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6.10.27 제주 자전거 일주 총결산 (6)
  2. 2016.10.26 자전거 여행과 김영갑 갤러리 (7)
  3. 2016.10.25 제주도 올레 대신 자전거! (1)
  4. 2016.10.24 자전거 제주도 일주, 환상! (13)
  5. 2016.10.21 그 섬에 가고 싶다 (5)

제주 자전거 일주 4일차

 

3일차 숙소, 표선이나 성산일출봉에 게스트하우스가 많은데 굳이 세화까지 올라온 이유는, 4일 낮 12시 반 비행기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10시까지는 자전거 반납을 마쳐야해서 3일차에 최대한 밟았어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군요. 다행히 큰 비는 아니어서 그냥 비를 맞으면서 달렸습니다.

언젠가 술자리에서 누가 자신은 늙고 병들면 스스로 생을 버리고 싶다고 했더니, 어떤 분이 그랬어요.

"생로병사가 모두 모여 인생인데, 앞에 좋은 것만 취하고 뒤에 것은 버린다는 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어쩌면 늙어가고 병들고 죽어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인생에서 배우는 것도 있지 않을까?"

여행도 그렇습니다. 좋은 날씨, 좋은 경치만 쏙 빼먹고 내뺄 수 없어요. 여행에서 고난이 닥치면 깨달음이 오고 배움이 생깁니다. 비가 와도 달립니다. 인생이든 여행이든, 무엇이 오든 그냥 다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고.

평소 짐받이에 묶어둔 배낭은 방수커버를 씌우고 등에 메고 달립니다. 제 배낭은 정말 가벼워요. 짐이 별로 없거든요. 여행이 즐거우려면 배낭이 가벼운 게 우선입니다. 어딜 가든 얇고 가벼운 윈드자켓 하나 꼭 챙겨갑니다. 비 올 땐 방수가 되고요, 바람이 찰 땐 방풍이 되고, 무엇보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갔을 때 보온이 됩니다. 다리가 젖는 건 어쩔 수 없어요. 바퀴를 통해 튄 빗물에 많이 젖거든요. 중요한 건 상체의 보온입니다. 체온이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이 30% 떨어진다고 하니까요. 우중 라이딩에서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안경에는 왜 와이퍼가 없을까요?' 

뒤로 보이는 정자는 지난번 태풍에 많이 기울었네요. 자연의 힘 앞에서 겸손해집니다.

드디어, 마지막 인증센터! 함덕 서우봉 해변입니다. 비를 맞고 달린 보람이 있습니다. 이로써 제주도 환상 자전거 일주도로 완주! 이제 제주시까지 달려 그곳에서 자전거를 반납하고 근처 목욕탕에서 씻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비에 젖은 양말을 갈아신지 않으면 비행기 기내에서 원성이 자자할듯 합니다. ^^

 

4일차 코스는 

세화 항구 - 김녕 해수욕장 - 함덕 서우봉 해변 - 삼양검은모래 해변 - 제주목관아

40킬로 (3시간 거리)입니다.  

제주도 자전거 일주, 확실히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것이 좋네요. 제주 - 애월 - 송악산 - 서귀포 - 표선 - 성산일출봉 - 김녕 이 코스로 도는 걸 추천합니다. 바다 전망이나 바람의 방향, 도로 사정 모두 이편이 나아요.

 

자전거 대여시 체크할 점 2가지.

1. 중간 반납이 가능한지 꼭 물어보세요.

제가 빌린 '보물섬 하이킹'의 경우, 제주도 어디서든 중간 반납이 가능했어요. 지정된 반납 장소 (예: '해녀박물관 주차장')에 자전거를 갖다두고 잠근 후 사진을 찍어 보내고 1만원을 입금하면 됩니다. 아름다운 경치에 빠져 그냥 멈추고 싶을 수도 있고, 비행기 시간에 못 맞출 수도 있고, 폭우가 쏟아져서 라이딩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가급적 중간 반납이 가능한 가게에서 빌리세요. ('보물섬 하이킹' - 자전거의 상태나 서비스, 공항으로부터 거리, 대여 가격 등 모든 점에서 만족스러웠어요.)  

http://www.bms-hiking.co.kr/

(보물섬 홈피)

 

2. 브레이크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자전거를 빌릴 때, 얼마나 잘 달리는지 확인합니다.  더 중요한 건 얼마나 잘 서는지 입니다. 브레이크를 잡았을 때, 한번에 콱! 멈추는 것도 문제고 (내리막에서 뒤집힐 수도 있어요.)
브레이크가 안 들어 힘껏 당겨도 계속 밀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악력의 강약조절에 따라 내리막에서 서서히 속도를 줄이기도 쉽고, 긴급 상황에서 급정거도 가능해야합니다. (참고로 자전거 브레이크는 뒷브레이크를 메인으로 쓰시고, 앞브레이크는 급제동시 양쪽 다 잡을 때 씁니다.)

자전거나 사람이나 잘 나가는 건 실력이 아니에요. 잘 나가는 건 운이 작용한 덕이지요. 멈출 때를 알고, 제때 멈추는 게 진짜 실력입니다.

 

총경비

왕복 항공권 86000원
자전거대여 11000×4일=44000원

숙박 1일 평균 25000원 X 3일 = 75000원 (조식 포함)

식비 1일 15000원 X 4일 = 60000원 (중식 석식)

기타 경비 1일 5000원 X 4일 = 20000원 (간식)

3박4일간 28만원 정도 썼구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여행이었어요. 자전거 라이딩 자체가 최고의 놀거리니까 굳이 박물관을 가거나 관광명소를 들를 이유가 없고요. 피곤해서 밤에 일찍 자니 유흥비도 별로. ^^

제주도 환상 자전거 일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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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전거 일주 3일차

오늘은 가장 먼 거리를 달리는 날인지라 아침 일찍 서귀포 숙소를 나왔어요. 어떤 여행이든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아침에 동 트면 숙소를 나와 구경 다니다 점심 먹고 오후 3시쯤 숙소에 들어가 낮잠을 자고, 쉬었다가 저녁 먹고 동네 산책, 그런 다음 9시에 잠들기,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책을 보며 하루를 준비하고... 이게 여행지에서 저의 일과지요.

이건 사실 저의 평소 일과이기도 합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여행 왔다고 삶의 리듬이 바뀌면 일상에 복귀해서 힘들어요. 여행도 일상과 같은 패턴으로 즐깁니다. 아니, 일상을 하루하루 여행처럼 즐기는 거지요.  

쇠소깍 가는 길, 오늘 첫번째 인증센터는 쇠소깍에 있습니다. 용두암, 송악산, 성산일출봉 등, 자전거 일주 인증센터들만 다 돌아도 제주도 해안가에 있는 명승지는 다 돌아봅니다.  

쇠소깍은 제가 특별히 좋아해서 자주 오는 곳입니다.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이 바다를 만나는 광경, 장관이에요.

올레길을 걷다 만났던 돌하르방을 자전거 여행 와서 다시 만나니 반갑군요. 자전거길과 올레는 만났다가 헤어지고 그럽니다.

가다보면 이렇게 찻길 한 가운데를 큰 개가 막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지가 산적도 아니고, 통행세를 걷나? 제주도의 개들은 유순해서 별 문제가 없지만 가끔 자전거를 보면 짖으면서 쫓아오는 아이들이 있어요.

개는 시골길을 달릴 때 위험 요소 중 하나입니다. 갑자기 개가 달려들면 놀라서 핸들을 꺾다가 옆에 오는 차랑 부딪힐 수도 있고 넘어지기도 하거든요. 오랜 경험으로 보아, 자전거를 타다 개를 만나면 개에게 물려서 다치는 것보다 사람이 당황하거나 놀라 넘어져서 다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개가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올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말벌떼의 습격이 잦았어요. 말벌은 영역 보호 본능이 강해서 자신의 벌집 근처에 누가 나타나면 침입자로 판단해 공격을 합니다. 벌에게 쏘였을 때, "아니, 이 조그만 놈이 겁도 없이!" 하고 벌과 싸우면, 침입자 경보가 울리면서 벌들이 떼거지로 덤빕니다. 한 방 쏘인다고 죽지는 않아요. 문제는 그 자리에 서서 벌과 싸우면서 여러방 맞으면 쇼크사 할 수 있지요. 벌에게 한 방 쏘이면, 무조건 그 자리에서 달아나야합니다. 벌집에서 멀어지면 쫓아오던 벌떼도 돌아갑니다. 그게 집을 지키는 말벌의 본능이니까요.

개도 마찬가지예요. 자전거를 타고 가다 개가 덤비면, 그냥 계속 달리면 됩니다. 한동안 쫓아오면서 짖어대도, 집에서 멀어지면 다시 돌아갑니다. 자전거를 그 자리에 세우면 안 됩니다. 공격 의사로 판단하거든요. 짖으며 쫓아오는 개에게는, 웃으면서 "어, 그래, 너 집 잘 지키는구나. 장하다." 하면서 그냥 자전거를 타고 사라지면 됩니다.

유순한 녀석들은 오징어 다리 하나 주고 길들여서 같이 놀기도 하지요. ^^  

부처님 말씀에 '제1의 화살은 맞아도 제2의 화살은 맞지 말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사슴이 길을 가다 사냥꾼이 쏜 화살에 맞았어요. 뒷다리에 꽂힌 화살을 보고, '아니 이 놈은 뭔데 이렇게 따끔따끔 아프지?' 하고 그 자리에 뱅뱅 돌면서 화살을 뽑으려 하면 사냥꾼이 날린 제2의 화살을 맞고 잡히고 맙니다. 한 대 맞으면 그 자리에서 달아나야합니다.

살다가 불행이 찾아올 수도 있어요. 장사가 망하거나, 사기꾼에게 돈을 잃거나. 이건 제1의 화살입니다. 장사가 망하거나 사기를 당했다고 부부가 싸우기 시작하면 가정 불화가 생깁니다. 제1의 화살은 누구나 맞을 수 있습니다. 제2의 화살은 피해야 해요. 

가다보니 바닷가에 멋진 카페가 조성이 되어 있군요.

바다가 보이는 너른 잔디밭이 마치 발리에 있는 리조트처럼 꾸며져 있어요. 여기는 어디일까요?

태흥2리 마을카페입니다. 마을 어귀 바닷가 공용 공간에 이렇게 잔디를 심고 야자수를 가꾸고 예쁜 의자들로 공간을 꾸몄네요.

이른 아침이라 아직 아무도 없어요. 그늘에 앉아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강화도나 대부도로 자전거 여행을 다니면, 경치가 아름다운 바닷가마다 꼭 카페나 펜션이 지어져 있어요. 전망 좋은 곳이 다 사유지라 길 가는 이가 쉴 곳이 없어요. 자연 경관을 사유화하는건데, 이건 좀 안타까워요. 

이런 마을 카페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하릴없는 노인들이 나와 커피를 팔고, 하릴없는 청년백수들이 커피값 부담없이 놀다가고. 이것이 백수가 꿈꾸는 공유 경제입니다.      

표선 해비치 해변입니다. 아침에 숙소에서 토스트 네 쪽 먹고 몇시간을 달렸더니 허기지네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오션 뷰 레스토랑'(?)에 앉아 만찬을 즐깁니다.

표선 해안가를 따라 달리다 중산간으로 핸들을 꺾습니다. 잠시 자전거 일주도로에서 벗어나 찾아갈 곳이 있어요.

표선해비치 지나 삼달교차로에서 1.5킬로 정도 올라가면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나옵니다. 지난주에 소개한 책,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읽고 꼭 다시 오고 싶었어요.

2016/10/21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그 섬에 가고 싶다

김영갑 선생이 루게릭 병과 싸우며 폐교를 갤러리로 꾸민 이 곳. 선생의 모습을 TV 화면으로 다시 보니 마음이 짠합니다.

"평생 제주도에서 사진만 찍겠노라고 내려왔어요. 사진 공부를 이론적으로도 체계적으로도 해본 적이 없어요. 몇년을 오름만 찍었지만, 끝이 안 나요. 끝없이 변하는 오름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갤러리를 만들었어요."  

자전거로 해안일주를 하면, 중산간의 오름을 볼 수 없습니다. 제주도에만 있는 특별한 자연 경관이 바로 오름의 풍광이거든요. 자전거 일주 오셨다면, 잠깐 김영갑 갤리리에 들러 오름의 경치를 맛보고 가세요. 시청각실에서 상영중인 다큐를 보시면, 언제 오더라도 화면 속 사진을 통해 제주도의 사계절을 볼 수 있어요.



다시 자전거를 달리다, '귤 1킬로에 2천원'이라는 문구를 보고 급히 세웁니다. 작은 귤 스무 개 정도 든 한봉지에 2천원. 가을에 제주도에 오면 싸고 맛있는 귤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요. 바닷가 돌벤치에 앉아 짠 갯내음 맡으며 새콤달콤한 귤을 한입 가득 먹습니다.

"이것이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외딴 바닷가에 푸드 트럭 한 대가 서 있어요. 핫도그 3500원! 하기에 세우고 간식 삼아 먹습니다. 어라? 그런데 맛이 범상치 않아요. 뉴욕 스타일 핫도그의 맛이 제대로 살아있네요.

'써니스 키친'

가게 이름이며 핫도그 맛이며, 주인장의 포스가 범상치 않아 슬쩍 말을 걸어봤더니, 이 분 미국서 33년을 살다가 오셨대요. 미국인들이 파라다이스라고 부르는 하와이 섬의 마우이에서 8년을 살았다고. '어쩐지!"

나이 드니까 모국어가 그리워 돌아왔다고 하시네요. 제주도에 정착한지 몇 년 되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제주도가 더 좋아진다고, 이 섬의 매력은 끝이 없다고 하십니다. 처음에 오면 바다가 좋은데, 지나면 산도 좋고 오름도 좋고 다 좋대요.

해외에서 살다가 서울살이는 못 할 것 같아요. 제주도라는 곳이 있어 한국에서도 은퇴 후 살고 싶은 곳이 생겨 다행입니다.

저는 그래도 서울에서 살 거예요.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게 많거든요. 지하철, 도서관, 북한산, 한강 등등. 손주도 봐야하고 일도 해야 하고. ^^ 그래도 은퇴하고 일년에 한번씩 제주도에 여행오고 싶어요. 그럼 되지요, 뭐.

오늘은 구좌읍 평대 해수욕장에 있는 '언니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 풉니다. 오래된 살림집을 게스트하우스로 씁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달린 후, 오래된 시골집 마루에 놓인 의자에 기대 앉아 조용히 책을 읽습니다. 오늘도 이 집에 남자 손님은 저 뿐이라, 3만원 내고 독채를 쓰게 되었군요. 주인장 커플에게 미안하네요.

 

3일차 코스

서귀포 - 쇠소깍 - 남원읍 - 표선해비치 해변 - 김영갑 갤러리 - 성산일출봉 - 세화항구 - 평대 해수욕장

75킬로 (5시간 거리)

아, 벌써 내일이면 서울로 돌아가는군요. 가기 싫어지는 걸요?

가야지요, 가서 일 하고 돈 벌어야지요. 애도 봐야지요. 낙원에서의 3박 4일에 감사하며 이 추억으로 또 한동안 버텨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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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전거 일주 2일차

 

아침을 먹고 자전거 페달을 밟자 바로 바다가 보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바다 구경하는 날이군요. 차귀도가 보이는 해변을 지나갑니다. 바닷가에서 반건조 오징어를 만들고 있어요.

오징어 말리는 할머니께 얼마냐고 물었더니 10마리에 3만원이라고 하시더군요. 혼자 자전거 여행중이라 많이 먹지도 못하고, 들고 다니기도 힘드니, 만원에 3마리만 샀습니다. 반건조 오징어는 자전거 탈 때 최고의 행동식입니다. 초코바나 사탕은 양손으로 들고 까야해서 라이딩 중에 먹을 수 없어요. 오징어는 먹기좋게 잘라 프레임 가방에 비닐째 넣어두고 손쉽게 꺼내 먹을 수 있습니다. 입이 심심하거나 배가 허전할 때 최고예요.

프레임 가방은 폼이 나지 않아 라이더들은 좋아하지 않지만, 여행할 땐 참 편합니다. 배낭은 짐받이에 줄로 꽁꽁 묶어둔 탓에 수시로 열 수 없거든요. 휴대폰이나 지갑, 보조 배터리 등은 이렇게 가방에 넣어두면 여행 다닐 때 편해요. 당일치기 여행의 경우, 저 가방만으로 충분합니다.

수월봉에 올랐습니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특이한 모양의 지형이 눈길을 끄는데요, 저 바위는 꼭 큰바위 얼굴 같아요. 눈을 감은 아저씨가 지긋이 바다를 보는 것 같지 않나요?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거인 같기도 하고요.

바닷가 정자를 만나 쉬는데 동네 할머니 한 분이 그러시네요.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어쩌면 돌고래를 볼 수도 있으니 바다를 잘 살피면서 가시구랴."

모슬포와 대정 사이 바다가 특히 돌고래가 자주 나오는 곳입니다. 저는 못 봤지만, 다른 분들 쉬실 때는 바다를 유념해서 살피시기를.

송악산에 도착해 4번째 스탬프를 찍습니다. 송악산은 올레를 걸을 때 풍광이 예뻐 특히 좋아하는 곳입니다.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었으니, 또 맛난거 하나 먹어야지요. "해산물 한 접시 만원!"하시기에, 오홀! 하고 앉았는데 양이 너무 작아요... ㅠㅠ 혼자 다니면 맛난 거 먹기가 좀...

 

2일차 코스에는 모슬포에서 서귀포 가는 구간이 있는데요. 언덕이 연달아 아홉 개가 나옵니다. 체력적으로 좀 힘든 코스라 든든한 전투식량 보급이 필요합니다. 다시 자전거를 달리다가 '생선구이 1인분 9900원'이라는 간판을 보고 식당에 들어갔어요. 유명 관광지에서 동떨어진 외딴 곳인데 주차장에 차가 많으면 바로 들어갑니다. 맛 있네요, 역시!

먹었으니 또 열심히 페달을 밟습니다. 산방산을 지나 1132번 해안 일주도로를 만납니다. 자전거 도로는 이제 당분간 차도 옆 자전거 전용 차선을 달립니다.

중간에 화단으로 길이 나뉘어 있어 차로부터 안전합니다. 옛날 대학원 시절, 여름 방학에 제주도 자전거 여행 온 기억이 있어요. 95년 당시에는 서귀포까지 왔다가 그냥 포기했어요. 바다가 보고 싶어 왔는데 자동차 일주 도로만 탔거든요. 도로에서는 바다가 잘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마을길로 빠지면 외딴 골목에서 길을 잃고... 그 시절 생각하니, 작년 11월에 개통한 제주도 환상 자전거 일주 도로가 얼마나 고마운지! 찻길, 바닷길, 마을길, 산길 골고루 나있어 타는 재미가 있네요. 세월이 흐르면서 이렇게 좋아지는 것도 있군요.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이에요.

'건강과 성' 박물관이 길 옆에 보입니다. 아, 가보고 싶다! 92년도에 유럽 배낭 여행 시절 암스테르담 섹스 뮤지엄에 간 적이 있어요. (내 안의 음란마귀 ^^)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유로운 성의 표현이 무척 재미있었어요.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이곳도 들르고 싶긴 한데... 의상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자전거 라이딩 용 쫄쫄이 바지를 입고 있는데, 관람하다가 혹시.... 어험!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

자전거 길 가는 곳곳마다 다음 스탬프까지 남은 거리를 표시해줍니다. 카운트다운하면서 달리는 맛이 있어요. 중문 단지를 통과해 강정마을을 지나 서귀포까지 갑니다.

오늘 묵을 곳은 서귀포 천지연폭포 입구 사거리에 위치한 구덕 게스트하우스입니다. 부킹 닷컴에서 도미토리 요금이 17500원이라기에 냉큼 예약했습니다. 자전거를 실내에 보관할 수 있어요. 1층 휴게실에는 외국인 배낭족도 있더군요. 

4인실인데 오늘도 손님이 없어 저 혼자 독방 씁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뛰어난 숙소.

자전거 길 바로 옆에 있어 찾아오기도 쉽고요. 옥상 휴게실에서 저 멀리 세연교랑 바다도 보입니다.

이상해요. 이렇게 싸고 좋은 숙소에 왜 사람이 없지? 제주도는 4,5월과 9,10월이 좋습니다. 비록 평일이긴 하지만 성수기인줄 알았는데, 숙소가 텅텅 비어있네요.

주인장께 물어보니, 요즘은 올레꾼이 좀 드물답니다. "왜 그렇지요?"

"할 사람은 이미 다 했나봐요. 오히려 요즘은 자전거 여행객이 많아지고 있어요."

올레의 인기가 시들해진 건지, 굳이 제주도에 오지 않아도 전국 방방곡곡에 길이 생겨 갈 데가 많아진건지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올레를 걷다가 10코스에서 그만 둔 이유는, 한번에 3,4일씩을 걸어도 제주도의 일부밖에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렇다고 산티아고처럼 한 달 씩 시간을 내기엔 그렇구요. 한 달이 비면, 해외로 가야지요. 네팔 안나푸르나든 파타고니아든. 이번에 해보니 앞으로는 올레꾼 자리를 자전거 라이더들이 차지할 것 같아요. 주말을 끼고 4~5일이면 제주도 전체를 한 바퀴 돌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지요.  

사장님은 다음에 오면 스쿠터로 또 한바퀴 돌아보라고 하시네요. 한여름에는 자전거를 타기에 제주도가 너무 덥다고. 여름 방학엔 시원한 맞바람 맞으며 달리는 스쿠터도 좋다고. 단 10월 이후, 3월 전에는 바람이 차서 스쿠터가 좀 힘들 수도 있다는...

저는 제주도 매니아에요. 올해만 벌써 3번째 왔군요. 걷기도 하고, 차를 빌리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는데요. 교통수단이 바뀔 때마다 풍광이 달라져요. 이렇게 여행하기 좋은 곳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2일차 코스는요. 

차귀도 - 모슬포항 - 송악산 - 산방산 - 중문단지 - 강정마을 - 서귀포 

65킬로 (4시간 반 거리)를 달렸네요. 모슬포에서 중문 사이 고갯길이 많아 여유있게 시간을 잡고 달리시는 편을 권합니다.

그럼, 내일 3일차 여행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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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제주도 일주 1일차

 

자전거 전국일주, 그 첫 코스로 제주도 일주를 시작했습니다. 제주도 자전거길은 말 그대로 환상, 섬을 한바퀴 둥글게 (環狀) 도는 코스입니다. 생긴것도 환상, 코스도 환상! 

서울 집에서 6시에 나와서 김포 공항에서 8시 20분 비행기를 탔습니다. 제주공항에 9시 반 도착한 후, 자전거 렌탈을 예약해둔 보물섬 하이킹까지 가니 10시. 자전거를 빌려 짐을 싣고 출발했습니다.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의 첫 목적지는 용두암입니다. 길을 찾기는 아주 쉬워요. 제주도 어디에 있든 바다쪽으로 달리다보면 어디선가 바닥에 파란 선으로 이어진 자전거 도로를 만날 수 있어요. 섬 전체를 한바퀴 크게 도는 코스니까요. 용두암에서 첫번째 스탬프를 찍고 바닥에 난 자전거길 표지를 따라 달립니다.


몇 년 째 올레길을 걷고 있습니다. 올레길의 경우 성산일출봉에서 시작하여 시계방향으로 코스를 돕니다. 자전거의 경우 제주시에서 애월쪽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돕니다. 그래야 해안도로에서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립니다. 시계 방향으로 돌 경우, 차선 건너편에 바다가 보입니다. 바람 방향도 역방향이고요. 자전거 일주는 반시계 방향을 추천합니다. 반대편은 길도 좋지 않아요.


용두암에서 애월에 있는 다락쉼터까지 가는 것이 첫번째 코스입니다.

다락쉼터에서 도장 하나를 찍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 구간의 거리가 평균 20킬로 정도 됩니다. 한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요. 스탬프를 찍으면 성취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밥을 먹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오다 공사장 인부 아저씨들이 줄지어 들어가는 식당을 보고 냉큼 따라들어갔어요. 제주도에는 펜션 신축현장이 많은데요. 몇 달 이상 장기 공사하는 분들은 뜨내기 손님이 아니라 믿고 갈만 합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 또한 뛰어나고요.  김치찌개 6천원인데, 밑반찬이 잘 나오더군요. 역시 몸쓰는 분들이 밥을 잘 챙기신다니까요.



밥을 먹었으니 좀 쉬어야지요. 호젓한 해안가에 정자가 있기에 자전거를 세웁니다. 눈을 감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시 낮잠을 살풋 청해요. 신선 놀음이 따로 없군요.

협재해변입니다. 10월의 제주, 아직도 해수욕장에 사람이 많네요. 


아내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제주 자전거여행, 최고다!'

마님의 답장, '누군지 장가 한번 잘 갔다!'

바다처럼 너른 마님의 아량 덕에 3박4일 동안 혼자 자전거여행도 다니고 그럽니다.

감사합니다, 마님! ^^ 


월령리 선인장 군락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자전거 코스는 아니에요. 도로 옆 표지판을 보고 즉흥적으로 핸들을 꺾었어요. 자전거 여행은 이래서 좋습니다. 도보여행의 경우 길을 벗어나기 쉽지않아요. 헤매면 힘드니까요. 차로 갈 경우 내비에서 시키는 대로만 가게 되지요. 자전거는 다른 길로 빠져도 힘들지 않아요. 2~3킬로 거리는 금세 도착하고 다시 경로를 찾는 것도 간단합니다. 차가 달리는 길로도 가고, 사람이 걷는 길로도 가는 것이 자전거의 매력이지요.


풍력발전용 바람개비들이 돌아갑니다. 저런 풍차가 있다는 건 이 지역의 바람이 세다는 뜻이지요. 숙소를 지나쳐서 다시 역방향으로 달렸더니 맞바람이 장난 아닙니다. 자전거의 경우, 시계반대방향으로 제주도 일주를 하라는 이유가 있군요.

자전거 여행의 경우, 특히 바람의 방향이 중요합니다. 운전하거나 걸을 땐 잘 몰라요. 자전거는 길 위의 돛단배입니다. 온 몸으로 바람을 받으며 달립니다. 맞바람 라이딩은 오르막 라이딩과 비슷합니다. 기어를 낮추고 페달을 힘껏 밟아야합니다. 바람이 심한 평지를 달리는건 내리막없는 오르막 라이딩과 같아요.

첫날 숙소입니다. 와랑게스트하우스. 한경면에 있는데요, 자전거 일주도로와 가까워서 좋습니다.

 

올해 5월 1일에 오픈한 숙소라 방도 깨끗하고 좋더군요. 도미토리를 예약했는데, 아직 안 알려진 탓에 손님이 저밖에 없어 너른 5인실을 독방처럼 썼어요.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맛집을 여쭤보러 주인장께 갔더니 "저녁으로 김치볶음밥 할 건데, 같이 드실래요?" 하셔서 냉큼 숟갈 하나를 얹었어요.

아차차! 이 사진은 앵글을 잘못 잡았네요. 한라산 김치볶음밥이라고 아주 높은 고봉밥을 해주셨는데 부감샷으로 찍으니 높이가 안 보이는군요. 높은 한라산 김치볶음밥 위에 계란프라이가 백록담처럼 자리잡고 있어요. 맛있고, 양도 푸짐하고! 식당에서 3년간 요리를 배우셨다는 사장님 덕에 저녁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주인장께 여쭤봤어요. "블로그에 저녁을 공짜로 얻어먹었다고 올려도 되나요? 다른 분들도 와서 조를 지 모르는데..." 너털웃음을 지으며, 그러라고 하시더군요.

사장님이 그 말씀 후회하도록, 마구마구 몰려가주세요. ^^

와랑의 별채 공간입니다. 식사를 하고 저녁에 파티를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있어요. 공용 부엌에서 음식을 해먹거나 술을 마시며 놀아도 좋아요.

캠핑용 데크를 조성중인 너른 뒷마당에는 잘 생긴 '와랑이'가 놀고 있어요. 사람을 정말 잘 따르는 녀석입니다. 콜리는 목양견이라 아이들이랑도 잘 놀지요.

기본 포함인 조식으로 오니기리를 만들어주셨어요. 1인당 2개씩 나오는데, 더 만들어주시기도 합니다. 역시 맛이 기가 막힙니다.

부킹 닷컴을 통해 3만원에 예약하고 갔는데, 사장님께 직접 전화예약하면

010-4166-9501

2만5천원(조식 포함)에 도미토리 숙박이 가능하답니다.

자, 이제 낮에 본 제주도 바다를 그리며,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첫날의 코스는, 

제주공항 - 용두암 - 이호테우해변 - 애월항 - 곽지과물해변 - 한림항 - 협재해수욕장

45킬로 (3시간 거리)를 달렸습니다. 서울서 비행기로 날아온 후 자전거를 빌리는 걸 감안해 첫날은 일정을 짧게 잡았습니다. 제주도 자전거 일주, 숙련된 라이더라면 1박2일에도 가능하지만 권하지는 않아요.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을 둘러보며 쉬엄쉬엄 가세요.

내일은 또 어떤 풍광이 기다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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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2016-214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사진 글 김영갑 / 휴먼앤북스)

 

제주도 올레길을 좋아합니다. 3코스를 걷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들렀던 적이 있어요. 외곬수로 제주도에 틀어박혀 사진만 찍은 김영갑 선생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지요. 그의 사진을 보며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감탄하다가, 말년에 루게릭병으로 온 몸의 근육이 굳어가는 와중에도 폐교를 갤러리로 꾸몄다는 그의 노력에 , 정말 불꽃처럼 살다가는 사람도 있구나했어요. 저는 요즘 사람을 잘 만나지 않고 칩거모드로 지냅니다. 오로지 책을 읽고 길을 걷고 글을 쓰며 삽니다. 책을 보니 무언가에 미쳐서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인가 봐요. 

 

나는 사진 작업을 위해서 무리들과 어울려 지내지 않는다. 혼자 견뎌야하는 무료함과 지루함이 때론 우울하기도 하다. 그런 기분을 달래겠다고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마음이 혼란스러워진다. 사람들을 만나 무료함을 달래려면 시간과 돈이 든다. 금전적으로 궁색한 나는 혼자 지내며 사진만을 생각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돈이 절약되는 것들만 찾아서 한다. 사진 찍는 사람에게는 사진만을 생각하는 것이 돈을 절약하는 길이다. 돈은 없고 시간이 많은 나는 늘 사진만을 생각한다.’

 

(위의 책 130)

 

짠돌이로 살면서 저 역시 돈을 쓰지 않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등산을 가고, 자전거를 탑니다. 돈 한 푼 더 벌기는 쉽지 않아도 돈 한 푼 아끼기는 이렇게 쉽습니다. 그렇게 용돈을 모아 언젠가 세계 일주를 떠나는 게 제 꿈입니다. 김영갑 작가는 20대에 어느날 훌쩍 제주도로 떠납니다. 산간 마을 허름한 집 부엌에서 잠자리를 꾸미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다 산자락 밭에서 고구마 감자로 허기를 채웁니다. 책의 1부는 섬에 홀려 사진에 미쳐라고, 제주도의 자연 풍광을 파노라마 사진에 담기 위한 작가의 노력을 그립니다. 책에 나오는 사진들이 기가 막힙니다. 작가의 요청에 따라 사진 비율을 그대로 살리려고 책의 판형도 바꿨다는군요.

 

 

책장을 넘기다 2조금은 더 머물러도 좋을 세상이라는 제목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작가의 투병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구나. 주인공의 운명을 이미 알고 있는데도 왜 이리 마음이 찡할까요. 2부를 여는 글이 특히 마음을 울렸습니다.

 

 

한라산, 내 영혼의 고향

 

날마다 사진을 찍는 나는 날마다 사진만을 생각합니다.

사진 찍는 일에 몰입해 홀로 지내는 동안, 그리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내 존재가 잊혀져갈지라도 나의 사진 작업은 계속될 것입니다. (중략)

 

나에게 한라산은 온 산이 그대로 명상 센터입니다. 나는 어느 한곳에

머물지 않고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사진을 핑계 삼아 명상을 합니다.

기다림은 매일매일 반복됩니다.

자연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통해 나의 내면도 성장했습니다.

변화를 거듭하는 동안 마음은 중심을 잡았고,

이제는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얻었습니다.

명상을 계속하는 동안 자연의 소식은 영원으로 이어집니다.

사진에 매달려 세월을 잊고 살다 보니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사진을 계속할 수 있는 한

나는 행복할 것입니다. 살아 있음에 끝없이 감사할 것입니다.

나의 사진 속에는 비틀거리며 흘려보낸 내 젊음의 흔적들이

비늘처럼 붙어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 좌절, 방황, 분노...

내 사진은 내 삶과 영혼의 기록입니다.‘

 

(위의 책 166)

 

이 글을 읽다가 문득 사진이라는 단어에 블로그를 대입해보았어요. , 이게 요즘 저의 삶이더군요.

블로그에 매달려 세월을 잊고 살다 보니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블로그를 계속할 수 있는 한 나는 행복할 것입니다. 살아 있음에 끝없이 감사할 것입니다. 나의 블로그 속에는 비틀거리며 흘려보낸 내 젊음의 흔적들이 비늘처럼 붙어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 좌절, 방황, 분노... 내 블로그는 내 삶과 영혼의 기록입니다.’

 

, 김영갑 작가님의 글이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군요. 이 글에서 사진이라는 단어를 대체할 무언가가 여러분에게도 있나요? 그 글자 하나를 찾는 게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문득 김영갑 갤러리에 다시 찾아가고 싶어요. 작가의 삶이 담긴 사진과 공간을 보며 무언가에 미쳐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를 가려고 합니다. 3박4일 달리고 그 기록을 다시 블로그에 올릴 생각을 하니 가슴이 막 두근두근 쿵쾅거립니다. 네, 인생 별 것 있나요. 이렇게 살다 가고 싶어요. 그 섬에 가고 싶습니다. 김영갑 작가가 사랑한 그 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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