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이 너무 길다. 끝나지 않는 막장 연속극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제발 이제 그만 종영해!" 채널을 다른데로 틀어버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여주인공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문화'라는 여주인공이 있다. 참 단아하면서도 할 말 다 하는 성품 바른 아가씨였는데, 어느날 그 집에 '재철'이라는 새 아버지가 온 후로, '문화'의 삶은 막장이 된다. 벙어리에 귀머거리에 아이를 반병신을 만든 양아버지는 끝내 재벌집 반푼이 막내에게 강제로 시집보내겠다고 발표한다. 동네에서 성품 올곧기로 유명한 '공영'이라는 총각과 '문화'는 오래전부터 굳게 사랑해온 사이인데 막무가네로 '민영'이라는 재벌집 반푼이에게 시집보내야겠다고 난리다. 도대체 이 막장의 끝은 어디일까?

 

아침에 경향신문을 읽다 김상조 교수님이 쓴 '망가진 세 개의 조직'이라는 경제시평을 읽었다. 안식년을 마치고 귀국한 교수님의 눈에는 지난 1년 사이 심하게 망가진 조직이 세 개가 보였단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소중한 세 개의 조직이 크게 망가진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 (KDI), 문화방송 (MBC), 공정위 이야기다. 

[중략]

 

내가 이 세 조직이 망가졌다는 망발을 서슴지 않는 이유는 딱 하나다. 구성원들의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떨어진 것이다. 이 세 조직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KDI), 그 진행 과정을 감시하며 (MBC), 규칙을 깬 자들을 처벌하는 (공정위),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인적 역량이 조직의 성과를 결정하는 핵심적 요소다. 그런데 구성원들이 충성심을 잃어버리면 어찌되겠는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 기관장의 책임이 크다. 기관장이 자신의 임명권자에게만 충성하면, 그 밑의 구성원들은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잃는다. 동서고금의 진리다. 조직이 흔들리면, 유능한 구성원부터 떠난다. 그러면 그 조직은 끝이다. 

 

기관장과 임명권자는 임기 마치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들이 남긴 상처를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대체불가능한 조직일수록 더욱 그렇다. 안타깝다.'

 

 

 

위의 글을 읽으며 찢어지도록 가슴이 아팠다. 막장연속극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문화'의 운명도 가슴아프고, 무엇보다 도대체 끝을 모르는 김재철의 악행을 지켜보는 것도 인내심의 한계에 달했다. 

 

막장이 싫으면 시청자는 채널을 돌리면 된다. 하지만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삼돌이는 어쩌란 말이냐? 나처럼 다른 방송사에는 원서 한 장 넣어본 적 없이 오매불망 MBC만 짝사랑해온 사람은 어쩌라고? '문화'를 재벌에게 강제로 시집보낼 수는 없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시작한다. 오늘은 천막 농성을 시작하고, 내일은 '서늘한 간담회' 장물아비 김재철 특집을 녹음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테다.

 

막장을 이기는 건 순정이라 생각한다.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 한 편 보여드리겠다. MBC 구성원들의 조직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처절하고 굳센지 보여드리겠다. 막장에서 악당의 패악질이 심해진다는 건 최후가 멀지않았다는 뜻이다.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도 힘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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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화 2012.10.15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까지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2. 미화 2012.10.15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까지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3. crystal 2012.10.15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까지 응원할테니 절대 포기하지말고 힘내세요!!!!!!

  4. Tiret 2012.10.15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드라마처럼 순정이 빛을 발하는 결말이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5. 에듀파워 2012.10.15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글을 읽고 나니 떠오르는 말이네요
    날 추워지는데 천막농성을 시작하시는군요... 추위 속에서 조합원들 더욱 단단해지시길 두손 모읍니다

  6. 새벽단비 2012.10.15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늘한 간담회! 돌아오는군요 ㅠㅠ 파업을 다시 하실지도 모른다는 기사가 뜨는데 ... 아ㅠㅠ... 참 가슴이 아픕니다. 서늘한 간담회 잘 듣겠습니다.

  7. 문화바라기 2012.10.15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를 사랑하는 또 한 사람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파업 재개 하신다니 슬프고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기운내십시오! 응원합니다!

  8. Jane 2012.10.16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삼돌(?)님의 마봉춘을 위한 순정을 지지합니다. 힘내세요. 곧 머지않아 광명의 날이 올꺼니까요. YS를 싫어하지만 그분이 하신 말씀이 있쟎아요.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요.

  9. 응원 2012.10.16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 정의가 승리하는 날까지 응원합니다

  10. tv피플 2012.10.16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사람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를 사랑하고 공영문화의 모습이 올때까지 기다릴 것입니다. 정신을 더욱 단단히 무장하시고 힘내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고 독하고 당당하게!!

  11. 2012.10.23 0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12.10.25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어려운 입장에서도 그들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팬들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꼭 그들의 모습을 공중파 예능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저도 같이 공감하며 응원하겠습니다.

  12. 임현아 2013.05.16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존경합니다.

 

"어치새를 잡는건 마음대로 해도 좋아.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라는 걸 기억해."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 나오는 대사다. 새총을 선물로 받은 딸에게 변호사인 아빠가 하는 말.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새를 잡는 건 괜찮지만, 그 바람에 죄없는 앵무새를 죽이는 일은 피하라는 뜻이다. 초등학생인 우리 민지의 필독서인데, 웬지 대한민국 검사님들이 꼭 보셔야할 책 같다. ^^  

 

 

 

딴따라 우파의 노조 위장취업기 2. 딴따라와 여검사

 

그러니까 어쩌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2012년 5월 21일, MBC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전원 기각되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교섭쟁의국장, 그리고 나는 유치장에서 기각 소식을 들었다. 사실 나는 영장 실질 심사 과정을 지켜보며 영장 기각을 기대하고 있었다.

 

구속을 촉구한 검사 기소 이유 중 압권은 권재홍 앵커 자해공갈 사건이었다.

 

"며칠 전 MBC에서는 노조원들의 불미스러운 폭력사건이 있었습니다. 5월 16일, 방송을 마치고 퇴근하는 권재홍 앵커를 기자 4~50명이 가로막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권재홍 앵커가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이로 인해 권재홍 앵커가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뉴스데스크 진행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조합원들의 폭력사태를 방조한 데는 노조 집행부의 책임이 큽니다."

 

나는 그 얘기를 듣고 입이 딱 벌어졌다. 대한민국 검찰의 무공이 경천동지할 수준이라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심지어 조합원이 쏜 '장풍'을 폭력의 증거로 내놓는 수준이었단 말인가!

 

노조 측 변호사가 바로 나섰다. "지금 검사님이 말씀한 사건의 진실을 알기란 간단합니다. 판사님께서는 잠깐 네이버에 '권재홍 장풍'이라고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노트북에 뭔가를 입력한 판사님은 순간, 풋! 하고 터져나오는 폭소를 참느라 고생 좀 하셨다. 엄숙한 법정에서 보기 힘든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한 검사님께 감사라도 드려야하나? 순간 나는 검사님이 우리를 풀어주려고 일부러 쇼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역시 노조에 위장 취업한 나의 정체를 아시는 거야! 그래서 일부러 풀어주시려고 저런 자살골 플레이를 하시는 거야!'

 

당연히 그날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들어 다섯명 전원에 대해 영장을 기각했다. 그런데 집요한 검찰이 2주만에 다시 영장을 칠 줄이야. '역시 법의 양심은 살아있구나!' 하고 만세를 부르며 유치장을 나온 우리는, '역시 검찰의 앙심도 죽지 않았구나!' 하며 치를 떨며 유치장에 다시 갔다.

 

권재홍 장풍이 안 먹혔는데, 왜 2차 영장을 날린걸까? 6월 7일, 법원에서 영장 심사 중 검사님 말씀.

 

"한 여자 아나운서가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서도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만한 행위가 나와 서로 불편해지기 시작했으며,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겠다며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믿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 이 글을 보면 MBC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조합원들이 성향이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노조 집행부 전원 구속으로 파업을 중단시키는 것이 책임있는 법의 자세라 할 것입니다."

 

나는 다시 입이 딱! 벌어졌다. 결국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두 앵커의 몸개그와 개드립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위한 서비스 플레이였단 말인가? 배 모 아나운서의 게시판 글이 떴을 때, 나는 무릎을 쳤다. '드디어 오랜 시간 노조에서 암약하던 내가 활약할 차례로군.' 노조 집행부에서 1년 넘게 암약해온 보수 우파 비밀 공작원이 꿈이 무엇인지 아는가? 북의 지령을 받고 남한의 방송을 장악하려는 종북좌파를 색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파업이 100일 가까이 진행되는 데도 전혀 불순 분자의 폭력 책동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서 괜히 나만 헛고생 하는 거 아닌가 싶을 무렵 배 아나의 글이 떴다. '역시 폭력을 조장하는 불순분자가 있었군!' 이제 그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어 폭행의 배후를 찾아내면 나는 임무를 완수하는 거야! 즉각 노조 부위원장이라는 나의 직함을 이용해 탐문 수사에 나섰다. 마침 폭행이 일어났다는 아나운서 국은 내가 담당하는 편제부문 소속 부서였다. 그래서 아나운서를 한 명 한 명 찾아다니며 배 아나가 제보한 사건의 전모를 알아봤다. 

 

그런데 아무리 뒤져도 폭행 사건이라 할 만한건 찾아낼 수가 없었다. 아나운서들이 조직원 보호에 앞장서느라 그러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노조 부위원장인 내게는 알려 줄 텐데? 답답해하는 내게 한 후배가 그랬다. "얼마전에 서점 옆에서 선배 하나가 늦게 온 후배더러 '일찍 일찍 다녀.' 하면서 어깨를 몇번 친 적이 있죠. 아마 그걸 가지고 폭행이라 그러나봐요." MBC 조합원들의 집회가 이루어지는 공간은1층 회사 로비다. 로비 뒤에는 서점이 하나 있는데, 수업 듣기 싫은 아이들이 교실 뒤에 모여있듯, 집회 참석에 가장 열의가 적은 멤버들이 모이는 곳이 서점 앞이다. 거기서 누가 다른 사람더러 '일찍 일찍 다녀!'하고 훈계를 했다는 건, 화장실 담 뒤편에서 담배 피우던 고교생 하나가 다른 후배더러 '마, 공부 좀 열심히 해!'하고 잔소리하는 거랑 같다. 그냥 자기들끼리 개그하는 거지. 

 

당연히 나는 이게 노조원 폭행 사건의 전모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배 아나운서 정도 되는 공인이 저 정도의 일을 침소봉대해 게시판에 글을 쓰고, 기자 정신의 화신인 이진숙 홍보국장이 그걸 보도자료로 언론사에 뿌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무언가 내가 알아내지 못한 진짜 폭행 사건이 일어났던 게 분명해... 아무리 알아내려 해도 알 수 없기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검찰이 법원에서 배 아나의 글을 인용할 때는 만세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기뻤다.

 

'드디어 천라지망과 같은 검찰의 정보망에 폭행 사건이 걸려들었군.' 이제 남은 건 그 폭행 사건의 범인과 피해자를 검찰이 찾아내어 세상에 까발리면 된다. MBC 노조가 얼마나 부도덕한 집단인지 밝혀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검찰에게 주어진 것이다. 제보자나 목격자를 찾아 헤맬 이유가 없다. 제보자는 누구나 다 아는 뉴스데스크의 앵커! 얼마나 공신력이 큰 인물인가. 배 아나에게 전화해서 물어만 봐도 게임 오버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었다. 검찰은 배 아나가 말한 폭행 사건에 대해 전혀 수사할 의지가 없어보였다. 그냥 배 아나의 글을 핑게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뿐이다. '이건 아니지! 폭행 사건이 있다잖아. 그걸 조사해보면 되잖아. 검찰이 그 사건을 밝혀내지 못하면, 기껏 용기를 내어 노조원의 폭행을 고발한 배 아나의 진심은 어떻게 되는거냐구!'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불현듯 날아온 미모의 여검사의 일격!

 

"피의자 김민식은 서늘한 간담회라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김재철 사장의 퇴진 없이는 파업을 절대 풀지 않을 거라 말했습니다. 사실이지요?"

 

난 예쁜 여자가 말을 걸면, 내용이 무엇이든 일단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본다. 한심한 놈이라고 흉봐도 소용없다.

 

이어지는 검사님 말씀.

"네, 파업이 100일이 넘었지만, 이들에게는 보다시피 파업을 끝내겠다는 의지가 없습니다. 죄질이 극히 나쁘고, 재범의 우려가 농후합니다. 조합원들을 일터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라도 이들을 파업 현장으로부터 격리시켜야 합니다. 집행부 다섯명 전원을 반드시 구속하여 법질서의 엄중함을 보여줘야합니다."

 

구속의 위기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 '와! 저 이쁜 검사님도 내가 진행하는 서늘한 간담회를 들으시는 거야? 그럼 저 미모의 검사님이 나의 안티팬 1호? 나의 방송을 즐겨 들으시고 나를 오래 오래 곁에 두려고 구속영장을 친 거야? 그럼 이건, '아름다운 구속'? 아, 놔, 이 놈의 인기란...'  

 

하지만 미모의 검사님이 나를 쳐다보는 눈길이 예사롭지는 않았다. '반드시 당신만은 잡아넣고 말겠어.'라는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고나 할까?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아무래도 이중간첩 놀이에 너무 깊이 빠져있었나보다. 노조의 불법 파업을 막고, 민주의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신념 하에 노동조합에 위장취업했는데, 어쩌다 종북좌파로 몰려 구속영장까지 받게 된거지? 어쩌지? 이제라도 나의 정체를 고백해야하나?

 

"실은 저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노조에 위장취업한 보수 우파입니다." 라고?

 

검찰의 오버플레이 때문에 십수년 간 MBC내에서 암약해온 나의 정체가 여기서 드러나게 생겼군. 어쩐다?

 

딴따라 우파의 구속 위기, 3편에 이어집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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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듀파워 2012.10.08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혁당 사건 관련 판검사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요... Mbc노조 관련 검사는 10년20년 뒤에 어떤 얼굴로 살아갈까요.. 사법정의란 말보다 사법살인이란 말이 더 익숙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내요...

    • 김민식pd 2012.10.10 0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큰 힘을 가진 자는 그만큼 큰 책임감도 져야하는데 말입니다. 영화 스파이더맨만 봐도 알 수 있는 교훈을 검사들은 모른다니까요.

  2. 2012.10.08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12.10.10 0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격은 착한데, 외모가 끌리지 않는다면...

      눈 딱 감고 한번 만나보세요. 내 눈을 즐겁게 해 줄 잘 생긴 남자는 티비로 즐기시고, 내 마음을 편하게 해 줄 착한 남자는 내 곁에 챙기는 것, 그게 현명한 연애의 방법이죠. ^^

  3. 2012.10.08 2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MBC 면접 때 일이다. "김민식씨, 예능 피디를 지원한 이유는?"

"저는 광대입니다. 세 사람이 모이면 세 명을 웃기고, 열 사람이 모이면 열 명을 웃겨야 직성이 풀립니다. 기회를 주시면 수천만 시청자를 웃겨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김민식씨를 안 뽑으면?"

"그럼 다시 돌아가 친구들이나 가족을 평생 웃겨주며 살겠습니다."

 

그런 각오로 입사했다. 우리 시대의 광대가 되겠다는 각오로. 입사하고 줄곧 코미디를 고집하며 살았다. 드라마국으로 옮겼다고 해서 갑자기 진지해진 건 아니다. '내조의 여왕',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글로리아'까지 다 로맨틱 코미디만 연출했으니까. 노조 집행부가 되어서도 나의 역할은 광대다. 마이크를 잡고 조합원 앞에 서면 어떻게든 한번은 웃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광대의 소명이다.

 

조합원 업무 복귀 후, 사측에서 취하는 갖가지 보복인사와 작가 해고 등의 사태를 보며 우울해졌다. 김재철과 그 일당들의 행태를 옆에서 지켜보며 2년을 살아낸다는 것, 그 중 6개월은 파업으로 그중 6개월은 정직으로 보내며 내 속의 유쾌한 광대기질이 죽어가는 건 아닌지 심하게 우울했다.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싸움을 거친 후, 나는 광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현업 복귀 후, 나는 다시 코미디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러다 어제 책을 한 권 읽었다. 커트 보네거트의 '마더 나이트'.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의 선전병 역할을 한 죄로 전범 재판에 회부된 미국 첩보원의 이야기다. '유대인 학살이라는 우울한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유쾌한 이야기가 가능한거지?' 알고보니 커트 보네거트는 2차 대전 당시 독일에서 포로 생활을 하며 드레스덴 폭격을 직접 경험한다. 수만명의 무고한 시민이 소이탄에 불에 타버린 현장을 눈으로 목도한 사람이다. 그런 생지옥을 겪고 살아나온 보네거트는 20세기 최고의 유머 작가가 된다. 

 

                               (저 얼굴에 가득한 웃음 주름을 보라! 저렇게 멋진 주름을 갖고 싶다.)

 

김중혁 소설가가 책 뒤에 쓴 추천사가 마음에 남는다.  "키득거리며, 땅을 치며, 땅에 떨어지는 배꼽을 부여잡으며, (너무 웃겨서 터지는) 눈물을 훔쳐가며 커트 보네거트를 읽었다. 웃으면서 입술을 앙다물었다. 세상에 무릎 꿇지 않고, 세상을 비웃어주어야만 내가 다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웠다."

 

나꼼수 팀을 볼 때마다 느낀다. 가카라는 공포스러운 존재를 만나고도 오히려 끊임없이 조롱을 일삼는 그들이야 말로 우리 시대 최고의 광대가 아닌가! 예전 광대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외줄타기를 했다면 우리 시대의 광대는 감옥 담장 위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생각해보면 데뷔작 '뉴논스톱'에서 짠돌이 양동근과 억척 또순이 박경림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즐거웠던 이유는 가난했던 20대, 몸에 배인 나 자신의 짠돌이 습성 덕분이었다. 그래, 광대라면 오히려 시련에서 웃음을 길어낼 줄 알아야 하는 데, 이 정도 싸움으로 광대가 웃음을 잃어버린다면 진짜 광대가 아닌거지. 이렇게 혹독한 시련을 안겨주는 것은 제대로 된 코미디 연출가로 만들기 위한 운명의 배려일지도 몰라! 나를 더욱 큰 코미디 피디로 만들어줄 새로운 시련에 도전해야겠다. 그것이 진정한 광대의 길이니까.

 

 

다시 한번,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화이팅!'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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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i 2012.09.04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한 광대가 되어주세요...'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화이팅!'
    MBC 노조를 응원합니다

  2. 봄봄봄 2012.09.04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원합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드러나지 않아도 당신과 MBC의 편에 수많은 사람들이 서있음을 기억해 주십시오!!!

  3. 에듀파워 2012.09.04 2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처리와 다시 한판 붙기 위해 정성스럽게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모습에 마음이 다시금 아려옵니다 싸움을 다시 할때는 전보다 더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을텐데.. Mbc노조원 모두 몸과 마음 건강하옵소서!

  4. 나비오 2012.09.05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분이 이해가 갑니다.
    원래 진정한 웃음은 처절한 슬픔 속에서 나올 수 밖에 없겠죠

    그러나 요즘은 너무나 가벼운 웃음이 판을 히는 세상입니다.

  5. 문화수다꾼 2012.09.07 0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화이팅이요!! 수업 또 듣고 싶어요ㅠ (콘텐츠진흥원 아카데미 최성희)

정직중인 기러기 아빠는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가. 네, 혼자 잘 놀면서 보냅니다. 감기로 앓아 누워있기에는 가을 하늘이 너무 이쁘니까요. 아침에 일찍 집에서 나왔어요. 8시 조조 영화를 보기 위해섭니다. 영화광이라 1년에 100편 정도 영화를 보는데, 거의 조조로 봅니다.

 

어제는 스텝업4 레볼루션을 봤어요. MBC 후배가 추천해준 영화였거든요. 전형적인 댄스 청춘영화입니다. 가난한 웨이터지만 댄서의 꿈을 꾸는 남자가 발레를 하는 부잣집 딸을 만나 사랑을 하는 이야기, 네, 딱 그림 나오죠. 어찌보면 내용도 없고 오로지 음악에 춤만 추는 영화인데 후배가 추천한 이유는 플래쉬몹을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6개월간 파업을 하면서 우리도 'MBC 프리덤'을 가지고 서울역에서, 잠실 롯데월드 앞에서, 광화문에서, 홍대 정문 앞에서 플래쉬몹을 벌였거든요.

 

 

http://youtu.be/Bl3JhUmOSc4  서울역 플래쉬몹

 

스텝업에서는 플래쉬몹을 레볼루션이라고 부릅니다. 감히 혁명이라니요. 하긴, 우리도 봄에 춤을 추며 세상을 바꾸려고 했었죠. 괴로운 6개월의 장기 파업 춤추고 노래하며 이겨보려 했죠. 하지만 여야합의를 믿고 올라간 조합원들, 8월 한 달이 다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고, 그동안 김재철 일당은 피디수첩 작가 전원 해고에 불만제로 불방에 아이템 검열에 외려 보복의 칼춤만 추었죠. 

 

영화를 보고 나와 서울 대공원으로 갔어요. 동물원에 가 홍학과 기린에게 인사한 후, 산림욕장으로 향합니다. 저는 서울대공원에 있는 산책코스를 좋아합니다. 3시간 동안 혼자 걸으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깁니다. 아침에 본 영화의 내용을 복기해봅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세상을 바꾸겠다고 즐겁게 춤을 출 수 있을까? 그러다보니, 또다시 즐거운 기획 아이템이 떠올랐습니다. (곧 블로그를 통해 공개할 겁니다~)

 

 

사색의 숲에서 이런 저런 생각~ '그래, 사장을 바꾸겠다고 춤을 췄는데, 사장이 바뀌지 않았다면, 다시 춤을 춰야지. 나갈 때까지 춤을 추는 거야. 인디언 레인메이커처럼.'

 

 

 

선선한 가을의 초입에 계곡 바위에 앉아 집에서 싸온 점심 도시락을 먹습니다. '가을을 즐기러 왔으니 진짜 가을을 즐겨야지.' 내일부터는 다시 바빠질테니까~ 그래요, 다시 이 순간을 즐기기로 합니다. 아내가 싱가폴에서 해외 파견 근무중이라 가끔 아이들을 보러 싱가폴에 갑니다. 갈 때마다 그래요. '한국에서 태어난 건 정말 감사한 일이야.' 싱가폴은 적도 바로 위에 있어 사계절이 따로 없어요. 백화점 안에 들어가면 가을이고 나오면 뜨거운 여름이고 그렇죠,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가 있다는 건 큰 복이에요.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빨리 빨리 옷도 새 옷 갈아입고 이불도 새로 내고 그렇게 움직이다보니 한국 국민이 이렇게 부지런한가봐요. 자, 나는 다시 가을축제를 즐기러 갑니다.

 

 

 

어제 동물원 축제무대에서는 대한민국 국제관악제 동호인의 날 행사가 열렸어요. 관악으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 연주회였죠. 아바의 히트곡 메들리를 관악으로 연주한 군포 윈드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흥겨웠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주제곡을 편곡한 베누스토 윈드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즐거웠어요. 지휘자가 해적 모자를 쓰고 칼을 휘두르는 모습, 동호인들로 이루어진 멤버들이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무료 공연이 있어 즐거운 세상, 바로 '공짜로 즐기는 세상'입니다.

 

국제관악제는 대부분 무료공연이니 가을 하늘 아래 흥겨운 브라스밴드의 연주를 즐기실 분들은 아래 싸이트를 참고하세요~  http://w2012.windband.or.kr/  아마 다음주 일요일의 가을 축제는 혼자 소래포구로 자전거 여행을 다녀와서 여의도 너른들판에서 펼쳐지는 마칭밴드 연주회 관람으로 마무리할 것 같네요.

 

 

 

어제 하루 영화 5000원, 동물원 3000원, 교통비 2000원, 토탈 만원으로 나홀로 가을 축제를 즐겼습니다. 항상 짠돌이로 사는 즐거움을 노래합니다. 이유는? 돈을 들여 즐기는 향락만 누리다보면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는 강박에서 헤어나올 수 없거든요. 저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의 주인이 되고 싶지,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이번 한 주, 즐거운 축제를 준비할 생각입니다. 삶은 하루하루가 축제의 연속이니까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기원하는 흥겨운 굿판을 벌이러 나갑니다. 재처리 몰러 나간다~ 훠어이, 훠어이! ^^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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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폴라 2012.09.03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는게 지루하고 싫증나고..그랬는데 피디님 글 읽으면서 이 책을 읽어봐야지.이 영화를, 이런 하루를, 이런 여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상상만으로도 이미 즐거워져요. 참 좋은 길잡이를 알게 되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2. 폴라 2012.09.03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업.......다시 그 힘든 일을 하셔야한다니 안타까워요. 아니할 수 없는 상황이 저도 참 화나고 답답한데 피디님 심정이야... 응원합니다.

  3. 화이팅!!! 2012.09.03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토요일 아이들과 서울대공원 갔었어요. ^^
    피디님도 같은곳을 다녀오셨다니 왠지 반갑습니다~
    8월이면 김재철이 물러난다길래 기대하고 있었는데
    소식이 없어 답답하네요. 모쪼록 힘내세요!!

  4. 나비오 2012.09.03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축제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돕겠습니다. ㅋㅋㅋ

  5. mini 2012.09.03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롯데월드에서의 플레쉬몹 해야하는데...가을이 오고있네요...어떻게 힘을 보태야할지 고민합니다..^^

  6. 최문희 2012.09.04 0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오랫만에 글을 봐서 넘 행복합니다 담엔 같이 놀아요 아님 김피디님이 번개해서 같이 놀아도 넘재미있을듯 ㅋㅋ 우찌소통해야하나욤 저 기억하실라나? 여하튼 다시 소통하게되어 정말 반갑습니당

    • 김민식pd 2012.09.04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예전에 같이 야학하던 그 최문희 님이신가요? 무서운 교장 선생님? 혹시 다른 분이라면 죄송... 네, 언제 한번 블로그 친구분들 모아 번개라도 해야겠어요~^^ 아직은 목감기가 심해 좀 상태가 좋아지면요. ^^

  7. 여전히 그 자리 2012.09.06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제자리인 거 같아서 속상해도... 또 변치 않아 좋은 것도 많네요. 웃고 갑니다. 웃음을 주셨다는 거 잊지 마시구요, 힘내세요. 웃음값으로 간만에 댓글도 남기네요... 화이팅. ㅎㅎ

오늘은 파업채널 M에 올라온 팟캐스트 'MBC 방송학 개론'을 소개합니다.

 

'최고의 사랑' 박홍균, '무한도전' 김태호, '남극의 눈물' 김진만, 뉴스앵커 김수진, '신입사원' 김초롱 아나운서, 라디오 김재희 피디, '아마존의 눈물' 송인혁 카메라 감독, 등 MBC 최고의 스타 피디 기자가 모여 방송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제 여의도 공원에서 오후 2시에 있었던 정겨운 대화, 들어보시고요. 오늘도 후 2시 여의도 공원에서 KBS 방송대학이 열립니다.  

 

방송 지망생이 아니어도 재미난 방송 뒷담화를 즐겨보세요.

http://www.podbbang.com/ch/1793

 

사진은 오마이뉴스 기사에서 발췌했습니다. 기사 원문을 보고싶으시면 아래 링크로~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31412

 

 

어제 어느 여학생이 찾아와 수줍게 건네고 간 봉투 속에는 만원 2장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학생이 남긴 편지글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시험 준비생인 유**입니다. 후원계좌를 찾지 못해 이렇게라도 후원하고 싶어 이 자리를 찾았습니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하루 3000원짜리 고시 식당에서 끼니를 때우는 저에겐 매우 큰 돈이에요. 처음 MBC에서 파업을 선언했을 때 이 기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100일이 넘어가고 간간히 들려오는 뉴스에서 몇몇 아나운서들이 노조를 탈퇴하고 다시 돌아갔다는 소식이 노조분들을 얼마나 힘빠지게 만들었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한 일을 MBC가 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꼭! 이기셔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공정한 보도를 위해, 언론의 의무를 다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반드시 이겨서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주세요. 그리고 제가 적은 돈이지만 금액이 생길 때마다 후원하고 싶은데 010 **** 이 번호로 계좌번호를 보내주세요. 항상 응원합니다! MBC 화이팅!'

 

편지를 읽는데, 콧등이 시큰거리더군요.

 

 

미치도록 이기고 싶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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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년백수28호 2012.05.13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날도 많이 더워질텐데, 단디 준비하시고 끝을 내주세요!! 끝내 이겨버리는 모습 꼭 보고싶습니다. 완전 멋진 드라마 한 편 그려주쎄요. 파이팅!!

  2. 용박사 2012.05.13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까지 힘내시길...
    사리사욕을위해 방송국울 지배하려드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상식을 알려줘야죠!!

  3. 김미소 2012.05.13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주 피디님의 블로그에 들어오는데 글은 처음남기네요~^^
    저도 언론인을 꿈꾸고 있기에 피디님의 글은 항상 저를 즐겁게 하고 저의 미래를 떠올리게 합니다.

    피디님! 지치지않으실 분이라는걸 잘 알지만,
    지치지마십시요! 멀리서나마 매일 응원하고
    화이팅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힘내세요 꼭 진실은 승리하니까요~!♥

  4. 힘내세요 2012.05.13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을 맞아 김태호 피디님과 김민식 피디님은 스카이 블루와 베이지 깔맞춤, 세련된 프레피 스타일이시군요 ^^ 일하면서 잠깐잠깐 생방송 통해 홍균 선배도 보니 참 좋구요. 담백하고 진실된 응원이 앵커 직에 복귀한 몇몇 분들의 화려하고 촘촘한 레토릭과 대비되는군요. 오늘도 홧팅!

  5. mbc노조 홧팅 2012.05.14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이 사진 얼핏 보니 두분 닮으셨습니다.ㅋ
    결국 누구처럼 인물보고 뽑히셨단 얘긴데 ㅋㅋ

  6. 박민일 2012.05.14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장에서 봤습니다. 피디님의 열정과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엠비씨 화이팅!

  7. 새벽단비(정윤) 2012.05.14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팟캐스트 제공 감사합니다 ㅠㅠ 너무 너무 좋네요 ㅠㅠ
    다음 파업과 관련한 파업채널m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사실, 행보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데... 김재철씨가 도무지 지치질 않네요; -_-...
    여기 저널리즘스쿨학생들도 매일 응원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ㅠ!!!!!!!!!!!!!!!!

    • 김민식pd 2012.05.16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명 저널리즘 스쿨의 책 '벼랑에 선 사람들', 정말 감명깊게 읽고 있습니다. 멋진 언론인의 자세를 배우는 학생들, 그 미래가 기대됩니다!

딴따라가 무슨 파업이야? 물으신다면...

딴따라는 광대라고, 체질상 반골이라고 답하련다.

세상을 삐딱하게 볼 줄 알아야 진짜 딴따라다.

쪽팔리는 걸 보고 쪽팔린다! 하고 소리칠 줄 알아야 진짜 딴따라다.

부조리를 보고도 눈 감고 희죽희죽 웃기만 하면, 그게 광대냐? 그냥 미친거지.

 

공정보도를 위한 파업이라면 기자들만 파업하고,

공정보도와 상관없는 예능 프로그램은 돌려놓으라고 말하신다면...

여러분의 즐거움을 위해, 예능 피디가 자신의 양심을 버려야하는지 묻고 싶다.

피디란 자고로 세상과 교감하는 자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 고통에 둔감한 자가 어떻게 세상과의 교감을 논할소냐?

 

공익을 위해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 물으신다면,

내게 가장 중요한 공익은 언론 자유라고 답하련다.

언론이 죽으면, 세상의 아픔을 돌볼 사람이 없다.

우리 시대 가장 훼손된 공익이 언론 자유인데,

그것을 놔두고 세상에 나가 무슨 공익을 논할 거냐.

 

사장에게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은 없다고 말하는 경영진에게 묻노니,

그대들의 화법은 그 자체로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이다.

MBC 사장의 개인 비리에 눈감고,

어찌 세상의 비리를 논할텐가?

 

언론사를 경영하는 자가, 도덕적 결함은 한 치도 없다고 얘기해야지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은 없다고 말하는 것,

그 말 자체가 그대들의 수준을 드러내는 치명적 도덕적 결함이다.

 

이제 100일이니,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 묻는 이들에게,

갓 태어난 아기도 백일은 버텨야 버젓한 생명으로 인정받는다.

사람 대접 받으려면 백일은 버텨야 하듯

파업 인정 받으려면 백일은 버텨줘야지.

 

백일을 살아낸 아기가 쉽게 죽지 않듯이,

백일을 버텨낸 파업이니 쉽게 죽지 않는다.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화이팅!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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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오 2012.05.07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일전에 끝나길 바랬는데...
    100일이 지나서도 독하고 강하고 당당하게
    가시길 바랍니다. 홧팅! 입니다.

  2. 끄덕끄떡 2012.05.07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암요. 예능도 좋고 드라마도 좋지만 공영방송 본연의 임무는 국민의 눈과 귀이죠. 부모가 나가서 왜 열심히 돈 벌어 오겠어요. 자식들 건사하는 즐거움이죠. 자식 하나 없이 돈만 있는 노인분들 입에서 '젊어서야 쓰는 재미있었다지만 늙어 보니 다 소용없어'란 말이 왜 나오겠어요. 돈 버는 즐거움도 다 그런 거 아닐까요? MBC도 수익은 드라마나 예능이 내지만 그들의 자부심은 피디수첩이겠죠. 다들 케이블이나 종편행을 택하지 않고 남아서 싸우는 이유라 생각하네요. 화이팅입니다.

  3. 생각비행 2012.05.07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파업이라 힘드시겠지만, 언제나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파이팅!

  4. new knee 2012.05.07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날 뻔 했어요. 다시 101번째의 날을 위해 힘내시는거... 응원할께요.

  5. 2012.05.08 0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별빛사랑 2012.05.09 2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한파업도전!!

  7. 김소영 2012.05.13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저 고맙습니다
    잡지에서 우연히
    보고 팬됐어요
    뭐든 지지합니다♥!!
    힘내세요

한 사람의 인생은 때로는 한 권의 책 만큼이나 흥미진진합니다.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파업해보니 파업은 참 힘듭니다. 방송사보다 파업이 더 힘든 사업장이 있어요. 증권사인데요. 최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에효, 가능하면 파업은 하지 마시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짜 힘들거든요, 파업.^^

 

그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가 뭘까? 기사를 검색해보니, 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을 사측이 파기했군요. 직원 해고나 구조조정시, 기존에 노조와 합의한다는 것을 협의한다로 바꾸자고. 합의와 협의, 한 글자 차이지만 결과는 완전 다르죠. 합의 체제라면, 경영진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지만, 협의라면 노조가 반대해도 밀어버릴 수 있거든요.

 

파업 시작하고 회사에서는 불법 대체 근로까지 투입했어요. 도대체 이런 결정을 한 사장은 누굴까? 기사를 검색하다 기겁했어요. 노조 파괴에 앞장서고 있는 이상준 회장, 이분은 알고보니 대학 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해서 공장에 위장 취업도 하고, 전태일 연구소 팀장까지 하신 분입니다. 전형적인 노동운동가의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맙소사... 전태일 열사의 이름을 이렇게 더럽히는 사람이 있다니, 이소선 여사가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요...

 

노동운동가가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주역이 되다니,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 7억 김재철 선사의 삶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로에 대해 온갖 불충한 상상을 하는 것이 제 낙이거든요. ^^ 

 

이상준과 김재철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자본과 권력에 자신이 몸담고 있던 진영을 배신하고 헌납한 사람들입니다. 4년전 PD 수첩 광우병 보도로 촛불이 온나라를 뒤덮을 때, 지방사 사장이던 김재철은 청와대에 달려갑니다. "제가 책임지고 MBC 문제 정리하겠습니다. 두번 다시 피디 수첩 광우병 보도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MBC 사장으로 보내주세요." 당시 방문진 이사장이었던 김우룡은 얼마전 인터뷰를 통해 '김재철은 세 사람의 MBC 사장 후보 중, 꼴찌로 가장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임명권자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라고 밝혔지요. 

 

적들을 기겁하게 만든게 MBC의 제작 자율 시스템이고 공정한 보도였습니다. 김재철은 바로 그 점을 이용하여, 자신이 아니면 MBC를 장악할 수 없다고 장담하며 사장 자리를 따낸 거죠. 

 

이상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노동운동 해봐서 아는데, 노동 조합은 내가 책임지고 정리할테니, 걱정말고 단협파기하세요. 대체 근로 투입? 그거 부당 노동 행위 맞는데, 벌금 좀 내면 끝이야, 내가 이 방면은 전문가라니까?' 

 

자신이 몸담고 있던 진영과 회사를 자본과 권력에 바침으로써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사람들... 아, 갑자기 인생에 환멸이 느껴졌어요.

 

어제는 MBC 어버이연합 선배님들을 만났습니다. 입사 20년차 이상된 선배님들, 92년 MBC 파업의 주역인 선배님들이죠. 정년 퇴직을 몇년 앞둔 선배님들이 요즘 저희의 파업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매일 회사에서 농성을 하십니다. '김재철 선배, 이제 그만 내려오세요!'라는 피켓으로 MBC를 지켜주시는 자랑스러운 MBC 선배님들!

 

한 선배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92년 파업으로 MBC가 20년을 버텼어요. 당시 공권력 투입하고 손석희 아나운서 수감해도 꺾이지 않는 MBC 조합원들을 보고 저들이 MBC 장악은 힘들겠다, 포기한 거거든. 그 덕분에 20년간 공정방송 MBC를 지켜온 거지.

 

이번 파업에 이기면, 앞으로도 20년 잘 버틸 수 있어요. 우리는 이제 몇년 안에 다 퇴직할 사람들이지만, 앞으로 후배들이 즐겁게 직장 생활하기 위해서는 이번 파업이 중요해요.

 

무엇보다 요즘 젊은 조합원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많이 감탄하고 있어요. 우리는 87년의 민주화 운동 세대여서 92년의 파업을 이끌 수 있었죠. 2000년대 이후 입사자들은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세대가 아닌데도 이렇게 잘 싸워주고 있다니 깜짝 놀랐어요."

 

선배 세대인 이상준이나 김재철을 보고 좌절했던 저, 후배들을 보며 희망을 찾습니다. 그저께는 최근 공채로 입사한 드라마 신입 피디 3명이 수습이 끝나자 마자 조합 사무실로 찾아와 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이번 100일 파업의 핵심 인력은 2000년대 입사자들입니다. 민주화 운동 이후에 대학에 들어가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MBC에 입사한 사람들, 그들이 파업에 앞장서는 모습은 정말 고무적입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자기 희생을 감수하고 처절하게 싸우는 모습... 아, 감동입니다.

 

선배에게 본 절망, 후배에게 발견한 희망으로 갈음합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절대로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자.

 

어느 강연회에서 들은 20대 여학생이 했던 말로 글을 마무리하렵니다. 

"기성 세대의 모습에 절망하지 말기로 해요. 10년뒤 20년뒤에는, 우리가 기성 세대가 될테니까요. 곧 우리의 세상이 올테니까요. 그때까지 우리 마음만 변하지 말기로 해요."   

 

  

MBC 파업 100일 기념 로고입니다. 다음주 화요일 저녁 백일 잔치에 많이 놀러오세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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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03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중지공주 2012.05.03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조의 여왕 너무 잼있게 봤눈데용ㅋ저번에 오셔서 강의해주신거 감동 먹었어용^^
    MBC파업승리하세용ㅋ홧팅!!!

  3. 씁쓸하네요 2012.05.03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이 뭐라고 어차피 인생은 일장춘몽에 불과한것을... 돈의노예가 됬군요

  4. 그렇구나 2012.05.04 0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성준이란 분이 그런 분이군요. 그래서 내 안에 적이 가장 무서운가 봅니다. 그럴 거면 차라리 그때 그렇게 열심이지나 말지 싶네요. 그분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떠났겠죠? 역시 이런 길은 사람을 보고 가면 안되는 길인가 봅니다.
    저번에 92년 영상에서 지금은 부끄러운 선배들 있다던 노조 트위트 글을 본 거 같아요. 바그다드의 여기자도 그렇고... 참 그런 것들이 더 마음 힘들게 할 거 같아요. 그리고 손석희 전 아나운서 참 좋아했는데 여전히 좋아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하면서 산답니다. ㅎㅎ
    전 사람 보고 응원하지 않는다고 우겨 봐야죠! 쌀집아저씨 충격에 띵띵 했던 지난 주랍니다. 그래도 피디님이 실망을 주실 일은 없겠죠? 믿어? 말어? ㅋㅋ 새날이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5. 서해 2012.05.05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다수의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아파트 아줌씨들~~ 왈~.. 엠사는 파업 하는 와중에도 더킹~도 잘 만드넹~. 해품달도 대박치더니~~.. 이러면서 파업하는 속에서도 드라마 왕국의 전성기를 다시 누리는 것 같아서... 이런게 오히려 파업에 부작용이 있는거 아냐? 엠사 사장이 그래서 파업과는 상관없이 방송국이 나름 잘 돌아가니 너들~~열씨미 헛짓 파업 해봐라.. ㅋㅋ 참.. 넌세스~~하죠.. 김민식 피디님~~ 제 주변의 다수의 아줌마들은 엠사 드라마 보면서도 파업하시는 분들이 안쓰러워 빨랑 사장 퇴진하고 아까운 인재들 진을 엉뚱한테 빼지 말고 더 좋은 드라마를 보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상 동네 뉴우스~~중계방송...........이었습니다^^

    • 김민식pd 2012.05.07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김재철 사장 한 사람만 퇴진하면 되는데... 아까운 인재들이 헛 힘 뺀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다들 더 단단해지는 중이니까요. 파업은 최고의 노동자 교육 과정입니다.

  6. 마담디 2012.05.12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 힘내세요. ^^

 

 

16년 전의 일입니다. 시골 촌놈이 한 번도 방송국 구경 해 본 적이 없어, 면접까지만 가면 방송국 구경은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원서를 넣었습니다. 그랬는데 면접까지 갔어요. 여의도 본사에 가서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기하더군요. “, 여기가 방송국이구나. , 저기 면접 보는 사람이 피딘가 보지? , 저 분은 PD 수첩 앵커 아닌가?”

 

즐거운 추억 만든다는 기분으로 지원했기에,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면접에 임했습니다. 나중에 면접관이셨던 선배님께 들었어요. “다들 긴장해서 얼어 있는데, 너는 혼자 놀러 온 것처럼 내내 빙글빙글 웃고 있더라. 신기한 듯 사람 구경하고 있고. 입사 면접을 공원에 놀러 온 것처럼 보는 놈이라면 오락 피디도 한번 시켜볼만 하겠다 싶었다.”

 

, 죄송합니다. 살짝 자랑질이었군요. 갑자기 16년전 MBC 본사에서 한 면접이 생각난 이유는, 월요일에 있을 계약직 기자 면접 때문입니다. 100일 가까이 제작거부과 파업에 나선 보도국 기자들에 대한 대체인력을 뽑습니다. 김재철 사장의 특별 지시에 따른 조치죠. MBC 역사상 초유의 1년짜리 연봉직 기자 채용...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김재철과 그 일당들은 그런 인간들이니까 그냥 둡시다. 전 여기 지원한 분들에게 여쭙고 싶습니다. MBC 입사를 전제로 한 면접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제가 16년전에 했던 방송국 구경은 못합니다. 웬지 아세요? 김재철 사장이 내일 회사가 아닌 시내 모처에서 몰래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뒤가 구려, 본사에서 면접도 못하는 이런 채용에 마음 편히 응시하실 수 있으신가요?

 

파업 대체 인력을 뽑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지원하지 않으면 더 질 나쁜 기자들이 들어가 MBC 뉴스를 욕되게 할 것이다. 차라리 내가 들어가서 그래도 양질의 보도를 하면 될 것 아닌가?’

 

미안하지만, 님의 그런 생각은 정말 순진한 계산입니다. 200명의 기자들이 지난 몇 년간 공정보도를 하겠다고 최선을 다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나선 파업입니다. 1년후 계약 갱신이 되느냐 마느냐가 김재철의 손에 달려있는데 1년짜리 계약직 기자가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을까요?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빌려주고는 싶은데, 그랬다가 너의 자립심을 꺾을까봐 못 빌려주겠다.” 미안하지만 그건 돈 빌려주기 싫으니까 하는 변명입니다.

 

그냥 솔직하게 파업하는 MBC 기자들의 상황은 잘 알겠지만, MBC 경력이 탐이 나서 지원했다고 말씀하세요.

 

파업 100일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생계 위협을 받는 가장들도 있고, 가계 대출 상환을 하지 못해 제2금융권에 손을 벌린 조합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업무 복귀하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차라리 싸우다 죽을 지언정, 파업 현장을 지키겠다는 각오입니다.

 

80년 광주, 전남 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그때 진압군이 들어와 시민군을 총으로 쏴 죽였습니다. 죽을 줄 알면서도 시민들은 총을 들었습니다. 상대편에는 계엄군이 있었습니다. 나는 계엄군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국방의 의무에 부름을 받은 군인이었으니까요. 명령 불복종하면 총살당하는 군인이었으니까요. 병사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으니까요.

 

여러분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100일 파업으로 MBC를 지키겠다고 나선 기자들을 진압할 계엄군을 회사는 모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원한 사람이 있습니다. 떳떳하게 MBC 본사에서 면접도 실시하지 못하고 외부 모처에서 면접을 해야 하는 그런 외인부대에 지원한 기자가 있습니다.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계엄군에게 총을 내려놓으라고 광주 시민이 호소했듯이, 저 역시 그런 면접에 나가지 마시라고 호소 드립니다. 계엄군과 달리 여러분에게는 선택의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만약 불법 파업을 일삼는 MBC 노조를 손봐주기 위해 내가 직접 김재철 편에 서서 싸우겠어!’ 혹은 ‘MBC 기자 경력을 발판 삼아 보수 언론사에 입사하는 기회를 노려보겠어.’라는 생각을 갖고 지원하셨다면... 그러시다면, 저도 말릴 도리가 없습니다. 그냥 면접을 보세요. 싸울 각오로 들어온다면, 기꺼이 맞아들여야지요.

 

80년 광주의 어느 새벽, 도청에서 울려 퍼진 총소리는 20분 만에 끝났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긴 싸움을 약속드립니다.

 

 

 

민주 언론 쟁취와 공영 방송 정상화의 깃발을 들고, 우리는 싸우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깃발을 들고 우리와 긴 싸움을 벌이실 생각인가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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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bc노조 힘내세요. 2012.04.28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렇게 눈밭에서 시작한 파업이 반팔입어도 괜찮은 여름으로 가고 있군요. 저야 방송하고는 관련 없는 일을 하지만, 지금 상황에 파업기자들 틈새 노리고 가는 사람들 이해가 안 되네요. 재처리일당 심뽀하고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죠.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도 그렇지. 파업 참여 안하는 간부네 뭐네 잔당들도 이해 안 가는 판에...쩝.

  2. [인터넷방송] CIBS 코난방송국 2012.04.28 2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달 22일 오후 4시 VIP석 4장 24일 오후 8시 R석 4장 이렇게 있어요 피디님... 넌버벌 대장금 제작발표회때 표를 8장이나 주더라고요... 왜 이렇게 많이 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데. 다 좋은데 날짜가 너무나 애매에서... 노조님들 갈 수는 있을까요... 암튼 표를 전달해야하는데 일정을 봐야겠죠..^^ 100일은 꼭 참석합니다..

    • 김민식pd 2012.04.30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코난님, 조합원 신경쓰지 말고 주위 친지분들에게 선물하세요. 우리 조합원들은 회사 공연이라 따로 볼 기회가 많답니다. 배려, 감사해요!

  3. 슬프네요. 2012.04.29 0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까지 비장해지지 않길 바랬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당연하고 당연한 언론 자유. 왜... 감히... 이 파업을 멈출 수 있는 자들이 이 파업을 외면하는 걸까요?
    언론이 공정한 방송을 하겠다는 일이 독립투사가 떠오르게 하고 아픈 광주민주화운동과 비교가 되어야 하는 현실이 슬픕니다. 수년을 조합원들이 여느 노조처럼 혹여 모를 이런 날을 위해 급여에서 떼어 놓았을 노조회비와 국민의 후원금마저 압류한 MBC 사장. 기자 출신이라더니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웠나 봅니다.
    제가 2012년을 살고 있는 게 맞나 싶어요. ㅠㅠ 차마 한 줄 쓰지 못하는 기자의 심정이 오죽할까... 그 자릴 탐하는 자, 내놓을 기사가 두렵고 무섭습니다.

  4. 2012.04.29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12.04.30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잖아도 수요일 저녁에 촛불 4주년 집회에 MBC 조합원 참석하는 걸로 결정이 나서 서늘한 간담회 공개 녹음은 다음주로 미뤘답니다. 나비오님, 고민마시고 촛불로 고고씽! ^^

  5. [인터넷방송] CIBS 코난방송국 2012.04.30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KBS 새노조님들에게 국민일보, 연합뉴스...
    그런데 오늘 일진이 너무 안 좋은지 오전에 취재 잘하고 다음장소로 가려는데 와이어리스를 놓고 갔어요 탑밴드 부장님 멘션 쪽지보고 부랴 부랴 생각이 나서.. 받았는데 소모품 옷에 걸게끔 하는 집계가 없어졌어 뭔가 불안했는데 마지막에 취재를 못하게 막는 인터넷기자들 때문에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요.
    취재는 잘했지만 좀 너무나 화가나요..
    어제 용민운동회 생중계 덕인지 후원에주시는 분이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 작지만 작은 매체에 기사에도 몇줄 나가고.. 점점 값어치가 있어나가려는데...
    그들때문에 힘들어요... 블로거로 올리는 1인 독립언론매체라고는 하지만 그들도 사업자, 서울시등록하면서 지들도 블로거 침범하는데 이거는 너무 속상해요 PD님..
    저 말고도 블로그로 올리는 1인 독립언론매체도 있는데... 메이저방송은 아무렇지 않은데 고작 인터넷매체들이 이렇게 난리인지... 저도 성격이 한 몫하는데.. 오늘은 일진이 뭔가 안 따라주었지만 마지막에 각오는 더욱 다졌어요.

요즘 꿈의 횡재라고 불리는 연금 복권, 매월 500만원씩 20년간 나온단다.

연간 6천만원 X 20년 = 토탈 12억원

16년전 나도 로또에 맞았다.

내 로또는 매월 당첨금이 30년간 나오고, 심지어 총수령액도 20억이 넘는다.

내 인생의 로또는 MBC 입사 공채 합격이다.

 

16년 전, 외대 통역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MBC에 시험을 봤다.

피디를 꿈꾼 적은 없었다. 당시 내 나이 서른 살, 공채를 볼 수 있는 마지막 해였다.

통역사는 어차피 평생 할 수 있는 프리랜서니까,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이용해 재미삼아 응시해봤다. 예전에도 직장생활을 해봤지만, 웬지 MBC는 끌렸다. '재수 좋은면 예쁜 여배우나 가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로또 한 번 긁어보는 심정이었다.

그랬는데 덜컥 붙었다. KBS나 SBS는 원서를 낸 적도 없는데, 한번에 MBC에 붙어버렸다.

와우, 이건 정말 내 인생의 로또다.

 

평생 나오는 연금 복권인줄 알았는데, 요 몇달 파업하느라 당첨금 수령액이 싹 줄었다. ^^

그래도 아쉽진 않다. 로또에는 세금이 붙는다. 내가 누린 횡재에도 세금이 붙는다.

당첨금만 털어먹고 세금은 떼어먹는 그런 양심불량자가 될 순 없지.

나는 MBC인로 살아온 내 인생에 대한  세금을 지불할 것이다. 기꺼이.

 

MBC라는 내 인생의 로또를 누군가 가카의 수중에 헌납했다.

MBC라는 자랑스러운 회사를 누군가 더러운 권력의 하수인으로 바꿔치기해 버렸다.

나의 로또 당첨금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한 항목은 'MBC인으로 사는 자부심'이었다.

그들은 나의 로또 중 일부를 뺏아가버렸다.

 

입사는 분명 운이었다. 인정한다. 정말 하늘이 내린 운 덕에 들어온 직장이다.

하지만 MBC를 지키는 일마저 운에 맡길 수는 없다.

누군가 앗아간 나의 당첨금, 'MBC인으로 사는 자부심'을 되찾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비록 당첨금이 중간에 끊기더라도!

 

 

내 인생의 로또는, 내가 지킨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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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8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나를 아는 많은 이들이 나를 보며 의아해한다.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딴따라 어쩌다 선봉에 서게 됐지?'

'집회에도 안 나오던 날라리가 어쩌다 노조 부위원장을 하고 있지?'

사람들이 변한 내 모습에 신기하다고 할 때, 난 내 과거를 돌아봤다.

'내가 그렇게 무책임하게 살았나?

 

작년 1월, 이번 MBC 노동조합 집행부가 꾸려질 때,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나도 정말 하기 싫었다. 왜? 이번 집행부 임기는 2년이다. 그 2년은 이명박 정권의 남은 임기와 정확하게 맞물린다. 현정권이 임기 내내 보여준 행태를 미루어볼 때, 남은 2년, 특히 총선과 대선이 있는 2012년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언론 장악이 한층 더 악화될 게 뻔했다.

 

이번 집행부의 운명은 처음부터 둘 중 하나였다. 망가지는 MBC를 지켜보며 2년을 버티던가, 끝내 못견디고 일어나 정권으로부터 철저하게 응징 당하던가. 싸우지 않고 2년을 버티면 어용 노조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고, 싸우겠다고 일어나면 많은 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야 할 것이고... 

 

나는 바보가 아니다. 그 둘 중 무엇도 감당하기 싫었다. 

 

그럼, 나는 왜 노조 부위원장이 되었을까?

 

정영하 위원장 때문이다.

 

내가 뉴논스톱 연출로 데뷔할 때, 더빙 엔지니어가 정영하 선배였다. 연출은 정말 외로운 자리다. 어두컴컴한 더빙실에 앉아서 편집이 끝난 화면을 볼 때, 가장 불안하다. '이게 재밌을까? 이게 재밌을까?' 특히나 망해가는 시트콤, 시청률 7% 나오는 시트콤을 맡은 초보 피디의 불안은 그 누구도 모른다. 그때, 내 등을 지켜준 사람이 정영하 선배다. "민식 씨, 이번 주 꺼 재밌어. 양동근이 하는 거 그거 웃기니까 유행어로 밀어봐." 

 

정영하 선배는 많은 연출자들이 좋아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서,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스탭이었다. MBC에서 소리를 가장 잘 다룬다는 평을 듣던 정영하 선배가 노조 위원장이 된다고 했을 때, PD들은 다 아쉬워했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현업에서 빠지게 싫었다. 하지만, 그의 실력은 곧 그의 책임감에서 나온 것이란 걸 알기에, 위원장을 맡은 그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게 연락이 왔다. 편성제작부문 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10년전 더빙실에 앉아있는 나의 등은 무척 초라했을 것이다. 논스톱이라는 시트콤을 맡아 처음 PD가 되었는데, 시청률은 바닥이었다. 낯선 신인들만 나오고, 이상한 엽기 코미디만 하고... 그때, "민식 씨, 이 프로, 잘 될 거야. 지금 잘 하고 있어."라고 등 두들겨준게 정영하 선배다. 

 

10년이 지나, MBC가 가장 큰 어려움에 빠졌을 때, 가장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에 정영하 선배가 있다.

 

이제는 내가 그의 등을 지켜야 할 차례다. 

 

 

나는 딴따라다.

 

사랑 이야기를 전문으로 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연출가다.

 

내가 아는 사랑이란,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그를 지키는 것이다.

 

 

                          사진의 가운데 키크고 안경 낀 사람이 정영하 위원장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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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묻지마 화이팅! 2012.03.27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을 찾는 많은 분들이 피디님이 하는 파업이니 정당하리라 믿고 피디님이 하는 파업이니 해피엔딩이라 믿습니다. ㅋㅋ 제일 무서운 거 아시죠? 누군가가 나를 믿고 응원하는 것, 그만큼 누군가를 실망시키면 안되는 길을 앞으로 걸으셔야 한다는 것.
    이번 MBC 파업을 바라보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일 겁니다. 영웅이고자 하시진 않았지만 이미 난세의 영웅이 되어 버린 찌질한 쾌도 홍길동이 떠오르네요.MBC 노조는 지금 우리에게 그래요. ㅎㅎ
    난 그래도 사람 보고 응원하는 거 아니라고 막 우기면서! 좋은 하루 되세요!

  2. yoon 2012.03.27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에서 고생하시는 노조 집행부면면이 궁금했는데 ㅎ 이렇게 알려주시니 감사해요 서늘한간담회 잘 듣고 있습니다. 세분은 얼굴을 아는데 이재훈님은 잘 모르는데 ㅋ 슬슬 끝이 보이는듯합니다. 힘내세요 아자아자!

  3. 2012.03.27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2012.03.27 1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소주가 얼었네.. 2012.03.27 2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십시오...
    국민이 뒤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6. 깡희 2012.04.11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스톱은 쵝오였습니다 !!! 늘 피디님의 선택을 믿습니다 !!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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