본문 바로가기
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

나는 오늘 여장하고 춤추러 간다

by 김민식pd 2012. 5. 13.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겠다."

 

김재철 사장의 막장 비리 행각은 상상을 초월한다.

김재철 사장의 비리를 연일 폭로하다 지칠 지경이다.

처음엔 2년간 7억원의 법인 카드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터뜨렸다.

그중 아무리 봐도 개인적으로 전용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숱하다.

 

사모님이 아닌 여자와 주말에 호텔 중식당을 애용했다.

일본에 출장 갈 때 마다 여성용 화장품을 수백만원 어치 씩 샀다.

뮤지컬 이육사 티켓 300만원어치를 법인카드로 사서 고향 친구에게 보냈다.

초대권 90%로 좌석을 채운 공연에 굳이 10만원짜리 티켓을 산 이유?

오로지 티켓 판매를 늘리기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알고보니 뮤지컬 이육사, 12억원의 협찬을 따다 만들어준 뮤지컬이고

호텔 중식당을 같이 갔다는 문화예술인은 무용인이고

일본에 출장갈 때마다 행적이 겹치는 사람도 무용인이다.

사기 전과가 있는 그 무용인의 오빠에게 있지도 않은 지사장 자리를 만들어주고,

20억원 이상의 돈이 J씨에게 흘러갔다. 

이런 명백한 업무상 배임, 업무상 횡령 혐의가 지난 몇개월간 나왔지만 

조중동이나 공중파, 어디에서도 뉴스로 다뤄진 적은 없다.

 

오사카 K팝 공연 때 아이돌 스타 샤이니와 포미닛은 출연료가 각각 5천만원, 3천만원인데,

무명의 무용가인 J씨가 이끄는 무용단이 출연료를 8천만원이나 챙겨갔다니, 정말 어이없다.

그런데 이런 뉴스가 전혀 보도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

 

그래서 노조 위원장하시는 정영하 선배에게 달려갔다.

"선배님, 다음번 기자회견 할 때, J씨에게 8천만원 준 걸 부각시킬 좋은 방법이 있어요."

사람 좋은 정영하 선배, 귀를 쫑긋 하고 나를 쳐다본다.

"선배님이 여장하고 어우동 춤을 추는 겁니다. 그리고 전업 선언을 하세요.

20년 가까이 다닌 MBC에서 해고되어 앞 날이 막막했는데, 희망을 찾았다.

나는 오늘부로 무용인으로 전업하겠다. 그래서 40분 공연하고 8천만원 버는 사람이 되겠다."

노조 위원장들, 그동안 단식이나 삭발하고 인터뷰했잖아요,

선배님은 여장하고 어우동 춤 추면서 인터뷰를 하시는 겁니다. 반드시 기사가 뜰 겁니다."

 

정영하 선배는 재밌겠다고 선선히 승낙했는데, 주위 다른 집행부들이 말렸다.

위원장을 희화화하는 것은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그래서... 다른 집행부들에게는 말하지 않고, 그냥 내가 했다.

 

공연 제목은 '샤이니 포미닛의 굴욕'이다.

 

 

 (어제 작성한 글이었는데, 유튜브 공연과 함께 올리느라 이제 포스팅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