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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66

망가진 뉴스를 보는 것이 징벌 어제 많은 이들에게 한겨레 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보고 연락을 해왔어요. 2012년 MBC 170일 파업 때, 검찰이 노동조합 집행부 다섯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정영하, 강지웅, 이용마, 김민식, 장재훈.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지만, 회사에서는 그중 셋을 해고했습니다. 국민참여재판과 고등법원을 통해 해직 무효 소송에서 이겼지만, 회사는 여전히 이들을 복직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해고 다음으로 높은 징계 형량이 정직 6개월입니다. 제가 정직 6개월을 받았습니다. 함께 싸운 노조 집행부 중 셋은 해고 상태입니다. 정영하, 강지웅, 이용마. 그중 이용마 기자는 투병중이고요. 저는 회사에 남았습니다. 지난 5년, 저는 잘리지 않고 남은 자의 부끄러움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블로그에서 하.. 2017. 7. 2.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했습니다 2012년 MBC 170일 파업 당시, 저는 노동조합 편제부문 부위원장으로 일했습니다. 6개월간 싸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우리의 싸움을 언론이 전혀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방송 3사는 물론이고, 조중동 그 어디에서도 우리의 싸움을 다뤄주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매체로부터 조합원 섭외 요청이 오면 또 고민에 빠졌습니다. 인터뷰에 나가면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을 게 뻔한데, 이걸 누구한테 부탁하느냐가 문제인 거죠. 조합 지도부로 일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누군가에게 희생을 부탁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때 결심했어요. '내가 만약 평조합원으로 돌아간 후, 언젠가 노조집행부에서 내게 인터뷰나 언론 출연을 부탁한다면, 무조건 나가자.' 내가 그 입장을 겪어보니 알겠더라고요. 그 부탁이 참 쉽지 않다는 걸. .. 2017. 7. 1.
연애를 잘하는 가장 쉬운 방법 커플이 사귀다 헤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어느 날 돌이켜보니 둘이 만나 좋았던 일보다 힘들었던 일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연애를 하면 좋은 일이 더 많아요. 맛난 것도 같이 먹고, 재미난 것도 같이 보고. 아무것도 안 하고 얼굴만 봐도 좋고, 손만 잡아도 좋고, 그 사람 생각만 해도 좋은데, 왜 이런 좋은 추억은 다 사라지고 나쁜 기억만 남을까요? 심리학에서는 이걸 ‘부정성 효과’라고 부른답니다. ‘달콤했던 순간보다 상처받고 아팠던 순간, 좋았던 일보다 잊고 싶은 힘든 일이 더 생생한 이 슬픈 현상은 ‘부정성 효과 (negativity effect)’라고 한다.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욱 큰 가중치를 주는 것이다. 비단 연애뿐 아니라 물건 살 때,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 2017. 6. 29.
MBC 정상화, 줄탁동시의 시간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지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안팎에서 동시에 껍질을 두드려야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다는. 궁금했어요. 그때, 알을 두드리는 건, 암탉이 먼저일까? 병아리가 먼저일까? 저는 병아리가 우선일 것이라 생각했어요. 성급한 어미닭이 껍질을 두드렸는데, 아직 병아리가 채 부화되지 않은 상태라면 그냥 죽어버리잖아요? 병아리가 안에서 열심히 두드렸는데, 암탉이 가만히 있어도 병아리가 지쳐서 죽어버리고요. 가만히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좋은 어미라면, 일단 가볍게 톡톡 먼저 두드려볼 것 같아요. '너 깼니?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하고 말이에요. 그럼 정신을 차린 병아리가 그 자극을 따라 안에서 또 두들기겠지요. '네, 저 깼어요. 이제 이 껍질 좀 깨어주세요.' 촛불 혁명의 시간을 지나오면.. 2017.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