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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117

국회 환노위에 스님들이 떼거지로 나타난 까닭? 삭발 투쟁중인 MBC 노조 집행부는 어제 국회 환노위 회의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김재철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되어 출두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죠. 물론 김재철 사장은 또 베트남으로 달아나 국회에는 나타나지도 않았고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역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삭발한 다섯명의 집행부가 회의장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직원분이 앞을 막더군요. "스님들께서 여기에는 어쩐 일이십니까?" 저도 모르게 폭소가 터져나왔습니다. "방청 신청한 MBC 직원들입니다." '소승은 재철법사의 악행을 고하러 왔소이다.'라고 할 걸 그랬나요? MBC 로비에 앉아 철야농성하는 우리를 보고 지나가는 선배들이 놀립니다. "스님들이 법란 일으키러 온 거 같다, 야." "와, 눈이 부셔서 앞을 못 지나가겠네." 어떤 분은 사진을 카톡으로 .. 2012. 11. 3.
라디오 피디가 찬양하는 김재철 사장의 경영술 오늘은 MBC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한 편 싣습니다. 네, 자유게시판은 모 아나운서만 쓰는 곳이 아니라 모든 MBC 직원에게 열린 공간이죠. ^^ MBC 라디오국 한재희 피디의 글입니다. 배웁시다. 사장님의 경영술을 주제넘게 간추려 본 사장님의 경영비법. 하나. 감이 최고다. 사장님은 데이터와 보고서에 의존하지 않으십니다. 오로지 사장님의 범접할 수 없는 '감'으로 어마어마한 일들을 처리하십니다. 그리하여 몇년간 범부들이 입씨름만 하던 뉴스데스크 이동 같은 천지개벽 개편을 말씀 하나로 전광석화 실천하십니다. 마침 감이 무르익을대로 무르익는 계절입니다. 아, 익다 못해 이제 다 떨어져 버리는 11월이 되었군요. 둘. 박힌 돌은 빼야 한다. 사장님은 한 곳에 푹 박혀 한 우물만 판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2012. 11. 2.
단식 농성한다고 했더니 마누라 하는 말... 그러니까 단식만은 정말로 하고 싶지 않았다. MBC노조 집행부가 올해 초 파업을 시작하고 170일을 싸울 수 있었던 건 우리가 즐겁게 싸운 덕분이라 생각한다. 삭발이나 단식, 점거 농성을 했다면 체력이 떨어져 절대 6개월씩 파업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단식을 싫어하는 건 나의 몸은 나의 정신이 깃드는 신전이므로 늘 숭배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 때문이다. 나는 드라마 피디로서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술 담배 커피를 하지 않는다. 나의 기분을 다른 무언가의 도움을 통해 더 좋아지게 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기분 정도는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거의 조증으로 살기 때문에 별로 우울한 날이 없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몸은 깍듯하게 모시고 싶다. 건강해야 .. 2012. 10. 30.
악몽같은 막장 연속극, 끝은 도대체 언제 날까? 지난 1년이 너무 길다. 끝나지 않는 막장 연속극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제발 이제 그만 종영해!" 채널을 다른데로 틀어버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여주인공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문화'라는 여주인공이 있다. 참 단아하면서도 할 말 다 하는 성품 바른 아가씨였는데, 어느날 그 집에 '재철'이라는 새 아버지가 온 후로, '문화'의 삶은 막장이 된다. 벙어리에 귀머거리에 아이를 반병신을 만든 양아버지는 끝내 재벌집 반푼이 막내에게 강제로 시집보내겠다고 발표한다. 동네에서 성품 올곧기로 유명한 '공영'이라는 총각과 '문화'는 오래전부터 굳게 사랑해온 사이인데 막무가네로 '민영'이라는 재벌집 반푼이에게 시집보내야겠다고 난리다. 도대체 이 막장의 끝은 어디일까? 아침에 경향.. 2012.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