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에 해당되는 글 110건

  1. 2018.09.28 런던 도보 여행 (6)
  2. 2018.09.11 런던 뮤지컬 고르는 3가지 요령 (8)
  3. 2018.08.09 <쓰릴러 라이브>와 <스쿨 오브 락> (7)
  4. 2018.07.24 여행 중독자가 사는 법 (4)
  5. 2018.05.29 이야기의 제국, 대영제국 (19)
  6. 2018.04.06 행운의 여신은 누구의 편인가 (7)
  7. 2018.03.28 대영박물관 짠돌이 여행 (8)
  8. 2018.03.27 런던 템즈 강변 여행 (9)
  9. 2018.03.26 여행의 첫사랑, 런던 (15)
  10. 2018.02.12 사이판 여행 4일차 (12)

지난 2월에 다녀온 런던 출장 때 쓴 글입니다. 드라마 연출하느라 글을 다듬을 시간이 없어 이제야 올리네요. 저는 출장 가서 짬이 나면 시내를 돌아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런던 시내의 경우,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 안에 볼 게 많아요. 

벌링턴 아케이드 - 로열 아카데미 - 피카딜리 서커스 - 세인트 제임스 교회 - 버킹엄 궁전

한번에 다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데요. 다만 새 운동화를 신고 온 건 실수였어요. 신던 운동화에 구멍이 나서 새 운동화를 신고 왔는데, 아직 길이 들지 않아 발이 아파요. 서울에서라면 발이 아프면 다음날 다른 신발로 갈아신으면 되는데 여행 와서는 그게 안 되니... 역시 여행 갈 때는 길이 잘 든 신발을 챙겨가는 게 중요합니다.

나름 여행을 많이 했는데, 이번 여행은 출장을 겸해 급하게 오느라 실수가 많네요. 두번째 실수는 두꺼운 외투에요. 2월의 런던은 아직 춥다고 해서 출발할 때 여러겹의 옷을 껴입었거든요. 그런데 아내가 출장 가는 사람이 무슨 차림이 그러냐고, 정장에 코트를 입으라고 해서... ㅠㅠ 두꺼운 코트를 입고 왔는데 와서보니 날이 풀려서 심지어 반팔입고 다니는 사람도 눈에 띕니다. 

박물관 구경할 땐 실내가 더워서 심지어 들고 다니고 있어요. 겨울 여행에 가장 좋은 복장은 얇은 파카 안에 플리스 털자켓을 입고 그 안에 히트텍 등 여러 벌의 옷을 겹쳐입는 거죠. 추우면 껴입고, 더우면 한겹 벗고...

버킹엄 궁전입니다. 궁전 앞 그린 파크 공원에 앉아 쉬는데 노숙자가 혼자 쉼없이 떠듭니다. 뭐라하는지 궁금해서 귀를 기울여봐도 뭐라는지 모르겠어요. 이야기가 중구난방인지라... 사람은 힘들면 허구의 세계로 망명을 떠나나봐요. 저는 힘들 때 소설을 읽는데, 노숙자는 힘들면 혼자 소설을 쓰는군요. 

노숙자가 가니 일본 여자애 둘이 와서 옆 벤치에서 도시락을 까먹습니다. "맛이 어때?"하고 물었나봐요. "와루꾸 나이. 와루꾸 나이." 그러는데 순간 노홍철인줄 알았어요. 일본어로 "나쁘지않아, 나쁘지않아."라는 뜻이거든요. 혼자 외국 여행 오면 고시랑고시랑 수다를 엿듣는 재미가 있어요. 심심하니까 주위 사람들 모든 이야기에 다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다시 트라팔가 스퀘어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까지 걷습니다. 미술 교과서에서 본 작가들이 다 있군요. 고흐, 모네, 다 있어요. 영화 <러빙 빈센트>를 본 직후라, 고흐의 그림이 다시 보입니다. 고흐 그림의 특징은 노동이지요. 수많은 붓질로 사물의 모양을 잡고 채색합니다. 마치 노동하듯이 꾸준히 일하는 화가에요.

모네 수련 앞에 서있는 70대 영국 할머니의 기품 있는 눈매가 인상적이었어요. '참 나이 들어도 멋진 표정을 갖고 사시네' 했어요. 나중에 온 남편과 대화를 나누는데, "어머나, 세상에! Oh, my gosh!"를 연발하고 있어요. 경탄하는 힘이 삶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걸까요? 그 할머니의 표정에 생기가 가득했던 건 그림 한 장에 감탄을 연발하는 그 힘에 있는 건지 몰라요.


'레이디 제인의 처형'이라는 그림이에요. '9일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비련의 주인공이지요. 이 그림을 그린 프랑스 화가는 영국 왕족의 비극을 자주 그렸답니다. 당시엔 걸핏하면 처형당하는게 왕족의 운명이었어요. 

옛날에 이런 그림들을 볼 수 있는건 돈많은 부자나 왕족만이 누린 호사입니다. 어쩌면 현대인은 중세 왕족보다 더 잘 먹고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게 아닐까요? 그랜드 투어 역시 귀족들의 호사였지요. 이제 어지간한 여행자들이 옛날 귀족들보다 더 많은 곳을 다니고 더 재미난 것을 봅니다. 

다음날 영국의 방송산업 관계자들 앞에서 한국의 드라마 시장에 대한 소개를 영어로 하기로 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 되더군요. 옛날엔 내셔널 갤러리에 걸린 그림을 보는 것이 귀족들이 누린 사치였어요. 지금도 런던에서 뮤지컬을 보는 건 비용이 꽤 듭니다. 싼 것도 7,8만원해요. 뮤지컬을 즐기기 위해선 영국 런던까지 와야하지요. 그게 다 비용이고 시간입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 드라마는 어떤가요? 전세계 어디에서나 많은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드라마를 즐기고 있어요. 공연이나 다른 예술에 비하면 거의 무료에 가까운 가격으로요. 한국의 드라마 산업을 주도했던 건 공영방송인 KBS와 MBC였어요. 공공재에 대한 투자가 한류 상품의 대박으로 이어졌고, 이는 국가 위상의 제고로 이어졌어요. 

영국에 와서 좋은 걸 많이 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자부심이 있어요.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중파 드라마를 연출한다는 것.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세상이라 행복하다고요. 국제적 기준으로 보아서도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 연출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어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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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순간 2018.09.28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고 혹시나 피디님이 한국드라마 소개하시는 영상이 유투브에 있을까 검색해봤는데 나피디의 깐느 강연은 뜨는데 피디님의 영상은 없네요. 그 영상 저작권 문제가 없는거면 MBC에서 좀 올려주면 좋겠네요.
    피디님의 다짐을 보면서 저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살아야겠다 다짐하고픈데 오늘은 여러모로 좀 내려놓고 쉬고 싶은 날입니다. 영국여행을 꿈꿔봐야겠습니다. 영국출장 부럽습니다~~

  2. 섭섭이짱 2018.09.28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알려주신 도보 여행 코스 꼭 걸어보고 싶네요.
    피디님은 충분히 세계적인 드라마 감독이
    되실거라 믿씁니다. 김민식 감독 파이팅~~~~~

    #김민식피디
    #예능전격출연
    #토크노마드
    #오늘저녁_8:50분
    #무조건_필히_본방사수

  3. 김수정 2018.09.28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세의 '귀족'보다 현재의 '나'가 더 호사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한 뼘정도 뽕긋 올라간 기분이 드네요! ^^

    여행의 기쁨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아이들과 함께 런던 여행의 기쁨을 만끽하고, 중세 귀족보다 더한 호사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4. 꿈트리숲 2018.09.28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 묵혀둔 여행기를 푸셨네요.
    지난 2월에 런던 여행기가 많이
    없어서 좀 아쉬웠는데, 요렇게
    간간히 풀어주시니 런던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을 듯요.^^

    영국의 방송 관계자들에게 한국
    드라마를 소개하는 일이라니,
    참 재밌을 것 같아요. 능력만
    따라준다면요.ㅎㅎ

    사진으로 보는 영국은 출장비
    안줘도 자비로라도 꼭 가고 싶은
    곳이네요.~~^^

  5. 하루트래블 2018.09.28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용!!!!!!

  6. 보리보리 2018.09.29 14: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감동하면 엔돌핀의 2,000배쯤 되는 다이아돌핀(?) 나온대요. 그래서 자연이나 여행이 좋다네요. Wow~도 에너지 업하는데 아주 좋대요

지난 2월 런던 출장 갔을 때, 뮤지컬을 하루에 한 편씩 봤어요. 해외 여행 가면 그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을 봅니다. 파리에 가면 나이트클럽 리도 쇼나, 프라하의 인형극 등등. 사실 이런 공연은 취향이 안 맞으면 굳이 안 봐도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뉴욕이나 런던에 간다면 꼭 뮤지컬을 봅니다. 뮤지컬은 우리 시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총아거든요. 스토리와 음악과 춤과 미술이 어우러진 궁극의 대중 문화 예술. 

다만 언어의 장벽이 있어 부담스럽긴 합니다. 영어 청취가 부담스러울 때, 런던 뮤지컬 고르는 3가지 요령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1. 한 물 간 쇼를 보라.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는 늘 새로운 공연을 올립니다. 새로 뜨는 뮤지컬이 많은데요. 극의 서사적 배경을 모르고 보면 가뜩이나 안 들리는 영어 때문에 무척 어려울 수 있어요. 또 취향을 타기도 하고요. 뉴욕과 런던은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이 몰려드는 관광지입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같은 뮤지컬을 올린다는 건 현지 관객보다는 (현지 관객은 벌써 다 봤겠지요.) 여행자들이 꾸준히 찾는, 즉 국제적으로 공인된 콘텐츠라는 겁니다. '팬텀 오브 오페라'나 '레미제라블'처럼 오래 된 작품을 보면 이질감도 없고요.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표가 많고요. (새로 뜨는 작품, 해리 포터 연극의 경우, 할인티켓이 거의 없습니다.) 한 물 간 공연일수록 외국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인 경우가 많습니다.


2. 영화로 본 것을 보라.


최근에 떠오르는 뮤지컬 시장의 강자는 '디즈니'입니다. '디즈니'의 영화는 포맷 자체가 뮤지컬이에요. 좋은 노래들이 많지요. '겨울왕국'만 해도 히트곡이 많잖아요? 디즈니 영화로 이미 본 '라이언 킹'이나 '알라딘'을 뮤지컬 무대에서 다시 만나보세요. 이야기가 어렵지 않고요. 익숙한 노래가 나오기에 흥겹습니다. 영어 청취에 어려움이 있어도 영화로 이미 본 이야기이기에 스토리 전개를 따라갈 수 있어요. 명색이 외대 통역대학원을 나온 저도, 런던 뮤지컬을 볼 때 안 들리는 대목이 많아요. 그래서 런던이나 뉴욕에 여행가기 전 예습을 합니다. '맘마미아' '레미제라블' '지붕 위의 바이올린' '사운드 오브 뮤직' 등 영화를 다시 보고, 현지에 가서 오리지널 뮤지컬 버전을 즐깁니다. 


3. 노래를 아는 걸 보라.


저는 2000년에 신혼여행을 뉴욕으로 갔어요. 뉴욕에서 1주일간 머무는 동안 매일 밤 뮤지컬을 한 편씩 봤는데요. 첫날밤엔 실패했어요. '캣츠'를 골랐거든요. 예능 조연출로 일하면서 가뜩이나 잠이 부족한데, 하필 낮밤이 바뀐 첫 날 시차 적응도 못한 상태에서 '캣츠'를 보니, 공연 중간 중간 졸려서 꾸벅꾸벅 졸았어요. 신혼의 아내에게 눈치 보여 혼났어요. '미스 사이공'과 '팬텀 오브 오페라'같은 작품을 먼저 봤다면 졸지는 않았을 거예요.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하거든요. '캣츠'는 계속 고양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는데 가사가 너무 어려웠어요. 그럼에도 중간에 잠이 달아난 순간이 있었어요. '메모리'가 나온 대목이지요.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의 히트곡으로 알려진 그 노래가 나오니 집중하게 되더군요. 뮤지컬을 볼 때, 대부분 안 들립니다. 하지만 몇 곡, 내가 알고, 좋아하는 스코어가 나온다면, 그 자체로 만족스러워요.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 작품을 고르세요. '맘마미아'같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인기를 끄는 이유입니다. 관객에게 친숙한 노래가 연이어 나온다는 것. 


런던에서 머무는 동안, 어떤 뮤지컬을 볼까 궁리를 많이 했어요. 검색도 하고요. 2016년에 런던에서 워킹 홀리데이하던 어느 블로거가 올린 포스팅을 봤어요. 그 분, 한국에 있을 땐, 대구에서 살았대요.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으면 서울로 원정을 갔더랍니다. 왕복 교통비 + 식비 + 티켓, 때때로 숙박까지 더하면 20만원은 휙 날아가요. 공연 한 편 보는데 말이지요. 여기선 보통 낮 할인 티켓이 20파운드 (당시엔 환율이 떨어져서 35,000원)에 보니까 완전 이득이라고 적었어요. 그 글을 읽고나니 런던에 머무는 동안 뮤지컬을 보러 다니는 게 꼭 돈 버는 것 같았어요.


(블로그 원문은 아래로~)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in__da&logNo=220676930891&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여행다니며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세상에서 재미난 건 다 해보고 싶은데요.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이 수십 년 동안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지금 현재 세상에서 최고의 쇼를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런던에 가신다면 뮤지컬 관람을 권합니다. 


런던 뮤지컬 관람기, 이전에 올린 글을 참고하시려면, 아래 글을 보세요. 


2018/08/09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쓰릴러 라이브>와 <스쿨 오브 락>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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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우 2018.09.11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년전이 생각이 납니다ㅋㅋ
    런던에 갔을때 라이언킹을 봤었거든요
    그때는 시간이 금이라 낮에 관광 밤에
    뮤지컬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갔는데..
    결과는 1,2부 다 잤습니다.
    낮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에너지를
    다 쏟았으니..따뜻한 실내는 정말
    내 방 침대같더라구요..
    한국에 돌아와서 만화로 다시 봤습니다..
    만약 다시 런던에 가게되면 그때는
    꼭 낮에 보려구요. 점심도 안먹고 배고픈 상태로!!

  2. 섭섭이짱 2018.09.11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우~~좋은 정보네요.
    뮤지컬 고를 때 참고하겠습니다.
    근데 런던, 뉴욕을 먼저 가야하는데...^^

    어어어.. 손은 벌써 비행기표
    검색사이트로 향하고 있네요. ㅋㅋㅋ

    런던, 뉴욕가서 뮤지컬 보기
    버킷리스트에 추가완료. ^^

  3. 꿈트리숲 2018.09.11 0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에서 뮤지컬 보기 꿀팁!
    감사합니다. 꼭 참고할께요.^^
    아니, 참고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통역대학원 나온 피디님도 안들리는
    대목이 있다고 하시니 영어 까막귀인
    저는 응당 그래야 할 듯요.^^

    최근 뮤지컬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는게 디즈니라는 말씀은 앞으로 겨울왕국, 라푼젤, 모아나 등도 뮤지컬로 탄생할거란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그 영화들이 뮤지컬로는 어떻게 표현될까 너무 궁금해요.

    일단은 내년 라이언킹 공연에 꿀팁 3가지 적용해서 봐야겠어요.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4. kangdante 2018.09.11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에서 즐기는 뮤지컬..
    색다른 공연일 것 같아요
    오늘도 멋진 하루되세요.. ^^

  5. 생강고 2018.09.11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 년 전에 런던에 갔을 때 빌리 엘리엇을 봤는데, 정말 무슨 말인지 1도 못 알아들었지만 영화로 이미 스토리는 다 알고 있었고 엘튼 존이 만들었다는 노래는 처음 들었지만 참 아름답더군요.
    빌리의 아빠와 형이 탄광으로 다시 내려가는 장면에서 옆 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눈물을 흘리며 우시더군요. 그걸 보니 또 제 마음도 같이 먹먹해졌구요. 런던에서는 빌리 엘리엇도 좋습니다. ^^

  6. 아리아리짱 2018.09.11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런던, 뉴욕에서의 뮤지컬 공연보기 ~~!
    또하나의 여정표 추가입니다.^^

  7. 내멋대로~ 2018.09.11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 여행계획이 있는데
    epl, 뮤지컬은 꼭 볼생각입니다 ^^

  8. 밤전 2018.09.12 0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

(지난 2월에 본 런던 뮤지컬 관람기를 올립니다.)

런던에 가면 항상 저녁에는 뮤지컬을 관람합니다. 뉴욕 브로드웨이도 그렇고 런던 웨스트엔드도 그렇고 뮤지컬의 명소지요. 제 직업은 PD입니다. 음악 쇼 연출도 하고, 드라마 연출도 하는 입장에서 뮤지컬은 항상 영감의 근원입니다. 음악과 스토리와 춤과 무대 미술, 현대 대중 문화의 모든 역량을 그 정점에서 꽃피운 포맷이 바로 뮤지컬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관광객들과 함께 뮤지컬을 보는 게 런던 여행의 또다른 묘미지요.

런던 여행 와서 뮤지컬을 보신다면, 5대 뮤지컬을 보는 게 제일 좋아요.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라이온 킹>, <레미제라블>, <위키드>. 

5대 뮤지컬은 거의 2번 이상 봤어요.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뉴욕에서만 2번을 봤고, <맘마미아>는 런던에서 2번, 한국에서 2번, <라이온 킹>도 런던에서 한 번, 한국에서 2번. 등등. 

<라이온 킹>의 경우, 런던 판이 좋았어요. 잠실 샤롯데 씨어터에서 한 한국 공연도 좋지만, 런던 웨스트엔드 버전의 경우, 흑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라이온 킹> 특유의 아프리카 음악과 춤의 분위기가 잘 살거든요.

이런 느낌, 한국 캐스트에서는 좀 다르지요.

런던에 출장오면, 한국에서 만나기 어려운 작품을 찾습니다. 그래서 산 표가...

<쓰릴러 라이브!>

(정가는 72파운드인데, 레스터 스퀘어에서 할인 티켓으로 구입하면 44파운드, 한화 7만원)  

 

8,90년대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출 때, 마이클 잭슨 흉내를 내고는 했어요. 특히 <빌리 진>의 문댄스!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으로 채워진 공연이라는 소개에 가슴이 쿵쾅거렸어요.

마이클 잭슨의 오랜 팬으로서, 무척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하드코어 뮤지컬 팬이라면 실망할 수 있어요. 이야기가 있는 뮤지컬은 아니거든요. 그냥 잭슨의 무대를 세 명의 보컬과 한 명의 댄서, 다수의 백 댄서들이 재연하는 공연입니다. 꼬마 가수가 나와 잭슨 파이브 시절부터 보여주는데요. 그냥 노래와 춤만 즐겨도 흥겨운 무대입니다. 

그래도 런던까지 왔는데 정통 뮤지컬을 보고 싶어요. 

그래서 레스터 스퀘어의 할인 티켓 판매소를 찾아갔습니다. 

줄이 꽤 길게 서 있지만 10분 정도면 표를 살 수 있어요. 기다리면서 무료 배포하는 뮤지컬 소개 책자를 읽어도 좋구요. 마침 <스쿨 오브 락> 표가 싸게 나와 있네요. 잭 블랙 주연 영화로 즐겁게 본 기억이 있어 뮤지컬로도 보고 싶었거든요.

 

<스쿨 오브 락> 일요일 오후 3시 공연입니다. 정가는 55 파운드인데 할인가는 39파운드 (우리돈으로 6만원. 한국에서 공연보는 것보다 더 싸게 먹힙니다. 앗싸! 이럴 땐 횡재한 기분이에요.)




극장 앞에 와서 간판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맙소사, 이게 앤드류 로이드 웨버 뮤지컬이었어?"

<캣츠>와 <오페라의 유령>을 만든 거장이 새로운 작품을 낸 건 몰랐어요. 

공연 시작을 알리는 멘트를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직접 녹음했어요. 전성기 시절의 작품보다는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거장이 아직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뮤지컬!

 

뉴욕이나 런던에서 뮤지컬을 볼 때마다 20대에 영어 공부한 보람을 느낍니다. 뮤지컬은 자막이 없어 이해하기 쉽지 않거든요.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자극도 받습니다. 안 들리는 대목도 여전히 많아요. 그래도 들리는 대목만 즐겨도 충분하다는 자세로... 무엇보다 영국인 관객과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 사이에서 함께 박수치며 웃는 이 시간이 즐거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영어 뮤지컬 고르는 요령에 대해 글을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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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영희 2018.08.09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대 뮤지컬 ㆍ 다행히 한번씩은 봤네요~
    이정도로도 뿌듯함을 느끼는 예술계의 문외한 1인입니다~

  2. 제경어뭉 2018.08.09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신비가 감독님책보라고 블러그를 열어주네여ㅎ 그러면서 자기는 보면슬퍼진다고 고개를 돌려여.. 감독님이 많이 그리운가바여ㅠㅠㅋ
    저도 신비 조금더크면 데리고 뮤지컬보러 다녀야겠어여 ㅎ 아직은 입장못하는곳이 더많은나이라서여~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여~ 감독님 멋지세여~^^!!!

  3. ANNCY 2018.08.09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4. 섭섭이짱 2018.08.09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넘 부럽사옵니다. ^^
    저도 꼭 런던과 뉴욕에서
    뮤지컬 보러갈꺼에용.~~~~
    뮤지컬은 아니지만 맘마미아2 영화가
    개봉했다하니 이것부터 보러가야겠어요. ㅋㅋㅋ

  5. 꿈트리숲 2018.08.09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이온킹이 이번에 한국에 와요.
    서울에는 내년 1월에 공연하던데,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저도 런던가서 5대 뮤지컬을 꼭
    보고 싶어요. 제 딸은 꼴찌마녀 밀드레드라는 영국 어린이 드라마에
    빠져 영국엘 꼭 가봐야겠다 하고
    있어서 모녀가 의기투합 했습니다.

    뮤지컬의 장면 장면도 즐겁지만
    현장에서 듣는 웅장한 음악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아요. ㅎㅎ

    운신의 폭이 넓으신(?) 피디님의 여행기는 좋은 자극제가 됩니다.
    랜드마크만 찍는 여행이 다가 아니라는 걸 하나 둘씩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6. 보리보리 2018.08.09 1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팅힐 쉐도잉 중인데 혹시 도움되실까요?
    영어선생님 토익고득점자 강추 받았어요
    https://youtu.be/n44MbOruYSY

  7. 나언니 2018.08.09 2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년전 런던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한적이 있어요. 영어를 못해서 못알아 들을까봐 미리 영화를 봤죠~ 너무 재밌고 아 이 노래가 이 영화의 ost 였구나 하고 엄청 두근 거렸어요. !!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 ! 12시간 비행 내내 잠을 못자고 시차 때문에 저는 잠만 잤답니당..ㅋㅋ 어찌나 슬프던지 ㅜㅜ 영어 꾸준히 공부해서 나중엔 꼭 제대로 관람 해야겠어요 ~!!

여행을 좋아합니다. 다만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 여행은 커녕 제대로 쉴 시간도 없어요. 이럴 때 저는 여행의 추억을 되새깁니다. 블로그에 올려둔 여행기를 읽으며 잠시 눈을 감고 그 시간을 추억해봅니다. 촬영 중 제가 누리는 작은 사치이지요. 작년에 올린 탄자니아 여행기를 읽다가 문득 세렌게티 사파리를 갔다가 만난 두 캐나다 아가씨가 떠올랐어요. 

이들은 예쁜 경치만 나오면 카메라를 들이댔어요. 

고프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비디오를 계속 찍더군요. 저녁에 짬 날때마다 앉아서 영상을 편집하는 걸 봤어요. 뭐하느냐고 물었더니 자신의 비메오 계정에 올릴 비디오 여행기를 편집한다고 하더군요. 

그때 받아둔 대니의 계정을 메모에서 찾아 들어가보니, 세렌게티 사파리 여행기가 올라와 있군요. 

'와우, 이렇게 좋은 세상!'

저는 여행하며 비디오를 찍지 않습니다. 촬영과 편집은 평소에 늘 하기 때문에 놀러가서 비디오를 찍으면 꼭 일하는 것 같거든요. 요즘은 영상 촬영 편집 장비나 기술이 발달해서 아마추어 비디오도 놀라운 품질로 만들어내네요.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과 페이스북에서 인연을 맺어보세요. 그들의 페북에서 함께 여행한 도시의 다른 모습을 찾아봐요. 분명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여행했는데 카메라에는 다른 시선이 담겨져 있거든요. 같은 여행을 다른 시선으로 한번 더 즐기는 것, 이것이 여행 중독자가 일상을 견디는 법이지요. 

 

대니가 올린 세렝게티 비디오를 공유합니다. 촬영 중 힘들 때마다 들여다볼 거예요.  


https://vimeo.com/213091793


제가 예전에 올린 세렝게티 여행기를 올립니다. 같은 장면 다른 앵글을 비교해보세요.


2017/03/07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응고롱고로 사파리

2017/03/10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세렝게티 사자에겐 냉장고가 없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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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7.24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여행중독자 한명 더 추가요. ㅋㅋㅋ

    기억나요. 저 두분의 아가씨들...
    탄자니아 여행하신거 무척 부러워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상으로 보니 더 생생하고 멋지네요..
    세렝게티 꼭 가보고 싶어요...

    피디님, 요즘은 영상 편집도
    인공지능이 다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으셔도 되요.
    찍은 영상과 사진 파일을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올려 놓기만하면 알아서 보정, 편집해서
    앨범까지 만들어주기 때문에
    고민할게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전 여행가서 이것저것 무조건 많이 찍고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영상을 즐기고 있죠. ^^

    '구글 포토' 라고 아실거도 같은데
    만약 사용 안하시면 꼭 사용해보세요..
    놀라운 경험을 하실거에요. ^^

    요즘 여행갈 준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오늘 글 보니 벌써 여행할 생각에 설레네요. ^^
    드라마 끝나면 어디로 여행가실지
    벌써부터 피디님 다음 여행기가 기다려져용.

    오늘도 무더운 날씨라는데..
    건강 조심하시고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시길 바랍니다..
    믿보연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2. 꿈트리숲 2018.07.24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독은 어감이 왠지 부정적이라 싫지만 여행 중독, 독서 중독, 글쓰기 중독은 좋습니다. 여행 중독에 지금 걸려있어요. 헤어나올길이 막막하네요. 그냥 중독을 즐기려합니다.^^

    요즘 여행 후기를 쓰며서 한번 더 다녀오는 느낌이에요. 비행이 고단해서 다음에 또 갈까 싶지만, 마음은 벌써 다음 여행지 물색중입니다.ㅋㅋ

    피디님이 소개해주신 여행지는 다 가보고 싶어요. 같은 곳 다른 시각을 체험해보고 싶거든요. 탄자니아 세렝게티 버킷리스트에 담고, 공감 격하게 누르고 갑니다. 오늘도 여행 후기 쓸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하네요.

    더위에 열정은 녹이더라도 카메라는 절대 녹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마음으로 촬영장에 무풍에어컨 쏩니다.^^

  3. 여전사 2018.07.24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쓰기를 하고싶어 우연히 만난 '매일 아침 써봤니?'그리고 이어서 본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그리고 블로그 접속해서 눈팅한지 일주일...피디님의 삶의 방식이 부럽고 멋집니다 저는 지리산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의 백두대간길 그리고 우리나라 산을 찾아 떠나,산에게 많은 위로를 받고있는 평범한 40대중반 여성입니다
    이제부터 산행기를 블로그에 남기며 산 중독자가 되려합니다
    매일 아침 글한편 너무 감사드립니다~^^

  4. 장정희 2018.07.24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아침 수그려 봤니

    저도 제가 제일 자신있게 매일 매일 하는것이 있슴다

    절제초

    몸& 마음 다스리는데 짱이지요...


    7-8년째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자 마자

    그거 마일리지 채우고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

    그 소소한 일상들이 모여
    위대한(?) 일생이 되리라


    믿으며

    감사하게 하루 시작


    출근하면...꼬옥 또 하는 버릇

    김민식 공짜로 즐기는 세상...

    은근 중독...

    왕창 중독...


    계속 이어 나가야지...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촬영중입니다. 바쁠 땐, 예전에 써놓은 여행기를 올립니다. 뒤늦은 런던 출장기에요~) 


지난 2월 영국 런던에 출장갔을 때, 웨스터민스터 사원을 찾았습니다. 입장료가 22파운드(한화 32000원)나 하더군요. 심각한 고민에 빠졌어요. 예전에 봤는데 굳이 비싼 돈을 내고 다시 봐야할까? 외관을 본 걸로도 충분한데 말이지요. (외관 구경은 공짠데... ^^)


큰 마음 먹고 들어갑니다. 본전을 뽑아야한다는 생각에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입장료에 포함) 구석구석 샅샅이 돌아봅니다. 선교사로 일했던 데이비드 리빙스톤의 묘비가 있고요. 동인도회사를 설립한 사람의 기념비도 벽에 있고, 또 바닥에는 2차 대전 때 목숨을 잃은 무명 용사의 비가 있군요. 


1000년된 예배당입니다. 종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지요. 유발 하라리는 그런 말을 했어요. 호모 사피엔스는 이야기의 힘으로 문명을 발전시켜왔다고. 같은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이 문화와 문명을 발전시켰다고요.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돌아보며 드는 생각. 대영제국은 이야기 위에 지어진 제국이로구나.

선교사는 종교라는 이야기의 전달자입니다. 그 뒤를 따라 전능한 파운드화를 믿는 식민지 개척자들이 들어가지요. 무역을 이루는 매개체는 화폐입니다. 그 화폐는 동전이나 지폐에 새겨진 여왕이나 황제의 얼굴로 권위를 세웁니다. 선교사와 무역상을 지키는건 군인이고요. 웨스터민스터 사원에 잠든 선교사, 무역상, 군인의 사연을 읽다보니, 이곳은 대영제국이라는 이야기 체계를 지켜온 사람들의 영령을 기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대영제국을 건설한 왕들의 무덤도 있고요, 처칠이나 아이작 뉴턴처럼 정치가나 과학자의 비석도 있어요. 재미난 건 시인의 코너지요. 에밀리 브론테, 오스카 와일드, 키플링, 찰스 디킨스 등 작가들의 기념비가 모여있는 공간도 있어요. 로렌스 올리비에 공의 비도 보이네요. 

이야기꾼들이 여왕과 왕들 곁에 잠들어있다는 것, 이게 바로 대영제국이 이야기의 제국이라는 걸 실증하는 장면 아닐까요? 작가에 대한 영국사회의 오랜 존중이 있어요.


이혼한 싱글맘 조앤 롤링이 카페 구석에 앉아 해리 포터를 쓰게 된 원동력이 여기 있지 않을까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내 삶의 마지막 역전을 위해 노릴 수 있는 건 작가가 되는 일입니다. 왕으로 태어나지 못해도, 뛰어난 정치가나 학자가 아니라도, 작가가 될 수는 있으니까요. 누구나 글은 쓸 수 있으니까요. 

작은 섬나라가 세계를 지배하는 대제국이 된 것이 이야기의 힘 덕분이듯이, 평범한 삶이 비범해지는 것도 이야기의 힘 덕분이에요.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사원 곳곳에 비석으로 새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비싼 돈을 낸 김에 영어로 들어요. 영어 청취 공부를 겸해서. 그런데, 듣다가 문득. '어라, 되게 낯익은 목소리인데?' 앗! 생각해보니,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제레미 아이언스?

직원에게 물어보니 맞군요. 영어 오디오 가이드의 나레이션은 제레미 아이언스가 했어요. 역시 이야기를 숭상하는 나라답게, 자국을 대표하는 배우에게 이 공간의 소개를 부탁했군요.


종교 사원인지라 내부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요. 아쉬운 마음에 밖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마침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오는 연극을 웨스트엔드에서 올리고 있다는데, 가서 연극이나 봐야겠어요. 제레미 아이언스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되겠어요. 

어려서 영어를 공부한 덕에 덕질도 국제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군요. 오늘도 20대의 김민식에게 감사하는 하루를 보냅니다. 매일 매일 부지런히 글을 올리는 50대의 김민식은, 70대의 김민식에게 은인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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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8.05.29 0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레미 아이언스 저도 좋아하는 배우인데 실제 연극까지 보고오셨다니 부럽습니다!!!

  2. 부산주니 2018.05.29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여행과 일을 같이 하셨네요.
    영국에 대한 다른 면모를 안 듯 합니다.
    김피디님도 최고의 작가십니다.
    응원합니다.

  3. 보리보리 2018.05.29 0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C가 절대 놓치면 안될 분이십니다 ^^

  4. 유하v 2018.05.29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있습니다!!!!

  5. 섭섭이짱 2018.05.29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런던 여행기 다음편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올라왔네요. ^^ 예전에 여행갔을때 사원 밖에서 사진만 찍었던 기억이 나는데 안에는 이런 모습이었군요. 여행기 잘 봤습니다.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
    #안되면_몰아보기
    #믿보연_김민식_피디_파이팅

  6. 체리 2018.05.29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재밌던데요~~^^

  7. 김수정 2018.05.29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으니 가고프네요^^

  8. 정지영 2018.05.29 1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을 읽으니 지금 고마워할만한 20대의 저가 떠오르지 않아서 좀 슬프네요. 미래를 고민해보지 않은 제 탓이죠. 그래도 50대 60대에 고마워할 저를 만들고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피디님 블로그와 책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드라마 열렬히 응원합니다.~~^^

  9. 김경화 2018.05.29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오늘 외국만큼이나 좋은 시골 바닷가길을 다녀왔어요.
    고성과 창원의 경계지역에 있는 바닷가길이 참 좋더라구요~

  10. 제경어뭉 2018.05.29 1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님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저도 기운받고가여~~^^

  11. park 2018.05.29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기..에 대한 글 공감합니다..
    어린 아이들과 런던 여행을 하게 되었을 때 스톤헨지에 다녀왔는데
    그때도 이 곳은 완전히 이야기 하나로 우리를 여기까지 오도록 불러냈구나~ 생각했지요~~

    드라마의 이야기도 어떻게 진행될 지 무척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
    늘 고맙습니다~~

  12. 2018.05.29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쉘리월드 2018.05.30 0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감사합니다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네요^^

  14. 해바라기 2018.05.30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들이 런던에 살고 있어도 영어가 자신없어 갈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ㅜㅜ
    영어를 내 나라 말처럼 자유로이 사용하는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15. TheK2017 2018.05.30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가보고 싶습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ㅇ^*

  16. bomi 2018.05.31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부럽구요

  17. 왕팬 2018.06.01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 멋드러진 삶 이시네요

  18. 카지노사이트 2018.06.25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님.
    조금 더 큰 여유를 갖기위해
    도전해 보시는거 어떨까요?

지난 2월에 다녀온 런던 여행기입니다. (일하면서 짬짬이 여행기를 쓰는 걸 좋아합니다. 여행의 즐거움을 오래오래 되새기는 방법이거든요. ^^)


대영박물관을 다녀온 후에는 내셔널 갤러리로 향합니다. 그 옆에 자그마한 건물이 있는데요. 바로 초상화 미술관입니다. 

영국 왕실이나 귀족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나같이 높은 분들 뿐이네요. 옛날엔 자신의 모습을 보거나 남기는 것 자체가 권력의 상징이었어요. 화가가 흔한 시절도 아니고, 그림 한 장 그리는데 엄청난 공이 들어가던 시절이니까. 그런 점에서 셀카를 마음껏 찍고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린 복받은 세대가 아닌가 싶어요. 어디서나 카톡 프로필이나 인스타로 자신의 모습을 남길 수 있으니까요. 누가 사진은 권력이다라고 말하던데, 우린 정말 엄청난 권력을 누리고 사는 듯. 


런던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그 건물도 멋있습니다. 운치있고 기품이 있어요. 건축물 감상과 그림 감상을 겸해 이 방 저 방 산책하며 다닙니다. 

'VOTES FOR WOMEN'

여성 참정권 특별 전시관이이에요. 100년 전 영국에서 일어난 여성 참정권 운동. 수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투표권을 위해서 싸웠군요. 그 시절, 감옥에 갇히고, 경찰들에게 맞아가며 싸우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가 모여있습니다.


투표권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권리인데요. 그 소중한 권리도 처음부터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건 아니더군요. 목숨 걸고 싸운 사람들이 있기에 얻어진 것이에요. 영화 <서프라제트>를 보면서 느꼈어요.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은, 실은 많은 사람의 노력을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닌가 하고. 


런던 초상화 미술관 역시 참정권 운동의 현장이었어요. 1914년에 여성 운동가들이 초상화 미술관에 들어와 그림을 훼손합니다. 여성 참정권 운동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의 초상화를 공격하지요. 정치인에 대한 테러가 아니라 그들의 권력의 상징인 초상화에 대한 공격. 그 공격을 다시 참정권 운동 역사의 한 줄기로 담담히 기억하는 초상화 미술관. 인상적이네요.


부조리나 불평등이 있을 때 그냥 참고 사는 사람도 많지요. 하지만 세상은 참지 않고 앞서 싸우는 소수에 의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요. 


초상화 미술관의 외관입니다. 이제 갤러리를 나와 점심 먹으러 갑니다. 오늘은 맥도날드로 갑니다. 물가 비싼 런던에서 가성비 최고의 식당이지요. ^^ 레스터 스퀘어에 있는 가게는 사람이 많아 줄을 서서 먹습니다. 혼자 먹고 있으니 어떤 아가씨가 잠시 앞에 앉아도 되냐고 물어보네요. 그녀의 완벽한 영국식 발음에 혼자 감탄을 합니다. 


"와, 발음 좋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영국 사람이 영어하는게 뭐가 신기해요? 한국 사람이 영어하는게 더 신기하지. 다시 어깨를 폅니다. 자부심을 갖고 기죽지말자고요. 

광장에서 사람 구경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 노래가 있지요.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어려서부터 그 노래가 정말 좋았어요. 그 기개가 좋잖아요. 직진만 계속하면 지구를 한바퀴 빙 돌아 언젠가 다시 집으로 오게 된다는... 언젠가 꼭 그런 세계일주를 할 거예요. 한 방향으로 직진하는, 그래서 온 세상 사람들을 다 만나고 오는... 

다만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그냥 피카딜리 서커스 한 편에 가만히 서 있습니다. 그럼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지나쳐갑니다. 세계 곳곳에서 온 각양각색의 여행자를 만날 수 있는 곳. 뉴욕의 타임즈 스퀘어도 그렇고, 런던의 피카딜리 서커스도 그렇고, 사람 구경하는 맛에 가는 곳이지요.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많아요. 아이들이 손에 풍선을 들고 지나가고요. 물어보니 퍼레이드가 온다고.

저는 마트에 가서도 사람들이 줄을 선 곳을 보면 달려갑니다. 가보면 '타임 세일'을 해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때는 이유가 있겠지요. 인파가 몰린 곳을 보면 무조건 달려가서 무슨 일인지 물어봐요. 



기다리니까 진짜 오네요. 이건 웬 퍼레이드일까? 보니까 중국 탈춤도 나오고



용의 모습을 새긴 꽃마차도 지나갑니다. '차이니즈 뉴 이어 페스티벌' 즉 중국식 구정 축제이군요. 


싱가포르에서 본 구정 축제보다는 못한 것 같은데, 서양 사람들에게는 무척 신기한 행사인가봐요.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이 많이 보이네요. 퍼레이드 행렬을 이끄는 중국 이민자들보다, 구경하는 영국 가족들을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었어요. 


퍼레이드 하는지 모르고 나왔는데 이런 흥겨운 행렬을 만나다니, 어쩜 저는 행운의 여신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걸까요? 여행에 관한 한, 특히 운이 좋아요.

1994년에 첫 직장 그만두고 나옵니다. 사표 내고 나와서 통역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호주 대사관에서 영어 경시대회를 한다는 공고를 봤어요. 1등 상품이 호주 여행권 (왕복 항공권 + 3주간 체류 경비)이었어요. IELTS로 본 시험에서 만점을 맞고 상품을 타고 배낭 여행을 갑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회사를 다니며, 상사의 구박에, 치과 의사들의 타박에 괴로웠던 외판 사원이 한달 반 동안 호주 여행을 다니는 행운을 누렸어요. 

행운의 여신이 나를 아껴주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는 잘 들이대기 때문입니다. 

길을 가다 아기를 안고 서 있는 젊은 엄마에게 물어봤거든요. "오늘 왜 이리 사람이 많나요?" 그 덕에 퍼레이드를 하는 걸 알았어요.

도서관 게시판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 영어 경시 대회에 응시했거든요. 한번도 본 적 없는 시험이지만, 혼자 책을 외워 공부한 영어에 자신이 있었어요. 

여행을 하면 항상 좋은 추억이 남습니다. 운이 좋은가 봐요. 다시 생각해보니, 이게 내 머리의 한계입니다. 여행 가서 힘든 적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다 잊어버리고 좋은 추억만 남기는 거죠.

행운의 여신은 누구의 편일까요? 여신이 나의 편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행운의 여신은 찾아갑니다. 매번 행운을 안겨줬는데도, '왜 내게는 행운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여신이 삐져버릴 지 몰라요.

매사에 작은 일에 감사하며 살기. 

그게 행운의 여신을 부르는 습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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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보리 2018.04.06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 가서 힘든 적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다 잊어버리고 좋은 추억만 남기는 거죠."
    머리가 나쁜게 아니라 자기사랑지수, 자존감이 높으시다 봐요. 그것도 능력이죠. 영국로망이 전혀 없었는데, 생각과 달리 화창해보이고 건물도 아름다워 꼭 가보고 싶어요. 덕분에 하는 세계여행도 무지 즐겁습니다. PD님 정말 감사합니다~♡

  2. granto70 2018.04.06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시작을 이곳에서 합니다. 글 한편 읽고나면 오늘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진솔함의 힘이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3. sun 2018.04.06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계속 도전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4. 정지영 2018.04.06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는 6월에 제가 선거할 수 있다는게 기적같은 일입니다. 앞선 많은 분들이 피,땀,눈물로 이루어낸 결과니까요.
    영어책 한권외워봤니? 읽고 영어책 한권 외우고, 매일아침 써봤니? 읽고 블로그 시작하고, 혹시 내년에 짠돌이 여행 해봤니? 출판되면 영국 여행을 질러볼까 싶은 열망이 생기네요.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5. 섭섭이짱 2018.04.06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맞아요. 저도 여행할 때 미리 계획한 일정대로 안 되어서 실망할때쯤 어디선가 행운의 여신이 와서 더 좋은 일이 생긴적이 많았어요.
    그리고, 여유있게 천천히 자유여행 할 때 행운이 더 많이 찾아오는거 같아요. 뜻밖의 선물을 받는 재미가 있는 여행... 전 앞으로도 계속 시간될때마다 하려고요. ^^

    "매사에 작은 일에 감사하며 살기"

    저도 이 문구 항상 마음속에 새기며 사는데....
    오늘도 이렇게 좋은 글을 읽을 수 있게 해주신 피디님께 감사드려요.

  6. 아리아리짱 2018.04.08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오랫만이죠!
    처음 감기 몸살인가 생각했는데 갑작스런 남편의 발병으로, 응급실행, 수술로 이어져서 중환자실에서의 시간들, 이제 겨우 일반병실에서 회복중인 남편과의 지난 2주를 급박하게 보내고 이제 겨우 한숨 돌립니다. 평소 지병없고,건강한 생활 유지하던 이라,가끔 술은 즐기지만 마음 놓고 있었는데, 환갑이 지난 장년의 건강은 넘 장담하면 않된다는 큰교훈 얻었답니다.
    하루 평범한 일상으로 블로그 읽고, 짧은 내 글쓰고, 책 읽으며, 영어책 외우기의 일상들이 정말 소중하고 축복임을 크게 깨닫았어요!
    늘 함께 하는 가족이 이렇게 위급한 상황닥칠 수도 있기에, 함께 하는 시간, 하루하루 감사하며, 행복함을 느껴야함도 깊이 새기는 시간들이었답니다. 마님의 삼돌이였던 남편에게 이제 기꺼이 삼순이가 되어줘야 함도 각오한 시간이었어요.
    이제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일상을 함께 함에
    '매사에 작은일에 감사하며 살기'를 실천하렵니다. 오랜만에 pd님 글 읽고 충전 받아,늘 고마운 그이가 회복해서 퇴원하는 날까지 힘내렵니다.
    이렇게 댓글 달수 있는 평범한 일상 시간이 저에게 주어져서 기적이고 감사합니다.

  7. 세네풀 2018.05.25 0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영어숙제로 영국런던 투어 일정짜기를 하다가
    우연치 않게 들어왔습니다
    일단 너무 부럽고 언젠가 한번은 혼자서 유럽에 꼭 가보리라 생각만 했었는데 김pd님 글을 읽다보니 당장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네요 40대 후반이지만 아직 희망은 있겠죠~~영어도 더 열심히 공부하구요~^^

런던 아이에서 템즈 강을 건너 레스터 스퀘어로 갑니다. 뮤지컬 티켓을 구하려고요. 사설 매표소에 들러서 '팬텀 오브 오페라' 주말 표가 있냐고 물었더니, "150 Pounds. Nothing cheaper, sorry.' 라고 합니다. (22만원... 헐!)

(런던에서 저렴한 뮤지컬 티켓 구하기는 따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당.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공식 반값 티켓 판매소에 가서 당일 표로 사는 게 최선입니다.)



유명한 Shakeshack 버거집이 보입니다. 강남에 생긴 쉐익쉑은 줄이 길어서 그냥 지나쳤는데요. 여기는 줄이 짧네요. 뉴욕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들어갑니다. 혼자 여행 다닐 때는 패스트푸드가 제일 만만합니다. 레스토랑에 가서 혼자 테이블 차지하는 걸 잘 못합니다. (짠돌이의 저렴한 핑게... ^^) 더블버거 하나랑 콜라 한 잔을 시키니 12파운드가 나오는군요. 아무리 그래도 햄버거 먹는데 18000원은 좀 너무하지 않나? 결국 3파운드(4500원)하는 후렌치 프라이는 안 시켰어요. ㅠㅠ 

보는 것도 먹는 것도, 다 너무 비싸군요. 물가가 비싼 런던에 짠돌이를 위한 안식처는 없을까요? 이럴 때 찾아가는 곳이 대영박물관입니다.

 


전세계 보물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곳, 어쩌면 최단시간 내에 세계일주 하이라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모아이석상을 보기 위해 이스터섬까지 가기는 힘들어요. 2015년에 아르헨티나 칠레 여행을 갔는데, 그럼에도 이스터섬에는 못 갔어요. 산티아고에서 이스터섬 가는 항공권 가격도 만만치 않거든요. 대영박물관에 오면 모아이 석상이 있어요. 

이렇게 멋진 공간이 관람료가 공짜입니다. 대영제국 시절, 로제타스톤이며 투탄카멘이며 다 식민지에서 침탈해온 장물이라 차마 관람료를 받을 수는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

그냥 돌아다니면 너무 넓고 전시물도 많아서 금세 지칩니다. 가급적 오기전에 미리 공부를 하고 오는 편을 권합니다. 시간이 없다면 지도를 보고 하이라이트 전시물만 보는 것도 좋아요.

저는 갤러리 별로 진행되는 무료 투어 프로그램을 웹에서 검색한 후, 일정을 화면으로 캡처해뒀어요. 



참고로 저는 짠돌이 여행자인지라, 데이터 로밍을 하지 않습니다. 하루 만원이라니, 배낭족에게는 과한 사치입니다. 무료 와이파이가 있는 숙소에서 전날 검색하고 캡쳐해둔 화면을 보면서 다닙니다. (너무 심한 짠돌이라고 욕하지는 마세요... 여행을 오래오래 자주자주 즐기려다 생긴 습관이니까. ^^) 

박물관에 가면 무료 도슨트 투어를 찾아다닙니다. 저는 안목이 없어서 그냥 보면 반짝반짝 예쁜 물건일 뿐이에요.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으면, 수천 년 된 물건이 말을 걸어오는 신기한 경험을 합니다.

이런 표지가 있는 곳에 미리 가서 기다립니다. 공짜라는 말에 눈이 번쩍! 하지요. ^^ 1995년 호주 배낭 여행을 갔을 때, 시드니의 현대 미술관을 갔더니 무료 가이드 투어가 있더군요. 당시엔 무엇이든 영어 공부를 겸해 즐기던 시절이라 영어 청취 훈련삼아 무료 가이드를 들었는데요. 당시엔 여행자가 드물던 시절이라, 신청자가 저밖에 없었어요. 자원봉사 나온 60대 할머니가 나 덕분에 공치지 않았다며 반가워하시며 손을 잡고 다니며 그림을 보여주셨어요. 그때의 기억이 참 좋아서, 요즘도 박물관에 가면 꼭 무료 가이드 투어를 듣습니다.


5분전에 자리에 와서 단정한 모습으로 기다리던 초로의 영국신사. 고대 이집트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이 분, 시침 뚝떼고 하는 유머가 발군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어요. (잘난 척 한다고 재수없어 하지 마세요. 저 20대에 영어 공부 정말 열심히 했어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시다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참고해주세요~^^)


기원전 11000년에 죽은 두 전사의 유해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유골에 남은 화살촉으로 보아 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오른팔 뼈 가운데 부분은 부푼 것이 보이는데요. 이는 부러졌던 흔적이래요. 상처의 위치를 보아, 오른팔을 들어 머리를 보호하다 생긴 것이라는군요. 즉 당시 둔기를 이용한 전투가 흔했고, 결국 적의 화살에 목숨을 잃은 전사라는 거지요. 이야기를 듣다보면 시간여행을 떠난 것 같아요. 그 시절이 아니라, 현재에 태어난 게 너무 감사했어요. 저같은 약골은 저런 전쟁의 시대에는 얼마 버티지도 못했을 듯... 


위 사진은 '게벨레인 맨'이라는 미이라의 모습입니다. 기원전 3500년 경에 죽은 유해인데요. 고대 이집트 지역의 뜨겁고 건조한 모래에 묻혔기에 자연 상태에서 미이라로 보존되었다고 하네요. 사막 지역에서는 이렇듯 장시간이 지나도 시신이 보존되었대요. 이걸 보고, 사후에도 신체를 잘 보존하면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미신이 싹트게 되었고요. 이는 곧 피라미드와 미이라라는 독특한 매장 문화로 이어집니다. 40분 동안 이야기를 듣고나면 이집트의 유물을 보는 시선 자체가 확 달라집니다.

짠돌이에게 최고의 시간을 선사해주는 대영박물관 무료 투어! 런던 여행 와서 비싼 물가에 놀랐다면, 대영박물관에서 간단한 세계일주를 즐겨보세요. 전 세계 유물을 보는 맛에 시간 가는 줄 모를 겁니다.  

오늘도 '공짜로 즐기는 세상'과 함께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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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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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주노동자 2018.03.28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박물관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이름도 브리티시 뮤지움이니까요.

  2. cyanluna 2018.03.28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작년 영국 출장갔었을때 다녀왔었어요. 시간이 짧아서 이집트관만 후다다닥 보고 나왔지만 이렇게 보니까 또 새롭네요. 런던에는 미술관과 박물관 대부분이 입장 무료라서 좋스빈다. 그거 빼고 나머지는 다 비싸죠 ㅠㅠ

  3. pkj1220 2018.03.28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여행을 준비중인데 좋은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4. vivaZzeany 2018.03.28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후에는 조금이라도 맑아질 공기를 기대하게 되는 수요일입니다.
    오랜만에 댓글 다는 것 같네요. ^^
    22년전 혼자 배낭여행간 유럽의 첫 도착지가 런던 히드로 공항이었어요.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혼자 두 달동안 서유럽을 다녔는데,
    배낭 여행 이후, 제 삶이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 인생에 지금까지 터닝포인트가 두 번 있었는데,
    22년전의 나혼자 배낭여행이 첫 번째 터닝포인트였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50대는 된 듯한, 중년의 영국 아주머니께서
    혼자 배낭여행 하시는 모습이었어요.
    아마도 스위스(인가??) 도미토리에서 만난 분인데,
    영어를 못해서 대화는 거의 못했지만,
    혼자 여행하시는 그 분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아이들이 모두 성인이 되는 그 분의 나이 즈음.
    저도 혼자 씩씩하게 여행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 그래서 오늘도 영어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
    미세먼지가 심하지만, 예쁜 마스크 착용하시고 건강지키시길 바랍니다!!

  5. 섭섭이짱 2018.03.28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역시 물가가 비싼 영국이군요. 그래도 후렌치 프라이는 같이 드시지 ^^
    박물관 투어 좋은데요. 패키지 여행때는 시간에 쫓겨서 빨리 설명듣고 나왔었는데, 다음 자유여행때는 영국 신사분 목소리 들으면서 천천히 둘러어봐야겠어요. ^^

    오늘도 여행기 잘 봤습니다.

  6. 김경화 2018.03.28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저도 위에분 처럼 50대 떠나고 싶습니다.
    설명가이드 시스템이 잘 되어있군요.
    우리나라 문화해설가 님 처럼 역사해설가, 해설사?아 갑자기헷갈리네요~ 저는 요즘 원데이클라스 라는 수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어제는 캘리그라피 라는 수업을 처음갔는데 악필에다가 붓으로 힘조절 하며 쓰는 것이 어렵더군요.

  7. 내멋대로~ 2018.03.28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영박물관 무료군요 ^^

  8. 정지영 2018.03.29 0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대형 석상들 보면서 그 크기에 압도되었었는데, 모아이 석상도 가까이서 보면 그럴려나요?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가 대영박물관인데, 가서 도슨트 설명 알아들을려면 영어 공부 빡쎄게 해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지난 2월에 영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출장 중이라도 짬이 날 때는 잠깐잠깐 런던 여행을 즐깁니다. 가장 간단한 런던 여행은 템즈 강변을 따라 걷는 것입니다. 서울도 그렇고, 파리도 그렇지만, 오래된 도시는 강을 따라 발달했거든요. 특히 런던의 템즈 강변은 영화에도 자주 나오는 풍광이지요.  

강건너 국회의사당과 빅벤이 보입니다. 2월이라 아직 쌀쌀하지만, 다행히 날씨가 맑아서 걷기에는 좋습니다.

기차역이자 전철 환승역인 워터루 역입니다. 

굳이 기차역을 찾아온 이유가 있어요. 맷 데이먼이 주연한 <본 얼티메이텀>의 명장면을 여기서 촬영했거든요. 워털루 역에서 무수한 추적자와 감시자들의 포위망을 뚫고 접선하는 제이슨 본의 모습. (아래는 영화 장면입니다.)

저는 워털루 역이 얼마나 붐비는 곳인지 알거든요. 저기서 어떻게 영화를 찍었을까? 너무 신기했어요. 솔직히 저는 토르가 어느 외계행성에 가서 괴물들과 싸우는건 긴장이 안됩니다. 그저 현란한 그래픽에 놀랄 뿐이죠. 돈과 시간만 있다면 충분히 구현할 수 있어요. 저는 워털루역 추격씬이 더 놀랍습니다. 군중 통제가 불가능한 곳이거든요. 끊임없이 전철과 기차가 출발합니다. 사람의 통행을 막을 수도 없고, 천장이 통창이라 인적이 드문 밤에 낮씬인척 찍을 수도 없습니다. 아마도 정교한 카메라세팅과 치밀한 리허설로 완성했을 것 같은 장면입니다. 이런 장면을 보면, 연출가로서 감탄하면서, 저 역시 더 욕심을 내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걷다보니 바닥에 낯익은 로고가 보입니다.

워털루 역에서 만난 기아차 로고, 괜히 반갑네요.

몇년 전, 스페인 가족 여행 갔을 때, 현지 주민이 그랬어요. 

"한국에서 왔다고? 부럽다. 너네 나라는 자동차도 만들고, 휴대폰도 만들지. 말인즉슨 젊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공장이 있다는 뜻이잖아? 우리 스페인에는 올리브 농장과 오렌지 농장이 있는데, 아프리카 난민들이 몰려와서 일한단다.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하는 공장이 없는 게 스페인의 가장 큰 문제야."

스페인의 청년 실업은 정말 심각한 문제였거든요. 해외에 나가보면, 또 한국만큼 살만한 나라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저는 유색인종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굳이 느끼지 않아서 좋아요. 물론 한국에서도 가끔 저를 외국인 노동자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쿨럭... 

워털루 역을 나와 템즈 강변으로 향해 걷다보면 BFI 영국 필름 인스티튜트 건물이 나옵니다. 저같은 영화광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지요.

누구나 그 자리에서 바로 영화를 검색해서 볼 수 있는 영화감상실도 있고요.

영화 관련 서적이 구비된 영상자료 도서관도 있어요.

<메이킹 오브 아바타>라는 책이 있어 펼쳐보았어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가는 영화 제작기가 펼쳐지는군요. 어떻게 모션 캡처를 하고 어떻게 연기 지도를 하는지 상세히 보여줍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 앉아 몇날 며칠이고 영화를 보고 영화 관련 책이나 실컷 보고 갔으면 좋겠어요. 영화광의 완벽한 휴일이 될 듯. 

BFI 맞은편에는 국립극장이 있어요. 좋은 공연을 많이 하지요. 저는 클래식 공연보다 뮤지컬을 더 좋아해서 이곳을 찾은 적은 없지만요. 

국립극장은 템즈 강변에 있고요. 강변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다리밑에 헌책방 노점상이 있어요.

10년 전 이곳에서 페이퍼백 소설을 몇 권 샀던 기억이 있어요.

템즈 강변에는 런던의 명물, 런던 아이도 있지요. 어느 도시나 대관람차가 가장 눈에 띕니다.

이제 강을 건너 걸어서 레스터 스퀘어 Leicester square로 갑니다. 뮤지컬 표를 구하려고요. 그 이야기는 다음 여행기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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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3.27 0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박벤과 템즈강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사진만봐도 상쾌한 날씨가 느껴집니다. <본 아이덴티티> 저도 재밌게 본 영화인데 추격신을 저 역에서 찍었군요. 역이나 공항에서 촬영하는건 정말 쉽지 않을거 같은데 어떻게 사람들을 통제하고 찍는건지 궁금하네요. BFI 는 첨 들어보는데 영화관련된 곳이라니. 다음에 런던가게 되면 꼭 가봐야겠어요^^
    어느 도시를 가든 강이 있으면 그 주변을 걸어보는데 물이 주는 편안함이 있어 그런지 맘도 편해지고 주위 관광명소나 볼거리도 많은거 같아요.

    여행기 잘 봤습니다.

    다음은 뮤지컬 공연 관련 얘기를 해주실거 같은데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2. 정지영 2018.03.27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기따라 내려가다보니 마치 템즈강변을 거닐고 워터루 역도 둘러보고 나오는 느낌입니다. 피디님 해설을 보고나니 '본 아이덴티티' 장면이 새롭게 봐 지네요. 영국은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템즈강변을 거닐다 저 벤치에 앉아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호사를 한번 누려보고 싶네요.~~^^

  3. 사스미 2018.03.27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7년부터 유로스타 출발 역이 St.Pancras 역으로 바뀌었어요^^ 킹스크로스 역과 붙어있어서 해리포터 팬들로 늘 붐비는 곳이죠.

    저는 런던에 가면 꼭 런던브릿지부터 타워브릿지까지 Queen's walk를 따라 템스강변을 걸어요. 걷다보면 만나게되는 런던 시청사도 늘 반갑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런던에 갔던게 벌써 2년 전인데...그립네요.

  4. 아파트담보 2018.03.27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생한 후기 잘 봤습니다~
    가보진 않았지만 그 곳의 분위기가 잘 전해지네요^^
    저도 꼭 가보고 싶은곳 중의 하나입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할께요~!!

  5. 내멋대로~ 2018.03.27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았어
    뮤지컬보다는 해리포터 보러가야할 듯 한데

    부럽습니다.

    본아이덴티티에 나온 곳이라니
    몰랐던걸 또 알아가네요

  6. 본폐인 2018.03.27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곧 런던 여행 예정이라 글 잘 보고 갑니다. 근데요 워털루역 배경 영화는 본 아이덴티티가 아니고 본얼티메이텀 입니다 =3=3=3

  7. 호산나 2018.03.28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학생 아들이 '파업요정 영어책'을 말하길래 파업요정 으로 검색하니까 피디님이 나오네요.
    넘 늦게 알아 죄송한 마음이ㅠㅠ
    울 아들도 피디님처럼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그렇구요^^

지난 2월 중순, 콘텐츠 진흥원에서 주관한 한국-영국 포맷 워크샵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런던은 제가 여행과 첫사랑에 빠진 곳입니다. 생애 첫 배낭여행을 늦게 간 편이에요. 대학 4학년 졸업을 앞두고 다녀왔으니까요. 대학 1,2학년 때는 군미필자라 못 가고, 복학하고는 방학에도 야학 교사로 일하느라 못 갔어요. 4학년 여름방학이 되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내 평생 마지막 방학인데, 이번에 못가면 평생 못 가는 게 아닐까? 그래서 취업준비도 팽개치고 4학년 여름 방학에 배낭을 꾸려 유럽 여행을 떠났어요. 그때 비행기에서 내린 곳이 런던 히스로 공항. 저는 참 운이 좋아요. 처음 도착한 곳이 런던이었으니까요. 여행과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를 공연하는 극장)


오랜만에 런던의 언더그라운드를 탑니다. 런던 지하철은 언더그라운드라고 부르지요, 런던에서 서브웨이는 지하 보행자 통로를 뜻합니다. 1992년에 본 런던 지하철과 거의 변함이 없다는데 놀랍니다. 여전히 통로가 좁고 낮고, 지하철은 복잡하군요. 부동산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에서 저가 숙소를 찾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92년에 처음 런던에 왔을 때, 호텔이 너무 비싸 엄두가 안 나더군요. 싼 비앤비를 찾고 싶었어요. 기차역 근처에서 싼 숙소를 홍보하는 전단지를 봤어요. 배낭을 메고 지도를 들고 찾아나섰어요. 제 뒤로 여덟명의 배낭족이 쫓아오더군요.  GPS나 구글맵이니 없던 시절이라 길은 무조건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가야하거든요. 영어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쫓아갔어요. B&B를 찾아가니 영국인 주인 할머니가 엄청 반기더군요. 전단지를 지하철 역 근처 기둥에 붙여뒀는데 멀어서 찾아오는 사람이 드물었어요. 그런데 어떤 한국인이 일행을 여덟명이나 데리고 찾아왔으니까요. 

(로얄 앨버트 홀)


지금의 저를 만든 건 독서와 여행, 그리고 연애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겁쟁이에 쫄보인데요, 배낭여행을 다니며 담력을 키웠습니다. 세상 어디든 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믿게 되었거든요. 여행이 편안하려면, 돈을 들이면 됩니다. 비싼 호텔에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택시 기사가 이름만 대도 알만한 호텔을 잡으면 헤맬 이유가 없지요. 하지만 돈이 들어요. 저는 요즘도 여행을 가면 1박에 5만원 이하하는 숙소를 잡습니다. 길찾기가 좀 힘들어도, 전철역에서 멀어서 좀 발품을 팔아야해도 싼 숙소를 찾습니다. 그렇게 길을 찾고 헤매는 과정이 여행이라고 믿거든요.

모험을 즐기면 여행이 더 즐거워져요. 돈도 아끼고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도 키웁니다. 겁이 날만한 상황에서 겁을 내지 않고 극복해버리면 오히려 자신감이 커지거든요. 새로운 변화에도 겁먹지 않을 자신감이.


런던에 도착한 날, 문득 깨달았어요. 우린 왜 첫사랑에 빠진 순간을 이렇게 쉽게 잊고 사는 걸까?

가끔 잠든 아내를 보며 20대의 내가 그녀를 보며 품었던 강렬한 연정을 어느새 잊고 사는구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20년째 그녀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에 너무 익숙해진게 아닌가, 미안한 마음에 잠든 아내의 얼굴을 가만히 보며, 머리를 쓸어봅니다.

이번 런던 출장, 그런 마음으로 다녔어요. 이 좋은 여행지를 그동안 왜 잊고 있었던가. 

다시 만난 첫사랑! 

런던 여행기, 이제 시작합니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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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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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둥이망 2018.03.26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초등생 쌍둥이 딸들이 가장 가고싶어 하는
    여행지가 런던과 뉴욕입니다.
    어느곳을 먼저 가야할까 고민중에 런던 보다 뉴욕의
    음식이 맛있다는 이유로 런던이 뉴욕에 밀렸지요
    다음 런던여행글에 런던음식에 대한 정보도
    기대해봅니다 ㅎ

  2. 섭섭이짱 2018.03.26 0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야호~~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민식표 여행기 개봉박두... 두근두근 두근두근
    런던은 패키지여행때 유명한곳 위주로 잠깐 스쳐간 곳이었는데 피디님이 어떤 얘기를 해주실지 궁금하네요.

    런던 여행기 기대됩니다.

  3. 두리 2018.03.26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남편이 우리 둘만 여행다니자는 말을 자주하는데 실천해보고 싶어지는 생각이 드네요. 울 남편도 가끔 잠든 저의 머리와 얼굴을 쓰다듬는데 뭔가 그 손길이 존중 받는 느낌이 들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4. 내멋대로~ 2018.03.26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 파리
    9박10일 계획하고 있어
    여행기가 넘 기대됩니다 ^^

  5. 김경화 2018.03.26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럽동네 ,영국 먼동네라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여행의 진리는 불편함속에서의 즐거움,발견,자신감,좌절.실망 ,행복 등등 많은것을 깨달을수 있을거 같아요~

  6. 아파트담보 2018.03.26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 여행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저는 아직 가보지 못한곳이거든요...ㅜㅜ

    멋진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7. 정지영 2018.03.26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드디어 오픈이네요.
    런던 여행기 학수고대하고 있었어요.
    전 파리가 첫 여행지였는데, 아직도 그때
    날씨와 거리풍경 생생합니다.
    전 첫사랑을 잘 안 잊어버리네요.^^
    기대됩니다. 어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실지...
    프로 이야기 봇짐러!의 런던 다음 얘기, 기다릴께요~~

  8. Mr. 코알라 2018.03.26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 꼭 한번 가고 싶은 곳인데! 피디님 통해서 간접체험을 할 수있게 다양한 이야기와 많은 사진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9. 수신제가 2018.03.26 2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암송후 교재찾아 3만리중입니다 영화 도전중인데 짐 공부하는게 노팅힐입니다.....귀가 뚫리고 입이 뚫릴때까지...그깟 영어하나라고 도전하게 해주셔서 늘 감사드립다 ...홧팅......

  10. pennylane 2018.03.26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미용실 갔다가 뜻하지 않게 ㅎㅎ 무려 Luxury 4월호에서 피디님 인터뷰를
    보고 넘 반가웠어요~즐겁게 정독했답니다 ㅎㅎ
    그래서 작년 초 처음으로 댓글 남겨본 이후 또다시 블로그를 통해 피디님 응원하러 왔습니다~
    인터뷰 말씀처럼 "하루하루의 꿈을 이뤄가는 삶"이 진정한 럭셔리 라이프라고 생각합니다.
    첫사랑 런던 이야기도, 새로운 작품도 기대할께요~!

  11. 미소천사 2018.03.26 2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오늘 처음으로 블로그 들어왔습니다. 정말 매일 쓰시네요. 그 꾸준함을 존경합니다

  12. 옥이님 2018.03.26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무지무지 반갑습니다
    저는 최근에 홍콩으로 첫 해외여행을 친구와 자유여행을 다녀왔어요
    안되는 영어에 듣는 건 전혀 안됐지만 ....
    나름 의미있는 여행이었어요
    다음엔 런던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피디님의 여행기라니.....
    나이들어하는 영어공부지만 더 꾸준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해 봅니다
    나이들어간다는게 그리 슬프지 않네요^^
    피디님 덕분에 영어회화에 열심히 도전하고 다음엔 어느나라에 갈지 고민하며 언어에 열중하고있는 1인입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13. littletree 2018.03.27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런던을 짝사랑하는 것 같아요.. 갈때마다 흐리고 비오는 날씨에 아쉬웠는데 피디님 사진 속 런던 하늘이 너무 파래요!

  14. 긍정적인 여니의 일상 2018.03.28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 누가가보고후기를 말해줬는데
    완전좋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얘기하더라구요~~

  15. cyanluna 2018.03.28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웅 런던 >ㅁ<

사이판 4일차


아버지를 모시고 떠난 사이판 여행, 마지막날 일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선선할  산책이나 할까 싶어 동네 구글맵을 열심히 뒤졌어요. 지도에 '카토리 신사'라는 이름이 뜨네요. '여기에 신사가 있어?' 궁금한 마음에 찾아봅니다. 1912년에 지어졌고 2 대전  소실되었다가 1980년대 다시 지었다네요. 어째서 100년전 사이판 일본 신사가 지어졌을까요?



신사의 입구를 장식하는 붉은 문. 이제는 일본 문화 센터라고 불리는군요.




안에는 빨간 증기기관차가 있어요.  좁은 섬에  기차일까요? 여기에도 일제 식민지 수탈의 역사가 있어요..



공원 안에 설탕왕 마쓰에 하루지의 동상이 서 있어요. 그의 이력이 특이합니다.  1876년생인데요. 젊어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100년도 전에! 1905 미국에서 공학석사를 취득한 

미국 설탕 공장에서 일하다 일본에 귀국하여 제당 회사에 취직합니다. 대만에서 일하던 중, 새로 일본 식민지 편입된 괌과 사이판에 가보고 열대 지방의 이 섬들이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본토에서 수천명의 일본인 노동자를 동원하여 사탕수수 농장을 만들어요.




근대화란, 봉건제 왕들이 사라진 후, 새로운 왕들이 나타난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철강왕, 석유왕, 철도왕 등등. 결국 자본주의 시대에는 자본가가 왕이란 뜻일까요?



첫날  영상의 수수께끼가 있어요. 사이판에 미군이 진주했을 때, 수많은 일본 민간인이 만세 절벽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습니다. 알고보니 사탕수수 공장 때문에 온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군요.




만세 절벽은 사이판의 북쪽 끝 지점입니다. 미군에 대항한 일본 주둔군이 최후의 항전을 펼친 곳이지요. 



저 절벽으로 8천명이 몸을 던져 자살했다고 나와있네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요? 전쟁기념관의 영상을 보면, 미군이 확성기를 통해 항복을 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도 일본군과 민간인은 스스로 절벽에서 뛰어내립니다. 미군이 섬을 점령하면 모든 민간인을 잔인하게 학살할 것이라고 일본은 선전했습니다. 그래서 군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처절하게 저항하고 패색이 짙어지자 민간인들은 절벽으로 몰려가 몸을 던집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게 일본군의 방식이었으니까요. 일본군은 난징 대학살 당시 수십만명의 무고한 중국인 민간인을 학살했습니다. 자신들이 무자비하게 민간인을 도륙했으므로, 미군도 똑같이 할 것이라 생각한 거죠. 항복을 해도 죽을 것이라 생각한 일본군은 끝까지 결사항전합니다. 대검을 총에 꽂고 육탄돌격도 불사하고요. 당시 미군은 결사항전하는 일본군의 기세에 많이 놀랐다고 합니다. 사이판 진주 당시 의외로 큰 희생이 나는 걸 보고, 미군은 일본 본토 상륙 작전에도 피해가 따를 것이라 판단하게 됩니다. 



결국 사이판의 결사항전과 자살공격이 본토 상륙 작전 대신 원폭 투하를 선택한 배경이 되지요. 난징 대학살이 아니었다면, 사이판 일본군의 저항이 그토록 격렬했을까요? 결사항전과 절벽 투신이 아니었다면 미군이 원폭 대신 상륙작전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미군은 사이판을 점령한 후, 사이판 섬에서 5킬로 떨어진 티니안 섬에 B-29 수송기를 위한 활주로를 만듭니다13개월 후, 에놀라 게이가 이곳에서 원폭을 싣고 일본 본토를 향해 날아갑니다.





타인이 내게 잔인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어쩌면 타인에게 늘 잔인한 사람이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옛날 성인들이 모르는 타인에게 친절하라고 권한 것은, 그래야 타인도 내게 친절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료 사진) 



그로토 해중 동굴. 세계3 다이빙 스폿인데요.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 목욕탕에 온 느낌이었어요.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이 줄을 지어 오는군요. 역시 어느 여행지든 너무 뜨기 전에 가야... 




사이판 여행을 마치며... 

개인적으로 물가가 비싸고, 중국인 여행자가 많아서 자유여행으로 즐기기엔 아쉬움이 많았어요. 더 저렴한 동남아 여행지가 나을 것 같아요. 제 개인적 느낌이고요. 사람마다 평가는 다를 수 있지요. 올해 추석에는 아버지를 모시고 어디를 갈까? 벌써부터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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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RA 2018.02.12 0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한다는 말 백퍼 공감합니다...

    그래서 사람 절대 안변한다는 말도..
    어떻게 살든 개취에 해당하겠지만 남의 불행위에 나의 행복을 쌓지는 말라는 법륜스님의 말씀도...

    드라마 안보는 1인이지만 드라마 인기를 기원합니다~~(드라마광인 친구들이 대신 ㅋ)

  2. 보리보리 2018.02.12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고 다녔어도
    본토는 괜찮았나 이제 알겠네요
    (제 페북에 공유했어요)

  3. 섭섭이짱 2018.02.12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그 동안 사이판 여행기 잘 봤습니다. ^^
    이번 추석에는 PD님과 인연 많은 대만 어떠세요. 가깝고, 자유여행도 갔다오셔서 잘 아시는곳이니 좋을거 같은데요. 특히 대만에 책 출판도 하셨으니 아버님에게 알려드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요....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에요.. ㅋㅋㅋ

    그럼, 앞으로도 오랫동안 아버님과 여행 다니시길 바라며~~~

  4. 아리아리짱 2018.02.12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여행에서 역사적 배경까지 함께 읽어 낼수 있는 pd님의 독서력에 찬사를 보내며 저도 한걸음씩 나아 가렵니다. 날마다의 꾸준함이 얼마나 힘든지 체감 중입니다. 그러니 그 꾸준함이 비범함이 되는것 인가봐요!

  5. 저녁노을함께 2018.02.12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변 숙소(월드리조트) 한 곳에 머물며 스노쿨링 하면서 푹쉬는 것으로는 사이판이 좋더군요. 어르신들과 어린아이 함께 동반일 경우 이 숙소가 편합니다. 워터파크와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거든요.

  6. 2018.02.12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97봄볕 2018.02.12 1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인이 내게 잔인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어쩌면 타인에게 늘 잔인한 사람이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일상에서 잠시 느끼고 지나갔던 생각을 다른 사람의 글에서 읽게 되면 반갑고 기쁩니다.

  8. 한얼맘 2018.02.12 2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혼을 한다고 결정을 했을때 사람들이 내가 이혼녀라고 이렇게 생각하면 어떻하지? 저렇게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를 생각하다가 정말 놀랐던 건 아.. 내가 그들을 그렇게 생각했었구나 그래서 이제 내가 그들과 같은 처지가 되려고 하니 남들이 그렇게 생각을 할까봐 그게 두려운 거구나.. 문제는 나의 이혼녀에 대한 편견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닳았었는데... 그것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보네요. 내가 가졌던 이혼녀에 대한 편견에 사과하고 내 편견을 내려놓고 나니 내가 이혼녀가 되는 것이 한결 쉬웠었어요. 새로운 무언가가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그래서 오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깨는 일 부터 그 편견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해야 하는 일 부터 해야 하는 거라서... 드라마 대박나시고 캐나다로 여행 오시길~^^

  9. littletree 2018.02.13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풍경에서 역사와 철학을 읽어내시는 피디님 글에 또 감동합니다..

  10. 2018.02.13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생생정보통 2018.08.29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좋은 곳이라서 알려드릴게요
    쿠팡.위메프.티몬 같은곳 보다 더 저렴한 곳인데요
    초대장 주소 알려드릴테니
    한번 가보슈~
    어려운 경제에 한푼이라도 아껴야지요 ^^
    https://bit.ly/2q69oFl
    (주소복사해서 들어가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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