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PD 스쿨/딴따라 글쓰기 교실'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8.04.13 익숙한 것과 낯선 것 (2)
  2. 2018.04.03 내 글로 타인을 감동시키는 비법 (임승수) (16)
  3. 2018.02.28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글쓰기 (30)
  4. 2018.02.27 피드백의 중요성 (16)
  5. 2018.02.26 쓰는 인생이 남는 인생이다 (39)
  6. 2017.11.09 짝퉁 나이키에 얽힌 추억 (7)
  7. 2017.11.08 민시기의 글밭 (3)
  8. 2017.11.06 괴로울 땐, 글을 쓰면 풀린다 (9)
  9. 2017.08.30 나에게도 희망이 있다 (17)
  10. 2017.06.28 글 올리는데 한 달이 걸리는 이유 (11)

<위장 취업자에서 늙은 노동자로 어언 30년>이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을 쓴 이범연님은 1981년에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노동 운동에 투신하기 위해 공부를 그만두고 공장으로 갑니다. 그 시절 이런 결정을 내린 사람들이 많았지요. 그들이 1980년대 말 노동 투쟁을 이끄는데 큰 공을 세웁니다. 그들의 노력으로 임금이 올라가고 노동자의 지위가 향상했어요. 그들은 90년대 말 정치 민주화 후, 공장을 떠나 다시 학계로 돌아오거나 정치계에 입문하는데요, 저자는 그대로 공장에 남아 노동자로 살아갑니다.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두 번 구속에 두 번 해고, 수차례 노동조합 간부를 맡으며, 30년 가까이 노동자로 살아갑니다. 지금은 한국 GM 부평공장 도장부에서 생산직 노동자로 열심히 컨베이어를 타고 있대요.   

저 역시 대기업 정규직으로서, 또 노동조합의 집행부로 살면서 늘 고민하는 대목이 있어요. MBC 파업때마다 '귀족 노조, 또 일 안 하고 파업한다'고 욕을 먹었어요. 대기업 노동자에 대한 적대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노동조합이 가야할 길은 어디일까, 그런 고민을 하며 책을 읽었는데요. 책을 읽다 이마를 치게 하는 대목을 만났어요. '글을 쓸 때 참고해야할 자세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낯설게 만들기

고향을 감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허약한 미숙아이다. 모든 곳을 고향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상당한 힘을 갖춘 사람이다. 그러나 전 세계를 낯설게 느끼는 사람이야말로 완벽한 인간이다. - 빅토르 위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책을 써 보겠다고. 사람들은 묻는다. 무슨 책? 회고록? 아니면 노동자 교육용? 나는 답했다. "나의 고민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라고. 나는 과연 노동운동에 대해서, 노동조합에 대해서, 동료 노동자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많은 시간을 접하고 경험했다고 과연 잘 안다고 할 수 있는가? 너무 익숙하다고 생각하면 질문이 없고, 질문이 없으면 고민이 없고, 고민이 없으면 현실을 이해할 수 없고, 결국 안다고 할 수 없을 것 아닌가? 그래서 글을 쓰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익숙한 대상들을 낯설게 만드는 것이다. 나 자신도, 나의 지난 활동도, 그리고 내가 갖고 있던 사고방식도 모두 낯설게 바라봐야 한다. 

(중략) 

낯설게 만들기는 단지 인식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실천적으로도 중요하다. 당연하고 익숙한 것이 바로 싸워야 할 대상이고 바꿔야 할 대상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의 책 47~49쪽)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권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익숙한 나의 삶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어요. 낯선 사람들에게 익숙한 지점을 찾아낼 수도 있고요. 영어 공부에 대한 고민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글을 썼데, 영어 교육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습니다. 영어 교육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영어 교육계 종사자도 아니고, 단지 20대에 혼자 독학으로 공부한 게 다인데, 과연 내가 영어 학습법에 대한 책을 쓸 수 있을까? 

내가 외부자였기 때문에 책을 쓸 수 있었어요. 영어 공부에 대해 사람들에게 익숙한 생각이 있어요. '영어는 어릴 때 배워야한다.' '원어민에게 배워야 한다.' '현지에 가서 배워야 한다.' 혼자서 영어를 공부한 제게는 그 생각들이 낯설었어요.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영어 조기 유학이 흔해지고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이 많아졌어요. 제가 공부하던 시절만해도 국내 독학파가 많았거든요. 영어책을 외워서 공부하는 사람도 많았고요. 지금은 낯선 그 풍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결국 글쓰기란 이런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낯익은 것에 대해서는 글로 쓰기 힘들어요. 나도 알고 남들도 다 아는 일에 대해 굳이 글로 쓸 필요까지 없잖아요? 약간 낯선 무언가를 책으로 만나거나, 여행을 통해 만났을 때, 글로 표현하기 더 쉬워요.

<위장취업자에서 늙은 노동자로 어언 30년> 지금 사람들에게 낯선 이야기입니다. 90년대 위장취업자로 산 사람이 현재의 우리들에게 전해주는 이야기. 목수정 작가의 글을 읽고 책을 주문했는데요, 그 리뷰를 여기 공유합니다. 책에 대한 소개는 이 글로 대신할게요.  

(아래 링크로~)

  http://www.redian.org/archive/119811


“‘귀족노조’ 조롱, 
새로운 노동운동 위한 주문”
『위장 취업자에서 늙은 노동자로 어언 30년』을 읽고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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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vaZzeany 2018.04.13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을 앞둔 금요일입니다.
    일주일이상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글을 쓰려니, 두려움이 앞섰어요.
    제 생각보다는, 정보만 기록하자는 심정으로 글을 쓰는데,
    자꾸 겁쟁이인 제 모습이 나와서~~ ^^;;;
    글을 올리고 조금은 착잡한 심정으로 이 곳에 왔는데,
    <낯설게 만들기> 라는 문구가 마음에 콕 들어옵니다.
    <당연하고 익숙한 것이 바로 싸워야 할 대상이고 바꿔야 할 대상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인가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고,익숙한 것만 하려고 하는 제 모습을 들킨 듯 합니다.
    뒤집어서 생각하고, 낯설게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하루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PD 님 드라마 준비하시면서 매일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_^

  2. 섭섭이짱 2018.04.13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노동 운동은 저에게는 낯선 분야여서 항상 궁금한게 많은데요. 목수정 작가님 리뷰까지 읽고보니 책 바로 읽어보고 싶네요.
    요즘 일부러 낯선걸 접하려고 이것저것 시도중인데.... 오늘 글이 마음에 딱 와 닿네요.
    오늘도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범연님 기사 - 대기업 노동자의 고백, 우리는 길을 잃었다>

    https://goo.gl/qGAtqF

2012년 임승수 선생님이 진행하는 대학 강연에 갔어요. <청춘에게 딴 짓을 권한다>라는 강연을 듣고, 40대 중반의 중년의 마음이 설레어버렸답니다. 강연을 듣고, '죽어라 일만 하지 말고, 때로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다른 일도 해보자' 싶었어요. 강연을 다녀온 후, 선생님이 보내주시는 메일을 통해 글쓰기를 공부했습니다. 임승수 선생님은 '글쓰기 클리닉'이라는 책도 내셨어요. 당시 공유하신 메일에서 글을 다시 옮깁니다. (오래전에 올린 글이지만 스승님의 새 책 홍보주간인지라~^^)


<내 글로 타인을 감동시키는 비법>

 

우선 약부터 팔아야겠다. 내 글쓰기 강의 들은 분들이 남긴 수강후기 일부를 아래에 옮긴다.

 

#1 글쓰기 특강을 들으면서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강사님이 들려주시는 다양한 예로 강의 내용 하나하나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고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강기간 중 번번이 떨어졌던 지원서에 디테일을 살린 자기소개서로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정말 유용한 강의였습니다.

 

#2 이 글쓰기 강의는 제가 지금껏 듣던 강의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다른 글쓰기 강의의 경우 글을 쓰는 스킬이나 테크닉들을 가르쳤다면 이 글쓰기 강의는 우리가 글을 쓰는 목적과 내용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는 수업입니다.

 

#3 솔직한 마음으로 난 이 수업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다. 나와 수업을 함께한 사람들만이 소유했으면 좋겠다. 조금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수업을 함께 들은 사람들도 그 때 수업내용을 까먹었으면 좋겠다. 강추하지만, 공유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수업은 그런 수업이다.

 

한 번도 자기소개서가 통과된 적 없는 취업준비생이 내 강의를 듣고 처음으로 자기소개서 합격통보를 받았다. 글쓰기에 전혀 관심 없던 고등학생이 내 강의를 듣고 교내 자기소개서 과제에서 제일 잘 썼다는 칭찬을 받았다. 나는 경희대에서 마르크스 경제학과 철학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수업시간에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에 대해서 서비스로 가르쳐줄 때가 있다. 20132학기 때 내 강의를 듣는 한 학생이 현대중공업에 합격했는데, 인사치레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자기소개서 쓰기 강의가 큰 도움이 됐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 이제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을 준비가 됐는가?

 

당연한 얘기겠지만, 자기소개서가 통과되려면 내 글로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쓴 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에 감동을 전해야 한다. 내가 쓴 기획서가 통과되려면 팀장의 마음이 동해야 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것, 그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다.

 

이제 내 글로 여러분을 한 번 슬프게 만들어보겠다. 내 몸 안에 흐르는 모든 슬픈 기운이여! 자판을 두드리는 나의 열 손가락 끝으로 모여라. 손가락 끝이 욱신거린다. 슬픔을 느낀 손가락 부위의 체세포들이 분자 단위로 요동치고 있다. 이제 그 모든 슬픔을 모아서 쓴다.

 

슬프다......”

 

! 여러분, 내가 쓴 슬프다......’라는 글을 보고 슬퍼지는가? 아마 짜증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뭔가 기대했는데, 역시 약팔이는 믿을게 못 된다고 침 뱉는 소리가 들린다. 후후후. 그 침을 자기 자신에게 뱉기 바란다. 왜냐고? 내가 연출한 장면이 사실은 바로 당신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슬플 때 뭐라고 쓰는가. 혹시 슬프다라고 쓰지 않나? 그래놓고는 왜 나한테 침을 뱉나? 이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슬프다라는 단어는 절대로 슬프지 않다는 사실,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 그리고 슬플 때 그저 슬프다라고만 써버린다.

 

내 글로 사람을 슬프게 만들려면, 무엇을 알아야 할까? 사람이라는 존재가 언제 어떻게 슬퍼지는지 알아야 한다. KBS1에서 방영하는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TV를 거의 안 보고 살다보니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얘기를 듣기만 했는데,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분들의 사연을 전하고 ARS를 통해 시청자에게 모금을 하는 자선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출연했다고 치자. 얼굴이 TV 화면에 가득 차고 나레이션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 분은... 정말 대단히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입니다. 정말 가난합니다. 불쌍하지요. 너무나 슬프군요. ... 시청자 여러분! ARS 번호 눌러주시면 이분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내 얼굴이 ARS를 부르는 얼굴이라 하더라도 아마 대부분 ARS 번호를 누르지는 않을 것이다. 가난하다, 불쌍하다, 안타깝다, 슬프다, 등의 말은 추상적인 단어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가난하단 말인가? 뭐가 안타깝단 말인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ARS 버튼을 누를까? TV 화면이 온통 검다. 그런데 정적을 깨고 자명종 소리가 울린다. 순식간에 화면이 밝아지며 천정에 매달린 백열전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절대 프렌치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아니다. 백열전구다. 천정에 매달린 백열전구를 비추던 화면이 점점 아래로 내려오자 내의 차림의 40대 남성 한 명이 아직도 잠이 덜 깬 듯 눈을 비비고 있다. 내의 오른쪽 옆구리 쪽에는 나 좀 보란 듯 구멍이 나 있다. 화면은 좀 더 아래쪽을 비춘다. 이 남자가 자던 자리 옆이다. 아직도 꿈나라를 헤매며 뭘 먹는 꿈을 꾸는지 헤벌레 하고 있는 꼬마 세 명이 크레용 세트처럼 나란히 자고 있다. 남자는 다시 잠을 청하는 몸을 이끌고 방문을 나선다. 문을 열자 느닷없이 간이 부엌이 나오는데 앞에는 연탄보일러가 나 아직 죽지 않았다고 웅변하고 있다. 다세대 주택의 지하 단칸방. 밥상을 차리는데 그제 한 밥이 쉬어터지기 바로 직전이고, 반찬은 5? 2? 그렇다. 2개다. 김치와 멸치. 헤벌레 웃던 아이들은 잠이 깨자마자 표정이 어두워진다. 마치 현실보다 꿈을 더 선호하는 듯한 얼굴. 40대 남성이 차려준 밥상 주위로 약속이나 한 듯 제자리 찾아 앉은 아이들은 레미콘 차량이 공사장에 콘크리트를 들이붓듯 밥과 반찬을 우겨 넣는다. 40대 남성이 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챙겨서 학교에 보낼 동안, 이상한 건지 어쩌면 당연한 건지 성인 여성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는 집 나간 지 3년 됐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이 남성은,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추리닝 바람으로 어기적어기적 집을 나선 이 사람은 마치 약속된 코스가 있는 듯 정확하게 취업정보지가 있는 곳만을 찍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손에는 두툼한 정보지 뭉치가 들려 있다. 전화기를 붙잡고 돌리기 시작하는데...

 

방송을 보며 한숨을 쉬는 시청자들이 늘어난다. 벌써 ARS 번호 누르고 있는 분들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나운서가 또박또박 숙련된 발음으로 정확하게 가난하다, 불쌍하다, 안타깝다, 슬프다라는 용어를 전달했음에도 꿈쩍도 안하던 사람들이 그런 용어를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ARS 번호를 눌러대고 있다. 감동은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라 디테일에서 오기 때문이다.

 

내가 글쓰기를 가르칠 때 항상 내는 과제가 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쓰라는 것이다. 평가기준을 제시하는데, 맞춤법이나 문장력 따위는 절대 아니다. 내가 과제글을 읽은 후 진짜 이 분은 이런 장점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유일한 기준이다. 그런데 과제글을 읽다보면 이렇게 쓰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저의 장점은 협업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학창 시절 방송부의 부장으로 활동하였을 때 방송부의 인원이 부족해 행사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행사를 앞두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제가 영상디자인부와의 협업을 제시하였습니다. 기존 구성원과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효율성을 내세워 설득한 후 체계적인 역할 분담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팀워크가 잘 맞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원만한 협업을 위해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려 합니다.

이런 저의 장점을 가지고 동료·선배·사회와 협력하여 조직의 목표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실제 글쓰기를 하면서 과제로 제출받은 글이다. 이 글의 문제는 무엇일까? 영상디자인부와의 협업을 제시했다는데, 무슨 협업인지 떠오르는가? 전혀 모르겠다. 기존 구성원과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는데, 도대체 상대편이 내 뺨을 때려서 틀어진 건지, 아니면 약속시간에 늦어서 그런지, 도무지 알 방법이 없다. 효율성을 내세워 설득한 후 체계적인 역할 분담을 했단다. ‘효율성’ ‘체계적인 역할 분담같은 추상적 단어로는 도무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낼 재간이 없다. 그 어떤 면접관이 이 자기소개서를 읽고 참 이 친구는 협업을 잘 하겠구먼이라고 생각할까? 면접관 대부분은 50대 넘는 임원들이 아닌가. 만약 협업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면 나이를 헛먹은 것이다. 이 글을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no information’ 그야말로 아무런 정보가 없는 글이다. 디테일이 없으니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다른 자기소개 글을 보자. 좀 길지만 차분히 읽어보기를 권한다. 역시 글쓰기를 가르칠 때 과제로 제출받은 글이다. 오타를 고치지 않고 원문 그대로 살렸으니 이해 바란다.

 

어머니는 다른 또래들에 비해 말 배우는 것이 느리고 어눌하게 말하는 저를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잘 못 말하는 부분을 지적해 주시고 바른 발음이 나올 때까지 계속 시키며 노력했었지만 차도가 없자 4살 때부터 대구계명문화대 대명캠퍼스 네거리에 있었던 언어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세평 정도의 좁은 공간에 책상이 가운데 놓여 있었고 내과에서 볼 법한 차가운 쇠 막대기, 수술용 장갑, 수십 장의 단어카드, 거울, 녹음기가 놓여있었습니다. 구석 책장에는 한 층이 전공책으로 가득 채웠고 나머지 공간은 소리가 나는 장난감들로 채워져 있었고 그 방에는 삼십대 후반의 남성분이 의자에 앉아 계셨습니다. 그 남성분은 수술용 장갑을 낀 손으로 제 혀의 위치를 바로 잡아주시고 똥누는 소리 내지 말라며 자연스러운 발음이 나올 때까지 계속 시켰습니다. 맘같아서는 정확한 발음을 해서 빨리 답답하고 무서운 언어치료실에서 나와서 건너편 편의점에서 파는 딸기맛 쉐이크를 먹고 싶었습니다. 빨리 나가고 싶어서 열심히 했지만 선생님의 표정은 늘 찌푸렸고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입과 혀가 내 맘 같지 않아서 너무나 속상했습니다. 과정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당시 더이상 어눌한 말투때문에 또래들에게 놀림을 받기 싫었기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 수치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제가 종이를 붙이려고 친구에게 풀을 빌려 달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친구가 못 알아 들은 듯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자 그 친구는 피식 웃은 채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날 "풀 좀 빌려줄래?"를 열 번도 넘게 말했습니다. 상당히 수치스러웠고 화가 났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목이 쉬어 버리고 안면 경련을 참아가며 10년을 보내는 동안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오기가 몸에 베였습니다. 앞으로 프로젝트를 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우리는 심지어 이 글을 읽고 언어치료실을 찾아갈 수 있다. 대구계명문화대 대명캠퍼스 네거리에 있다하지 않나. 세 평 정도의 공간이었단다. 똥 누는 소리 내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으며, 빨리 끝내고 딸기 맛 쉐이크를 먹고 싶었다는데 말이다. 언어장애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당한 얘기를, ‘풀 좀 빌래줄래를 열 번도 넘게 말했다고 디테일하게회상한다. 솔직히 맞춤법도 많이 틀리고 비문도 속출하는 글이다. 그럼에도 이 글을 읽으면 이 분은 언어장애를 이겨낼 정도의 의지력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맞춤법, 문장력 떨어지는데도 말이다. 이 글은 50대 너구리 면접관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 ‘풀 좀 빌려줄래를 열 번도 더 말했다고 얘기했기 때문이다. 감동은 어디서 나온다고? 잊지 말고 기억하시라. ‘디테일에서 나온다.

 

취업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많은 사람들이 어디선가 모범 자기소개서를 구해 거의 그대로 도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폐해가 얼마나 심한지, 내 페이스북 친구인 한 언론사 편집장이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면서 절반 가까이가 장점을 경청이라고 했다고 타임라인에 한숨을 내쉰다.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는 내용에 과연 디테일이 존재할 수 있을까?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는 내용이라면 얼마나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하게 서술되어 있을까? 혹시 자기소개서 써야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발 부탁하는데, 자기소개서는 직접 쓰시라. 최대한 디테일을 살려서 말이다. 그래야 면접관의 마음이 움직일 것 아닌가.

 

“30초 안에 소설을 잘 쓰는 법을 가르쳐 드리죠. ‘에 대해 쓰고 싶다면 이번 봄에 무엇을 느꼈는지 말하지 말고 무슨 일을 했는지 말하세요. ‘사랑에 대해 쓰지 말고 사랑할 때 연인과 함께 걸었던 길, 먹었던 음식, 봤던 영화에 대해 쓰세요. 감정은 절대로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세요. 전달되는 건 오직 우리가 형식적이라고 부를 만한 것뿐이에요. 이러한 사실을 이해한다면 앞으로는 봄에 시간을 내 특정한 꽃을 보러 다니고 애인과 함께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그 맛이 어땠는지, 그날의 날씨는 어땠는지를 기억하려 애쓰세요. 강의 끝.”

- 김연수, 우리가 보낸 순간(마음산책, 2010)

 

소설가 김연수의 이 글이 진리다. ‘슬프다라는 단어는 절대 슬프지 않다. 슬픔을 표현하려면 슬펐던 경험을 디테일을 살려 자세히 써야 한다. 제주 여행 다녀온 다음에 제주도 풍경이 너무 멋있었어라고 말하면 어떡하나? ‘멋있었어는 추상적인 단어 아닌가. ‘멋있었다는 느낌이 아니라, 제주도에서 내가 본 것, 냄새 맡은 것, 맛 본 것, 손끝으로 느낀 감각을 써줘야 할 것 아니겠나. 사람이란 존재는 오감을 통해 세상의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통해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그렇다면 내 글로 무엇을 해야 할까? 내 글로 내가 본 것을 생생하게 보여줘야 한다. 내가 냄새 맡은 것을 냄새 맡게 해줘야 한다. 내가 느낀 촉감을 최대한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 그래서 글쓰기는 테크닉이 아니다. 글쓰기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사람이라는 존재를 더 잘 이해할수록 글을 더 잘 쓰게 된다.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에는 소년은 소녀가 죽어서 슬펐다는 얘기 절대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독자는 눈물 콧물 다 쏟는다. 그저 소년과 소녀 사이에 있었던 일을 디테일하게 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20대 시절 무척이나 인상적으로 봤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걸작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샐리: 미안하지만 해리, 송년의 밤이고 외롭다는 거 잘 알아. 하지만 갑자기 나타나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건 아냐. 이런 식으론 안 돼.

해리: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샐리: 몰라. 하지만 이런 식으론 안 돼.

해리: 그럼 이런 건 어때? 더운 날씨에도 감기에 걸리고,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는 데 한 시간도 더 걸리는 널 사랑해. 날 바보 취급하며 쳐다볼 때 콧등에 작은 주름이 생기는 네 모습과 너와 헤어져서 돌아올 때 내 옷에 배인 네 향수 냄새를 사랑해. 내가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너이기에 널 사랑해. 지금이 송년이고 내가 외로워서 이런 말 하는 게 아냐. 네 인생을 누군가와 함께 보내고 싶다면, 가능한 빨리 시작하란 말을 해주고 싶어.

샐리: 이것 봐, 넌 항상 이런 식이야 해리! 도저히 널 미워할 수 없게끔 말하잖아. 그래서 난 네가 미워, 해리. 네가 밉다고.

 

대학시절 궁상맞게 혼자 비디오방에서 보던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해리가 샐리에게 건네는 대사는 그것이 도저히 샐리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디테일'이 살아 있다. 덕분에 샐리의 마음은 완전히 연두부가 되고 만다. 사랑도 쟁취하는 대단한 '디테일'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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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글쓰기를 가르쳐주신 스승님, 임승수 선생님께서 새 책을 내십니다.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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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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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4.01.26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2. 2014.01.27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좋은 글들을 들려주는 블로그에 감사합니다^^

  3. 2014.01.27 2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時代遺感 2014.01.30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에서 서평쓰기 대회를 지도하는 동안 늘 하던 얘기였네요. 줄거리를 요약하고 맨 마지막에 참 좋은 책이었다를 오려붙이는 글을 쓰지 말아라. 책과 서평 사이에는 '너'가 있고 니가 쓴 서평과 니 글을 읽을 독자 사이에도 '너'가 있다. 책이 어떻다라고 표현하지 말고 너가 어떻다라는 글을 쓸 것. 책은 소재고 네가, 네 삶이 주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네 글이 이 세상에서 존재할 이유가 생길 거다.

    지독하게도 여러번 반복했더니 아이들 글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고마움을 넘어 황송할 지경이었죠.

    • 김민식pd 2014.02.06 0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입니다. 언젠가 이걸로 글 하나 또 써야겠어요! 자신의 생각, 자신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그걸 드러내는 글이 얼마나 좋은 글인지를.

    • 時代遺感 2014.02.06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광입니다! ㅎㅎ 어찌됐던 덕분에 봄방학 전 공부 안되는 시기에 수업 두시간 잘 때웠습니다. 수업 제목은 마음을 훔치는 자기소개서 쓰기.

  5. 가온너울 2014.02.09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정을 움직이는 표현방법, 즉 감동적인 말하는 방법에 대해서 최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슴푸래 머릿 속에 맴도는 내용들이 이 글을 통해 구체적으로 형상화 되었습니다. 앞으로 발전해나아갈 단서를 찾은 것 같군요. 그리고 꼭 글쓰기클리닉 이란 책도 한번 읽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ㅡ^

  6. 잉걸 2014.09.28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모셔가도 될까요?

  7. 쥐방울 2018.04.03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ㅠㅠ

  8. 게리롭 2018.04.03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디테일을 살려 글을 쓰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글쓰기의 핵심을 콕 집어주셔서 이해가 확 됩니다 ~~~

  9. 카이리 2018.04.03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모든 일의 비밀은 디테일이군요!!
    오늘 또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10. 섭섭이짱 2018.04.03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우~~ 이건 정말 저한테 필요한 글이네요.
    왜 그 동안 글을 써도 별로였는지 예문을 같이 보니 이해가 팍팍 오네요.

    ❌추상적인 표현...

    ⭕️오감으로 느낀걸 구체적으로 자세히(디테일하게) 표현

    글쓰기 할때 이렇게 쓰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좋은 글 소개해주신 스승님 감솨합니다. ^_______^

  11. 옥이님 2018.04.03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완전 감동이예요^^
    사실 전 아직 글쓰기라는게 두려운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런데 디테일하게 내가 느낀거 먹어본거 사랑을 느낀거.....
    이런걸 쓰는거라고 하니.....
    정말 감동입니다

  12. 혜링링 2018.04.03 1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진짜 어떤 글이 잘못된 글이고 어떤 글이 잘쓴 글인지를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쏙쏙되네요! PD님의 글쓰기 스승님이시라니 얼마나 대단하실지 상상이 안가네요! 임승수선생님의 책들 하나씩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저도 타인을 감동시키는 글을 쓰고싶어요!ㅎㅎ

  13. ssese 2018.04.11 0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들어 점점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게 어렵게 느껴져서 어떻게하면 잘표현할수있나 고민하던중 '매일아침 써봤니?'라는 책을읽게되었어요. 매일매일 글을쓰시려면 항상 좋은글만 쓰시기는 힘들지않으실까 생각이들었는데 오랫동안 자주 글을쓰셨는데도 글이 하나하나 다 좋은것같아요!! 저는 친구들이 다 하는 sns에도 글을 올리지않지만 이제 공개적인곳에서 이렇게 댓글쓰는연습부터 해보려구요! 좋은글과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제작진의 피드백을 통해 수정한 최종 원고를 공유합니다~^^)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글쓰기


안녕하세요, MBC 김민식 PD입니다. 저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7년째 매일 아침, 한 편씩 글을 써서 올립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인생이 힘들 때마다 글을 썼습니다. 저는 학교에서는 왕따였고, 집에서는 아버지에게 늘 맞으며 살았어요. 괴로울 때마다 글을 썼어요. ‘오늘은 누가 나를 또 못생겼다고 놀렸다. 오늘도 아버지에게 맞았다.’ 다 적어둬요. 

힘들 때마다 글을 쓰다 보니, 나를 힘들게 하는 글도 많더라고요. ‘너 왜 아이들에게 늘 당하고 사니. 넌 왜 그렇게 공부를 못해서 아버지에게 맞고 사니.’ 남이 나를 괴롭히는 것도 힘든데, 나까지 나를 괴롭히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내가 쓴 글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비록 나는 지금 왕따지만, 언젠가는 멋진 어른이 되겠어.’ 일단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고 느꼈어요.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중간에 모의고사를 봤는데, 반에서 22등 했어요. 그 성적으로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는 못 갈 것 같았어요. 나를 놀리는 친구들과 나를 때리는 아버지로부터 달아날 방법은 무조건 서울로 대학을 가는 것이었어요. 이제는 일기에 놀리는 아이들 이름 대신 학습 진도를 기록합니다. 나를 괴롭힌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내가 기울이는 노력이 더 중요하더라고요. 6개월간 미친 듯이 공부하고, 학력고사로 반에서 2등을 했어요. 내신은 15등급에 7등급인데, 학력고사는 반에서 2등이었어요.

서울로 대학을 가면, 인생 행복할 거라 생각했는데, 뜻대로 안 됩니다. 소개팅 미팅 과팅, 스무 번 연속으로 차입니다. ‘난 왜 이렇게 연애가 안 될까?’ 괴로울 땐 또 글을 씁니다. ‘오늘도 소개팅에서 차였다. 왜 사람을 외모로만 평가하는 걸까? 그래, 그런 상대라면 차라리 안 엮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나를 바람맞힌 여자들에 대한 뒷담화를 일기에 쓰고, 그걸로 마음의 응어리를 풉니다. 일단 기분이 좀 풀려요. 그런 다음, 내가 쓴 글을 또 들여다봅니다. ‘아, 찌질하다, 찌질해. 이러니 연애가 되나? 외모는 꽝이어도 적어도 마음씀씀이는 더 커야 하는 거 아닌가? 내면의 매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제는 괴로울 때, 책을 읽습니다. 연애는 혼자 못해도, 독서는 혼자 할 수 있거든요. 책에서 좋은 글귀를 만나면 받아서 써요. 독서량이 많아지니 사람을 만나도 말이 술술 잘 나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단단해진 생각이 말의 바탕이 되거든요. 말을 잘 하고, 글을 잘 쓰게 되면, 저처럼 생긴 사람도 연애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 괴로울 때, 인상을 쓰지 마시고, 글을 쓰세요. 인상을 쓰면 주름이 남고, 글을 쓰면 글이 남습니다.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글쓰기의 3단계가 있어요. 

첫째, ‘오늘의 괴로움’에 대해 씁니다. 내가 겪는 지금의 괴로움에 대해 상세히 씁니다. 미운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해 글을 쓰고, 안 풀리는 일이 있으면 그 일에 대해 씁니다. 글쓰기에는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진솔한 나의 감정을 글로 써나가면 괴로움이 줄어듭니다.

둘째, ‘내일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해 씁니다. 내가 쓴 글을 찬찬히 들여 봅니다. 인생이 힘들 때, 우리는 조언을 구합니다. 피드백을 듣고,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요. 이때 가장 좋은 조언자는 나 자신입니다. 타인이 해주는 충고나 지적은 상처가 될 수 있거든요. 내가 쓴 글을 읽고, 내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을 다시 글로 씁니다. 글을 쓴 나와, 읽는 나는 다른 사람입니다. 이제 내가 나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성장을 이끄는 피드백이 됩니다. 더 멋진 내가 되기 위해 그리는 꿈을 글로 씁니다. 더 멋진 내가 되기 위해, 책을 읽겠어, 영어를 공부하겠어, 운동을 하겠어. 이렇게 글을 쓰면, 현실의 괴로운 내가 글을 통해 미래의 멋진 나로 바뀌게 됩니다.

셋째, ‘내일을 위해 오늘 내가 기울인 노력’을 글로 남깁니다. 올해 목표가 독서라면 매일 독서일기를 씁니다. 목표가 영어 공부라면, 그날의 학습 진도를 기록합니다. 목표가 몸매 가꾸기라면 그날의 운동량을 글로 씁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매일매일 쌓이면,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도 고취됩니다. 매일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해서, 멋있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정한 목표를 매일 반복하고 그걸 기록으로 남기고 내 눈으로 확인하니까 스스로 멋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생기는 겁니다. 저처럼 생긴 꼴뚜기도 본인이 멋있다고 믿으면 멋있는 겁니다.


 

1996년에 MBC에 피디로 입사했습니다.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터라 방송연출이나 영상문법에 대해 아는 게 없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일기를 썼어요. ‘불안하다. 과연 재미난 프로를 만들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내가 만든 걸 볼까?’ 이제 그 글을 읽으며 나에게 피드백을 줍니다. ‘이렇게 불안해하지 말고, 매일 영화를 3편씩 보자. 1년에 500편의 영화를 본다면, 영상감각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회사 자료실에 가서 영화를 빌려 봅니다. 무슨 고시 공부하듯 하루 종일 영화만 봤어요. 매일매일 기록을 합니다. 이제 불안하지 않아요. 불안해할 시간에 재미난 영화를 찾아서 보니까요. 몇 달이 지나고 불안이 사라졌어요. 기록해놓은 걸 보면 자신감이 생겨요. 이렇게 열심히 영화를 봤으니 뭐라도 되겠지.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 파업에 참여했다가 드라마국에서 쫓겨났습니다. 어느 날 국장이 전화해서 그래요. “민식아, 사내 게시판 봤니?” “아니요?” “응, 니 인사 발령이 떴더라.” 상의도 없이, 예고도 없이, 그렇게 20년을 피디로 일한 사람을 비제작부서로 쫓아냈어요. 괴롭지요. 또 글을 씁니다. 나를 쫓아낸 보도본부장 욕을 막 써요. 이러다 피디로서 나의 인생은 끝나는 게 아닐까? 불안하고 괴로워 미칠 것 같아요. 내가 쓴 글을 보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하루하루 괴로움에 내가 몸부림치는 게 저들이 바라는 일이다. 책이든, 영화든, 여행이든, 하루하루 즐겁게 살자.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하루하루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야합니다.

블로그에 독서 리뷰를 쓸 때, 어떻게 하면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를 고민합니다. ‘바빠서 책 한 권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 이 책에서 딱 한 줄을 뽑아 들려준다면 어떤 글을 고를까?’하고 고민합니다. 놀면서 등산을 열심히 다녔습니다. 즐겁습니다. 즐겁게 산을 타면서도 기왕이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멋진 코스가 있으면 사진을 찍고, 길 찾기 정보를 블로그에 남기고, 인근 맛집도 소개합니다. 그렇게 쓴 블로그가 이제는 둘레길 무료 가이드북이 됩니다. 수십 년 동안 취미 삼아 외국어 공부를 했는데요. 돈 안 들이고 영어를 잘 하는 방법을 블로그에 올렸어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2015년에 드라마국에서 쫓겨나 유배지로 발령이 났습니다. ‘퇴사를 할 것인가, 버틸 것인가.’ 고민을 하던 시절, 시트콤에서 우연히 이런 내용을 봤어요. 일을 때려치우고 나온 주인공에게 선배가 이런 말을 합니다. “버텨야한다. 잘리는 거야 할 수 없지만, 제 발로 나오지는 말아야 한다.” “버티면 언젠가 상황이 좋아질까요?” “아니? 상황은 좋아지지 않는다. 단지 너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다.” 딱! 하고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마치 극중 화자가 제게 들려주는 충고 같았어요. 이걸 블로그에 글로 썼어요. 그 글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의 프롤로그가 되었고요. 많은 분들이 그 글을 읽고 위안을 얻었다고 해요. 원래 저 스스로를 위로하려고 쓴 글이었는데, 다른 분들께도 위안이 되었다니 감사한 일이지요. 저 글 덕분에 회사에서 버틸 수 있었고요, 다시 싸울 수 있는 힘을 얻었어요. 괴로운 일도, 글로 남기면 즐거움이 됩니다.

독서는 나를 위한 행위이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타인을 위한 행위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나를 위한 행위이지만, 맛집 리뷰를 올리는 것은 가게 주인과 손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나의 삶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순간, 우리는 성장할 수 있어요. 

저는 이과생이고 공대를 나와 작문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이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못 쓰는 글도 자꾸 써야합니다. 영어 잘 하는 방법과 똑 같아요. 어설프게 자꾸 초급 회화를 연습해야 언젠가 고급 문장이 나옵니다. 완벽한 고급 회화 표현이 떠오를 때까지 입 다물고 있는 사람은 절대 영어가 늘지 않아요. 못 쓰는 글이라도 자꾸자꾸 써봐야 글이 늡니다. 신통치 않은 글이라도 자꾸자꾸 블로그에 공개를 해야 글이 좋아집니다.

블로그가 좋은 게요. 초반에 글 솜씨가 부족할 때는 어차피 조회수도 낮고 방문객도 적어요. 글이 좋아질수록 읽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처음부터 죽이는 글을 쓰고, 그 글이 포털 메인에 걸려 대박이 나지는 않아요.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무엇이든 잘 하려면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글을 잘 쓰려면 여러 번에 걸쳐 고쳐 쓰면 됩니다. 글은 두고두고 고치면서 조금씩 좋아집니다. 고쳐 쓸 때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방금 전에 쓴 글을 다시 보면서 고치기는 쉽지 않아요. 최선을 다해 쓴 글이라 금방 다시 보면 허물이 눈에 띄지 않거든요. 글을 쓴 나를 과거로 떠나보내야 합니다. 물리적 시간적 거리를 확보한 후, 다시 보면 이제 글을 쓴 나는 사라지고, 읽는 내가 남습니다.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보면 예전에 쓴 글에 아쉬운 점이 드러납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한 달씩 글을 두고 끊임없이 고칩니다. 여러 편의 글을 비공개 상태로 두고 조금씩 다듬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글 한 편을 공개로 돌립니다. 마음에 안 들어도, 하루 한 편은 무조건 발행합니다. 비공개 상태로 글을 고칠 때는 긴장이 없는데요, 공개로 돌리고 보면 꼭 수정할 대목이 보이거든요.

글을 쓰라고 하면,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글을 쓰나요?’ 합니다. 대단한 사람이라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쓰니까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 남에게 보이는 글을 매일 쓰려면, 책도 읽어야 하고, 생각도 많이 해야 하고, 사진도 열심히 찍어야 하고, 내가 보내는 순간순간의 의미를 담아내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장합니다. 너무 비범한 사람의 글은 재미가 없어요. 이질감이 느껴지거든요. 내가 잘 나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내가 내 삶을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나를 휴먼 다큐의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나를 묘사하는 글을 하루에 한 편씩 쓰는 겁니다.

공대생에, 영업사원, 통역사에, 예능 피디, 드라마 피디, 작가까지 다양한 직업을 거쳐 왔는데요. 그중 되기 가장 쉬웠던 직업이 작가에요. 강원국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작가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글을 쓴 사람이다. 아침에 내가 마음먹고 앉아 글을 쓰면, 나는 이미 작가입니다. 저처럼 생긴 사람도 아침에 거울을 보며, ‘넌 멋진 놈이야’라고 중얼거리면 멋진 사람이 되는 것처럼.

2011년에 쓴 블로그에 이렇게 적었어요. ‘드라마 피디로서 내게는 꿈이 하나 있다. 고교 시절 나를 왕따 시킨 두 녀석 이름이 준철이랑, 재국이다. 언젠가 드라마에 악역 이름으로 쓸 거다. 그 녀석들 이름을 전국민의 유행어로 만드는 게 꿈이다. 사람들이 욕할 때마다 이런 준철이 같은 놈, 이런 재국이보다 못한 녀석. 이렇게 욕을 하도록.’ 그 글을 쓴 후, 7년째 드라마 연출을 하지 못해, 기회가 없었는데요. 제 블로그를 본 친한 드라마 작가가 그 이름을 가지고 악역의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나오는 연쇄 살인마, 민준국. 그 친구들 이름과 제 이름을 조합해서 만든 배역이에요.

괴로운 일이 있으면 글을 쓰세요. 언젠가 반드시 즐거움이 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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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블로거 2018.02.28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명깊게 듣고, 읽고 간직하고 갑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3. 하루하루 2018.02.28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

  4. 게리롭 2018.02.28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힘들고 속상하거나 화가나는 일이 있으면 갈팡질팡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글을 써서 막 풀고 싶지만 개인 SNS에 올리면 지인들에게 챙피하니
    카페 익명게시판에 글을 써서 올리곤 했습니다. 그럼 기분이 조금 풀리거든요

    하지만 쏟아내기만 했지 그 후 즐거움으로 바꾸는 방법을 몰랐네요
    피디님이 알려주신 방법을 시도해보겠습니다.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면
    제인생이 좀더 즐거워 질테니까요

    항상 큰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5. 저녁노을함께 2018.02.28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저번 세바시 영상보다 메세지가 강렬해서 몇십만 조회수 나올 것 같아요. 힘들고 괴로운 경험들은 누구나 하고 있으니까요. pd님께 들어왔고 책으로도 읽었던 익히 알던 내용인데 피드백으로 더 강렬해져서 저도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시간도 없으신대 강연요청 거절하시느라 바쁘실 pd님을 응원합니다.^^

  6. HPD 2018.02.28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우연히 피디님 책을 읽고 저도 최근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아직 익숙지 않아서 오래걸리고, 쉽진 않지만 꾸준히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올려주신 이 글도, 또 한 번 동기부여가 되네요. 좋은 글 공유하고 싶어 퍼갑니다^^

  7. libros 2018.02.28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시대 삶을 살아왔지만, 김민식님으로부터 많은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세 번을 꼽으라면 작년도 포함될만한 한 해 였습니다.
    대입에 실패하고 재수를 했던 1988년, 아버님이 돌아가신 2014년, 그리고 작년.
    이제 새해 새봄 새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몇 년전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고 지인의 글쓰기 모임 초대도 받았지만 줄곧 엄두를 내지 못하다, 최근 읽은 <매일 아침 써봤니?>에서 머리를 '탁' 하고 얻어맞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과 무거움을 내려 놓고 일단 무엇이든 써보는 것(실행)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작가님(TV을 보지 않는 제겐 PD보단 작가로 먼저 인연이 되어서...)처럼 글쓰기블로그도 만들고 예전에 쓴글도 좀 다듬어 올리고, 새로 글도 써서 올려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비공개로 두고 싶은 글들이 많지만, 제 내면의 생각, 삶의 고통, 관심사, 사는 이야기, 공정무역, 기타 무엇이든 그때 그때 쓰고 싶은 단상들을 글로 옮겨보려 합니다.
    올해 개인적으로 '3가지 하고 싶은 일'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그 중 첫번째가 글쓰기, 두번째는 번역(공부), 세번째는 회사의 협동조합 전환과정을 정리(기록으로 남기기) 하는 것 입니다. 적어보니 모두 글쓰기와 연관이 있군요.
    앞으로도 작가님으로부터 긍정적인 자극을 받기를 희망하며...

  8. 골스 2018.02.28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훨씬 더 멋진 글이되었네여 !

  9. morethan 2018.02.28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습니다! 감동받고 갑니다!!! 저도 매일 글쓰기 시작해보겠습니다 ^^

  10. 혜링링 2018.02.28 1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강연원고 초고에 제작진의 피드백을 거쳐,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글쓰기에 대한 핵심이 구체적으로 담긴 최종고가 탄생했네요! 글을 고쳐 쓸 때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이 정말 공감됩니다! 세바시 글쓰기강연 초고, 피드백, 최종고를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11. 2018.02.28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김혜경 2018.03.01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최근 너무 힘든 일들을 겪었는데 선생님 글이 큰 힘이 됩니다.이제 저도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13. 끼아라 2018.03.01 2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강의 듣고 가족들과 같이 또 듣고, 블로그 바로 접속! 그냥 감사합니다^^

  14. 김태일 2018.03.02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지금 막 [매일 지금 막 매일 아침 써 봤니] 책을 다 읽었습니다. ^^
    대학교 선배님이시더라구요.-.-;;;
    과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들어가서 방황하다가 다른 길 걷고 있는것 까지 비슷해서 ㅎㅎ
    많이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덕분에 지치고 나태해진 저의 생활을 다 잡아봅니다.
    다음 번엔 저도 저의 블로그를 피디님께? 선배님께?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건승하세요!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

  15. ppaksson 2018.03.03 0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이스북에서 '물러나라'라고 외치는 영상을 보고, 영화 공범자들에서 눈물 글썽이던 모습에 이끌려 오늘 창비 지혜의 시대 강연까지 따라왔습니다.
    연구자로서'목소리를 내는 행동',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행하기'에 매우 관심이 많아서 강연과 Q&A시간 모두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경험 솔직하게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도 앞으로 더 많이 읽고, 쓰고, 실천하는 습관을 들여보겠습니다~

  16. 버드나무꽃 2018.03.03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우연히 세바시 강연을 봤습니다. 다른 글쓰기 강의보다 제 마음에 더 콕 남겨주시네요. 저도 매일 아침 글쓰겠습니다. 쓰고, 쓰고, 또 쓰며 저의 삶을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7. 2018.03.09 0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18.03.12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힘이 되는 말씀, 고맙습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출판으로 돈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책을 한 권 쓸 수 있다는 것,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복받은 삶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꿈꾸는 직업 아닌가요. 교사와 작가. 멋진 삶을 이어가시는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다음 책이 나오면 꼭 소개해주세요. 찾아읽을게요! 건필하시길!

  18. 공무아줌마 2018.03.15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준철이와 재국이를 통한 민준국의 대반전이 인상깊었어요! 통쾌하네요^^

  19. 지나가다 2018.03.20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서점에 들러 우연히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계신 님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책을 읽으며 아픈 흑역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생활을 준비할까 합니다
    혼자만의 착각이지만 인연이라고 생각하며 자주들르겠습니다^^

  20. 2018.03.21 1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1. 겨울나기 2018.03.21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과 인연은 나의 영어공부 이력서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그리고 지난 해 영어책 한 권을 다 외우지도 못했는데, 피디 님 신간을 읽고 지금 쓰고 있는 일기를 블로그에 옮겨 보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출산을 하고 쉬는 동안 끄적인 것이 일 년의 기록이자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거든요. 그저 스스로를 위로하는 치유하는 과정이었는데 말입니다. 오늘의 다짐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유쾌하고, 힘이 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하면서 느낀 점이 있어요. 세바시 강연도 협업의 결과구나! 저는 강연자가 연설을 혼자 준비하는 줄 알았거든요? 아니었어요. 윤성아 작가님과 구범준 피디님이 원고를 보시고 만나자고 연락을 주셨어요. 커피숍에서 만나 1시간 정도 원고를 가지고 회의를 했어요. 피드백을 듣고, 다시 원고를 다듬었지요. 덕분에 수정고는 초고에 비해 훨씬 더 좋아졌어요. 어제 공유한 '초고'에 대해 제작진이 보내온 메일을 공유합니다. 공유를 허락해주신 제작진에게 감사 드립니다!)


2018/02/04 - [공짜 PD 스쿨/딴따라 글쓰기 교실] - 쓰는 인생이 남는 인생이다


(위 글에 대한 윤성아 작가의 피드백입니다.)


피디님! 


윤작가입니다 ^^


가볍게 읽어보시고 이 메일을 통하여 한번만 더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강연을 보고 피디님 책을 사고 싶도록 ^^ 유혹적으로 조금만 다듬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원고를 처음 보고 피디님 음성 지원이 되면서 재미있게 또 감동적으로 팬심으로 읽다보니 선뜻 피드백이 어려웠습니다. 

일단 피디님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 올 가능성이 높은 강연회 분위기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렙니다.. 

자의반 타이반 피드백이 어려울 때는 며칠 묵혀두어요. 

그리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강연을 보실 분중에는 피디님을 잘 아는 분과 모르는 분들이 섞여있을텐데 그 부분의 균형을 어떻게 잘 잡아나갈 것인가.

그리고 제가 <매일 아침 글 써봤니>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떠올려 보려고 애썼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번 강연이 왜 많이 확산되었는지 되물어 보았습니다. 

유머와 춤, 메시지, 눈물, 삶이 담겨있다는 부분이었는데요, 이번 강연에도 비슷하게 재연될 듯 합니다. 그래서 강연은 90점부터 출발할 것 같고요, ^^


이제까지 경험상, 좋은 초고에도 눈을 질끈 감고, 더 밀도있게 / 강연자의 최대치를 끌어낸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추가조언을 드렸을 때 

그 조언에 의해 고쳐진다기보다는, 강연자가 좀더 치열하게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으로 밀어붙임으로써 강연자 자신이 기대하는 이상의 좋은 강연이 됐던 듯 합니다. 

그리하여 악마는 디테일에 있음을 믿으며, 감히 부족한 조언을 드려보려고 애써보았습니다. 


# 지난번 강연에서 '행복'이라는 키워드와 연관시키면서 메시지가 강력해졌지요. 

  이번 초고를 다시 읽어보면 

  사람들의 기대는 글쓰기에 국한되어 있지만 피디님의 원고는 그 이상의 이야기라 감사했습니다. 

 기실 인간의 삶에서 '고통'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좀더 근원적이고 신화적인 주제까지 건드리고 있으니까요.  


  하여, 첫번째 장의 자신의 고통을 적고 뒷담화 하는 부분은 재미있게 흘러가되, 

  거기서 두번째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단계로 넘어갈 때, 

  그 이유를 좀더 풀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배설하듯이 풀어놓는데 그치는 이들은 많지만, 그 후가 피디님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피디님이 메타인지 능력을 깨닫게 되는데요, 

 피디님의 책에서 서로 다른 김민식이 나오면서 인생의 고비를 넘겼듯이 

  글쓰기와 성찰의 관계가 잘 드러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통과 대면을 하고 -> 고통의 원인을 어떻게 해결할까 진지하게 성찰하신 것 같습니다. 

  그 대목을 회고하시면서 재미있게 피디님의 솔직한 마음의 소리가 들려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관객들이, 나도 저렇게 남의 뒷담화와 하소연을 하긴 했는데 그 다음에 나는 왜 한발자욱 더 나아가지 못했을까 성찰하게 될 듯 합니다. 

   뒷담화만 하지 않고 나를 더 돌아보니까 그 다음에 어떻게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하는 식으로 

  더 적극적인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럴 때 뒷담하만 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꺼에요. '남지 않는 삶' vs '남는 삶' 두 개가 비교되고 깔리면서 가면 좋겠습니다. 

 관객의 감성과 이성을 같이 건드리되 주제문장(메시지)와 스토리가 잘 교차/교직되면서 15분이 흘러갈 때 미학적 만족감이 마지막에 팡터지는데요 

 (글로는 잘 설명이 안되는군요^^ 다큐에서 주제,촬영,구성,글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잘 어우러지고 주제의식이 끝까지 긴장감있게 유지될 때 완성도와 미학적 만족감이 

 높아진다는 김옥영 작가님의 말씀이 떠올라서 세바시에 적용해보았습니다.) 

  겨우 15분인데도 계속 상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더군요. 

  

# 관객들은 글쓰기 이야기로 알고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삶에 던지는 메시지가 계속 등장하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한한 인생 어떻게 의미있게 살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면서-> 안 쓰면 사라져요. 그러나 쓰면 남아요, 당신의 생각이 바뀌고 삶이 바뀌어요로 더 깊어지는데요

     

  성찰을 위한 글쓰기는 고전적이라면 두번째 세번째 문제해결을 상상을 하게 하고 그 이후에 구체적인 과정을 적어간다는 이야기는 

   지금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자기혁신의 메시지이고 그걸 피디님이 실제 하셨기 때문에 파워풀하게 다가옵니다. 


   지금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조금 더 늘릴 수 있다면, 2,3의 부분이 어떻게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하는지, 

  피디님 책 속에서 '휴먼다큐의 주인공처럼' 부분의 이야기를 덧붙이시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지기 때문에 기록하는게 아니라  기록에 남기고 싶은 일상을 하루하루 즐기다 보면 멋진 삶이 되는 겁니다. 오늘도 나는 나를 응원합니다.'

  라는 대목말입니다. 그야말로 존재하기에 쓴다에서 쓰는 자가 존재한다는 의식의 전환이 일어나고 

  안 쓰고 사는 자신을 아프게 되돌아보게 할 것 같습니다. 


# 이후 대목은 행복한 글쓰기에 대한 부분이라 즐겁게 들릴 것 같습니다. 

  즐거운 경험을 쓰면 그 행복이 배가된다는 이야기나, 

  힘들었던 순간의 글을 다시 읽고 다시 글감으로 쓰는 이야기가 최근 블로그에 다시 읽었는데요 

  그 이야기가 추가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빠져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부분입니다. 블로그를 글쓰기에 적극 활용하고 계시는데요 

   남이 보고, 블로그에 쓰려고 관찰하고 택시기사와 대화도 즐겁게 하시고, 블로그에 쓰려고 후보 글을 많이 써놨다가 한달정도? 유예기간을 두고 그 중 골라서 올린다던지 

   그런 이야기를 잠깐 언급하셔도 참고가 크게 될 것 같습니다. 


# 세바시에 출연 역시 역시 글쓰기 경험의 하나로 표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바시를 위해 글을 쓰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이상 팬심을 담은 의견이었고요, 

최종수정하시거나 강연준비하실 때 쓰는 인생이 -> 남는 인생이다, 라는 강력한 주제문장을 3번정도 반복하거나 설득해가면서 함께 믿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 드라마 연출 소식을 페북에서 보고 꿈만 같았습니다. 

정말 피디님 말씀대로 꿈꾸고 적고 말하고 외치면 사람들이 함께 해주고 응원해주고 새로운 삶이,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나봅니다. 

읽으면서 제 자신에 채찍도, 위로도, 용기도 되었습니다. 


계속 써주시고 계속 행동해주시고 그 결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세바시와 저희가 함께 할 수 있어 즐겁고 영광입니다. 


곧 또 뵙겠네요. 육아와 함께 따뜻한 좋은 주말 되세요, 피디님 ^^ 




(어때요? 정말 꼼꼼한 피드백이지요? 저는 이 피드백을 보면서 3가지를 느꼈어요.)


1. 바로 보내지 않는다. 

- 피드백을 바로 보내면, 작가에게 저항감이 생길 수 있어요. '최선을 다한 원고인데, 이걸 어떻게 고쳐?'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시간이 며칠 지난 후, 메일을 받고 다시 글을 보면, 처음 쓸 때 보이지 않았던 단점이 눈에 띕니다. 이건 제작현장에서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급한 사안이 아니라면, 피드백은 좀 천천히 줍니다. 당장 화가 나서 조연출에게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 일단 참아요. 며칠 지나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그때 이야기하려고요. 보통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는 경우가 많고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게 나중에 드러나기도 하거든요. 지적은 시간을 두고 한다... 이번에도 배웠어요.

2. 애정을 담아 보낸다.

- 윤작가님의 메일 전반에 흐르는 기운은, '나는 당신이 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느낌이에요. 이게 참 중요합니다. 어떤 지적이든,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해야 하고, 그걸 상대방에게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하거든요. 나에게 가장 애정을 가진 사람이 누구일까? 하는 고민으로 이어지고, 어쩌면 글쓰기가 내가 나 자신에게 조언을 해주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3. 디테일한 방향을 담는다.

- 아쉬운 점을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대안이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피드백이 건강한 성장과 발달로 이어질 수 있어요. 저는 윤작가님의 메일을 보고 피드백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어쩌면 <세바시>에 출연하는 사람이 누리는 최고의 행운이지요. 최고의 작가와 연출에게 자신의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세바시>에 출연할 기회가 아직 오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의 글에 대해 자신이 직접 피드백을 해주며 스스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겁니다. 

이러한 깨달음이 수정고에 반영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구범준 피디님도 메일을 보내셨는데요. 오랜 세월 세바시를 이끌어온 수장답게 핵심을 찌릅니다.


1. 우선 저는 제목을 좀 바꾸면 어떨까 합니다.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글쓰기'


'쓰는 인생이 남는 인생'이다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고, 현재 원고의 핵심을 딱 찝어주거든요. 

더해서 이전 세바시 강연도 사실은 '나는 괴로움을 어떻게 행복으로 바꾸는가'에 대해

시청자들이 정말 크게 반응했다고 생각해요. 강연의 댓글을 보면 실제 그렇습니다. 

이번 강연은 괴로움을 행복으로 바꾸는 방법을 '글쓰기'로 제안하는 것이 핵심인 듯 합니다. 


'괴로움은 글을 쓰면 즐거움으로 바뀐다.'


이게 이번 강연의 핵심 메시지이자 아이디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 그래서 세 가지가 제시되는 겁니다. 


-지금 괴로운 걸 쓰라

-'내일' 이루고 싶은 걸 쓰라

-그래서 그 '내일'을 위해 오늘 노력한 걸 쓰라


이 주옥 같은 세 가지 이야기에 더 집중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하튼 이번 강연은 '글쓰기' 특강이니까요. 


3. 마지막으로, 선배 강연에는 최고의 유머가 있습니다만,

지금 원고에는 크게 보이지 않아서요. 아마 실제 강연에서는 또 웃겨주시겠지만. ㅋㅋ


(구범준 피디의 피드백도 핵심을 찌르지요? 이렇게 훌륭한 의견이 오면 바로 받아들입니다. 당장 제목부터 바꾸고요. 조금 더 웃기는 에피소드를 찾아봐요. 


자, 두 분의 피드백을 받고 수정한 원고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내일 강연원고 최종고를 들고 찾아뵐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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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쾌한 주용씨 2018.02.27 0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작년에 일을 그만 두고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최근에 우연히 PD님의 책 <매일 아침 써 봤니?>를 읽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에 1개씩 블로그에 글쓰기를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정말 글쓰기가 쉽지 않다는 걸 매일매일 느끼게 되더라구요. PD님의 이 글을 보면서 글을 쓰기 위해, 다른 사람과 공감하기 위해, 그리고 감동까지 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의 과정을 거치는 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네요. '지금 괴로운 걸 쓰라, '내일' 이루고 싶은 걸 쓰라, 그래서 그 '내일'을 위해 오늘 노력한 걸 쓰라'라는 PD님의 메시지가 앞으로 제가 글쓰기를 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PD님을 응원합니다!

  2. 로미르미 2018.02.27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PD님의 글을 읽고,
    오늘 올라오게 될 PD님의 글을 기다리며 세바시 강연을 찾아 보았어요.
    초고를 보고, 강연을 보고, 피드백 받으셨던 내용을 보니
    매일 아침 글쓰기를 실행중인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내일의 글을 또 기다리고 있을게요.
    고맙습니다 !

  3. 바로가즈아 2018.02.27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매일 글을 써서 기록을 남기면서 피디님처럼 글 쓰는 실력이 돋보였으면 좋겠네요:)

  4. 섭섭이짱 2018.02.27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드백 내용 잘 봤습니다. 피드백 주는게 참 어려운데, 정말 애정이 담긴 피드백이네요. 나중에 <세바시>에 강연자로 이런 분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는 행운을 누리고 싶네요. ^^

    그리고, 전 이런 제작 과정의 뒷 이야기들이 재미있고 배울점이 많은거 같은데요. 나중에 기회가 되신다면 시청자가 모르는 드라마 제작 바하인드 스토리도 함 블로그에 써주시면 재미있을거 같아요. ^^

  5. 아리아리짱 2018.02.27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와~우! 전문가들은 역시 고수분들이십니다.
    글쓰기 단계별 피드백 정말 대단하셔요!
    '쓰는게 남는 인생이다.'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글쓰기'

  6. cyanluna 2018.02.27 0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매일 아침 제할일을 해놓고 피디님 블로그에 들어오기를 습관으로 정착하고 있습니다. 2월8일 세바시 강연모두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이네요. ㅎㅎ 세분 모두 책 잘읽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실천의 변화를 이끌어 낸것은 피디님의 책 두권이 었어요. 뭐랄까 다 좋은말인데 피디님의 책에서는 뭔가 독하게 하지 않아도 됨이 느껴졌거든요. 그냥 이렇게 하니까 난 재밌더라고 너도 한번 해봐 이정도 수준..? 강원국님이나 고영성작가님의 책은 지식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시켜주는 측면에서 좋았지만 제가 그리 대단한 인물이 못되서..ㅠㅠ

    아무튼 거의 10년 넘게 굷고 있던 블로그를 살렸습니다. 제가 매일 할 수있는게 무얼까 하다가 제가 아침마다 스카이프로 영어 수업하는게 있는데..(그나마 저 스스로의 칭찬거리죠..ㅠㅠ) 그 수업의 내용을 번역해서 올리는 걸로 정했어요.. 몇일 안됬지만 꾸준히 채워볼려구요. 글감 거리고민안해도 되서 좋더라구요 ㅎㅎ

    조만간 현장 직강을 꼭 가볼께요.
    감사합니다!

  7. littletree 2018.02.27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이렇게 멋진 피드백을 해주시는 분들과 이를 또하나의 글감으로, 성찰로 이끌어내신 피디님께 감동합니다.. 강연 다시 봐야겠어요!

  8. 크케혀 2018.02.27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고와 피드백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경우, 위의 피드백을 보고 크게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로 피드백에서 따뜻함과 진심이 느껴졌다는 것과
    두 번째는 전문성, '프로는 괜히 프로가 아니다.' 하는 점입니다.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9. 얼짱지니 2018.02.27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오늘도 저는 무릎을 탁 칩니다.
    감사합니다. 하트 100만개 드리고 싶으나...하나밖에 드리지 못하는 이 아쉬움!!!
    이 아쉬움은 매일매일 글을 쓰는 저 자신을 발견하며 달래려고 합니다.
    '오늘보다 발전하는 내가 되는 길'에서 pd님의 글이 많은 힘이 됩니다^^

  10. 혜링링 2018.02.27 1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PD님의 초고를 읽으면서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글쓰기 방법 세 가지가 가장 인상깊었는데요! 세바시 작가님과 피디님께서 피디님 초고에 애정을 담아, 강연의 핵심이 청중에게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따뜻한 피드백을 해주셨네요^^ 글쓰기에서 피드백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월 말에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하시는 강연 신청했는데, 그날의 강연 최종고도 피디님의 정성스런 초고와 여러 피드백의 조화를 통해 멋지게 탄생하겠죠?ㅎㅎ
    피디님 강연을 현장에서 직접 듣는 기회가 이번이 처음이라 떨리면서도 설렙니다! 사실, 강연 일정도 우연히 섭섭이짱님께서 댓글에 올려주신 거 보고 혹시나 아직 기회가 있나해서 들어가봤는데 신청이 되서 정말 기뻤습니다~! 항상 여러 정보들을 취합하여 도움 주시는 섭섭이짱님께도 늘 감사드려요~~
    내일 올라올 세바시 글쓰기 특강 최종고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ㅎㅎ

    • 섭섭이짱 2018.02.28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혜링링님 안녕하세요. 댓글이 도움되셨다니 기분 좋네요. ^^ 강연 정말 재미있으니 기대하고 오세요. ㅋㅋㅋ. 오실때 사인받을 책도 준비해오셔서 PD님과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으세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11. 둥이맘 2018.02.28 0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바시 강연이 이런 과정을 통하는군요..
    초고를 보고 피디님 세바시 강연을 직접 들었습니다
    강연을 듣고 나서 오늘 피드백의 중요성에 대한
    글까지 읽고나니 글쓰기가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12. 저녁노을함께 2018.02.28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바시 작가님~ .세바시 강연이 유명해지는 이유가 다 있었네요.
    전문가는 확실히 다르네요. 냉철하고 따뜻한 분석력에 엄지척 입니다.

  13. 철학 2018.03.02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작가님 정말 좋네요
    글에서 훈내가 납니다...킁킁...
    나중에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14. 히바우리 2018.03.07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글쓰기 고수들의 체취가 확 묻어나네요.

(오늘은 살짝 겁나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초고 공개요. ^^

최근에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글쓰기 강연을 했는데요. 그 초고를 공유합니다. )


쓰는 인생이 남는 인생이다.


안녕하세요, MBC 김민식 PD입니다. 저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7년째 매일 아침, 한 편씩 글을 써서 올립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인생이 힘들 때마다 글을 썼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왕따였어요. 괴로울 때마다 글을 썼어요. ‘오늘은 누가 나를 또 못생겼다고 놀렸다. 오늘은 아버지한테 몇 대 맞았다.’ 다 적어둬요. 힘들 때마다 글을 쓰다 보니 나를 힘들게 하는 글도 많더라고요. ‘너 왜 아이들에게 늘 당하고 사니. 넌 왜 그렇게 공부를 못하니.’ 남이 나를 괴롭히는 것도 힘든데, 나까지 나를 괴롭히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내가 쓴 글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비록 나는 지금 왕따지만, 언젠가는 멋진 어른이 되겠어. 아버지로부터 달아나 즐거운 삶을 살아야겠어.’ 일단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중간에 모의고사를 봤는데, 반에서 22등 했어요. 그 성적으로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는 못 가고 집 근처 대학에 갈 것 같았어요. 나를 놀리는 친구들과 나를 때리는 아버지로부터 달아날 방법은 무조건 서울로 대학을 가는 것이었어요. 일기에 목표를 적었어요. 학력고사 280점을 넘기고, 서울로 올라가자. 이제는 일기에 불평 대신 학습 진도를 기록합니다. 나를 괴롭힌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내가 기울이는 노력이 더 중요하더군요. 6개월간 미친 듯이 공부하고, 학력고사로 반에서 2등을 했어요. 내신은 15등급에 7등급인데, 학력고사는 반에서 2등이었어요.

서울로 대학 진학을 하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는데, 소개팅 미팅 과팅 스무 번 연속으로 차입니다. ‘난 왜 이렇게 연애가 안 될까?’ 괴로울 땐 또 글을 씁니다. ‘오늘도 소개팅에서 차였다. 왜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는 걸까? 그런 상대라면 차라리 안 엮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나를 바람맞힌 여자들에 대한 뒷담화를 일기에 쓰면서 그걸로 마음의 응어리를 풉니다. 일단 기분이 풀려요. 그리고 내가 쓴 글을 또 들여다봅니다. ‘, 찌질하다, 찌질해. 이러니 연애가 되나? 외모는 꽝이어도 적어도 마음씀씀이는 더 커야 하는 거 아닌가? 내면의 매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책을 읽습니다. 책에서 좋은 글귀를 만나면 또 받아서 써요. 이제는 여자를 만나 술술 말이 잘 나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단단해진 생각이 말의 바탕이 되거든요. 말을 잘 하고, 글을 잘 쓰게 되면, 저처럼 생긴 사람도 연애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 괴로울 때, 글을 쓰면 됩니다.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글쓰기의 3단계가 있어요.

첫째, 내가 겪는 지금의 괴로움에 대해 씁니다. 미운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해 글을 쓰고, 안 풀리는 일이 있으면 세상에 대한 분노에 대해 글을 씁니다. 글을 쓰면 마음이 좀 풀립니다. 내 글 속에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천하의 악당이 되고, 나는 세상으로부터 외면 받은 비련의 주인공이 되고 고독한 방랑자가 되고 황야를 떠도는 총잡이가 됩니다. 글을 쓴 다음에 찬찬히 글을 읽어봅니다. 글을 쓰는 것도, 읽는 것도 아픕니다. 덜 아프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합니다. 글 속에 나오는 주인공을 더 멋지게 꾸미기 위해, 즉 내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합니다.

둘째, 내가 그리는 내일의 꿈에 대해 글을 씁니다. 변화를 꿈꿀 때 필요한 건, 최악을 각오하고, 최선을 희망한다는 자세입니다. 3 6개월간 미친 듯이 공부하면 최악은 무엇일까요? 수업 시간에 멍 때리기 못하고, 점심시간에 낮잠을 못자고, 자습 시간에 만화 못 보는 것? 최고는 무엇일까요? 나를 놀리는 친구와 나를 때리는 아버지에게서 탈출하여 서울로 올라가는 것! 최악은 그리 나쁘지 않고, 최상은 황홀한 꿈이 됩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쓰다보면 내가 쓴 글이 나의 장밋빛 미래가 됩니다. 내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최대한 자세하게 씁니다. 글을 쓰는 동안, 현실의 괴로움은 사라지고 머릿속에는 미래의 황홀경이 펼쳐집니다.

셋째, 내가 꿈꾸는 미래가 현실이 되기 위해 매일매일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그 결과를 다시 글로 씁니다. 올해 목표가 독서라면 매일 읽은 책에서 좋은 글귀를 필사합니다. 목표가 영어 공부라면, 그날의 학습 진도를 기록합니다. 목표가 몸매 가꾸기라면 그날의 운동량을 글로 씁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매일매일 쌓이면,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도 고취됩니다. 매일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해서, 멋있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정한 목표를 매일 반복하고 그걸 기록으로 남기니까 멋있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인생이 괴롭지 않아 굳이 글을 쓸 일이 없다?’ 더 좋지요. 하지만 더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요? 인생이 더 즐거워지는 글쓰기를 소개합니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몇 가지 결심을 합니다. 독서, 운동, 영어 공부, 등등. 이 모든 결심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글쓰기와 병행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을 때, 그냥 읽지 마시고 메모를 하세요. 전철에서 책을 읽다 좋은 글귀를 만날 때마다 쪽수만 휴대폰에 메모합니다. 다음날 아침 메모를 보면서 그 페이지를 다시 펼칩니다. 이 글이 내 마음을 울린 이유가 무엇일까? 그냥 읽고 지나치면 남는 게 없는데 글을 쓰면 남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책읽기보다 힘듭니다. 힘든 일을 할 때는, 그 일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책에서 글귀를 고를 때, 이렇게 생각해봐요. 바빠서 책 한 권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 이 책에서 딱 한 줄을 뽑아 들려준다면 어떤 글을 고를까? 이제 내가 북 큐레이션 마스터가 됩니다. 혼자 읽고 마는 것과 글로 써서 남기는 것, 독서는 나를 위한 행위이지만, 글로 남기는 것은 타인을 위한 행위입니다. 우리는 타자를 위해 일할 때, 성장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 것, 그 자체로 의미가 있거든요.

저는 운동 삼아 산책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냥 하면 남는 게 없어요. 기왕 하는 거, 서울둘레길 산책을 합니다. 1구간부터 완주를 하고, 그중 좋은 코스를 소개합니다. 산티아고도 좋고, 제주 올레길도 좋지만, 돈도 안 되고 시간이 안 되면 전철 타고 서울 둘레길부터 걷자고 말합니다. 이제 제가 블로그에 올린 사진과 글이 다른 사람에게 무료 가이드북이 됩니다. 제가 쓴 글을 보고, 집근처에 있는 맛집을 찾고 멋진 풍광을 찾아갈 수 있어요.

10년 넘게 영어 공부를 했어요. 그동안 느낀 영어 잘 하는 비결을 6개월 동안 글로 쓰고 책으로 묶었어요. 누군가 그 책을 반나절 만에 읽었다면, 그 사람은 시행착오의 시간 10년을 버는 셈입니다. 통역대학원을 나왔지만 정작 영어를 써먹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는데요. 나의 영어 공부를 책으로 만드니,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더군요. 내가 글로 남긴 시간은, 남들에게 남는 시간이 됩니다.

무엇을 글로 써야할까요? 딱히 쓸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기록하면 남습니다. 1996년에 MBC PD로 공채 입사했습니다. 공대를 나와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느라 방송 연출이나 영상 문법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피디가 될 수 있을까? 선배에게 물어보니, 좋은 영화를 많이 보라고 하시더군요. 회사 자료실에 가서 매일 3편씩 영화를 빌려 봤습니다. 좋은 영화는 왜 좋은지, 한줄 평과 점수를 매겼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이려고 쓴 리스트가 아닙니다. 글로 남길 때, 내가 발전한다는 걸 알아요. 아니 적어도 이렇게 긴 리스트를 완성하고 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1년에 200편의 영화를 봤으니, 적어도 연출가로서 영상 감각은 길렀겠지.’ 데뷔작인 <뉴논스톱>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받았어요. 2012년에 첫 책을 냈는데요. 2쇄를 찍고, 출판사가 문을 닫았어요. 그 바람에 절판되었지요. 다음 책을 쓰려고 편집자에게 물어봤어요. ‘책을 잘 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책을 많이 읽고 좋은 글을 필사하라고 하더군요. 필사적으로 필사했어요. 2016년 한 해 동안 250권의 책을 읽고 블로그에 리뷰를 올렸습니다. 그렇게 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1년 동안 12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요.

2015년에 드라마국에서 쫓겨나 유배지로 발령이 났습니다. ‘퇴사를 할 것인가, 버틸 것인가.’ 그때 시트콤에서 우연히 이런 내용을 봤어요. 일을 때려치우고 나온 루이에게 대선배가 이런 말을 합니다. “버텨야한다. 잘리는 거야 할 수 없지만, 제 발로 나오지는 말아야 한다.” “버티면 언젠가 상황이 좋아질까요?” “아니? 상황은 좋아지지 않는다. 단지 너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다.” 그냥 보고 지나쳤다면, 잊혀질 내용이지요. 이걸 글로 썼어요. 글로 쓰다 보니, 극중 화자가 마치 제게 위로를 건네주는 것 같았어요. 그 글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의 프롤로그가 되는데요. 직장 생활에서 괴로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이 그 글을 읽고 위안을 얻었다고 해요. 원래 저 스스로를 위로하려고 쓴 글이었는데, 다른 분들께도 위안이 되었다니 감사한 일이지요. 저는 제가 쓴 글 덕분에 회사에서 버틸 수 있었어요.

부당한 인사발령에 대해서는 화가 나지요. 그 순간의 억울함, 분함, 다 글로 남겨뒀어요. 하소연만으로는 아쉬우니까 글을 쓰며 생각을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해야 오늘의 괴로움이 내일의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을까? 블로그에 대고 징징거리지만 말고, 뭐라도 신나고 재미난 일을 하자, 결심해요. 책이며, 영화며, 여행이며, 즐거움으로 채운 나의 일상을 블로그에 남깁니다. 그게 또 두 번째 책 <매일 아침 써봤니?>의 프롤로그가 됩니다.

지난번에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에 출연했을 때, 저는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 이야기를 했지요. 그 책을 왜 읽었을까요? 당시 제 삶이 너무너무 힘들었던 겁니다. 행복을 간절하게 바랐기 때문에 행복심리학자가 쓴 책을 읽었던 겁니다. <세바시> 강연을 위해 원고를 쓰면서,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겼어요. 그냥 책을 읽고 지나치는 것과 글로 쓰는 것은 울림이 다릅니다. 책 속의 글은 저자의 생각이지만, 그걸 나의 글로 풀면서 내 것이 됩니다. 나중에 페이스북이나 네이버에 올라온 그 <세바시> 강연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요. ‘행복이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면, 싸움도 강도가 아니라 빈도가 아닐까.’ 우리는 항상 큰 거 한방으로 인생역전을 꿈꿉니다. 싸움에서 이기는 길은, 조금씩 매일 잽을 던지는 겁니다. 매일 한번 씩 화장실 갈 때마다 사장님 나가라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경위서를 내라고 하면, 경위서를 쓰고 또 외쳐요. 대기발령을 내면, 또 외치고, 징계를 내도 또 외칩니다. ‘이러다 진짜로 잘리면 어떡하지?’ 겁이 덜컥 나더군요.

그때 <세바시>에서 제 강연을 페이스북에 새로 올리셨어요. ‘이제 그에게 연출을 허하라는 태그를 달아서. 많은 분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그 반응을 보면서 다시 용기가 불끈 납니다. 여러분이 써주신 댓글이 제게 응원의 마음으로 남은 거지요. 그 덕에 힘을 내어 더 열심히 싸웠고, 이제는 드라마국에 복귀해서 5월 주말특별기획 연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세바시> 제작진과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여러분이 제 꿈을 이뤄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생이 힘들 때, 내가 처한 상황을 글로 적으며 현실을 들여다보고, 다음으로, 내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적어봅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기록합니다. 기록을 하면서 내면에 무언가 쌓이고 단단해져가는 것을 느낍니다. 글을 쓰면서 내 삶의 고난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고요, 그렇게 의미를 부여한 일상이 하루하루 쌓여서 나의 지금을 남겼습니다. 여러분, 쓰는 인생이 남는 인생입니다.


(이렇게 원고를 써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제작진에 보냈습니다.

여기에 대해 제작진이 보내온 피드백을 공유할게요.

글은 한번에 쓰는 것이 아니라, 고쳐 쓰는 것이라는 걸 보여드릴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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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영어 2018.02.26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쓰자라는 추상적 말에, 구체적 동기, 방법까지 적어주시니 비로소 저도 동인을 느낍니다.
    괴로운 일상부터 막막한 현재부터 적는것으로,
    그리고 구체적 내가 바라는 미래까지 적어, 저도 여기서 헤쳐나갈 힘을 얻습니다.
    과거까지 공개해주시고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글로 써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도 거기서부터 출발할께요

  3. 앙탈야옹 2018.02.26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아~~ 아침부터 진짜 심장을 뒤흔드십니다!!
    올해 목표를 "영어/ 글쓰기(블로그)/ 클래식" 이렇게 3가지로 잡았는데요,
    영어는 피디님 책 읽고 자극 이빠이 받아 시작했고,
    클래식도 CD 한달에 하나씩 사서, 클래식 FM이랑 열씸 듣고있는데,
    글쓰기는 글감도 생각해놓고 했는데 시작이 잘 안되더라구요..

    이번주 안에 반드시 글 하나 올려서 "드디어 1일차"라고 댓글 달겠습니다! 필승!

  4. 보리보리 2018.02.26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현실을 적는다
    2. 미래를 적는다
    3. 행동을 적는다
    0. 고난에 의미를 부여한다

  5. 아리아리짱 2018.02.26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쓰는게 남는 인생이다.'
    가슴에 깊이 새깁니다.

  6. cyanluna 2018.02.26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 오늘 아침출근길에 강연을 봤어요. 그런데 그 초고가 여기에 딱 올라오네요. 강연내용과 다른 부분도 있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일맥상통합니다. 자도 쓰기를 통해서 제 인생을 좀더 남길수있도록 해야겠어요 ㅎ

  7. 2018.02.26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18.02.27 0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보다 글이 중심이고요. 저는 티스토리가 편해요. 무엇이든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불편한데, 그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바뀌는 과정이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생활, 응원할게요!

  8. 섭섭이짱 2018.02.26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PD님의 <세바시> 글쓰기 강연을
    강연장가서 듣고
    유투브로 보고
    글로 읽어보게 되었는데
    느낌이 다 다르네요. ^^

    그래도, 그 중에 PD님과 같은 장소에서 호흡하면서 들었던 강연이 제일 좋았어요. ^^

    어떻게 피드백을 받으셨을지 궁금하네요.

  9. 골스 2018.02.26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드백글 내일 올려주시는 건가요?!

  10. 로미르미 2018.02.26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드백 글은 내일 올려주시는거겠죠?ㅎㅎ
    오늘 하루가 기다림으로 길겠어요:)

  11. 혜링링 2018.02.26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드백 글은 어떻게 다듬어졌을지 궁금하네요!ㅎㅎ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글쓰기 3단계를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머릿속으로 고민만해서 머리가 복잡했는데 제 상황을 글로 써보면 뭔가 상황도 직시하고 올바른 해결방안도 찾을 수 있을거 같아요^^

  12. 철학 2018.02.27 0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은 계속 고치게 되더라구요..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3. 끌로이♡ 2018.02.27 0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피디님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아요.
    이렇게 초안까지 그리고 피드백까지 공개를 해주시다니..
    저 피디님한테 초대장 받고 블로그도 개설했어요!
    저에게도 이런 영광이 오다니ㅠㅠ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지방에 살아서 피디님을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책으로, 블로그로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는게 행복합니다.
    저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것 같아요.
    매일 아침 써봤니? 에 대한 리뷰도 곧 제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14. 바로가즈아 2018.02.27 0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변화를 꿈꿀 때 필요한 건, 최악을 각오하고, 최선을 희망한다는 자세'라는 피디님의 말씀이 감명 깊게 자리 잡았습니다.

    • 김민식pd 2018.02.27 0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당~^^ 저도 책을 보고 배운 거예요. 공짜로 배운 거, 공짜로 나눌 수 있어 좋고, 이렇게 보시고 칭찬해주시니 더 좋네요. ^^

  15. littletree 2018.02.27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준비하시느라 바쁘실텐데도 강연과 글쓰기, 독서 꾸준히 하시는 피디님은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셔요? 피디님의 하루도 궁금해요^^*
    매일 올려주시는 피디님의 메세지에 하루 시작하는 에너지를 얻습니다. 항상 감사히 보고 있어요~!!

  16. 콰지(Kwazii) 2018.02.27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읽어봐았습니다! 피디님 응원합니다^^

  17. 슈프리모701 2018.02.27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주 세바시 강연하신 것을 보고 연달아 다른 강연하신 것들을 보았었어요.
    틈틈히 블로그 글도 읽었었지요.
    초고 쓰신것도 읽어보고 피드백 보내신것도 읽어보고 지금 세바시 강연을 다시 또 들었지요.
    평가하려는 의미가 아니라~
    배우고 싶어서 그런거에요^^

    정말 피디님 강연도 감동이고 세바시 제작진팀웍의 피드백도 감동입니다.

    글로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언가의 정성과 하시고자 하는 말씀들~~~
    우와.. 최고^^♡♡♡

    계속 계속 배우고 실천하려고요.

    ... 김민식 피디님의 블로그를 출근길~ 퇴근길~ 휴식시간... 그리고 밤시간... 틈틈히 출동하는 춘천의 행복 레시피701 드림.

  18. 슈프리모701 2018.02.27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참. 피디님 외모와 내면 말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을 내는 와인같으세여...
    하도 못생기셨다해서 제가 좀... 찾아보았지요..ㅋㅋ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겁니다... 라는 노사연님의 바램 가사처럼 말이죠~

  19. 더기베조스 2018.02.27 2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말씀데로 글 써봤습니다. 제 글 수준같은거 신경 안 쓰고 생각나는데로 솔직하게 써서 무거운 생각들 털어버리니까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20. 취준생 2018.02.28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강연보고 힘이 생겼습니다! 파업때 노력해주신게 결실을 맺는군요 ! 응원합니다!

  21. 솔초 2018.03.02 0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넘치는 에너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엉뚱한 데로 보내는 것을 보고, 어떤 분이 제게 그러시더군요. "인류를 위해 쓰세요, (그 열정이나 에너지를 )승화 시키세요."라고요... 10년 전엔 그 말이 전혀 와 닿지 않았었는데 피디님의 "우리는 타자를 위해 일할 때, 성장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 것, 그 자체로 의미가 있거든요."를 보면서 그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구요. 피디님 글은 제 아이에게도 보여줘야겠습니다. 초고와 강연 모두요
    감사합니다^^

제가 공짜로 세상을 즐기는 짠돌이가 된 이유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었던 저를, 끝끝내 이과로 돌려세우며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이 있어요. “니가 내가 벌어주는 돈 받고 살려면 내가 하는 말을 들어야지.” 대학에 들어가자 입주 과외부터 시작해서 열심히 돈을 모았습니다. 정신적 독립을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이 우선이니까요. 돈 아끼느라 헤지고 구멍 난 짝퉁 나이키를 신고 다녔는데요, 대학 3학년 때 쓴 민시기의 글밭에 그 이야기가 나오네요.

 

712

- 비 억수로 오다

 

투두두다다다

공습 경보 없이

총탄치는 빗발

꼼짝없이 당하다.

집중 사격의 화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동심원의 격렬한 파문 속에

서서히 침수되어 가는

265문 급 잠수함

가리지날 나이키

내 만 원 짜리 운동화

갑판 좌우현 각 다섯의 수병

내 예쁜 열발가락

속절없이 잠겨간다.

승리의 여신(Nike ; 니케)

허명을 돌보지 않는다, 제군들

또 빗발에 굴절되는

잠망경 밖 저 세상에

무슨 희망이 있으랴.

수면까지 부상해 본들

보도블록에 상륙해 본들

꼬르르 쿨쿨쿨

외부 수압과

세월의 침식을 이기지 못하고

난파해가는 51kg급 항공 모함 민시기

강우량 150mm의 도심 속으로

침몰해 간다.

구조 요청, 택도 없다.

 

결핍은 글감이 됩니다. 낡고 헤진 운동화가 글의 소재가 되듯, 결핍과 핍박은 글의 좋은 재료가 됩니다. 아무것도 없다면, 청빈낙도의 삶을 즐기는 선비처럼 살아도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나 봐요. 나이가 들수록 욕심이 늘어나는데요, 스무 살에 쓴 글을 보며, 다시 욕심을 줄여봅니다. 비가 새지 않는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것만 해도 큰 행복이네요. 그나저나 그 시절에는 몸무게가 51킬로였군요. 결혼하고 살면서 철은 안 들고, 몸만 불었네요. ^^

 

민시기의 글밭을 보면서 흐뭇하게 혼자 웃고 있어요. 언젠가는 70대의 내가, 오늘 나이 50에 쓴 블로그를 보며 또 싱긋이 웃게 될 날이 오겠지요? 그때는 아마 지금 이 순간이 무척 부러울 거예요. 그러니 오늘도 열심히, 즐겁게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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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울 땐, 글을 쓰면 풀린다  (9) 2017.11.06
나에게도 희망이 있다  (17) 2017.08.30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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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09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섭섭이 2017.11.09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265문 급 잠수함과 51kg급 항공 모함 ‘민시기’ ... 표현이 재미있네요. ^^ 이 내용을 지금 상황에 맞게 다시 보면 이렇게 바꿔보고 싶네요.

    난파해가는 MBC를 구해낸 51kg급 거대 항공 모함 ‘민시기’

    어제 PD님 글보고 예전 초등학교때 일기장을 보며 혼자 끼득끼득 웃었네요. 저도 나중에 PD님 블로그에 쓴 댓글 보며 웃게 될 날이 오겠죠.^^

    #재철이를_구속해라
    #은총많이_받게해라
    #김장겸_고대영을_몰아내고
    #MBC,KBS를_되살리자
    #짧고_굵고_화끈하게

  3. 게리롭 2017.11.09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긍적적이고 유쾌하게 삶을 바라보는 자세는
    언제나 다시봐도 본받고 싶은 점입니다.
    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기분좋아지는 글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4. 아리아리 2017.11.09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피디님 20대의 글 읽으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잡힙니다. 참신하고 기발한 젊은이의 삶에 대한관조!
    그시대 우리들 대부분은 결핍과 익숙했지만, 스스로를 비참해 하지 않았고,그래도 미래에대한 희망으로 가슴 설렘이 있었는데, 지금 20대는 나이키쯤은 쉽게 신을수 있지만 미래에대한 불안함으로열패감에 젖은 그마음의 깊이는 더 깊어진듯해요.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고, 보이지 않는 계급서열화는 더 뚜렷해지고,계층간 사다리의 실종이 더욱더 젊은이들을 절망케하는 현실에 기성세대의 책임감을 통감합니다. 해방후 권력자와 가진자가 지배했던사회는 크게 개선된 행복한 사회를 만들지 못하고 간극을 더벌어지게 했으니, 이제는 우리 평범한 시민인 민초들의 작은 힘들을 모아 더불어 행복하고 함께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깨어있어야하고,우리 목소리를 낼수 있도록 공정언론의 역활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느껴요!
    언론인이 진실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수 있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사필귀정 김장겸 OUT!

  5. Likbluesky 2017.11.09 1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참 재밌습니다.. 제게도 글읽기와 쓰기의 즐거움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6. pkj1220 2017.11.09 2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피디님
    참,멋진 분예요...^^

  7. 지망생 2018.02.24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에 이런 글을 쓰셨는데 정말 '작문 시험쯤이야'싶습니다. 마음이 궁지에 몰리면 글도 어두워지던데 어떻게 저리 밝고 재치있는 표현들을 생각하신건지요. 또 한번 배우고 갑니다!

예전에 쓴 글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이 삶의 낙이 되었어요. 우울할 땐, 글을 쓴다.’ 생각해보니 이 습관이 처음 생긴 건 20대 어린 시절이었네요.

 

대학 다닐 때, 학점은 2점대로 바닥을 기고, 전공과 적성이 맞지 않아 진로 선택에 희망이 보이지 않았어요. 90년대 초반, 인터넷이나 블로그, 1인 미디어가 없던 시절이라 글을 써도 어디 올릴 공간도 없었지요. 그래서 당시 저는 1인 잡지를 발간했습니다. ‘민시기의 글밭이라고. 어쭙잖은 시도 있고, 여행기도 있고, 심지어 자작 영문 단편 소설도 있는


(사진의 포커스가 흐린 게 아니라, 1991년의 도트 프린터는 출력상태가 좀 그랬어요. ^^)


어려서 꿈이 문학도가 되는 것이었는데요, 아버지의 강권에 이과를 가고 공대를 다녔지만 틈만 나면 글을 썼습니다. 그렇게 쓴 글을 컴퓨터로 출력하고, 학교 앞 문방구에서 복사하고, 스테이플러로 묶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나눠줬습니다. 지금 와 글을 보면 정말 유치찬란해요. 어떻게 이런 글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생각을 다 했을까?! 해적판 문예지를 만들면서 참 행복했어요. 무엇보다 나는 글을 쓰는 직업을 꿈꿨는데, 비록 실현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글을 쓰는 즐거움까지 포기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어느 날 제가 만든 1인 잡지를 본 여자 친구가 그랬어요.

선배는 피디를 해도 참 잘 하겠네.”

? 무슨 얘기야?”

피디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직업이거든. 선배는 그걸 즐기는 사람 같아서.” 여자 친구와 그런 대화를 나눈 후, 몇 년의 세월이 흘렀어요. 영업 사원에 통역사에 다양한 직업을 거치는 동안, 마음 한 구석에는 그 후배의 말이 맴돌았어요.

피디가 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을까?’

 

옛날에는, 어쭙잖은 글과 생각을 사람들에게 읽히겠다고, 손 품 발 품 많이 팔았어요. 복사하고 묶어서 사람들을 만나 나눠주고, 다음에 만나면 반응을 들어보고, 또 분발하고. 그에 비하면 요즘은 얼마나 좋은 시절이에요. 아침에 일어나 어제 짬짬이 써놓은 글을 다듬고, 공개 여부를 발행으로 고치기만 하면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 글을 읽습니다.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로 반응을 알려줘요.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요!

 

피디니까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글 한 편 안 쓰는 피디도 많아요.) 글쓰기를 즐기다 보니 피디가 된 겁니다. MBC 서류 전형이나 작문 시험이 어렵지 않았어요. 어설픈 1인 잡지를 만들며 나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취미였으니까요. 

 

내일은 대학 3학년 시절에 쓴 글을 한 편 공유하겠습니다. 짝퉁 나이키에 얽힌 슬픈 시 한 편을... ^^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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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 2017.11.08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그 시절에 잡지도 만드시는 1인 출판을 하셨다니 역시 남다르셔요. 오늘 글을 읽다보니 왜 글쓰기가 어려웠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거 같아요. PD님처럼 나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을 즐겨야 하는데 저는 뭔가 할 얘기도 없고 혼자 생각하는걸 즐기다보니 글쓰기가 어려운거였네요. 그래도 매일 PD님 글들 읽으며 글쓰기 자극을 받고 있어서 시도는 계속 해보려고요. ^^
    짝퉁 나이키의 슬픈 시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네요.

    #재철이는_구속되고
    #장겸이는_해임안_통과되고
    #죄값들은_받아야지
    #김장겸_고대영을_몰아내고
    #MBC,KBS를_되살리자
    #짧고_굵고_화끈하게

  2. 아리아리 2017.11.08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 아리아리!
    와우! 피디님은 20대 초반부터 글쓰기를 직접 시작 하셨군요! 1인 문예지 발행, 역시 남다른 발상이었어요! 대단하셔요!!!!!
    책읽기를 좋아하다보니 무엇인가를 쓰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도 피디님 따라쟁이
    되도록 노력할것입니다. ^^

    김장겸 OUT

  3. 이순간 2017.11.09 0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은 리액션이라 말씀하시는 것들이 저에게는 모두 액션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시기를 지내온 터라 pd님 글을 읽으면 제 과거도 문득문득 소환됩니다.
    어릴 때부터 문학과 예능에 재주를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만 하면서 살았어요.
    그래서 초등때부터 학교에서 글짓기 상타는 친구들을 졸졸 따라 다녔답니다.
    대학때도 문학반에 있는 선배를 열심히 좇아 다녔구요. 그래서 위의 사진과 같은 문예지, 그보다 더 오래 전 타자기로 친 글들 아직도 보관하고 있답니다.
    저도 언젠가 제 글을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pd님 글을 읽을 때마다 들지만 책읽는 양이 터무니없이 적어서 넘쳐나는 게 없네요.
    독서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자극주시는 삶이 늘 고맙습니다. (자극만 받고 리액션을 안해서 늘 부끄럽지요)

페이스북의 장점 중 하나는, 과거의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는 것입니다.
11월 4일 아침에 페이스북에 들어갔더니, 2014년 11월 4일에 올린 글이 뜨더군요.
잠시 멍해졌습니다. 3년 전, 저는 어떤 글을 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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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글을 쓸까, 책을 볼까, 절을 할까, 이도저도 못하고 한동안 번민만 했습니다.

글을 쓰면 날선 울분이 터져나올 것 같아 차마 쓰지 못했고,

책을 보면 현실을 두고 도피하는 것 같아 비겁하게 느껴졌고,

108배 절을 하자니 수행도 수양도 안 될 것 같더군요.

요며칠 페이스북을 들여다보기가 참 힘듭니다.

MBC에서 같이 일하던 피디나 기자들이, 농군 학교로, 사업 부서로 쫓겨났어요.

이제 그들은 또 한동안 자문하면서, 자책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내가 누구한테 잘못했을까?'

이 두가지 질문을 품고 사는 삶은 지옥입니다.

우리는 공포 영화에서 이 두가지 질문을 만납니다.

일본 영화 '링'에서 주인공은 묻지요.

'무엇을 했기에 죽었을까? 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스크림 '은 아예 공포 영화 장르의 공식을 가지고 놉니다.

'사는 사람과 죽는 사람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네, 아주 악독한 살인마를 만나면, 그런 기준은 의미없어요. 그냥 다 죽이니까요.

'스크림'의 각본가가 쓴  '난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에서는

'내가 누구에게 무슨 짓을 했을까?'

이 질문을 끊임없이 되묻게 하지요.

드라마 제작사무실이 있는 일산 드림센터에서 근무하다가 상암동 신사옥으로 옮겼습니다.

상암동에 간 후로, 한동안 웃음이 많이 줄었습니다. 전 평소에 늘 웃고 다닙니다. 실없이... 네, 저처럼 못생긴 사람이 표정마저 울상이면 정말 봐주기 힘들거든요.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저는 늘 발랄하게 웃는 표정으로 다닙니다. ^^

그런데...

상암 신사옥에 간 후, 엘레베이터에서 같이 파업했던 동료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다가, 살짝 당황하는 후배의 표정을 보고, 잠시 '음?' 했더랍니다. '왜 그러지?' 아마 엘레베이터에 같이 탄 분들 중에 보도국 간부가 있었나 봅니다. 저는 보도국 높은 분들의 얼굴을 몰라 가끔 그런 실수를 합니다. 그때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는 일이구나.'

그 다음부터는 그냥 눈인사만 하고 지나가고요. 가능하면 웃지 않고 조용히 다닙니다.기가 죽어 어깨가 팍 꺾인 교양국 동료나 기자 후배를 보면, (일산에서 근무하는 지난 2년간 못 만났던)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와락 안아주고, 등 한번 세게 두들겨주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그러나 저는 참습니다. 그런게 아마 전과자의 설움인가 봅니다.

저는 그렇게 조용히 눈치보며 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바깥에서 엠병신 소리를 들으며 손가락질을 받아도 그냥 참고 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 교양제작국이 없어지고, 이번주엔 피디들이 농군학교 교육발령을 받았습니다. 파업이 끝난지도 벌써 2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이 집요한 복수는 끝이 나지 않는군요.

공포 영화에서 궁극의 공포는, 끝난 줄 알았던 영화가 끝나지 않는 것입니다. 죽은 줄 알았던 살인마가 살아나는 일입니다. 심지어 그들은 속편으로 돌아오고 막 그럽니다.

그게 가장 큰 공포에요.

"끝난 줄 알았지? 아직 끝난게 아니거든?"

그럴 때마다 영화 관객은 몸서리치며 비명을 지르죠.

그래봤자 영화입니다. 불이 켜지면 간담 한번 쓸어내리고 극장을 나오면 그만이에요.

내가 다니는 직장이, 내가 사랑하는 회사가, 이런 끔찍한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변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답을 모르겠습니다.

답이 보이지 않아요.

답이 보이지 않을 때는

질문을 바꿔봅니다. 

'무엇을 잘못했을까? 누구에게 잘못했을까?'

이런 질문만 되뇌이면 공포 영화의 주인공처럼 내내 쫓기게 되요.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보니, 경제학은 이렇게 묻는 학문이랍니다.

'누가 이득을 보는가?'

질문을 바꿉니다.

이런 발령을 내어서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MBC를 망가뜨려서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무엇보다...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MBC를 박차고 나가면

가장 기뻐할 사람은 누구인가?

자, 다시 답이 보입니다.

무엇을 하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MBC를 포기하는 일입니다.

MBC에 대한 믿음을 버리는 일입니다.

회사를 더, 사랑해야겠습니다.

내가 더 오래 다닐거니까요.

그들보다, 내가 더 오래 이곳을 지킬 거니까요.

마지막 엔딩은 우리가 먹어야죠.

"우리가, 죽은 줄 알았지?"

하고 짠! 하고 나타나야죠.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이 악물고

웃으며 버팁니다. 

전 요즘, 다시 웃으며 회사를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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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쓸 때가 생각납니다. 무척 힘든 날이었는데요, 글을 쓰면서 마음을 달랬어요. 1년 후, 저 역시 드라마국에서 송출실로 발령이 나는데요, 때려치우고 나갈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지만 차마 나갈 수 없었어요. 1년 전에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렸던 이 글이 저의 각오가 된 것이지요. 그때 회사에 남아 버틴 것이 제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런 선택을 가능케한 건 글쓰기였구요. 

화가 날 때는, 일단 108배를 하면서 명상 수련을 합니다.
가만히 앉아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명상과 절 수련은, 나 자신으로부터 거리두기입니다.

내가 빠져있는 생각에서 잠시 멀어져서 나 자신을 객관화해봅니다.
시간의 변수를 크게 확장시켜봅니다. 어떤 일도 영원하지는 않아요.
'어떤 고통도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이것이 제가 고등학교 시절, 왕따를 겪은 후 얻은 깨달음입니다.

인생은, 지속되는 괴로움과, 잠시 잠깐 찾아오는 즐거움의 합입니다.
산다는 것은 괴로움의 연속인데, 그 시기를 참고 버티면 항상 낙이 찾아옵니다.
잘 버티는데 있어, 글쓰기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글에는 힘이 있어요. 삶을 붙들어매는. 
절망에서 시작한 글은 꼭 희망으로 끝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글 속에서 찾은 희망을 붙들고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다음 책 원고를 정리하고 있는데요, 블로그 글쓰기로 찾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내가 해봐서 좋았던 것은 다른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어요.
열심히 글을 모으고, 다듬고 있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시어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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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함께 2017.11.06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책은 어떤 내용일지 정말 기다려집니다.
    또한 이번주에 mbc 의 엔딩이 있을지 모른다 하던데 역사에 기록될 이 이야기의 해피엔딩도 기다려집니다.
    pd님의 글쓰기가 해피엔딩의 불씨였네요. 삶을 바꾸는데 한몫하는 글쓰기의 힘! 저도 기억해둘께요.

  2. 섭섭이 2017.11.06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괴로우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데 글쓰기로 괴로움을 버티셨다니 대단하세요. 다음책 마무리 단계이신가보네요.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지 무척 궁금하네요. ^^
    이번주가 파업에 중요한 한주가 될거 같네요. 이제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버티신거에 대한 낙이 곧 올겁니다.

    #김재철_소환조사
    #당신도_은총한번_제대로받길
    #김장겸_고대영을_몰아내고
    #MBC,KBS를_되살리자
    #짧고_굵고_화끈하게

  3. 아리아리 2017.11.06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어떤고통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아요.'
    Pd님의 힘겨웠던 지난 시간이 엿보입니다.
    명상을 통해 자신과의 거리 두기로 들여다 보기, 글쓰기로 고통과 아픔을 달래며 스스로를 치유하며 달래기는 정말 효과가 있어요. 저도 날마다의 일기쓰기로 많은 도움을 받는 요즘 입니다.
    글쓰기에 관한 pd님의 다음책 정말 기대됩니다.
    힘든과정 막바지에 건강잘챙기시길 바라며.


    김장겸OUT!

  4. 희망 2017.11.06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원합니다

  5. 위로 2017.11.06 1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로 해드릴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네요..

    같은 직장인으로서 직장이란 곳이 참..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가 한심하네요..
    그래도 화이팅 입니다!

    저는 선생님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위로 받습니다.(앗 들켰다 눈팅)

    선생님의 씁쓸함과 그래도 긍정으로 이겨낼려는 마음 너무너무 멋지십니다.
    항상 힘들더라고 아냐아냐 나 위로해주는 사람들 많아 다 같이 공감해주고 다들 하트도 날려주는걸
    생각하면서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참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한 직원분이 당황한 것은 선생님께 표현하고픈 마음과 뒤에 높으신 분의 눈초리와 순간적으로 떠오른 자기의 위치와 나는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할까 더 나아가 직장이냐? 사람이냐? 등등? 선택의 기로에 섰던게 아닐까요ㅎ..(여직원들은 상당히 그런게 많거든요 수근수근)

    그래도 사람 미워하지는 맙시다..
    미안한 사람이 먼저 머쓱한 마음에 다가와 풀어줄거에요ㅎ 그러면 그때 니죄를 알라 장난치면 샘샘입니다

  6. 럭럭 2017.11.06 2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범자들로 피디님 뵙고, 위키 통해서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꼭 파업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고통은 끝난다는 저 말이 지금 저에게 힘이 되네요.
    자주 글 보러 올게요, 친근한 말투에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힘내십쇼, 아니 힘 낼 수 있도록 저부터 관심 가지고 돕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7. 개미샘화이팅 2017.11.06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오전에 김재철 사장이 검찰 출두하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MBC노조원들이 피켓팅하는 장면에서 김PD님을 쉽게 찾을 수 있었네요.^^ 반가움도 잠시. 김재철의 그 뻔뻔한 말투와 표정을 보고 있노라니 제 3자인 저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가슴이 쿵쾅거렸네요. 현장에서 그 NOM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던 MBC노조원들은 그에 대한 분노가 화산처럼 폭발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MBC노조원들에게 미안합니다. 시청자들 대신 공영방송을 위해 싸우고 있어 상처받고 상심도 크실거라는.

    그렇지만 MBC파업을 지지하는 시민으로서 이 싸움이 이길 수 있도록 제가 사는 곳에서 노조원들의 뜻 잘 전달할게요. 즐겁게, 건강하게 싸우셨으면 합니다.

    김PD님 덕분에 인생도 여행도 육아도 방송도 영어도 많이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



  8. 푸른돌고래 2017.11.07 0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괴로울 땐 글을 쓰라. 이 글을 보니 그때의 고통이 정말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래도 그 시기에 다른 질문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워요! 역시 김피디님답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열심히 투쟁하시면서도 책 집필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새로운 책 기대할게요!! -선아-

  9. 한나 2017.11.12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글쓰기를 잘 하는 것이 제 오랜 소망입니다. 그래서 이 분야의 고수들을 스승으로 모시고 사는데요, 그중 한 분이 기생충학자 서민 선생님입니다. 압도적인 비주얼로 자학 개그의 새 지평을 여신 분이지요. 저의 경우, 어설프게 못생긴 탓에 그렇게 나쁜 외모가 아닌데 왜 자꾸 그러시나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세상에 천사가 있다는 증명이지요. 저는 물론 세상에 천사가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예전에 저를 만나준 여자 친구들은 다 천사였거든요. (그렇지 않다면 저처럼 생긴 남자를 왜 만나겠습니까...^^)

 

서민 선생님의 인터뷰가 참여연대 소식지인 참여사회에 실렸는데요, 읽으면서 크게 공감하는 대목이 많았어요. 우선 선생님은 글쓰기의 보람이 타인의 인정이라고 하셨어요. 자존감이 낮아서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글을 칭찬하면 희열을 느끼신다고. 저도 그렇거든요.

 

'의대 들어간 뒤 문화적 충격을 받았는데요. 나보다 못생긴 애들이 몇 명 보이더라고요. 지금까지 안 죽고 살아남은 게 기적이다 싶은 애들이 있더라고요. 제가 가서 너는 혹시 못 생겨서 죽고 싶은 마음은 없었냐?’ 물었더니 그런 게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걔네들은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더라고요. 한 가지라도 잘하는 게 있으면 죽고 싶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게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고교 때부터 공부를 좀 했는데, 중학교 때까지 죽고 싶었습니다. 요즘 내가 사는 보람이 글쓰기입니다.'

(아래 인터뷰 중에서)

 

이 말씀에 확 공감했어요. 저도 고등학교 때까지 죽고 싶었어요. 연애도 안 되고, 거울을 보면 우울하기만 하고, 대학 1,2학년 때는 미팅 소개팅 과팅 나가서 스무 번 연속 차이고. 제 인생에 찾아온 첫번째 반전이 영어 공부였어요. 방위병 입대해서 영어 책을 외운 후, 자신감을 찾았어요. ‘한 가지라도 잘하는 게 있으면 죽고 싶지 않다.’ 정말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어려서 공부를 잘 하지 못해서 괴로웠다면 어른이 되면 잘 할 수 있는 걸 새로 만들 수 있어요. 노래방 가서 춤 잘 추고 노래 잘 하는 것도 특기가 됩니다. 결혼 전, 아내가 저를 친구들 모임에 데려가 소개를 시켜요. 그럼 친구들 표정이 떨떠름하지요. ‘자존감이 낮은 아이가 아닌데 어쩌다 저런 남자를 골랐을까.’ 다음부터 아내는 친구들과 노래방에 갈 때 저를 불러요. 가서 한번 신나게 놀아드립니다. 랩하고 춤추고 개그도 하고 열심히 웃겨드려요. 그제야 분위기가 좀 풀리지요. ‘, 나름 서비스마인드는 있는 남자구나.’ 하고요.

 

열심히 살고 싶어요. 저처럼 생긴 사람이 노력도 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거든요. 오늘도 서민 선생님께 한 수 배웁니다. 아래 인터뷰를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다 

http://www.peoplepower21.org/Magazine/1508618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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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 2017.08.30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처럼 생긴 사람이 노력도 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거든요. "

    PD님이 이렇게 얘기하시면 저는 얼마나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건가요. ㅠ.ㅠ
    서민교수는 방송에서 가끔 보는데, 글도 잘쓰시는거 같아요. 책도 여러권 내시고..
    이분도 찾아보니 블로그가 있네요.. ( http://seomin.khan.kr/ )
    그러고보면 글 잘쓰기 위해서는 꾸준히 글을 쓰는게 필요한데, 그중 블로그를 하는게 좋은 방법 같네요.

    #MBC파업_투표가결
    #찬성율_역대최고
    #이번에는_끝냅시다
    #국민들도_응원합니다
    #돌아와요_마봉춘
    #김장겸은_물러나라
    #김장겸은_물러나라
    #김장겸은_물러나라
    #질기고_독하고_당당하게


  2. 쏘라 2017.08.30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든 말이든 드라마든 진실이 담겨 있다면 ~^^ 어제 jtbc뉴스룸 [모래시계]는 다시 써야하지 않을까~에 공감하며 사람들이 어떻게 세뇌되어가는지 방송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닫네요..

  3. haeum_se 2017.08.30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선생님 책 읽고, 블로그 글 보고, 요즘은 인터뷰하고 그러시는 것. 정말 고맙게 잘 보고 있습니다. 저는 경남 하동에서 1인 출판사를 하고, 농사도 짓고 있는데요. 선생님 글이 올해 저한테 큰 활력이 되고 있어요. 지역 방송국에서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어서 선생님 책 이야기를 몇 마디 했습니다.
    [KBS진주 - 라디오 - 지금은 정보시대 8.28일]이에요. 부족한 독후감입니다만.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안녕히 계세요. 전광진 드림.
    링크는 아래입니다. (01:33초 부터입니다. 헌데 플래쉬를 써서 크롬에서는 잘 안 되는 거 같아요.)
    http://nkoreanet.kbs.co.kr/vod/vod_view.html?no=340124&pgcode=162&local_id=8220&current_page=#

  4. 게리롭 2017.08.30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민박사님의 유쾌한 인터뷰를 읽으니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가지라도 잘하는게 있으면 그게 큰 힘이 되는것같습니다.

  5. 서경화 2017.08.30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그 한가지를 잘하고 싶은 열망에 에너지 얻으려고 방문했습니다.글보며 오늘도 어김없이 희망 한조각 얻어갑니다.감사합니다.

  6. 암소9마리 2017.08.30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 pd님, 아리아리!
    이렇게 피디님을 통해 서민교수님을 알게되군요!
    긱분야의 글쓰기 고수님들을 만나게되어 정말기쁩니다.
    저도 올해 부터 글쓰기를 위해 날마다 일기 쓰기 시작했고 틈틈이 독서도 더많이 하려 애씁니다.
    이런좋은 인연들 더 많이 알려 주시게 mbc가 하루빨리 정상화되서 피디로서의 평범한 일상이 팔리 돌아 오도록 응원하면서.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 김민식pd 2017.08.31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페이스북 댓글로도 만나고! 친구를 맺고 싶은데, 인원 제한이 차서... ㅠㅠ 블로그에서 이렇게 종종 뵐게요, 고맙습니다!

  7. 쿨한인생 2017.08.30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경향신문의 칼럼을 통해 서민교수님 글을 읽으며 이명박근혜 시절을 견뎌왔습니다.

    칭찬의 탈을 쓴 디스^^
    제가 수욜 아침마다 크게 웃을 수 있게 해주었지요 .「서민의 글쓰기」라는 책도 읽었구여
    유머속에 숨겨진 냉철한 시각을 발견하는 기쁨...
    넘 좋았어요
    김PD님의 글도 비슷한 느낌이라 즐겨읽고 있습니다. 참여연대회원인 저는 PD님의 특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봉춘과 고봉순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8. 청춘의 건강 블로그 2017.08.31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스토리 메인을 둘러보다 우연히 들러 좋은 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9. 보리 2017.08.31 2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눈물나게 웃었습니다.
    잠이 확깸 ㅋㅋ
    깬김에..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안물러나면 죽는다너!

글을 올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책을 읽는데는 하루지만, 리뷰를 쓰는데 한 달이 걸리기도 한다고 했더니, 어떤 기자분이 깜짝 놀라시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글을 다듬느냐고. 나는 글을 쓰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요?

첫째, 이게 직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자나 전업 작가로서 매일 정해진 마감이 있다면, 이렇게 오래 글을 다듬을 수 없겠지요. 취미삼아 블로그에 쓰는 글이니 급하지 않습니다. 제가 쓰는 글은, 오로지 쓰고 싶어서 쓰는 글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씁니다.

둘째, 잘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영어도 그렇고, 글쓰기도 그렇고, 어떤 일이든 잘 하는 방법은 시간을 더 투입하는 것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잘 쓰지 못할 때, 방법은 글에 오랜 시간을 들이는 것이지요. 블로그에 비공개로 써놓고, 틈날 때마다 글을 다듬습니다. 마음에 들 때까지 두고두고 고치는데 그 시간이 한 달씩 걸리기도 합니다.

셋째,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기 싫어서입니다.
때로 저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에도 글을 씁니다. 다만 그 글을 공개하는 건, 화가 가라앉은 한참 후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냉정을 되찾고 보면 민망해서 도저히 올릴 수 없는 글도 있어요. 공적인 공간에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적들에게 빌미를 줄 수도 있거든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을 찾는데 저는 한 달이 걸립니다.

넷째, 더 좋은 글을 고르고 싶어서입니다.
어떤 날은 하루에도 몇 개 씩 글감이 떠오릅니다. 그때마다 모두 메모합니다. 그런 다음 여유가 있을 때 글을 다듬어봅니다. 처음엔 재미있을 것 같은 글감도 나중에 보면 소재만 있고 이야기가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글을 다듬는 과정에서 계속 걸러냅니다. 여러 편의 비공개 메모 중, 가장 좋은 글로 고르기 위해 시간을 두고 거릅니다.

다섯째, 시간에 쫓기기 싫어서입니다.
메모장에는 수십 개의 아이디어가, 블로그 비공개 목록에는 여러 편의 글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글을 골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퇴고하고 공개로 돌립니다.비공개 상태로만 수정을 하면 글에 긴장이 없어요. 때론 발행을 눌러야 수정에 긴장이 더해집니다. 여러 편의 예비용 글이 있어야 매일 아침 마감이 괴롭지 않습니다. 여유가 있어야 즐길 수 있고, 즐거워야 오래 가거든요.

퇴직 후 전업 작가를 꿈꾸며 삽니다. 글을 잘 못 쓰는 사람이 작가를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글쓰기를 즐겁게, 꾸준히, 하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글 한 편 쓰는데 한 달씩 걸리는 건 어쩌면 그 고민의 결과일지 모르겠네요.

 

영어 공부도 그렇고, 글쓰기도 그렇고,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더 잘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우선이고요. 다음은 매일 매일의 꾸준한 실천입니다. 오늘도 저는 한 달 후에 공개할 글을 씁니다. 제가 쓰는 많은 글 중 대부분이 사라지고 말지라도, 일단 씁니다. 글을 못 쓰는 사람이 매일 글을 올리는 방법은 일단 최선을 다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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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 2017.06.28 0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매일 PD님 글을 읽으면서 때론 스승님이, 때론 형님이 옆에서 얘기해주시는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쉽게 읽었는데요. 오늘 글을 읽으면서 왜 내가 그렇게 느꼈는지를 이해 할 수 있게 되네요. ^^ 그리고, 요즘 블로그에 글쓰기를 시도해보고 있는데, 잘 안되어서 갑갑하던 차인데, 글을 읽으면서 글쓰기에 대해 다시 용기도 생기네요.
    뭘하든지 간절한 마음 + 꾸준한 실천으로 해보겠습니다. 오늘도 한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인사위원_여러분들
    #진심으로_엠비씨를
    #위한다면_오늘회의
    #PD님께_어떤부당불이익도
    #주지말길_바랍니다
    #김PD님_응원해요
    #PD님곁에_많은분들
    #응원하고_있습니다
    #김장겸은_물러나라
    #질기고_독하고_당당하게

  2. 토니빠 2017.06.28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한수 아니 열수이상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3. 동우 2017.06.28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비결은 절대시간이군요!
    알려주신대로 아침에 눈 떠서 제일먼저 생각나는걸 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인듯 합니다!

  4. romanticalli 2017.06.28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유가 있어야 즐길 수 있고 즐거워야 오래가거든요" 정말 공감갑니다 오늘도 피디님의 글 중 감동받은 대목을 캘리그래피로 씁니다

  5. Alicia 2017.06.28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책 읽고 있는중이예요. 영어회화에 시간투자한지 십년이 됐는데 스피킹이 안되는 이유를 PD님 책보며 찾았어요. 3일전부터 기초영어 두챕터씩 외우고 있습니다. PD님 책 발견한게 참 감사해요.안그랬으면 똑같이 또 눈으로만 보고 귀로만 듣는 방식으로 공부했을꺼예요. 쓰시는 글마다 공감이 참 많이 갑니다. 군더더기없는 솔직함이 묻어나와서 좋아요.

  6. 김미영 2017.06.28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책 읽고. 글 남깁니다~
    좋은 글. 영어 뿐 아닌 삶의 태도에서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갑니다.
    내일부텀. 영어공부 바로 고고씽입니다.
    읽다가 풋~하고 웃은적도 많아요.
    코미디 PD로서도 영어로도.
    또 짠돌이 모습에서도.
    솔직함이 묻어나와 더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후배에게 책도 선물하려고요.
    저 사실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저도 은근 짠순이라.
    이 책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네요. 감사합니다~

  7. 2017.06.28 1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17.06.29 0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이렇게 찾아와 인사까지 남겨주시고! 이번 포항 여행은 저도 참 즐거웠어요. 선생님의 결혼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갑자기 듀오 예찬론자가 된 느낌입니다.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집에서 모시는 마님의 삶에서도 느끼는데요. 부상투혼(눈핏줄이 터지는)까지 발휘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아, 이것이 엄마로구나, 하고 느꼈어요. 다음에 뵈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를 희망합니다.

  8. 2017.06.29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윤슬기k 2017.07.01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매일 아침에 쓴 글을 올리시는 줄 알았는데 한달 전에 쓰신 글이었네요~ 왠지 완성도가 남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피디님 따라서 매일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글쓰기도 급하게 해서 퇴고랄 것도 없이 업로드하기 바쁩니다 이제 시간도 많아졌으니 양질의 글쓰기 해보고 싶네요ㅎㅎ

  10. 발레리 2017.07.10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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