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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시대를 먼저 겪은 이들 ‘나는 어떤 일을 하면서 살까?’ 1996년에 영어 통역사로 일하며 이 고민을 했어요. 당시 나는 10년째 영어 공부에 매진하던 중이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해외여행 자유화가 된 후, 어려서부터 영어를 접한 세대가 곧 이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겠구나. 그렇다면 고생고생하며 나처럼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한 세대를 그들이 인정해줄까? “저 선배는 발음이 왜 저리 구리지? 왜 일상회화는 나보다 약하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나는 공평한 경쟁의 장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고요. 10년 공부한 영어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방송 연출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택했어요.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들이 있겠지요. 2016년에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본 바둑 프로 기사들. ‘아, 이제 내 일을 인공지능이 더 잘하는 .. 2025. 7. 21.
내 손안의 황금, 시간 오랜만에 질의응답 시간입니다. 블로그 댓글창에 이런 질문을 남기신 분이 있네요. ‘안녕하세요 PD님. 저는 30대 후반에 자녀가 있는 직장인 남성입니다. 사실 남들에게는 이런 질문이 웃길 수 있는 질문이지만... 저는 업무와 무관한 중국어와 중국에 너무 관심이 많습니다. 만약 회사에서 뉴욕으로 파견갈래? 라고 하면 아니요 라고 할텐데, 중국 충칭으로 파견근무갈래 하면 오케이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저에게 항상 따라오는 게 영어입니다. 사실 저는 영어를 업무에서 사용할 기회도 없고 아직까지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뭔가 영어를 못하면 뭔지는 모르지만 손해 볼 거 같고 막연한 불안함이 있어요. 자기계발로 중국어를 공부하고 중국 관련 다큐 영상 서적을 보다가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가.. 2025. 7. 17.
글보다 삶이 우선이다 저는 평생 기계로부터 달아나는 삶을 살아왔어요. 1987년에 공대 자원공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석탄채굴학을 배우는데 탄광 산업은 이미 사양산업이 되었어요. 무엇보다 이제는 곡괭이로 갱도를 파는 것보다 크레인으로 파는 게 더 쉬워요. 21세기에는 육체노동보다 정신노동을 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 영어 통역사가 되었어요. 1995년에 나온 (제레미 리프킨)을 읽다, 또 다시 멘붕이 왔어요. 머지않은 미래에 자동 통역 프로그램이 나오면 인간 통역사의 일도 기계에 의해 대체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창작자가 되려고 MBC PD 시험을 봤습니다. 노후에는 작가로 살기 위해 매년 책을 한 권씩 쓰고 있고요. 챗 GPT가 나온 후, 드는 생각. 이제는 인공지능의 시대, 사람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은 다 AI를 장착한.. 2025. 7. 14.
나의 몸값을 키우는 방법 지난 일요일에 했던 트레바리 독서모임에 올린 발제문입니다. 읽고 여러분도 글 마지막에 나오는 질문에 대해 한번 고민해보시어요.을 읽다가 생각해봤어요. 자본주의에서 돈의 가치는 갈수록 떨어집니다. 인플레이션은 자본주의의 숙명이니까요.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건 둘 중 하나입니다. 자산의 가치를 키우거나, 자신의 가치를 키우거나. 첫째는 인플레이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좋은 자산을 모으는 것이고요. (어떤 자산이 좋은 자산인가? 그걸 알기 위해 우리는 재테크 공부를 합니다.) 둘째는 노동 시장에서 자신의 상품 가치를 키워 나의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상회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걸 위해 우리는 자기계발서를 연이어 읽고 있습니다.) 둘 중 하나를 우선해도 좋고, 둘 다 해내도 좋습니다. 오늘은 자.. 2025.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