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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9

세상에 이런 일이! (오늘 글은 많이 깁니다... 사정이 있어 그러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 지난 봄 어느날 블로그에 글이 올라왔어요. 전북 부안 낭주중학교에서 일하시는 최주성 선생님이 아이들과 를 읽고 저자 초청 강연을 듣고 싶으시다고요. "네, 달려갈게요!"하고 학교로 갔습니다. 저 멀리 학교가 보이네요. 우와, 학교 앞에 플래카드가 붙어 있어요! 어렸을 때 꿈이 모교에 플래카드 붙는 거였는데! '그럼 나를 찐따라고 놀리던 친구들이 깜짝 놀라겠지?' 그런 허무맹랑한 상상을 하며 살았는데, 나이 50이 넘어 남의 학교 플래카드에 나오는 것도 기분 좋네요. 근데, 어라? 플래카드에 이름이 잘못 나왔네요. 제 사진에 오은 시인의 이름이, 오은 시인의 사진에 제 이름이 들어갔어요. 애고, 본의 아니에 유명인 명의 도.. 2022. 8. 1.
장강명 작가의 신작, <산 자들> 저는 장강명 작가님의 오랜 팬입니다. 작가님이 6월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어요. 책 두 권을 동시에 냈습니다. ^^ 민음사에서 나온 《산 자들》은 ‘2010년대 한국의 먹고사는 문제’를 주제로 한 연작소설집입니다. 해고, 구조조정, 파업, 자영업, 재건축, 면접, 취업준비, 혁신, 디지털경제, 내부고발 등등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 10편을 실었습니다. 취재를 바탕으로, 최대한 현실적으로 썼습니다. 아작에서 나온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에는 SF 중단편 10편을 실었습니다. 기술이 사람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다뤄봤어요. 저는 〈알래스카의 아이히만〉과 〈데이터 시대의 사랑〉이 마음에 드네요. 특히 〈데이터 시대의 사랑〉은 아내가 재미있다고 칭찬해줬습니다. 두 책 모두 소설이 10편씩 실려 있고, .. 2019. 7. 8.
출판도 협업이다 제가 어떤 사람을 좋아할 때는, 그 사람의 열정에 반했을 때입니다. 장강명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성실함 때문이에요. 소설 창작을 대하는 그의 자세는 마치 노동 화가 반 고흐 같아요. 매일 꾸준히 읽고 글을 씁니다. 특히 그는 독자에 대해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요. 을 읽으며 놀란 대목이 있어요. 2016년~2017년 나는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할 때마다 설문지를 돌렸다. 소설을 고를 때 각 요소들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0~10점으로 표시해 달라는 내용의 설문이었다. (중략)결과는 다음과 같다.일반 독자들이 소설을 고를 때 영향을 받는 요소 (점수를 많이 받은 순서대로)1. 이야기의 소재2. 제목3. 친구나 지인의 평가4. 표지 디자인5. 작가의 대표작6. 작가의 인지도7. 작품이 문학상을 .. 2019. 1. 17.
과거 제도의 3가지 폐해 저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장르를 안 가리고 다 봅니다. 헐리웃 블록버스터, 유럽의 예술 영화, 다 봅니다. 일본의 공포 영화나 태국의 액션물도 봐요. 가리지 않고 다 보니, 중요한 건 선택이지요.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라, 예전엔 영화 잡지를 꼬박꼬박 챙겨봤어요. 영화평론가들의 별점을 보고 영화를 골랐거든요. 요즘은 영화를 보기 전에 예매 순위를 먼저 봅니다. 전문가들이 골라주는 영화보다, 대중의 취향이 저랑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법관들이 내놓는 판결이 시민들의 법정서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신문에 실린 기사보다 독자들이 달아놓은 댓글이 더 명쾌할 때가 있어요. 사법고시며 언론고시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는 이들의 수준은 왜 점점 내려갈까요? 개인이 아니라 조직의 일부가 되고 .. 2018.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