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미생으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 제2강~

 

드라마 피디는 아티스트인가, 스토리텔러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앵글을 공부하기 보다 이야기를 공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예쁜 화면과 좋은 구도는 이야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어야지, 화면이 이야기를 압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점에 있어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드라마 피디도 있을 수 있다.)

 

좋은 만화가 역시 아티스트이기보다 스토리텔러로서 자신을 갈고 닦는 사람이다. 윤태호 만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화백이란 호칭보다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라는 칭호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윤작가는 그림을 위해, 혹은 컷 연출을 위해 이야기를 희생하지 않는다. 그에게 콘티란 이야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일 뿐이다.  

 

드라마란 무엇인가? 인생의 하이라이트 편집이다. 돌 하나와 부모님의 표정만으로 7년이란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는 착수 0은, 하이라이트 편집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제껏 쌓아온 인생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빼앗겨버린 주인공에게 작가는 이런 독백을 준다.

'나는 변한 게 없다.

없어야 한다.

너희들만 변한 것이다.

열심히 안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안해서인걸로 생각하겠다.'

 

평소 만화를 그릴 때, 백지에다 대사를 직접 적어본다고 하는 윤태호 작가의 글솜씨는 정말 일품이다. 만화가이지만 그는 그림보다 글에 더 집착하는 사람이다. 그는 평소 만화학과 제자들과 함께 소설을 필사한다. 좋은 글이 있으면 직접 적어내려가며 그 글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려고 한단다.

 

드라마 피디로서 나 역시 화면이나 앵글보다는 이야기에 집착하는 편이다. 드라마는 별로 보지 않지만, 매년 100권의 책을 읽는 건, 그만큼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그래는 기원 연구생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지만, 그가 겪는 좌절은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것이다. 고전이나 걸작이 주는 감동이 그러하다. 특수한 상황에 처한 인물을 다루지만 그 인물의 정서는 보편적이어서 누구나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허구의 주인공은 환타지를 체화하는 캐릭터이지만, 리얼리티를 가진 보편적 인물이어야 한다. 그래야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주인공을 응원할 수 있고, 시청에 몰입할 수 있다. 공감을 주지 못하는 캐릭터는 이야기의 낭비다. 

 

드라마 초반에 모든 주인공은 시련을 겪는다. 바람 피운 남편에게 버림받던가, 시한부 인생임이 밝혀지던가, 빚쟁이에 쫓겨 자살 시도를 하던가, 주인공에게 닥치는 가혹한 시련을 보여준 후, 작가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과연 우리의 주인공은 이 시련을 어떻게 이겨낼까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저글링과 같다. 

너무 쉬우면 보는 이가 흥미를 잃고, 너무 어려워 공을 놓치면 시청의 흥이 깨진다. 재주있는 이야기꾼은 처음에는 단순한 전개로 독자의 시선을 붙잡고 그런 다음, 새로운 공이나 접시를 하나 둘 보태어 간다. 착수 0에서는 주인공을 소개하고, 착수 1에서는 만화의 기획 의도가 드러난다. 

"저 불빛들 중 하나를 책임지게." 

이 한마디의 대사로 미생이란 작품은 '도시의 밤을 밝히는 샐러리맨들에게 바치는 헌사'임을 알린다. 바둑의 고수에게 버리는 돌이 없듯이, 이 작가에게도 버리는 컷, 버리는 회가 없다. 너무 쉽게 곤경을 이겨내지도 않는다. 바둑의 달인이 취업에 도전하는 이야기라 하니, 바둑을 특기로 삼아 성공하는 스토리인가? 싶지만 착수 2에서 작가는 장그래의 첫 사회 진출을 간단히 좌절시켜버린다. 역시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는 법! 단 3회 연재만으로 이야기는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선다. 

 

착수2의 엔딩은 전형적인 드라마 1화의 엔딩이다. '과연 우리의 주인공은 무사히 직장이라는 사각의 바둑판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주인공의 운명에 집착하도록 만들고, 작가가 하려는 이야기에 공감하도록 만들고, 그 길이 결코 쉽지 않음을 보여준 후 이제 작가는 네번째 돌을 준비한다. 과연?

 

웹툰 미생으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만화의 인기에 묻어가려는 이 얄팍한 시도! ㅋㅋㅋ)

 

미생 착수 0 보기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5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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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란 제목으로 책을 낸다고 했더니, 아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남편이 평소 자신의 짠돌이 철학을 담은 책을 낸답니다. 많이들 사 주세요.'

 

나름 '매스미디어 피디가 말하는 소셜미디어로 노는 법'이라고 말해줘도 마님에겐 별로 안 먹힌다. 마님에게 나는 돈 한 푼 쓰지 않고 인생을 거저 먹으려는 짠돌이로 각인되어 있으니까.

 

드라마 피디로 먹고 살지만, 드라마 연출에 대해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그저 공짜로 배웠을 뿐이다. 특히 드라마 촬영 콘티에 대해서는 만화를 통해 배웠다. 컷 연출에 있어 최고의 교본은 슬램덩크다.

 

 

 

 

오른쪽 페이지

(우측 컷 : 윤대협의 원 풀샷, 서태웅 오버쇼울더) 엉...? 윤대협, 걸어오다 서태웅을 본다.

(좌상단: 윤대협 바스트) 여어...

(좌하단: 서태웅 바스트) 어이... 승부하자 

왼쪽 페이지

(우상단 세로 1: 하늘) 응? (여기서 하늘은 시간 경과, 장소 이동을 보여주는 인서트 컷이다.)

(우상단 세로 2: 길 가에 모여있는 아이들)

(좌상단 가로 1: 아이들 그룹샷) 뭐야, 우리 연습장에서... 우리도 농구하러 왔는데. 근데...

(좌상단 가로 2: 아이들 오버샷으로 시점) 저 사람들 프로 선수인가봐. 바보, 우리 나라에 프로가 어디있냐? 저 두 사람 누가 이길까?

(하단: 서태웅 웨스트샷) 공을 던지는 서태웅 모습

(하단 박스: 골대 타이트샷) 공이 들어가는 모습 인서트

 

잘 찍은 드라마를 보면, 버리는 컷이 없는데, 잘 그린 만화 역시 한 컷 한 컷, 그냥 넘어가는 컷이 없다. 만화에도 영상 문법이 있다는 걸 난 슬램덩크를 보고 배웠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날 때는 풀샷 오버쇼울더로 둘의 위치를 보여주고, 대사와 리액션은 바스트 샷으로 처리한다. 빈 하늘 인서트로 장소 이동을 보여준 후, 길 가에 서 있는 아이들, 아이들의 표정, 아이들의 시점으로 두 사람 모습, 서태웅의 플레이, 골대에 들어가는 공, 이렇게 하나하나 수렴해들어가 작가의 의도대로 독자의 시선을 이끄는 것, 이게 드라마 촬영 공식의 기본이다. 이 한 장만 봐도 드라마 촬영 콘티가 다 들어있다.

 

갑자기 웬 철지난 슬램덩크 얘기냐고? 요즘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즐겨듣는데, 미생의 윤태호 작가와 조명가게의 강풀 작가가 출연했기에 환호를 질렀다. '와우, 이런 대박 게스트 캐스팅이 다 있나!' 두 만화가가 역대 최고의 만화로 꼽은 것이 슬램덩크다. 역시!

 

요즘 만화계 최고의 화제작이 웹툰 '미생'인데, 나는 요즘 창작자의 자세에 대해 '미생'에서 배운다.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라는 뜻의 이 만화는 사실 자칫 '살아날 수 없었던' 아이디어였다. '이끼'의 성공 이후, 윤태호 작가가 바둑을 소재로 한 차기작을 준비중이라고 했을때 다들 말렸단다. 심지어 절친인 강풀 작가도 "형, 바둑 만화는 절대로 안돼. 하지마"라고 극구 반대했다. ''이끼'로 미스터리 스릴러물의 한 획을 그은 작가가 왜 생뚱맞게 바둑 만화를 하겠다는 거지?' 

 

자, 여기서 창작자로서 윤태호 작가의 자세가 돋보인다. 다들 안된다고 하니까 기가 죽는게 아니라 오히려 '곤조' 즉 근성이 살아나더란 것이다. 그래서 혼자 밀고 나가서 선보인게 지금의 미생이다. 역시 창작자는 근성이 살아있어야해!

 

드라마 피디의 기본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해야한다. 그래야 첫째, 작업이 즐겁고, 둘째, 그 결과에 온전히 책임질 수 있다. 물론 그런 점에서 나는 만화가가 부럽다.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으로 구현하는 것을 모두 혼자 할 수 있으니까. (화실 식구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드라마 피디는 작가, 배우, 스탭, 방송사, 등 책임져야할 식구가 너무 많다. 그냥 '나 좋은 것만 할래.' 라고 이야기하면 웬지 무책임한 분위기? 그래서 나는 만화가 가진 소재의 다양성과 모험적인 시도를 부러워하고 좋아한다. 질투와 애정이 한데 섞인 시선?

 

 

 

올해 초, '미생'의 첫 화를 보고, 윤태호 작가에게 문자를 날렸다. '이 작품은 이끼에 이어 또 하나의 걸작이 될 조짐이 보입니다.'

 

착수 0을 보자. 동네에서 바둑 신동 소리를 듣던 아이가 11살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7년의 세월을 보낸다. 그 7년의 세월을 작가는 바둑 알 하나, 그리고 부모님의 바스트 컷 2장으로 표현해낸다.

 

'7년이 지났다.

입단에 실패했다.

그때야 비로소 주름진 아버지가 보였고,

총기잃은 눈빛의 어머니가 보였다.'

 

첫 화에서 바로 알 수 있다. 바둑이 아니라, 인생을 이야기하는 만화로구나! 작가가 소재에 경도되면 안된다. '이렇게 멋진 바둑의 세계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겠어.'가 목표가 아니다. '바둑을 통해 그 속에도 인생이 있다는 걸 보여주겠어.'가 제대로 된 기획이다.

 

바둑 하나로 살아온 주인공이 모든 걸 빼앗기고 세상에 나간다. 정규 교육도,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살아온 그가 과연 세상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인생도처 유청산'이라는데 '인생도처 유상수'다. 세상 어디에나 고수가 있어 언제나 연출을 배울 수 있는데, '미생'을 보면 연출론과 더불어 인생도 배울 수 있다. 심지어 공짜로! 

 

앞으로 웹툰으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을 연재할 예정이다. 만화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 캬아! 좋지 아니한가! 다음 시간에 앞서 피디스쿨 학생 여러분께 숙제를 내드린다.

웹툰 '미생'을 보고 오실 것~ ^^ (이런 숙제 내주는 학교 있으면 나오라 그래. ㅋㅋ)

 

'미생' 착수 0 보기...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5097

 

    

위의 슬램덩크 만화는 평소 협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꼭 보여주는 장면이다. 못보신 분들은 아래의 포스트를 참고하실 것.

 

2012/11/15 - [공짜 PD 스쿨] - 협업은 생존을 위한 진화의 마지막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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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다들 기를 쓰고, 공중파에 입사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MBC에 입사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만들고 싶은 건 마음껏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다. '1주일에 2~3억원을 줄테니, 그 예산의 범위 안에서 광고 팔릴만 한거 찍어와.'

 

미니 시리즈 드라마 한편 찍는데 제작비는 회당 1억 5천만원을 훌쩍 넘긴다. 자, 문제는 이렇게 제작비가 커지면 신인들에게 기회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위험부담 역시 커지니까. 나 역시 마음의 부담이 커진다. 망하면 회사에 미치는 손해가 막대하니까. 부담이 커지면, 일하는 재미는 준다.

 

매스미디어 콘텐츠는 제작비가 많이 든다. 한국 상업 영화의 제작비가 높아지면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흥행 공식에 맞는 영화들만 나온다. 그러다보니 요즘 한국 영화는 다양성이 떨어진다. 아예 블록버스터로 최대 다수의 취향을 공략하거나 로맨틱 코미디로 안전한 흥행 공식을 따르거나.

 

나는 문화 시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로맨틱 코미디가 잘 팔린다고, 모든 사람이 로맨틱 코미디만 찍는 건, 로맨틱 코미디를 죽이는 길이다.

 

미국 블록버스터를 제작하는 감독의 면면을 살펴보면, 각자 개성이 선명한 사람들이다. ‘스파이더맨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은 이블 데드라는 B급 공포 영화로 데뷔했다. ‘반지의 제왕피터 잭슨은 고무 인간의 최후라는 엽기적인 영화로 자신의 재기발랄함을 증명했고,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의 흥행으로 최고의 감독이 된 제임스 카메론도 시작은 피라냐2라는 저예산 B급 영화였다.

 

저예산 B급 영화로 자신의 개성을 발휘한 사람들이 헐리웃의 새로운 피가 되어 블록버스터 시대를 열었다. B급 영화 시장이 죽고, 새로운 감독 등용문이 된 것은? 바로 유튜브다. 유튜브에서 이름을 날린 단편 영화 감독들이 본격 상업영화 감독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보여주는 것도 이미 자신의 취향을 유튜브를 통해 갈고 닦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디어 시장은 갈수록 세분화될 것이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는 유튜브가 있다. 유튜브는 공짜 미디어다. 제작비가 적게 든다. 진입장벽도 없다. 충무로 연출 보조가 아니라도, 외국 영화학교 유학이 아니라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영화를 만든다.

 

개성이 묻어나는 다양한 콘텐츠, 유튜브가 갈 길이고, 크리에이터가 살 길이다.

 

 

 

(유튜브 세대의 '아키라' - 크로니클)

 

(유튜브로 노는 세대, 대중 문화에 입성하다 - 크로니클)

 

 

(크로니클의 감독 '조쉬 트랭크'(방년 27세!)가 예전에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된 단편 영상)

(1분 반짜리 영상 하나로 그는 헐리웃 장편 영화 연출의 기회를 얻었다.)

 

 

유튜브 영화 제작에 관련한 PD스쿨 이전 포스팅

 

2011/08/12 - [공짜 PD 스쿨] - 저예산 독립 SF 영화 제작기

 

2011/02/07 - [공짜 PD 스쿨] - 공짜로 영화감독이 되는 법

 

2012/01/21 - [공짜 PD 스쿨] - 동영상 기획에서 촬영까지

 

2012/01/23 - [공짜 PD 스쿨] - 동영상 편집에서 배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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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보면, 여배우가 묻는다. '어쩜 감독님은 그렇게 자기 인생 이야기를 영화로 하세요?' 극중 감독 왈, '그럼 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인생 이야기를 할까요?'

영화도 그렇고, 블로그도 그렇다. 무언가 이야기할 때는 내가 가장 잘 아는 것, 나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정답이다. '내 인생이 뭐그리 대단하다고 그걸 고시랑 고시랑 블로그에서 이야기하나?'라고 반문하신다면, 되묻고 싶다. '과연 대단한 삶만 기록 가치가 있을까요?'


홀로코스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몇가지 중 하나는 '안네의 일기'다. 안네가 유명해진 이유가 그녀 홀로 홀로코스트를 겪었기 때문일까? 홀로코스트로 죽어간 사람은 수십만명이다. 그들 하나하나가 다 비극적인 삶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은 건 안네 프랑크 뿐이다.


다락방에 갇혀지내는 하루 하루, 쓸게 뭐 그리 많았을까? 그렇지 않았음에도 안네는 매일 매일 썼다. 안네의 일상이 비범한게 아니라 그 기록이 비범하다.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홀로코스트의 비극은 잊혀질 수 있어도, 매일 매일 일기를 써내려갔던 소녀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기록의 힘은 현실을 압도한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나의 평범한 삶을 어떻게 맛깔나게 이야기하는가, 그게 글쓰기를 훈련하는 방법이다. 더 멋진 삶을 살기 전에는 굳이 내 삶을 기록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우기는 건, 정말 죽이는 소재가 떠오르기 전에는 대본을 쓸 수 없다고 우기는 작가와 똑같다. 미안하지만 그런 자세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시나리오 못 쓴다. 왜? 모든 비범한 이야기는 평범한 소재에서 출발하니까.


어느 드라마 작가가 말했듯이, 대본이란 평범한 이야기 95%에 새로운 요소 5%를 가미한 것이다. 그래야 대중에게 와닿는다. 주인공이나 이야기가 너무 비범하면 재미없다. 몰입에 방해를 받을 뿐이다. 내 얘기 같아야 몰입한다.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다. 평범한 일상의 기록이 재미있다. 쉽게 공감 가능하니까.


비범한 삶을 꿈꾸기보다, 비범한 기록을 꿈꾼다. 매일 매일 평생을 기록할 수 있다면, 더이상 평범한 기록은 아닐 것이다. 불멸의 삶으로 가는 길, 블로그 안에 있다.

(초대장 나눠드린 블로그마다 가정 방문 다니고 있어요. 빈 집을 보고 생각 난 잔소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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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프레시안 북스에 기고한 서평입니다.)

PD로서 내가 들은 가장 신랄한 혹평은 예전에 청춘 시트콤 <뉴 논스톱>을 연출할 때, 누군가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김민식 PD는 자칭 시트콤 마니아며,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열렬한 팬이라고 하면서 왜 정작 자신이 만드는 시트콤은 <프렌즈>보다 훨씬 떨어지는 저질 시트콤인거죠?"


'시청자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절한 연출'이라고 자부하는 나는 바로 댓글을 달았다.

"미국의 <프렌즈>는 1년에 24편 만듭니다. <논스톱>은 일일 시트콤이라 1년에 200편 넘게 만들고요. <프렌즈> 편당 제작비는 수십억이고요, 저희는 편당 1500만 원입니다. <프렌즈> PD보고 이 돈 갖고 1년에 200개 만들어보라고 하세요. 쉽지 않을 걸요?"


이런 후안무치한 소리를 변명이라고 했다니, 이제와 생각해보면 정말 부끄럽다. 하지만 그 시절엔 그게 나의 생각이었다. 당시에 BBC에서 온 프로듀서랑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다.


"너는 무슨 일을 하니?" "I am a daily sitcom director." "일일 시트콤이라고? 그런 포맷도 가능해?" (외국의 시트콤은 다 주1회 방송한다.) "응, 한국에서는 가능해." "넌 정말 빨리 찍는가 보구나. 비결이 뭐니?" "난 포기가 빨라."


가슴 아픈 얘기지만 일일 시트콤을 연출하려면 포기가 빨라야 한다. 장소가 마음에 안 들어서, 대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연기가 마음에 안 들어서, 날씨가 마음에 안 들어서… 촬영을 접어야 하는 이유는 수만 가지지만, 그래도 오늘 중으로 촬영을 끝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다. 안 그러면 내일 방송 펑크다.


쪽 대본, 초치기, 불륜, 막장… 연출도 이런 수식어가 드라마 앞에 붙는 게 싫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려면 어쩔 수 없다. 일주일에 5개를 만들어야 그만큼 광고 시간이 확보가 되고, 광고를 팔아야 제작비가 나올 것 아닌가. 내가 진정한 예술가라면 타협하지 않고, 완벽한 작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지만, 매일 방송 시간이라는 마감은 어김없이 닥쳐온다. 대본 아이디어가 안 나온다고, 촬영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어느 순간 절필 선언을 하고 산으로 도망갈 수도 없지 않은가? 드라마 연출, 생각하면 참 뻔뻔하지 않고는 버티기 힘든 직업이다.


비슷한 이유로, 이번에 나온 책, 김환표의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인물과사상사 펴냄)를 읽는 것이 처음에는 망설여졌다. 신문 한 구석의 TV 비평으로 읽기도 불편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질타를 두꺼운 한 권의 책으로 읽어내는 것, 이거 드라마 PD의 자학 아닌가? 나는 뒤가 많이 구린 용의자의 심정으로 책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은 정말 방대한 증언과 자료를 내 코앞에
들이댄다. 이름난 선배의 숨겨진 일화를 만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때로는 부역의 증거 같아 가슴 아프기도 하고, 막장 연속극을 향한 비난을 열거할 때는 피해 진술서를 읽는 듯이 쿡 쿡 찔렸다. 책을 읽으며 나는 저자의 집요함에 혀를 내둘렀다. 한국 드라마, 이렇게 용의주도하고 집요한 검사를 만났으니, 잘못 걸렸구나!


사실 드라마를 비평하기란 쉽다. 기본적으로 한국 국민은 '투잡'을 뛴다. 하나는 본인 직업, 하나는 드라마 비평가. 술자리에서 가장 씹기 좋고 안전한 안주가 드라마다. 정치나 종교 문제를 토론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좌중에 연기력이 부족한 미남 배우의 열혈 팬만 없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전문가의 역할은 더 빛이 나는 법이다. 지은이 김환표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자신만의 논리를 전개한다. 역시 전문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많은 사람이 한국 드라마의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쪽 대본, 초치기, 막장, 불륜, 열악한 제작 환경 등 다양할 것이다. 용의자의 입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변명은 하나다. 다 한국 방송 시장이 작은 탓이다. 우리도 미드(미국 드라마)나 일드(일본 드라마)처럼 일주일에 방송 한 편 만들면, 명품 만들 수 있다. 영어권 드라마처럼 해외 판권 시장만 크다면 다양한 소재에 도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어 시장은 1억 명도 안 되는데 그나마 반으로 쪼개져있어 북한에는 판매도 안 된다. 결국 한정된 제작비로 광고 판매를 극대화하자니, 1주일에 두 편 아니면 다섯 편씩 만들어내야 한다. 빨리 찍자니, 통제와 카메라 세 대 동시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에서 녹화할 수밖에 없다. 세트에서는 그림에 힘을 줄 수 없으니, 독한 대사와 설정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에는 유독 일일 연속극이 많고 연속극은 막장으로 가기 쉽다.


재주 많은 드라마 작가는 누구나 처음에는 주인공에게 시련을 안겨주고 나중에는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도록 이야기를 전개한다. 김환표가 그리는 한국 드라마가 걸어온 길도 비슷하다. '저속 퇴폐' '충성 경쟁' '자기 검열'라는 역경을 딛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민의 사랑을 바탕으로 조금씩 성장해 간 결과, 한국 드라마는 '한류 열풍'이라는 세계적 성공 스토리를 일구어낸다. 한국 드라마가 걸어온 길은 어찌 보면 시청자가 그토록 드라마에서 원하는 신데렐라 성공 스토리다.


책을 읽으며 나는 작가의 시선에서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는 따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냉혹한 검사인 줄 알았더니, 누구보다 나의 입장을 잘 알고 대변해주는 친절한 변호사였구나! 즐거운 독서를 마치면서 허락된다면 피의자 최후 진술을 하고 싶다.

"한국 드라마, 이제까지 잘못한 점도 많지만,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앞으로 더욱 잘 하겠습니다."

멘트는 식상하지만, 진심이다. 이렇게 열심히 드라마 문화사를 기록하는 학자가 있으니, 연출들도 앞으로 더욱 긴장해서 열심히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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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동영상 제작 5단계, 지난 시간에 기획 대본 촬영까지 살펴보았다. 오늘은 편집과 배급이다.

4. 편집

어떤게 좋은 편집일까? 처음에는 가능하면 기교를 부리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자막이나 장면 전환, 화면 효과에 공을 들이기보다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데 공을 들인다. 주인공의 얼굴 표정이 중요한 장면에서 배경 그림이 이쁘다고 큰 앵글로 가거나, 차분하게 장면이 바뀌는 장면에서 갑자기 튀는 효과가 나오면 느낌이 깨진다.

 

드라마의 가장 좋은 편집은, 보는 사람이 편집을 의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는 것이다. 반대로 예능 편집은 끊임없이 자막이나 CG 삽입을 통해 연출의 의도를 부각시킨다. 전지적 연출의 관점을 시청자에게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다.

김태호 피디는 내가 일밤에서 러브하우스를 만들 때, 내 조연출이었다. 조연출때도 이미 김태호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편집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해서, 나중에 시사할 때,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조연출 중에는 찍어온 대로만 편집하는 사람이 있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를 하는 사람이 있다. 찍어온 대로 편집하는 이는 그냥 테크니션이고 이야기를 새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스토리텔러이자 진짜 피디다. 

 

그렇다면 편집에 있어 연출의 개입, 두드러지게 할 것인가, 티 안나게 할 것인가. 그 답은 장르적 특성에 달려있다. 코미디냐, 드라마냐에 따라 시점은 바뀐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코미디는 끊임없이 화면 속 상황과 시청자의 거리두기가 필요한 장르이고, 드라마는 시청자가 몰입할수 있도록 돕는 장르이다. 거리두기냐, 몰입이냐,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 장르의 구분이다.

 

5. 배급

예전에는 무엇을 만들어도 혼자만 보거나 친구들끼리 모여서 상영회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유튜브에 올리면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가 가능하다. 난 유튜브 채널에 ‘K-drama 101’이라는 영상을 올리는데, 온라인 배급이 이렇게 쉬운 일인가 혀를 내두른다.

 

핸드폰 동영상 촬영 기능을 이용해서 찍는데 5분, 인터넷에 올리는 데 5분, 10분이면 후루룩뚝딱 나만의 영상을 전세계에 방송할 수 있다. 하루는 ‘나는 어떻게 한국 드라마를 만드는 피디가 되었나?’라는 내용을 1인 토크쇼 형식으로 유튜브에 올렸다. 그러고 자고 일어났더니 다음날 수 십 통의 메일이 와 있어 깜짝 놀랐다. K-Pop의 인기 못지않은 한류 드라마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예전에 방송사 피디가 가진 최고의 힘은 네트워크였다.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방송망. 이제는 인터넷 2.0 시대를 맞아 누구에게나 공짜 네트워크가 제공되는 시대다.

앞으로 관건은 네트워크보다 콘텐츠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
미디어를 가지고 노느냐, 못노느냐.
어느 쪽이든 즐길 수 있으면 된다. 

공짜로 즐기는 미디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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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PD를 뽑는 면접에서 꼭 묻는 질문, '당신은 어떤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가?'

멜로 드라마냐? 로맨틱 코미디냐?

먼저 두 장르의 특성부터 찾아보자. 
내가 생각하는 두 장르의 차이는...

두 남녀가 처음부터 미치도록 사랑하면 멜로 드라마다. 1회 시작부터 이미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죽도록 사랑하는데, 알고보니 헤어질 운명이다. 여주인공이 기억 상실증에 걸리거나, 시한부 인생이 되거나, 이복남매라는게 밝혀지거나, 집안의 원수라거나... 뭐 그런 식이다. 사랑에 닥치는 가혹한 시련...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보는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둘의 사랑을 응원한다. 그게 멜로 드라마다.


두 남녀가 처음부터 죽일듯이 미워하면 로맨틱 코미디다. 1회 시작부터 만났다하면 일이 꼬인다. 악연으로 마주치니 첫인상은 최악이다. 서로 내 스타일은 아니라고 우기는데, 갈수록 마음은 끌린다. 심지어 상대를 좋아하게 된 자신이 창피하고 괴롭다. 이 사랑, 숨기고 싶다. 지켜보는 시청자는 배꼽잡고 웃는다.  죽도록 미워하던 애들이 죽도록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그게 로맨틱 코미디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찰리 채플린

디테일하게, 리얼하게 그리면, 시청 몰입도가 커지면서 비극이 된다. 
황당한 상황이 반복되면, 허구로 거리두기가 가능해져서 희극이 된다.  


"당신은 어떤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가?"는 멜로 드라마냐, 로맨틱 코미디냐를 묻는 게 아니다.  
진짜 질문은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있다.


정답은 없다. 그대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내야한다.

나라면 어떻게 답할까? 글쎄... 나는 무조건 로맨틱 코미디다. ?

내가 그런 사랑 밖에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내게 사랑이 쉬웠던 적은 한번도 없다. 서로가 첫 눈에 반하는 운명적 사랑? 웃기지 말라고 그래! (버럭)

나는 항상 첫눈에 반했는데, 상대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 
들이대고, 까이고, 매달리고, 차이고, 웃겨보고, 울어보고, 어르고, 달래고...
 
내게 사랑은 고난이다.
외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경의 차이를 극복하고, 주위의 반대를 극복하는 지난한 과정... 
20번 연속 소개팅에서 차이고, 기껏 고백했다가 후배한테 뺏기고, 여자들 빵셔틀이라고 소문나고... 
그러나 나는 항상 그런 고난 속에서 희망을 찾았다. 내 청춘은 로맨틱 코미디다. '엔딩에는 반드시 사랑이 찾아올거야!'라고 믿었다. 믿는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내가 연출하는 로맨틱 코미디? 다 소심한 복수다. 이쁜 것들이 짝사랑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뉴논스톱') 사장인데 외모만 보고 백수라고 오해했다가 구박받거나, ('내조의 여왕') 이쁘다고 튕기기만 하다가 외롭게 늙거나...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다 그런 식이다. 왜? 내가 살아온 삶이 그랬으니까! 


결혼하고, 이쁜 딸도 낳고, 이제는 시련 끝인 줄 알았는데...
4살 난 딸도 나한테는 튕기더라... 아, 인생...

역시 사랑은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하지만 인생은 사랑하는 사람이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다.
일이든 사람이든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가?'  여러분의 답을 기다린다.
 
사랑에 대한, 드라마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준비해주기 바란다.

그 답은, 머리로 찾지 말고, 가슴으로 찾아라.
만들고 싶어, 그대의 가슴이 쿵쾅거리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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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드라마

자, 오늘은 드라마의 제작 단계별 작업에 대해 알아보자.

1. 프리프로덕션 (기획, 대본 집필, 캐스팅) 

기획: 어떤 시간대, 어떤 포맷으로 방송할 것인지 결정하고, 소재와 대본을 찾는다. 외주 기획 공모를 통해 좋은 기획안과 대본을 찾는다.
 
대본: 작가가 정해지면, 기획 방향을 잡는다. 기획의도와 전체 줄거리, 그리고 인물 소개와 함께 1,2부 대본을 집필한다. 2회 정도 대본이 나와야 세트 구성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캐스팅을 진행할 수 있다.

캐스팅: 작가 선정과 함께 가장 중요한 프리 프로덕션이다. 나온 초반부 대본을 보고, 인물 설정에 맞는 배우를 찾는다. 이때 주요 시청층의 취향 조사도 필요하다. 젊은 층을 공략할 미니시리즈에는 청춘 톱스타를 기용하고, 중장년층이 많이 보는 연속극에는 TV에 자주 나오는 친근한 인물의 캐스팅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대본을 읽었을 때, 머리속에 그려지는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는 배우를 찾는 게 중요하다. 

스탭 구성: 촬영,편집, 미술, 조명, 동시녹음, 음악 등 각분야의 전문가들을 찾는 작업이다. 대본의 성격에 따라 선택은 달라진다. 미니시리즈의 경우,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을 보여주는 촬영 감독을 선호하고,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 감각적인 장면 편집을 보여줄 편집 기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극의 경우, 가로등이나 전기 조명 대신 달빛이나 횃불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경험 많은 조명 감독이 필요하다. 이처럼 각분야의 전문가들의 특징을 알아 이들을 적재 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드라마PD의 일이다.

촬영 준비: 캐스팅한 배우들의 일정과 세트 제작 일정, 방송 일정 등을 고려해 촬영 스케줄을 짜고, 로케이션 답사를 다니며 촬영 감독과 장소에 대해 상의하고, 미술 감독이 그려온 세트 도면을 보고 드라마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음악 감독이 가져온 OST용 주제가나 테마곡을 들어 연출이 생각하고 있는 드라마 톤과 어울리는지 고민하고 주제가 선곡 작업까지 진행한다.

2. 프로덕션 (촬영)  

촬영: 대본에 담겨 있는 내용을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대본 리딩을 통해, 작가가 생각하고 있는 대사톤과 배우들이 준비해온 연기톤을 맞춘 후, 현장 리허설을 통해, 연기자의 동선을 점검하고 그에 따라 조명과 마이크 설치, 카메라 워킹을 맞춘다. 수십명에 달하는 촬영 스탭의 작업을 연출 혼자서 일일이 지시할 수는 없다.

나는 촬영에 있어 위임을 많이 하는 편이다. 촬영은 카메라 감독에게, 조명은 조명 감독에게, 녹음은 동시 기사에게, 엑스트라의 동선은 예술 반장에게 맡긴다. 물론 촬영에 앞서 협의를 통해 내가 구상하는 씬이 어떤 것인지, 미리 협의를 한다. 그리고 배우들과 카메라 리허설을 한다. 리허설을 본 촬영 감독과 어떤 카메라 워킹이 맞을 지 이야기하고, 카메라 동선이 정해지는 걸 보고 조명 감독은 조명팀들에게 세팅을 지시한다. 

결국 촬영은 수많은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과정이다. 드라마 PD의 과제는 소통이다. 전 국민을 상대로 드라마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연출이 주위 스탭과의 소통에 힘을 기울여야한다. 방송 현장에서 모든 일은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니까.


(내조의 여왕 연출 당시, 아역 배우와 대본 리허설 중... 난 8살난 아역 배우에게도 절대 먼저 연기톤을 지시하지 않는다. 항상 먼저 물어본다. "여기서 넌 오지호 아빠에게 어떻게 이야기 할 것 같애?" 아이가 준비해 온 톤을 들어보고, 꼭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바꾸고 그렇지 않으면, 배우가 준비해온 대로 촬영을 한다. 그래야 배우가 편안하게 자신이 준비한 감정대로 연기를 할 수 있다. 촬영을 해 본 후, 연출의 의도와 다르다면, 다른 버전으로 추가 촬영을 하면 된다. 처음부터 연출이 생각한 톤만 고집한다면, 배우들은 연기하며 대본을 연구하는 흥을 잃어버린다. 다음부터는 수동적으로 연출의 지시만 기다리게 된다. 이것은 공동 작업의 바람직한 과정이 아니다. 나는 항상 함께 일하는 상대의 의견을 먼저 듣는다. 그것이 나의 연기 연출론이다.)

3. 포스트 프로덕션 (편집, 효과 더빙, 음악, 자막 완제)

편집: 촬영된 테잎을 보고 편집기사가 가편집본을 만들면, 연출이 보고 파인 커팅을 통해 편집본을 완성한다. 

더빙: 대사 전달을 위해 촬영 당시에는 배제시켰던 생활 효과음(전화벨 소리, 자전거 바퀴 소리, 도시 소음)을 되살리는 작업이다. 효과 더빙이 들어가야 드라마가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이후 음악 더빙을 통해 감정선을 살린다. 요즘은 OST 작업이 드라마 수익의 주요 창구 중 하나라, 배경 음악 선곡 역시 세심한 공이 필요한 작업이다. 

완제: 간판 모자이크 처리나 자막 생성 등의 작업을 마친 비디오와 효과/음악 더빙을 마친 오디오를 다시 합치는 작업이다. 완제 편집이 끝나면 최종 방송본이 만들어진다.

이상의 과정에서 보았듯이 드라마 작업은 연출 혼자의 힘으로 완성될 수 없다.
고로 연출의 눈은 항상 세상을, 그리고 그 세상을 구성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향해 있어야 한다.
머리속에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많아도, 주위 사람들에게 그 뜻을 전달할 수 없다면, 
그 아이디어는 세상에 나올 수 없다. 드라마 PD는 만화가가 아니니까.
 
딱딱한 연출론은 여기까지하고,
다음 이시간부터는, 드라마 PD를 위한 아이디어 훈련법을 소개하겠다.

MBC 공채는, 작문과 면접이 관건이다. 
제한된 시간내에 창의성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작업...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다음 이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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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TAG 드라마
오늘은 다양한 드라마 포맷에 대해 알아보자. 드라마의 분류는 주간 방송 회수와 전체 회수로 나눈다. 주 5회 방송하는 아침 연속극이나 일일 연속극이 있고, 주2회 방송하는 주말 연속극과 미니시리즈가 있는데, 주말 연속극과 미니시리즈는 방송 분량이 50부작이냐, 20부작이냐로 다시 나뉜다. 이들 다양한 드라마의 기획 포인트를 살펴보자.

1. 대형 사극
보통 MBC 월화 드라마로서 50부작 이상 방송되는 시대물이다.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에, 작가 의존도가 높은 장르이다. 시대물은 로케이션 촬영이 힘들어 초기 투자 비용이 많다. 시대에 맞는 세트도 지어야하고, 의상도 일일이 새로 만들어야한다. 고비용 제작물이라, 50부작 이상 방송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우리 시청자는 이야기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한번 보기 시작한 드라마는 후반에 가서 긴장도가 떨어져도 굳이 이탈해서 새 드라마로 옮겨가지 않는다. 사극이 한번 시청률을 20~30%를 넘기면, 새로 시작하는 경쟁드라마가 맥을 못추는 이유가 여기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아 위험 부담이 큰 장르이므로, 대장금의 이병훈 감독이나 선덕여왕의 김영현 작가 등 경쟁력이 검증된 제작진을 방송사에서는 선호한다.

2. 일일 연속극 
연속극은 작가의 예술이다. 따라서 작가의 숙련도에 따라 편성 시간이 달라진다. 아침 연속극은 신인 작가가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장르이고, 저녁 연속극은 전체 시청률이 높고, 평일 저녁 뉴스로 이어지는 시청 패턴을 결정하기에 숙련도가 높은 기성 작가들의 독무대다. 요즘은 종편 채널의 드라마 출범 등으로 작가 시장 역시 공급 부족을 겪고 있어, 아침 연속극으로 히트를 한번 치면, 바로 저녁 연속극으로 기회를 얻기도 한다. 

아침 연속극의 경우, 주부 시청자가 대부분이라 소재의 한계가 뚜렷하다. 그러나 저녁 10시 드라마 시간대와 달리 방송 3사가 아침 연속극의 시간대가 서로 달라, 드라마끼리의 극한 경쟁은 없다. 이야기만 재미있으면 10%정도의 시청률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속극의 경쟁력은? 매회 마지막에 얼마나 긴장감있는 엔딩을 만드느냐에 달려있다. "뭐야? 들킨거야?" 그리고 다음날 첫 장면은, "애개? 몰라보는 거야?"로 긴장을 쉽게 해소한다. 고무줄 놀이하듯 시청자의 긴장을 쥐락 펴락하는 것, 이것이 연속극 극본이 갖춰야할 경쟁력이다. 그러기 위해 연속극 기획안은 되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계가 서로 엇갈려야하며, 밝혀져서는 안될 비밀도 여럿 나와야 한다. 

3.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흔히 작가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사실이다.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느냐로 승부가 난다. 그러나 드물게 연출력이 돋보이는 장르가 바로 미니시리즈이다. 감각적인 연출로 이름을 날리는 스타 PD들의 주무대가 바로 미니시리즈다. 미니시리즈는 초반 4부까지 방송에서 승부가 난다. 일드나 미드와 달리, 우리나라 미니시리즈는 방송 3사가 밤10시대에 똑같이 경쟁한다. 한번 다른 채널에 눈길을 빼앗기면, 드라마 후반에 따라잡기 힘들다. 초반 4회 분량까지 방송을 놓쳤다면, 그 다음에는 아예 찾아보는 것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미니시리즈의 경우, 초반 4부까지 공들여서 시청자의 눈길만 선점하면, 후반에는 긴장감이 떨어져도 관성으로 탄력받아 간다는 것이 정설인데, 그러다보니 전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촬영 현장의 여건 역시 가혹하다. 세트에서 멀티 카메라로 녹화하는 것이 아니고, 연속극마냥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의 대화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도 않는다. 항상 역동적인 사건과 상황이 긴박감있게 펼쳐진다. 그러다보니 배우와 스탭들의 노동 강도가 심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장르이다. 지금과 같은 열악한 제작환경이 지속된다면, 전반적인 작품 완성도가 떨어져 결국에는 한류 열풍 역시 사그라들수 밖에 없다.

4. 주간 단막극
한국 드라마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드라마 연출론 1편의 말미에 한드/미드/일드의 비교를 올렸다. 대체로 미드나 일드에 비해 한드가 완성도가 부족하고 소재의 한계가 뚜렷한 이유? 1주일에 1편 만드는 드라마와 1주일에 2편씩 50부작을 만드는 드라마의 차이를 생각하면 된다. 짧은 시간에 많은 분량의 이야기를 만들다보니, 극성이 점점 더 강한 소재, 중독성이 강한 사랑 이야기로만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연속극은 이름있는 작가들이 선점하고, 미니시리즈는 검증된 PD들의 장르이다보니, 신인 작가와 신인 연출을 만드는 시스템이 우리에게는 없다. 무엇보다 1주일에 30분짜리 방송 5편, 혹은 70분짜리 방송 2편을 만드는 것은 열악한 노동 현장과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 우리도 앞으로는 50분짜리 드라마를 매주 1편 방송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드라마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미드와 일드의 세례를 받아 더욱 세련된 영상 문법을 구사하는,
신세대 드라마 연출의 등장을 기다리며, 오늘은 여기까지... 

곧 발표나는 MBC PD 공채, 많은 드라마 매니아들의 도전을 기다린다.

다음에는 드라마 제작 단계에 대한 강의를 들고 돌아오겠다.  그럼~~~

 


몇년전 미국 시즌 드라마 형식을 도입해서 연출한 바 있는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
지금 방송을 시작한 '심야병원'도 그렇듯이, 한국 드라마의 진화를 꿈꾸는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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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드라마

드라마란 무엇인가?
드라마는 축약된 인생이다.
캐릭터화된 인물과 서사화된 사건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캐릭터화란, 인물에게 특정한 성격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의 특정 성격으로 인해, 사건에 휘말리거나 갈등이 더욱 커지는 것을 흔히 보는데, 캐릭터란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과장, 혹은 강조된 인물의 성격이라 할 수 있다.
 
서사화란, 이야기의 구조를 짜는 것을 말한다. 일어난 모든 일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단순 배열하는 것은 서사가 아니다. 편집과 배치를 통해 이야기의 긴장을 고조시켜서 기승전결의 구조로 만드는 것이 서사화이다.

음악, 코미디, 퀴즈, 버라이어티 쇼 등으로 나뉘는 예능 장르와 달리, 드라마는 오랜 세월 포맷의 변화가 없었다. 굳이 드라마를 나누자면, 촬영 형식과 방송 분량으로 나누어, 연속극과 미니시리즈로 구분지을 수 있다. 

연속극은, 스튜디오 메이킹 드라마로써, 방송사 내부 세트에서 다수의 카메라 (보통 3대)로 녹화를 진행한다. 앵글의 제한이 있어, 긴박한 스릴러나 현장감을 전하기엔 무리가 있으나,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하기 쉽고, 짧은 시간에 많은 방송 분량을 만들어내는데 이점이 있다. 일일 연속극이나 주말 연속극, 대형 사극처럼 방송 분량이 많은 드라마는 다 스튜디오에서 멀티카메라로 녹화하는 연속극이다.


미니시리즈는, 야외 로케이션 드라마로써, 한 대의 카메라만으로 야외 현장에서 직접 촬영을 한다. 다양한 카메라 워킹과 사실감 뛰어난 현장 그림을 통해 영화같은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으나, 촬영 효율이 높지는 않다. 로케이션 촬영은 단막극이나 16부작 미니시리즈, 혹은 사전 제작 드라마에만 활용된다.

미국 시트콤을 보면, 스튜디오 메이킹과 야외 로케이션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프렌즈'처럼 주인공들이 앞뒤집에서 살며 주로 고정 공간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스튜디오 시트콤이다. '섹스 앤 더 시티'처럼 주인공들이 뉴욕 시내 브런치 카페, 패션 쇼, 파티장 등의 다양한 장소에서 사건을 만나는 것이 로케이션 시트콤이다. 야외 로케이션 무대가 된 뉴욕 시티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제5의 주인공이다.

'커뮤니티'와 '모던 패밀리'는 로케이션 시트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특히 '모던 패밀리'는 셀프 인터뷰라는 다큐 형식을 도입해서 새로운 재미를 선보인다. '빅뱅 이론'과 '두 남자와 1/2'은 스튜디오 메이킹 시트콤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면, 연속극과 미니시리즈다.
한국의 스튜디오 메이킹 드라마는 연속극이 주류를 이룬다. 제한된 세트공간에서 대사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다보니, 주부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불륜, 이혼 등의 소재가 많다.
 
미니시리즈 역시, 장르가 처음 등장한 1990년대 이래 큰 변화가 없다. 버라이어티 쇼가 멀티 카메라, 자막의 운용, 넌 리니어 편집 등으로 나날이 진화하는데 비해, 미니 시리즈는 포맷이나 내러티브의 변화가 없었다. 결국 현재 한국 드라마의 가장 큰 과제는 소재의 다변화와 장르의 진화라고 할 것이다. 

한국 드라마의 진화를 이끌 새로운 세대를 기다리며, 오늘은 여기까지...   

ps.
한국 드라마의 현재를 가장 잘 보여주는 블로그 글이 있어 소개한다. 독설닷컴에서 가져온 글로써, 한드와 일드, 미드의 비교이다. 트위터에서 모은 아이디어들인데, 집단 지성의 힘이 놀랍다. 소셜미디어의 시대, 때로는 전문 평론가 한 사람의 의견보다 일반 대중의 공동 창작이 더 재미있다. 

-한드 일드 미드의 차이

@kkong33 “한드는 막장, 일드는 과장, 미드는 긴장”

@tong1319 “한드 맵고, 일드 심심, 미드 느끼”

@zroot1yoon “한드는 막판에 대화합, 일드는 행•불행이 분명, 미드는 궁금하면 시즌2 기다리시던가” 

@Sizgoon “한드는 쓸데없이 흥분, 일드는 쓸데없이 열심, 미드는 쓸데없이 진지” 

@JiHelloHi “한드는 가족사, 일드는 사회사, 미드는 지구사(?)”

@TheKanga “한드는 성질나서 악 받쳐서 억울해서 혼자 엉엉, 일드는 소속감 느끼고 감동받아 친구 직장동료들이랑 떼로 엉엉, 미드는 일 해결하고 가족 연인이랑 얼싸안고 엉엉”

@amoolove “한드는 뜨면 CF, 일드는 뜨면 영화화, 미드는 뜨면 시즌2”

@ppayaji “한드는 재벌과 연관된 출생의 비밀을 가진 주인공, 일드는 근면 성실한 가난뱅이지만 마지막엔 운이 좋은 주인공, 미드는 추리력과 관찰력이 좋은 똑똑한 주인공”

@azlan77 “한드는 안 봐도 스토리 알고, 일드는 봐도 모르겠고, 미드는 끝까지 봐야 안다”

@Kyoungminkr “한드는 아이들에게 망상을 싶어주고, 일드는 일상을 심어주고, 미드는 공상을 심어준다” 

@eresa21 “한드는 욕하면서 보고, 일드는 비웃으면서도(만화같은 설정에) 보고, 미드는 감탄하면서 본다”

@Min__kii “한드는 사람 냄새가, 일드는 생활 냄새가, 미드는 화약 냄새가 난다”

@BeDewy “한드는 남편이 웬수, 일드는 찌질한 내가 웬수, 미드는 범죄와 테러가 웬수”

@somthing4you “한드는 사랑이 우릴 구원할거야, 일드는 상상력이 우릴 구원할거야, 미드 는 보험이 우릴 구원할거야” 

@KR_ShuRA “한드는 얼굴이 예쁘고, 일드는 소재가 예쁘고, 미드는 화면이 예쁘다”

@sewoosil “한드는 드라마같고, 일드는 만화같고, 미드는 영화같다” 

@doha907 “미드는 경찰이 나오면 수사를, 의사가 나오면 진료를 한다. 일드는 경찰이 나오면 경찰이 교훈을 주고, 의사가 나오면 의사가 교훈을 준다. 한드는 경찰이 나오면 경찰이 연애를 하고, 의사가 나오면 의사가 연애를 한다”

<출처 :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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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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