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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국일주8

스무살의 그날처럼 평생 최고의 자랑 중 하나는 20대에 시립도서관에서 다독상을 받았다는 겁니다. 당시 한 해, 200권을 읽었거든요. 20대의 나에게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유배지에 있던 2016년 한 해, 열심히 책을 읽어 1년간 250권을 읽었어요. 독서일기를 블로그에 연재했지요. 20대에 해서 즐거운 건 나이 50에 해도 즐겁더군요. 제 인생에 최고의 추억 중 하나가 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 떠난 자전거 전국일주입니다. 그것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나이 50에. 추석 연휴를 맞아 열흘간 자전거 전국일주를 다녀왔습니다.2018 자전거 전국일주 1일차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와 양재천을 달리다 종합운동장에서 한강 자전거 도로로 합류했습니다. 자전거 출근하며 늘 달리는 길이지만, '자전거 국토 종주'라고 바닥에 .. 2018. 10. 1.
주말엔 꿈꾸는 독서 주말엔 무엇을 하시나요? 날이 갑자기 추워지면 따듯한 집안 구석에 틀어박혀 책을 읽는 것도 좋지요. 제가 꿈꾸는 노후는 책과 함께 사는 겁니다. 노후에 독서를 즐기려면 지금부터 자꾸자꾸 읽어버릇 해야지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자꾸 모험심이 커집니다. 2016-216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도로시 길먼 / 송섬별 / 북로드) 엉뚱한 할머니가 스파이로 나오는 탐정 시리즈입니다. 아이들 다 키우고 가끔 손주를 보고 소일하던 할머니가 '어린 시절 내 꿈이 무엇이었지?'하고 생각하다, '아, 맞다. 나 스파이 하고 싶었는데...' 하는 생각에 문득 CIA를 찾아갑니다. "제가요, 살만큼 살아서 크게 욕심도 없고, 너무 심심하기도 해서 그래요. 좀 위험해도 괜찮으니 임무 하나 주실래요?" 귀엽고 엉뚱한 할.. 2016. 10. 29.
제주 자전거 일주 총결산 제주 자전거 일주 4일차 3일차 숙소, 표선이나 성산일출봉에 게스트하우스가 많은데 굳이 세화까지 올라온 이유는, 4일 낮 12시 반 비행기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10시까지는 자전거 반납을 마쳐야해서 3일차에 최대한 밟았어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군요. 다행히 큰 비는 아니어서 그냥 비를 맞으면서 달렸습니다. 언젠가 술자리에서 누가 자신은 늙고 병들면 스스로 생을 버리고 싶다고 했더니, 어떤 분이 그랬어요. "생로병사가 모두 모여 인생인데, 앞에 좋은 것만 취하고 뒤에 것은 버린다는 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어쩌면 늙어가고 병들고 죽어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인생에서 배우는 것도 있지 않을까?" 여행도 그렇습니다. 좋은 날씨, 좋은 경치만 쏙 빼먹고 내뺄 수 없어요. 여행.. 2016. 10. 27.
자전거 여행과 김영갑 갤러리 제주 자전거 일주 3일차 오늘은 가장 먼 거리를 달리는 날인지라 아침 일찍 서귀포 숙소를 나왔어요. 어떤 여행이든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아침에 동 트면 숙소를 나와 구경 다니다 점심 먹고 오후 3시쯤 숙소에 들어가 낮잠을 자고, 쉬었다가 저녁 먹고 동네 산책, 그런 다음 9시에 잠들기,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책을 보며 하루를 준비하고... 이게 여행지에서 저의 일과지요. 이건 사실 저의 평소 일과이기도 합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여행 왔다고 삶의 리듬이 바뀌면 일상에 복귀해서 힘들어요. 여행도 일상과 같은 패턴으로 즐깁니다. 아니, 일상을 하루하루 여행처럼 즐기는 거지요. 쇠소깍 가는 길, 오늘 첫번째 인증센터는 쇠소깍에 있습니다. 용두암, 송악산, 성산일출봉 등.. 2016.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