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피디가 왜 노동조합을 하고, 왜 보도 공정성을 이야기할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너무 좁기 때문입니다. 나와 이웃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워요. 내 옆에 있는 MBC 동료들, 'PD수첩' PD들, 기자들, 아나운서들의 삶이 핍박을 받고 있는데, 대본 속 주인공의 삶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극중에서의 권선징악이 시급한 문제일까요? 현실에서의 정의 구현은 나몰라라한 채?

무엇보다, MBC의 뉴스가, 시사 교양이, 라디오가 무너지면, 그 여파는 드라마에도 미칩니다. 오늘은 그것을 증명하는 '피디 수첩' 김재영 피디의 글을 올립니다.  

MBC 몰락 10년사③ : ‘드라마 왕국’을 폐허로 만든 MBC 사장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7221605011&code=940705

 

 

MBC가 살아나야, 언론이 살아나야 사회가 건강해집니다.

 

‘박근혜 감옥살이 꿀팁 전수’ 차수련, 27년만에 간호사로 돌아오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03817.html#csidxa1ff6da3744090bb17adad4410e3711

 

- 차수련의 복직이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한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돌아왔을 때 노조원인 교환원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위원장이 복직했으니 다른 해고노동자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겠냐’. 이제 해고 언론인들 차례입니다. 해고 언론인 복직 투쟁에 제 모든 역량을 걸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런데 시민사회에서 너무 조용해요.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도대체 뭘 하나요? 사장을 구속시키라는 요구가 시민사회에서 분출해야 하는데 너무 고요한 거예요. 성명으로는 약해요.”

- 언론인들과 특별한 인연이라도….

“수배 중에 남장을 하고 숨어 다닐 때, 명동성당에 진입하려는 저를 양심적인 언론인들이 회사 차량에 태워서 들여보냈어요. 저는 해직 언론인 복직투쟁 촛불집회에 거의 빠짐없이 참가했어요. 병원 노조를 하면서 언론 적폐 청산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언론 적폐가 모든 적폐 청산의 시작이에요.”

차수련 간호사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언론 적폐가 모든 적폐 청산의 시작입니다. 미디어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입니다. 그 창이 깨끗해야 세상을 바로 볼 수 있어요.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삽니다.

MBC,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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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히든 피겨스>라는 영화를 보면, 50년 전 NASA에서 우주 탐사선을 쏠 때, 로켓의 궤도 및 속도계산을 한 흑인 여성 수학자가 합니다. 주인공은 여성과 흑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심한 시대를 살며, 전문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합니다. 미소 양국 간의 우주개발 경쟁에 있어 큰 공헌을 하며 당시 미국 내 흑인여성으로서는 얻어내기 힘든 성공을 일구어냅니다. 1960년대에 NASA에서 일하는 여성 수학자들은 당시 계산하는 사람 computer’이라 불리며 일하는데, IBM에서 기계식 계산기 computer를 만드는 바람에 부서에서 쫓겨납니다. 수십 년 전 과거에 있었던 일을 다룬 영화지만 현실의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성차별과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면서 어렵게 이룬 사회적 진보를, 기술 변화는 순식간에 무위로 만들어 버립니다.

 

프랑스 혁명으로 루이 16세의 목을 치고도, 나폴레옹이 다시 황제로 등극하는 걸 보면 정치적 진보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습니다. 민주화 혁명 이후, 독재 시대로 회귀하는 것은 순식간이에요. 하지만 계산기를 써 본 사람이 다시 주산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요. 자동차가 나온 후, 마차로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그런 점에서 진정한 혁명은 기술혁명이에요.

 

1914,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세상을 놀라게 할 발표를 하지요. 9시간 노동에 하루 최저임금이 2.34달러이던 시절, 8시간 근무에 5달러를 지급합니다. 주간 근무 시간이 60시간이던 당시 미국 공장 풍토로는 파격적 변화였어요. 당시 신문들은 이렇게 급여를 갑자기 올리면 노동자들이 나태해지고, 근로 의욕을 잃으며, 무엇보다 채산성이 맞지 않아 포드 자동차는 망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하지만 100년 후, 우리는 알지요. 근로 소득이 늘어난 덕에 노동자들의 작업 효율도 올라가고, 구매력이 주어진 노동자가 자신이 만든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자동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결국 포드의 임금 인상이 미국 자본주의 산업을 일으킨 신호탄이었어요.

 

100년 전에는 헨리 포드가 자동차 산업의 선구자였다면, 2017년 현재 세계 자동차 산업의 혁신가는 테슬라 모터스의 일론 머스크입니다. 테슬라가 만든 전기 자동차는 가히 혁명적인 기계거든요. 일론 머스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혁명 지도자입니다.

100년 전 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노동자 임금을 올려줬다면, 차세대 자율주행 전기차 혁명을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로 인간의 실업률이 올라가는 시대에 임금 인상만으로 소비 중심 경제 체제를 지탱하기는 힘들다고 말합니다. 궁극적으로는 기본소득 제도가 도입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기본소득의 도입은 인류 사회를 지탱할 수 있는 최후의 방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노동자는 경제 생산의 주체인 동시에 소비의 주체이기도 합니다. 생산자를 노동자 대신 로봇으로 바꾼다면, 소비자는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임금에 의지하여 경제가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있어야 자본주의 경제가 굴러갈 것인데 말입니다. <로봇의 부상>이나 <노동 없는 미래>처럼 기술 실업을 다루는 책들은 마지막 장에서 기본소득 제도를 말합니다. 인류의 미래는 기본소득의 도입에 달려있다고요. 기본소득을 이야기하기엔 좀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의 최저임금 인상을 환영합니다. 인간을 노동에서 소외시키는 기술발전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는 노동의 가치를 올리는 사회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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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실에서 함께 유배 생활을 하는 김재영 피디가 MBC 몰락 10년사를 경향신문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1. MBC의 몰락 10년사 1-'대표 얼굴'들은 이렇게 쫓겨났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7081535001#csidxe910d27192f24f3baf078c134fdaacd

 

2. MBC 몰락 10년사② 풍자와 웃음을 축출한 MBC 경영진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7160807011&code=940705#csidxbbb2c0262d9e86fb3b642822aa413e6

 

마지막엔 토요일에 있었던 댓글부대 4차 정모 후기, 함께 하셨던 한겨레 신문 양선아 기자님의 글로 만나보실게요.

 

3.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정모 후기] 내가 나를 거절하지 말자

원문보기: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nmadang&logNo=221052424509&proxyReferer=http%3A%2F%2Fblog.naver.com%2Fanmadang%2F221052424509#

 

다른 분의 평가를 보면, 민망하고 부끄럽기도 한데요.

멘탈 파워 급속 충전을 위해 이런 글을 열심히 퍼나르기도 합니다. (살짝 뻔뻔하게... ^^)

나는 내가 더 사랑해주자... 뭐, 이런 거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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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어제가 대기발령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오후 5시에 인사위에 출석하라는 통보가 왔습니다. 김장겸 사장은 해외출장 중이랍니다. '아, 사장은 자신의 손에 피 묻히기 싫어서 해외로 떴구나...' 사장 출타 중 열리는 인사위는 중징계가 많이 나옵니다. 해고가 될 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우울했습니다. 인사위에 올라가 경영진 앞에서 MBC PD로서의 목숨을 구걸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우울했습니다.

그때마다 블로그에, 페이스북에 여러분이 올려주신 글을 읽었습니다. MBC 정상화를 바라는 여러분의 염원이 담긴 소중한 글을 한 줄 한 줄 읽으며 기운을 얻었습니다. 지난 몇 주간,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김어준의 파파이스' 녹화장인 벙커원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연호하는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출연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페이스북 영상에 많은 분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하기'를 눌러주신 덕에 조회수가 100만을 넘겼습니다. 징계대상자로서 가는 것이 아니라, MBC 정상화를 바라는 많은 분들의 염원을 모아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 그리고 인사위에 나가 열심히 소명했습니다. 징계가 왜 부당한지, 여러분의 글과 마음을 모아 최선을 다해 소명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발령이 났습니다. 징계나 해고가 날 줄 알았는데, 심의국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다시 출근합니다. (물론 드라마국 복귀는 아직이지만... 그건 사장님만 나가시면 금세 해결되니까요. ^^)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염원이 저를 MBC 피디로 더 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배 중 해직언론인 박성제 기자가 있습니다. 박성제 선배가 진행하는 '뉴스포차'에 출연했습니다. 나는 왜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치고 있는가. 그 이유에 대해 한 시간 동안 즐거운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김장겸 사장님,

'마봉춘 탈환 작전'이라는 드라마,

사장님이 나가시기 전에는 절대 끝나지 않습니다.

다음 화를 기대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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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2012MBC 파업이 끝나고, 회사로부터 정직 6개월에 대기발령, 교육 발령 등 각종 징계에 시달리던 시절, 예능국 선배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당시 JTBC에서 일하던 주철환 선배가 그러셨어요.

민식아, MBC에서 버티지 말고 나와. JTBC에 오면 프로그램 할 수 있어.”

선배의 고마우신 제안을 저는 농담조로 받았어요.

아이고, 선배님. 중앙일보에서 저 같은 노동조합 집행부 출신 PD를 받아줄까요?”

“JTBC에 온 사람 중에도 과거 노조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 누가 홍석현 회장에게 그걸 알렸더니 홍회장이 그랬대. ‘그 사람이 좌파인지 우파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류인지, 이류인지 그것만 봅니다.’”

저는 일류가 아니라 힘들 것 같다고 눙쳤습니다. MBC에서 핍박을 당하며 살지언정 종편으로 옮기고 싶은 생각은 없었거든요. 그리고 3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세월호 정국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거치며, JTBC 뉴스는 종편 방송에서 국민의 방송으로 자리매김했고요. MBC 뉴스는 급전 추락하여 기레기뉴스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JTBC 뉴스의 화려한 비상은, 일류 중의 일류, 손석희라는 걸출한 언론인 덕분이지요. 미디어오늘의 정철운 기자가 쓴 <손석희 저널리즘> (정철운 / 메디치)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왜 나는 손석희의 저널리즘에 대한 책을 쓰겠다는 무모한 짓을 감행해야만 했던가.

개국 이후 시청률 · 영향력 · 신뢰도에서 모두 바닥 수준이었던 한 방송사가 한 사람의 보도책임자를 영입한 뒤, 3년 만에 동시간대 메인뉴스 시청률 · 영향력 · 신뢰도 · 선호도 1위를 싹쓸이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있을까. 미디어담당 기자인 내가 JTBC와 손석희에 주목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손석희 저널리즘> 4)

 

정철운 기자는 손석희 저널리즘의 출발선이 신군부 부역방송 아나운서라고 말합니다. 198738일은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장기집권 음모 분쇄”, “박종철을 살려내라”, “광주사태 책임지라고 외치며 분신을 시도한 노동자 표정두 씨가 사망한 날입니다. 그날 MBC <뉴스데스크>의 첫 꼭지 주인공은 흑두루미입니다. 리포트 제목은 흑두루미의 번식과 이동에 대한 생태 조사”, 앵커는 손석희였고요.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MBC1988년 방송사상 첫 파업을 벌이고 공정 방송 쟁취 투쟁에 나섭니다. 1990년 노조 집행부로서 농성에 나서던 손석희 아나운서는 당시 이런 말을 합니다.

부끄럽게도 역사의 반복을 믿는 우리는 6월 민중항쟁에 무임승차했다는 원죄의식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라도 싸움의 몸짓을 계속해야 한다.”

 

최장기 파업을 마친 후, 1992<>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손석희는 노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왜 노조를 하는가, 이건 아주 단순한 문제입니다. 노조를 안 할 수 있는 명분이 없습니다. 직업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식, 소시민적 도덕성을 지키려고만 해도 노조 활동은 불가피합니다. 이게 우리 방송 현실의 비극인데, 거기에 국민의 눈과 귀를 대신한다는 우리 직업의 특수성이 더해집니다. 노조만이 유일하고 합법적인 선택이지요.”

 

(위의 책 45)

 

언론인으로서 손석희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손석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인터뷰인데요, 그 무기가 강력한 이유는, ‘이 인터뷰로 출세나 이득을 바라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얻으려 하지 않음으로써 언론인으로서 가져야 할 모든 것을 얻은 것이지요.

 

JTBC가 손석희를 영입한 계기는 무엇일까요? MB의 방송 장악 이후 지난 몇 년간, 지상파 3, 종편 4, 보도채널 2사 등 총 9개 채널의 뉴스의 톤이 다 똑같았어요. 2012년의 대선 결과는 5248이었으나, 9개의 방송은 모두 52만 대변하고 있었던 거지요. 48에 속했던 사람들은 아예 뉴스를 안 보거나, 대안 방송을 찾거나, 팟캐스트로 옮겨 갔어요. 이런 상황에서 48을 대변하는 방송이 나온다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밖에 없는 거지요. 그때 김재철 이하 MBC 경영진은 라디오 최고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 제작진을 핍박하고 괴롭히고 모멸감을 줍니다. JTBC가 이때 손석희를 부릅니다. 망가진 MBC에서 나오라고. JTBC는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추구했기에 손석희를 영입한 게 아니라,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자본의 속성상 일류 언론인 손석희를 스카웃한 겁니다. 그 결정이 대박으로 이어졌고요.

 

정철운 기자는 2012MBC 노조의 170일 파업을 취재했고 이후 MBC 내부 구성원들의 싸움을 지켜본 사람입니다. 그가 책 끝에 남긴 김장겸 사장에 대한 평가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20173월 새 사장으로 선출된 김장겸은 김재철 체제에서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을 맡은 인물로, 그의 등장은 극우 보수 세력의 대변자 역할을 자임해온 MBC의 존속을 의미했다. 김장겸 MBC 체제의 최종 목적은 MBC 정상화를 바라는 많은 시민들이 MBC를 욕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위의 책 262)

 

촛불 혁명 이후 많은 시민들이 MBC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3대 적폐 세력 중 하나로 지목된 언론, 그중에서 지난 5년 가장 큰 나락의 수렁에 빠진 MBC,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안에서 싸움이 먼저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뭐라도 해야 합니다. 바깥에서 도와주기를 바라면 안 됩니다.

 

신군부 시절, 부역 앵커로 일했다는 부끄러움이 손석희 저널리즘의 출발선입니다. MBC에는 지난 5년 동안 비제작부서로 좌천되고 유배지를 떠돌며 망가진 방송을 지켜봐야 했던 기자, 피디, 아나운서가 100명이 넘습니다. 이제 이들이 방송 현장으로 돌아올 때입니다. 김장겸 사장이 물러나고, 이들이 현업으로 돌아온다면, 5년 후, 10년 후, 우리는 100명의 손석희를 얻을 것입니다. MBC의 싸움을 지켜봐주십시오. 반드시 이기고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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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7월 13일 목요일 오후 5시, 인사위에 회부되었습니다. 대기발령 이후, 징계를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문재인 정부 1호 해직 언론인'이 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내일이 어쩌면 MBC 직원으로 맞는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겠군요. 새벽에 일어나 앨범을 뒤적이며 지난 21년간의 회사 생활을 돌아보고 있어요. 

97년 신입사원 시절, 노사화합 한마당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부터, 2009년 '내조의 여왕' 공동연출을 마치고 '주간 MBC'(사내 간행물)와 했던 인터뷰 기사까지.

(포스터에서 오지호 씨 자리에, 제 얼굴을... ^^)

Q 김민식 PD가 <내조의 여왕>에서 가장 감정이입 했던 인물은?

A 온달수. 드라마 PD를 하면서 일이 '있고 없고'에 따라 남자의 '기'가 죽고 살고의 차이가 어떤지 직접 느껴봤기 때문에.

2007년, 예능 PD에서 드라마 PD로의 전환, 의아할 수도 있지만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남자 셋 여자 셋> 조연출로 시작해 <뉴 논스톱>으로 입봉, <논스톱 3> <레인보우 로망스> 등 청춘 시트콤만 연출해 오길 10년째 되던 해에 청춘시트콤이 없어지고 가족 시트콤이 생겨난 것. '전공' 장르를 바꿔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마침 '드라마 PD 사내 공모' 공고가 났고, '어차피 변화를 줄 거면 아예 판을 옮겨 보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다. "그때가 제 나이 마흔이었어요. 그렇게 많은 줄 다들 몰랐대요. 워낙 늦은 나이에 입사하기도 했고, 또 제가 동안이라~. 하하."

밑바닥부터 하겠다는 각오로 불혹의 나이에 시작한 도전, 방송을 전혀 몰랐던 자신에게 PD를 맡겨줬던 10년 전 그랬듯이, 또 다시 원하는 걸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회사에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전한다.

(중략) 

이번 드라마 작업을 통해 그는 깨달은 게 있다. 작품은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니 만들 때의 과정을 즐겨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왕이면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를 해야 후회도 없을 거라는 거다.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 쪽을 계속 하고 싶어요. 단, 싸고 빠르게 제작하면서. 그동안 500편 이상 시트콤을 연출하면서 제가 터득한 게 바로 '싸고 빠르게' 만들어내는 방법이거든요. 명품드라마나 대하사극도 필요하지만 때론 그 틈새의 저예산 코미디가 효과적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방식으로 저는 MBC 드라마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한 부분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중략)

김민식 PD는 가끔 자신이 예능 PD인지, 드라마 PD인지 정체성이 헷갈릴 때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난 그냥 MBC PD다"라는 것. 나이 마흔에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딱 <내조의 여왕> 같은 드라마를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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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저 인터뷰할 때가 생각납니다. 기자님이 계속 물었어요. "그래서 당신은 예능 피디입니까? 드라마 피디입니까?" 저는 그냥 MBC PD라고 말했어요. 제게 PD로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MBC 피디로 사는 것입니다. 내게 항상 고마운 기회를 준 회사니까요. 그 고마운 회사를 위해 저는 지금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MBC의 정상화요. 일터에서 쫓겨난 100여명의 기자, 피디, 아나운서들과 함께 제작 현업으로 돌아가 방송을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께, 작은 부탁 하나를 드릴까 합니다.

오늘은 제가 여러분의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앞으로도 저는 MBC 피디로 남고 싶습니다. 인사위에 들어가 징계의 부당성에 대해 진술할 예정입니다. 그때, 여러분이 저를 위해 변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래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가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글과 생각으로, 저의 지난 행동을 변호하고 싶습니다.

 

https://www.facebook.com/saveourmbc/posts/1354746374638521

국민 배심원단을 모집합니다. 도와주세요.

고맙습니다, 여러분.  

     

겁 없는 MBC PD의 도전은 계속된다

라고 기사 제목은 말하지만... 지금 이 순간, 겁이 많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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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오늘은 저와 함께 송출실에서 일하는 김재영 피디가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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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2014년에 교양제작국을 해체했다. 교양프로그램들은 폐지되고 교양PD들은 비제작부서 등으로 먼지처럼 흩어졌다. 나는 송출업무를 맡게 되었다. 벌써 3년째. 송출은 MBC 프로그램을 전파를 통해 최종적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업무의 특성상 MBC의 프로그램이 제대로 방송이 되는지 빠짐없이 봐야 하는 게 일상이었다. MBC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보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 고문이었다. 

주위의 친구들 그 누구도 너무 정파적이어서, 게다가 재미도 없어서 보지 않는다는 MBC 뉴스는 급기야 2%대까지 시청률이 추락하기도 했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장이 주관하는 행사에는 수억 원씩 펑펑 쓰는 회사가 광고수익이 큰 예능프로그램에서 차량 1대 더 쓰는 것도 못마땅해 했다고 한다. 제작 자율성은 땅에 떨어져 오죽하면 정윤회의 아들이 경영진의 강요로 MBC 드라마들에만 연속 출연했겠는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프랑스에 가면 프랑스 관련 다큐가, 이란을 방문하면 이란 관련 다큐가 전파를 탔다. 오더와 검열이 제작부서를 옥죄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모든 실상을 송출하면서 프로그램으로 확인하는 건 괴로운 일이었다. 근무에 들어갈 때면 우울증이 찾아왔다. 

201611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송출실에서는 KBSSBS의 방송 상황도 모니터를 하는데 그들이 급박한 역사적 현장을 특별편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등도 예외가 없었다. 그 모든 방송사 가운데 거짓말처럼 정말 유일하게 MBC만이 촛불집회를 외면했다. 이 혁명적 상황의 한가운데에서 MBC의 전파를 타고 있는 방송은 바로 <무한도전>이었다. 혹자들은 MBC를 무한도전(M)만 보는(B) 회사(C)라고 했던가. 당시 MBC는 바로 그 혹자들의 비웃음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블랙코미디같이 느껴졌다. 

당시 <무한도전> 김태호 PD11년간 쉼없이 달려온 후유증을, 극도의 피로감을 안팎으로 호소하고 있었다. 거리로 수백만 명이 뛰쳐나오는 긴박한 상황에서 무한도전 제작진의 노력은 경영진에 의해 촛불집회를 외면하는 핑계로서 소비될 뿐이었다. 그 시간, 광화문에서 MBC의 기자들은 마이크에서 MBC 로고를 떼고, 중계차는 숨겨가면서 촛불집회를 취재했다. 공영방송사라는 MBC는 그렇게 참담하게 무너졌다. 

지난 5년간 MBC는 신입사원의 채용공고를 한 적이 없고 그 과정이 베일에 가려진 경력사원 공채만 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가입 여부를 노골적으로 묻는 것은 물론 지금의 부사장 스스로 경력사원 채용 때 지역도 고려한다는 자기고백을 한 적이 있을 정도다. 부당노동행위일 뿐 아니라 반()헌법적인 채용과정이었다. 

함께 송출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재형 아나운서의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김장겸 현 사장과 함께 입사를 했다. 강 아나운서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는데, 특히 방송언어와 우리말에 있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전문가다. 김장겸 사장의 MBC는 그의 우리말조차 용서하지 않았다. 우리말을 가장 잘 구사한다는 30년차 아나운서는 이유를 알 수 없이 징계를 받고, 비제작부서를 전전하다가 결국 송출실까지 쫓겨왔다. 지난 5년 동안 마이크를 잡기는커녕,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아나운서의 교육과정에도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 이렇게 김재철 사장 이후 MBC 경영진은 8명을 해고하고 100여명을 징계했고, 200명 가까운 PD·기자·아나운서들을 비제작부서로 내쫓아 시청자와의 접근 자체를 차단시켰다. 이 회사가 회사는 맞는 것일까. 채용과 인사만 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상시적으로 벌어졌다. 

이명박근혜정권 9년의 시간, 그 귀결은 김장겸 사장체제였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을 깡패로 묘사하고, 촛불집회를 외면한 보도책임자였다. 그가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으로 승진하는 동안 MBC 뉴스의

신뢰도, 영향력은 비례해서 추락했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김장겸 사장을 임명할 때 이를 환영하는 태극기 집회가 여의도에서 열렸다. 국민의 재산인 MBC는 일부 극우 정치세력의 전유물이 되었다. 

김장겸 사장의 취임식은 이상했다. 김장겸 사장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일수록 요직에 앉혔다. 부사장 백종문은 극우매체와의 부적절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2011년 최승호 PD, 박성제 기자를 증거 없이 해고했다며 스스로 부당노동행위 당사자임을 자인한 인사다. 그는 현재 MBC에서 시청자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무한도전><라디오스타>를 좌파방송이라고 욕하기도 했다.

기획본부장에는 마산고등학교 후배인 최기화가 임명되었다. 그는 보도국장 시절 노동조합의 유인물을 찢고, 조합의 공정방송 관련 활동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당사자로 지목됐다. 국장 시절 PD수첩을 망가뜨렸다는 평가를 받는 윤길용 전 울산문화방송 사장은 지역 MBC의 방송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MBC NET의 사장이 되었다. 윤길용 전 사장은 자신의 임명권자인 방송문화진흥회와 MBC 경영진에게 회삿돈으로 각종 부적절한 선물을 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적이 있다. 김장겸 사장은 또한 전임 안광한 사장을 연간 2억원이 넘는 비용을 제공하는 자문위원에 위촉했다. 안 전 사장은 정윤회와 만났다고 한 보도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정윤회가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힘에 따라 망신을 당하고 현재 무고죄로 고소된 상태이다. 범법자들에게 미리 소송비용을 회사가 대주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돈과 지위를 MBC가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김장겸 사장의 취임 이후 방송은 더욱 엉망이 되고 있다. 대통령선거 보도는 가장 불공정했다는 불명예를 안았다. 사상 초유의 조작으로 밝혀진 문준용씨 관련 폭로의 경우 제대로 된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타 방송사 대비 3∼4배의 분량을 쏟아냈다. 김장겸 사장이 취임하기 전에 제작되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관련 다큐멘터리, 6·10항쟁 30주년 다큐멘터리가 그의 취임 직후 바로 불방 조치되었다. 그리고 8·15 특집으로 기획되던 <·일 위안부 합의의 실체> 역시 최근 방송이 무산되었다. 누가 이런 불방사태를 즐기고 있을까. 

 

전파는 공공재라고 배운 나는 MBC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동안 도저히 공공재라고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을 눈으로 보았고 확인했다. 나를 비롯한 MBC의 동료들은 그 괴리감 때문에 일종의 분열증을 앓았다. 이 분열증을 극복하고 MBC의 전파를 다시 국민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내 주변의 수많은 동료들은 함께 외친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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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오늘은 블로그에 어떤 분이 올려주신 글을 공유합니다. 글을 읽고 고민 많이 했습니다. 읽을 때도 힘들었고요. 그럼에도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MBC 조합원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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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님! 파파이스도 인터뷰기사도 잘 봤습니다
안 믿겠지만 피디님께 글을 어제도 밤새 쓰고 오늘도 밤새쓰고 있네요 어제 글은 몇년간 쓰레기언론과 싸워서인지 글이 날카롭더군요
이미 피디님도 저도 지난 구년 상처받고 걸레된 심장인데 적어도 공정방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사람끼리 또 다시 상처주는 글이 저에게도 피디님에게도 무슨 도움이 되겠나 싶어 사실 글을 안 보내려고 했는데 과거의 mbc에 대한 제 사랑이 깊었는지 또 글을 쓰네요
피디님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같은 고민으로 몸부림치는 게 mbc구성원 만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전 사실 mbc사장은 물러가게 할 수 있어도 새로 뽑혀 사장의 손발이 된 경력직 직원들이 스스로 나가지 않는 이상 mbc가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새로 뽑힌 사람들이 실력이 있던 없던, 쓰레기든 아니든 그들은 법적으로 문제없이 뽑힌 사람들이고, 제 경험상 그런 사람들은 절대 스스로 안 나가거든요 남의 것을 뺏고 자기 것을 지키는데는 정말 뻔뻔하고 집요하더라구요 특히 여러분이 최장기 파업할 때 mbc에 입사한 분들은 사람이시냐고 묻고 싶네요

내 직장도 아닌 mbc문제에 대해 몇년간
깊히 고민해봤지만 길이 안 보이니 화만 나고 자꾸만 mbc문제를 잊은 건 아니지만 덜 고민했던 거 같아요
mbc를 사랑했고 당시 파업이 언론인보다 국민에게 더 중요한 공정방송사수를 위한 파업이었기에 파업이 성공하고 모든 mbc구성원이 제자리로 돌아가길 간절히 기도했었죠
정말 그때 많이 울었네요 여러분이 해고되고 신천교육대가고 이상한 부서로 쫓겨가고...직접 기가 막힌 현실을 겪는 여러분의 고통에 비하겠습니까만 지켜보는 고통도 꽤 컸습니다
mbc 안에서 구성원들이 상처받고 무기력에 절망하고 힘든 시간을 지낸 것처럼 ,시민도 밖에서 지켜주지 못한 mbc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훌륭했던 방송사가 이렇게 쉽게 빨리 무너질수 있는지 절망하고 상처받았습니다
지금은 우리 안의 패배감과 두려움과 싸울 시간인것 같습니다 mbc구성원들이 시민과 자주 만나 서로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음 좋겠다싶어요
지금도 여러 활동을 하시는 거 아는데 많은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홍보 좀 많이 해주세요!
엠비씨 프리덤을 만들고, 최고로 멋지게 싸웠고 ,최고로 멋진 방송인들이
왜 그 좋은 머리를 썩히세요!
엠비씨프리덤 2를 영상으로 제작해보면 어떨까요? 엠비씨 프리덤1과 편집하면 좋을거 같은데! 예전의 파업도 상기시키고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은, 아니 훨씬 더 나쁜 지금의 현실을 보여줄 수도 있을거 같은데요
피디님 말씀하신대로 지금은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내부사정 모르면서 답답한 소리한다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냥 엠비씨 노조분들만 싸우게 하고 싶진 않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mbc본사 앞에서 만나든 그게 사측에 공격빌미를 준다면 광화문광장이든 어디든 일단 시민들을 적게라도 모아서 여러분의 이야기도 하시고, 시민이 바라는 언론이 어떤 모습인지도 들어보시고 파업때 콘서트 하신 것처럼 모여두 좋고 서로 얘기하다보면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서울부터 시작해서 전국으로 돌아다니며 여론을 모으는 것도 좋을 듯 싶은데... 일단 팟캐스트 출연도 많이 하시고 팟캐스트를 직접 제작해보시는건 어때요?
사측몰래 가명으로 하면 안되나요? 지금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민에게 언론교육을 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왜 공정방송, 공영방송이 중요한지, 기사쓸 때 기계적중립이 필요한가 아닌가! 어떤 기사가 좋은 기사인가 등등 이런 주제는 쓰레기언론에 지친 시민에게 호흥이 있을거 같은데요
현장을 떠나셨던 언론인 분들에게도 좋을 거 같아요
피디님은 어떤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인가에 대한
수업이나 영어수업을 해 주셔도 좋을 거 같은데요^^
◆김장겸과 mbc사태를 드라마로 만든다면 어떤 드라마가 될까
◆김장겸의 만행을 짧은 영어로 배워보기 ㅋ

mbc구성원과 같은 생각을 가진 시민이 생각보다 많을 거예요 예전의 mbc를 잘 모르는 이십대 설득도 필요합니다 보수정부 십년을 거치면서 이십대에 보수성향의 청년층이 생겼더라구요
모여서 얘기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어?하신다면 하다못해 속이라도 시원해지겠죠 ㅋ
근데 전 집단지성의 간절함을 믿어요 박근혜를 탄핵시킨 집단지성의 간절함을 다시 믿어보려구요!
문제는 보다 많은 시민을 설득하는 건데 해고된 분들과 그리운 얼굴들을 직접 다시 보면 시민들이 왜 우리가 싸워야 하는지 다시 깨닫지 않을까요! 지금 시민이 움직이지 않는건 바뀐 정부를 믿는 탓도 있고 말씀하신대로 mbc를 안 보니 더 모르는 것도 많아요
그리고 지난 몇년동안 거의 대부분의 언론의 거짓조작뉴스에 질려 뉴스 자체에 대한 회의감도 많고, 시민의 뉴스 지적에 꿈쩍도 안하는 언론권력의 뻔뻔함을 너무 잘 알기에 절망감이 큰 것도 있어요
mbc가 돌아오는게 시민에게 무슨 이익이지! mbc가 시민편에서 적폐와 싸워주겠어! mbc가 돌아와도 또 다른 언론권력이 되는건 아냐! mbc 안에 이미 경력직으로 뽑힌 영혼없는 언론인들이 나가지 않는한 mbc가 좋아질수 있겠어! 등등 시민이 지난 시간 mbc뉴스를 보며 느꼈던 분노와 좌절감, 돌아올 구성원들에 대한 의구심도 있을 거구요
반대로 mbc구성원들은 우리가 다시 해낼수 있을까! 최장기 파업을 했지만 내 인생만 망가졌잖아! 시민들이 우리 편이 되어줄까! 분노와 좌절감, 후회, 시민에 대한 의구심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러니까 만나야해요!
여러분의 생각을, 시민의 생각을 하나하나 들어보는 것 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 거 같아요
서로에게 원망이 있다면 그것도 풀어야겠지요
그래야 시민이 원하는 진짜 방송을 할 수 있겠죠^^
피디님 우리가 왜 졌을까요?
누구보다 열심히 싸웠던 정의로운 mbc구성원과
어느 언론사 파업보다 더 시민들이 열렬히 지지 했던 파업이었는데 우린 왜 졌을까요?
왜 우리는 사랑하는 직장에서 버려지고, 사랑하는 공영방송을 잃어야 했을까요?
전 집요함에서 그 원인을 찾습니다
최순실을, 김기춘을 보세요! 자신들이 가지고 싶은 목표가 생기면 전력질주를 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얻어낼 때까지 집요합니다
그들을 보며 저는 반성했습니다
여러분은, 공정방송이란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웠지만 시민도 여러분의 편이었지만
저들보다 덜 뻔뻔했고 덜 전력질주했고 덜 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도 그때는 각성한 시민들이 적었고 덜 뻔뻔했고 덜 전력질주했고 덜 집요했기에 졌습니다
특히 집요함에서 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더 질기고 더 강하고 더 집요하게 더 지혜롭게 싸워야하지 않을까요 더 즐겁게 말이죠!
힘 내시고 시민과 함께 할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주세요!!!
시민에게 도움을 청하고, 시민 편이 되어서 시민을 위한 공정한 방송을 만들어주세요! 언론인이라면 그놈이 그놈이다 다 똑같다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에게 공정한 방송이 시민의 삶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주세요!!!
mbc가 망가진 후 mbc의 그 어떤 프로그램도 안 본지 오래 됐네요 드라마든 예능이든 보면 화가 나더라구요
다시 mbc를 보고 싶네요 돌아온 분들이 만드는 뉴스부터 보고 싶어요
힘 내십시오 피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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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선생님 글을 읽고, 또 많은 고민을 하게 되네요. 말씀하신 것 처럼 더 집요하게 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시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을 방법도 생각해볼게요.

고맙습니다!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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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질의응답 시간입니다. 독자님이 올려주신 질문입니다.

Q:

안녕하세요. pd 님.
pd 님의 책 영어 책 한권 외워봤니? 를 읽고 pd 님 블로그에 매일 올라오는 글도 잘 읽고 있습니다. 열심히 회화책 외우기도 도전하고 있어요. pd님의 글은 아주 단조로우시면서도 되게 의미와 깨달음을 쉽게 전달해주셔서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정말 고민거리가 많은데, 이런 고민거리들을 책을 읽고 또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어도 뾰족한 답도 나오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얘기해주는 어른들이 없네요. 부모님께도 말씀을 드려봤지만 돌아오는 이야기는 '다 그래. 어디든 다 그래. 똑같아' 이런 말 뿐, 어떻게 하라는 답은 주시지 않더라고요.

직장 생활하면서 불합리한 대우, 불공정한 조직 문화 속에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 일들이 쌓이다 보니 의욕은 저하되고, 저만 생각하게 되고, 남들은 일 적게 하고도 승승장구하는데, 나는 왜 일은 열심히 하고도 인정도 못받나.... 그러면서도 나서서 또 뭔가 개선할 용기는 없고요. 조직에서 튀지 않고, 그냥 안주하는 삶을 택하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보람이라는 걸 느껴본 적이 정말 1번이나 있었을까요?

사실 언론계가 정치적인 성향이 더 짙을테고, pd 님께서도 그런 부당함을 당하셨기에 저의 상황은 별 것 아닌 얘기 같으실 수도 있고, 어쩌면 PD 님도 다 거쳐왔던 고민해왔던 시절이었을 수도 있겠어요. PD 님께서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처럼 저도 다른 것에서 흥미를 찾으려고 이것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PD 님은 기나긴 시간동안 어떻게 버티셨는지, 이런 슬럼프가 있을 때마다 어떤 생각과 가치관, 비전을 갖고 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이런 시기에는 어떤 마음으로 마음을 다스리셨을 지, 어떤 책과 함께 위로를 얻으셨을지 궁금합니다.

인생 정말 즐겁게 살고 싶은데, 일.. 피할 수 없다면 즐겁게 내일처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익명성 보장을 위해 상세한 직장 묘사는 편집했습니다.)

A:

일단... 참,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옛날 첫 직장에서 겪은 일이 떠올랐어요. 제 첫 직장이 외국계 기업이었는데요, 한국의 재벌과 미국의 본사가 50 대 50으로 공동투자해서 만든 회사였어요. 그랬더니, 한국 회사의 단점과 미국 회사의 단점이 시너지 효과를! (장점과 장점이 합쳐질 수도 있건만...) 이해상충이 있을 때마다 기준은 회사에 더 유리한 나라에요. 사내 메일은 영어로 씁니다. 미국 회사니까. 휴가 일수는 짧아요. 한국 근로 기준에 맞추니까. 뭐, 이런 식이지요. 기준이 2가지면 직장인의 삶은 더 힘들어요.

직장 생활은 5~10년차가 가장 힘듭니다. 신입 때는 기대치가 낮아서 일을 못해도 힘들지 않아요. 나중에 팀장이 되면 책임이 주어지고 결정권이 생겨서 일하는 맛이 있지요. 조직의 허리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힘들 때는 회사 내에서 부서를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새로운 업무가 새로운 활력을 주거든요. 저의 경우, MBC 10년차 때 예능에서 드라마로 옮기고 슬럼프에서 탈출했어요. 새로운 업무에 도전하니까, 못해도 괴롭지는 않더라고요. 새로운 도전이니까 기준이 낮아지거든요.

예전에 저라면 퇴사와 새로운 취업을 생각했는데요,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기업의 수명이 생각보다 짧거든요. 10년 전 세계적 일류 기업이었던 노키아는 이제 사라졌고요. 당시 소수의 마니아들만 알던 애플 (당시 저는 왜 굳이 불편한 맥을 쓸까? 의아했다는...)은 이제 최고의 기업이 되었지요. 한국의 시가 총액 100대 기업 중 10년 후 남아있는 기업은 절반도 안 된답니다. 작은 회사라면 더 힘들겠지요? '이 회사가 10년 후에도 망하지 않고 있을까?' 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망할 것 같으면 나오시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옮겨가는 어떤 회사도 망할 수 있으니, 일단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망할 때까지는 버티시라는 말씀입니다. ^^

세가지 고민을 했으면 좋겠어요. 첫째,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둘째, 나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셋째, 그럼에도 회사가 망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보는 겁니다.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고,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한 활동을 각각 하루에 하나씩 해보는 거지요. (저의 경우, 1.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치고, 2. 책을 읽고 3. 글을 씁니다.)   

끝으로 드리는 말씀. 직장 생활에 대한 삶의 가중치를 줄이시면 어떨까요? 일보다 다른 곳에서 의미를 찾아야합니다. 386 세대는 일 중독자가 많아요. 오로지 회사의 성공과 조직내 승진이 목표였지요. 저성장 시대에는 맞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회사 일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만드셔야 합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좋고, 자신만을 위한 취미도 좋아요. 삶이 힘든 건 기준 탓인데요. 늘 하던 일만 하면 기준은 계속 올라갑니다. 점점 더 실력이 늘 테니까요. 어느 단계에 가면 정체기간을 만납니다. 그때 슬럼프가 와요. 일 말고 취미에 정을 붙이면 기준이 낮아지고 삶이 즐거워집니다.

회사에 대한 기준은 엄격하게 적용하시고요. (상사나 사장님은 엄한 기준으로 평가하세요. 그들은 돈값을 해야 하거든요. ^^) 나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러워지시기를. (나보다 더 나를 아껴줄 사람은 없으니까요. ^^) 

정답은 없어요. 하루하루 버티는 게 답이랍니다. 좀 더 즐겁게 버틸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ps.

직장 생활이 힘들땐 사장을 바꿔보아요. 우리 회사 사장을 바꿀 수 없다면, 남의 회사 사장을 바꾸는데 힘을 보태는 건 어떨까요? 공영방송의 사장은 재벌 오너가 아니라 국민이 힘을 합해 바꿀 수 있거든요. MBC 김장겸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에 힘을 보태시면, 사장을 갈아치우는 대리만족감을 함께 느끼실 수 있어요! 네이버나 구글에서 '김장겸 퇴진'을 검색하고 재미있는 사진이나 기사가 있으면 친구들과 '공유'해보아요

송중기도 가고, 이제 믿을 건 '공유' 뿐이다!

(사진 출처 : 마봉춘 세탁소)

https://www.facebook.com/mbclaundryproject/?pnref=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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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기본적으로 저는 기가 잘 죽지 않습니다. 누가 영어를 잘 하면, '나도 공부하면 저 정도는 할 수 있지.' 누가 시트콤을 잘 만들면, '나도 MBC 가면 저 정도는 만들 수 있지.' 이렇게 생각합니다. 노력만 하면 뭐든 다 따라할 수 있다고 믿는 미친 멘탈의 소유자. ^^ 책을 많이 읽다보니,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도 알아요. 그럼에도 저는 매일 글을 씁니다.  '감히 나 따위가 뭐라고 책을 내나?'  이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겨우 나 정도 되는 사람도 노력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감히 글을 쓰기가 참 힘드네요. 어제 영상 한 편을 봤거든요.

https://www.facebook.com/mbclaundryproject/videos/1723128517981186/

 

3분 30초 영상, 일단 한 번 봐주세요. 저는 보다가 웃겨서 숨 넘어가는 줄 알았어요. 그러다 약코가 팍 죽더라고요. 이런 고수도 있는데, 저 따위가 뭐라고 그동안 코미디 연출을 하고 다녔을까요? 기 죽어서 연출을 할 수 없.... (원래 못 했잖아!) 기가 죽어 오늘은 제 글 대신 저 영상을 올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마봉춘 세탁소'의 작품입니다.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마봉춘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시청과 공유가 지지와 연대입니다!

 

전국의 능력자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저는 기 죽어서 이런 거 잘 못하는데, 혹시 포샵이나 동영상 편집 능력자분들 계시면 김장겸 사장님의 업적을 칭송하는 짤방 좀 만들어 올려주세요!

'마봉춘 세탁소', 성지 만들기 프로젝트!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https://www.facebook.com/mbclaundryproject/?hc_ref=NEWSFEED

마봉춘 덕후들이여, 궐기하라

이제 덕질의 끝을 보여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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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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