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다!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가고 2월이군요. 역시 세월은 참 빨라요. 허무하게 지나가는 시간, 알차게 사용하는 최고의 방법은 좋은 습관을 길들이는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여러분께 블로그하는 습관을 권하고 싶어요.

 

어제 후배 결혼식에 갔다가 선배님들을 뵈었는데, 다들 제 책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넌 참 부지런하게 사는 것 같아. 작년 한 해, 바쁘고 힘들었을 텐데 책은 언제 쓴거니?" 네, 부끄럽지만 제 책은 블로그 덕에 나온 것이지요. 대학 시절, 1년에 책을 200권 씩 읽었고, 요즘도 1년에 책 100권 읽기가 제 소원입니다.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 나만의 이름을 걸고 책 한 권 냈으면 좋겠다, 하는 꿈을 키웠지요. 

 

몇 해전에는 출판사로부터 제의를 받고 직접 원고를 써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드라마 연출하느라 바빠지자 금세 포기하게 되더군요. 매일 같이 최소 2~3시간은 공을 들여야 원고가 나올텐데 그 시간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내가 쓴 글이 과연 책으로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구요. 그렇게 글을 쓰다보니 마음의 부담만 커지고 즐겁지가 않았어요. 더 즐겁게 글을 쓰는 방법을 찾다가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책으로 나올지 안 나올지 몰라도 일단 블로그로 사람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해보자고 마음 먹었죠. 그런데 하다보니 조회수 욕심이 나더군요. 기왕 하는 거 잘 하고 싶어지잖아요? 알아보니 조회수를 올리려면 매일 꾸준히 올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출근 시간에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니 오전 7시 전에 글을 올리는 게 제일 좋다고도 하고요. 어차피 저도 회사 일을 해야하니 근무 시간 중에 포스팅을 할 수는 없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매일 포스팅하는 습관을 길렀어요.

 

'습관의 힘'이 놀라운게요. 좋은 습관 하나를 길들이면 생활이 변합니다. 매일 5시에서 6시 사이에 일어나야 출근 전에 글 한 편을 쓸 수 있거든요? 그러자면 저녁에 늦어도 12시 전에는 무조건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술자리에 갔다가도 2차에는 자연스레 빠지게 되었구요. 그렇게 빠지는 게 만만치 않은 모임일 경우에는 아예 나가지도 않게 되더라고요. 술을 강권하는 자리도 피하게 됩니다. 술 마시고 새벽에 일어나 글 쓰려면 참 괴롭거든요. 전 글을 쓸 때는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매일 매일 새로운 글감을 만들다보니 삶의 순간 순간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졌어요. 책을 읽을 때도 '이 내용으로 포스팅을 하려면 내 삶의 어떤 이야기로 풀어야할까?' 고민하다보니 그냥 건성 건성 읽고 마는 게 아니라 책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내 것으로 만드려고 노력하게 되었지요. 영화나 여행도 마찬가지구요. 삶의 순간 순간을 더욱 능동적으로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야 느끼는 바가 있고, 글로 옮길 수도 있으니까요.

 

'습관의 힘', 저는 좋은 습관을 길들이면 작은 성취가 따라온다고 믿습니다. 블로그에 쓴 글을 모아 정리해서 책을 낸 덕에 어린 시절 꿈 하나를 이루었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가 되어 다음뷰 대상 후보에도 오르고요. 내가 좋아하는 블로거들도 만날 수 있었어요.

 

 

 

 

활자 중독이 심해 만원 전철 속에서도 휴대폰으로 블로그 즐겨찾기를 통해 독서를 즐깁니다. 그때 가장 좋아한 블로거가 '아이엠피터' 님입니다. 지난 금요일 다음 뷰의 'V-Logger Day' 행사에 갔더니 제 옆자리에 '아이엠피터' 님이 와서 앉으시더라고요. 와우!

 

'습관의 힘'은 이렇게 놀랍습니다. 작은 습관 하나 길들임으로써 평소 존경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내 꿈을 이루게 되고, 무엇보다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게 크나큰 즐거움을 나눠준 티스토리 블로그, 감사해요! 

 

 

 

이 즐거운 습관,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보유중인 티스토리 초대장 방출합니다. 댓글에 블로그 주제와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고 비밀글로 저장해주시면 확인 후 초대장 보낼게요. 2013년에는 블로그하는 습관으로 더욱 알찬 한 해 보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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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가 세상을 바꾼다고 말하니, 누가 물었다. "퍼거슨 감독은 트위터가 인생의 낭비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잠시 멍해졌다. '퍼거슨이라는 감독도 있었나? 그 사람 영화는 본 적이 없는데?' 하는 생각에. 아, 영화 감독이 아니라 축구 감독이구나. ^^ 역시 인생의 가치는 상대적이다. 그 사람에게는 트위터가 인생의 낭비고, 나같은 사람에게는 축구 관람이 인생의 낭비니까. 대중과 소통하는 게 연출의 일이므로, 내게 트위터는 트렌드를 읽는 소중한 도구다.

 

나는 스포츠 경기 관람을 즐기지 않는다. 그 시간에 나가서 운동을 하거나 차라리 독서를 하겠다. 물론 이것 역시 주관적인 가치관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나 자신 한때는 스타크래프트 경기 시청에 빠져 살았으니 말이다. 스타를 플레이하지는 않아도 임진록은 빼놓지 않고 봤다. 드라마 피디에게 드라마 시청은 쉬는 게 아니라 일의 연장이다. 계속 앵글을 보고 대본을 고민한다. 그래서 쉴 때는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봤다. '아니 저기서 왜 저글링 바스트샷이 안 들어갔지? 마린은 메딕이랑 투샷으로 잡아야 하는 거 아냐?' 이런 고민이 없다. 아무 생각없이 본다. 스타를 보는 순간은 인생의 낭비가 아니라, 드라마 연출로 치열하게 산 나를 위한 작은 보상이다. ^^

 

결국 결론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인생을 즐길 자유가 있다는 것. 그러니 남의 인생에 참견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인생의 낭비다. 부모 자식 간에도 마찬가지다. "나는 너만할 때 게임에 빠져 산 적은 없다."라고 아이에게 말하는 것은 폭력이다. 가정용 컴퓨터가 없어서 못했지, 하기 싫어서 안 한게 아니다. 어린 시절 나의 꿈은 전자오락실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실컷 오락만 하고 살 수 있게. 그 꿈은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위 덕분에 이루어졌다. 재미난 게 너무 많은 세상에, 자유시간은 턱없이 부족한 게 요즘 아이들의 비정한 현실이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하는데, 인생 좀 낭비하면 어떤가? 시간 아까워서 아무것도 하지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인생을 낭비하는 지름길이다. 무엇이든 재미난 게 있으면 빠져 살 줄 알아야지.  

 

블로그에 빠지는 것도 인생을 즐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왜 그것을 좋아하는가? 그것을 더욱 잘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블로그 덕에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사는 느낌.

 

인생을 낭비하는 멋진 방법, 블로그질을 권해드린다. 

 

티스토리에서 베스트 블로거 선정 기념으로 준 초대장 100장을 아낌없이 배포하는 중이니 댓글에 블로그를 하고 싶은 이유와 메일 주소를 남겨주시길~ 초보 블로거를 위한 무료 오프라인 강좌도 준비하고 있다. 장소를 섭외하는 대로 공지 올리겠다. 일단 날짜는 12월 8일 토요일 오후 4시로 추진중. 장소를 잘 구해야 할텐데... 혹시 100명 정도 모일 수 있는 좋은 공간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슴당. (눈여겨둔 장소에 신청은 해뒀는데 답이 없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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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제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 2012 베스트 블로거에 선정되었습니다. 작년에 블로그를 공부하기 위해 이곳 저곳 기웃거릴 때마다 대문에 붙어있는 저 표시를 보고 무척이나 부러워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막상 제 블로그 대문에 저 금딱지가 붙는다고 하니 실감이 나지 않는군요. 올 한 해,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꼬박 꼬박 글을 올린 보람을 느낍니다.

 

'꾸준한 오늘이 있기에 내일은 무한하다'

 

제가 스무살 때 영어 동아리를 다니면서 만든 표어입니다. 저 말의 힘을 몸소 체험해 온 것이 제 인생입니다. 20대에 독학으로 영어를 꾸준히 공부한 덕에 제 인생은 무한 확장해 왔으니까요. 회사를 다니다 나와서 통역사를 한 것도, 방송사 피디로 입사한 것도, 세계를 떠도는 배낭여행자가 된 것도, 모두 20대에 꾸준히 해 둔 영어 공부 덕이었습니다. 매일 꾸준히만 하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게 20대에 얻은 깨달음인데 블로그도 마찬가지더군요. 내가 찾아다니며 한 수 배운 블로거들은 다 어떤 분야에 대해 매일 꾸준히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더라고요. 

 

블로그에 빠지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작년 1월 MBC 노조 집행부 제안이 왔습니다. 많이 망설였습니다. 저는 드라마 연출이라는 일을 세상에서 둘도 없는 재미난 직업이라 생각하고 좋아합니다. '드라마의 제왕'을 보면, 너무 힘들어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세상 사람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즐거운 직업입니다. MBC라는 좋은 회사에 들어와 즐겁게 살았으니, 그에 대한 보답으로 노조 집행부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드라마 피디로서 인생의 2년을 포기한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법이 꼭 드라마 연출 밖에 없을까?' 다른 방법으로 찾아낸 것이 블로그나 유튜브, 팟캐스트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 2년간 블로그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시트콤을 열심히 찾아보다 시트콤 피디가 된 것 처럼, 활자 중독인 저는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재미난 블로그 글들을 찾아 읽다가 직접 블로그를 열기에 이르렀습니다. 시트콤이 아무리 좋아도 MBC에 입사하지 못하면 피디가 될 수 없는데, 블로그는 좋아한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멋진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시트콤을 잘 만들기 위해 다른 시트콤을 본 것 처럼 '우수 블로그'를 열심히 찾아다니며 블로그를 공부했는데, 그때 집집마다 붙어있는 대문의 금딱지를 이제 제 블로그에도 달게 되었으니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역시 이래서 인생은 참 살 만합니다. 

 

'한 쪽 문이 닫히면, 인생은 다른 문을 열어준다.'

 

올 한 해, 제 인생은 참 파란만장했습니다.1월부터 6개월간 파업을 하고, 2번의 구속영장 청구를 겪고, 파업이 끝난 후에는 다시 6개월의 정직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제 2012년은 나의 연출 경력에서 흑역사로 기록될까요? 한 쪽 문이 닫히면, 인생은 다른 문을 열어줍니다. 구속영장으로 유치장에 갔다온 다음날 올린 글이 조회수 2만건을 기록하고, 여러분의 관심 덕분에 '공짜로 즐기는 세상'은 책으로 묶여 나오게 됩니다. 2012년은 이제 제가 '베스트 블로거'로 선정되고, 첫 책을 출판한 멋진 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다 매일 매일 찾아와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빼앗긴 순간, 독자 여러분이 그 즐거움을 제게 다시 찾아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닫힌 문을 두들기며 한탄하며 살 이유가 없습니다. 돌아보면 인생은 또 다른 문을 열어보이니까요. 

앞으로도 열심히 여러분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베스트 블로거'가 되겠습니다. ^^

 

!베스트 블로거 선정 기념 특별 이벤트, 공지!

 

1.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티스토리에서 우수 블로거 선정 기념 선물을 쏘셨어요. 티스토리 초대장 100장!

여러분께 쏩니다. 초대장 100장~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은 이 글에다 비밀댓글로 블로그를 하고 싶은 이유와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세요. 선착순 100명에게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그 분들께는 김민식 피디의 초보 블로거를 위한 오프라인 강좌 초대 우선권을 드립니다.  

 

2. '공짜로 즐기는 세상' 첫 오프라인 모임

블로그에 자주 들러주시는 손님들을 위한 오프라인 정모를 한번 열고 싶었는데 쑥스러워서 공지 날리기 그랬거든요. 베스트 블로거 선정 기념 이벤트로 감히 정모 공지를 날립니다. 초보 블로거를 위한 강좌 1시간, 단골 손님을 위한 이야기 마당 1시간, 이렇게 2시간 동안 진행할 생각입니다. 날짜, 시간, 장소는 추후에 공지 띄울게요.

이번에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으신 분들과 그간 블로그에 오셔서 댓글 많이 달아주신 손님들께 먼저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띄울 공지를 주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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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보면, 여배우가 묻는다. '어쩜 감독님은 그렇게 자기 인생 이야기를 영화로 하세요?' 극중 감독 왈, '그럼 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인생 이야기를 할까요?'

영화도 그렇고, 블로그도 그렇다. 무언가 이야기할 때는 내가 가장 잘 아는 것, 나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정답이다. '내 인생이 뭐그리 대단하다고 그걸 고시랑 고시랑 블로그에서 이야기하나?'라고 반문하신다면, 되묻고 싶다. '과연 대단한 삶만 기록 가치가 있을까요?'


홀로코스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몇가지 중 하나는 '안네의 일기'다. 안네가 유명해진 이유가 그녀 홀로 홀로코스트를 겪었기 때문일까? 홀로코스트로 죽어간 사람은 수십만명이다. 그들 하나하나가 다 비극적인 삶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은 건 안네 프랑크 뿐이다.


다락방에 갇혀지내는 하루 하루, 쓸게 뭐 그리 많았을까? 그렇지 않았음에도 안네는 매일 매일 썼다. 안네의 일상이 비범한게 아니라 그 기록이 비범하다.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홀로코스트의 비극은 잊혀질 수 있어도, 매일 매일 일기를 써내려갔던 소녀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기록의 힘은 현실을 압도한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나의 평범한 삶을 어떻게 맛깔나게 이야기하는가, 그게 글쓰기를 훈련하는 방법이다. 더 멋진 삶을 살기 전에는 굳이 내 삶을 기록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우기는 건, 정말 죽이는 소재가 떠오르기 전에는 대본을 쓸 수 없다고 우기는 작가와 똑같다. 미안하지만 그런 자세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시나리오 못 쓴다. 왜? 모든 비범한 이야기는 평범한 소재에서 출발하니까.


어느 드라마 작가가 말했듯이, 대본이란 평범한 이야기 95%에 새로운 요소 5%를 가미한 것이다. 그래야 대중에게 와닿는다. 주인공이나 이야기가 너무 비범하면 재미없다. 몰입에 방해를 받을 뿐이다. 내 얘기 같아야 몰입한다.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다. 평범한 일상의 기록이 재미있다. 쉽게 공감 가능하니까.


비범한 삶을 꿈꾸기보다, 비범한 기록을 꿈꾼다. 매일 매일 평생을 기록할 수 있다면, 더이상 평범한 기록은 아닐 것이다. 불멸의 삶으로 가는 길, 블로그 안에 있다.

(초대장 나눠드린 블로그마다 가정 방문 다니고 있어요. 빈 집을 보고 생각 난 잔소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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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무림 연예계에는 5년에 한번씩 피바람이 몰아친다. 최고 권력자도 추풍낙엽처럼 날려버린다는 검사들의 사정 칼날, 그 앞에서는 날고긴다는 피디들도 다 파리 목숨이다. 술로는 당할자가 없다는 취권 피디, 비리 파문에 날아가고, 영웅호색이라 큰 소리치던 섭외 고수, 성접대 파문에 날아가고, 인생 한 방이라 주장하던 도박 고수, 카지노 파문에 날아간다.


검사들의 사정 칼 바람을 이겨낼 무림 고수는 연예계에 없단 말인가. 예능문파 장로들이 모여 검사들과 맞설 최고수를 찾아헤매는데... 이때 홀연히 나타난 스님, '검사들의 칼바람쯤이야, 소승이 상대하겠소이다!' 일갈하고 달려나가 검사들과 일합을 겨루는데! 검사들이 초식을 쉼없이 펼쳐보나, 하나도 먹혀들지 않는다. 공격하다 제 풀에 지친 검사들 물러나고 예능계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는데... 도대체 저 이름 모를 고수는 누구란 말인가? "존함을 알려주시지요." "저요? 저는 그냥 소림사 주방장인데요? 다만 속세의 온갖 자극을 멀리하고 산 덕에 사정 칼날이 두렵지 않을 뿐이지요."

이에 장로들은 크게 깨달아 제자들을 불러 이르기를, "너희가 좋아하는 것이 곧 너희의 약점이다. 금강불괴의 몸을 원하거든, 삼가하고 또 삼가하라!"


고개를 끄덕이던 소림사 주방장, 한 마디를 남기고 사라진다. "세상에 바라는 것이 많을수록, 세상에 조종되기 쉽소이다. 세상에 득 볼 생각 마시오. 그럼 그 어떤 적도 두려울 게 없소이다."


무림 고수가 되려는자, 금강 불괴의 몸을 단련할 지어다.



내가 요즘 한 수 배우고 있는 무림 고수는 정치 시사 블로거, '아이엠피터'다.


정치 시사 전문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권력에 칼날을 들이대고 사는 일인데, 그 날은 벼리면 벼릴수록, 되려 베이기 쉽다. 어설프게 글 잘못 썼다가는 역풍 맞기 쉽상이다. 그런 점에서 '아이엠피터'는 진정 무림 고수다. 그는 어설프게 칼을 부리지 않는다. 오랜 시간, 꼼꼼히 조사하고 방대한 자료의 수집을 거쳐서 초식을  완성한다.


정치 시사 전문 블로거 1위를 자랑하는 그가 홀연 속세를 등졌다. 그리고 제주도로 귀농했다. 그가 서울을 떠나 제주도로 간 까닭은?


"저는 전업 블로거로 일하기 위해서 이번에 제주도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하루 종일 블로그 포스팅을 작업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생활은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풍요로운 삶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늘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http://impeter.tistory.com/1114


"수입이 문제가 아니라 절약과 과시적인 돈을 쓰지 않는다면, 전혀 못 살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더 좋은 자동차, 더 좋은 학원, 더 비싼 옷을 입고 사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저는 이런 생활을 포기했기에, 제주도에서 살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것입니다.


아마도 제 인생에서 비싼 옷을 살 수도, 좋은 차로 바꿀 수도, 근사한 곳에서 외식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그러나 그 모든 일들을 하지 못해도 제가 행복한 이유가 있습니다.


세상은 남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라 믿습니다."

http://impeter.tistory.com/1299


'아이엠피터'가 언론인으로서 갖춘 최고의 자질은 무엇일까? 그는 금강불괴의 몸을 손에 넣었다.


피디가 연예 권력과 결탁하는 순간 타락하듯이, 기자는 권력과 야합하는 순간 타락한다. 권력의 비리에 칼 끝을 겨누어야할 기자가, 권력의 해바라기가 되어 붓을 꺽는 순간, 그는 더 이상 기자가 아니다.


참된 언론인은 강한 자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주고, 약한 자들에게 사랑받는다. 강한 자들에게 사랑받고, 약한 자들에게 공포로 군림하는 것들은 거짓 언론이다. 타락한 거짓 언론에게는 미래가 없다. 강한 자를 두려워않고 작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소셜 뉴스의 고수들이 세상의 여론을 지배하는 날이 왔다.


1인미디어로서, 대안 매체로서, 정치 시사 블로거가 가야 할 길을 묻는이여, 눈들어 '아이엠피터'를 보라. 돈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삶, 오로지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행하고 사는 삶, 우리 시대 진정한 저널리스트의 삶을 사는 이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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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미디어 스쿨, 블로그 강좌, 세번째 시간~

사람들이 살면서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일은 무엇일까? 사랑, 명예, 부, 우정? 무엇을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지를 알려면 무엇에 가장 많은 돈을 들이는지를 보면 된다. 

내가 보기에 현대인들이 가장 많은 돈을 들이는 일은 아이덴티티의 구축이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그 하나를 정의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자원을 동원한다. 명품 백을 사는 것도, 좋은 차를 사는 것도, 비싼 동네로 이사하는 것도, 외모를 바꾸고 관리하는 것까지 다 '나는 누구인가'를 위해 들이는 노력이다.
 
이제 곧 온라인 아이덴티티의 시대가 온다. 외모 관리보다 블로그 관리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온다. 왜? 우리의 삶이 바뀌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 구글은 검색의 신이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답을 해 준다. 구글 검색창에 질문을 칠 때, 나는 때로 두렵다. 마치 신이 내 마음을 읽듯이, '너 이게 궁금하구나?'하고 질문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문장을 완성해준다. 그리고 엔터를 누르면 뜨는 신의 전언, '0.0043초 동안 680000000개의 결과가 검색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이든 구글에 물어본다.     

예전에는 누가 소개팅해준다고 하면 '혹시 그 사람 사진 있어?'하고 물어봤다. '학교는 어디야? 집은 어디야? 직업은 뭐야?'하고 캐물었다.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구글에 치면 된다. 구글에 나오는 모든 것, 온라인 아이덴티티가 그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블로그다.

예전에는 아티스트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다녔다. 커다란 스크랩북에 작품이나 디자인 도안을 갖고가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보여줬다. 앞으로, 미디어 아티스트는, 그냥 자신의 블로그 주소만 알려주면 된다. 나의 걸어온 길을 알고 싶으면, 구글에 물어보세요.

검색의 신께서 그대를 외면한다면, 십중팔구 그대의 재능을 사려는 사람도 그대를 외면하는 날이 올 것이다.

블로그 하라, 자신의 아이덴티티 구축을 위해...
앞으로는 온라인 아이덴티티가 그 어떤 스펙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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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TAG 블로그
공짜 미디어 스쿨 제1강 블로그 수업, 두번째 시간이다. 

정통시사주간지 '시사인'을 즐겨읽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특히 좋아하는 코너는 '아까운 걸작'이라는 출판서평 코너다. 잘 만든 책이지만, 아직은 덜 알려진 숨은 걸작을 찾는 코너... 이 코너를 볼 때마다 가끔 환상에 빠진다. 내 드라마나 시트콤 중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작품이 먼 훗 날, '아까운 걸작'이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나지는 않을까? ^^ 물론 나만의 공상이다. TV는 동시대성이 강한 콘텐츠이다. 만든 그 순간 팔리지 않으면 영원히 사장되기 쉽다. 

TV PD가 블로그에 빠져 사는 이유? 시대를 뛰어넘는 활자의 힘 때문이다. 지금 네 살난 내 딸이 먼 훗날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다, 우연히 내 블로그를 만나고, 스무살의 민서가 나의 옛글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면... 이 블로그 곳곳에 숨겨놓은 민서의 아기 시절 사진을 통해,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만 있다면... 시공을 초월하는 메시지의 힘, 그것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다. 

여러분이 만드는 블로그? 그건 '병 속에 넣은 편지'다. 10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스무살의 편지. '아, 스무살의 나는 이런 고민을 하며 살았구나. 아, 참 그때 열심히 살았구나. 그 덕에 지금 난 참 많은 것을 누리게 되었구나.' 10년 후, 자신의 블로그를 보며 이렇게 느낄 수만 있다면 그대의 블로그는 성공한 거다. 결국 블로그는 세상을 향한 창인 동시에, 자신을 향한 연애편지다.

다시, '아까운 걸작' 코너로 돌아가서... 이번 주에 실린 책은 전하진 님이 지은 '청춘, 너는 미래를 가질 자격이 있다'다. 전하진 님의 'SERA'형 인재론을 소개한 대목에서, '어? 이건 내가 블로그를 하는 자세인데?'하고 무릎을 쳤다.

 

"전하진씨는 20~30대 젊은이에게 스펙을 버리고 SERA형 인재가 되라고 권한다. SERA란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Story)'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많은 사람의 '공감(Empathy)'를 얻어내는 동시에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갖추며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성취감(Achievement)'을 느끼는 것이다."

블로그를 만드는 자세도 똑같다. 
1. Story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든다.
2. Empathy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다.
3. Resilience 곤경과 역경을 이겨낸다.
4. Achievement 성취감을 느낀다.

1,2,4번은 알겠는데, 3번은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고작 블로그하는데 웬 역경? 내게는 역경이 있었다. 초기에는 몇시간씩 시간을 투자해서 글을 썼는데, 방문자수가 하루 열명을 넘지 않았다. 자괴감이 들었다. 드라마는 망해도 시청률이 5%는 나온다. 망해도 200만명이 보는 드라마를 만드는 내가, 겨우 열명 보라고 이러고 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블로그를 계속했다. 왜? 재밌으니까. 아무도 안봐줘도 나만 즐거우면 되니까.

2억원을 들여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시청률 5%라면 쪽팔려서 죽고 싶다. 월급주는 회사에 손해를 끼쳤으니 고개를 들 낯도 없다. 하지만 이건 돈 한 푼 안들이고 만든 공짜 미디어 아닌가? 돈 안 받고 재미로 만든건데, 스무명이 보면 어떻고, 아무도 안 보면 또 어떤가? 

블로그 초대장을 나눠드리고, 가끔 그 분들이 개설한 블로그에 들어 가 본다. 내가 초대한 분들의 블로그 목록이 관리 메뉴에 있다. 가 보면, 생각보다 빈 집이 많다. 역시 꾸준한 블로그 생활, 쉽지는 않다.

블로그를 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처음에는 남 의식하지 말고, 스스로 즐겨야한다. 
나 자신이 즐거워야 열심히 하게 되고, 그래야 보람도 생기고, 나중에 보는 사람도 즐겁다. 

사람들의 공감? 역경을 이겨낸 회복 탄력성? 마지막에 오는 성취감? 이 모든 것보다 스토리가 우선이다. 자신의 스토리를 세상에 알리는 재미, 그걸 느껴야한다.

 
오늘은 전하진 님의 특강을 청해들으며, 수업 마치겠다. 다들 안녕~~~ (민지, 민서도 안녕~~~)
 
"위너의 조건, 세라SERA형 인재"
http://cafe.naver.com/dokchi/1031369

ps. 조중동 종편의 평균 시청률이 0.5%도 안된다. 그럼에도 서로 대박났다고 신문에서 난리다. 예전에 시청률 5%짜리 시트콤 만들고 쪽팔려서 죽을 뻔 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게 부족한건 연출력이 아니라 뻔뻔함이었다. 

(조중동 방송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에 존경하는 선배도 많고, 사랑하는 동료도 많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조중동 방송에 있다고, 조중동 방송까지 사랑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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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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