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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2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2018 터키 여행기 10일차 아침에 일어나 골목길을 따라 걷는데 벽에 그라피티가 눈길을 끕니다. 기타치는 스톰트루퍼의 그림입니다. 사진을 찍어서 민서 보여주려고요. 민서가 요즘 스타워즈에 빠져 있거든요. 밀레니엄 팔콘을 레고로 조립하고 막 그래요. 그라피티 화가는 노동과 돈의 교환가치를 믿지 않아요. 오로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일하지요.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것도 행복입니다.익숙한 이미지에 변형을 가해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창작의 기본이지요.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에 왔습니다. 터키는 오래도록 동서양이 만나는 곳이었어요. 기원전 546년에 페르시아가 리디아의 수도 사르디스를 정복한 후, 기원전 333년까지 200년간 페르시아의 지배하에 있었지요. 기원전 334년에 알렉산.. 2019. 2. 12.
삶의 고통을 대하는 태도 동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있어요. 2019년 새해를 맞이하며 아들과 이틀에 걸쳐 산행을 하며 대화를 참 많이 했었습니다. 요즘 아들이 좋아하는 교수이자 작가가 조단 피터슨인데요.그분이 하신 말씀 중에 아들이 기억에 남았다고 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삶은 고통이다. 모두가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고통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서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동생과 고3 조카의 대화를 읽다가 문득 '그런데 조던 피터슨이라는 작가는 누구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명색이 책을 좀 읽는다고 하는데 생소한 이름이거든요. 역시 책의 세계는 광활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태평양을 앞에 두고, 해변에 쓸려오는 조개 몇 개 주워 바다 속을 짐작할 뿐이지요. 검색을 해보니 .. 2019. 2. 11.
힘들 때 필요한 3가지 얼마 전, 불행한 뉴스가 신문에 났어요.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던 정신과 의사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고요. 기사에는 그 분이 쓴 책이 소개되었는데요. (임세원 / 알키)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저자의 직업의식을 엿볼 수 있었어요. 내 일은 행복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행복을 찾아 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울증으로 힘들 때 필요한 3가지가 있어요. 한 명의 친구, 하나의 루틴, 하나의 메시지. 학교에서 왕따인 학생에게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개입도, 가해 학생들에 대한 특단의 조치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단 한명의 친구다. 한 명의 친구가 생기는 바로 그 순간부터 그 학생은 더 이상 왕따가 아니기 때문이다. (위의 책 24쪽) 허리통.. 2019. 2. 8.
고난이 창작을 부른다 드라마 피디로 일하면서, 다른 감독들의 일기를 훔쳐봅니다. 대중의 취향을 고민하는 이들의 속내가 궁금하거든요. 영화감독 이경미 님이 쓴 책이 있어요. (이경미 / 아르테). 책이 하도 재미있어, 쿡쿡 웃으며 읽었어요. 감독님은 영화 를 만든 계기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남몰래 짝사랑하던 유부남이 젊은 여자랑 바람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쓴 이야기가 다. 혼자 좋아해도 어떻게 해보겠다는 마음은 차마 품지 못했는데 나도 아는 그 여자랑 그 남자가 어떻게 됐다고 하니 그럼 나는 어떡하지, 속상한 마음으로 내가 나를 가지고, 나를 웃겨서, 내가 위로 받은 영화가 다. 사랑을 잃고 직업을 얻은 셈이니, 천만다행이다. (위의 책 103쪽) 작가라는 직업의 장점이 여기에 있지요. 인생의 고난도 창작의 영감이 되거든요... 2019.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