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에 해당되는 글 49건

  1. 2018.11.13 일상이 여행으로 이어지는 삶 (14)
  2. 2018.11.08 청춘의 시작은 여행이다 (12)
  3. 2018.11.06 느리지만 멈출 수 있는 자전거 여행 (11)
  4. 2018.11.02 자전거로 울진에서 삼척까지 (13)
  5. 2018.10.31 동해안 자전거 여행, 실패의 추억 (12)
  6. 2018.10.29 바다를 보러 간 날 (10)
  7. 2018.10.17 자전거 타고 부산 가기 (25)
  8. 2018.10.15 낙동강을 달리다 (13)
  9. 2018.10.11 자전거로 넘는 문경새재 (13)
  10. 2018.10.08 충주호를 달리다 (14)

2018 자전거 전국일주 11일차

아, 벌써 자전거 여행도 마지막 날이네요. 전날 숙소를 찾을 때 고민을 좀 했어요. 좋은 숙소가 많고 예쁜 카페가 많기로는 속초가 참 좋아요. 아침에 강릉 경포대에서 출발해서 속초에 도착하니 점심때더라고요. 속초에서 쉴까 고민하다 조금 더 올라가기로 했어요. 마지막날 고성까지 간 다음, 버스에 자전거를 실고 서울로 돌아오는데요. 오후에 종점에 도착하는 것보다 오전 중에 완주를 끝내는 편이 여유로울 것 같아서 조금 더 욕심을 내어 고성까지 올라왔어요.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열심히 밟다보니, 도로에 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더군요. 열심히 나를 쫓아오는 그림자의 모습이 재미있어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습니다. 

속초를 벗어나자 길이 조금씩 한적해지더니 그냥 조용한 시골길을 달리는 기분이 듭니다. 동해안도 속초 위로는 사람이 별로 없네요. 

'평화 누리길' 도보 여행 코스, 이름이 참 마음에 듭니다.

평화 누리길, 앞으로는 모두가 평화를 누리길 빕니다.

동해안 자전거 길 마지막 종점을 하나 앞둔 인증센터입니다. 북천 철교. 스탬프 북에 남은 칸이 이제 딱 하나입니다.

주조정실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답답한 속을 풀려고 북한강 자전거길에 간 적이 있어요. 그때 '밝은 광장'이라는 북한강 자전거길 인증 센터 앞에 라이더들이 줄을 서서 스탬프를 찍는 걸 봤어요. 당시 서울 둘레길 완주 도전하느라 스탬프를 모으는 재미에 빠져 있었거든요. 자전거 길에도 스탬프 북이 있구나, 해서 한 권 샀어요. 이듬해에 제주도 자전거 여행 가서 도장을 다 찍었지요. 그러고는 바빠져서 한동안 스탬프북은 책상 서랍 한구석에 처박아 뒀어요. 가끔 서랍을 열 때마다 저 수첩이 말을 걸더라고요. "나랑 어서 전국일주 가야지?"

확실히 동기부여는 자꾸 눈에 띄어야 하는 것 같아요. 사귀고 싶은 여자가 있으면, 자꾸 봐야 하고요. 읽고 싶은 책은 눈에 띄는 곳에 둬야 해요.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이드북이라도 사서 책장에 꽂아둬야 하고요. 눈에 들어야 마음이 움직이고, 마음이 움직여야 몸이 따라가거든요. 

북으로 올라갈수록 해안선 철책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언젠가는 이마저도 다 사라지는 날이 오겠지요.

고기잡이 나갔던 배가 들어왔나봐요. 아침부터 부두에 상인들이 발길이 분주합니다.

금강산 콘도가 보이네요. 예전에 육로를 통해 금강산 관광을 간 적이 있어요. 자전거 길을 따라 차도가 있어요. 이 길을 통해 북으로 넘어갔겠지요. 제가 요즘 참 아쉬워하는 게 그 시절에는 제가 블로그를 하지 않아 여행기를 따로 남기지 않았다는 거예요. 남은 사진도 한 장 없어요. 진짜 아쉬워요. 저는 그때 금강산 관광은 언제고 다시 올 줄 알았거든요. 역시 여행은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맞고요, 여행의 기록도 가급적 남기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기록과 사진이 없는 여행은 남는 게 없어요.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최북단 지점입니다.

동해안 자전거길의 마지막 인증센터입니다. 자전거나 도보로는 통일전망대에 접근할 수 없어요.
여기가 북방 한계선입니다. 이제 자전거를 돌려 대진 터미널로 향합니다.

처음 도착해서는 여기가 과연 버스 터미널이 맞나 싶었어요.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버스터미널이랍니다. 너른 주차장에 버스 한 대 없지만, 오전 10시 30분 동서울가는 우등버스가 있어요. 기다리니 시간에 맞춰 버스가 오네요. 우등버스니, 편하게 가겠네요. 우등버스 1인석에 앉으면, 땀냄새가 나도 옆좌석 사람에게 좀 덜 미안하지요. 자전거 앞바퀴를 분리해서 짐칸에 실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갑니다. 점심은 집에 가서 먹으려고요.


고성군 옵바위 - 북천철교 - 통일전망대

30킬로 거리고요. 2시간 걸렸습니다.

강변역에 도착해서 집까지 전철타고 갑니다. 전국일주를 끝내고 나니 맥이 풀려 다시 자전거로 집에 가기는 좀... 마침 도착한 날이 주말이라 전철에 자전거를 실었어요. 

원래 전철로 통근했어요. MBC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경의중앙선 수색역인데요. 전철에서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저도 책에서 눈을 들어 바깥 풍경을 감상할 때가 있어요. 바로 옥수역과 한남역 구간입니다. 창밖으로 한강이 보이거든요. 한강 도로에서 달리는 이도 있고요. 자전거를 탄 이도 보여요. 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는 사람을 자꾸 보다보니, '나도 자전거로 출근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자전거 통근도, 전국일주도, 마음이 움직여야 하고요. 마음을 움직이려면 자꾸 시선에 들어와야 하는 것 같아요. 열흘 간의 자전거 전국일주, 행복했습니다. 

일상이 여행으로 이어지는 삶,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소망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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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리봉맨 2018.11.13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전거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최근 2년여 제주에 머무는 동안 서핑을 배웠는데요. 중간중간 보이는 서핑 사진을 보니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서핑 스팟을 따라 전국여행을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섭섭이짱 2018.11.13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대장정의 자전거 전국일주가 끝났네요.
    벌써 끝나다니... 넘 아쉬워요. 흐흐흐 ㅠ.ㅠ
    그 동안 재밌는 여행기 잘 봤습니다.

    그 동안 달리신 킬로수를 계산해보니
    얼추 740 km 이던데...
    정말 대단하세요. 👏👏👏

    이제 저도 자전거 일주
    떠날 용기가 불끈 솟아나네요..
    그러나 우선 하체부실부터 해결하는걸로ㅋㅋㅋ

    피디님 보고 싶은 마음이 움직여서
    매일 방문하는 블로그 저도 매일 행복하답니다. ^^

    이 다음 여행은 어디를 또 갔다오실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민식어록
    여행은 할 수 있을 때 해라
    여행의 기록도 남기며

    —————————————————————————
    < KMS 자전거 전국 일주 루트 & 일정표 >


    1일차: 서울 -하남 - 양평 - 여주 - 컴백홈
    (90km, 6시간, 맑음)
    2일차: 강천보(여주) - 비내섬 - 충주 탄금대 - 컴백홈
    (70km, 5시간, 맑음)
    3일차: 충주호 - 새재 자건거길 - 수주팔봉 - 수안보 온천(숙박)
    (25km, 1시간30분, 비오다 흐림)
    4일차: 수안보 온천 - 이화령 - 문경 불정역 - 상주 상풍교 - 낙단보 - 구미보 - 구미시(숙박)
    (137km, 9시간13분, 맑음)
    5일차: 구미시구미 - 달성보 - 창녕보 - 적포교(숙박)
    (120km, 맑음)
    6일차 : 박진고개 - 구름재 - 창녕 - 함안보 - 창원시 - 양산시 - 낙동강하구둑 - 부산(숙박)
    (125km, 맑음)
    7일차 : 어머니 아침밥 - 조조영화 (해운대 메가박스) - 점심 (해운대 초밥집) - 만화방 (숲놀이 해운대) - 낮잠 - 해운대 달맞기길 산책 - 부산(숙박)
    (어머니 집에서 쉬기)
    8일차 : 해운대 시외버스터미널 - 포항 버스터미널 - 울진 버스터미널 - 울진 바닷가 자전거길- 삼척 한재공원 - 삼척 터미널 (숙박)
    9일차 : 삼척 터미널 - 삼척항 - 삼척해변 - 한섬해변 - 안목해변 - 경포해수욕장 - 게스트하우스 (숙박)
    (60km, 4시간, 맑음)
    10일차 : 강릉 경포 해변 - 지경공원 - 양양 동호해변 - 속초 - 고성군 공현진 옵바위 - 바닷가모텔 (숙박)
    (85km, 6시간, 맑음)
    11일차 : 고성군 옵바위 - 북천철교 - 통일전망대 - 대진터미널 - 동서울터미널 - 컴백홈 (점심)
    (고성 ~ 통일전망대 30km, 2시간)

  3. 안천사 2018.11.13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전거 여행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피디님 글 읽으며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4. 꿈트리숲 2018.11.13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전거 일주가 북으로까지 이어지면
    좋으련만 아쉽네요. 언젠가 북쪽에서도
    인증 스템프 팍팍 찍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그 말이 떠오르네요. 요란 뻑쩍하지 않아도
    재밌는 여행을 하고 의미있는 여행기를
    남기시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게 생각됩니다.

    두 눈으로 보는 우리 하늘
    두 바퀴로 달리는 우리 땅,
    그동안 구경 잘 했습니다.~~^^

  5. 2018.11.13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아리아리짱 2018.11.13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피디님의 여정인 '일상이 여행으로 이어지는 삶'이 열정으로 계속 되기를 응원합니다.
    "Go Go!"

  7. R&D팀 2018.11.13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팬으로 용기내어 댓글도 남겨 봅니다
    즐기면서 하는 일들이 이제는 세상의 멘토이십니다
    고난도 힘들지만, 이겨내시고 우리들에게 무엇보다 바쁘다는 핑계가 아니라,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시는 실행력 매일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시는 삶을 보면서
    오늘도 반성으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어제 학교도서관에서 매일아침 써봤니?를 대출했는데요,
    그렇게 두껍지 않았었고, 글자의 크기도 적당하기에 금방 읽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침대에 누워 책장을 넘기면서 느낀 저의 마음은
    삶을 녹여냈고, 그 상황에서 담겨진 적절한 단어와 문장들은
    생각의 크기를 가늠하듯 크고 깊게 다가 왔습니다

    감히 쉽게 읽지 못해고, 저의 삶과 시간을 머릿속에 반성하면서 또한 내용을 즐기면서
    재미 있게 읽고 있습니다. 그냥 감사드리고 싶네요. 추워지는 가을 건강도 챙기십시요^^

  8. 2018.11.13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살랑이 2018.11.13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장정의 자전거일주를 마치고 터미널로 향하는 그 뿌듯한 마음
    아무나 누릴 수 없는 가슴벅찬 마음이었으리라.....
    그 용기와 결단에 우렁찬 박수를 보냅니다.

  10. 하하하 2018.11.13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피디님의 신나는 이야기를 공짜로 즐겼습니다. 제주도 자전거일주를 해야지 해야지, 심지어 자전거도 없으면서, 자꾸 마음만 먹고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 이야기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11. The snowball 2018.11.13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에 자꾸 보여야 실천한다는 말씀 너무 좋습니다.
    그런 의미로 저는 책과 다이어리를 가방에 안 넣고 들고 다닙니다.
    가방에 들어가면 안 보게 되더라구요 ㅎㅎ

    강원도 고성에서 군생활했었는데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그때는 왜 느끼지 못했을까 아쉽습니다.
    피디님의 글로나마 간접여행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2. 김수정 2018.11.13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자전거 여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네요.
    자전거 여행의 좋은 점을 설파해 주시고
    '한 번 시도해봐도 좋겠는걸'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 끝나고 집에 도착하셔서 왠지 꿀잠을 주무셨을것 같은 느낌이^^

  13. 이순정 2018.11.13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레이며 마음으로 따라간 자전거여행..
    여행기 보며 대리만족하고 즐거웠고 가슴뛰는 순간들이었어요. 이젠 저도 꼭 갑니다~

2018 자전거 전국일주 10일차 여행기


강릉 경포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동해안 해돋이를 보며 자전거를 달립니다. 

새벽이라 아직 많이 춥습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얼굴에 그대로 맞습니다. 자전거는 심지어 맞바람이지요. 바람이 전혀 없는 날도, 시속 20킬로로 자전거를 달리면 풍속 20km의 바람을 맞습니다. 맞바람 풍속이 20km라면 합이 40킬로의 역풍이 됩니다. 맞바람이 심할 땐, 오르막을 오르는 것과 같아요. 이럴 땐 기어수를 변속하여 천천히 갑니다. 괜히 바람과 맞짱뜨지 않습니다. "너, 바람? 응, 난 소심한 중년... 내가 천천히 갈게... 좀 봐주라..."

자전거길은 강릉 바우길과 나란히 달립니다. 길을 공유하기도 하고요.


보행자용 데크로 길이 따로 나뉘기도 해요. 강릉행 KTX가 개통했으니 언제라도 당일치기 바다 여행을 떠날 수 있어요. 다음엔 기차 타고 강릉에 가고 싶네요. 

이른 아침에 자전거로 달리니 좀 춥네요. 뜨끈한 국물 생각이 간절합니다.

해변 편의점에 들러 1150원짜리 튀김 우동을 사먹습니다. 오전 7시라는 이른 아침에, 단돈 1달러에 뜨끈한 국물과 면을 먹을 수 있는 나라, 많지 않아요. 한국은 여행하기 정말 좋은 나라입니다.

강릉 해변에 좋은 커피집이 많은데요. 보헤미안 로스터스 박이추 커피 공장이 여기에 있네요. 저는 상암 MBC 지점을 즐겨 갑니다. 커피를 즐기지는 않는데요. 굳이 사람을 만난다면, 여기 가서 아포가토를 시킵니다. 아이스크림 위에 커피를 부어주는데요. 커피를 마신다기보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느낌?

해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니 콧노래가 절로 납니다. 

이것이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청시행 비치, 청춘의 시작은 여행이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자전거 전국일주, 정말 즐거웠어요. 시골 마을 회관에서 얇은 이불 하나 덮고 잤고요. 다리 밑에서 삶은 감자를 먹으며 배를 채웠어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시절, 돈 많이 들이지 않고도 여행은 즐길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청춘은 그럴 때 시작하지요. 가진 게 없어도 삶이 즐겁다는 걸 깨닫는 순간. 인생을 즐기려면 돈이든 직업이든 기술이든 반드시 가진 게 필요해라고 믿는 순간 노화가 시작되는 거 아닐까요?

지경공원 인증센터에 들러 스탬프를 또 한 장 찍습니다.

내 마음에도 도장을 찍습니다. "참 잘했어요."

자전거길 옆으로 마을 정자가 있습니다. 잠시 쉬었다 갑니다.

요즘 동해안 바다는 서퍼들의 천국이군요. 추석 연휴, 날이 꽤 쌀쌀해졌는데도 서핑 하는 이들이 많아요.

서핑이 강원도 여행의 새로운 테마인가 봐요. 이런 광고판도 있네요. 

보드 렌탈 샵도 많네요.

동해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청춘들이 부럽습니다. 저게 청춘의 특권이지요. 파도에 맞설 수 있다는 것. 여행을 즐긴다면, 나이가 들어도 청춘 부럽지 않다고 믿습니다.

대포항 가는 길입니다. 대포항에 가면 먹고 싶은 게 있어요.

바로 통새우 튀김입니다. 오늘의 점심은 치킨입니다. 바닷가에 와서 왠 닭타령이냐고요?

속초에 오면 저는 늘 만석 닭강정을 먹거든요. 

한 상자 사서 공원에서 먹습니다. 

남은 건 이렇게 자전거 뒤에 실고 갑니다. 오늘 저녁도 만석 닭강정이에요. 한마리 사서 점심 저녁에 내일 아침까지 세끼를 해결합니다. 가성비 짱!

속초에서 고성까지 가는 평화누리길입니다. 걷기 여행 코스가 정말 많군요.

오늘도 자전거 여행은 오후 3시를 기해 접습니다. 

바닷가 모텔에 방을 잡고, 깨끗이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한량처럼 바닷가를 어슬렁거리다 풍경 좋은 카페에 들어왔어요. 책을 읽다가 바다를 보다가 잠시 멍 때리다가 그렇게 시간을 보냅니다.

이제 자전거 여행 마지막 하루만 남았군요. 벌써 아쉬워집니다. 동해안 자전거 여행, 또 오고 싶어요.

 


추석 연휴에 다녀온 여행기를 11월이 넘어 블로그에 올리다보니 얼마전에는 방명록에 '현장감이 떨어져서 아쉽다'는 의견이 올라왔어요. 인정 합니다. 여행을 다니며 바로바로 여행기를 올린다면 생생한 느낌이 들어 더 좋겠지요. 

자전거 여행기를 실시간으로 연재하려면, 우선 자전거 패니어 가방에 노트북을 넣어 가야 합니다. 노트북을 넣는 순간, 충전기도 넣어야 하고, 짐이 무거워 질 거예요.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질때도 있는데요. 그때마다 노트북이 망가질까봐 걱정이 되겠지요.

종일 자전거를 탄 후, 피곤한데도 매일 저녁 글을 써야한다면, 부담이 클 거에요. 추석 연휴에는 블로그도 쉬어야지요. 휴가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휴가중에는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기존에 써 둔 글을 발행만 해요. 여행할 때는 간단히 메모를 하거나 휴대폰으로 사진만 찍어둡니다. 여행이 끝난 후, 메모에 살을 붙이고 사진에 설명을 달며 글을 완성합니다. 자전거 일주가 끝난 한 달 후지만, 새벽에 컴퓨터 앞에 앉아 조용히 글을 쓰노라면, 그날의 즐거운 추억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여행을 오래 즐기는 제 나름의 방법이에요. 여행 할 때는 여행만 즐기고, 글을 쓸 때는 글에만 집중합니다. 그래야 여행도 즐겁고, 글쓰기도 즐거워요. 저의 경우엔 그렇더라고요.  

직업이 드라마 피디라 일을 할 때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삽니다. 일주일마다 꼬박꼬박 120분의 분량을 촬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드라마 끝나고 쉬면서 취미삼아 하는 블로그마저 시간에 쫓기듯 하고 싶지는 않아요. 즐거움을 위해 때로 포기하는 게 있어요. 그게 여행기의 경우, 시의성이지요. 철지난 여행기, 이 점에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즐거움을 유지하는 것, 그게 어떤 일을 꾸준히 오래 하는 비결이라 생각해요. 그게 영어 공부가 되었든, 글쓰기가 되었든, 독서가 되었든...


10일차

강릉 경포 해변 - 지경공원 - 양양 동호해변 - 속초 - 고성군 공현진 옵바위

총 85킬로미터 - 6시간 주행


하루 경비 

숙소 40000원 

점심 저녁 만석닭강정 17000원

커피 5000원

총 6만2천원.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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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08 0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김수정 2018.11.08 0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책 읽다가 바다를 바라보다가 잠시 멍 때리다가.. 하며 여행을 즐기신 피디님이 지금 이 시점에서 참 부럽네요. ^^
    강릉 경포대의 일출 사진이 멋집니다.
    저는 왜 경포대에서 일출 볼 생각을 한번도 안했는지 모르겠어요.
    오늘도 좋은 풍경, 뜨끈한 튀김 우동, 짭졸달콤한 닭강정 사진 감사합니다. 가지 않아도 먹지 않아도 뇌가 황홀하네요^^

  3. 살랑이 2018.11.08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리다기 멈추고 또 달리고
    우리네 인생길과 흡사하네요
    여행을 위해 즐기기 위해 불피요한 것들을 잘라내는 결단
    그것이 아쉬움 보다 기쁨이 더 큰 것 갇습니다
    꽤 시간이 지나도 현장감을 이끌오 내시는 피디님
    오늘도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덩달아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4. 아리아리짱 2018.11.08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즐거움을 유지하는것, 어떤일을 오래 하는 비결'
    오늘도 즐거움 일깨우는 또 하루 되렵니다.^^

  5. 왕팬 2018.11.08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넌 바람? 난 소심한 중년 좀봐주라~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잘 아는 지인 같다는 느낌입니다^~^
    지금부터 PD님 흉내 내면 10년 후 쯤이면 나름 즐거운 인생을 살겠지요

  6. 꿈트리숲 2018.11.08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지난 여행기도 좋은데요.^^
    그냥 여행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돈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꼭 있어야 누릴 수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면에서 나이 사십에도 오십에도
    여행을 즐긴다면 청춘이겠죠.

    가진 것 없어도 삶이 즐겁다. . .
    그것이 청춘이다. 제 삶이 거기에 많이
    다가가는 느낌이에요. 청춘비결을 매일
    요기 블로그에서 배워갑니다.~~^^

  7. 스콧부인 2018.11.08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화요일 강연으로 큰 감동 받은 스콧부인입니다.
    사실 PD님이 누구인지 몰랐는데.. 그냥 가서 듣고 싶더라구요 ;;
    선강연 후독서라니 ㅎㅎ;; 순서가 안맞지만 PD님 책 잘 읽어보겠습니다.
    강연 너무 감사히 잘 들었구요.
    팬이 되었습니다. 이로써 책장 또 채우는걸까요 ㅎㅎ ^^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8. 2018.11.08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멋진 2018.11.08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고성사는데 여기 자전거 타고 오시는 분 많은데 ^^ 그중에 한분이셨군요~ 괜히 반가워요~~~!!

  10. 모바일 정보창고 2018.11.08 1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 여행 했던 곳이네요 ^^
    몸 조심 하시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 ^^

  11. 섭섭이짱 2018.11.09 0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캬아~~~~~ 제목부터 넘 멋진데요.
    제가 그렇게 여행을 좋아하는데
    청춘으로 계속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랬던 거였네요. ^^

    근데 닭강정 좋아하시는줄 첨 알았어요.
    전 아무리 맛있어도 똑같은 메뉴를
    바로 다음끼니때 먹지는 못하는데....
    다음에는 닭강정 맛집에서 ^^

    오늘도 동해안 구경 잘 했습니다.

    —————————————————-
    < KMS 자전거 전국 일주 일정표>

    1일차: 서울 -하남 - 양평 - 여주 - 컴백홈
    (90km, 6시간, 맑음)
    2일차: 강천보(여주) - 비내섬 - 충주 탄금대 - 컴백홈
    (70km, 5시간, 맑음)
    3일차: 충주호 - 새재 자건거길 - 수주팔봉 - 수안보 온천(숙박)
    (25km, 1시간30분, 비오다 흐림)
    4일차: 수안보 온천 - 이화령 - 문경 불정역 - 상주 상풍교 - 낙단보 - 구미보 - 구미시(숙박)
    (137km, 9시간13분, 맑음)
    5일차: 구미시구미 - 달성보 - 창녕보 - 적포교(숙박)
    (120km, 맑음)
    6일차 : 박진고개 - 구름재 - 창녕 - 함안보 - 창원시 - 양산시 - 낙동강하구둑 - 부산(숙박)
    (125km, 맑음)
    7일차 : 어머니 아침밥 - 조조영화 (해운대 메가박스) - 점심 (해운대 초밥집) - 만화방 (숲놀이 해운대) - 낮잠 - 해운대 달맞기길 산책 - 부산(숙박)
    (어머니 집에서 쉬기)
    8일차 : 해운대 시외버스터미널 - 포항 버스터미널 - 울진 버스터미널 - 울진 바닷가 자전거길- 삼척 한재공원
    - 삼척 터미널 (숙박)
    9일차 : 삼척 터미널 - 삼척항 - 삼척해변 - 한섬해변 - 안목해변 - 경포해수욕장 - 게스트하우스 (숙박)
    (60km, 4시간, 맑음)
    10일차 : 강릉 경포 해변 - 지경공원 - 양양 동호해변 - 속초 - 고성군 공현진 옵바위
    (85km, 6시간, 맑음)

    ——————————————————

  12. 2018.11.09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8 자전거 전국일주 9일차 여행기 


아침 일찍 일어나 바다를 향해 달립니다. 삼척항을 지나며 보니 여기에도 바닷가 걷기 여행 코스가 있네요. 이름이 이사부길이랍니다.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나오는 분이지요.

언젠가 퇴직하면 전국의 걷기 여행 코스만 찾아다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해안을 자전거로 달리는 게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1987년 자전거 전국일주 당시 가장 아름다웠던 구간이에요. 동해안 7번 국도. 그때 딱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바닷가에 군경계용 철조망이 높이 있어 항상 바다 전망을 막았던 점이에요. 이번에 여행하면서 보니 높은 철망이 거의 제거되었군요.

'새천년 해안도로는 삼척 해수욕장과 삼척항을 잇는 약 4.7km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이다. 

삼척시는 2014년에 이 해안도로를 따라 보행데크를 설치하였으며, 2017년 12월에 미 개통으로 남았던 약 800m 구간의 군경계 철책을 철거하고 보행 데크를 완전히 개통하였다. 이를 기념하여 이곳을 삼척시 해안 길의 시작점으로 정하고 원덕읍까지 약 104.5km에 이르는 해안선을 연결하는 명품 해안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그리고 이 길의 이름을 동해왕 이사부 장군의 해양개쳑 정신을 기려 "이사부길"이라 명명한다.'


87년 철조망의 아쉬움이 사라졌어요. 남북한 평화 모드와 함께 이것도 또한 반가운 변화입니다. 


조금 달리다보니 삼척해변이 나옵니다. 바닷가 해수욕장이 마치 동남아휴양지에 온 느낌입니다. 화려한 바닷가 모텔촌도 있고요. '아, 어젯밤 여기까지 왔어야했는데!' 하고 뒤늦게 이마를 칩니다. 어제 해 떨어질까봐 무서워서 삼척 터미널 근처에서 숙소를 잡았거든요. 오늘은 기필코 바닷가 모텔을 잡고, 내일 아침은 동해 해돋이를 방에서 볼 겁니다.


저는 철 지난 해수욕장에 와서 해변을 걷는 걸 참 좋아합니다. 여름 바다와 가을 바다는 느낌이 또 달라요. 화려함 대신 고즈넉함이 있지요. 


동해안 자전거 길 지도를 보면 인증센터 이름 중 하나가 '추암 촛대바위'입니다.


와서 보니 김홍도 화백이 그린 금강사군첩의 소재가 된 풍경입니다. 


파도가 만들어낸 기암괴석의 모습이 절경을 이룹니다. 추암 촛대바위, 처음 와 봤어요. 예전에 한번 들어본 적도 없는 곳이에요. 경치가 좋아 자전거를 묶어 놓고 혼자 산책을 하며 한참을 쉬었다 갑니다. 이 좋은 곳을 왜 몰랐을까요?

나름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동해안에 올 때는 늘 자동차로 왔어요. 서울에서 오면, 양양 낙산사나 정동진, 속초, 강릉까지 왔다가 동해안 바다를 보고 돌아갑니다. 그러다보니 삼척까지 내려오거나 고성까지 올라갈 일이 없어요. 동해안 바다를 보는 순간, 끝, 하고 돌아간 거죠.


자전거로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니 샅샅이 훑고 가게 됩니다. 놓치는 풍광이 없어요. 자전거는 속도가 느려, 가다가 멋진 풍광이 보이면 바로 세울 수 있어요. 기차를 타거나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주변 풍광이 멋지다고 바로 멈출 수가 없잖아요? '야, 저기 좋은데?' 하는 순간 이미 지나가버린 후지요. 자전거는 '아, 좋은데?'하면 바로 세울 수 있어요. 느리지만 멈춤의 미학이 있어 좋은 자전거 여행.



한섬해변, 아무도 없고요. 아무런 시설도 없는 곳이에요. 해변에 낡은 평상 하나 있어요. 평상에 걸터앉아 잠시 쉬어갑니다.

이렇게 여행을 다니다보니 60대 자전거 여행 작가인 벨칙씨의 삶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이 납니다. 체력이며 정신력이 다 대단하세요. 그 나이에 낯선 나라에 자전거를 타고 와서 한적한 해변에 텐트치며 노숙하고 여행 다닌다는 게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 

금진해변에는 서퍼들이 파도를 타고 있었어요. 서핑 보드를 들고 바다로 걸어들어가는 한 여성의 모습에 문득 걱정이 되더군요. '아, 이렇게 싸늘한 날씨에!'

예전에 누가 나이 든 여자와 젊은 여자의 구분법을 말해준 적이 있어요.

추운 겨울에 누가 예쁜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온 걸 보고 드는 첫 생각이

"아이고 야야, 날도 추운데..." 하면 나이 든 여자고요.

"어디 꺼지? 예쁜데?" 하면 젊은 여자래요.


그런 점에서 저도 이제는 늙었나봐요. "아이고, 날도 추운데.... 파도를 탄다니..." 하면서 걱정이 앞서거든요. 30대의 저라면 "와, 서핑이라니, 재미있겠다. 나도 해볼까?" 했을 텐데 말이지요... 


하루 종일 바다 구경을 했더니 점심은 생선이 땡깁니다. 횟집에 들러 회덮밥을 먹었어요. 12000원. 

해변엔 카페가 많고요. 항구에는 횟집이 많아요. 배들이 늘어선 곳 주위엔 횟집이 있지요.


가을이라 황금들판이 펼쳐집니다.

안목해변을 지나갑니다.

오후 3시에 라이딩을 접고 강릉 경포 해수욕장 인근 게스트하우스에 입실합니다.

온돌방 독실이 4만원이에요. 도미토리가 3만원인데요. 자전거 여행 할 때는 독실을 선호합니다. 피곤해서 코를 골지도 몰라요. 민폐지요. 독실을 쓰면,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 책읽기도 편하지요.

이걸 저는 '만원의 행복'이라고 부릅니다. 만원 더 내고 독실 씁니다. 나이 50에 누리는 사치에요. 나이 들어 좋은 것도 있어요.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게스트하우스 꼭대기에 있는 카페에요. 오늘은 여기서 책을 읽습니다. 오늘 하루 이동거리는 60킬로로 짧은 편입니다. 자전거를 탄 시간은 4시간밖에 안되고요. 동해안 자전거 길에는 예쁜 해변이 많습니다. 중간에 자주 쉬고요. 바닷가에 앉아 멍때리는 시간도 많아요. 심지어 오후에는 일찍 접고 푹 쉽니다.


오후 3시에 방을 잡고, 해질 때까지 경포 해안에서 책도 읽고 산책도 하며 쉬었어요. 동해안 자전거 여행은 일정을 여유롭게 잡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녁도 회덮밥을 먹었어요. 15000원.


횟집에서 혼자 먹기엔 회덮밥이 최고지요.

하루 경비는 7만원 정도 들었군요. 

다음 날에도 아름다운 동해안 바다를 달릴 생각에 두근두근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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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보리 2018.11.06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나도 해볼까' 하는 자전거여행기입니다. ㅎ 서울근교 둘레길에서 '김피디님과 걷기 팬미팅'하면 좋겠어요. 철조망 없어진거 넘 좋아요

  2. 아리아리짱 2018.11.06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피디님 눈을 통한 동해안이 정말 정겨워요!
    은퇴후 남편과 함께 자전거로는 무리고 자동차로 쉬엄쉬엄 꼭 따라가보고 싶은 여정에 추가 합니다.
    영원한 젊은이 김pd님 forever go go!

  3. 섭섭이짱 2018.11.06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여름휴가철 지난 동해안 해변
    걷기 참 좋아 보이네요.
    추암 촛대바위는 저도 직접 못봤는데
    함 가보고 싶네요.

    전국 걷기명소들만 걸어서
    몇년은 걸릴거 같아요.
    우선 서울 둘레길 완주부터
    하나씩 해보려고요. ^^

    오늘 여행기도 잘 봤습니다.

    —————————————————-
    < KMS 자전거 전국 일주 일정표>

    1일차: 서울 -하남 - 양평 - 여주 - 컴백홈
    (90km, 6시간, 맑음)
    2일차: 강천보(여주) - 비내섬 - 충주 탄금대 - 컴백홈
    (70km, 5시간, 맑음)
    3일차: 충주호 - 새재 자건거길 - 수주팔봉 - 수안보 온천(숙박)
    (25km, 1시간30분, 비오다 흐림)
    4일차: 수안보 온천 - 이화령 - 문경 불정역 - 상주 상풍교 - 낙단보 - 구미보 - 구미시(숙박)
    (137km, 9시간13분, 맑음)
    5일차: 구미시구미 - 달성보 - 창녕보 - 적포교(숙박)
    (120km, 맑음)
    6일차 : 박진고개 - 구름재 - 창녕 - 함안보 - 창원시 - 양산시 - 낙동강하구둑 - 부산(숙박)
    (125km, 맑음)
    7일차 : 어머니 아침밥 - 조조영화 (해운대 메가박스) - 점심 (해운대 초밥집) - 만화방 (숲놀이 해운대) - 낮잠 - 해운대 달맞기길 산책 - 부산(숙박)
    (어머니 집에서 쉬기)
    8일차 : 해운대 시외버스터미널 - 포항 버스터미널 - 울진 버스터미널 - 울진 바닷가 자전거길- 삼척 한재공원 - 삼척 터미널 (숙박)
    9일차 : 삼척 터미널 - 삼척항 - 삼척해변 - 한섬해변 - 안목해변 - 경포해수욕장 - 게스트하우스 (숙박)
    (60km, 4시간, 맑음)

    ——————————————————

  4. 향촌지혜 2018.11.06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라보!... 자전거로 만나는 자연...그 안의 여유...지혜...

  5. 꿈트리숲 2018.11.06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동차로 얼기설기 씨줄을 짜고 자전거로 밑에서 위로 촘촘히 날줄을 짜셨네요.^^ 속도가 느리지만 꼼꼼하다는 장점이 있는 자전거, 그 느림의 효과를 사진으로라도 볼 수 있어 참 좋아요.

    유명 관광지만 알았지 동해안 곳곳에 요런 명소들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아는 곳이 늘어날수록 우리 국토가 더 넓어지는 느낌이에요.

    영토확장의 색다른 접근법! 우리 땅 어디까지 가봤니? 책 한권 나오는 거 아닌가요...ㅎㅎㅋㅋ

  6. The snowball 2018.11.06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전거를 다시 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글이네요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경포대와 안목해변정도만 가보았는데 군데군데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들이 숨어있었네요 ㅎㅎ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전거도 좋은 점이 많네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항상 좋은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7. 김수정 2018.11.06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느리지만 멈춤의 미학이 있어 좋은 자전거 여행.

    동해안 바닷가쪽이 시댁이라,
    자주 보던 해변을 여기서 사진으로 만나니 어찌나 반갑고 눈에 익던지요^^
    늘 마음 급해서 느긋하게 즐기지 못했던 곳.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8. 제경어뭉 2018.11.06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꿈트리님말씀대로 우리땅어디까지가봤니? 이거 좋은데여~^^

  9. 아파트담보 2018.11.06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도 건강해지는 자전거여행 추천합니다 ~ 저도 해보고 싶은데 , 아직은 초보라 장거리를 가지 못하네요 ㅎ

  10. 세아이멋진아빠 2018.11.06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시네요 멋진여행하세요

  11. Mixedice 2018.11.09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귀감과 도전이 되는 블로그입니다

2018 자전거 전국일주 8일차 여행기


예전에 자전거로 안면도에 간 적이 있는데요. 당시엔 국도변을 자전거로 달렸거든요. 나중에 차 타고 가족여행을 가면서, "전에 이 길을 자전거로 달렸지." 했더니 아내가 놀라더라고요. "차가 이렇게 많은 길을 자전거로 달렸다고? 다시는 그런 짓 하지마." 자전거 전국일주를 한다니까 아내가 걱정하더군요. 약속했어요. 이번엔 오로지 자전거 길로만 달리겠노라고. 해운대에서 동해안으로 올라갈 계획인데, 국토종주 자전거길 안내 사이트(http://bike.go.kr/nation/75_1) 찾아보니 자전거길은 고성에서 울진까지 이어졌더군요. 차도로는 자전거를 달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버스를 타고 울진까지 갔어요.

버스비는 해운대에서 포항까지, 8600원. 포항에서 울진까지 14000원.

자전거를 버스 짐칸에 실을 때는 앞바퀴를 분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렇게 납작하게 눕힐 수 있어요.

여행에 앞서 자전거 점포에 가서 미리 요령을 배워두셔도 좋아요.

버스에서 미국 아가씨를 만났어요. 시카고 근교에서 왔대요. 동대구 사는 친구를 만나고 강릉으로 돌아가는 길이랍니다. 아버지가 한국에 선교사로 일하러 오셨대요. 자신은 아버지 목회하시는 곳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대요. 그 아버지가 참 부럽네요. 아버지 일을 돕기 위해 이국만리까지 날아오는 딸도 있고. 

어린 시절 저는 차멀미가 심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멀미 때문에 수학여행도 못 갔습니다. 가뜩이나 학교에서 왕따라고 주눅들어 지내는데, 버스에서 멀미하고 토하고 그러면 아이들에게 더 놀림을 받을 것 같아서 아예 안 갔어요. 어차피 수학여행 가봤자 아이들과 놀기는 커녕 놀림만 받을 게 뻔하니까.

어려서는 버스 타는게 너무 힘들어 꿈이 자전거 타고 전국일주하는 것이었어요. 대학 1학년 여름방학이 되자 자전거 전국일주를 떠난 건 그런 이유고요. 대학생이 되자 좋더군요. 어려서 하고 싶었던 건 이제 마음껏 할 수 있잖아요? 나이 들면서 무뎌진 탓인지 차멀미가 사라졌어요.

울진 버스터미널에 내려 무조건 바다쪽으로 달려갑니다. 해변 어딘가에서 자전거 길 표식을 만날 수 있어요.


바다를 따라 위로 가면 강릉 삼척, 내려가면 포항 부산이 나옵니다. 


동해안 자전거 도로, 로맨틱 로드라고 하지요. 낭만가도. 삼척에서 고성까지 가는 길인데요. 최고의 드라이빙 코스이자 자전거 길이에요.


이번에 장거리 여행하느라 자전거 패니어 가방을 짐받이에 장착하고 나왔어요. 갈아입을 옷이며, 숙소에서 읽을 전자책이며, 충전기며 다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다녔지요.

제게 접이식 자전거를 준 후배가 있어요. 후배가 준 자전거를 타고 수원 화성에 자전거 여행을 다녀와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렸어요. 


그 글을 보고 '집에서 안 쓰던 자전거였는데, 선배님이 잘 활용하시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습니다.'라고 하더니 어느날 회사로 자전거 가방을 가져 왔어요.

"선배님, 언젠가 자전거 전국일주 하실 거라 했죠? 그럼 이 가방이 필요할 거예요. 저는 여행할갈 시간이 없어 안 쓰고 있거든요."

그래서 뒷바퀴 짐받이 양옆으로 장착하는 가방을 공짜로 얻었어요. 저는 항상 꿈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자꾸 떠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그 꿈을 밀어주고 도와주는 은인들이 나타나거든요. 덕분에 장기 여행도 편하게 다닙니다.

  

동해안 자전거길 인증센터입니다. 삼척 한재공원에 있어요.


중간에 목이 말라 어머니가 싸주신 식혜를 마십니다. 어머니가 직접 만든 식혜는 쌀 반 물 반이에요. 갈증 해소와 허기 극복을 동시에~^^

아침에 버스로 이동하느라 시간을 쓴 탓인지, 몇시간 달리지 않았는데 벌써 어둑어둑해집니다. 산골의 밤은 빨리 찾아옵니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를 찾아야 합니다.

포항도 멀고, 강릉도 먼 탓인지, 해변에 숙소가 잘 보이지 않아요. 이럴 땐 다시 도시의 버스 터미널을 찾아갑니다. 삼척 터미널 근처 모텔에서 방을 잡습니다.

한국의 모텔은 어디나 깨끗한 것 같아요. 커플들을 배려한 공간이기 때문일까요? 저같은 중년의 자전거 여행자가 혼자 자기엔 좀 황송하지요. 


하루 경비

숙박 5만원. 

점심은 자장면 곱빼기 5000원.

저녁은 순대국 7000원. 

버스비 24000원 포함,

총 85000원 가량 썼군요.


9일차 여행기로 돌아올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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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보리 2018.11.02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ㅠ 멀미 때문에 수학여행을 포기하셨다니ㅠㅠ 멀미는 위가 약해서래요. 멀미 없어졌다고 위가 좋아진건 아니니, 꼭꼭 씹어드세요. 입에서 침으로 80% 소화해서 내려보내는게 좋대요. 그래야 위에 있는 소화효소 아껴서 오래 버틴대요

  2. 꿈트리숲 2018.11.02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흐흐 재밌습니다.
    잔잔한 미소가 번지게 되는 자전거 여행기,
    그 좋은 걸 저는 단한번도 해보지 못한게
    좀 아쉽긴 하네요.^^

    꿈이 있으면 자꾸 떠들어야 한다는 말씀,
    저도 실천 중입니다. 악기 배우기 시작한지
    몇달밖에 안됐는데, 어떤 무대에 서고 싶다고
    선언해버렸어요. 요즘 열심히 연습중이에요.
    악기 근육 단련하느라 힘들긴 해도 꿈같은
    무대에서 연주할 저를 상상하니 행복해요.

    그런데 자전거 관리를 엄청 잘하시나봐요.
    전혀 오래된 중고 자전거로 보이지 않네요.

    사진보며 저도 울 엄마가 만들어준 식혜가
    생각납니다. 아~~ 달달구리 식혜!!^^

  3. 2018.11.02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The snowball 2018.11.02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꿈이 있으면 주변에 자꾸 떠들어야 한다는 피디님 말씀 너무 좋습니다.
    주변에서 비웃을지라도 말로 일단 뱉어놓으면 어떻게든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길이 조성된 동해안이 너무 아름답네요
    고성에서 군생활 한 이후로는 고성쪽은 가보지 못한 것 같아요 ㅎㅎ
    나중에 시간내서 강원도를 한바퀴 돌아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5. 섭섭이짱 2018.11.02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역시 피디님은 언제나 마님 말씀
    잘 듣는 멋진 남편이셔요 ^^

    꿈을 주위에 말하는것도 중요한데..
    그 꿈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은인들이
    옆에 있게 만드신 피디님이
    더 대단하신거 같은데요.
    피디님은 확실히 인맥 부자셔요.👍👍👍

    이제 본격적인 동해안 자전거 여행기 기대됩니다.^^

    근데 오늘은 버스는 몇 시간..
    자전거는 몇 킬로에 몇 시간 달리셨어요?
    정리하다보니 그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

    —————————————————-
    < KMS 자전거 전국 일주 일정표>

    1일차: 서울 -하남 - 양평 - 여주 - 컴백홈
    (90km, 6시간, 맑음)
    2일차: 강천보(여주) - 비내섬 - 충주 탄금대 - 컴백홈
    (70km, 5시간, 맑음)
    3일차: 충주호 - 새재 자건거길 - 수주팔봉 - 수안보 온천(숙박)
    (25km, 1시간30분, 비오다 흐림)
    4일차: 수안보 온천 - 이화령 - 문경 불정역 - 상주 상풍교 - 낙단보 - 구미보 - 구미시(숙박)
    (137km, 9시간13분, 맑음)
    5일차: 구미시구미 - 달성보 - 창녕보 - 적포교(숙박)
    (120km, 맑음)
    6일차 : 박진고개 - 구름재 - 창녕 - 함안보 - 창원시 - 양산시 - 낙동강하구둑 - 부산(숙박)
    (125km, 맑음)
    7일차 : 어머니 아침밥 - 조조영화 (해운대 메가박스) - 점심 (해운대 초밥집) - 만화방 (숲놀이 해운대) - 낮잠 - 해운대 달맞기길 산책 - 부산(숙박)
    (어머니 집에서 쉬기)
    8일차 : 해운대 시외버스터미널 - 포항 버스터미널 - 울진 버스터미널 - 울진 바닷가 자전거길- 삼척 한재공원 - 삼척터미널 (숙박)

  6. 살랑이 2018.11.02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저녁에 피디님의 글을 읽습니다
    꿈을 펼치며 달리는 보따리,삼척의 모텔방...
    너무 소박하고 정겹습니다
    심플한 여행 고수들의 몫인것 같아요

  7. 왕팬 2018.11.02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산 백석에서 인천계양구 까지 자출 1주일째
    하고 있어요 동해안자전거길 달리고 싶네요

  8. 식초사랑 2018.11.02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백도서관에서 며칠전 피디님의 가슴 뜨거운 강의 듣고 1년치 행복 충전한 세 아이 엄마입니다

    늘 저의 초긍정 멘토님이 돼 주시길~^♡^
    전 멀리서~~피디님
    건강+행복 응원할게요

  9. 오늘 2018.11.02 2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피디님 매일써봤니? 읽고 찾아왔습니다 글쓰기고민중에 많은 도움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10. 김수정 2018.11.03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보며 힐링하고 갑니다.
    구름과 산과 바다와 모래사장이 어우러진 모습이 참 좋네요.
    좋은 글과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11. 최정우 2018.11.04 0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세바사를 즐겨보는데 피디님 강연을 보게 되었어요, 그러다 블로그도 찾아봤고요....
    글이 너무 많아 오늘 날짜의 글만 봤는데 저는 저의 꿈이나 나의 일을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으면서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피디님 글을 보니 꿈은 자꾸 떠들아야 은인도 나타난다는 문구가 인상 강하게 들어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생각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디님 팬이 될 거 같아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12. 모모의 가사노동 2018.11.04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멋지십니다!!
    역시 모든 실행에 옮겨야 빛이나는것 같아요.
    저희 집도 식혜가 밥알반 물반이라 마신다고 하지않고 먹는다는 표현을하죠. ㅎㅎ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b

  13. 배훈 2018.11.05 0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글읽는 동안 여러생각 해보았습니다
    군시절 동해안 7번국도를타고 진해에서동해까지 끌려갔던 징용은 아니지만 속마음은 그랬음.(자대배치신고차 1함대사령부행),자대 구룡포호미곳에서 매년연중행사하는걸 매일아침 해돋이를 감상
    ㅎㅎ
    암튼 알씨한 바닷바람 내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여행기잘읽고갑니다

1998년 MBC 예능국 조연출로 일하던 시절, 노동강도는 살벌했어요. 거의 주당 100시간씩 일을 했고요. 연차를 써 본 적은 없어요. 주말에도 일하고, 연말에도 일하고, 연휴에도 일했지요. 그 시절에는 그렇게 일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았고요. 그러던 어느날 기적이 일어납니다. 스포츠 중계 방송 관계로 담당하던 주말 버라이어티 쇼가 2주 연속 결방하게 된 거죠. 그 주 방송분을 다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갑자기 결방이 되어 1주일 정도 쉴 수 있게 되었어요. 사전에 고지된 결방이 아니라 해외여행을 갈 형편은 못 되었어요. 항공권이나 숙박을 예약할 여유가 없었거든요. (해외여행에서 항공권 예매나 숙박 예매가 편해진 건 최근의 일입니다.) 보통은 그럴 때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데요. 저는 눈앞에 동해 바다가 아른거렸어요.

그로부터 10년 전. 대학 1학년 때 자전거 동아리에서 전국일주를 할 때, 가장 아름다웠던 곳이 포항에서 속초까지 올라가는 동해안 구간이었어요. 오른쪽에는 동해바다, 왼쪽에는 설악산, 산과 바다를 동시에 조망하며 자전거를 탔죠. 그 구간을 이번에는 반대로 타보고 싶었어요. 속초에서 포항까지 자전거로 달려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산을 타보고 느낀 게, 똑같은 길이라도 오를 때 보는 풍광이랑 내려갈 때 보는 풍광이 다르더라고요. 동해안 바다, 이번에는 반대길로 내려가며 보고 싶었어요.

고속버스 터미널에 가서, 버스에 자전거를 실었어요. 속초에서 자전거를 내려 바다를 향해 달렸지요. 강릉을 향해 달리는 길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어요. 87년에는 자전거 동아리에서 함께 달렸기에 길을 헤매는 법이 없었어요. 항상 선두에는 전국일주를 몇번 완주한 경험이 있는 선배가 있었거든요. 동해안 마을길을 요리조리 잘 찾아 달렸어요. 그런데 10년만에 혼자 가니 길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저는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바다로 향한 길을 탑니다. 그러다보면 갑자기 부두나 항만이 나타나며 바다에서 길이 뚝 끊겨요. 다시 큰길로 돌아나옵니다. 몇번 그렇게 고생을 하고 나니, 다음부터는 도로 표지판에 포항이나 삼척이라고 적힌 큰 길로만 달리게 되는데요. 문제는 그러다보니 7번 국도나 산업도로를 주로 타게 된다는 거죠. 옆에 버스나 트럭이 쌩쌩 달려서 겁이 났어요. 동아리에서 같이 탈 때는 10여대의 자전거가 유니폼을 입고 줄을 지어 달리니 차들이 알아서 피하고 그랬는데요, 혼자 가니까 알짤 없어요. 트럭의 경우, 갓길로 마구 밀어붙입니다. 차도를 달리는 자전거를 못마땅해하는 운전자가 많거든요. 갓길이나 인도의 경우, 노면이 불규칙해 사고의 위험이 큽니다. 자전거의 바퀴는 얇아서 작은 자갈 하나만 밟아도 미끄러지거든요. 아스팔트가 훨씬 안전해요. 트럭과 기싸움을 하면서도 차도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버티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당시 제 나이 서른 둘, 겁이 없던 시절이니 가능했지요. 요즘은 절대 트럭이랑 길을 다투지 않아요. 나이 50이 넘으면 뼈가 부러져도 잘 붙지 않거든요. 

한창 신나게 달리는데 날씨가 자꾸 꾸물꾸물 흐려졌어요. 점심 먹으러 들린 식당에서 주인 아저씨가 그러대요. 남해안에 태풍이 상륙해서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고요. 오후부터 폭우가 쏟아진대요. 당시 작은 해안 마을에 있었는데요. 그대로 태풍을 만나면 오도가도 못하고 갇힐 참이었어요. 서울 가는 버스가 있는 터미널은 큰 도시에만 있어요. 급하게 밥을 먹고 태풍이 오기 전에 버스 터미널까지 자전거로 달렸지요.

속초 방향으로 핸들을 틀어 다시 올라가는데요. 자전거 핸들바에 달린 백미러로 뒤에서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는게 보여요. 태풍을 꼬리에 달고 달리는 형국이었지요. 태풍이 빠른가, 자전거가 빠른가. 나중에 <트위스터>라는 폭풍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태풍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때가 생각났어요. 백미러로 몰려오는 먹구름, 은근히 무서워요. 특히 그 백미러가 자전거 백미러라면... 

부슬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비를 맞으며 필사적으로 달립니다. 조금 있으면 태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지겠지요. 다행히 태풍에 따라잡히기 직전에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버스 짐칸에 자전거를 실고 서울로 돌아왔지요. 버스 구석에 비맞은 생쥐 꼴로 앉아 헐떡거리며 숨을 몰아쉬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선해요.  

이후, 한동안 동해안 자전거 여행은 엄두도 못 냈어요. 바빠지기도 했고요. 아내를 만나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하고 그러니 가족 여행을 다니지 혼자 자전거 여행 갈 시간은 없더군요. 그러다 2016년 봄에 동해안 자전거길 개통 소식을 신문에서 접했어요. 피가 끓어오르더군요. '동해안 자전거 길이라니! 달리고 싶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만 보면 마음 먹은 건 다 하고 사는 것 같지요? 실은 실패의 기억이 더 많아요. 열 가지 정도 도전하면, 7개 정도 실패하고, 3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럼 그 세가지로 블로그 글감을 만들지요. 책이나 영화도 마찬가지에요. 읽는 모든 책이 리뷰의 소재가 되지는 않아요. 읽고 글이 떠오르는 책이나 영화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거든요. 

동해안 자전거길 개통 소식을 접한 후, 머릿속에 자전거 전국일주의 꿈을 그렸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그 고민을 합니다. 그 고민의 결과가 자전거 출퇴근이었어요. 주말 양평 자전거 여행이었고요. 하루 100킬로를 달리는 체력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실천에 옮기지요.

  

(트럭이나 버스와 길을 다투지 않아요. 이렇게 자전거 전용도로가 동해안을 따라 깔렸으니까요. 인생은 즐거워라라라~~~)   


사는 게 하루하루 즐거워요. 하고 싶은 게 많아서요. 신문에서 책 리뷰를 보면 그 책을 읽고 싶고, 극장에서 영화 예고편을 보면, 그 영화를 보고 싶고, 노트북을 켰다가 바탕화면에 멋진 풍광이 뜨면 그 곳에 가고 싶습니다.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시간이 매일매일 주어지니까요. 살아있다는 건 이래서 참 좋아요.


동해안 자전거 일주, 이번에는 성공할까요?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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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우 2018.10.31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속에 보이는 저 아파트..굉장히 낯익은데요..
    제가 사는 곳입니다.
    언제 이렇게 오셨다 가셨는지..
    오늘도 제가 산책했던 곳인데..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

  2. 섭섭이짱 2018.10.31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을 보면 모든걸
    완벽하게 준비해서 한번에
    착착착 다 잘 하시는걸로 생각했는데....
    실패하시는것도 있으시군요.
    그래도 실패한 7개 얘기들도
    가끔은 살짝 공개해주세요. ^^

    동해안 자전거 여행하면
    그냥 바다보이는 도로를 따라 달리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쉽지 않은거였군요..
    자전거 길이 요즘 생긴건지 몰랐어요....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시는 피디님
    얘기를 매일 매일 읽을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합니다. ^^

    동해안 자전거 여행기 과연 어떠했을지...
    두근 두근하네요

  3. 워기 2018.10.31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 100시간... 글을보니깐 자전거 여행 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ㅎ

  4. 2018.10.31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꿈트리숲 2018.10.31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7번 국도 타고 정동진까지 내달린, 자전거가 아니라 자동차로 내달린 기억이 있어요. 정동진의 일출이 제 평생 일출 중에 넘버원이 되어서 아직도 생생합니다.

    피디님의 성공만 보고 배경이 빵빵할거야, 내지는 재능있으니까 그렇지 할 뻔 했는데 보이지 않는 눈물 겨운 노력과 실패가 있었다니 한편으로는 위안이 됩니다.ㅎㅎ

    별다른 시도가 없어 이제껏 큰 성공도 큰 실패도 없었던 저인데, 더 많이 시도해봐야겠다 싶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시도!!

  6. 김수정 2018.10.31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가슴한 켠에 조명 한 개가 팟하고 켜지는 느낌이 드네요.
    야간 근무 후 피곤한 아침, 따뜻하고 긍정적인 글말에 위안을 얻고 갑니다.

  7. 가리봉맨 2018.10.31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는 내내 즐거워지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자전거를 어른이 돼서 군대에서 배웠습니다.
    어떻게 배웠을지 짐작이 가시죠? ㅎㅎ
    자전거를 생각하면 군대가 연상되서 그리 즐겁진 없지만, 이 글을 읽고나니 다시 타볼까 하는 마음이 슬며시 드네요.

  8. 푸포피 2018.10.31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삶을 사시는군요 동해안 바다의 경치를 만끽하며 타는 자전거 정말 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실패했던 동해안 반대편의 질주 완주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처음 블로그 들어왔는데 좋은글 힐링 되는글 읽고 갑니다 ㅎ

  9. 이순정 2018.10.31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전거로 부산까지 가는글 보며 글올라올때마다 막~ 설레였는데...
    이젠 동해안..또 기분좋은 설레임 시작입니다

    저도 바구니자전거타고 시장말고 부산으로 출발하는 날을 위해 체력길르는중입니다.

  10. 아리아리짱 2018.10.31 1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 아리!
    자전거 타고 달리시는 모습이 더절로 떠오릅니다.
    하루 하루가 행복으로 이어지게 노력하는 pd님을
    응원하며 함께 하고자 노력합니다. ^^

  11. The snowball 2018.10.31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개중에 3개만 성공한다는 피디님의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저도 실패가 당연한 것인줄 알면서도 실패할 때마다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실패가 당연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즐겁게 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오늘도 역시 피디님의 좋은 글 읽고 힘을 얻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12. 유진 2018.10.31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오늘 동백에서의 강연 너무나 유익했고 즐거웠습니다. 세바시 통해서 우연히 피디님 알게되고(남편이 저보고 그 유명한 피디를(엠비씨 프리덤) 여태 몰랐냐며...) 공동육아 어린이집 했던 엄마들과 영어회화 암기 카톡방 운영하게 되고 벌써 세 번째 외우면서 이게 참 삶의 활력이 됩니다. 책도 두 권 다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선물도 하면서 긍정의 에너지를 전염시키도 있어요~늘 지금처럼 행복한 에너지 뿜어주시는 저희들의 멘토가 돼주시길...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 자전거 전국일주 7일차 여행기


(지난 추석 연휴에 다녀온 자전거 여행기를 이어 올립니다.)


부산에 도착한 다음날, 하루 종일 쉽니다. 자전거 국토 종주 자체에 의미를 두는 이들은, 부산에 도착하는 순간, "국토 종주 끝!" 하고 버스에 자전거를 실고 돌아가는데요. 부산은 그 자체로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자전거로 애써 여기까지 왔으니 하루나 이틀 구경하면서 놀다 가도 좋아요.

아침에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먹습니다. 아들이 왔다고 활전복으로 장조림을 만들고 조기를 구워주십니다. 나이 쉰이 넘어 자전거를 타고 내려 온 철부지 아들도 반가우신가 봅니다. 

아침 먹고 조조영화 보러 극장에 갑니다. <서치>를 봤어요. 정말 놀라운 영화로군요. 컴퓨터 화면으로 시작해서 화면으로 끝납니다. 아버지와 딸의 페이스톡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스피디하게 달려갑니다. 아이디어도 대단하지만, 끝까지 반전을 거듭하며 몰아치는 대본의 힘도 놀랍네요.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본 후, 근처 초밥집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바다에 왔으니 회를 먹고 싶은데, 혼자 회를 먹기 쉽지 않으니 회전 초밥으로 대신합니다. 점심을 먹은 후, 만화방에 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방 놀숲이 해운대에도 있네요. 동굴처럼 구조가 되어 있어 뒹굴며 만화보다 낮잠자기 딱 좋습니다. 열흘간의 자전거 전국일주 동안 빼놓지 않고 즐기는 일과이지요. 아침에 5시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6시부터 자전거를 타다 점심 먹고 졸리면 한숨 잡니다. 낮잠 자고 일어나면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하루를 이틀로 쪼개쓰는 기분이랄까요? 이제 다시 놀러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걷기 여행의 명소, 해운대 달맞이길로 산책을 갑니다. 미포철길이 생긴 이후, 더욱 인기를 끌고 있지요.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존 그리샴의 데뷔작, <The Firm>의 국내 번역 제목입니다.

'법률회사'라는 건조한 소설 원작의 제목을 잘 옮겼어요. 아마 출판사에서 많이 고민한 것 같습니다. '변호사 출신 신출내기 작가가 쓴 법정 스릴러인데 이걸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존 그리샴은 이 데뷔작 한 편으로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르지요.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의 국내판 제목은 '야망의 함정'이었어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힘들 때마다 그 문구를 떠올렸어요. 

'그래서 나는 바다로 간다.'

서울에서 자전거로 출발해 문경새재를 넘고 낙동강 강변을 달릴 때에도 제 머릿속에는 해운대 바다가 선명하게 떠올랐어요. 내가 좋아하는 바다, 내가 좋아하는 자전거를 타고 가니 이보다 멋진 추석 연휴 선물이 또 어디 있겠어요. 항상 최고의 선물은 나 자신에게 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니까요.


다음날 버스로 울진으로 이동합니다. 동해안 자전거길은 울진에서 고성까지 나 있거든요. 해운대 시외버스터미널에 들러 물어보니 울진으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네요. 포항에서 갈아타야한답니다. 포항가는 아침 첫 차는 7시 40분에 있군요. 짐칸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시외 버스나 고속 버스 짐칸에 자전거를 실는 건 문제가 없어요.  다만 다른 짐이 있을 때는 다음 차를 기다려야 합니다. 옛날에는 자전거 화물 추가 운임을 5천원 내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일도 없이 그냥 탑니다. 자전거로 여행하기에 세상 참 좋아졌어요.  


해운대길을 걷다 잠시 쉴 때는 휴대폰에서 킨들 앱을 열고 미국인 저자 토마스 벨칙씨가 쓴 한국 자전거 여행 책을 읽습니다. <Cycling South Korea> 미국인 여행작가가 쓴 한국 자전거 여행기를 읽다보면 타인의 눈으로 우리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어요. 


벨칙에 따르면 한국은 놀라운 경제성장의 나라입니다. 그가 동해안 자전거길을 달려 부산 해운대에 도착했을 때 반기는 풍경은 하늘높이 솟아 있는 바닷가 고층 아파트입니다. 과거의 모습을 아직도 간직한 감천문화마을도 인상적이고요.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본 미국인 저자의 소감, 한국인은 정말 근면성실하다는 거죠.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취를 보인 사람들이니까요.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도 타인에 대한 친절도 잊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책 곳곳에는 그가 만난 한국인들의 친절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와요. 나도 여행을 다닐 때, 그처럼 지혜로운 노인이 되어 너그러운 시선으로 타인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행은 추석 연휴 기간 다녀왔지만, 당시 메모해둔 느낌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현재 시제로 씁니다. 아마 수십년이 지나고 노인이 된 김민식이 다시 이 글을 볼 때는 마치 시간여행을 한 것 같겠지요?

다음 편에서 동해안 자전거 여행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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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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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8.10.29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부산은 늘 이름만 회자되어도 맘 따뜻해집니다.
    어제 딸이 결혼하여 아들 하나 더 생겼습니다.^^
    준비로 마음이 좀 바빴는데, 이제 다시 나를 기쁘게 해주는 독서와 영어회화에 몰입 하렵니다.
    '영어 회화 100일'완전 암송을 복습까지 끝내고,
    'Try again' 영어 프리 토킹 -이근철-, 1강씩 암기와 부록으로주신 'The little prince' 한 쳅터
    씩 읽기 시작합니다.
    지혜로운 할머니 될 준비 Here we go!

    • 박선희 2018.10.29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우~축하드려요~
      여기 놀러올때 마다 뵙지만 아는척 한번 못했는데...^^
      전 아리아리짱 님이 젊은 남자분이신줄 알았는데 연세드신 여자분이시라 반전이네요~ㅎ
      저두 이제 아리아리 라는 주문에 중독된듯한
      아줌마예요^^
      띠님 결혼 축하드려요~
      열정적으로 사시니 틀림없이 지혜로운 어머니..장모님..할머니가 되실꺼예요^^

  2. 섭섭이짱 2018.10.29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부산는 멀어서 잘 못가봤는데
    피디님 여행 코스를 보니 그대로 따라해보고 싶네요. ^^

    토마스 벨칙 할아버지 책....
    저도 샀는데.. 재밌더라고요.
    특히 춘천 닭갈비와 설빙을 같이 간
    친절한 미키 얘기는 정말.. ^^

    피디님 덕분에 안 가본곳도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에요.
    앞으로도 쭉 여행 같이 가고 싶어용. ^^

    오늘도 여행기 잘 봤습니다.
    다음 동해안 자전거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3. 2018.10.29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해운대남자 2018.10.29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 해운대에사는 사람인데
    저도 매일 해운대 해변을 걸어요 ㅎㅎ
    PD님이 부산 놀러오셨다니 참 기쁘네요

  5. 어제보다 나은 오늘 2018.10.29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부산을 참 좋아합니다 ㅎㅎ
    해운대에 가면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에요
    자전거를 타고 부산까지 가시다니 다시 봐도 엄청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항상 최고의 선물은 나에게 준다는 피디님의 말이 와 닿습니다.
    항상 비슷한 하루이지만 선물같은 오늘을 보내려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6. 왕팬 2018.10.29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살아가시는 모습이 넘 부러워요
    어떻게 알차고 멋있게 사시는지요

    오늘 자전거 출근 이틀째 인데 지난 목요일과 다르게 벌써 손 시리고 발이 시리네요

  7. 꿈트리숲 2018.10.29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운대, 달맞이길, 감천문화마을 익숙한 지명에 옛추억이 금새 소환됩니다. 여전히 해운대 바다는 푸르네요.^^
    여행을 하면서도 틈틈이 기록하시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자전거 데리고 여행하는 것만도 엄청 큰 일인데, 기록하고 독서하고 낮잠도 주무시고. 역시 고수이시네요.ㅎㅎ
    포항도 울산도 부산도 다 제게는 안방 같은 곳인데, 지금 사는 곳도 인천 앞바다가 훤히 보여서... '그래서 그녀는 바다로 간다' 가 마치 저를 두고 하는 말 같아요.

    동해안 바다도 기대하겠습니다.~~^^

  8. 살랑이 2018.10.30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은 내고향~~
    글 속에 벌써 바다내음과 물결치는 파도가 그려집니다.
    최고의 선물은 나에게....
    정말 그렇구나!!!
    외로운 마음을 보듬어 주고
    지치면 쉬어 주고
    누군가 보고싶을때 그 마음 읽어주고...
    늦은 오후시간 피디님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가집니다. 감사합니다^.^

  9. 동우 2018.10.31 0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해바다에 아주가까이 살고있는 사람으로서
    사실 바다가 지겹다라는 생각이 가끔들때가 있어요.
    근데 그것도 잠시..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으면
    금새 마음이 시원해지고 잡념이 사라지는 걸
    느낍니다.
    피디님이 표현해주실 동해안 자건거여행!
    기대가됩니다.

2018 자전거 전국일주 6일차 여행기입니다.


전날 밤에 미리 사놓은 사발면에 삶은 달걀을 먹고 길을 떠납니다. 오늘은 부지런히 달려야 해 떨어지기 전에 부산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박진고개라 하여 낙동강 자전거 길에서 가장 '빡센' 코스를 탑니다. 고갯길인데요,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라 중간부터는 끌고 올라야 했어요. 뒤에 짐을 많이 실어 자전거를 끌고 오르는 게 꼭 리어카를 미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길 옆에 사람들이 남겨놓은 낙서를 읽는 재미가 있어요.

2018년 7월 19일에 온 소연이라는 분도 끌고 올랐나봐요. '끌바'라고 적었군요. 

차가 없어 한적한 시골 국도를 자전거를 끌고 갑니다. 경사가 가파르지만, 곧 시원한 내리막길 라이딩이 기다리겠지요. 오른 만큼 내려가요. 자전거는 항상 공평합니다.

고개를 오르면 쉼터가 나타납니다. 한숨 돌립니다. 저 아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참 높이 올라왔다는 게 실감납니다.

낙동강 강변에 공원이 있어요. '남지'라는 지명을 이용한 축제의 문구가 재미있네요. 여행이 그래요.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세월이 지나면 '추억만 남지'요. ^^

창녕 낙동강 유채꽃 축제할 때 조성한 공원인가봐요. 덕분에 쉬면서 눈요기하고 갑니다.

맞은 편에는 강변에 이런 멋진 풍광을 지닌 사찰도 있군요.

부지런히 페달을 밟다보니 어느새 낙동강 하구둑까지 남은 거리가 두자리 숫자로 줄었어요. 낙동강 자전거길이 시작하는 상주 상풍교에서는 남은 거리가 342킬로였는데 말이지요.  

함안보 2층 휴게실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창밖으로 낙동강과 함안보가 보입니다.

매점에서 시원한 옥수수수염차 하나를 샀어요. 1500원. 이토록 저렴한 가격에 멋진 전망의 리버뷰 카페라니요. 자전거 여행자에게만 허락된 풍광입니다. 혼자 누리자니 참 아깝네요.


경치는 좋은데요, 한참 달리다보니 슬슬 배가 고픕니다. 식당을 찾아야 해요.

창원을 지나가는데, 낙동강 자전거길은 도시 외곽이라 그런지 오후 1시가 되도록 밥집이 안 보입니다. 허기지니까 다리에 힘이 풀리는데, 이러다 오늘 밤 안으로 부산에 도착할 수는 있을까요?


마침 강변에 고층 아파트가 보여 길을 꺾었더니, 밀양이었어요. 그런데 추석 당일이라 식당이 다 문을 닫았네요. '롯데리아!'라는 간판이 보여, '맞아, 롯데리아는 추석에도 하지?'했는데, 그 아래 '곧 오픈'이라고 써 있어요. 편의점도 없고, 이러다 비상용으로 챙겨둔 삶은 달걀이 오늘의 점심이 될 판입니다.

강변 자전거길 옆에 편의점 현수막이 보입니다. 아! 편의점이 근처에 있나 보구나. 잽싸게 네이버 지도로 검색해서 찾아갑니다.

편의점 도시락 덕분에 굶는 처지는 면했네요.

자전거는 어디나 갑니다. 차도, 인도, 임도, 논두렁, 밭두렁, 오솔길, 강둑길. 그중 가장 반가운 길은 이렇게 강옆으로 만든 자전거 길 전용 데크에요. 강물 바로 위를 달려가거든요. 이런 데크가 아니라면 산을 넘어야 합니다.

양산 물문화원 인증센터에서 스탬프 북에 도장 하나를 또 찍습니다. 이제 낙동강 하구둑 인증센터 하나 남았네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국토 종주의 마지막 구간.

종점까지 11킬로!

이제 낙동강 저 너머 해가 집니다. 해 떨어지기 전에 바다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드디어 국토 종주,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비가 와서 하루 쉰 걸 생각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로 약 5일 걸렸네요.

반장갑을 끼고 달렸더니, 장갑낀 부분만 하얗네요.


자전저 전국일주 1일차 여행기에 2016년 한 해 동안, 250권의 책을 읽었다고 썼더니, 페이스북에서 어떤 분이 묻더군요.

"365일 동안 250권의 책을 읽는다는 건 불가능할 것 같은데, 진짜 하신 것 맞습니까?"

추석에 고향에 간다니까, 누가 기차표를 미리 구했냐고 물어보더군요. "표를 끊을 필요도 없고, 고속도로 정체에 시달릴 필요도 없어요. 자전거를 타고 부산에 갈 테니까." 라고 대답했더니 "그게 가능한 얘기야?" 하고 눈이 똥그래진 사람도 있어요.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일상에서 반복되는 즐거운 훈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전거 국토 종주, 평소 연습만 충분히 한다면 어렵지 않아요. 2016년부터 회사 자전거 출퇴근을 통해 매일 50킬로씩 달렸거든요. 20대부터 지금까지 매일 틈만 나면 책을 읽었기에, 시간만 주어진다면 한 해 250권 읽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독서와 자전거 타기가 무척 즐겁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독서가 즐겁지 않다면, 1년에 250권 읽기는 불가능하고요. 자전거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국토 종주는 그냥 셀프 신체 학대지요. 

불가능한 일을 억지로 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이제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고 어머니가 계신 부산집으로 갑니다.


6일차에는 125킬로를 달렸고요.

아침 3천원, 점심 4천원. 저녁은 어머니가 차려주신 상으로, 잠은 부산집에서 자니까, 하루 경비는 7천원이군요.


다음에는 울진 - 삼척 -강릉 - 속초로 이어지는 동해안 자전거 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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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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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경어뭉 2018.10.17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추석즘에 창원을 지나가셨군여~ 창원에 PD님 왕팬이 둘이나있는데 그냥지나기셨다니ㅠㅠㅋ PD님 블로그에서 보이는 창원표지판이 너무 반갑네여ㅎㅎ
    오늘도 행복하세여~^^

  3. 섭섭이짱 2018.10.17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드디어 부산 도착하셨군요. ^^
    카운트다운 사진을 보니 같이
    같이 국토 종주를 한거처럼 저도 기쁘네요. ㅋㅋㅋ
    석양 사진이 이뻐요. ^^

    다음은 그 멋진 7번 국도 코스군요..
    피디님의 눈으로 봐라본 동해안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

    #민식어록
    불가능한 일을 억지로 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
    < KMS 자전거 전국 일주 일정표>

    1일차: 서울 -하남 - 양평 - 여주 - 컴백홈
    (90km, 6시간, 맑음)
    2일차: 강천보(여주) - 비내섬 - 충주 탄금대 - 컴백홈
    (70km, 5시간, 맑음)
    3일차: 충주호 - 새재 자건거길 - 수주팔봉 - 수안보 온천(숙박)
    (25km, 1시간30분, 비오다 흐림)
    4일차: 수안보 온천 - 이화령 - 문경 불정역 - 상주 상풍교 - 낙단보 - 구미보 - 구미시(숙박)
    (137km, 9시간13분, 맑음)
    5일차: 구미시구미 - 달성보 - 창녕보 - 적포교(숙박)
    (120km, 맑음)
    6일차 : 박진고개 - 구름재 - 창녕 - 함안보 - 창원시 - 양산시 - 낙동강하구둑 - 부산(숙박)
    (125km, 맑음)

    ——————————————————




  4. 김수정 2018.10.17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으로 보이는 낙동강 하구둑 자전거길 종점 표지판 사진 숫자를 보며 11km, 10km, 9km.....3km, 2km...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카운트 다운을 외치고 있었답니다!
    피디님의 감격 어린 표정과 사진들이 모두 너무 예뻐요.
    늘 느끼는 거지만 사진을 참 잘 찍으시는것 같아요.

  5. 2018.10.17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헤니짱 2018.10.17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김피디님!! 진짜 감동입니다~ 많이 느끼고 배웁니다!! 감사해용^^

  7. 왕팬 2018.10.17 1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너무 멋있어요
    저도 1주일에 하루는 자출을 하고 싶네요
    적응 되면 2일,3일 늘려 가는것으로

  8. 보리보리 2018.10.17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카추카해요~ 일타이피~ ㅎㅎ
    10/31 수 7시 용인동백도서관에서 뵐께요

  9. 꿈트리숲 2018.10.17 14: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대박!! 서울에서 부산까지 두발로
    해내셨네요. 부산에서 저녁상으로
    반겨주신 피디님 어머니는
    놀라지 않으셨나요? 아들이
    자전거로 서울에서 달려와서요.^^

    사진 하나하나가 산수화이며, 감각적인
    현대 미술을 보는 것 같아요. 자연이 다하고
    폰은 그저 거들뿐인데 말이죠.^^

    나이가 들어도 젊을 때 들여놓은 좋은 습관은
    절대 배신하고 돌아서는 법이 없네요.
    좋은 습관의 본보기가 되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동해안 자전거 여행기도 많이 많이 기대할께용~~

  10. 어제보다 나은 오늘 2018.10.17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이 매우 와닿습니다.
    일상속에서 항상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는것들이 있는데 pd님 글 보며 생각을 고쳐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댓글은 처음 쓰지만 pd님 책을 통해 처음 접하고 가끔 블로그에 와서 글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기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글에서 배움을 얻은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11. 레이또 2018.10.17 1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전하게 잘 도착하셨군요 ^^

    "내가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말씀이 와 닿네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가셔서
    후배들에게 이정표가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피디님 덕분에 "자전거 국토종주" 붐이
    불지도 모르겠네요~ㅋ

  12. 늘봄나봄 2018.10.17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블로그를 보고,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저도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글을 쓰는걸 목표로 했지만 어렵더라구요.ㅜㅜ
    그래도 예전보다는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게 되어 너무 좋아요. 저에게 선한 영향력 주셔서 감사해요
    국내여행 조심히 다녀오세요~

  13. 고케이고고씽 2018.10.18 1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민식 피디님!!!
    제가 사는 부산까지 드뎌 오셨네요~^^
    피디님의 존버정신 부러워요♥♥♥
    피디님 덕분에 아름다운 우리 강산 함께 한 듯 합니다~
    항상 감사드리고 건강하셔요^^

  14. 슬아마미 2018.10.18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주에 감동도 있겠지만 , 매일의 반복의 훈련을 통해 즐거운 일을 멋지게 해내신 PD님의 글에 더욱 감동이 되네요. 좋은 여행 되세요.

  15. 작은 성공 2018.10.18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십니다~!!

  16. hsys 2018.10.18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멋있게 사람답게 사시는군요.
    자전거 여행에 대한 환상은 누구든지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실천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천으로 옮기시는 분 멋집니다.
    그리고 중간에
    "맞은 편에는 강변에 이런 멋진 풍광을 지닌 사찰도 있군요."
    이 사진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몇자 쓰게 되었습니다.
    혹시 사찰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차 타고 한 번 가보고 싶은 사찰이네요.

  17. 행복한월천마님 2018.10.18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팅만하던 애독자입니다. 버킷리스트에 자전거여행.책읽기.여행지등 컨닝추가하는 1인임다~ 동기부여와 용기 얻고갑니다. 감사해요^^

  18. 전진 2018.10.21 15: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석에 자전거로 고향 가는 분 첨 봤습니다. ㅎㅎ 자전거 여행을 드디어 모두 마치셨나봅니다.

  19. 저녁노을함께 2018.10.23 2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짱!
    전 30분 타는 것도 힘이 들던데 강철 체력이십니다.
    pd님 통해 도전받고
    제가 사는 도시라도 한바퀴 제대로 돌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 주바라기 2018.10.26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인 추천으로 유트브특강듣다가 이곳까기 왔네요~ 반갑습니다.
    자전거 여행 멋있어요~^^

  21. 자전거초보 2018.11.06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전거 시작후 일주일에 한번씩 타는것만도 너무 행복한 1인입니다.아무생각없이 글을읽다소름이돋네요.언제가 도전해보고 싶단생각이..아..이럼안되는데..ㅎㅎ
    행복하세요.

자전거 전국일주 5일차 일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모텔에 구비된 간단한 아침을 먹습니다. 컵라면, 토스트, 팝콘이 준비되어 있어요. 요기를 하고 자전거를 꺼내 길을 나섭니다. 구미 터미널에서 다시 국토종주 자전거 도로로 가는데 좀 헤맸습니다. 

어려서 저는 울산에서 자라, 공업도시는 다 울산같은 줄 알았어요. 울산의 경우, 공업단지는 바다를 면한 도시 외곽 해안에 있고, 시내에는 주거 시설만 있어요. 구미는 다르더군요. 시내에 작은 공장들이 많습니다. 생뚱맞은 도시 설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강 건너 공장 지대가 보입니다. 낙동강이 이렇게 큰 강인줄 몰랐어요. 기차나 자동차로 지나칠 때 보던 풍경과는 다르네요. 


강변에는 구미 공업 단지 기념탑이 있습니다.

1973년 9월 30일, 대통령 박정희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금오산 기슭의 쓸모없는 낙동강변 350만평을 땀과 슬기 협조와 단결로써 전자공업단지를 이룩하였다.'

쓸모없는 강변에 공업단지를 왜 애써 만들었을까요? 물류 이동이 쉬운 해안 지역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곳이 박정희 대통령 고향이고, 생가가 있는 곳이니까요. 그 시절에는 이런 일을 하면서도 부끄러움도 없었나 봐요. 세금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는데, 사적인 인연으로 밀어붙여도 옆에서 '아니되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던 거지요. 

어려서 경상도에서 나고 자랐어요. 스무 살에 서울에 처음 올라와 느낀 감정은 부끄러움이었어요. 경상도 군인들이 권력을 위해 무고한 시민들을 해쳤다는 부끄러움... 지난 10년, MBC를 망가뜨린 사장들이 하필 저와 같은 지역 출신입니다. 제가 안고 사는 부끄러움은 오래도록 씻을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상념을 뒤로 하고,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습니다. 

종점인 낙동강 하구둑까지 229킬로 남았습니다. 바다를 보러 가는 길이 참 멉니다. 저 거리를 다 내 다리의 힘만으로 가야합니다. 

데크로 잘 깔린 자전거 도로를 신나게 달리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자전거를 끌고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근처에는 마을이 없어 자전거 가게까지 한참을 끌고 가야 할 듯 합니다. 살펴보니 자전거 체인이 풀어졌어요. 잠깐 자전거를 세우고 봐 드립니다. 

자전거 체인이 벗겨지는 이유는, 대부분 무리한 기어 변경입니다. 오르막이 나타났을 때, 갑자기 기어를 바꾸면 앞 체인과 뒷 체인 사이에 간격이 벌어지며 기어가 빠지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어 장치에는 스프링이 있어 다시 본래대로 돌아가려는 힘이 있어요. 이럴 땐 끼어를 쭉 한번 바깥으로 빼주었다가 놓으면 제 자리로 쉽게 돌아갑니다. 다만 문제는, 체인에 윤활유가 많아 손에 새카맣게 기름이 묻는데요.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자전거 전국일주를 앞두고 1회용 비닐 장갑을 따로 준비했어요. 바퀴를 분리하거나 간단한 수리를 할 요량으로 챙겼는데, 요긴하게 쓰입니다. 고친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 모습을 보니, 흐뭇합니다. 


오늘도 고개를 넘습니다.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득합니다. 저 높이를 다 페달을 밟아 올랐다는 게 신기합니다. 4대강 자전거 길이지만, 은근히 산을 타고 고개를 넘는 코스가 많습니다. 강이 산을 끼고 도는 경우, 데크로 따로 길을 내기 쉽지 않을 때는 기존에 있는 임도를 자전거 길로 활용합니다. 한강 달리는 것보다는 좀 힘듭니다. 


경북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 옆에는 도남서원이 있어요. 지역에서는 유명한 관광지인가 봐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선비들이 글공부하던 공간에, 쫄쫄이 바지 입은 날라리 차림으로 들어옵니다. 차림새가 민망하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여기를 오랴 싶어 그냥 시침 뚝 떼고 구경을 다닙니다. 

낙동강 자전거 길, 길이 참 좋네요. 1987년에 자전거 전국일주를 할 때는 이런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었어요. 그래서 국도변을 달렸는데요. 항상 덤프 트럭이나 관광 버스와 길을 다투어야 했어요. 시골 국도로 달리는 대형 차량들은 자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바로 옆으로 덤프 트럭의 커다란 바퀴가 위협하듯 바짝 붙어 지나가면 겁이 덜컥 납니다. 스무살, 겁없던 시절이니 가능했던 여행입니다. 나이 50에 제가 다시 자전거 전국일주에 도전할 수 있는 건, 전국적으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진 덕분이지요. 세월이 흐르면서, 체력은 약해졌지만, 세상이 좋아졌어요. 그 덕에 다시 전국일주를 가는 거지요.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에 들렀어요. 나오는 길에 주인 아주머니가 물었어요.

"비에 맞았능교?"

화창한 날이라 비 맞을 일이 없었거든요. 

"아뇨. 전혀!" 라고 말씀드리고 나오는데, 뭔가 좀 이상했어요. 왜 오늘같이 좋은 날씨에 그런 질문을 하시지? 다시 생각해보니, 아주머니의 질문은 "입에 맞았능교?" 즉, 음식이 입맛에 맞더냐는 물음이었어요. 그런데, 전혀 맞지 않다고 답했으니! 얼른 다시 돌아가, "음식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비에 맞았냐고 물어보신 줄 알았어요."하고 웃으며 나왔어요.

사람이 이렇게 간사해요. 20년을 경상도에서 살아는데도, 금세 잊혀지는게 사투리군요. 언제부터 서울 살았다고 참... 모국어도 알아듣기 이렇게 힘든데, 외국어는 오죽하겠어요? 영어 청취가 안 된다고 좌절할 일은 아니에요. 


오늘 점심은 닭개장 6000원,

저녁은 돼지국밥 7000원.

숙소는 35000원. 하루 경비는 48000원 썼습니다.



구미 - 달성보 - 창녕보를 지나 총 120킬로를 달렸고요. 

숙소는 적교장 모텔입니다. 사장님이 트럭으로 픽업도 해주시고, 사모님은 빨래도 해주십니다. 내일은 간만에 깔끔한 자전거 복장으로 달리겠군요. 

행복한 자전거 여행자의 하루가 또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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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수정 2018.10.15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쫄쫄이 바지를 입고 환히 웃는 피디님의 모습을 보니 제가 다 흐뭇하네요^^
    남은 일정도 화이팅입니다!
    밤샘근무를 했더니 비몽사몽이지만 피디님의 글을 읽으니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도는 기분이예요 ㅎㅎ

  2. 안천사 2018.10.15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아침 공짜로 즐기는 세상을 방문한지도
    꽤 되었는데 방명록은 처음입니다.
    죄송해요;;
    자전거 여행 읽으며 저도 즐거운 여행을 함께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제 고향과 가까운 창녕보까지 가신 걸 보니 신기하고. 반가워요.
    무탈히 자전거여행 마치시길요~~

  3. 섭섭이짱 2018.10.15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차로 가면 지나칠 곳들이 자전거길 주변에 많네요.
    저도 지방 가면 사투리 듣고는 이해 못해도
    그냥 네! 하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사투리 리스닝도 영어 만큼 어렵더라고요. ^^
    오늘도 자전거 여행기 잘 봤습니다.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께용~~~~

    —————————————————-
    < KMS 자전거 전국 일주 일정표>

    1일차: 서울 -하남 - 양평 - 여주 - 컴백홈
    (90km, 6시간, 맑음)
    2일차: 강천보(여주) - 비내섬 - 충주 탄금대 - 컴백홈
    (70km, 5시간, 맑음)
    3일차: 충주호 - 새재 자건거길 - 수주팔봉 - 수안보 온천(숙박)
    (25km, 1시간30분, 비오다 흐림)
    4일차: 수안보 온천 - 이화령 - 문경 불정역 - 상주 상풍교 - 낙단보 - 구미보 - 구미시(숙박)
    (137km, 9시간13분, 맑음)
    5일차: 구미 - 달성보 - 창녕보 - 적포교(숙박)
    (120km, 맑음)

    ——————————————————


  4. littletree 2018.10.15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로 지나치며 밋밋한 곳이라 여겼던 곳들이 다시 보여요. 블로그에 올려주시는 글도 참 좋고 피디님의 책도 기다려져요!

  5. daenoon 2018.10.15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송승미 입니다.
    오늘 아침도 PD님 글 읽고 힘차게 시작해 봅니다.
    오늘 하늘이 너무 아름답네요.^^

  6. 2018.10.15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동우 2018.10.15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덧 경상북도까지 내려오셨네요.
    자전거로 몇일째..힘드실텐데 사진에서
    활짝 웃고계신걸 보니 저희도 웃음이납니다.
    오늘도 좋은 풍경 좋은이야기 감사합니다.
    늘 조심히 화이팅입니다!

  8. 아리아리짱 2018.10.15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비이에 맞았는교!'
    에 빵 터집니다. '맛있게 먹었냐'는 질문!
    피디님과 자전거 종주길을 눈으로 함께 하는중입니다. 언제가는 몸으로, 자전거가 아니라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9. 전진 2018.10.15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져요. 부럽기도 하구요.

    체인 단수 바꾸는 팁 하나 공유합니다. 이미 아시는 거면 패쑤. 오르막 중에 기어 변경 팁입니다. 순간적으로 페달링을 강하게 해서 관성력을 만드시고 페달 하중이 약한 순간 체인지 하심 잘 됩니다.

  10. 향촌지혜 2018.10.15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져요 늘 이렇게 멋지게 사시니...행복은 온전히 김감독님거죠...그리고 즐겁게 읽고 즐기게 해주셔서
    감사!!! 브라보! 자전거 전국일주여!!!

  11. 정은 2018.10.15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쓸모없는 것'은 낙동강변이 아니라 '4대강 개발'이라는 생각을 한 찰나, 감독님이 4대강코스로 주행을 하신다니... 그나마 자전거 타시는 분들에게나마 편의를 제공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풍경, 재밌는 이야기들 나눠 주셔서 감사드려요.

  12. 꿈트리숲 2018.10.15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욕보셨네예:)
    음... 저도 울산 출신이라 나름 사투리에 능합니다.^^

    이번 국토 자전거 종주에 울산도 나올지 기대되네요.ㅎㅎ

    연식 좀 있는 자전거는 자칫 집에서만 머물기 마련인데, 주인 잘 만난 덕에 대한민국 전국을 구경하네요. 저보다 훨씬 낫습니다.^^

  13. 남궁은 2018.10.15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오빠 역시 늘 그렇듯 하루하루 보람되게 보내시네요!!! 요즘 울산동구도 많이 변했어요. 과거형이긴 하지만 아파트가격이 남구옥동과 견줄만큼 오르기도 했었어요.ㅎㅎ 울산도 자전거도로 잘 되어있는데 안오시나요??(개인적으론 울산-울진 까지 가는 길이 정말 멋지더라구요!!) 암튼, 화이팅 외쳐드립니다!!

2018 자전거 전국일주 4일차 여행기


아침에 일찍 일어났어요. 어제 비 때문에 1시간 반 밖에 달리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거든요. 오늘은 오전 6시에 출발합니다. 숙소에는 아침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삶은 달걀, 토스트, 시리얼 등 간단한 조식이 제공되지만, 식사 시간이 7시부터입니다. 저는 6시에 출발하는 관계로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과 햄버거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합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새재 자전거길을 달리는 날입니다. 

간밤에 숙소에서 자전거 국토 종주 지도를 펼쳐놓고 코스 탐구를 했어요. 점심은 어디에서 먹고, 저녁은 어디에서 먹을지 고민 되더군요.

상주보나 낙단보에 자전거 민박이 있는데요. 조식 포함, 1박에 3만원이랍니다. 다만 3인 1실이라는 게 좀 걸리네요. 자전거 여행 중, 모르는 사람과 같은 방을 쓰기는 좀 걸립니다. 일단 피곤해서 일찍 잘 것 같고요. 새벽에 깨어 책을 읽는 게 습관인데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봐 걱정이네요. 외국에서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는 편한데, 한국에선 아직 낯설어요. 일단 숙소는 구미시에서 찾는 걸로 하고 바쁘게 페달을 밟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무척이나 가파른 이화령을 올라야 합니다. 어제 수안보에서 마무리한 이유가 있어요. 늦은 오후에 이화령을 오르는 건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거든요. 1박 한 후, 아침에 느긋이 오르길 잘했어요. 무척 가파른 고개입니다. 

예전에 자전거 국토 종주를 위해 부산에서 4대강 자전거 길로 서울로 출발했다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어요. 어땠냐고 물어보니까, 새재 자전거 길에서 사고가 나서 종주 포기했다더군요. 의아했어요. 4대강 자전거 길이라면, 한강 자전거 도로처럼 강을 따라 평탄한 길이 이어질텐데 사고가 날 이유가 있나? 무식한 생각이었지요. 

한강의 하류는 서울을 지나 인천입니다. 낙동강의 하류는 구미를 지나 부산이고요. 한강 자전거길은 하류인 서울에서 시작해서 상류인 충주댐까지 가는 코스에요. 낙동강은 안동댐에서 시작해서 부산까지 가고요. 즉 2개의 강이 이어질 수가 없는 거죠.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흐르니까. 강줄기를 돌려세우는 험준한 고개가 가운데 있고요, 그게 바로 문경새재입니다.

새재 자전거길은 바로 이화령이라는 백두대간의 한 준령을 자전거로 넘는 코스에요. 페달을 밟아 오르다 간만에 땀 좀 뺐습니다.

죽을둥 살둥 한참을 올랐는데도, 정상까지 남은 거리가 11km! 완전 좌절했는데요. 어라? 다시 보니까... 

앞에는 숫자가 아니라 화살표 표시였군요. 1킬로밖에 안 남았다는! 완전 반가웠어요.

백두대간을 자전거로 올랐어요. 완전 뿌듯합니다. 

내려가는 길에 보니, 저 아래로 차들이 달리고요. 터널도 보입니다. 자전거로 국도나 터널을 달리는 건 위험하기에 힘들어도 이화령 고개를 넘을 수 밖에 없지요. 

사실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위험합니다. 오르막은 힘들기만 하지, 위험하진 않아요. 속도가 나지 않으니까. 내리막에서 늘 사고가 납니다. 긴장이 풀리기도 하고, 해냈다는 자신감에 스피드를 즐기다 급 커브를 만나 사고를 당하기도 하지요. 내리막에서는 자주 쉬면서 천천히 갑니다.

문경 불정역 자전거 종주 인증센터입니다. 스탬프 도장을 또 하나 찍습니다. 스탬프 북에 도장 하나씩 모으는 재미가 있어요.

1970년대 석탄 광산에서 탄을 실어나르던 철도인데, 지금은 폐선이 되었어요.

경북 문경시에 있는 영신숲 공원을 지나갑니다.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고요. 물가에 공원 시설이 좋아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 쉬어가는 건 좋은데, 새재 자전거 길에서 언덕을 몇번 올랐더니 시장하군요. 배가 고픕니다. 하지만 자전거 길이 있는 곳은 인적이 드문 지역이라 식당이 눈에 띄지 않아요. 

마침 자전거 길 옆에 자전거 식당이라고 있기에 들러 점심을 시켰어요.

돼지고기 두루치기까지 나오는 가정식 백반이 한 상에 6천원입니다. 혼자 온 손님도 잘 맞아주시네요.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습니다.

경북 상주시에 있는 경천대 관광지입니다. 자전거 길이 공원을 지나가고요. 상주 시민이 이용하는 대표적 유원지라는군요. 강변에 있어 풍광이 좋구요. 시설도 잘 되어 있더라고요.

한옥을 재현해놓은 곳도 있는데요. 평상을 본 김에 쉬었다 갑니다.

배는 부르고, 몸은 고단하고, 바람은 솔솔 불고, 새는 지저귀고, 낮잠 자기 딱 좋네요. 

푹 쉬었으니 다시 페달을 열심히 밟아 구미까지 갑니다. 오늘 묵을 숙소를 찾아 구미 버스터미널로 갑니다. 

터미널 근처에 있는 모텔에서 방을 잡았는데요. 1박에 4만원, 가격도 만족스럽고 방도 깨끗해서 좋네요.

자전거 길 주위에는 숙소가 많지 않아 방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터미널 근처에서 방을 찾는 건 영업사원 시절에 익힌 노하우입니다. 당시 93년에 외판사원으로 일할 때, 전국 대리점을 다니며 영업을 뛰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지방 출장 가서 방을 잡는 일이 많았어요. 지방에 가면 터미널이나 기차역 근처에 모텔이 많습니다.

공급이 많으면 경쟁이 치열해 가격 압박이 있지요. 저는 대로변에 있는 큰 모텔보다, 골목 안에 있는 작은 모텔을 선호합니다. 크고 좋은 모텔은 커플들에게 양보하고요, 혼자 자전거 전국일주하는 중년의 아저씨는 그냥 싸고 깨끗한 방이면 됩니다.

하루 달린 거리를 계산하려고 네이버 지도 자전거 경로를 보니 오늘 137킬로를 달렸군요. 네이버 지도상의 시간도 비슷해요. 아침 6시에 출발해서 오후 5시에 숙소 도착했으니, 아침 점심 먹고 낮잠 자느라 쉰 것까지 계산하면 시간도 비슷하네요. 항상 이동할 때는 자전거 지도로 남은 거리와 시간을 계산해봅니다. 오후 5시 전후해서 숙소에 들어가고요. 너무 늦어지면 밤에 숙소를 찾느라 고생할 수도 있거든요.


4일차 경로 : 수안보 온천 - 이화령 - 문경 불정역 - 상주 상풍교 - 낙단보 - 구미보 - 구미시


4일차 하루 경비

아침 3천원

점심 6천원

저녁 7천원

숙박 4만원

합 5만6천원


5일차 여행기로 이어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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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11 0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김수정 2018.10.11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자전거 여행기를 보고 있으니 사진 속의 시간은 평온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많이 돈 쓰지 않고도
    많이 힘들지 않고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여행.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인 것처럼
    큰 마음 먹고 큰 돈 들여서 다녀오는 힘든 여행보다
    소소한 일상 속의 즐거운 여행방법을, 오늘도 배워갑니다.

  3. 슬아마미 2018.10.11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도 좋고 , 멋진 여행 되세요!

  4. 꿈트리숲 2018.10.11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튀김 우동!
    여행때 편의점에서 먹는 아침 컵라면은
    왜그리 맛있는지 모르겠어요. 돈이 있어도
    없어도 항상 그 맛은 좋더라구요.ㅎㅎ

    자전거 여행 하면서도 책을 항상 갖고
    다니시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열독, 심독, 혼독, 아독을 하시니 책을
    내고, 블로그도 매일 쓰시는 거겠죠.
    본받고 싶네요.^^

    멋진 풍경 담아 보여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5. 섭섭이짱 2018.10.11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 절경이네요. 장관이고요.
    신이주신 선물이네요. ^^

    이화령 얘기를 들으니 강연에서
    얘기하신 인생의 내리막길에 대한
    내용이 생각나는군요..
    항상 내리막길은 조심 또 조심..

    구미시.. 오랫만에 반갑네요.
    출장으로 자주 갔던 기억이 ^^

    여행기 잘 봤습니다.
    5일차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
    < KMS 자전거 전국 일주 일정표>

    1일차: 서울 -하남 - 양평 - 여주 - 컴백홈
    (90km, 6시간, 맑음)
    2일차: 강천보(여주) - 비내섬 - 충주 탄금대 - 컴백홈
    (70km, 5시간, 맑음)
    3일차: 충주호 - 새재 자건거길 - 수주팔봉 - 수안보 온천(숙박)
    (25km, 1시간30분, 비오다 흐림)
    4일차: 수안보 온천 - 이화령 - 문경 불정역 - 상주 상풍교 - 낙단보 - 구미보 - 구미시(숙박)
    (137km, 9시간13분, 맑음)

    ——————————————————

  6. 아리아리짱 2018.10.11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와우~! 구미까지 도착!
    Go go!

  7. H.Woongs 2018.10.11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대단하세요! 어떻게 하루에 137km를 가죠?
    저도 자전거 타는거 좋아하는데 피디님 처럼
    언젠가는 자전거타고 국토종주 하고싶어요!
    계속 화이팅! 부탁드립니다.

  8. 행복한 추회장 2018.10.12 0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세요^^ 화이팅입니다~~

  9. 도토리숲 2018.10.12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고 알찬 여행기!
    피디님 글은 묘한 힘이 있습니다.
    읽고 나면 힘과 에너지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피디님 글을 읽고 저도 저 나름의 여행을 준비해봅니다. ^^

  10. 청울림 2018.10.14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인 김민식님 ^^

  11. 삼손 2018.10.14 1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대단하십니다. 건강 잘 챙기시며 다녀오세요.

  12. 레이또 2018.10.16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덕분에 저도 자전거 국토종주라는
    작은 목표를 세웠습니다 ^^

    한번이 아니라 끊어서 목표를 이룬다는게
    저에게도 큰 해법을 선사해 주신것 같아요

    지난 토요일 아래서해갑문을 시작으로
    뚝섬유원지까지 주행했고

    한주씩 PD님의 동선을 보며
    뒷 쫓아 갈 생각입니다 ^^

    마지막까지 안전한 여행되세요~ 홧팅!

  13. 김경화 2018.10.24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멋지십니다.
    오랜만에 마트에 갔는데 가공식품들이 생각보다 비씨더군요. 잡았다가 다시 놓은 제품들이 몇개 있었어요.

2018 자전거 전국일주 3일차


추석 연휴를 맞아 자전거 전국일주를 합니다. 연휴 전날인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아침 7시 버스를 타고 충주로 갑니다. 버스 터미널에서는 자전거가 조신하게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며칠씩 자전거를 지방 버스 터미널에 묶어 놓고도 마음 편한 이유? 20년된 낡은 자전거라 그렇습니다. 

저는 어떤 취미를 할 때, 돈 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지난 여름엔 하도 더워서 바깥에서 운동하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실내에서 운동을 하려고 동네 문화센터에서 탁구를 했는데요. 코치님이 첫 수업하던 날, 제 라켓을 보더니 "이런 건 공이 잘 안 나갑니다. 25만원짜리로 새로 사세요."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에 갑자기 탁구에 흥미가 확 떨어졌어요. 취미삼아 하는 운동에 장비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려면 좋은 자전거가 필요할 거라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자전거가 비싸면, 여행이 불편해집니다. 밤에 시골 모텔 앞에 세워놓지 못해요. 자전거를 방에 들고 들어가야 해요. 아름다운 경치가 나타나면 자전거는 길에 묶어두고 전망대에 오르거나 정자에 누워 쉬었다 가거든요. 자전거가 비싸면 이런 여유가 사라지지요. 자전거의 가격이 뭐 중요합니까, 제 다리가 백만불짜리인데...^^ 무엇보다 어떤 취미를 즐기는데 장비로 경쟁하는 문화는 마음에 들지 않아요. 비싼 장비를 찾기 시작하면 끝이 없거든요. 항상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삽니다.

오전 9시, 충주 터미널에 내렸는데, 비가 주룩주룩 옵니다. 우중 라이딩은 위험하니 터미널 한쪽에서 책 읽으며 날이 개기를 기다립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 3시까지 비가 계속 온다네요. 극장에 갑니다. 메가박스 충주에 가서 <안시성>을 봤어요. 와우, 조인성은 정말 멋있군요. 안시성의 성주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입니다. 가진 병력이나 무기를 탓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으로 묵묵히 싸웁니다. 자전거 여행자도 마찬가지에요. 내게 있는 장비로 최선을 다해 페달을 밟습니다.      

오후 3시, 비가 그친 후, 자전거를 끌고 나갑니다. 충주호에서 남한강 자전거길은 끝이 나고 이제 새재 자전거길로 접어듭니다. 

비온 직후라 바닥에 물이 고인 곳이 많습니다. 이럴 때는 자전거를 최대한 느리게 탑니다. 빨리 달리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최대한 느리게 넘어지지 않고 가는 것입니다. 물이 고인 곳을 빨리 달리면, 흙탕물이 튀어 자전거가 상하기 쉽고요. 옷이나 가방이 젖어 체온이 떨어집니다. 물이 고인 곳은 최대한 느린 속도로 지나갑니다. 속도가 느린데도 넘어지지 않는 게 진짜 요령이에요.   

자전거길 옆으로 예쁜 정자도 있고, 꽃길도 있어요. 

낮잠 한숨 자고 가면 참 좋겠는데, 비 때문에 늦게 출발한 탓에 내처 계속 달립니다.

충주시에 있는 수주팔봉입니다. 자전거 여행이 아니라면 모르고 지나쳤을 곳입니다.

지방에 오니, 몰랐던 풍광이 많은데요, 가슴이 아픈 것은 주위에 실패의 흔적이 너무 많다는 거죠. 카페며, 펜션이며, 길 옆으로 문 닫은 폐건물이 너무 많아요. 지방에 사는 인구가 줄어든 탓일까요? 


서울의 경우, 실패의 흔적은 바로 지워집니다. 새로운 도전자가 공간을 채우거든요. 비싼 땅값 덕분에 노는 공간이 없는데요. 시골길을 자전거로 달리다보면 실패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서울과 지역의 균형 발전... 참 쉽지 않은 문제라고 느낍니다. 


1시간 반을 달린 후, 수안보 온천에 도착했어요. 오늘은 사이판 온천 호텔에서 잡니다. 자전거 여행자 특가로 3만원에 독실을 씁니다.

점심은 롯데리아에서 먹었어요. 혼밥의 성지지요. 혼자 테이블 차지하고 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곳. 7천원.

저녁은 굴떡국을 먹었어요. 8천원.

버스비를 포함한 오늘의 총경비는 6만원입니다.

비가 와서 늦게 출발하느라 하루 25킬로밖에 못 달렸네요. 


4일차부터 본격적인 라이딩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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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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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8.10.08 0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풍경이 정말 예쁘네요~^^

  2. 2018.10.08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꿈트리숲 2018.10.08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도가 느린데도 넘어지지 않고 타기,
    정말 백만불짜리 다리가 맞나 봅니다.
    느리게 천천히 타는 것이 다리에 힘이
    더 들어가잖아요.^^ 대단하십니다.~~

    올려주신 사진들이 흡사 해외 관광지의
    숨은 명소들 같아요. 비가 내려서 더 운치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넘넘 멋집니다.
    비가 와도 항상 플랜 B를 갖고 계신 준비성을
    저도 본받고 싶어요.

    혼밥, 혼숙, 혼자(혼자 자전거 타기)를 보면서
    자전거 전국 일주에 대한 장인의 혼이 느껴집니다.ㅎㅎ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4. 섭섭이짱 2018.10.08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헉.. 취미활동 하려는 사람에게
    25만원짜리 라켓을 얘기하다니....
    저 같아도 흥미가 확 떨어질거 같은데요.
    피디님, 다음에 실내운동 하신다면
    전 수영을 추천합니다. ^^

    기억나네요. 이때쯤 비가 왔던거...
    그래도 3시에 비가 멈춰서 다행이네요.
    계속 비왔으면 그냥 숙소로 가셨을텐데....
    오늘은 거리가 거리인지라
    집이 아닌 호텔에서 숙박하고 괜찮네요..

    오늘도 여행기 잘 봤습니다.

    —————————————————-
    < KMS 자전거 전국 일주 일정표>

    1일차: 서울 -하남 - 양평 - 여주 - 컴백홈
    (90km, 6시간, 맑음)
    2일차: 강천보(여주) - 비내섬 - 충주 탄금대 - 컴백홈
    (70km, 5시간, 맑음)
    3일차: 충주호 - 새재 자건거길 - 수주팔봉 - 수안보 온천(호텔숙박)
    (25km, 1시간30분, 비오다 오후갬)

    ——————————————————

  5. 왕팬 2018.10.08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에게 주어진것으로 묵묵히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6. 바람돌이 2018.10.08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도 좋지만 몸 건강도 유지해야 해요!!!

  7. 아리아리짱 2018.10.08 14: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언제나 피디님 응원하며 함께합니다.자전거와 항께 우리강산 사랑하기^^

  8. zephyr 2018.10.09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떠한 에너지 음료 보다 작가님 짤막한 기행글이 더 가슴을 뛰게 합니다 앞으로의 여정도 기대할게요

  9. 동우 2018.10.09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운동을 할때 운동은 장비빨이라며..
    부끄럽네요..
    집이아닌 호텔에서의 하루
    집보다 편하진 않지만 푹쉬시고 또 달려주세요!
    화이팅!!

  10. 유달라 2018.10.10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밥의 성지 롯데리아에서 저절로 웃음이 나왔어

    요~전철안인데 말이죠 ㅎ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11. 헤니짱 2018.10.10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 잘 챙기시면서~ 행복한 여행되세용^^

  12. 재키 2018.10.11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소한즐거움 자전거여행 저도 뒤를 따라가는듯
    흥겹네요
    문득 대학시절 자전거로 주말마다 다녔던 여행이 생각나네요
    근교로 푸른길을 달려 캠프파이어하고 비박하던 추억까지 ...쏠쏠
    레츠고 4일~~~

  13. 행복한 추회장 2018.10.12 0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오는 날 풍경이 운치있네요^^
    주어진 삶 안에서 마음껏 즐기고 계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14. 웅보이 2018.10.21 0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탁구채 25만원 수준..중고나라에서 8-10만원 선에 사서 저도 6개월째 레슨받고있어요. 탁구성공스토리도 전해주시면 좋을텐데^^ 참고하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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