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117 딴따라와 여검사 "어치새를 잡는건 마음대로 해도 좋아.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라는 걸 기억해."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 나오는 대사다. 새총을 선물로 받은 딸에게 변호사인 아빠가 하는 말.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새를 잡는 건 괜찮지만, 그 바람에 죄없는 앵무새를 죽이는 일은 피하라는 뜻이다. 초등학생인 우리 민지의 필독서인데, 웬지 대한민국 검사님들이 꼭 보셔야할 책 같다. ^^ 딴따라 우파의 노조 위장취업기 2. 딴따라와 여검사 그러니까 어쩌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2012년 5월 21일, MBC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전원 기각되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교섭쟁의국장, 그리고 나는 유치장에서 기각 소식.. 2012. 10. 8. 딴따라, 유치장 가다 딴따라 우파의 노조 위장취업기 1. 딴다라, 유치장 가다 2012년 6월 7일, MBC 노조집행부는 업무방해혐의로 두번째 구속영장을 받고 다시 유치장으로 향했다. 2주전 영장기각되고 나올 때만 해도, 만세를 외치며 두번다시 콩밥 먹을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집요한 검찰 덕에 다시 유치장 신세를 지게되었다. 평소에 말장난을 좋아하는 나에게 아내가 "오빠는 왜 그렇게 유치해?" 라고 할 때마다, "나는 유치해서 유치원 밖에 못 나왔고, 유치해서 유치장 갔다. 왜?" 하고 놀렸다. 말이 씨가 된다더니, 유치한 대한민국 검사들 탓에 유치장에 오게 되다니... 아니, 딱 보면 불법 폭력 파업을 막기 위해 노조에 위장취업한 보수파인줄 모르나? 나같은 딴따라까지 구속영장을 날리다니. 역시 이런게 비밀공작원의 고충인.. 2012. 10. 2.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며 오늘이 그날이다. 770명의 조합원들이 170일간 파업을 하며, 기자와 아나운서는 마이크를 내려놓고, 피디와 카메라맨은 프로그램을 멈추고 싸웠다. 김재철 사장 퇴진이라는 목표 하나를 위해. 파업 잠정 중단 이후 두달이 흘렀지만, 아직도 100여명의 동료들이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MBC의 정상화는 점점 아련한 꿈처럼 멀어져가고 있다. 우리는 세상이 알아주기를 바랬다. 김재철이라는 사람이 공영방송 MBC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가 언론의 자유를 어떤 방식으로 탄압했는지. 드디어 오늘이 그날이다. MBC 문제 해결을 약속한 방문진이 움직이는 그날. 오늘 김재철 사장은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함께 방문진 이사들 앞에 불려가 지난 1월 이래 MBC가 망가진 이유가 무엇인지.. 2012. 9. 27. 이대 목동 병원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 어제는 이대 목동 병원 파업 현장에 갔습니다. 170일 MBC 파업의 경험을 나누는 강연을 했는데요, 힘든 싸움 중에도 즐겁게 웃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요, 힘들수록 우리는 웃어야합니다. 웃을 힘조차 없어지면 그때는 정말 힘들어지거든요. 병원 노조는 사실 파업하기 참 어려운 곳이지요. 환자의 건강을 돌보는 이들이기에 작업을 그만두고 나오기 어렵거든요. 언론에서도 병원 파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내놓습니다. '환자의 생명을 담보하고 어떻게 파업을 할 수가 있느냐'고. 제 생각은 반대입니다. 환자의 생명을 돌보는 일을 하는 분들입니다. 그 중요한 일을 하는 분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보살피는 게 사회의 책임 아닌가요? 이대 목동 병원은 급여 수준이 서울 시내 대학병원 중 가.. 2012. 9. 20.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