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학생이 방명록에 질문을 남겼어요.

'학교 오빠를 1년째 짝사랑하고 있어요. 문자 메시지로 자주 수다떨고 장난도 치고 하는데, 오빠가 먼저 연락을 해 온 적은 없어요. 밥 먹자고 하면 돈 없다고 튕기고요. 저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지는 않은데, 바빠서 그런지, 눈치가 없어 그런지 도통 만나자는 소리를 안하네요.

제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짝사랑도 이제 지쳐요. 

남자가 여자한테 대시하는 거 말구, 여자는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 지 알려주세요.'

 

예전에 여배우 A양의 잔혹한 밀당 전략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요. 일단 사귄답니다. 자주 만나고 전화 매일 하는 사이가 되어, 남자가 '이젠 스테디한 관계가 되었군' 하고 마음을 놓을 때 쯤 갑자기 연락을 딱 끊는답니다. 전화를 끄고 온다간다 말도 없이 잠수타는 거죠. 그러면 남자들은 애가 닳아서 난리가 난대요. '내가 뭐 실수했나? 옛날에 다른 여자 사귄 걸 어디서 들었나? 도대체 무슨 일이지?' 전화도 해보고 집에도 찾아가고 그러는데, 핸드폰은 꺼놓고 매니저에게 행선지도 밝히지 않고 실종 상태라는 거죠. 알고보면 본인은 해외가서 2주 정도 쇼핑하고 잘 놀고 온답니다. 그러고 돌아오면 남자가 노예모드로 달려와서 넙죽 엎드린답니다. "내가 더 잘 할게, 다시는 그러지마... 엉엉엉."

 

네, 이거 완전 연애 고수의 나쁜 여자 버전이죠. 하지만 문제는 이런 전략에 남자는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겁니다. 연애에서 여자는 안정감을 원하고 남자는 설레임을 원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남자에게 잡은 고기라는 확신을 주는 순간, 설레임의 농도가 확 떨어지니까 연애의 고수들은 끊임없이 밀당을 시전한답니다.

 

글을 올리신 여성분이 남자에게 반한 건 바른 생활 사나이에 자기 일에 성실한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여자분은 남자를 마음에 들어하는데, 반대로 그 남자에게 설레임은 줄까요? 남자는 아마 이렇게 생각할 거에요. '그냥 놔둬도 알아서 매번 연락하는 애니까...' 긴장감이 없어요. 남자에게는... 이런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여자분은 남자에게 그냥 플랜 B로 깔아두는 관계로 인식될 공산이 큽니다. 언제든 설레임을 주는 여자가 나타나면 그리로 가죠. 별 죄책감없이 말입니다.

 

이럴 때 남자의 마음을 떠보는 방법은 님도 잠수를 한번 타는 겁니다. 한동안 연락 딱 끊고 지내세요. 학교에서 우연히 만나도 바쁜 척 쿨하게 지나쳐보세요. 님을 만만하게 생각한 남자였다면 긴장 모드 들어갑니다. 그런 다음 남자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면 '아, 미안 미안~ 내가 좀 바빴잖아.' 이렇게 눙치고 만나주세요. 이때 중요한 건 잠수의 기간이 너무 짧거나 너무 쉽게 휘릭 넘어가면 기껏 밀당한 보람이 없습니다. 좀 세게 나가주셔야 합니다.

 

만약 내가 연락 안했는데, 저쪽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한달 정도 지났는데, 저쪽에서 연락이 안 온다면 어떻게 하나요? 죄송하지만, 그냥 포기하세요. 그렇게 매정한 남자 만나서 뭐합니까. 포기하기 힘들다면 마지막 한번은 대시할 수도 있겠죠. 술 먹자 그러고 취한 척 투정을 부리는 식으로. "오빤 왜 그렇게 냉정해?"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 달 기다려보고 연락 없으면 그냥 쿨하게 마음 접으시는 편을 권해드립니다. 그러면 나중에라도 저쪽에서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데, 님이 먼저 대시하면 남자는 완전히 달아날 지도 몰라요.

 

이 남자 아니면 안돼. 그런 건 없습니다. 님이 집착할수록 남자는 떠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이상하죠? 남자란 생물이 좀 그래요. 쿨하게 마음 편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 남자 아니라도 세상에 남자는 많아.' 그렇게 생각하면 첫째 밀당이 쉬워지고, 둘째 잘 안되어도 희망이 있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ps.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사귀는 관계에서 저런 가혹한 밀당 전략을 시도하려는 여성분이 있으면 말리고 싶어요. 어디까지나 남자의 마음을 떠보기 위한 작전일 뿐입니다.  

여배우 A양이 톱스타 B군을 만나서도 똑같은 전략을 펼쳤는데요. 우리의 B군, A양이 연락도 없이 잠수탔다가 몇 주 후에 짠 하고 나타났더니 "미친 ㄴ" 한마디 던지고 등을 돌렸답니다. 그 얘길 듣고 연예계 관계자들은 '역시 B군이야!'하며 엄지를 치켰다지요. 잔혹 밀당 전략, 사귀는 사이에서는 함부로 시전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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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은 연애다. 오디션은 만인의 연인을 찾는 과정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처음 피디가 되어 만든 게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이다. 첫 작품이니만큼 캐스팅 욕심이 많았다. 어떻게든 최고의 스타를 섭외해서 초호화 출연진을 꾸리고 싶었다. 하지만 톱스타들 중 누구도 청춘 시트콤에 나오려는 사람이 없었다. 망가지는 코미디 연기 잘못했다가 이미지 망치는 수가 있으니까. 

 

답답한 마음에 섭외의 달인이라는 선배를 찾아갔다. 그래서 톱스타 캐스팅을 도와달라고 졸랐다. 그 선배님의 말씀. '지금 네가 이름없는 신인 PD인데 스타 캐스팅한다고 정우성한테 가서 백날 졸라봐라, 그게 되나. 절대 안 먹힌다. 왜? 이미 정우성 앞에는 너같은 PD가 수십명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거든. 그런데 말이야, 피디들이 모르는 게 하나 있지. 그 정우성도 10년 전에는 오디션마다 쫓아다니고 퇴짜맞은 신인이었다는 거.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은 정우성을 쫓아다니는게 아니야. 10년 뒤 정우성이 될 신인을 찾는 거지.'



그래서 오디션으로 발굴한 게 조인성이다. 사실 조인성도 완전 신인은 아니었다. 이전에도  몇번 시트콤에 나왔다가 반응이 없었던 친구였다. 논스톱 출연 초반에도 게시판 반응이 좋지 않아 기가 좀 죽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촬영장에서 조인성을 대할 때마다 이렇게 속으로 다짐했다. '이 친구는 10년 뒤, 제2의 정우성이 될 친구다. 그러니 지금 정우성처럼 아끼고 사랑하자. 그러면 배우도 자신감을 찾을 것이고, 언젠가는 대중도 그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연애란 그런 것이다. 정우성을 쫓아다니는 것만이 연애가 아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정우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것, 그래서 그를 정우성 못지않은 조인성으로 만드는 게 진짜 연애다. 

 

기왕에 '뉴논스톱' 캐스팅 얘기가 나왔으니 한가지만 더. 논스톱 멤버들을 모아놓고 보니 다들 신인들이거나 아역 출신 배우들이었다. 좀더 화제성있는 신인이 없을까 찾다가 우리가 눈독 들인 배우가 하나 있다. 바로 원빈이었다. 10년전의 원빈! 

 

섭외의 달인인 선배에게 원빈의 캐스팅을 부탁했다. 그 선배, 흔쾌히 '정우성은 어려워도 원빈은 데려올 수 있지!'라고 큰소리 치더니 소속사로 달려갔다. 작가와 피디들은 가슴을 졸이며 원빈의 캐스팅을 기다렸다. 다음날 선배가 와서 하는 말. '야, 안돼~ 원빈은 시트콤에 안 맞대. 대신 양동근이라는 애가 있는데, 시트콤에는 걔가 더 어울린데. 그래서 원빈 대신 양동근 하기로 했어.'

 

당시 회의실의 반응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원빈 섭외하러 가서 양동근을 캐스팅해오다니... 하지만 난 가끔 생각한다. 양동근 없이 뉴논스톱이 성공할 수 있었을까? 양동근의 발탁은 정말 최고의 캐스팅이었다.

 

연애란 그런 것이다. 지금 정우성이 아니라, 5년 뒤 나만의 정우성이 될 남자를 찾는 것이다. 다들 원빈만 쫓아다닐 때 양동근의 매력을 발견하는 것이다.

 

연애하라 하면, 다들 연애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인류를 모독하지 마시라. 전세계 인구 중 절반이 이성이다.

연애는 상대의 문제가 아니다. 안목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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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짬짬이 써오던 연애 이야기, 이제 작정하고 쓰기로 했다. 그래서 열었다. 공짜 연애 스쿨. 공짜로 연애 비법을 가르쳐드린다는 뜻 보다는 공짜로 연애하는 법을 가르쳐드린다에 가깝다.

 

공짜 연애 스쿨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강신주 '무려 철학 박사'님의 비상경보기 기사를 읽고 나서다. ('무려 철학 박사'라는 표현은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라디오방송 출연 당시 김총수가 붙여준 애칭이니 오해마시길. 외모나 자유로운 복장을 보면 근엄한 철학 박사의 이미지는 떠오르지 않는다.) 강신주 박사의 글을 잠시 인용한다.

 

'생계가 심각한 위협에 빠졌을 때, 우리는 이기적으로 변한다. 아니 변해야만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느냐가 아니라 반드시 살아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니까. 이럴 때 우리는 생존 경쟁에 뛰어든 짐승으로 변하고 만다. 이렇게 자신이 가진 것과 가져야 할 것에 연연하는 순간, 우리는 보수적으로 변하고 만다. 왜냐고. 보수주의란 기본적으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소유의 의지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보수주의가 기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치 연기처럼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불행히도 사랑이 사라질 때, 우리는 인간에서 짐승으로 변신한다. 모든 것을 절망적으로 소유하려고 할 때, 어떻게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건네주는 일이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자신이 소유한 것을 타인에게 건네줄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사랑 아닌가. 사랑이 없다면, 과연 인간에게 사회는 가능할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할 일이다.'

'기사 원문 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6102115475&code=990100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사는 3포세대. 신자유주의 시대가 안겨준 아픈 청춘들의 모습이다. 이건 너무 슬프다. 굳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가  아니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사랑, 결혼, 그리고 출산이다. 나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겠다는 그 이유 하나로 인류는 이제껏 존속할 수 있었다. 

 

동굴 속에서 맹수의 위협을 받는 시대도 아니고, 보리고개로 아이가 굶어죽는 시대도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안전한 시대, 가장 풍족한 시대를 사는 우리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게 되었다. 이거 참 아이러니하다. 

 

많은 이들이 노령화 시대, 저출산 시대를 걱정하면서 젊은이들의 약한 마음을 탓한다. 하지만 개인의 비관적 선택을 비난할 일은 아니다. 청년 실업이 연애를 포기하게 만들고, 주택 구입 문제가 결혼을 포기하게 만들고, 사교육 부담이 출산을 포기하게 만들었으니까. 인정한다. 힘든 세상 살고 있다는 거. 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에 대한 희망마저 포기하고 살 순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연애해야 한다.

힘든 세상, 사랑으로 안아줄 사람 하나 없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아무리 어려워도 결혼해야 한다. 

힘든 세상, 결혼이라는 울타리로 지켜줄 사람 하나 없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는 낳아야한다.

힘든 세상, 내 아이를 위해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각오마저 없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사랑이 없다면 아무것도 없다. 경쟁에 혼자 살아남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으랴.

 

쥐뿔 없어도 들이대며 연애해야 하고, 쥐뿔 없이도 결혼해야 한다. 쥐뿔 없어도 아이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공짜 연애 스쿨! 

 

 

사랑은 진짜,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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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날라리지만, 나보다 더한 날라리가 하나 있었다. 이 친구는 늘 나이트클럽에 다니며 부킹을 하면서 청춘을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웨이터 손에 끌려 들어온 미모의 킹카에 반해서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둘은 결혼했다. 돈 많은 나이트클럽 죽돌이들과 미모의 나이트클럽 죽순이들이 모여 둘의 결혼을 축하해줬다. 결혼식, 삐까번쩍 눈이 부셨다.

 

날라리로 살던 녀석은 결혼 후, 가장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생각에 밤늦도록 야근을 계속했다. 혼자 집을 보던 새댁은 외로움을 달래기위해 결혼전 같이 놀던 친구들과 자주 만났다. 밤늦게 이어지는 약속이 잦더니, 어느날은 새벽 2시가 넘어 집에 들어왔다. 아내가 잠자리에 들어와 슬그머니 등을 돌리고 누웠는데, 잠을 깬 남편이 벌떡 일어나 화를 냈다. "몇 시인데 이제 들어와!" 아내가 대꾸도 없이 머리를 이불속에 처박고 있자, 화가 난 남편이 이불을 들췄다. "뭐하다 이제 들어오냐구!"

 

얼굴을 베개에 처박고 있는 아내의 낌새가 이상해 불을 켜고 들여다보니, 아내의 눈가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이게 뭐야?" 아내가 흐느끼며 말했다. "택시 타고 오다가 요금 때문에 기사랑 시비가 붙어서..." 남편의 눈에도 불이 났다. "그런 얘기를 왜 이제 해! 가자, 경찰서로. 가서 그 놈 잡아야지." 새벽에 경찰서에 가니 마니, 신고를 하니 마니 난리가 났는데... 

 

중간 과정은 구차하니까 생략하자. 알고보니 여자는 택시 기사에게 맞은 게 아니라 나이트크럽에서 부킹해서 만난 남자한테 맞은 것이었다. 마누라가 언 놈이랑 호텔까지 갔다가 맞고 왔다니, 오죽 분통 터질 일인가? 아내의 처녀적 친구들은 다 나이트클럽 죽순이들이고, 그네들과 어울리다보니 자연스레 나이트클럽을 자주 다녔단다. 결혼 전 버릇, 못고친거지.

 

살림도 팽개치고 춤추러 다니는 마누라를 어떡하면 좋으냐고 하소연하는 후배에게 딱 한 마디 해줬다.

 

"그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자가 춤추러 다니지, 살림 살겠냐?"

 

나도 좀 놀아봐서 아는데, 나이트클럽에서 연애 상대 찾는 것, 미친 짓이다. 돈만 작살난다. 부킹에 들어온 여자가 남자를 평가하는 법? 테이블에 맥주와 땅콩만 있느냐, 과일 안주 겸비한 발렌타인 17년 세트가 있느냐. 나가서 택시를 타느냐, 외제 스포츠카에 대리를 부르느냐, 다. 결국 나이트클럽에서의 연애란 능력과 미모에 값을 메겨 물물교환하는 화폐 거래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연애, 정말 허망하다.

 

연애를 못하는 이유를 돈에서 찾는 사람은 방향 잘못 짚었다. 돈이 없어 나이트에 못가고, 돈이 없어 비싼 선물 못사주고, 돈이 없어 사람을 못만난다고 생각하시는가? 돈으로 하는 연애, 정말 허망하다. 돈 한 푼 안들이는 연애가 진짜 연애다.  

 

연애 상대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돈 한 푼 안드는 곳에서 찾아야한다. 도서관에서 찾고, 봉사 동아리에서 찾고, 촛불 집회에서 찾아라. 공부는 안하고, 봉사는 안하고, 운동은 안하고 무슨 사랑 놀음이냐고? 연애만큼 위대한 공부가 없고, 연애만한 봉사도 없고, 연애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일도 없다. 

 

도서관에서 만난 연인은, 평생 책을 같이 읽을 것이요, 봉사하다 만난 연인은 서로 봉사하는 자세로 살 것이요, 데모하다 만난 연인은 아이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 평생 운동하는 마음으로 살 것이다. 

 

 

 

희망버스에 탔다가 눈맞은 연인들의 이야기를 김진숙님에게 들었다.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응원한다. 참고로 내일 토요일에도 서울 여의도에서 낮 1시에 쌍용차 희망버스가 있다. 멀리 가는 거 아니다. 광화문 쌍용차 빈소까지 걷는 일정이다. 날이 궂어 빗 속을 걸을 수도 있겠다. 경찰이 길이라도 막고 최루탄이라도 쏴주면 모르는 남녀가 손을 잡고 뛰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질 수도 있다. 사랑에 빠지기 정말 좋은 환경이다. 출발지인 여의도 공원에서 그대들에게 부러운 눈길을 날리며 김재철 사장 구속 촉구 서명 전단을 돌리는 중년의 남자에게 연민의 시선을 던져주시길. 서명도 해주시면 더욱 땡큐다~ㅋㅋㅋ

 

여의도 희망캠프 농성장으로 오시는 분들께는 잠깐 부탁 말씀.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님이 2주째 목숨을 걸고 단식중이시다. 먹을 걸 사들고 오시는 건 자제를 부탁드린다. 와서 힘내시라고 주먹 한 번 불끈 쥐어주시면 된다.

 

관련기사는 아래 링크로~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jinbo_media_01&nid=66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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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청춘에게 딴 짓을 권한다'의 저자, 임승수 님의 강연을 듣다 깜짝 놀랐다. 임승수 작가님은 강연 도중, 연애 잘하는 비결을 알려주겠다며 잠깐 연애특강을 하셨다. 실은 연출론을 강의하러 가면 내가 마지막에 꼭 하는 얘기가 연애 잘하는 비결이다. 학생들은 내가 한 연출론 강의는 기억 안나고, 연애 얘기만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한다.  


오늘은 임승수님의 강연 중 연애 비법, '파블로프의 개' 작전을 소개할까 한다. 

간단하다. 좋아하는 이성이 있으면 항상 맛있는 걸 사준다. 사람은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하다. 혀끝에서 느끼는 미각이 행복감을 불러온다. 이때 매번 눈 앞에 같은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하나의 얼굴이 반복적으로 보이면, 나중에는 그 얼굴만 봐도 맛있는 음식을 먹은양, 군침이 돌고 행복감이 느껴진다. ^^

사실 나는 이 작전을 연애 시절 많이 써먹었다. 나는 돈이 없으니까 아내에게 맛있는걸 사주기보다 아내만 만나면 웃기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사람은 웃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계속 웃겨주면 비록 눈앞에 불쾌한 이미지가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내는 기분이 우울해질때마다 나를 찾았다. 나는 확실하게 웃겨주니까... 아내는 날더러 못생겼다고 타박했지만 웃기는데 장사없다. 결국엔 넘어왔다.

자, 그럼 여자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남자보다 더 쉽다. 잘 웃어주기만 하면 된다. 남자들은 아주 단순한 동물이다. 누가 자신의 조크에 웃어주면 자기가 진짜로 웃기는 줄 안다. 여럿이 모여있을 때 유난히 나의 조크에 잘 웃어주는 이가 있으면, 그 한 사람의 웃음 덕에 힘이 난다. 똑같은 조크를 다른 자리 가서 했는데 반응이 썰렁하면, 그 자리에서는 조크 안한다. 그냥 잘 웃어주는 사람을 찾아와서 웃기려고 애쓴다. 자신의 유머 감각도 입증하고 자신감을 찾기 위해서다. 그런 방식으로 남자를 계속 당신의 웃음으로 길들이면, 그 남자는 나중에 기분이 우울하면 그대를 찾아와서 웃기려고 들 것이다. 참 쉽지 않은가?

반대로 마음에 안 드는 남자를 퇴치하는 최고의 방법? 그 남자의 유머에 썰렁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웃기고 싶은 남자에게 잘 웃지 않는 여자는 슈퍼맨에게 크립톤 운석과 같다. 완전 힘 쭉 빠진다. 단 이 방법은 남용하면, 주위에 우울한 여자로 소문난다.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파블로프의 개 작전은 단순하다. 상대를 행복으로 길들이는 것이다. 한번 써먹어보시라.

연애, 인생에서 최고로 남는 장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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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조조 영화로 '철의 여인'을 봤습니다. 마가렛 대처의 일생을 그린 영화에서,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본 장면은 대니스 대처가 청혼하는 대목입니다. 마가렛이 26세의 나이로 하원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패배하고 실의에 차 있을 때, 대니스가 옵니다. "당신이 왜 졌는지 알아요? 당신은 보수의 이념을 내세웠지만, 아직 미혼 여성이에요.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어필하기 힘들죠. 다음 선거에는 당신이 이기게 해 줄게요. 나랑 결혼을 해주세요." 



이 얼마나 멋진 청혼인가요. 당신이 선거에 이겨서, 여성 하원의원이 되었으니까 청혼하는 게 아니라, 선거에서 졌으니까 하는 청혼. 다음에는 당신이 잘되도록 내가 옆에서 돕겠다고 하는 청혼.

사람들은 연애를 미룹니다. '지금은 내가 가진 게 없으니까, 연애를 할 수 없어.'
어른들도 연애를 말립니다. '지금은 공부하고, 연애는 나중에 성공해서 해.'

미안하지만, 좋은 대학 간 후에, 좋은 직장 간 후에 찾아오는 인연은 당신을 보고 오는 게 아니라 당신의 조건을 보고 오는 사람입니다. 어렸을 때, 남자가 사업하다 망하면 그 집 아내가 도망가는 경우를 보며 정말 이상했어요. 정작 가족이 필요한 순간은, 잘 나갈 때가 아니라 누군가 고난에 빠져 힘들어할 때 아닌가요? 돈 보고 오는 사람은 돈이 없어지면 사라지는구나... 잘 나갈때는 옆에 있다가, 힘들 때 도망가는 건 가짜 사랑이구나.

영국 최초의 여자 수상이 되어 냉전을 종식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한 '철의 여인', 그녀를 평생 곁에서 지켜준 남자, 대니스 대처. '철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법? 간단합니다. '철의 여인'을 만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그녀가 '철의 여인'으로 성장하도록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나의 조건이 초라하다하여 다가오는 남자를 마냥 내치지는 마세요. 그 사람이 당신의 꿈을 도와줄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요. 역으로, 최고의 조건을 가진 남자와 만나기를 꿈꾸지도 마세요. 지금 당신 옆에 있는 그 사람을 최고의 남자로 만들어 주세요. 그게 진짜 보람찬 인생이니까요.

조건보다는 가능성을,
가능성보다는 사람을 보세요.  
그게 진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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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오늘은 PD스쿨, 비디오 특강입니다. '연애 잘 하는 법~'

20대, PD 지망생들에게 강추하는 3가지, 독서, 여행, 연애!

오늘은 어떻게 하면 즐겁게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영상 특강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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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20대는 사랑하기 좋은 시절이다. 나이들어 남는 유일한 후회는 '그때 왜 좀 더 사랑하지 않았을까?'다. 10대의 사랑은 철없고, 30대의 사랑은 조건적이다. 서로 가진 것 없지만, 그래도 가능성을 보고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가 20대다. 30대가 지나면 싫어도 상대가 가진 조건을 따지게 된다. 결혼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결혼 부담 없이 사귈 수 있는 절호의 찬스, 20대! 꼭 해봐야 할 3가지는 짝사랑, 양다리, 불륜이다.

짝사랑. 꼭 해봐야한다. 사랑은 더 좋아하는 사람이, 먼저 좋아한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지는 게임인줄 알고도 하는 것, 그게 사랑이다. 나이들면 영악해져서 짝사랑을 하지 않는다. 상처받을까 두려워지는 것, 그게 바로 늙었다는 증거다. 어려서 많이 하시라, 짝사랑.


양다리. 세상은 넓고 좋은 사람은 많다. 더 많은 기회를 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양다리도 능력이다. 노력과 열정이 없으면 절대 못한다. 놓치기 싫은 상대가 둘이라면, 어쩌겠는가? 아슬아슬 양다리라도 걸쳐봐야지. 결혼하면 어차피 못하는게 양다리다. 싱글일 때 누리시라.


불륜. 20대의 불륜은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는 사랑이다.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이 '너 그 여자랑 결혼하면, 엄마를 죽이는거야!'라고 거품물고 반대해도, 패륜을 각오하고 둘이서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는, 그런 미친 사랑을 권한다. 사랑은 죄가 아니다. 조건이 안 맞고, 형편도 안 맞고, 비전도 없는 남자, 그 한 사람을 위해 가족이랑 주위 친구들, 평생 같이 살아온 모든 사람을 버릴 수 있는 것도 20대의 특권이다.


자, 갑자기 공짜 피디 스쿨 도중에 연애특강 막장버전을 늘어놓은 이유? 실은 이 3가지 사랑이 적성과 진로를 찾는 비결이다. '피디와 교사, 둘 중 무엇을 할까요?'에 대한 어제 답변의 2탄이다.


내가 가진 조건이 부족해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설령 상처받고 퇴짜맞을지언정, 죽도록 짝사랑해야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나 일이랑 달라, 현실과 꿈 사이에 양다리 걸치는 한이 있어도! 부모님이 결사반대하더라도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꼭 시도는 해봐야한다. 왜? 내 인생을 남이 대신 살아주지는 않으니까, 설령 부모님일지라도!


20대, 평생에 걸쳐 사랑할 직업을 찾는 시기이다. 짝사랑, 양다리, 불륜,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고 시도해보자.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30대에 다른 직업을 짝사랑하고, 40대에 투잡으로 양다리 걸치고, 50대에 가족을 팽개치고 꿈을 찾아가지 않으려면, 무엇이든 20대에 먼저 해 볼 일이다. 20대에는 무엇을 해도 아름답다. 짝사랑도, 양다리도, 심지어 불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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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연애의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딱 하나다.

연애를 잘하는 사람은,
사람을 만나 한가지만 마음에 들어도, 그 하나로 사랑에 푹 빠지고,
연애를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괜찮은 사람을 만나도 딱 한가지 걸리는 게 있으면, 절대 안 사귄다.

 


연애는 다트 게임이다. 한 점에 꽂혀야 한다. 그 하나의 매력에서, 시야를 확장시켜나가야 한다.
사람을 만나 장점을 찾는 연습을 하는 사람과, 단점을 찾는 연습을 하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커진다. 플러스 게임을 하는 사람과 마이너스 게임을 하는 사람의 격차를 생각해보라.

이 둘의 격차는 먼저 연애를 하는 빈도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전자의 경우, 어려서부터 많은 연애 경험을 축적하고, 좋은 결혼상대까지 찾아내는데 비해, 후자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을 만나는 게 더욱 어려워진다. A+ 급 남자를 찾아다니느라 세월을 보낸 사람은, 뒤늦게 B+ 정도의 남자를 만나면, '내가 이 정도로 타협하려고, 예전에 A- 들을 다 찼단 말이야?' 한다. 즉 마이너스의 게임을 하는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공급이 줄어드니, 그 기준점도 낮춰야하는데, 잃어버린 세월을 보상받고자 오히려 기준점을 높인다. 한 방에 연애부터 결혼까지 다 해결해야 하니, 기준은 더 까다로와질수밖에... 이건 내가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연출할 때, 숱하게 시장조사해봐서 안다. 정말 괜찮은 30대 싱글들, 너무 많다. 그런데 중요한 건, 아직도 늦지는 않았다는 것! 

연애는 상대의 긍정에서부터 시작한다. 장점부터 보는 사람은 한번 만나고 마는 법이 없다. 두번 세번 상대에게 기회를 주는데, 단점부터 보는 사람은 대개 한번으로 만남이 끝난다. 아무리 사람을 잘 보는 사람이라해도, 한번에 상대의 모든 것을 파악해내는 사람은 없다. 한번으로 끝나는 만남은 첫 인상으로 상대를 평가한 것이니, 외모나 조건만 보고 결정하게 마련이다.

수익률 높고 안정성 강한 펀드가 없듯이, 모든 조건을 갖추었는데도 임자가 없는 이성 상대는 드물다. 완벽한 조건을 갖춘 상대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지말고, 조금이라도 더 이른 나이에 가벼운 연애를 많이 시도하라. 연애도 운동처럼, 자꾸 해봐야 실력이 는다.  

연애를 시작하는 법, 간단하다. 한가지 매력을 발견하고, 그 한 점에서 시야를 넓혀가라. 아직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멋진 상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매력을 찾아내는데 능력을 갈고 닦는다면, 그 자체가 당신의 최고 매력이 될 것이다. 

연출은 결국 연기자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연애를 통해 캐스팅 연습 많이 해두시길 바란다. 좀더 실질적인 연애 비결은 이전 글을 보아도 좋을듯~^^

2010/12/25 - [공짜 PD 스쿨] - 캐스팅은 연애하듯!

올 가을, 모두가 사랑하는 멋진 계절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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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소개팅 20번 연속으로 차인 남자, 그게 나다.  
연애가 해보고 싶어서, 대학 1,2학년 때 소개팅/미팅/과팅을 숱하게 나갔다.
그런데, 20번 연속으로 차였다. 왜?
이유는 심플하다. 외모가 딸려서...

고등학교 2학년 때, 반에서 아이들이 투표를 했는데, 내가 우리 반에서 가장 못생긴 아이로 뽑혔다. 급우들의 배려 덕에 거지같은 사춘기를 보냈다. 그 예민한 시기에... 땡큐! 

'아니야, 난 그렇게 매력없는 남자가 아니야.' 스스로 마음을 다 잡으며, 대학 입학과 함께 소개팅/미팅에 숱하게 도전했는데... 매번 차였다. "뭐야? 반 아이들의 평가가 맞는거야?"

20번 연속으로 차인 걸 어떻게 아냐고? 세어 봤다. 어느 날, 하도 애프터 신청마다 딱지를 맞기에 '내가 그동안 몇 번이나 차였지?'하고 손 꼽아 보니 열 손가락이 넘어갔다. '도대체 몇번째에 성공할까?' 궁금해서 계속 세었다. 매직넘버는 20으로 마감되었다. 21번째에 성공한거냐고?
아니... 스무번 연속으로 차인 후, 연애 포기하고 군입대했다...
 
내가 '뉴논스톱'을 연출할 때, 러브라인은 좀 별났다. 조인성이 박경림을 짝사랑하고, 장나라가 양동근을 좋아 죽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만의 소심한 복수다. 이쁜 것들, 마음 고생 좀 시키고 싶었다. 

물론 나보고 대놓고 못생겨서 찬다는 여자는 없었다. 항상 내가 작업을 걸면 여자들은 그냥 좋은 친구로 남자고 했다. 외모 때문에 찬다고 하면, 속물처럼 느껴질까봐 다른 이유를 찾느라 다들 고생했다. 그런데도 미팅을 그렇게 많이 나간 이유? 과친구들이 미팅마다 꼭 나를 데리고 다녔다. 자신들의 우월한 외모를 빛내주니까. 다들, 땡큐!

지금의 아내는 외대에서 날 처음 봤을 때, '아, 외국어대라 필리핀에서 온 교환학생도 있구나.' 했단다. 신혼 초에 아내는 '남은 평생, 매일 아침 눈뜨고 처음 보는 얼굴이 당신인거야?' 하며 무척이나 좌절했었다. 부인, 땡큐!

처제는 한 술 더 떴다. 아내에게 작업 걸던 시절, 강남역에서 저녁을 먹다 와이프의 사촌 여동생을 만났다. 남자친구라고 집사람이 소개를 했더니, 그 사촌 여동생, 그길로 달려가 장모님께 전화를 넣었다. "고모! 오늘 강남역에서 형은 언니 봤거든? 언니가 이상해! 옆에 어떤 못생긴 남자랑 있는데, 둘이 사귀나봐. 언니 그런 취향 아니었잖아... 어떻게 해? 고모가 좀 말려 봐!" 뭐, 대충 이런 식이다. 

연애 잔혹사로부터 나를 구원한건, 천사가 아니라, 책이었다. 외로운 내게 어느날 천사가 나타나 내 손 잡아주겠지... 망상이다. 그대 스스로가 변하지 않으면, 연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애 비법을 찾아내기 위해, 책 정말 많이 읽었다. 카네기 처세술 같은 인간관계론부터, 화성에서 온 남자, 목성에서 온 여자같은 남녀 탐구 서적, 그리고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까지... '사랑의 기술'은 정말 기술을 가르쳐주는 줄 알았더니, 심오한 철학책이었다.

에리히 프롬에게 배운걸 딱 한 문장으로 하자면, '사랑은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다.'라는 것. 사랑할 상대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사랑 못하는 게 아니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사랑 못하는 거다.


작업의 정석인줄 알고 샀더니, 사실은 정말 좋은 철학책이었다. 여러분께도 권해드린다. 에리히 프롬의 책은 영어공부로도 좋다.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 '자유로부터의 도피', 세 권 다 영한대역문고로 나와있다. 순서대로 추천해드린다. 에리히 프롬은 독일에서 태어난 유태인인데, 나치 시절 미국으로 망명한다. 33세에 미국으로 가서 40세부터 영어로 된 저작을 내놓았다. 즉, 그에게 영어는 제2외국어니 그만큼 문장이 쉽고 간결하다.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되니, 꼭 찾아보시라. 

연애에 관련해 수많은 책을 읽고, 드디어 연애 비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내가 감히 스스로를 연애의 고수라고 칭하면, 다들 비웃겠지만, 나같이 생긴 사람도 연애 결혼했다면, 그게 진짜 비법 아닌가? 잘 생긴 남자가 연애 잘 하는거? 그건 그냥 타고난거지. 요즘 어떤 분이 '나의 도전, 나의 열정'이라는 책을 내셨다. 내가 생각하는 그 분의 최고 도전은, 10억대 1의 경주에서 1등 먹고 재벌의 아들로 태어난 일이다. 이건 조인성이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으로 책 내는거랑 같은거지, 뭐... 그 얼굴에 비법이 뭐가 필요해! (버럭!^^)

사설이 길었다. 오늘의 연애 잔혹사는 다음 시간부터 연재할 연애 비법 강좌를 위한 예고편이었다.
가을이다. 여러분의 청춘 사업, 건투를 빈다.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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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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