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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4

대기만성형 낙관주의자 ‘가치의 아노미 시대에 맞서, 자기만의 결연하고 우아한 목소리를 지켜낸, 자존의 사람들’을 소개하는 책, (김지수 인터뷰집 / 어떤책들)을 읽었습니다. ‘젊었거나 늙었거나 자존을 자본으로 지닌 사람들은 각자의 색채로 빛났습니다. “노후 준비는 돈이 아니라 일”이라며 늘 새로운 도전을 마다 않는 개그맨 전유성, “성공은 높이보다 넓이”라는 유튜브 슈퍼스타 리아킴, “힘든 일은 항상 먼저 했다”는 홈런왕 이승엽과 “허송세월이 쌓여 어느 날 문득 좋은 이야기가 나오더라”는 가수 이적의 이야기는 재능에 대한 우리의 불안을 잠재웁니다.’ (8쪽) 목차에 등장하는 유명한 배우나 가수 스포츠 스타도 눈을 끌지만, 제 마음을 사로잡은 건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였어요. 58세에 늦깎이 디자이너로 데뷔한 할아버지인데요.. 2020. 3. 5.
서귀포 우중 드라이브 여행 지난 설 연휴에 아버지를 모시고 다녀온 제주도 여행 3일차 일기입니다. 며칠 전 회사 복도에서 좋아하는 선배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더니 깜짝 놀라시더군요. "어? 지금 제주도에 있는 거 아녔어?" 그날 아침에 제주도 여행기를 올렸거든요. "설에 다녀온 겁니다." "응, 그러잖아도 살짝 걱정했어. 요즘같이 코로나로 민감한 시기에..." "걱정하시는 분 있을까봐, 설에 다녀오고 잠복기가 지나고 안전한 게 판명된 다음, 한 달 후에 여행기를 올렸어요."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ㅋㅋㅋㅋㅋ 네, 저 나름 치밀합니다. 요즘처럼 어디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칩거모드로 지낼 때는 전에 다녀온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며 추억을 되새깁니다. 설 연휴에 제주도를 찾았을 때, 셋째날 아침에 폭우가 쏟아졌어요. 아늑한 호텔에.. 2020. 3. 4.
365일 교양수업 똑똑한 친구를 만나 고시랑 고시랑 수다를 떨다보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대화를 나눌 때 발전이 전혀 없는 사람도 있고 매번 새로운 주제, 새로운 화제로 대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를 친구로 삼고 싶어요? 더 나은 친구를 찾는 것도 좋지만, 내가 더 좋은 친구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요. 그걸 도와줄 책 한 권이 있습니다. (데이비드 S. 키더, 노아 D. 오펜하임 지음 / 허성심 옮김 / 위즈덤하우스) 어쩌다 실수를 했는데, 상대방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너도 함무라비 법전 알지? 법대로 똑같이 갚아주마.” 이렇게 나올 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함무라비, 고대 바빌로니아의 국왕, 4천년 전 사람. 근데 그거 알아? 함무라비 법에 따르면 시민.. 2020. 3. 3.
신동진 아나운서의 사모곡 입사동기인 신동진 아나운서가 책을 냈습니다. (신동진 / 문학의 문학) 제가 아는 신동진은 효성이 지극한 아들입니다. 막내인데 어머니를 그렇게 챙겼어요. 어머니에게 휴대전화를 사드린 후, 10년 동안 매일 통화를 했답니다. 평일엔 퇴근하며 전화하고, 주말엔 6시 30분까지 전화를 하지 않으면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다고요. 어느 날 퇴근길에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니가 식사 중 사레가 들었다고 하셨어요.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누나에게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어요. 어머니가 응급실에 계시는데 마지막으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고요.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나신 후였어요. 황망하게 어머니를 보낸 후, 신동진은 매일 페이스북에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편지를 썼어요. 아버지의 사업실패 후, 어머니는 하.. 2020.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