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PD 스쿨/날라리 영화 감상문63 당신의 피아노를 사랑하십니까? 얼마전 제주 올레길을 다녀왔다. 혼자서 올레 여행을 가면, 나는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에서 묵는다. 낮에는 걷고, 밤에는 책을 읽거나 갤럭시 노트로 영화를 본다.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이런 저런 사색에 젖는다. 그러다 본 영화가 일본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이다. 두 명의 피아니스트 지망생 아이들이 나온다. 하나는 어려서부터 음악가 집안에서 자라 연주가의 길만을 생각하며 매일 연습에 열중하는 슈헤이, 또 하나는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아 숲 속에 버려진 피아노를 가지고 놀다 음악에 눈뜨는 카이. 영화는 두 천재 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우정을 쌓고 나중에 서로 경쟁하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 속 대사 하나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연습 벌레 슈헤이가 피아노의 대가를 찾아가 묻는다. "어떻게 하면 저도.. 2013. 3. 18. 힐링 시네마 탐구생활 드라마 PD에게 꼭 필요한 감각 중 하나가 공감 능력이다. 드라마 대본을 보고 극중 배역에 대해 감정이입을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아무리 악역이라도 그 사람 입장에서 보면 공감이 가능해야 한다. 재벌 총수의 악행도 가난한 어린 시절 탓에 돈에 대한 집착이 큰 것이고, 시어머니의 막장 행각도 아들 사랑이 조금 지나친 것 뿐이라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역할이든 공감할 수 있어야 감정 연출이 가능하다. 공감에 필요한 자세는 역지사지다. 내가 모든 사람의 입장을 직접 경험할 수는 없기에 가능하면 많은 영화를 보며 주인공의 심정에 감정 이입해본다. 요즘은 힐링 시네마 집중 관람 기간이다. 추운 겨울, 셀프 힐링을 위해 극장가를 찾고 싶은 분들을 위해, 영화 몇 편 소개한다. 1. 레미제라블 최근 개봉작 .. 2013. 2. 5. 나를 세 번 울린 뮤지컬 머리가 나쁜 탓일까? 난 본 영화를 또 봐도 흥미진진하고, 한 뮤지컬을 몇 번을 다시 봐도 재미있다. 특히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볼 때마다 눈물짓게 하는 포인트가 달라 그 풍부한 이야기에 감탄하게하는 작품이다. 레미제라블을 처음 본 건 신혼 여행 때였다. 1주일간 뉴욕에서 머물며 매일 밤 뮤지컬을 봤다. 당시 예능 피디였기에 궁극의 무대 예술이라는 뮤지컬을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당시 레미제라블을 보며 엄청 울었는데, 나를 울린 대목은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에포닌이 부르는 'On my own' 이었다. 짝사랑에 절절히 가슴 아파 본 사람이라면 이 노래가 얼마나 슬픈지 알 것이다. 오랜 짝사랑 끝에 힘들게 결혼에 골인한 직후라 당시 '오페라의 유령'을 보면서도 팬텀에 감정이입해서 꺼억 꺼억 통곡을 했던 기억.. 2013. 1. 8. 이전 1 ···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