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PD 스쿨/날라리 영화 감상문'에 해당되는 글 39건

  1. 2018.05.11 에이리언과 어벤져스 (8)
  2. 2018.05.08 레이디버드와 소공녀 (12)
  3. 2018.05.03 영화광의 <어벤져스:인피티니 워> 감상기 (10)
  4. 2018.04.18 뭘해도 외로운 중년을 위한 영화 (2)
  5. 2018.04.10 덕후를 위한 영화 (2)
  6. 2018.03.22 마틴 맥도나 감독 이야기 (10)
  7. 2018.03.13 벽이 아니라 사다리이다 (27)
  8. 2018.01.11 주말에 무슨 영화 볼까? (20)
  9. 2017.12.15 '러빙 빈센트' 사랑하는 고흐에게 (6)
  10. 2017.11.02 내 인생의 영화, 대부 (4)

재미난 영화를 보면, 영화를 본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떨고 싶어요. 블로그에서도 영화 이야기를 자주 하고 싶은데, 나름의 고충이 있습니다. 제가 스포일러를 싫어하거든요. 줄거리 소개없이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게 매번 어려워요. (그래서 소설 리뷰도 잘 안 올리게 되는 듯...) 

<어벤져스 : 인피티니 워>를 두번 봤다고 썼는데요. 두 번 본 이유에 대해서는 천만 관객이 들고나면 다시 글을 쓸 기회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현재 분위기로는 무난히 천만이 넘을 것 같아요.) 예전에도 영화 <부산행>에 대해 천만이 넘은 후, 다시 리뷰를 썼죠. 관객수 천만이 넘으면 스포일러에 대한 부담이 줄 거든요. 어차피 영화를 본 사람들은 스포일러와 관계없이 글을 읽을 것이요, 천만이 넘도록 보지 않은 사람은 어차피 영화를 안 볼 공산이 크니까요. 

오늘은 스포일러는 아니고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보며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장면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영화 속 영화 이야기. 아주 강한 악당을 물리치려고 방법을 고민중인 아이언맨에게 스파이더맨이 묻습니다. "에이리언 봤어요?" 

이때 말하는 에이리언은 시리즈 4편인 <에이리언 레저렉션>입니다. 잠깐 에이리언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를 하죠. 에이리언은 참으로 독특한 시리즈입니다. 어떤 감독에게 맡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의 영화가 나와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1편은 우주 공포 미스터리에요.

제임스 카메론이 만든 2편은 전쟁 액션 영화구요. 

데이비드 핀처가 만든 3편은 스페이스 느와르에 가깝지요.

악동 핀처 감독이 만든 3편의 끝에서 에이리언 시리즈의 여전사인 리플리 (시고니 위버 역)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에이리언의 씨를 말리기 위한 최후 수단으로... 느와르물다운 비장한 엔딩이지요. 개인적으로는 그 엔딩이 무척 아쉬웠어요. 애정하는 시리즈가 이렇게 끝나는가 싶어서...

그 리플리를 다시 살려낸 게 <에이리언 레저렉션>입니다. 복제 기술을 통해 말 그대로 부활하지요. 4탄에는 인간과 에이리언의 이종교배로 생긴 끔찍한 괴물이 등장합니다. 퀸 에이리언을 한 주먹에 박살내버리는 괴물을 상대로 어떻게 싸울까... 이때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에서 말한 방법이 동원됩니다.


개인적으로 <에이리언 레저렉션>의 시나리오를 좋아합니다. 긴장된 장면 사이사이에 녹아있는 유머가 수준급이에요. 1997년작인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바로 죠스 웨던입니다. 훗날 <어벤져스>를 만들며 마블의 전성기를 이끈 일등공신 중 하나가 되지요. (그런 그도 잭 스나이더가 망친 <져스티스 리그>는 살려내지 못합니다. ㅠㅠ)


 

DC 코믹스 (져스티스 리그)의 영화는 줄줄이 망하고 마블 스튜디오 (어벤져스)의 영화는 줄줄이 대박이 나는 이유는 뭘까요?

디렉터 시스템과 프로듀서 시스템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블은 프로듀서가 우선이에요. 개개의 영화에 대해 감독에게 재량권을 맡기지만, 평가는 냉정하게 내립니다. 죠스 웨던이 <어벤져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망친 후, 그와 재계약하지 않는 것만 봐도 그래요. 하지만 디씨 코믹스는 그러지 않아요. <맨 오브 스틸>로 슈퍼맨의 리부트를 망치고, <슈퍼맨 대 배트맨>으로 배트맨까지 망가뜨린 잭 스나이더에게 <져스티스 리그>를 맡긴 걸 보면 안타까울 뿐이에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로 화려하게 부활했던 배트맨이 잭 스나이더의 손에 무참히 망가집니다... ㅠㅠ)

죠스 웨던과 잭 스나이더의 차이는 뭘까요? 죠스 웨던은 시나리오 출신 감독이에요. TV 시리즈 <버피 :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를 만든 사람이지요. 대본 집필과 기획 능력을 갖추고 캐릭터와 이야기를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반면 잭 스나이더는 영화 <300>의 감독입니다. 비주얼리스트이자 테크니션이지요. 화려한 CG를 다루는 능력은 있지만 대본을 잘 만지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결국 대본을 다루는 능력의 유무가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 아닐가 싶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어벤져스 : 인피티니 워>를 두 번 본 이유에 대해 쓸게요.

(아침 7시에 드라마 촬영하러 나가야 하는 날 새벽에 일어나 영화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나도 참... ^^ 어쩝니까, 즐거움의 힘으로 살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니, 몸이 아무리 바빠도, 마음이 원하는 일부터 먼저 시작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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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5.11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영화감독에 따른 영화 흥망사 얘기 재미있네요. ^^
    근데, 영화볼때마다 외국감독 이름은 왜 이리 기억이 안나는지 ^^;;
    제가 관심이 많이 없어서 그런거 같은데
    앞으로 영화볼때 감독들 이력이나 스타일도 잘 살펴 봐야겠어요.
    그래도 오늘 이후로 죠스웨던과 잭 스나이더 감독은 확실히 기억할거 같네요.

    지난번에 글 보며 왜 두번씩이나 <어벤져스 : 인피티니 워>를 보셨는지 궁금했었는데 이유가 있으셨군요.
    천만 관객 넘으면 바로 써주세요. 궁금 궁금합니다.
    제 나름대로 몇 가지 상상은 해보는데 그게 맞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

    즐거워서 하시는 블로그 때문에 매일 글 읽으며 힘 얻습니다. 넘 감사드려요 ^^

    요 며칠 날씨가 좋은데 오늘은 야외촬영 나가시나요?
    야외 촬영하기 좋은 날씨인거 같네요. ^^
    오늘도 즐거운 촬영하시길 바라며...

    <이별이 떠났다> 촬영팀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15
    #5.26일_오후8:45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2. 앉으나서나 2018.05.11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굿모닝!

    늦잠덕에 씻고 출근을 준비해야 하는데...
    마음이 원하는 일부터 하는중입니다.

    블로그글읽고 답글~~^^

    마음이 원하는 일!
    마지막 이 한마디가
    아침부터 가슴에 콕!

    마음이 원하는 일만하는 하루보내야지.
    소심하게 다짐해봅니당.

  3. 마베라 2018.05.11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남편은 그랬어요ㅎㅎ 디씨와 마블의 차이는 노잼과 잼이라고...ㅎㅎ 그게 연출의 차이에서 비롯되나 보네요ㅎㅎ

  4. TheK2017 2018.05.11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촬영 잘 하시길. 통찰력이 깃든 훌륭한 글 잘 읽었습니다. ^^*

  5. 디어라이프 2018.05.11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촬영 잘 하세요. 피디님.. 까페 신 찍을 장소 필요하시면 디어라이프도..고려해 봐 주시구요. ^^

  6. 야무 2018.05.11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년에 200권씩 책읽는 PD가 만드는 드라마는 어떨지 기대하게 하는 포스팅이네요. ㅎㅎ

    책 많이 보는 사람이 책을 잘 고를 수 밖에 없잖아요. 그 안목으로 대본도 고르셨을테니까요^^=b

    <이별이 떠났다> 화이팅!

  7. 조동환 2018.05.12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아침써봤니’의 표지 주소를 보고 들어와 봤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해보고 싶은데, 가입부터가 난관이네요^^

  8. 설찬범 2018.05.13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으음.... 어벤저스2를 놓치고부터 마블 영화들은 자꾸 못 보게 되네요.
    잘 나가는 시리즈가 이게 단점(?)입니다.
    한 편 못 보면 다음 편도, 그 다음 편도 볼 수가 없어요.

    어벤저스3가 대박이라고 해서 정말 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먼저
    어벤저스2, 시빌워, 스파이더맨, 가오갤1/2를 봐야 하는 부담이...

드라마 준비하느라 놓친 영화가 두 편 있어요. <레이디 버드>와 <소공녀>. 전자의 경우, 내가 좋아하는 주제입니다. 부모와의 갈등을 통해 어떻게 독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것인가. 제 평생의 화두지요. 후자는 제가 좋아하는 제작사 '광화문 시네마'의 작품이에요. <범죄의 여왕>을 흥미롭게 봤어요. 대기업이 제작하는 상업영화만 있는 한국 영화계에서 꾸준히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영화제작집단이지요.

안타깝게도 두 편의 영화를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어요. ㅠㅠ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가 개봉한 바람에 더 이상 상영관을 찾을 수가 없네요. 



"집이 없는 게 아니라 여행중인 거야"


영화 카피, 좋네요.

저도 똑같이 우기거든요.


나이 50에 아직도 월세 사냐고 누가 그러면 이렇게 대꾸해줍니다.


"난 집만 없는 게 아니라 빚도 없어."


소유냐 존재냐, 저는 존재를 택합니다. 


빚을 내어 집에 대한 소유하기보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존재를 풍성하게 해줄 독서에 집중하려고요.

도서관에 있는 수만권의 책이 내 것인데, 굳이 내 소유로 된 집이 필요한가요?

(마님, 저 멀리서 열폭하시는 소리가... ^^) 


경향신문을 읽다가 김영민 교수의 영화 리뷰를 읽었어요.

아, 이런 리뷰 참 좋네요.

스포일러 없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열망을 자극하는...


이런 글은 블로그에 공유하고 저장해둡니다.

언젠가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여유가 생기면

방에 틀어박혀 IPTV로 놓친 영화들을 안방극장에서 섭렵할 거예요. 

그날을 기약하며 일단 기사로 갈증을 풉니다.

(좋은 글이에요. 꼭 한번 읽어보시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5042112015&code=990100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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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yanluna 2018.05.08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집과 30년의 빚을 얻었습니다 ..ㅠㅠ 빚을 내니 빨리 갚을 상환계획을 세우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소비습관이 잡히니 좋은거라고 자위합니다. 그래도 우리집이라 행복합니다ㅎ

  2. 부산주니 2018.05.08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저도 두 영화를 꼭 한번 보겠습니다.

  3. 아리아리짱 2018.05.08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이 영화들 챙겨서 봐야겠네요!
    소유냐 존재냐!
    늘 그 사이에서 여전히 갈등중 입니다.

  4. 정지영 2018.05.08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의 부피를 늘리기보다 저의 부피를 키우고 싶어요.(몸무게를 늘리겠다는건 아니구요.ㅎㅎ) 존재를 풍성하게 한다는 말씀에 공감하고 저 또한 거기에 몰두하는 하루를 살려고 합니다. 책도 보고 영화도 보면서... 집에 TV가 아이 디비디 보는 모니터용이라 극장에 없으면 지금보기가 어려울 듯 하네요. 책 리스트뿐만 아니라 영화 리스트도 만들어서 이번 영화 추가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5. 섭섭이짱 2018.05.08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보려고 했던 영화들인데 PD님 글과 김영민 교수님 영화 리뷰를 보니 바로 보고 싶어지네요. ^^

    PD님 글을 읽다보면 제가 모르는 새로운 키워드를 하나씩 발견하곤 하는데요.
    오늘은 '광화문 시네마' 가 그 키워드네요.
    어떤 곳인지 찾아봤는데.... 와우~~ 멋진 분들이 만든 곳이네요.
    이런 제작사라면 정말 투자하고 싶네요. ^^
    <족구왕> 도 재밌게 봤는데.. 여기서 제작했다는걸 지금에서야 알다니 ㅋㅋㅋ
    앞으로 이 제작사가 만든 영화들 눈여겨봐야겠어요.

    오늘 영화 소개 굿굿굳입니다요~~~ 감사합니다.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18
    #5.26일_오후8:45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6. TheK2017 2018.05.08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소공녀 놓쳤는데 아쉽네요.
    제가 글 읽다 재밌어서 ㅋㅋ 되니
    와이프가 왜? 왜? (귀엽게) 왜? 하길래
    링크 걸어 줬습니다.
    와이프도 제가 웃던 곳에서
    소리 내며 웃네요.
    저희도 집 없거든요. ㅋㅋㅋ

  7. 2018.05.08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littletree 2018.05.08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부터 사고 즐기라는 사람들에게 '존재' 멘트를 해줘야겠어요. 레이디버드를 큰 극장에서 홀로 보고 나왔는데 중년의 추리닝맨을 못 만난 게 살짝 아쉬운걸요ㅎㅎ 열심히 글쓰는 연습해서 리뷰해야겠어요~!

  9. vivaZzeany 2018.05.08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를 잘 안보는데, 링크 걸어주신 글을 보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편 모두요.
    요즘 한창 페미니즘을 궁금해하는 큰 아이도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랜만에 이런 기분 느껴봅니다. '궁금하다...궁금하다...영화...'
    행복한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10. 김경화 2018.05.08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이 없는 게 아니라 여행중인 거야"
    이 멘트 넘 좋네요.
    저 이멘트 좀 빌려갈게요~

  11. 시지포스 2018.05.08 1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을 하고있는데 목적지가 자구만 멀어지고있는것 처럼 보일때가 있어요. 이때 우리는 여행의 목적지가 바로 여행임을 깨닫는 수가 있어요. ( 조셉캠블의 신화의 힘 412쪽)

  12. a.s 2018.05.09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봤어요.^^
    네이버 영화 다운 받아서.
    모델급 주인공에 빠져서 봤어요.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제가 워낙 스포일러를 싫어해서요. ^^)


배우 이성재 씨와 함께 드라마를 찍고 있습니다. 촬영 중 잠깐 짬이 나면 이런저런 수다를 떨기도 하는데요. 어느 날 제가 공대를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더군요. “그런데 어떻게 드라마 PD를 할 생각을 하셨어요?” 그러게요.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을 하고 통역사를 하던 제가 어쩌다 드라마 피디가 되었을까요? 아마도 이유는 제가 지독한 활자중독에 영화광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이야기를 참 좋아해요. 소설이나 에세이로 만나는 이야기도 좋아하고, 영화로 보는 이야기도 좋아하고. 읽고 듣는 것도 좋아하고, 쓰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직접 재미난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드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그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월급도 받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영화광이지만 유럽의 예술영화나 미국의 독립영화를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마블의 히어로물입니다. 미국 헐리웃이 만들어내는 쉽고 재미난 영화들을 환장하도록 좋아합니다. 마블의 히어로 시리즈의 경우, 새로운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1편부터 다시 복습한 후 극장으로 달려갑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탄을 개봉하면, 1탄을 다시 보고 가는 식이지요. (참고로 요즘 올레 TV에서 아이언맨 1탄과 캡틴 아메리카 1탄을 무료로 볼 수 있어요. 마블의 서비스? ^^)


이번에 개봉한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는 마블 스튜디오 창립 10주년 기념작이자, 마블 영화 총결산입니다. 그간 등장한 슈퍼 히어로들이 모두 다 나와요. 영화를 보면서 처음에는 누가 누가 나오나 세어보다 스무 명이 넘어가니까 그냥 포기하게 되더군요. 구글에 물어봐야지. (23명이랍니다. 빌런 빼고 히어로만...) 


예전에는 어벤저스가 개봉하기 전에 미리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와 헐크와 토르 전 편을 다시보기로 감상하고 갔는데요, 요즘은 드라마 촬영 중이라 시간이 안 납니다. 전편을 볼 시간이 없어 아쉬웠는데, 유튜브에서 마블 영화의 쿠키 영상 모음을 봤어요. 이것만으로도 좋은 예습이 되겠어요.


 



쿠키 영상 모음을 보면 2008년부터 마블은 <어벤저스:인피티티 워>를 위해 꾸준히 밑밥을 깔아온 걸 알 수 있어요. (마블은 낚시의 제왕! 다음편을 위한 밑밥을 항상 깔아둡니다.)


아이언맨 1탄(2008)의 쿠키 영상에는 쉴드의 닉 퓨리가 나타나 ‘어벤져스’에 대해 말해주죠.

아이언맨 2탄 (2010)의 쿠키에는 쉴드의 필 콜슨 요원이 ‘묠니르’ (토르의 망치)를 발견합니다. (토르의 등장을 예고)

퍼스트 어벤져 (2011) 쉴드의 닉 퓨리가 캡틴 아메리카를 섭외하러 갑니다. 이제 다음편이 바로...

어벤져스 1탄 (2012) 쿠키에서 <인피니티 워>의 빌런, 타노스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토르 : 다크 월드 (2013)에서 아스가르드인들이 콜렉터를 찾아가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를 맡깁니다.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의 쿠키에선 타노스가 인피니티 건틀렛을 손에 넣는 장면이 나옵니다.


꼼꼼하게 히어로들의 탄생과 성장을 기록해가던 마블 스튜디오가 우주 최강의 악당 타노스를 맞아 모든 영웅들을 총동원해서 가장 화려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그게 바로 <어벤져스 : 인피티니 워>에요.

<인피니티 워>는 지금 이 순간, 헐리웃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기술적 성취의 최고봉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화려한 캐스팅에 그냥 넋을 놓고 봤어요. 드라마를 준비하는 와중에도 개봉하자마자 달려가 봤어요. 잠을 줄여서라도 이 영화는 봐야죠. 벌써 극장에서 2번을 봤어요. 개봉 첫주에 혼자 새벽에 가서 한번. 노동절날 쉬는 아내와 데이트삼아 다시 한 번.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한 번 더 보고 싶네요. 영화광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마블의 최대 빅 이벤트니까요.


일도 중요하지만, 초심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가 왜 드라마 피디가 되었을까? 재미난 무언가를 보면 미치도록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재미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영화광으로서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짬을 내어 영화를 봤어요. (2번이나?) (궁색한 변명인거 알아요.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은 숨길수가 없는데 어쩝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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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vaZzeany 2018.05.03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미치도록 좋아하는" 이라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제겐 너무 어렵...),
    오늘 하루도 달려봅니다~
    추천해 주신 책들을 하나씩 읽고 있는데, 엄청 재밌어요.
    어제는 임승수 작가님의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를 읽었지요.
    김보통 작가님도 조만간 책을 통해 만나봴 예정입니다. ^^
    신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 앉으나서나 2018.05.03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굿모닝!

    마블히어로영화♡
    사랑합니다지요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꼭 보고맙니다 제가~~

    제 이상형이 모두 있으니까요.

    미치도록 좋아하는것이
    무엇인지 간절히 찾고있는데
    학교다닐때 소풍가면
    보물찾기가 그리어렵더니
    이건 더더더 어렵네요.

    그래도 포기는 없습니다
    마감 종 칠때까지~~^^


  3. 마베라 2018.05.03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그루트가 너무 좋아요ㅎㅎㅎ
    I am Groot~~~

  4. 섭섭이짱 2018.05.03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드라마 촬영중에도 벌써 2번씩이나 ^^
    역시 피디님의 마블 사랑...
    곧 한 번 더 보러 가실거 같은 예감이 ㅋㅋㅋ

    저도 곧 보러 가는데 쿠키영상으로 복습하고 가야겠어요.
    마블 시리즈가 넘 많아서 그런지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겠거든요. ^^

    초심으로 만드시는 드라마.... 기다리고 있어요..
    이성재씨도 나오고 기대가 큽니다.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23
    #5.26일_오후8:45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5. 차언명 2018.05.03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이 나이에 저만 한번 더 봐야지 생각하나 했네요.
    동지를 만난 것 같아 행복합니다.
    4D관이 거의 매진이라 안카깝게 평범한 영화관에서 다시 보겠지만,
    이번 탄은 정말 재미납니다.
    또보고 또보고 싶네요.~~

  6. 아리아리짱 2018.05.03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워낙 로맨틱 코미디쪽 영화취향인데,히어로물도 한번 볼까나 하는 생각 드네요^^

  7. littletree 2018.05.03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술영화보단 마블을 훨씬 좋아하는데 넘 반가워욧😆 운좋게 4D예약해서 봤는데 이제는 차분하게 2D로 복습해야겠어요! ㅎㅎ 또다른 히어로들이 나오겠지만, 원조 히어로 무비들이 마무리되는 게 아쉬워요..
    바쁜 와중에도 블로그로 이야기 나눠주시는 피디님 감사해요♡

  8. 정지영 2018.05.03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예술영화는 난해해서 어렵고 어벤져스 같은 영화는 그들만의 리그같아서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마블 히어로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그런지...ㅠㅠ 상암 mbc 나오는 어벤져스를 봤는데 내용을 잘 이해못한 슬픈 추억이 있어요. 어벤져스를 보는데 도움될만한 감상 포인트 있을까요?ㅎㅎ

  9. 김명준 2018.05.05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촬영할때 하루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밤도 많이 새실거같아요

  10. .시지포스 2018.05.08 1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을 하고있는데 그 목적지가 자꾸만 멀어지고 있는것 처럼 보일때가 있어요. 이때 우리는 여행의 목적지가 바로 여행임을 깨닫는 수가 있습니다. (조셉캠블의 신화의 힘 412쪽에서)

저는 꿈이 생기면 습관부터 만듭니다.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하면 매일 글을 한 편씩 쓰는 루틴을 만듭니다. 몸을 먼저 만들면 꿈은 따라와요. 번역가가 되기 위해 1년에 100권씩 영어 소설을 읽었어요. 시트콤 피디가 되기전에는 시트콤을 수백편을 봤고요. 지난 몇 년, 작가의 꿈을 키우며 산 탓인지, 드라마 연출로 복귀했는데, 아직도 저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루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지난 몇 년, 드라마를 멀리하고 책만 가까이 하며 살았거든요.

연출 복귀를 앞두고, 영화를 열심히 봤어요. 재미난 영화를 보면, 다시 영상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상큼하게 웃겨주는 코미디는 없을까? 그러다 이병헌 감독(배우와 동명이인입니다.)의 <스물>을 봤습니다.

한 때 청춘 시트콤을 연출하며 20대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던 피디로서 무척 반가운 작품이었어요. 스무살 청년들이 '우리도 화끈하게 한번 해보자!'고 결심하는 대목이나, 풋풋한 첫사랑의 좌절과 굴욕이 보는 내내 웃기다 울리다 했어요. 사람은 짝사랑과 실연을 통해 성장한다고 믿습니다. 영화를 보니 딱 그러네요. 

이병헌 감독의 새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 개봉한다기에 주말에 시간을 내어 달려갔습니다.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바쁜 와중이지만, 재미난 영화를 통해 열정에 기름붓기를 하려고요. 

<스물>이 스무살 청년들의 풋풋한 로맨틱 코미디라면 <바람 바람 바람>은 마흔살 중년들의 야한 농담 같아요. 찌질한 중년들의 아픔과 설렘이 더 와닿는 걸 보면 벌써 늙었나 봐요... 개인적으로 김우빈보다 이성민과 신하균에 더 감정이입하기 쉬워서 그런 지도... ^^ 이성민과 신하균의 코미디 연기는 역시 발군입니다. 배우 이엘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였고요.  

이병헌 감독의 영화 두 편을 보고 나니 젊은 시절의 쿠엔틴 타란티노를 발견했을 때처럼 설렙니다. 과하지 않은 코미디와 감동에 집착하지 않는 깔끔한 연출이 좋고, 무엇보다 장르의 공식을 잘 아는 감독이네요. 이병헌 감독, 드라마를 준비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기대됩니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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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RA& 2018.04.18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2살인 울큰딸은 <거침없이 하이킥>세대입니다. 시트콤이 사라짐을 무척 아쉬워 했죠^^
    남을 웃게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더 상처받고 소심하더군요..
    저도 시간을 되돌려 감고 싶습니다 하하

    오늘도 웃음 가득~

  2. 섭섭이짱 2018.04.18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스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 <바람 바람 바람> 은 안 봤는데 PD님이 보셨다니 급 관심이 가네요.

    '저는 꿈이 생기면 습관부터 만듭니다.'
    '몸을 먼저 만들면 꿈은 따라와요. '

    저는 열정에 불을 지피기 위해 매일 PD님 블로그를 방문하는데 오늘 글을 읽으며 정신이 번쩍 드네요. 당장 오늘부터 다시 습관부터 만들어야겠어요.

    촬영으로 바쁘실텐데 다시 저의 열정에 불 지펴주셔서 감솨합니다.

    p.s) 찾아보니 이병헌 감독이 드라마 연출이 아닌 작가로 준비중이라네요.
    올해 MBC 에서 방영될거라는데.... 기대되네요. ^^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봤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의 오랜 팬입니다. '죠스'부터 시작해서 '인디아나 존스'와 '주라기 공원' 등 다 좋아해요. 그가 TV 영화 'Duel'로 데뷔한게 1971년이니, 제가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동안, 이 분은 영화를 만들며 살아온 겁니다. 


스필버그를 좋아하는 건, 그가 만든 영화가 다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1편보다 2편이 더 재미난 드문 케이스였지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반한 것도 같은 이유에요. 터미네이터 1탄보다 2탄이 대박이었어요. 감독의 역량이 날로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영화. 재미난 영화를 만들던 스필버그가 어느 순간부터 의미있는 작품을 연출하더군요. '쉰들러 리스트'나 '칼라 퍼플'같은 영화로 아카데미 후보에도 오르고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개봉하기 한달 전에는 ' 포스트'가 개봉했어요.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이지요. 한 감독이 동시에 2개의 영화를 촬영하다니, 노장 스필버그의 왕성한 열정과 생산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재미와 의미를 함부로 섞지 않습니다. 어설프게 재미와 의미를 다 추구하다, 코미디가 신파로 끝나기도 하고, 감동의 몰입이 깨지기도 하는데요. 스필버그는 아예 재미를 위한 영화와 감동을 위한 영화를 따로 만들면서 이런 우려를 깹니다.


'더 포스트'가 의미를 주는 영화라면, '레디 플레이어원'은 오로지 재미에 집중한 영화에요. 그렇다고 '레디 플레이어 원'이 엄청 재미있다... 뭐, 그런 얘기는 아닙니다. 보는 재미는 살짝 떨어집니다. 보다가 중간에 살짝 졸았어요. 영화를 보다 졸리면 그냥 잡니다. 억지로 졸음을 참고 보면 힘들더라고요. 졸리면 차라리 살짝 졸았다가 다시 봐요. 개운한 머리로 후반에 집중하려고. ^^ 주로 영화를 혼자 보니까 그런 거죠. 옛날에 데이트 영화를 볼 때는 긴장이 살아있었는데, 나도 나이가 들었나, 극장에서 자꾸 조네요. 희한하게도, 제가 보면서 조는 영화는 다 블록버스터 SF 액션무비들이에요. 트랜스포머가 특히 그렇지요. 자다 깨서 봐도 줄거리 이해에 지장이 전혀 없어요. 스토리에 대단한 반전이 있는 게 아닌지라... ^^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며 반가웠던 장면들, 공포영화 '샤이닝', '아이언 자이언트', '건담'이 나오는 장면들이었어요. 이 영화는 8,90년대 문화의 아이콘을 화면 위에 소환합니다. 저같은 중년의 덕후에겐 딱이지요.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덕후의 영화에요. 덕후가 만드는 영화는 호불호가 좀 갈립니다. 덕후는 만드는 자신의 재미에 집중하느라 타인의 재미를 배려하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덕후로서 만드는 재미와 대중들의 보는 재미 사이에 어떻게 절충안을 찾을 것인가, 그게 고민입니다. 


가상현실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화려하지만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게임 속에서 죽어도 게임기만 벗어던지면 현실에서 다시 살아나니까요. 스릴이 없어요. 플라스틱으로 된 상어 모형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던 '죠스'가 그립습니다. 조악한 모형이 드러날까봐 상어의 모습은 최대한 숨기고 시선 컷과 물결의 움직임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내던 그 시절이 그리워요. 인디아나 존스의 아날로그 액션이 그리워지는군요.


영화의 원작 소설을 쓴 어니스트 클라인은 '팬보이즈'의 시나리오 작가에요. '팬보이즈'는 스타워즈 덕후 헌정 영화입니다. 1980년대 스타워즈 4,5,6편의 개봉과 함께 고교 시절을 보낸 세 남자가 있어요. 그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스타워즈 덕후로 삽니다. 어느날 조지 루카스가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다는 소식을 내놓는데요. 한 친구가 시한부 판정을 받습니다. 에피소드 1 개봉때까지 살기 힘들 수도 있다는 진단에 친구들을 찾아갑니다. '나, 에피소드 1은 꼭 보고 죽고 싶다.' 3명의 덕후는 조지 루카스가 촬영본을 편집하고 있다는 스카이워커 랜치로 길을 떠납니다. 어떻게든 편집본을 훔쳐보겠다는 일념으로...



'진짜 팬은 줄 서서 기다리지 않는다' 라는 카피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이 카피를 다른 식으로 해석해요. 진짜 팬은 관객의 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창작자가 된다고 생각해요. 어니스트 클라인도 그렇듯이, 어려서부터 무언가 미친듯이 좋아하다 그것을 일로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레디 플레이어 원>속의 세상이 그래요. 게임을 하는 건지, 일을 하는 건지, 구분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저도 헷갈립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는 게 일인지 놀이인지 공부인지. ^^


기왕에 놀아야한다면 열심히 놀고 싶어요. 

놀이가 일이 되는 덕후의 경지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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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매두기 2018.04.10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 관람할려다가 제 관심 분야 밖이라 남편과 아들 둘이 관람한 영화였어요.
    "기왕에 놀아야한다면 열심히 놀고 싶어요"
    놀이든, 공부든, 일이든, 그리고 하고싶은 취미든...
    뭐든 열심히 즐기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2. 섭섭이짱 2018.04.10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은 이미 보신 줄 알았어요. 이 영화 본다고 생각만하고 못 봤는데 이번 주말에는 보러 가야겠어요. ^^
    전 아직 어린데 극장가면 왜 이리 자꾸 졸음이 오는지.. 같이 가신분 한테 맨날 혼나네요. ㅋㅋㅋ

    어려서부터 무언가 미친듯이 좋아한것은 없었는데, 성인 되고보니 더 놀고 싶고, 더 하고 싶은게 많아졌네요. 아직 덕후의 경지는 아니지만 이제 놀때는 열심히 놀려고 합니다. ^^

지금 극장가에는 아카데미 수상작들이 줄지어 걸리고 있어요. 2주전엔 <셰이프 오브 워터>를 보고, 지난주엔 <쓰리 빌보드>를 봤어요. 이 영화가 각본상을 놓친게 좀 아쉽습니다. <겟 아웃>도 재밌지만, 각본상을 탈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영화 <쓰리 빌보드>를 보고 난 후, 만나는 사람마다 "혹시 '쓰리 빌보드' 봤어요?"하고 묻습니다. 본 사람이 없 영화 평을 뒤지고 있어요. 직접 <쓰리 빌보드>의 평을 쓰려다 페이스북에서 송원섭 님이 쓰신 글을 보고 포기했어요. 더 잘 쓸 자신이 없어서... ^^


쓰리 빌보드가 작가 지망생들에게 미칠 영향은?

http://fivecard.joins.com/m/1382


송원섭님은 마틴 맥도나 감독이 작가들 기죽이려고 대본 쓰는 사람이라고 하는군요. ^^ 공감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각본과 감독을 담당한 마틴 맥도나를 검색해봤어요. 이력이 독특해요. 영국에서 태어나 런던 연극계를 휩쓴 희곡을 쓰던 사람입니다. 그러다 어느날 스크린으로 영역을 옮겼어요. 2008년 <킬러들의 도시>를 각본 감독했는데, 그 영화 역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올랐어요. 10년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원제가 흥미로웠어요. <In Bruges> '브루쥐에서 생긴 일' 정도가 되겠지요? 1992년 유럽 배낭 여행을 갔을 때 가장 인상적인 도시가 3곳 있었는데, 런던, 브루쥐, 프라하였어요. 당시엔 브루쥐를 브뤼헤라고도 불렀어요. 벨기에의 도시인데요, 영화를 보면 '중세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도시'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격하게 공감합니다. 배낭여행하면서 중세 시대로 시간여행 온 줄 알았어요. 


한글 제목, '킬러들의 도시'... 살짝 아쉽네요. 이 영화는 2009년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된 블랙 코미디거든요.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

강한 자만이 살아 남는 냉혹한 그곳'


포스터를 보고 오해할 수 있겠지만, 스릴러도 아니고, 조폭 영화도 아니고, 블랙 코미디거든요. 쓰리 빌보드가 그렇듯. 엉뚱한 포인트에서 터져나오는 코미디로 사람을 웃기다가 어느 순간 멍하게 만드는 영화거든요. 영국 사람들의 유머 감각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우중충한 날씨 탓에 유머 감각이 더 발달하는 걸까요?


영화를 보다, 어느 순간 느꼈어요. '아, 이 영화, 10년전에 극장에서 봤구나...' 머리가 나빠 까마득히 잊고 있었어요. 당시 영화 원제를 보고, 브루쥐 여행의 추억을 되새기려고 극장을 찾았고요. 배경에 나오는 브루쥐의 모습을 보면서 '맞아, 저 운하 옆으로 자전거를 달렸지.' '어, 저 광장은 아직도 그대로네.'하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땐 영화 촬영지에 끌려서 봤고, 이번엔 각본을 쓴 감독에 대한 호감으로 봤으니, 같은 영화인데 전혀 다른 포인트에 집중하면서 봤어요. 

드라마 연출 복귀를 준비하면서, 열심히 영화를 보러 다닙니다.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책만 읽던 책벌레가 방송사에 입사한 건 영화광이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연출 복귀를 앞두고 활자에 대한 사랑을 영상으로 옮기려고 열심히 아카데미 수상작을 찾아보고 있어요. 

어제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 리뷰를 올렸더니 대학 후배가 페이스북에 댓글을 올렸어요. 

"형, 이제 공부는 그만하고, 일을 하세요."


^^ 공부와 일과 놀이의 경계가 모호한 삶을 살고 싶어요. 앞으로 만드는 드라마는, 연출이라는 일이자, 인간에 대한 공부이자, 여럿이 즐기는 놀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걸 보는 게 공부인지 일인지 놀이인지, 장르가 모호한 영화, <쓰리 빌보드>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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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연맨 2018.03.22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봐야겠습니다

  2. 명동 2018.03.22 0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와 일과 놀이 경계가 모호한 삶! 영화 한편도 이렇게 PD님의 철학과 맞닿아 있군요 ㅎㅎ

  3. 섭섭이짱 2018.03.22 0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글을 읽고 나니 <쓰리 빌보드> 와 <킬러들의 도시>모두 보고 싶어지네요. 아직 여행을 많이 안 가보긴 했나봐요. 순간 브루쥐를 브뤼셀과 같은 곳인 줄 착각하다니 ^^;; 브루쥐를 오늘 첨 알게 된 것도 그렇고 여행 고수신 피디님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네요.

    피디님 드라마 연출 복귀에 맞춰서, 저도 정말 오랜만에 주말드라마 시청자 준비 중입니다. 드라마 원작을 캐스팅된 배우에 대입시키며 읽고 있는데 재미있네요. 피디님이 어떻게 연출하실지 궁금하고 기대돼요.

    “공부인지 일인지 놀이인지”
    피디님 하시는 거 따라 하다 보면 저도 이런 느낌 가끔 받는데 ㅋㅋㅋ

    이번 드라마 복귀작 준비하시는 만큼 좋은 결과 나올거라 봅니다.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4. cyanluna 2018.03.22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폴란드의 바르샤바를 간적이 있어요. '피아노의 숲' 이라는 만화책을 보다가 마지막권쯤에 바르샤바의 올드타운과 쇼팽동상이 있는 공원을 똑같이 그려놓은걸보고 잠시 향수에 잠겼어요. 스쳐지나가는 장면이지만 제가 집중한 포인트는 그 배경이었습니다! ㅎㅎ

  5. 김경화 2018.03.22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리빌보드 '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라 저도 제목은 기억납니다.
    '공부는 그만하고 일을 하시오'
    전 일은 그만하고 공부를 하지요. 한번씩하는 수업도가고 한번씩 반짝 생기는 원데이클라스도 가보기로 했어요.이제 규칙적인것 또는 자주 규칙적인것이 싫어지네요.

  6. 2018.03.22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아리아리짱 2018.03.22 2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정신 없이 바쁜 일상중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영화보기를 추천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8. tks2day 2018.03.23 0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님, 5월 새 드라마 고대하고 있슴다.
    세바시 통해 자극 받아서, 블로그 첨 만들고, 써볼려고 노력하고, 리디북스도 오픈해서 책도 사고. 젤 먼저 '매일 아침 써봤니' 열심 읽고 있슴다. ㅎㅎ. 다 읽으면 서평 올립죠.
    이번 주말엔 영화로.
    좋은 문화 소식 많이 주셔 감사해요.

  9. TheK2017 2018.03.23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하트 누르고 가요 ^^*

  10. ㅇㄴㅁ 2018.03.28 0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n Bruge는 그냥 코미디라기 보다는~ 쓰리빌보드와 연장선상에 있는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랙코미디라고 말하는게 가장 보편적이겠죠

매년 3월이면, 제가 하는 일이 있어요. 아카데미 수상작들을 찾아서 봅니다. 칸느와 베를린 영화제보다, 저는 아카데미가 취향이 맞더라고요. 헐리웃이라는 상업 영화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걸작의 향연. 보석같은 영화들을 찾아내어 빛을 비추는게 아카데미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미술상 4개 부문을 수상한 <셰이프 오브 워터>를 봤어요.

영화 내용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스포일러를 워낙 싫어해서. 다만 기예르모 감독의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판의 미로>나 <퍼시픽 림>을 보면, 델 토로 감독은 괴수물 취향입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런 말도 했다는군요.


“자네가 절대 못할 한 가지가 있어.” “그게 뭔데요?” “사랑 이야기. 자네는 소녀도 괴물처럼 만들어버릴 능력은 있어도 진짜 인간의 러브 스토리는 만들지 못할 거야.” 이건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그러니까 기예르모 델 토로가 <헬보이>(2004)를 구상하고 있던 시점에 절친한 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나눈 대화라고 한다. 아마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당시의 델 토로는 <미믹>(1997)과 <악마의 등뼈>(2001)를 만든 감독이었다. 괴수영화를 찍기 위해서라면 그는 무엇이든 할 남자였지만 지극히 평범한 감정인 사랑에 대한 영화를 연출하라면, 글쎄. 제임스 카메론의 말대로 기예르모 델 토로와 사랑이란 단어는 평생 마주할 일이 없어 보였다.


(출처 원문, 씨네 21기사)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9483



아름다운 사랑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를 만든 원동력은 카메론 감독의 도발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몇 년 전, 블로그 방명록에 어느 출판사 편집자님이 글을 남겼어요. 

'피디님이 올리신 영어 공부 관련 글을 책으로 내고 싶습니다.'

신이 나서 아내에게 달려갔지요.

"위즈덤하우스가 내 책을 내준대!"

아내의 첫 반응. 

"위즈덤하우스는 되게 좋은 출판사인데?"

"그러니까! 나도 그 출판사 책들 좋아하거든. 거기서 내 책이 나온다니까?"

"이상하네. 그 출판사에서 왜 그럴까? 난 당신이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 (망연자실, 상처받은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는 나...)

"당신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야. 그냥 경력이 특이한 사람이지. 피디라는 유명세로 책을 내려나본데, 그런 태도는 삼가하는 게 좋아."


아내의 말이 제게 숙제를 안겨주었습니다. 편집자를 만나 물었지요. 

"제가요, 글을 잘 못 쓰는 편이라서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을 많이 읽고 좋은 문장을 필사하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그 이야기에 타고다니던 차를 아내에게 주고, 매일 전철로 출퇴근을 시작했습니다. 통근시간 3시간 동안 책을 읽고, 새벽마다 일어나 블로그에 책에서 찾은 좋은 글을 필사적으로 필사했습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를 보면서 느꼈어요. 다름을 차이로 구분하지 않고, 매력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훈남이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괴물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 그게 진짜 사랑이 아닐까. 

카메론 감독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걸 자신의 한계로 인정해버리지 않고, 보란듯이 한걸음 더 나아가 괴물이 나오는 사랑 이야기를 멋지게 만들어버리는 것. 그게 <셰이프 오브 워터>를 만든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내 앞에 서 있는 벽은 어쩌면 사다리가 아닐까? 넘어가기만 하면 새로운 세상으로 열리는..... 그렇게 믿고, 오늘도 한걸음 한걸음 딛고 오릅니다. 언젠가 아내에게 인정받는 그날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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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3.13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전 개봉하자마자 생각없이 보고 왔는데..상을 이렇게 많이 받을줄이야.. 다시 한번 느꼈죠.. 난 명작을 볼 눈을 가지진 않았구나. 기예르모 감독을 잘 몰랐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보게 되었어요.. PD님 말씀대로 카메론 감독의 도발이 이런 작품을 만들게한 원동력 같아요.

    책에 얽힌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었군요. PD님의 모든 활동의 원동력 이제 잘 알겠네요. 앞으로 마님이 어떤 얘기를 하실지.. 그리고 PD님은 그걸 어떻게 또 뛰어 넘으실지 기대됩니다. ^^


    "내 앞에 서 있는 벽은 어쩌면 사다리가 아닐까? 넘어가기만 하면 새로운 세상으로 열리는..... "

    어 .. 어디서 많이 봤던 그림이 생각나는데...아. 맞다. <영어 책 한권 외워봤니?> 책 표지가 팍 떠오르네요..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책 표지에 이런 의미까지 들어간거군요. ^^ 근데, 영어의 벽은 정말 높은거 같아요. ㅋㅋㅋ

  2. 아리아리짱 2018.03.13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피디님 의 에너지원은 마~님!
    저도 늘고마운그대의 '웬쑤'가 될터임다!

  3. 카이리 2018.03.13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 읽고 좋은 기운 얻어 갑니다~
    그리고 보고 싶은 영화도 한편 생겼네요
    이래저래 매번 도움만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4. 돋는햇살 2018.03.13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피디님 글 필사해야겠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5. vivaZzeany 2018.03.13 1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미세먼지 가득한 화요일 오후, 목은 괜찮으신지요.
    아침에 급한 일이 있어 눈팅만 하고 댓글도 못 달았네요..
    20대에는 한달에 세 편이상 혼자영화보기를 즐겼었는데,
    아이들이 태어는 이후 극장 구경 일년에 한번 할까말까하네요.

    때문에 사랑이 아닌 블구하고 사랑.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
    오늘도 잠시 생각하며 마음을 다듬고 갑니다. ^^
    초미세먼지 조심하시고, 남은 오후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김민식pd 2018.03.14 0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는 어릴 때, 엄마의 모든 것을 가져가는 욕심꾸러기 같아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엄마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그때까지, 힘!

  6. 명동 2018.03.13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왠지 페이스북보다는 여기에 댓글 남기는게 훨씬 마음이 편할것 같네요ㅎㅎ
    오늘 글은 특히 의미심장해서 몇번을 보고 또 보았네요.
    내 앞의 벽은 벽이 아니라 어쩌면 사다리가 아닐까?
    넘어가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PD님의 인생을 압축해 놓는 이미지와 문장이네요, 벽과 사다리.. 그리고, 새롭게 펼쳐진 세계!!

  7. luvholic 2018.03.13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건 몰라도 이 글을 보고 <셰이프 오브 워터>가 엄청나게 보고싶어졌어요.^^
    어떤 세계를 깬 사람은 그 다음 걸음도 쉽게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요.

  8. 김경화 2018.03.13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을 썼는데 날아가버렸어요.
    ㅡ 다름이 또 다른 매력
    ㅡ 벽과 사다리
    멋진표현인거 같아요.

    지금이 신학기상담주간이라 오늘 남편과 아이총등학교 담임선생님 상담을 갔습니다.
    매번 저희는 부부가 같이가서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뵙고 우리부부의 교육관을 말씀드리고 아이정보를 좀 더 알려드리고 선생님의 의견도 듣곤합니다.
    우리가 왜 이렇게 할까? 라고 질문을 던지면 이단어로 표현할수 있을거 같아요.
    '다양성의 인정'


  9. 2018.03.13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한섭 2018.03.13 2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김민식 PD님, PD님 강연 듣고 '영어 책 한권 읽어봤니'를 읽고
    무뎌진 저의 마음에 새롭게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열망과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일 마치고 돌아오면 아무 생산적인 활동 없이, 목적없이 폰을 몇시간씩 보거나
    빈둥거리다가 잠들고, 다시 아침이오면 부랴부랴 회사가고,
    점점 저의 삶이 의미없는 삶이 돼가고 있을찰라에, 빛처럼 저에게 다가 오셨답니다. ㅎㅎㅎ

    전 28년동안 외국인과 대화 한번 제대로 못 해봤고 혼자서 배낭여행 갈 엄두조차 못해봤지만,
    1년뒤에는 배낭을 매고 당당하게 해외로 떠나야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영어책을 외우고 있습니다.

    지금 하루도 빠짐없이 7일차 암기를 하고있는데,(제가 지금까지 공부를 7일 동안 꾸준히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다시 마음이 무너지려고 하고있습니다..ㅋㅋ 7일차까지 대본 안보고 다 외울 수 있고, 발음도 다 따라 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그러나 외국어로 대화하는 영상을 보면 여전히 기초적인 단어만 조금 들리고 문장이나 의미를 전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이게 당연한 거겠죠...? 7일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뭔가가 들리고 하는 거는 이상하겠죠..?? 이런 질문하는 것이 어리석다는걸 알지만...

    '이렇게 한다고 정말 영어가 늘고 대화가 될까' 이런 생각과 '이렇게 또 잠깐 공부하다가 말겠지' 이런 저의 옛날 자아가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김민식 PD님의 조언과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ㅠㅠ
    정말 제대로 이번에는 영어공부해보고 싶고 남은 20대에 작은 성취감들을 쌓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또 영어 공부를 통해 세계에 많은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고 그들의 삶도 알아가고 배우고 싶습니다.

    보통 이렇게 댓글달고 잘 안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몸부림을 다 치고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 정말 영어 잘하고 싶고,,, 영어를 통해 배운 성취감으로
    다른 많은 일들도 꾸준히 배우고 해보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 김민식pd 2018.03.14 0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7일은, 아직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책에서 다 드렸습니다. 즐기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한번 가보시면 어떨까요?

  11. 2018.03.14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인생소풍 2018.03.15 2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은 다릅니다.
    누가 괴물이고 누가 사람일까?
    차이와 매력과는 차원이 다른 연민으로 시작된
    종과 종의 사랑을 극단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 김민식pd 2018.03.16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영화의 핵심은 그게 맞지요.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를 외면하면, 우리도 인간이 아니다. 그 대사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멕시코 이민자를 보는 멕시코 출신 감독의 시선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덕분에 다시 영화의뜻을 새겨보았네요. 고맙습니다!

    • 인생소풍 2018.03.16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감사합니다.
      이번주 제가 선정한 도서였던
      "매일 아침 써봤니?" 잘읽었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영화를 보러 다니고 있어요.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민지에게 물어봤지요. '무슨 영화 보고 싶어?' 친구들이 '신과 함께'를 많이 본대요. 그 얘기를 듣고, 둘이서 보러 갔어요. 사춘기 아이들과 영화를 볼 때는, 영화 선택권을 아이에게 주는 게 좋아요. 좋은 영화라고 부모가 강권해서 같이 봤는데 재미가 없으면, 다음부터는 부모랑 영화 보러 가지 않거든요. 아이가 보자고 한 영화를 봤다가 재미가 없으면, 표를 사준 엄마아빠에게 미안해서라도 잘 하지요. (데이트 할 때는 무조건 여친이 보자는 영화를 봐야 합니다. 재미있으면 고마워서 잘 해주고, 재미없으면 미안해서 더 잘 해주거든요. ^^)

민지와 영화를 기다리는데, '원더' 예고편을 하더군요. 그 영화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아빠랑 다음에 저거 볼까?' 민지도 흔쾌히 좋다고 하더군요. 집에 와서 둘째 민서를 꼬셨어요. "온 가족이 다 함께 '원더' 보러 가자!" '원더'는 전체 관람가, 11살 민서도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민서는 '페르디난드'를 보고 싶다고... '아이스 에이지' 제작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인데요, 더빙판 밖에 없어서 별로 당기지는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보러 갔어요. 초등학생 아이에겐 딱 인듯...  저는 픽사의 '코코'를 기다리는 중~

제가 민서랑 영화보는 동안, 아내는 극장에 혼자 갔어요. 평소 일하느라 바쁜 아내에게 주말에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주고 싶어요. 아내는 '강철비'와 '위대한 쇼맨' 두 편을 이어 봤어요. 둘 다 재미있었다고. '라라랜드'보다 '위대한 쇼맨'이 더 좋았다는 얘기에 다음엔 '위대한 쇼맨'을 보기로... '페르디난드'를 보고 근처 서점에 가서 아이랑 책을 보고 있으니 아내에게 문자가 옵니다. 영화 끝났으니 같이 밥먹으러 가자고. 극장과 서점과 맛집을 한번에 도는 코스, 이것이 우리 가족이 주말을 보내는 방식이지요. 

민지와는 저녁에 둘이서 '원더'를 봤어요. 의외의 발견이었어요. 대본이 참 좋더군요.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민지가 원작 소설도 보고 싶다고. 광고 문구 중 '러브 액추얼리'와 비교하는 대목이 있어 '에이, 설마?'했거든요. 참고로 '러브 액추얼리'는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하는 제게 인생 영화 중 하나에요. 그런데 보고 나서 살짝 인정. '원더'도 못지 않게 좋네요.

영화를 보고 민지와 둘이서 고깃집에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최근 본 영화 중 '원더'가 좋았는데, 흥행은 약하더군요.

"역시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어.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무조건 좋은 영화는 아니거든. 남들이 좋다는 영화를 따라보는 게 아니라, 여러 편의 영화를 보고, 그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찾아가는 것, 그게 영화를 즐기는 자세 같아. 직업도 비슷하지 않을까? 남들이 좋다는 일을 할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게 진짜 진로 탐색이지.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아. 인생에서 선택은 한정된 자원이거든..."


방학에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 영화광이 꿈꾸던 행복이에요. 반드시 온 가족이 함께 보려고 하지는 않아요. 큰 아이와 영화를 볼 때, 아내는 집에서 둘째를 보고요. 큰 애 학원 갈 때, 저는 둘째를 데리고 애니메이션을 보고, 아내는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봅니다.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것, 그게 따로 또 같이 영화를 보는 이유입니다. 

여섯 살 터울의 아이들을 키우며 다 같이 영화를 보기는 쉽지 않아요. 그래도 온 가족이 매년 꼭 같이 보는 영화는 있지요. 바로 픽사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겨울왕국> 등은 매년 같이 보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코코>를 기다립니다.

최근 본 영화 중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작품은 <1987>입니다. 정말 놀라운 작품이에요. 대본, 연기, 연출, 하나하나 다 보석처럼 빛나는 영화입니다. 극장에서 한번 더 보려고 합니다. 그게 연출 공부거든요. 처음 볼 때는, 줄거리 쫓아가느라 몰입해서 보고요. 두번째 볼 때는, 약간 거리를 두고 공부하는 입장에서 분석합니다. 처음 볼 때 몰랐던, 미술이나, 카메라 앵글, 대본 상의 복선이 다시 보여요. 


주말에 영화를 본다면, 무조건 <1987>을 추천합니다. 

영화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함께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혼자서도 영화를 많이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 자신이니까요. 

같이 볼 사람을 찾고, 둘이 시간을 맞추려다보면 영화 볼 기회가 많지 않아요. 

영화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혼자서도 잘 보는 사람이지요.


추운 주말, 따듯한 영화관에서 재미난 시간 보내세요~

나들이 가신 김에 극장 근처에 서점이 있다면, <매일 아침 써봤니?>도 한번 살펴봐주세요. ^^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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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폭풍미키 2018.01.11 0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봤습니다. 제가 치열한 그시대를 직접 겪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 시대를 잠시동안 소환했습니다. 김pd님 매년 한권씩 책을 내시네요. 창작열이 대단하십니다. 지금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언제 나오나요? 궁금합니다. 빨리 보고 싶네요 ^^

  2. Likbluesky 2018.01.11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중학생 딸아이랑 1987보러갑니다. 신과 함께를 더 재밌어할 것 같기는 한데 한 번 근현대사를 알려주고 싶었어요. 영화가 근 1년간 내가 느낀 것을 주제로 한 것 같아 어려워도 딸도 같이 깨닫고 공감하면 좋겠어요.😁

  3. Likbluesky 2018.01.11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매일 아침 써봤니'도 어서 읽고 싶네요. 요즘 언론에 관심이 많아져서 밤새 박성제기자님의 '어쩌다보니 그러다 보니'를 읽었는데 참 재밌네요. 저도 음악을 좋아했었는데 그렇게 열정을 갖지 못하고 실용적이지 못한 취미로 한 켠에 밀어냈었는데 부럽습니다. 박성제기자님도 김민식 피디님도. 좋아하는 것을 쫓아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이요.

  4. 보리보리 2018.01.11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공주님을 존중하는 마음이 이어져
    타인과 사회에 변화를 불러오고 계시네요. 짝짝짝~

  5. 섭섭이짱 2018.01.11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가족과 따로 또 같이 영화보기~~~ 좋은 방법 같네요. ^^ 겨울엔 영화관이 최고인듯해요. 저도 영화를 누구보다 많이 보는데. 최근 본것중 <1987> 과 <위대한 쇼맨> 는 추천할만한거 같아요. 특히 <1987> 를 보면서 언론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다시 느꼈죠. 작년에 MBC 정상화를 위해 싸우신 분들의 이유를 더 잘 알게 된거 같아요.
    애니메이션은 잘 안봤는데 <코코> 는 함 봐야겠네요.


  6. 요가하는영어교사 2018.01.11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아침 써봤니?'도 참 감동적입니당^^
    잔잔하게 얘기하고 있지만 큰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어요!!

  7. 아리아리 2018.01.11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1987> 딸과함께 저도 봤어요!
    딸이 불과 30 년 전에 저런일이 있었냐고 믿을수 없어 하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일어났어요.
    그들의 민주화 열망이 오늘날의변화와 촛불혁명도 가능하게 했고, 당시 알지 못하고 함께 하지못했음에 미안함이 교차했습니다.
    저는 당시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느라 그야말로 사회가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릴 때 였어요. 그들의 희생위에 현재의 우리가 있음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위대한 쇼맨 >에 저도 추천합니다.
    <코코>도 기대되는데요!^^

  8. 2018.01.11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이순간 2018.01.11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는 꽤 좋아하면서 게으름때문에 극장 잘 안 찾는 1인으로서 wonder 포스터 보는 순간 '내 영화다'란 확신으로 5학년 딸아이를(아직 애니를 더 애정하는) 꼬셔서 보러갔고 저도 딸아이도 정말 좋았습니다. 원서로 원작소설 사볼까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요즘 핫해서 그런지 유튜브에 원서 전체를 읽어주는 음원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유튜브에서 '원더' 검색하니 실제 안면장애 아이들 영상도 나오는데 찡하더라구요.

    1987 꼭 가서 봐야할 영화라고 마음 속에 걸어 두고 있습니다. 저 역시 87학번으로서 운동권이라 불리는 이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살았거든요. 사실 완전 운동권도 아닌 채 이도 저도 아닌 삶이 더 힘들었어요. 당시 시위로 캠퍼스 작기로 유명한 저희 학교는 학교 담장이 완전 허물어진 채로 1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저도 6.10 시위에 참여했다가 명동성당 근처에서 전경들에 쫓겨 도망가다 산지 얼마 안되는 구두 한 짝을 잃어버리고 집으로 오기도 했구요.

    오랫만에 기억나는 따뜻한 장면이 있는데: 전경들에 쫓겨서 모두 눈 앞에 보이는 가게같은 곳으로 다들 뛰어 들어갔어요. 당시에는 시민들의 협조가 워낙 커서 대부분 가게 주인들이 시위대를 도와주셨어요. 제가 우연히 뛰어 들어간 곳은 명동거리 지하 어느 칼국수 식당이었습니다. 꽤 많은 시위대가 뛰어들어왔는데 주인분이 다들 손님처럼 자리에 앉게 하시고 칼국수를 한 그릇씩 내어주셨어요. 그리고 나갈 때 칼국수값도 받지 않으셨죠. 전경들이 그 안으로 들어 왔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잠시 들어왔다가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어서 애매해 하면서 퇴장했던 것 같기도...

    재작년 촛불시위때도 간간이 이와 비슷한 보도들이 있었죠. 그러고보면 2018년이 우리 대한민국으로서는 정말 중요한 한 해인 것 같아요. 새로 시작하는 mbc도 그렇구요. 우리가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을 거치고도 다시 이명박근혜에게 정권을 내어준 것 같은 그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체질을 개선하는 첫 단추를 잘 꾀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네요.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도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단박에 주는 해가 1987년도네요. 아마 훗날 누군가 2016이란 영화를 만들 것도 같군요.

    갑자기 오래 된 추억이 소환되어 댓글이 무지 길어졌습니다^^;;

  10. 정지영 2018.01.11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87> 은 나름 저와 친분있는 영화에요.
    제가 사는 아파트 바로 앞에서 촬영했거든요.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ㅎㅎ
    저희집(31층)에서 영화 찍는 걸 내려다 보면서 화면에는 어떻게 담겼을까 엄청 궁금했어요.
    영화의 대강 이야기는 알고 봤지만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늦여름 뜨거운 햇빛 맞아가며 고생해서 찍었던 배우들의 연기가 스크린에서
    깊은 울림을 주더라구요.

    저두 코코와 원더 찜했어요. 딸아이가 좋아하는 애니 보여주면서 원더 끼워넣기.
    라면 사주면 바로 넘어 올 듯합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도,
    영화 고르는 기준을 달리 해보는 것. . .
    이것 역시 많이 봐야 양질의 것을 찾을 수 있겠네요.

  11. 이혜리 2018.01.11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그래도 이번 주말에 <1987>보러가려했는데 PD님이 이렇게 적극 추천해주시니 더욱 보고싶어지네요! ㅎㅎ 최근에 신랑한테 <위대한쇼맨>보러가자고 했다가 별로 보기싫다고해서 엄청 틱틱거리고 친정엄마랑 보고 왔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취향을 존중해줘야되는데 무조건 내가 보고싶은 것만 강요한 거 같아 미안한 생각이드네요~~
    <매일아침써봤니?>도 어제 밤부터 읽고있는데 쉽게 쏙쏙 잘읽혀요! 독자가 읽기 쉽게 글을 쓰는 게 작가한테 중요한 거 같은데 PD님 책이 딱 편하고 쉽게 읽히면서 생각할 거리도 줘서 풍성한 독서를 하게 해주는 거 같아요^^

  12. 이네그마 2018.01.11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87, 신과함께 아직 두편 모두 못봤는데 얼릉 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철비는 아주 좋앗여요 ㅎ

  13. 이영희 2018.01.11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아침 써 봤니??
    매일 매일 블로그 보고 있는데
    같은 내용요약이지 싶어도
    서점에서 샀어요,,,
    매일 공짜로 좋은 글 보는게
    고마워서요 ~~~

  14. 저녁노을함께 2018.01.11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젠 글이 올려지려나요..
    오전내내 글이 안 올려졌어요.

    영화얘기에 모두들 할말이 많으시네요.
    위대한쇼맨 보려 했는데 주춤하다보니 맞는시간에 볼 상영관이 없네요. 픽사 작품은 아직 한편도 안 빼놓고 다 봤어요.
    픽사는 놀라움을 많이 안겨주는 곳이죠.
    1987은 곧 보려구요. 87년을 어찌 잊을수 있겠어요. 요즘 영화가 풍성하네요.

  15. 한다된다 2018.01.11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영화 보고 왔어요. 보는동안 가슴 참 먹먹해지더라구요..
    처음 용기낸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저희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16. 2018.01.12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18.01.15 0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우, 시트콤 사랑 회원 중에 인기가요 피디님이 나왔다는 말씀이십니까? 아웅, 너무 좋네요. 고맙습니다! 큰 딸 손 잡고 한번 달려가겠습니다!

  17. 2018.01.15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보영 2018.01.19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87, 원더 정말 두 작품 모두 좋았습니다. 원더 보면서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고요. 너무 좋은 작품!

  19. 히바우리 2018.02.25 2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영화는 아직 보지 않았고, 대신에 원작인 강태진 작가의 '조국과 민족' 상, 하권을 구매했어요.
    작가님에게도 권해드립니다.

제가 애정하는 예술영화 전용관 <아트나인>을 찾았습니다. <러빙 빈센트>를 보려고요. 저는 창작자로서 빈센트 반 고흐의 오랜 팬입니다. 고흐는 가난해서 전문 모델을 쓸 수 없었어요. 그의 그림에는 주위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자화상도 많이 그렸지만, 일상에서 만나는 마을 사람들을 그림에 담았어요. 여관집 주인 딸, 친구인 고셰 박사, 마을의 뱃사공, 우체부, 등등. 그 덕분에 이런 영화가 가능해졌어요. 고흐가 그린 풍경화가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되고, 고흐가 그린 인물화 속 사람들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화면 위에서 움직입니다. 

'고흐는 과연 자살한 것일까요?' 저 역시 늘 궁금한 대목입니다. 그는 삶에 대한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거든요. 영화는 고흐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쫓아갑니다. 이야기도 좋지만, 역시 화면이 압권이지요. 100명의 화가들이 수작업으로 완성한 이 영화에서 고흐의 붓터치가 마치 살아움직이듯 화면을 수놓습니다.  

영화 끝에 이런 글귀가 나와요. 고흐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8년 간 800장을 그렸는데 그중 돈을 받고 판 그림은 달랑 한 장이었노라고. 저는 고흐처럼 살고 싶어요. 그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가 생전에 불행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림을 열 장 스무 장을 그려도 팔리지 않아 불행했다면, 고흐는 어느 순간 그림을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림이 팔리건 말건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좋아하건 말건, 그는 해바라기를 그리는 순간,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는 순간, 매순간 행복했을 겁니다. 그렇기에 수백장의 그림을 남긴 거예요.

 


반고흐, 마지막 70이라는 책을 보면, 고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 오베르에서 70일을 지내며 80장의 그림을 그렸어요. 그가 남긴 마지막 그림들을 보면 오베르 쉬르 우아즈라는 프랑스 시골 마을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있는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 마을의 풍경화들이 이번 영화의 배경이 되어 곳곳에서 스크린을 채웁니다. 고흐는 결과보다 과정을 즐긴 사람입니다.

이번 영화는 무조건 5백만은 넘겨.” “이 대본은 시청률 20은 반드시 넘게 되어 있어.” 연출 경력 20년이 넘으니, 흥행 결과를 장담하는 이들은 대중문화를 모르거나 아니면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비자의 취향을 가늠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문화 상품의 흥행 여부를 점치기 쉽지 않기에 창작자에게 필요한 것은 결과를 즐기는 것보다 과정을 즐기는 것입니다.

직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앞으로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잘 살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해보기 전에는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없어요. 그렇기에 일을 선택할 때는 그 일을 하는 과정을 즐길 준비가 필요합니다. 과정을 즐긴다면 결과가 나빠도 후회는 없으니까요


영화 <러빙 빈센트>를 보며 다시 결심합니다. 고흐처럼 살고 싶습니다. 결과는 알 수 없는 인생이기에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해 살고 싶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팬이라면, 이 영화, 가급적 극장에서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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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 2017.12.15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 영화 예고편 보고 무조건 보러가자했는데, 아직까지 못 봤네요. 그런데, 좋은 영화는 영화관들이 왜 이리 홀대하는지.. ㅠ.ㅠ 시간대가 너무해용.

    결과보다는 과정을, 현재에 충실하자는 PD님 말씀 마음에 새깁니다. 앞으로 즐기시면서 만드실 드라마 어떤게 방송될지 기대가 큽니다. ^^

  2. 쏘라 2017.12.15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You lose when you get tired,
    You win when you go crazy.
    PSY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 말은 맘에 드네요... 고흐처럼~^^

  3. 아리아리 2017.12.15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결과 보다 과정을'
    Carpe diem!

  4. 2017.12.15 2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강벼리 2018.01.15 1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고흐처럼. 살고 싶어요.'란 김피디님 말이 울림을 주네요. 저도 모르게 울컥 했어요. 얼마 전에 고흐의 자화상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봤거든요. 이번 20날 귀국하면 꼭 저 영화를 봐야겠어요. 좋은 영화 소개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씨네 21에 기고한 '내 인생의 영화 : 대부' 이야기입니다.

'대부 Godfather'는 영화도 좋지만 원작 소설도 참 좋지요.

이 영화를, 싸움의 시기에 다시 돌아봅니다.


원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로~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8570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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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이슬공주 2017.11.02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와 실생활이 너무 딱 맞아들어갑니다..
    하지만 영화보다 더 극적이게 선량한 소시민으로써 가족 및 구성원을 지켜나가시길 응원합니다..
    김민식피디님 항상 응원합니다..
    김피티님 글은 저에게 치유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 아리아리 2017.11.02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 아리!
    '사람답게살기는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지!'
    자신도 모르게 괴물처럼 되어가는 나를 언뜻 언뜻 느끼며, 되돌아 보며 반성하고 사람답게살려고 무진 노력하는삶이 평범한 우리네들이지요.
    맞아요! 사람은 실수할 수 있지만 최소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알아야 하는데, 그것이 마비되면 괴물일테죠! 정치계, 방송계의 괴물들이 사라질때까지 우린 계속 외쳐야해요!

    김장겸OUT!

  3. 야무 2017.11.02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분명 영화 후기를 읽었는데
    읽을 책이 또 한 권 늘어나는 건..........마법? ㅎㅎㅎ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손해를 감수하시는 PD님과 조합원 여러분 응원합니다.

    #김장겸OUT #괴물들아_쫌

  4. 섭섭이 2017.11.02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제 현실의 악당들이 하나둘씩 죄값을 치뤄야할 때가 된거 같아요.. 오늘은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가결되었으니.. 이제 시작인거 같은데 다음분도 알아서 빨리 퇴임하시길..

    아래 기사에 앞으로 방문진 할일이 자세히 나와있네요.. 다음주가 중요한 한주가 될거 같군요..

    <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이완기 방문진 신임이사장 인터뷰 기사>
    https://goo.gl/sy5E6u

    #김장겸_고대영을_몰아내고
    #MBC,KBS를_되살리자
    #짧고_굵고_화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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