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나의 지상과제는 연애였다. 어떻게 하면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악기를 배우면 좀 멋있어 보이려나? 기타를 배웠다. 동아리방에 앉아서 혼자 분위기를 잡으며 기타를 퉁겼다.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의 도입부를 기타를 퉁기다가 "There was a lady~ who was sure" 하고 노래를 시작하면 후배들이 머리를 쥐어뜯었다. "형, 거기까지만~~~!!!"

기타는 짝짓기에 별 도움이 안 되는구나. 다른 악기로 가볼까? 목관악기의 음색을 좋아해서 플룻을 배우고 싶었다. 그런데 당시 플룻이 꽤 비싸더라. 수십만원 하는 악기 값을 마련할 길이 없었고, 또 수십만원하는 레슨비도 감당이 안 되었다. 그래서 나는 팬플룻을 배웠다. 90년대에는 팬플룻을 사면 악기사에서 강습을 무료로 해주었다. '외로운 양치기'를 불며 짝을 찾는 소리를 냈는데, 어머니가 기겁을 하시더라. "가뜩이나 입술이 두꺼워서 흑인이라고 놀림받는데 그걸 불면 입술이 더 나오지 않겠니." 눈물을 머금고 그만 뒀다.

 

재작년엔가, 초등학교 다니는 딸이 방과후 수업으로 플룻을 배웠다. 큰 아이가 플룻을 하고 싶다고 하니, 아내가 그 비싼 플룻을 선뜻 주더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갖게 된 딸을 보고, 좋은 아빠 만나 호강하는 건 좋은데, 과연 내가 딸을 잘 키우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 ^^ 내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은 돈을 아껴쓰는 짠돌이 습성이다. 이건 어린 시절 가난이 안겨준 선물이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아이에겐 부족함없이 살게 해주고 있다. 이게 과연 잘 하는 일일까?

 

초등학교 때는 플룻을 곧잘 불던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간 후, 바빠져서 플룻은 혼자 구석에 처박히는 신세가 되더라. 저 비싼 악기를! 그래서 딸의 플룻으로 레슨을 받고 연주를 시작했다. 플룻이 그렇게 좋으면, 내 걸 따로 사라고 아내는 닥달하지만, 돈을 주고 새로 사야한다면, 그냥 안하고 만다. 기왕에 사둔 거니까, 놀리기 아까워서 하는 거다. 난 그런 인간이다.

 

레슨비를 아끼기 위해 온라인 강습 사이트도 찾아봤다. 있다! 인터넷이 나온 후로, 옛날보다 뭐든지 다 싸다. 영어 공부도 인터넷 덕분에 예전보다 확실히 싸고 편해졌다.  

 
http://www.musicfield.co.kr/    

뮤직 필드, 온라인 악기 강습 사이트인데, 프로그램이 상당히 좋다. 레슨비도 저렴하고. 학원까지 갈 필요없이, 언제든 내가 여유로운 시간에 악기 연습을 할 수 있어 좋다.

 

기본 주법을 마스터한 요즘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취미를 즐긴다. 악보집을 몇 권 사서, (책 사는 돈은 안 아깝다.) 그 중 연주하고 싶은 노래가 있으면 유튜브에서 연주 영상을 찾아본다. 듣고, 따라 하고, 듣고 따라하고.

 

악기를 배우는 거나 외국어 공부나 똑같다. 레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충분한 연습이다.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과정이 즐거워야 한다. 즐거워야 자꾸하고, 자꾸해야 오래하고, 오래해야 잘 하게 된다. 잘하면 더 즐겁다. 이 순환을 몸으로 익히는게 공부다. 악기든 외국어든. 요즘 아이들은 학원 다니는 바쁜 일과 속에서 끼워넣기로 악기를 배운다. 악기에 소질이 있으면 혹시 이걸로 대학 갈 수 있을까 하고. 아이들이 하는 모든 일의 척도가 대학 진학이다. 그러면 악기 연주가 즐겁지 않고, 즐겁지 않으니까 하고 싶지 않고, 하기 싫은 아이를 레슨을 시키려니까 돈이 들고, 돈이 드니까 오래 가는 취미가 되기 힘들다.

 

지휘자 구자범 선생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음대 입시 전형에 면접관으로 간 선생이, 하나같이 긴장한 표정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아이들을 보고, 클래식 말고, 본인이 좋아하는 곡을 한번 연주해보라고 주문했더니 아이들이 다들 얼빠진 표정을 짓더란다. 팝송도 좋고, 가요도 좋고, 민요도 좋으니, 뭐든 본인이 좋아하는 곡을 한번 해보라는 얘기에 아이들이 당황한거지. 입시를 위해 어려서부터 어려운 노래를 틀리지 않고 부는 것만 연습했지, 좋아하는 노래를 즐겁게 부는 법은 모르는 거다. 연주회에 나가고, 콩쿨 경연에 나가고, 매번 틀리면 안된다는 긴장 속에서 살다보니 아이들에게는 음악이 즐겁지 않다. 틀리지 않는 것보다 즐기는 게 더 중요한데 말이다. 

 

나이 들어 혼자 취미로 플룻을 배우니 참 좋다. 평생 들은 음악 중 좋았던 것은 다 시도해본다. 비틀즈의 오블라디 오블라다, 오펜바흐의 캉캉, 놀이공원에서 자주 들은 It's a small world 모두 다 나의 단골 레파토리다. 새로운 취미를 익히는 게 참 즐겁다. 일은 괴롭지만, 취미는 재미있다. 사람들은 일과 가정의 조화를 강조하지만, 나는 일과 취미의 조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을 위해 쓰는 시간과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지.

 

얼마전 둘째랑 놀다가 아이 책상을 보니, 서랍 한 구석에 리코더가 굴러다니더라. 음, 다음엔 리코더를 배워볼까나? 세상에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게 참 많다. ^^

 

나는 오늘도 독주회에 간다.

연주자는 김민식, 악기는 딸이 쓰던 플룻, 선생님은 유튜브다.

언젠가는 실버 오케스트라에 들어가 플루티스트가 되는 게 꿈이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누려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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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요즘같이 추운 날 밤 야외촬영은 진짜 힘들다. 드라마 촬영 중 추위를 잊자고 누군가 질문을 던졌다.

"만약 말이야, 딱 한 가지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어?"

조연출이 얘기했다.

"전 공간 이동 능력이요. 그럼 아침 6시 55분까지 푹 자고 7시에 촬영 버스에 짠 하고 나타날 수 있잖아요."

조명감독이 거들었다.

"난 염력. 이 추운데 일일이 선깔고 나를 필요 없이 그냥 원하는 위치에 라이트를 딱 갖다 놓게."

장소 섭외는 천리안을 갖고 싶다고 했다. 굳이 헌팅을 가지 않고도 멀리 있는 장소를 볼 수 있는. FD는 독심술. 피디가 말을 안 해도, 다음 씬에 뭐가 필요한지 미리 알 수 있게. 한창 얘기를 하다 문득 슬퍼졌다. '젠장 초능력이 생겨도 우리는 일을 하겠다는 거잖아?'

 

 

'국내파 영어 연수' (문성현 지음 / 혜지원 출판)란 책을 보니 '3배속 직독직해 훈련법'이란 글이 있다.

지구 최고 갑부 중 한 사람인 빌 게이츠에게 누가 물었다.

"원하는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힘을, 왜 얻고 싶은가요?"

빌 게이츠가 '오래 사는 거?' 했더니 옆에 앉은 워렌 버핏이 '그건 재미 없잖아?' 하고 눙친다. 그랬더니 빌 게이츠는 'read books super fast' 책을 엄청 빨리 읽는 것이라고 답한다. 워렌 버핏이 옆에서 거든다.

"빌은 책을 진짜 빨리 읽어요. 나보다 3배는 빠르지. 말인즉슨 나는 책 읽느라 인생에서 10년을 날린거라구."

 

(아래 링크는 두 사람의 짧은 인터뷰가 있는 기사 원문, 영상은 PC에서만 열리네요.) 

http://superheroyou.com/one-superpower-gates-buffett/

 

 

빌 게이츠도 그렇지만 워렌 버핏의 독서량은 엄청나다. 일반인의 5배를 읽는다고 하고, 열 여섯살에 이미 경영 관련 서적 수백권을 읽은 걸로 유명하다. 두 사람은 책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자본주의 세계를 지배하는 것 같다. 그런 다독가들도 책을 더 빨리 읽는 것이 소원이라니 참.

 

 

새해 결심으로 블로그에 하루 한 권씩 독서일기를 올리는데, 문제가 생겼다. 재미난 소설의 경우 나는 반나절이면 다 읽는다. 하루에 책을 2권 읽는 날도 있는데, 블로그에서는 이틀에 한 번꼴로 독서일기를 업데이트 하니까 (영어 스쿨도 올리고, 취미 교실도 하니까)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그래서 어제는 포스팅 하나에 책 5권을 몰아서 올렸다. 그러다 문득, '나는 어떻게 이렇게 책을 빨리 읽는 거지?' 궁금해졌다. 생각해보니 이것도 영어 공부 덕이다.  

책을 빨리 읽으려면, 한 글자 한 글자, 따로 읽기 보다, 단어 몇개를 모아서 읽어야한다.

이를 테면, 위의 문장을 '책' '을' '빨' '리' '읽' '는' 이런 식으로 우린 읽지 않는다. '책을 빨리' '읽는 비결은' '간단하다' '한 글자 한 글자' '끊어 읽기 보다' 이런 식으로 모아서 한번에 읽는다. 한 글자 한 글자, 끊기보다 의미군으로 묶는 이유는 전화번호를 읽고 외울 때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010-3985-2687을 읽고 외운다고 해보자. (없는 번호 확인하고 예문으로 올립니다. 1234-5678은 외우기 너무 쉬워서요. ^^)

0,1,0, 3, 9, 8, 5, 2, 6, 8, 7, 이렇게는 못 외운다. 우린 흔히 3,4개씩 숫자를 묶어서 불러주고, 외운다. 010, 3985, 2687 이렇게.

_여기서 잠깐.

동양인들이 서양인보다 수학을 더 잘한다고 하는데, (각종 국제 경시대회 성적을 보면 그렇단다.) 그 이유가 발음의 차이란다. 우린 4자리 숫자를 읽을 때, 2687 이륙팔칠 혹은 이천육백팔십칠이라 부른다. 영어권에서는 two thousand six hundred eighty seven라고 읽는데, 음절수가 많아서 한번에 발음하고 외우기 힘들단다. 짧게 발음 가능한 한자 덕에 동양 아이들이 암산이 능하고, 문제도 빠르게 푼다는 얘기.

 

 

묶어서 읽기는 영어 암송의 기본이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예를 들어보자. 마법사의 돌의 비밀을 캐던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해그리드와 마주치는데 뭔가 숨기는 눈치로 허둥대며 가버린다.

헤르미온느가 해리에게 묻는다.

"What was he hiding behind his back?"

" Do you think it had anything to do with the Stone?"

"I'm going to see what section he was in."

"Dragons! Hagrid was looking up stuff about dragons! Hagrid's always wanted a dragon, he told me so the first time I ever met him."

(Harry Potter and the Socerer's Stone 230쪽 J.K. Rolwling / Scholastic)

 

 

***여기서 잠깐***

회화 공부를 위해 영문 소설을 읽는다면, 지문은 설렁설렁 넘기고 대화 위주로 읽는게 속독의 비결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대화만 읽어도 파악이 되고, 대화문을 많이 읽으면 회화가 자연스럽게 는다.

*********

위 문장을 읽을 때도, 암기할 때도, 의미 단락을 끊어서 읽고 외운다.

What was he hiding  뭘 숨겼어? 

behind his back?  등 뒤에

Do you think  생각해?

it had anything to do with  관계가 있다 

the Stone? 그 돌? (마법사의 돌)

I'm going to see  가서 봐야지

what section  어떤 부분에

he was in. 그가 있었는지

Dragons! 용!

Hagrid was looking up  해그리드가 찾아본 건 

stuff about dragons!  용에 대한 것

Hagrid's always wanted a dragon,  해그리드는 늘 용을 원했어

he told me so  내게 그렇게 말했어 

the first time  처음으로

I ever met him.  내가 그를 만났을 때

 

위의 대화를 암기하려면, 일단 10번 정도 소리내어 읽은 다음, 컨닝 페이퍼에 이렇게 적어둔다.

뭘 숨겼어? 등 뒤에. 넌 생각해? 관계가 있다고, 그 돌이랑? 가서 볼 거야, 어떤 부분에, 그가 있었는지. 용이야. 해그리드가 찾아본 건, 용에 대한 것.

 

이걸 보고 영어 문장 전체를 떠올리는 게 암기 연습이다. 이렇게 문장을 파악하면, 영어 직독 직해와 속독이 가능하고, 회화 응용이 쉬워진다.

What was she hiding under the table?

Do you think it had anything to do with Korean TV drama?

I want to know what film she is interested in.

She was looking up stuff about cosmetics. She always wanted fair skin, she told me so the first time I ever met her.

새로운 문장을 만들 때도 기본 뼈대가 되는 것은 기존에 외워둔 문장들이다. 괄호안을 상황에 맞는 단어로 채워주면 된다. 의미 단락 별로 영어를 외워두면 어떤 상황에서도 응용이 쉬워진다. 게다가 이렇게 문장을 파악하면 영어 책 읽기도 빨라진다. 한번에 몇 단어씩 묶어서 파악하는 게 저절로 버릇이 된다.

 

빌 게이츠가 탐내는 초능력을 얻는 방법? 많이 읽으면 된다. 영어책을 많이 읽고 외운 덕에 속독이 가능해졌고, 그 덕에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읽은 덕에 영어 표현이 더 풍부해졌다.

새해 영어회화 책 한권 외워보시라. 영어책을 외우는 것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습관이다.

좋은 습관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익혀두는 것이 두고두고 이득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처럼 언젠가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될 수 있을까? 그건 모르겠다. 내 경우, 그냥 대본을 빠르게 파악하는 드라마 PD가 되더라. ^^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좋다. 어려서 꿈은 돈 벌어서 책을 마음껏 읽는 것이었다. 천하의 빌 게이츠도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지 않는가. 굳이 갑부가 아니어도 도서관에 가면 책은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마음껏 즐기시길, 공짜로 즐기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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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란 제목으로 책을 낸다고 했더니, 아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남편이 평소 자신의 짠돌이 철학을 담은 책을 낸답니다. 많이들 사 주세요.'

 

나름 '매스미디어 피디가 말하는 소셜미디어로 노는 법'이라고 말해줘도 마님에겐 별로 안 먹힌다. 마님에게 나는 돈 한 푼 쓰지 않고 인생을 거저 먹으려는 짠돌이로 각인되어 있으니까.

 

드라마 피디로 먹고 살지만, 드라마 연출에 대해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그저 공짜로 배웠을 뿐이다. 특히 드라마 촬영 콘티에 대해서는 만화를 통해 배웠다. 컷 연출에 있어 최고의 교본은 슬램덩크다.

 

 

 

 

오른쪽 페이지

(우측 컷 : 윤대협의 원 풀샷, 서태웅 오버쇼울더) 엉...? 윤대협, 걸어오다 서태웅을 본다.

(좌상단: 윤대협 바스트) 여어...

(좌하단: 서태웅 바스트) 어이... 승부하자 

왼쪽 페이지

(우상단 세로 1: 하늘) 응? (여기서 하늘은 시간 경과, 장소 이동을 보여주는 인서트 컷이다.)

(우상단 세로 2: 길 가에 모여있는 아이들)

(좌상단 가로 1: 아이들 그룹샷) 뭐야, 우리 연습장에서... 우리도 농구하러 왔는데. 근데...

(좌상단 가로 2: 아이들 오버샷으로 시점) 저 사람들 프로 선수인가봐. 바보, 우리 나라에 프로가 어디있냐? 저 두 사람 누가 이길까?

(하단: 서태웅 웨스트샷) 공을 던지는 서태웅 모습

(하단 박스: 골대 타이트샷) 공이 들어가는 모습 인서트

 

잘 찍은 드라마를 보면, 버리는 컷이 없는데, 잘 그린 만화 역시 한 컷 한 컷, 그냥 넘어가는 컷이 없다. 만화에도 영상 문법이 있다는 걸 난 슬램덩크를 보고 배웠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날 때는 풀샷 오버쇼울더로 둘의 위치를 보여주고, 대사와 리액션은 바스트 샷으로 처리한다. 빈 하늘 인서트로 장소 이동을 보여준 후, 길 가에 서 있는 아이들, 아이들의 표정, 아이들의 시점으로 두 사람 모습, 서태웅의 플레이, 골대에 들어가는 공, 이렇게 하나하나 수렴해들어가 작가의 의도대로 독자의 시선을 이끄는 것, 이게 드라마 촬영 공식의 기본이다. 이 한 장만 봐도 드라마 촬영 콘티가 다 들어있다.

 

갑자기 웬 철지난 슬램덩크 얘기냐고? 요즘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즐겨듣는데, 미생의 윤태호 작가와 조명가게의 강풀 작가가 출연했기에 환호를 질렀다. '와우, 이런 대박 게스트 캐스팅이 다 있나!' 두 만화가가 역대 최고의 만화로 꼽은 것이 슬램덩크다. 역시!

 

요즘 만화계 최고의 화제작이 웹툰 '미생'인데, 나는 요즘 창작자의 자세에 대해 '미생'에서 배운다.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라는 뜻의 이 만화는 사실 자칫 '살아날 수 없었던' 아이디어였다. '이끼'의 성공 이후, 윤태호 작가가 바둑을 소재로 한 차기작을 준비중이라고 했을때 다들 말렸단다. 심지어 절친인 강풀 작가도 "형, 바둑 만화는 절대로 안돼. 하지마"라고 극구 반대했다. ''이끼'로 미스터리 스릴러물의 한 획을 그은 작가가 왜 생뚱맞게 바둑 만화를 하겠다는 거지?' 

 

자, 여기서 창작자로서 윤태호 작가의 자세가 돋보인다. 다들 안된다고 하니까 기가 죽는게 아니라 오히려 '곤조' 즉 근성이 살아나더란 것이다. 그래서 혼자 밀고 나가서 선보인게 지금의 미생이다. 역시 창작자는 근성이 살아있어야해!

 

드라마 피디의 기본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해야한다. 그래야 첫째, 작업이 즐겁고, 둘째, 그 결과에 온전히 책임질 수 있다. 물론 그런 점에서 나는 만화가가 부럽다.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으로 구현하는 것을 모두 혼자 할 수 있으니까. (화실 식구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드라마 피디는 작가, 배우, 스탭, 방송사, 등 책임져야할 식구가 너무 많다. 그냥 '나 좋은 것만 할래.' 라고 이야기하면 웬지 무책임한 분위기? 그래서 나는 만화가 가진 소재의 다양성과 모험적인 시도를 부러워하고 좋아한다. 질투와 애정이 한데 섞인 시선?

 

 

 

올해 초, '미생'의 첫 화를 보고, 윤태호 작가에게 문자를 날렸다. '이 작품은 이끼에 이어 또 하나의 걸작이 될 조짐이 보입니다.'

 

착수 0을 보자. 동네에서 바둑 신동 소리를 듣던 아이가 11살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7년의 세월을 보낸다. 그 7년의 세월을 작가는 바둑 알 하나, 그리고 부모님의 바스트 컷 2장으로 표현해낸다.

 

'7년이 지났다.

입단에 실패했다.

그때야 비로소 주름진 아버지가 보였고,

총기잃은 눈빛의 어머니가 보였다.'

 

첫 화에서 바로 알 수 있다. 바둑이 아니라, 인생을 이야기하는 만화로구나! 작가가 소재에 경도되면 안된다. '이렇게 멋진 바둑의 세계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겠어.'가 목표가 아니다. '바둑을 통해 그 속에도 인생이 있다는 걸 보여주겠어.'가 제대로 된 기획이다.

 

바둑 하나로 살아온 주인공이 모든 걸 빼앗기고 세상에 나간다. 정규 교육도,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살아온 그가 과연 세상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인생도처 유청산'이라는데 '인생도처 유상수'다. 세상 어디에나 고수가 있어 언제나 연출을 배울 수 있는데, '미생'을 보면 연출론과 더불어 인생도 배울 수 있다. 심지어 공짜로! 

 

앞으로 웹툰으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을 연재할 예정이다. 만화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 캬아! 좋지 아니한가! 다음 시간에 앞서 피디스쿨 학생 여러분께 숙제를 내드린다.

웹툰 '미생'을 보고 오실 것~ ^^ (이런 숙제 내주는 학교 있으면 나오라 그래. ㅋㅋ)

 

'미생' 착수 0 보기...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5097

 

    

위의 슬램덩크 만화는 평소 협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꼭 보여주는 장면이다. 못보신 분들은 아래의 포스트를 참고하실 것.

 

2012/11/15 - [공짜 PD 스쿨] - 협업은 생존을 위한 진화의 마지막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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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병이 또 도졌다.

 

나는 활자 중독이다. 항상 무언가 글을 읽어야한다. 혼잡한 전철에서 가장 쉽게 글을 읽는 방법이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를 읽는 것이다. 그렇게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읽다, 어느 날 나만의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만든 게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다.

 

나는 강연 마니아다. 짬만 나면 TED를 보거나, 요즘은 다음팟으로 '세상을 바꾸는 시간'을 본다. 다른 이들의 재미난 강연을 보다, 나도 저런 온라인 강연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만든 게 유튜브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다.

 

나는 20자평 마니아다. 씨네21을 볼 때마다 20자평을 제일 먼저 펼친다. 2시간 짜리 영화를 20자로 함축하는 평론가들의 센스에는 매번 탄복한다. 나도 실시간 영화평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게 트위터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다.  

 

나는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다. 아이튠즈 유에서 강의도 듣고, 나는 꼼수다도 즐겨 듣고,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도 좋아한다. 그래서 파업채널 M’에서 간담이 서늘해지는 토크쇼 - 서늘한 간담회 진행을 시작했다. 라디오 피디들이 연출하고 편집을 도맡아 해준다. 재밌긴 한데, 뭔가 아쉽다.  

 

아뿔싸... 병이 또 도졌구나...

 

나는 무엇을 좋아하면, 미친듯이 좋아하고, 꼭 내 손으로 만들어봐야 되는 성미가 풀린다. 그럼 팟캐스트 직접 만들기에 도전해야 할텐데... 블로그, 유튜브, 트위터와 달리, 이 놈은 만만치가 않다. 왜? 강력한 진입장벽이 있다. 바로 서버 비용이다.

 

나같은 짠돌이는 나는 꼼수다를 듣다가 서버 비용이 천만 원 어쩌고 하는 대목이 나오면 기겁한다. 블로그나 유튜브는 운영에 있어 전혀 금전적 부담이 없다. 심지어 원하면 광고를 달아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팟캐스트는 수익과 관계없이 일단 서버 비용을 내야한다. 젠장! 돈 들이는 건 질색인데!

 

그래서 열심히 뒤졌다. 무료 호스팅 서비스. 있다. 팟빵에서 정액제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3개월 무료 체험 이벤트를 한다. 앗싸! 공짜다, 공짜! 아내가 늘 흉본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들이킬 인간이라고. ^^

http://www.ssenhosting.com/hosting/pod

 

 

 

팟캐스트를 직접 만들어보니 무척 민망하다. 음악도 없고, 편집도 없다. 그냥 2만원 짜리 마이크 하나 사서 피씨에 연결해서 혼자 30분간 떠들었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나만의 방송이 만들어진다는 게 마냥 신기하다. 팟캐스트를 만들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 들어보시라. 아마 자신감이 팍 생길 것이다. '방송사 피디가 이 정도 밖에 못 만든다면, 나라면!' 그런 효과를 노린 것이니 퀄리티가 후지다고 너무 흉보지는 마시길.^^

 

사람들이 가끔 궁금해한다.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다 할 수 있나요? 난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잘 안되던데...' 남한테 신경끄고 살면 된다. 잘해야한다는 강박을 버리면 된다. 한마디로 겁없이 저지르고 살면 된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못하는 이유는, 잘해야한다는 강박 때문에 시도조차 못하기 때문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실패의 두려움, 사람들의 비웃음은 신경쓰지 않는다. '잘하고 못하고는, 일단 시작해보기 전에는 모른다.'

 

그래서 시작했다. 팟캐스트 '공짜로 즐기는 세상'

http://www.podbbang.com/ch/3925

아이튠즈에서도 '공짜로 즐기는 세상'을 검색하면 된다.

 

팟캐스트 월드를 만들어주신 잡스님께 감사드린다.

Stay Hungry, Stay Foo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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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예전에 미드를 보며 영어를 공부할 때, '이퀄라이저The Equalizer' 라는 시리즈에 매료된 적이 있다. 그 드라마의 최고 매력은 제목이었다. 이퀄라이저, 누구나 평등하게 만드는 사람. 

드라마의 주인공은 사설 탐정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일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한다.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유전 무죄, 무전 유죄. 그러나 이퀄라이저의 주인공은 의뢰인을 가리지 않는다. 의뢰인이 누구든 공평하게 정의를 수행한다. 부자고 거지고, 상류층이고 하류층이고, 권력이 있고 없고, 그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의 총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니까. 



만인을 평등하게 하는 것, equalizer를 구글에 검색하면, gun 총이나 education 교육이 함께 뜬다. 총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다. 목숨은 누구나 하나 뿐이니까. 교육 역시 그래야한다. 누구나 교육 앞에서는 평등해야 한다. 그러나 과도한 사교육이 판을 치는 한국에서 교육 서비스의 보편성은 조금씩 퇴색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이 부의 대물림 수단이 되는 것이다.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사회, 조선시대 신분처럼 부가 세습되는 사회,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한국 사회에 가장 큰 복은 총이 없다는 것이고, 가장 큰 우려는 교육의 양극화다. 

희망이 있다면, 한국 사회에 새로운 이퀄라이저가 떴다는 점이다. 바로 소셜 미디어다. 소셜 미디어, 그중에서도 팟캐스트는 전문가의 영역에 있던 방송을 보편화시킨 일등공신이다. 

영화를 즐기는 3단계? 즐기고, 비평하고, 만드는 것이다. 드라마 팬의 3단계도 마찬가지다. 드라마를 열심히 보다보면, 재미있는 것과 재미없는 것을 가리는 안목이 생기고,  재미있는 것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즐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평을 하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었다. 영화 비평, 신상품 리뷰 등등. 하지만 블로그 덕에 비평은 보편화되었다. 전문 평론가 뺨치는 실력으로 리뷰를 생산하는 블로거가 많다. 신문의 맛집 기행이 한때 최고의 권위를 자랑했으나, 요즘은 파워블로거에게 밀린다. 블로그는 전문가의 영역이었던 비평을 보편화시킨 도구다. 

비평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방송을 만드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팟캐스트와 유튜브의 등장으로 이제는 미디어의 생산도 보편화되었다.

얼마전 27살의 신인 감독 조쉬 트랭크가 감독한 '크로니클'을 재밌게 봤다. '어디서 이렇게 어린 천재가 나왔을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그는 유튜브에 자작 단편을 올리며 영화 제작의 노하우를 익혀왔다. (영화 '크로니클'은 유튜브 세대의 '아키라'다. 초능력을 꿈꾸는 덕후들에게 관람을 권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의 놀라운 진행 솜씨를 보면서 그가 어떻게 저런 놀라운 내공을 소유하게 되었을까 궁금해한다. 그는 자신이 말하듯 언론사 총수다. 딴지일보라는 자신만의 미디어를 오랜 세월 만들어왔다. 공중파에서 MC 경력이 없어도 그는 이미 오랜 세월 인터뷰어로 활동해왔고, '나는 꼼수다' 이전에도 팟캐스트 '김어준의 뉴욕 타임스'를 진행해왔다.

방송사에 입사해야만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시대,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 오히려 취미삼아 방송을 만들다, 명성을 얻게 되어 방송사에 입사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팟캐스트, 전문가의 영역에 있던 방송을 만인에게 보편화시키는 최고의 이퀄라이저다.  

(팟캐스트에 관한 예전 글 하나~)
2011/07/06 - [공짜 PD 스쿨] - 노는 애들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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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하던 드라마가 끝났으니, 당분간은 신나게 외국어 공부나 해야겠다? 사실 내 진짜 취미는... 댄스다... 요즘 난 댄스 삼매경에 빠져 산다.

흔히 춤춘다고 하면 나이트를 간다고 생각하는데, 난 나이트 싫어한다. 너무 비싸다. 그저 집에서 컴 틀어놓고 춘다, 어떻게? 이렇게~

인터넷 공짜 동영상 강좌를 컴퓨터에 틀어놓고, 그냥 따라춘다. 네이버에 물어보면 괜찮은 곳이 꽤 나온다.

http://www.dancejoa.net/ 댄스 무료 동영상 강좌 코너에 가보시라. 티아라의 보핍보핍부터 소녀시대의 지까지... 집에서 혼자 틀어놓고 연습할땐 좀 뻘쭘하다. 하지만, 다음번 회사 회식때엔 확실하게 주름잡을수 있다.

http://www.nightdance.co.kr/ 초초급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인데, 유료 강의와 무료 강의가 함께 있다. 취향에 따라 골라 들으시길.

무료 동영상 강의의 화질이나 음질은 좀 감질난다. 좀더 화끈하게 춤추고 싶다면? Hip Hop ABS!

폭설에다 한파가 겹쳐 꼼짝하기 싫은 요즘, 힙합 앱스는 내가 가장 즐기는 취미활동이다. 30분씩 신체 각 부위를 운동시켜주는 힙합 댄스 프로그램~ 미국에선 홈쇼핑에서 파는 대박 상품인데, 잘 뒤져보면 동영상을 다운받을 수 있다. (한국 네티즌들의 놀라운 힘!^^) 우훗훗~ 이 댄스 프로그램, 대박이다. 음악도 신나고 운동량도 상당하고, 꽤나 체계적이다. 30분간 힙합 음악에 맞춰 방에서 흔들고 나면 땀이 후줄근... 운동도 되고 취미도 된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 휘트니스 센터 안 끊고 집에서 공짜로 운동한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가끔 방문 열고 들여다보는 가족의 민망한 시선만 무시할 수 있다면...

진지하게 힙합의 달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래서 최신 힛 팝송의 안무를 외워 나이트에서 주름잡고 싶다면... 맞춤 댄스 선생이 하나 있긴 한데, 돈이 좀 든다... 바로..

마이크로 소프트사에서 나온 Xbox 360, 차세대 게임기 중 가장 먼저 나왔으나, 닌텐도의 위가 지닌 동작 인식 기능에 밀려 사라지는듯 했다. 그런데 얘네들, 키넥트라는 강력한 동작 인식 게임 시스템을 들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 키넥트의 킬러 콘텐츠 중 하나가 바로 '댄스 센트럴'. 나름 춤에 미쳐 산 인생이라 자부하는 나, 한때 방바닥에 화살표 그려놓고 DDR에 열광한 적도 있고(소니 플레이스테이션 2 시절) 버튼을 누르는 리듬게임으로 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보려고도 했으나, 이제는 진짜 댄스 게임의 시대가 왔다! 친구네 집에서 레이디 가가의 '포커 페이스'를 플레이해 봤는데, 안무도 쉽게 잘 가르쳐주고, 동작도 제대로 인식하고,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뛰어나다. 집에서 나이트 댄스의 진수를 즐기시려는 분께 강추!!! (키넥트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긴 하지만, 2010년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IT 기기 중 하나인데 그 정도 투자 쯤이야... 어디선가 마님의 일갈이 들려온다. "그냥 공짜로만 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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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사는 데 가장 남는 장사는 무엇일까?

에리히 프롬에 따르면,
소유보단 존재가 삶에서 더 중요하다.

 

같은 돈을 가지고 무엇을 소유하는 데 쓴 사람은 남는게 없지만

자신을 계발하는데 쓴 사람은 그 인생이 더욱 풍성해진다.

 
즉 인생에서 가장 남는 장사는 공부인데,

공부 중에서도 진짜로 남는 공부는 
공짜로 하는 독학이다.

왜냐? 들인 돈도 없으니까! ^^

대학에서 배운 건 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암석 역학, 지질학, 공업 수학

오히려 도서관에 틀어박혀
혼자 찾아 읽은 책들이 내겐 산 공부였다.

즉 수백만원씩 등록금 들여 한 공부보다
공짜로 도서관에서 찾아 읽은 책들이

내 인생에는 더욱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


, 정말이지,
난 공짜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찌질한 인생이다.

 

이제 난 공짜 공부를 위해
더 이상 도서관을 헤매지 않는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만 열어보아도
훌륭한 배움의 장이 널려있으니까.

 

가장 즐겨찾는 배움의 장은, TED이다.

www.ted.com

 
세계 석학들의 명강을 만날 수 있는 곳.
 

15분 정도 길이의 강연 700여 편을 들여다 보면

해외 유학을 가지 않고도 안방에서 세계 석학들을 만나

세상을 보는 안목이 깊어지고
인생이 풍성해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 수업 못지않게 복습 또한 중요하다.


Randy Pausch 교수의
어릴 적 꿈을 이루는 법을 보고

그의 유작 마지막 강의’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http://www.ted.com/talks/lang/en/randy_pausch_really_achieving_your_childhood_dreams.html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 축사를 보고

그의 인생, 그의 도전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http://www.ted.com/talks/lang/en/steve_jobs_how_to_live_before_you_die.html

마이클 샌델 교수의 무엇이 올바른 일인가를 보고

그의 최근 베스트 셀러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http://www.ted.com/talks/lang/en/michael_sandel_what_s_the_right_thing_to_do.html


줄리언 어산지의
위키리크스가 필요한 이유를 보고

세계 외교 현안의 쟁점을 한번 살펴보게 된다.

http://www.ted.com/talks/lang/en/julian_assange_why_the_world_needs_wikileaks.html

 

(자막 설정에서 한국어 자막을 선택할 수 있다. 영어공부에 최고다.)

 
테드를 즐기는 좋은 방법은,

먼저 자신이 친숙한 인물들의 강연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를 집중 탐구하는 것이다.

 
TEDx Seoul의 한국어 강연도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가 김영하의

예술가가 되어라 지금 당장이 인상 깊었다.

오마이뉴스 설립자 오연호 기자의 강연도 강추!

 

인터넷 싸이트에 가면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서 편하고

아이튠즈에는 팟캐스트로 비디오와 오디오 모두 있다.

어플로는 테드플레이어를 치면 한국어 버전이 나온다.

 

공부는 꼭 비싼 돈 주고 해야 맛인가?

진짜 남는 공부는 공짜로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다.

우리 모두 테드로 공부의 달인이 되자!

 
무언가 하나 더 소유하려는 인생은 갈수록 가난해지고

무언가 하나 더 배우려는 인생은 갈수록 풍성해진다.
에리히 프롬 선생의 말씀은 틀린게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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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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