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힘든 때가 옵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니까요. 제게는 세월호 참사가 그랬어요. 뉴스를 보는 게 하루하루 너무 힘들었어요. 방송사 직원으로 일하면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뉴스를 보는 게 끔찍한 형벌이었어요. 이 죄과를 어떻게 받으려고 저런 뉴스를 만드는 걸까..... 세월호 이후, 한국의 언론은 '기레기'라는 호칭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졌어요. 그 시절 상처를 받은 이들에게 남긴 배신의 상처는 오래도록 낙인처럼 남을 겁니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 저 분이 없었다면 우리 사회는 어땠을까?'하는 분이 있어요. 바로 정혜신 박사님입니다. 2012년 MBC파업 중 정혜신 박사님이 파업 현장에 응원차 찾아 오셨어요. 아침에 탄 택시에서 기사님이 알아보시더래요. 어디 가시냐고 묻기에 MBC 노조 파업 지지 방문 간다고 했더니, 택시 기사님이 요금을 안 받으셨대요. 당시 박사님의 말씀이 파업하던 조합원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세월호 이후 많은 것이 바뀝니다...)

(2012년 당시 MBC 조합원이 올린 트위터에 정혜신 박사님 모습이 보이네요.)

쌍용차 해고자들이 연이은 죽음으로 괴로워할 때, 세월호 유가족들이 힘들어할 때 정혜신 박사님은 그들 곁에 달려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위로합니다. 그 큰 고통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이 내신 책을 읽었습니다.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정혜신 / 창비)

삶과 항상 죽음과 맞닿아있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다 문득 찾아온 죽음앞에 우리의 삶은 무너지지요. 이럴 때 서로를 지탱해줄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회안전망은 내 가족이나 친구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혹은 내게 그런 일이 생겼을 때 그 고통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곁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없으면 한 사람이 자신의 생을 건강하게 건너가기 어렵습니다. 결국 삶이 무너지게 됩니다.

(위의 책 24쪽)

지난 10년 국가 폭력에 다친 사람이 너무 많아요. 용산 참사도 그렇고요. 백남기 농민도 그렇듯이, 국가 공권력에 의해 다친 사람이 많아요. 세월호 참사도 기업의 탐욕이 원인이라지만, 대응과정에서 보여준 국가의 태도는 폭력에 가깝지요. 문제는 국가의 폭력에 의해 희생된 사람의 가족은 어디에 가서 하소연하기도 쉽지 않아요. 물론 국가만이 가해자는 아니에요.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보듯 개인의 분노가 참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고통은 분노로 이어집니다.


끔찍한 고통을 당한 사람이 '이런 세상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전쟁이나 터졌으면' 하는 마음을 품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통 때문에 마음이 비뚤어지는 거지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뒤틀어지는 겁니다. 그때부터는 사소한 이유로도 다른 사람들과 계속 부딪치는 시한폭탄 같은 사람이 됩니다.

이런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은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사회적인 비용도 엄청나게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갈등 때문에 제대로 된 삶을 시작도 못해보는 사람도 많아질 겁니다. 슬픔과 고통에 압도되지 않고 그것을 직시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 것이 사회안전망이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위의 책 60쪽)


누군가 고통을 당할 때 모두가 외면하면 그 사람은 괴물이 될 수도 있고요. 달려가 그의 아픔을 나누면 그 사람은 치유자가 될 수도 있대요. 블로그에서 가끔 저는 고교 시절 학교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고백을 합니다. 왕따였다고요. 부끄러운 일이지만 자꾸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어요. 지금 학교에서 그런 일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거에요. 그런 일을 겪고도 어른이 되어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정혜신 박사님은 세월호 희생자의 중학교 친구 이야기를 하십니다.

한 친구는 희생 학생의 중학교 동창인데 세월호 참사로 친구를 여러명 잃은 아이였어요. 이 친구가 참사 후 너무 고통스러워서 죽으려고 아파트 옥상에 몇번이나 올라갔답니다. 그런데 결국엔 죽지 못하고 내려왔대요. 왜 그랬는지 물으니 친구를 잃은 고통이 얼마나 큰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여기서 떨어져서 죽으면 자기 친구들이 평생 동안 어떤 고통을 겪을지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서 차마 죽을 수 없었다고요.

(위의 책 41쪽)


이 대목을 읽으며 갑자기 부끄러워졌어요. 저도 고교 시절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어요. 복수심에서. 나를 괴롭히는 아이들과 나를 때리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로 자살을 꿈꿨어요. 그들에게 할 수 있는 복수는 죽음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요, 생각해보니... 왕따를 당하다 자살하면, 나를괴롭힌 아이들은 잘 살고, 괴롭힘을 당한 불쌍한 나만 죽는 거더라고요. 무엇보다 그렇게 죽으면, 아이들이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외려 비웃을 것 같았어요. "아, 저 찌질한 **는 끝까지 찌질하게 구네...." 잘 사는 게 복수라고 생각했어요. 괴롭힘을 당한 나도 보란듯이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요.

강연을 시작한 계기가 있어요. 고등학교에서 진로 특강 요청이 오면 열심히 다녔어요. 나처럼 왕따로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가서 위로해주는 사람이 되자. 최대한 재미난 이야기로 학생들을 웃깁니다. 예쁜 여배우들이나 아이돌 가수들과 일하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해요. 그러고는 마지막에 가서 그러지요. '난 고등학교 때 왕따였다. 그런데 어른이 되니 고교 시절의 괴로움은 사라지고, 즐거운 일들만 계속 되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어린 시절의 고통은 잊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살면서 고통이 오면, 그 고통을 소재로 글을 씁니다. 언젠가 그 글을 읽는 사람이 '아, 저 사람도 나처럼 힘들었구나...' 하고 공감하고,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통이 없기를 바라면 좋겠지만 그걸 바랄 수는 없어요. 사는 것은 고통과 함께 가는 길이니까요. 죽음과 삶이 맞닿아 있듯이.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고통을 어떻게 안고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책입니다. 

책을 읽고 다시 선생님의 새 책 <당신이 옳다>를 읽었어요. 다음에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삶에 대해 고민해볼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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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골스일보 2018.11.16 0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있어요~~

  2. 섭섭이짱 2018.11.16 0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예전에 블로그에서 피디님이
    왕따였다는 얘기를 듣고는
    정말인가라는... 의심을 했던게 떠오르네요.
    공개적으로 그런 얘기를 하는게
    쉽지 않은데 어떤 마음으로 하셨을까
    궁금도 했었고요..
    오늘 글을 읽으며 그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는거 같아요..

    사람들은 모두 고통스럽고 힘든 시절이
    있는거 같아요.. 저도 그랬고요.
    그걸 잘 이겨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운거 같기도 하고..

    피디님의 힘든 시절 얘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거 같아요..

    오늘도 피디님에게 반하고 갑니다...
    멋지다 김민식~~~~~~

  3. 보리보리 2018.11.16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소년의 자살은 부모를 죽이고 싶은데, 부모를 어찌 못하고 자신을 죽이는거라네요ㅠ 남겨질 누군가가를 걱정하며 마음을 접고요 / 실연의 복수도 잘살기 같아요

  4. 보리보리 2018.11.16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가가 국민을 천천히 학살하는 현장에 SNS에 생중계되는데도,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무력감에 온국민이 우울했어요ㅠ/ 시한폭탄 나비효과 끌어당김이 조금 이해되네요

  5. 농업사랑 2018.11.16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97년 IMF는 한국 사회가 경제 안정망을 제공하지 않는 다는 걸 국민에게 가르쳐줬습니다. 그래서 모든 부모들이 죽기 살기로 자녀들을 의사로 만드는 사회가 되었죠. 2014년 세월호 사태는 재난 안정망도 우리에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자도생의 사회!! 이웃의 손을 잡고 함께하는 사회가 아니라 나 혼자 먹고 잘 사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 같아요.

  6. 체리짱 2018.11.16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돌림은 부끄러움이 아닌데
    폭력앞에 스스로가 더 작아지는게 마음 아픔니다.
    그런 과정속에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용기를 주시는
    김피디님이 좋아요~~
    오늘도 모든 분들 힘내시고 행복하세요~~얏!!

  7. 꿈트리숲 2018.11.16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사회는 갈등 비용이 엄청나다고
    명견만리 책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세대간 갈등, 젠더 갈등, 지역 갈등 등
    갈수록 더 깊어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갈등을 해결하기 보다 꾹 눌러 참다가
    폭발하는 것 같은 인상도 받는데요.
    피디님 말씀처럼 폭력에 가까운 국가의 태도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해서 얼굴 마주하고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서로를 지지해주는 안전망은 무엇인지,
    나는 나를 어떻게 대할까, 타인을 어떻게 대할까
    고민하게 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8. strange2016 2018.11.16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책 매일아침써봤니? 를 읽고서 (어제 다 읽었습니다 ㅋㅋ)
    블로그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을 먹고서
    피디님 블로그가 제일 궁금해서 피디님 블로그를 첨 방문했는데..
    첫글이 죽음이라는 이별앞에서 라는 책 이야기네요ㅠㅠ.
    그것도 세월호 이야기 ㅠㅠ.. 또 가슴이 먹먹해옵니다ㅠㅠ.
    국가가 국민을 지키고 제발.. 사고 발생되면 우왕좌왕하지말고..
    똑바로 정신차리자 대한민국 ㅠㅠ

    잘먹고 잘사는게 최대의 복수라고 생각합니다.
    저역시.. 죽음으로 복수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죽어버리면 그것들 고통속에 살겠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눈깜짝 안합니다 그것들은...
    잘먹고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최대의 통쾌한 복수입니다.
    솔직이 밤에 올라간 옥상이 너무 춥구요 바닥이 너무 무서웠어요ㅠㅠ

    피디님 쓰신 책 정말 잘읽었습니다. 저도 블로그 만들어 보겠습니다.ㅎㅎ

  9. 외대의꿈 2018.11.16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십니까. 이틀 전에 강연을 듣고 너무 인상 깊어 찾아 온 학생입니다.
    찾아 와서 본 첫 글부터 마음이 울리는 글을 보아 가슴이 일렁이는 것이, 피디님의 강연을 들었던 인연에 대해 감사함을 느낍니다.
    삶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내게 악하게 대하였던 이들에게 최고의 복수는 나의 성공이라는 것 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피디님의 강연을 듣고, 용기를 내서 사이가 잠시 틀어진 생각나는 사람에게 연락을 하였고 그 결과로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더 깊은 교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연 중에 '가서 물어보라' 라고 하신 것이 정말 인생에 큰 교훈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구구절절 늘어 놓아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정리가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감사하다는 한 말씀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커다란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10. 아니모 2018.11.17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월호참사.. 그때 느꼈던 고통, 어처구니없음 , 분노, 사회에서 내가 안전하게 살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
    등등이 떠오릅니다.

    점점 세상이 각박해지는게 안타까워요

  11. 이순간 2018.11.18 2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정한 전사' 정혜신박사님이 우리 시대에 안 계셨다면 우리 시대는 또 얼마나 더 피폐했을까요...
    최근 또 박사님이 나지막이 외치시는 '적정심리학'에 마음 많이 기대고 있는 1인입니다.
    자신의 삶을 일정부분 접고 '거리의 상담가'로 나서는 정혜신 박사님같은 분들이 계셔서 우리 시대의 아픔이 조금 덜어지기도 하지만, 또 자기 삶의 자리에서 조용히 택시비를 포기하는 이야기 속의 기사님같은 이웃들이 곳곳에 있어서 우리 보통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피디님은 이미 책으로, 블로그로, 행동으로 많은 이들을 치유하는 치유자가 되셨네요^^

  12. 카이리 2018.11.19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월호 참사는 전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한 트라우마로 남을것 같아요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구요
    오늘도 좋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사해요~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비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에이, 또 그 소리야?' 하실 수도 있어요. 피디로 일하며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가수나 배우, 작가도 있고요. 유튜브 스타를 만나기도 해요. 얼마 전 회사에서 유튜브의 신, 대도서관을 만났습니다.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 이 분 진짜 매력적인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럴 땐 그 분이 쓴 책을 찾아 읽습니다. '나도 저 분이 쓴 책을 읽으면, 저렇게 멋진 삶을 살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요. 

<유튜브의 신> (대도서관 / 비즈니스북스)

저도 언젠가 정년퇴직하면 유튜버가 되고 싶어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영상의 힘을 실감했거든요. 예전에 저도 <연애 잘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집에서 셀카로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 적이 있어요. <K Drama 101>이라 하여 영어로 한국 드라마 소개를 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고요. 2012년인가? 유튜브 본사에서 메일이 왔어요. 조회수가 꽤 높게 나오니 광고를 연계해 수익을 올릴 생각이 없냐고. 그때는 유튜브로 광고를 해서 얼마나 벌겠나 하는 생각에 거절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후회 막급이지요. ^^ <유튜브의 신>을 읽으며 "나는 유튜브로 1년에 17억 번다!"는 대목에서 특히요.

당시 저는 유튜브에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서 올리는 게 방송사에서 늘 하던 일 같았어요.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건, 일이 아니라 취미 생활 같았고요. 그래서 유튜버 대신 블로거의 길을 걸었는데요. 언젠가는 다시 유튜브에 도전할 겁니다. 책을 읽으니 더욱 그런 마음이 들어요.


내가 입이 닳도록 말하고 또 말하는 '유튜브 성공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생방송 말고 편집 방송으로 시작하되, 내가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지속가능한 콘셉트로 기획해 일주일에 최소 두 편씩 1년간 꾸준히 업로드하라!"

(위의 책 8쪽)

좋아하는 걸 꾸준하게 하는 것이란 비결은 블로그를 하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문득 유튜버 도전에 자신이 생깁니다. 오랜 세월 가꿔온 블로그의 글이 언젠가는 유튜브 방송 원고가 될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이 바뀌고 있어요. 공중파 PD라는 직업에서 유튜버라는 1인 크리에이터로. 전문가가 영향력을 발휘하던 매스미디어의 시대에서, 다수가 민주적으로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소셜미디어의 시대로 세상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요. 저는 지금, 유튜브의 등장이야말로 진짜 문화 혁명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10대들과 같은 꿈을 꿉니다. 10년 후, 정년퇴직하면, 유튜브로 전세계의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퇴직 전에 한류 드라마를 연출하고 싶어요. 한류 드라마 피디가 진행하는 한류 드라마 소개 유튜브 채널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 그게 꿈이거든요. 국내 독자들을 위해서는, 쉬운 영어 문장 암기로 정복하는 세계일주 여행기를 올리고 싶어요. 책 한 권을 읽고 나니 갑자기 만들고 싶은 유튜브 영상이 마구 떠오릅니다. 세상이 바뀐 덕분이지요.


디지털 플랫폼은 이제 거대한 시장이다. 지금도 이름 없는 수많은 개인들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1인 브랜드로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고 있다. 예전에는 작가가 되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했다. 글을 아무리 잘 쓰는 사람이라도 독자에게 읽힐 수 없다면 작가가 될 수 없었다. 독자에게 자신의 글을 읽히려면 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출판해줄 곳이 필요했다. 또 교정교열과 편집, 디자인, 유통, 홍보 등을 도와줄 전문가도 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자기 글을 독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시대다. 디지털 플랫폼이 작가와 독자를 직접 연결하기 때문이다. 실력만 있으면 누구라도 작가가 될 수 있고, 1인 브랜드로서 자기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위의 책 30쪽)

제 블로그가 처음 만들어졌을 땐, 피디 지망생을 위한 정보 공유의 장이었어요. 20대를 위한 블로그를 만들려고 했는데, 새로 유입되는 독자들의 취향을 쫓다보니 이제 4,50대를 위한 공부의 장이 되었네요. 그래도 간만에 피디 지망생들을 위해 피디 스쿨에 글을 올립니다. 방송사에 입사하지 못해도 크리에이터가 되는 길이 디지털 플랫폼 속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공중파에 입사해도 어쩌면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까지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요.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요. 


돈은 많이 벌지만 불행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하루하루 자기 영혼을 갉아먹으면서 그 대가로 돈을 번다고 느낀다. 하기 싫은 일을 돈 때문에 꾸역꾸역 억지로 한다. 하지만 1인 미디어에서 성공한 이들은 다르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분야가 바로 1인 미디어다. 

성공한 크리에이터가 좋아 보이는 것은 단지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기 때문이다.

(위의 책 151쪽)


대도서관은 1인 미디어 성공 비법으로 두가지를 꼽습니다. 채널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 채널 정체성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알 때 생깁니다. 지속 가능성은 그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할 때 생기고요. 1년 이내 성공하는 1인 미디어는 없대요.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면 오래 버티지 못 하고요. 
블로그에 몇년 째 독서일기를 쓰고 있어요. 책을 좋아하니 가능한 일이지요. 언젠가는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한국의 여행지를 영어로 소개하는 유튜브를 만들고 싶어요. 퇴직 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걱정이에요. 

<유튜브의 신>, 책 한 권을 읽고 나니 1인 크리에이터의 꿈으로 가슴 가득 두근거리는군요.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늘 듣던 이야기지만 책을 통해 생생하게 들으니 그 말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유튜버에 도전하는 노년의 삶을 꿈꿉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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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11.15 0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아이고야~~ 왜 광고 거절하셨어요. ㅠ.ㅠ
    피디님 유투브 구독자로써
    가끔 vlog 도 보고싶어요.
    아님 유투브라이브라도 ^^

    오늘 글 읽으며 다시 느낀건
    뭐든 좋아하는걸 꾸준히 해야한다 라는거...

    오늘도 크리에이터 김민식을 응원합니다.

  2. 제경어뭉 2018.11.15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여~^^ 요즘 비 도 1인미디어준비에 들떠있어여ㅎ 어떻게 도움이될까 고민했었는데 저런책이 있었네여~꼭 읽어봐야겠어여~^^ 감독님의 한류드라마 응원합니다!!! 한류드라마 피디님의 유튜브채널 좋아요! 구독 꾹~~!!!

  3. 꿈트리숲 2018.11.15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 다시 봐야지 했는데,
    얼른 정독해봐야겠네요.^^

    제 딸이 유튜브 영상 올리는 것을 보고
    저렇게 쉽게 뚝딱 할 수 있는 건가 싶었어요.
    시간은 좀 걸려도 영상 편집이 아주 재밌다며
    몰입해서 하는 아이를 보니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은
    뜯어말려도 한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저도 블로그 하면서 광고제의가 몇군데 들어와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얼른 그분들께 연락한번 드려
    봐야겠어요.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하다구요.ㅎㅎ

  4. 동네 의사 2018.11.15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척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 열충격시험기 2018.11.15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연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좋아하는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거 같네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오늘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겠어요!

  6. 겜맨 2018.11.15 1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튜브로 벌기가 쉽지않은대 대도서관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7. The snowball 2018.11.15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책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이 책도 읽으면서 결국 기본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구나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것이죠 ^^
    흥미를 느끼는 것들을 꾸준히 하려 노력해봐야겠어요

    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8. 보리보리 2018.11.16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강의 듣고나서 피디님 영상 보며 왜 안하실까 했어요. 맘만 먹으면 되겠군요. 춤 개그도 추가해주세요. 피디님과 콜라보할 날을 기다리며 열씨미 공부할래요~

  9. 2018.11.17 2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이 유튜버를 꿈꾼다고 하셨으니 먼훗날 그 꿈도 이루어지겠지요.
    (앞으로 최소10년은 드라마 pd로 좋은 드라마 많이 만들어주셔야되니)
    7년간 블로그를 통해 지켜본 피디님은 정말로 그걸 이루어내는 분이니까요.
    이곳은 제가 유일하게 들르는 블로그인데요. 단골 블로그를 정말 잘 고른것 같습니다.
    피디님 블로그를 찾아낸 저의 안목에 감사합니다.
    저도 모르는 새에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요즘 제일 좋아하는 글은 책 추천 글입니다.
    피디님과 제가 취향이 다른지 읽는 책들이 거의 안겹쳐서 더 재밌어요.
    하도 습관적으로 들르고 익숙해지다보니 피디님이 올려주신 글은 그냥 재밌어요.
    자전거 여행기까지 재밌게 보고 있답니다.

김승섭 교수님이 2013년에 페북에 올리신 글인데요, 저 역시 깊이 공감하는 바가 크기에 블로그에 공유합니다. 어쩌면 PD지망생들에게도 똑같은 조언을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귀한 글을 써주신 김승섭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석/박사 과정 진학을 고민하는 학부생들을 위한 4가지 조언>


지난 몇 개월동안, 학부 학생들 요청으로 1대1 상담을 한게 총 6번 가량 됩니다. 그 6명의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물었던 질문 중 하나가, 2년 혹은 1년 뒤 석사과정에 진학해서 제 연구실에서 공부하고자 하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을 정리해봤습니다. 전적으로 제 전공, 보건학/사회역학에 한정지어 말합니다


첫째. 영어공부보다, 좋은 책을 '전투적으로' 많이 읽으세요. 

석사를 하고 싶다는 학부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냥 시간을 아껴서 한달에 한권, 두권 책을 읽는 것 말구요. 한 학기 정도 정해서, 하루 5시간 정도 '전투하듯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학생들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냐고 묻는데, 거기에 답을 제가 할 수 없어요. 세상 모든 사람에게 좋은 책은 없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나서 짧게라도 서평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느꼈던 것들을 언어로 정리하는 연습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글들을 블로그든 페이스북이건 주변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feedback을 받을 수 있도록 하세요. 

석/박사 진학을 준비하며, 영어공부에 힘을 쏟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물론 진학을 위한 기본 점수는 갖춰야하지요. 수업에 쓰는 교재도 영어 교과서이고, 논문도 영어로 쓰니까요. 그런데, 영어는 실은 그렇게 급하거나 본질적인 무엇이 아닙니다. 영어는 도구일 뿐입니다. 영어를 못하면 고생스럽지만, 국어를 잘 못하는 것은, 논리적인 사고 전개를 하지 못하는 것은, 글쓰기가 안되는 것은 그와 비할 수 없이 치명적입니다. 그런 학생들은 도와줄 길이 없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영어는 '외국어'입니다. 아무리 잘 배워도, 외국어가 모국어보다 더 섬세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모국어로 사고하지 못하는 것을 영어로 사고할 수는 없습니다. 정확한 발음으로 유창하게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데, 논문 쓰기가 안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영어가 문제가 아니니까요. 

논문을 쓴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를 잘 하려면, 맹자가 말했던 것처럼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지점은 단연코, 많이 읽는 것입니다. 좋은 책들은 대체로 어려워 읽다가 지치기 쉽습니다. 그럴 때는 도움을 받으세요. 최근에는 학교 밖에서 여러 인문학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시간이 나지 않는 경우에는 팟캐스트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강유원의 라디오 인문학'이나 '라디오 책다방' 같은 방송들은 어렵다고 알려진 고전들이나 글들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친절히 알려줍니다. 


둘째.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되, 토론에서 설득당하는 법을 배우세요.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세요. 학생시절에 간혹 책을 읽고 세미나를 하거나 토론을 하다가 의견이 다른 경우가 생기면, 최대한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문이 막히게되면, 왠지 '이긴 것' 같은 착각에 기뻐한 적도 있습니다. 어리석은 일이지요. 당연한 말이지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 사이에서도 같은 경제정책을 놓고서 입장이 갈립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옳고 그름에 대한 진리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서있는 지점에 따라 같은 현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돌이켜보면, 타인에게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있었을 때, 내 의견보다 저 사람의 고민이 더 깊을거라고 생각하며 질문을 했을 때, 그것이 사실 여부인가와 상관없이 그 대화에서 가장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토론에서 이기려고 하기 보다는,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파악하고 그 내용을 그 사람이 살아온 맥락과 환경속에서 이해해보려고 하는 시도, 그래서 나와 다른 관점에서 말하는 사람들의 논리와 사고의 결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제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은 누구와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보건학은 population수준에서 사람의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학문입니다. '아픈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한 것처럼, 보건학은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합니다. 권력과 자본이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항상 박탈당한 사람들이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 나아가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장애인, 빈곤층이 덜 건강하지요. 보건학이 주목하는 1차적인 대상은 그런 사람들입니다. 결국, 그러한 소수자들의 건강을 어떻게 증진시킬 수 있을가에 대한 고민인 것이지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소수자들과 관련된 토론회나 특강에 참여하도록 하세요. 


셋째, '획기적'이거나 '창조적'이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어떤 문제가 가장 절실한지를 먼저 생각하세요.

스티브 잡스 등을 인용하며, '획기적'이거나 '창조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이 유령처럼 사람들 사이를 배회하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게 되면, 무언가 새로운 방법론이나 치료약을 개발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질문이 필요한 것이지요. "왜 우리는 창조적이어야 하는가?"라는. '창조적'이지 못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인가라는 질문이요. 그 질문에 대한 진지한 답변이 없을 때는, 과연 무엇을 위한 '창조'인가에 대해 의심을 해봐야지요. 

만약 우리가 다루고 있는 문제가 보건학에서 절실한 문제라면, 장담하건데 이미 많은 학자들이 그 문제와 오랫동안 씨름을 해왔고, 그 실패와 성공의 흔적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물론 거기서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과정에 대한 성실한 검토없이 '창조적'인 해결책을 만들려고 하는 경우는, 실은 그냥 무모하고 불성실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까운 노동을 낭비하게 되지요.

물론, 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담대해질 필요는 과감해질 필요는 있습니다. 특히나, 2013년의 한국처럼 사회가 급변하는 과정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기술적 변화가 사회전체를 변화시키고 있는 경우에는, 과거와는 다른 해결책들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경우에도 여전히 과거의 시도들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말해주고, 설익은 '새로운 해결책'을 창조하는 것보다는 훨씬 효율적인 길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석/박사 과정을 시작하게 되면, 오히려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어렵습니다. 배우고 익혀야 하는 방법론이 있기 때문이지요. 자신이 이후 공부를 하며 다루고 싶은 주제는, 그 내용이 추상적이고 막연할 지언정, 학부시절에 결정하는 게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 제약으로 인해 대학원에서 그와 똑같은 주제를 공부하거나 연구하지는 못할 지언정, 보건학 연구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사회를 바라보며 느꼈던 고민은 어떤식으로든 이후 연구와 닿아있기 마련입니다. 


넷째, 운동(exercise)를 하세요. 

대학원에 입학해서 제 연구실에서 함께 공부하게 되면, 체력적으로 힘들거예요. 대학원 진학하기 전에, 몸을 튼튼히 만들고 공부를 하면서 어떻게 건강관리를 할지 계획을 세워서 오도록 하세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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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5.05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교수님 페북에서 이 내용을 봤는데, 읽으면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 예전에 이런 얘기를 해주시는 교수님이 계셨다면 바로 대학원 갔을텐데....

    글중에 많은 부분이 지금의 저한테도 필요한 내용 같아요. 영어공부. 글쓰기. 독서...그리고 운동

    오늘도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디님

  2. 보리보리 2018.11.14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유합니다
    독서와 토론에 대해 깨우침 주시네요

  3. 꿈트리숲 2018.11.14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독, 다상량, 다작!
    만고불변의 진리인 듯 싶네요.
    설득당할 준비를 한다는 것이 경청과
    배려에서 나오는 마음가짐인 것 같아
    저도 한수 배워야겠습니다.

    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를 하지
    않아서 좋은 글들을 볼 기회가 없어요. 그래도 가끔씩 피디님이 소개해주시니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4. 안천사 2018.11.14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 책을 사놓은게 두달이 넘어가네요. 피디님이 소개해 주신 오늘 글 읽으며
    얼른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챙겨갑니다.
    좋은 글로 오늘 하루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5. 2018.11.14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투썬플레이스 2018.11.15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부분, 운동에 신경쓰세요에 가장 뜨끔했어요^^; 가장 쉽고도 맨 뒷순위에 가있는..

    작지만 할 수 있는 운동 계획 먼저 세워야 겠습니다.

    지금부터 엘레베이터 대신 계단오르기!!

2015년 봄 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야외 연출로 일하고 있을 때, 회사에서 흉흉한 소문이 들려와요. 김민식이 더 이상 드라마 제작에 손을 댈 수 없게 아예 타부서로 전출시키라고. 당시 저는 과로로 몸살이 심해 링거 주사를 맞으며 밤샘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너무 괴로웠어요. 드라마 연출이라는 일을 빼앗기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때 PD 교육원에서 교육 공지가 뜹니다. <PD 글쓰기 특강>이라고. '괴로울 땐 글을 쓰면 좀 마음이 풀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신청했어요. 글쓰기 특강에 온 여러 작가들의 강의를 듣고, 매일 한 편씩 글을 썼지요. 그렇게 모은 글로 2017년에 낸 책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였어요. 책이 나온 후, PD 교육원에서 다시 연락이 왔어요. 

<PD 글쓰기 특강> 수강생이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었으니, 이번엔 다른 PD 동료들을 대상으로 책쓰는 요령에 대해 강의를 하면 어떻겠냐고. 남에게 배운 빚은 갚아야합니다. 내가 배운 걸 다른 사람에게 다시 알리는 거지요. 그래서 글쓰기 특강 강사로 나섰어요. 강의를 준비하며 했던 여러 생각은 훗날 <매일 아침 써봤니?>에 다시 녹였어요. 공부는 이렇게 배움과 가르침으로 계속 순환합니다. 

그날 책쓰기 특강에 온 YTN 라디오 피디가 한 분 있어요. 나중에 제가 MBC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치며 싸움을 시작했을 때, 라디오 출연의 기회를 주셨어요. 방송에 나가 MBC 정상화가 왜 꼭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했지요. MBC에서 대기발령이 난 상태에서 회사 건너편 상암 YTN 사옥에 가서 왜 내가 싸우는지 이야기할 수 있어, 얼마나 고맙던지요. 방송이 끝나고 라디오 PD님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본인도 책을 쓰는데 관심이 있다고 하셨어요. '글쓰기 강의를 들으러 오는 건 책에 대한 욕망이 있다는 거다. 생각이 있으면 반드시 실천으로 옮겨보시라'며 응원했지요. 그 분이 이번에 <눈 떠보니 50>이라는 책을 냈어요. 책에는 저와의 만남 이야기도 나와요.


이 책 <눈 떠보니 50>을 써야겠다고 결심하고 나서 PD연합회에서 하는 'PD의 글쓰기 강의'를 들으러 갔다. 그 자리에서 만난 사람이 김민식 PD였다. 그는 방송국 생활이 20년 넘은 베테랑 PD였지만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했다. 큰 눈을 반짝이며 유쾌하게 강의하는 그를 보며 '저 선배 팔자 좋다. PD도 하고, 책도 쓰고'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김민식 PD는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연출 파트에서 배제되어 오랫동안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사실 그는 팔자 중에서도 제일 사나운 팔자의 주인공이었다. 이후로 나는 그의 글쓰기 비법이 아니라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겪고 싶지 않은 일을 겪고도 저렇게 행복할 수 있는 비법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중략)

"저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미래에 대한 불안함만으로 이 시간을 보낸다면 그건 저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생산적인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시간 동안 은퇴 이후 어떻게 살까를 미리 경험했어요. 은퇴 이후에는 돈은 부족하고 시간이 남잖아요. 돈이 들지 않는 취미 생활이 뭘까 하고 봤더니, 독서 아니면 여행이더라고요. 도서관에 가서 수만 권의 책 중에서 한 권을 골라 읽거나 북한산 둘레길, 서울 둘레길을 돌며 다니는 여행 등. 그런 것들을 즐기다 보니 또래 50대하고는 좀 다른 취미를 갖게 된 거죠."

(<눈 떠보니 50> 190쪽)


다른 이가 쓴 책에서 제 이야기가 나오니 참 신기하네요. 작년에 50이라는 나이를 맞으며 많은 고민을 했어요. 내 인생을 돌아보니 고마운 일이 참 많았어요. MBC는 방송에 문외한이었던 제게 PD라는 직업을 줬고요. 예능이며, 드라마며, 심지어 노조 부위원장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 준 고마운 회사지요. 이렇게 받은 게 많으니 어떤 식으로든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공영방송 정상화 싸움을 시작한 제게 방송 출연의 기회를 주신 분들이 있어요. YTN 라디오 <당신의 전성기, 오늘>도 그중 하나지요. 많은 분들이 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시신 덕에 회사가 정상화되고 저는 다시 드라마 연출이라는 생업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나이 50, 세상에 받은 걸 돌려드려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빚은 오히려 쌓이네요. 김혜민 피디가 책을 내면서 제게 부탁을 했어요. 

“선배님 덕에 세상에 태어난 책입니다.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에 선배님이 함께 해주세요.

싸울 때, 내 편이 되어준 이들에게는 빚이 있다고 생각해요. 은혜는 갚아야 하고요. 내 책도 아니고, 감히 중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주제도 아니지만, 김혜민 피디의 부탁을 받아 북토크에 나가게 되었어요.

 

<눈 떠보니 50> 출간 기념 북토크, 김혜민 피디 + 정재찬 교수 (시를 잊은 그대에게) + 김민식 피디.

11월 13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서울시 중구 중림동 한경빌딩 다산홀

(신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A6IguzCCL_S1uZahRlLtd9zdo_WdYkP01C6s2NPZPknGGZA/viewform


눈 떠보니 50이에요. 이 책을 통해 만나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멋지게 나이 드는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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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11.12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나중에 책 쓰게 되면
    꼭 피디님과 같이 북콘서트를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ㅋㅋㅋ

    언젠가 피디님에게 은혜를
    갚을 날을 기다리며...

    우선 피디님 보러 북 콘서트 가즈아 ~~~~

    p.s) 피디님 출연하신 라디오 방송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내용 참고하세요.

    [방송 다시듣기]
    http://dwradio.ytn.co.kr/ytnradio/vod/aod/2017/10/201710191259527278.mp3

    [방송 텍스트]
    http://radio.ytn.co.kr/program/?f=2&id=52133&page=&s_mcd=0330&s_hcd=01

  2. 꿈트리숲 2018.11.12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들고 괴로울 때일수록 배워야 한다.
    공자의 말씀 '곤이불학'이 떠오르네요.
    그때 뿌려둔 씨앗이 선순환이 되는 것
    같아요.

    전 중년이 어색하지 않은데, 더욱이
    젊을때 보다 중년이 더 행복하고
    좋은데도 북콘서트 가보고 싶어요.^^

    PD글쓰기 특강은 PD만 참여할 수 있는거죠?
    전 다른 글쓰기 특강을 기웃해봐야할 듯 하네요.ㅎㅎ

  3. 2018.11.12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안천사 2018.11.12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오늘은 아침부터 선순환의 흐뭇한 예를 접하니 저도 살맛이 더 나네요. 피디님 글 읽으며 얼마전 제가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을때 여러 분들의 응원을 받았던 고마움들을 계속 떠올렸어요. 북토크 가보려고 얼른 일정을 확인하니 ㅠㅠ
    어렵겠네요. 아쉽지만. 피디님 북토크 잘하고 오세요^^

  5. 빛나영 2018.11.12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남편이 지금 이 책을 읽고 있어요!
    내일 강연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하네요^^
    작가님의 멋진 행보 늘 응원합니다~!

  6. 2018.11.12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통로- 2018.11.13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덕분(매일 아침 써봤니?)에 글쓰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멀리 있어서 북토크에는 가지 못하지만, 북토크 영상이 만들어진다면 꼭 보고 싶어요.
    (혹시 영상이 만들어지는지 아시나요?)

  8. 양승택 2018.11.15 0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북콘서트 매우 인상깊고 즐거운 토크콘서트 였습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고 공감하고 왔습니다.

(전북 문화저널 2018 1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제 직업은 드라마 피디입니다.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기 참 어려운 직업이지요. 작가, 배우, 촬영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을 하는데요, 대본 작업에서부터 촬영, 편집, 음악 선곡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에 참여하기에 노동 강도가 무척 높습니다. 예전에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을 연출할 때는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일했어요. 새벽 5시에 촬영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서 씻고 나와 아침 7시부터 다시 일하는 날도 있고요. 드라마가 끝나고 면역력 저하로 대상포진에 걸려 고생하기도 했어요. 어느 날 아내가 회사에 해외 파견 근무를 신청하더군요. 늦둥이 딸이 당시 다섯 살, 한창 재롱을 부릴 나이인데 헤어져 산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했어요. 가지 말라고 붙잡는데 아내가 일침을 놨어요. “어차피 당신은 드라마 연출하느라 집에도 못 오잖아.” 기러기 아빠가 늘어나는 건, 잦은 야근과 주말 근무로 아빠의 부재가 아이들에게 너무 익숙한 탓인지도 모르겠어요. 

지난 봄 <이별이 떠났다>라는 드라마를 만들었는데요. 조연출하는 후배가 어느 날 회사에 여행용 캐리어 가방을 끌고 나타났어요. “어디 여행 가니?” 촬영 시작하면 퇴근하기 쉽지 않으니까 아예 갈아입을 옷을 회사에 가져다 놓고 생활하더군요. 밤샘 촬영하고 편집실에 와서 소파에 누워 토막잠을 자고 화장실에서 옷 갈아입고 다시 촬영 나가는 거죠. 저는 예전에 커다란 배낭에 갈아입을 옷을 싸가지고 다녔어요. 겨울에 야외 촬영을 할 때는 방한복을 몇 겹씩 껴입어도 추워요. 며칠씩 집에 못 들어가니 면도도 못하고요. 잠을 못 자 벌겋게 충혈 된 눈에 배낭을 메고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이 다 멀찍이 피합니다.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그 속에 노숙자가 한 사람 있더군요.

예능 조연출의 경우, 평균 노동시간이 일주일에 100시간이 넘습니다. 앞으로는 52시간 노동시간에 맞춰야 합니다. 방송 분량은 줄지 않는데 일하는 시간은 반으로 줄여야합니다. 공중파끼리 경쟁하는 시대를 지나, 케이블과 종편에 이어 이제는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와도 경쟁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노동시간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예능 피디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는데 누가 볼멘소리를 했대요.

“잘 나가는 유튜버들은 더 재미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밤을 새워 방송을 만드는데, 공중파 예능을 만드는 우리가 주당 52시간 노동시간을 지키며 어떻게 경쟁할 수 있겠습니까?”

취미로 유튜브를 만드는 사람과, 직업으로 예능을 만드는 사람의 차이가 여기에 있어요. 일과 취미의 차이. PD가 노동시간을 준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튜버는 자신을 혹사하는 걸로 끝나지만 PD의 과다 노동은 스태프들의 과다 노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저는 대학 졸업하고 1992년에 첫 직장에 들어갔는데요. 당시로서는 드물게 주5일 근무하는 회사였어요. 미국계 기업이었거든요. 일은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은데, 정신적으로 괴로웠어요. 치과 외판 사원으로 일을 하는데, 바쁘게 일하는 의사 선생님들에게 영업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무작정 찾아갔다가 욕을 먹고 쫓겨나기도 하고요. 일이 힘들어 회사를 그만두려고 했더니 동료들이 말렸어요. “원래 먹고살자고 하는 일은 힘든 게 당연한 거야. 대신 우리 회사는 주5일 근무에 정시퇴근을 하니까, 취미 생활하기에 좋잖아?” 요즘으로 따지면 ‘워크 라이프 밸런스’가 좋은 직장이지요. 일에서 오는 정신적 괴로움을 잊기 위해 퇴근 후 영어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가 참 싫었는데, 직장인이 되어 스스로 마음을 내어 하는 공부는 참 즐겁더군요. 대학생들 사이에 양복에 넥타이 차림으로 앉아 수업을 받는 것도 재미있고요. 역시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편이 더 즐겁습니다. 미국 드라마에 자막 다는 일을 돈 한 푼 안 받고 하는 사람들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는 없을까?’ 결국 사표를 던지고 나와 외대 통역대학원에 진학했어요. 

재미난 일을 먼저 찾고, 그 일을 직업으로 삼자는 건 그 이후 제 삶의 모토가 되었어요. 통역대학원에 다닐 때는 미국 시트콤을 보는 재미에 빠졌어요. 시트콤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나이 서른에 MBC PD가 되었고요. 예능 PD로 사는 동안, 취미는 퇴근 후 드라마를 보는 것이었지요. 결국 나이 마흔에 드라마 PD로 이직했어요. 지난 몇 년, 책 읽고 글을 쓰는 게 참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작가라는 직업에 도전하는 중입니다. 

워크 라이프 밸런스가 필요한 이유는, 일이 너무 힘든 탓 아닐까요? 일하는 게 너무 힘들면 일과 삶을 분리하려고 하지요. 직장 상사의 갑질을 견디고 고객의 갑질을 견디며 일하는 일상이 내 삶의 전부라고 인정하는 순간 괴로워지니까요. 일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버는 수단에 불과하고, 나의 삶은 일이 끝나는 순간 시작한다고 믿어야 힘든 직장생활을 버틸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런데요, 어쩌면 진짜 좋은 삶은 이렇게 일과 삶을 분리하는 것보다 하나가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지 않아요. 아니 오히려 일과 삶이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피디와 작가라는 일은 제게 있어 노동과 공부와 놀이의 삼위일체입니다. 나의 노동으로 무언가를 만들기에 이것은 일이요. 그 과정에서 나 자신과 사회에 대해 배우기에 좋은 공부입니다. 또 사람들과 모여 재미난 무언가를 만들기에 최고의 놀이기도 하고요.  

워크 라이프 밸런스가 필요한 이유는, 고객의 갑질을, 상사의 갑질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하는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그래요. ‘워라밸’도 중요하지만, ‘워라밸’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일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퇴근 후 나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일터에서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그런 문화가 자리 잡히기를 소망합니다. 퇴근시간만을 간절히 기다리며 사는 건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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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11.09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이 말씀하신 일터에서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
    결국 이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제일 중요한건......

    아무래도 일터의 환경을
    바꿀 위치에 계신
    기업 대표나 임원들의
    의지나 생각이 아닐까요..

    그래서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그런 회사 대표는 꼭 정말 벌을
    받아야 할거 같고..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대표님들은 많이
    알려져서 존경 받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생각할 거리를 주시는 글 고맙습니다. ^^


  2. 순간 2018.11.09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오늘 글 감동입니다 ***
    워라밸을 기다리는건 일을 견디고 이후 내 삶을 사는건데, 이렇게 일이자 공부이자 놀이인 일을 할 수 있게, 개인도 사회도 함께 변해가야하겠죠.
    좋은 생각거리를 던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3. 2018.11.09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은데미 2018.11.09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재미난 일을 먼저 하고 그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요
    오늘도 값진 글 잘읽었네요
    추운 날씨가 감기조심 하세요~~

  5. 만옥 2018.11.09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부8년차
    피디님 글읽으며 여행도 가고,
    놀이도 하고, 영어도 슬쩍 보고..
    아들에게 잔소리도 조율하는데
    아주 큰 힘이 됩니다. ㅋㅋ

  6. 꿈트리숲 2018.11.09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아서 하는 일은 워라밸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게 되더라구요. 더구나 돈 한푼
    받지 않아도 말이죠.
    그런 일을 저절로 만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그러니
    피디님처럼 스스로 찾아 나서야 되나봐요.

    재미난 일을 찾아 워라밸 신경쓰지 않고
    일터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7. 주팔쇼 2018.11.09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으로 피디님 공간에 놀러왔어요^^ 주 80시간 일하는... 매일 회사 때려치울 생각만 하는 안쓰러운 제 남편이 많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8. 2018.11.09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김수정 2018.11.09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근시간만을 간절히 기다리며 사는 건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직장인들은 보통 8시간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게 되는데..
    그렇게 하루의 3분의 1,
    내 젊고 능력있는 시절의 3분의 1을,
    퇴근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으로 흘려보내는 건
    정말 슬프고, 기운 빠지는 일인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나의 일이 된다면 참 행복하겠지요.
    아이들에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시간을 주는 교육을 해야할 것 같아요.

  10. romantic 2018.11.11 2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워라밸을 찾으려고 일을 알아보는데.. 없네요.. 제 눈을 낮춰야하나봐요..
    피디님처럼 통역대학원같은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지금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부모님 눈치가 너무 보여서 시작할수가 없네요..
    압박감이 장난 아니거든요..
    제멋대로 살기에는 기다려주지 않네요..
    그렇다고 집을 나올수있는 형편도 안되고요..
    막막합니다..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었어요. <쇼코의 미소>를 무척 인상 깊게 읽었거든요. 소설의 경우, 주로 출퇴근하는 전철에서 읽는 편인데요.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다 중간에 고개를 들어 먼 하늘을 보는 경우가 많아요. 눈가에 눈물이 맺혀 고개를 들었다가 앞에 서 있는 승객과 눈이 마주칠 때는 좀 민망하지요. 이 대목을 읽을 때 특히 그랬어요.


엄마는 왜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지하철역 개찰구 앞에서 나를 계속 밀쳐 쓰러뜨렸을까. 일어서면 다시 때려 쓰러뜨리고, 일어서면 다시 때려 쓰러뜨리기를 반복했을까. 빨리 쫓아오라고 말했는데도 내가 걸음이 느려 엄마를 따라가지 못했으니까. 내가 꾸물거렸으니까 그랬겠지. 많이 맞았잖아. 그때마다 이유는 내게 있었다.

술에 취해 들어온 아빠는 왜 자는 나를 깨워 내가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애였다고 말했을까. 내가 미숙아로 태어난 까닭으로 처음부터 돈이 많이 깨졌다면서 나를 새는 바가지라고 불렀지. 화를 냈지만 슬퍼보였어. 사는 게 고되어서 그랬겠지. 돈도 없는데, 아이를 원하지도 않았는데 가지게 되었으니 힘들었겠지.

어린 나는 부모를 이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더 착한 아이가 되면, 훌륭한 아이가 되어 민폐 그 차체인 내 존재에 대한 빚을 갚을 수 있다면 상황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부모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어린 나에게는 부모가 나를 제대로 사랑하지 않았으며, 그래서 나를 그저 화풀이 대상으로 삼았다고 인정하는 것보다는 쉬운 일이었다. 어른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이라도 알아낼 수 있다면 그만큼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 가짜 이유라도 만들어서 믿고 싶었다. 

공무의 글을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나는 나를 조금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해하기를 강요받고 있었다고.

<내게 무해한 사람> 120쪽


어렸을 때 내 모습 같았어요. 어려서 공부 못한다고 아버지에게 무던히 맞았어요. 의대 갈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게 노력 부족이라고 말하며 아버지는 매를 휘둘렀지요. 나는 책을 읽는 게 좋다고, 글을 쓰는 직업을 갖고 싶지, 피를 보며 일하는 의사랑은 맞지도 않다고 아버지에게 말했지만 소용없었어요. “세상에 저 하고 싶은 일 하며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먹고 살려고 하기 싫어도 참고 하는 거지. 네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래. 맞아야 정신 차린다, 너 같은 애는.”


아버지는 참 열심히 사는 분이셨어요. 학교에서 일하고 퇴근하고는 학생들 과외를 했어요. 그 시절에는 현직 교사도 과외를 할 수 있었거든요. 심지어 집에서 기숙과외를 하며 학생들 먹이고 재우고 하면서 24시간 학습 관리를 하셨지요. 학교에서도 일하고 방학에도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셨어요. 그렇게 열심히 사시는 분이니, 아들의 성적 부진은 노력 부족 탓이라 여기셨지요. 

직장에서도 가끔 그런 상사가 있어요. 후배가 해 온 일을 보고 분노를 터뜨리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 그런 사람의 특징은요. 자신은 무척 열심히 산다고 믿는 거죠. 타인은 게으르다고 생각해요. 일을 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타인과 내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아요. 오로지 내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은 의욕이 없거나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요. 너무 열심히 사는 사람을 보면 불안해요.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그 실망은 분노가 되어 폭력의 형태로 분출되기도 하니까요. 

아버지를 보며 결심했어요. 행복한 어른이 되자고. 행복한 어른이 좋은 부모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아이에게는 그 어떤 기대도 하지 말자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 일하고, 결과는 그냥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실컷 했으니 그걸로 됐다, 과정을 즐기면 되지 결과까지 욕심내지는 말자고 생각해요. 성과를 놓고 나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고 생각해요. 나에게 관대한 사람이 타인에게도 관대할 테니까요. 


109쪽에 나오는 글에 또 멍해졌어요.


‘왜 병든 사람들이 가족을 만드는 걸까’


어렸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며 그렇게 느꼈어요. 당신들의 삶이 불행하다고, 아이들에게 그 불행을 전염시키는 게 과연 부모의 역할인가? 자신은 절망해도 아이에게는 희망을 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 저런 부모를 만난 자식은 다시 불행한 부모가 되는 걸까? 아버지에게 맞고 자란 내가 어른이 되어 정상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가정폭력을 겪고 자란 아이에게 희망이 있을까? 


“사람은 변할 수 있어. 그걸 믿지 못했다면 심리학을 공부할 생각은 못했을 거야.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한 사람은 변할 수 있어. 남을 변하게 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자기 자신은.”

(136쪽)


소설 주인공의 말이 나 자신을 향한 다짐 같아요. 독서를 통해, 글쓰기를 통해, 계속 공부를 합니다. 어려서 내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지우고 싶어요. 내 속의 상처가 다른 사람의 상처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무해한 부모가 되는 것, 그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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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11.07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전 정말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낸거 같아요.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거 말하면
    항상 들어주시고 응원해 주셨거든요.

    피디님 상처는 이제 많이 아무셨을거라 봐요
    많은 분들이 피디님 책, 강연, 글을 통해
    위안을 얻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까요.
    이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십니다.

    아시잖아요.
    피디님은 제게 보석 같은 존재라는거 ^^

  2. 여행맘 2018.11.07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김민식 피디님! 어제 강의에서 인사드린 여행맘입니다~ 어제 너무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혼자서 자리를 못떴는데 그 덕에 귀한 말씀 더 들을 수 있어서 저는 더 좋았어요^^ 괜히 더 불편하게 해드린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광주까지 잘 내려왔습니다^^
    저도 오늘 블로그 해야겠어요^^ 오늘은 김민식 피디님 강의 후기입니다 ㅎㅎㅎ
    귀한 시간 내주셔서 귀한 강의 잘 들었습니다^^ 저에게 해주시는 맞춤강의 같았어요~~~ 피디님 강의도 듣고 올해 마무리까지 정말 즐겁네요^^
    여행이야기도 자전거 이야기도 앞으로 나올 책도 다 잘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한다 한다! 해보겠습니다^^
    ㅡ매일 아침써봤니 보고 블로그 시작한 여행맘 드림.

  3. 아리아리짱 2018.11.07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아이들에게 무해한 부모되기'
    저도 이 말씀 마음 깊이 새깁니다.
    군인출신 아버지에게 아들,딸 구별없이 부하 다루듯 많이 맞았던 기억이 폭력에 대한 저항감으로 새록새록 합니다. 저도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는 말이 가장 두렵고 무서워서, 마음 평정심과 마음근육 쌓으려고 늘 노력합니다.
    오늘도 좋은처방의 책소개 감사합니다. 꾸벅^^

  4. 언제나스마일 2018.11.07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글 보며 위로받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잖습니까.

    과거의 상처로 타인을 위로하는 것은 이미 완치되었다는 것 아닐까요...

    PD님은 상처받은 자에서 치유자로 변화하셨네요..

    축하드려요...!

  5. 2018.11.07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꿈트리숲 2018.11.07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릴 때 엄마에게 혼나면 그냥 제 잘못으로
    여겼어요. 그래서 좋은 딸이 되고자 무던히 애썼는데,
    커가면서도 계속 혼나는 일이 생기더라구요.
    그러니 엄마와는 깊은 대화를 안하게 돼구요.
    항상 좋은 척, 아무일 없는 척 하면서 가면을
    썼던 것 같아요.

    부모도 완벽하지 않고 잘못할 수 있다는 걸 제가 부모가
    되고서 알았어요. 아이 잘잘못을 떠나서 저의 기분 따라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달라지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지만 똑같은 부모는
    되고 싶지 않기에 무해한 부모되려 많이 애씁니다.^^

    읽고 싶은 책이 또 한권 느네요. 좋은 책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7. 체리짱 2018.11.07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전에서는 강연계획이 없으신가요? ^^
    좋은글 읽고 힘내고 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모든분들~~~^^

  8. 정영숙 2018.11.07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다꿈에서 만나서 넘 반가웠습니다.
    질문으로 답해 주셨던 내용이 여기 글에서 보니 더 반갑습니다.
    우리 세대가 어렸을 땐 많은 부모님이 부모님 뜻을 강요 받으며 살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겐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안도록 노력하는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가 봐요.ㅜ.ㅜ

  9. The snowball 2018.11.07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글을 보면 책이 읽고 싶어집니다
    이 책 역시 생각할거리가 많은 책같네요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공부도 겸해서 해야겠어요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10. 보리보리 2018.11.07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이 제가 드린 질문에 답이 되었습니다.
    두려움에 떨었을 김민식군을 위로합니다.
    살아내주시고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하면서 저를 보호합니다. 쥐어짜내서 어린시절 기억을 좋은쪽으로 재구성합니다. 어린시절의 독서는 저를 살아있게 했네요.

  11. 멋진 2018.11.08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책을 읽고 이렇게 다른 >_< 너무 감동입니다!! 세번째 책도 기대합니다^^

  12. parting192018 2018.11.08 1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으로도 읽고 싶어지는 책이 있는데 내게 무해한 사람이 그렇더라고요.마침 pd님 블로그에서 쇼코의 미소에 대한 글을 보고 그 책을 먼저 읽고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먼저 읽었는데 눈물 좀 흘려가며 읽었네요ㅠㅠㅋ.얼른 내게 무해한 사람도 읽어봐야겠어요^^

  13. 농업사랑 2018.11.09 0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설의 짧은 내용이지만 가슴이 멍하네요! 나 역시 병든 아빠가 아닐까 스스로 자문해보고 반성해봅니다.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14. 빵. 포도 2018.11.10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글을 읽고 항상 많은 생각을 하는 1인으로써 첨 댓글 남깁니다..이번 글은 더욱더 맘에 와닿으면서 뭉클해 지기도합니다.. 비슷한 경험을 해서 일까요..가슴이 아프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아픔을 이겨내고 잘 지내고 있음에 위로를 얻고 가는 기분입니다..아픈 기억이 있다고 해서 모두 절망 만 있는건 아닌것 같아서요.....다행입니다..

  15. happypen 2018.11.17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녀를 부모의 자랑거리로 만드려하지 말고 부모가 먼저 자녀의 자랑거리가 되어야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듯해요. 세딸에게 무해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

인생은 경쟁이고, 경쟁은 공평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세상에 태어나 가장 처음 호되게 겪는 경쟁은 대학 입시겠지요. <복학왕의 사회학>이라는 책을 보며 지방대생들이 갖는 패배감과 무기력이 상당하다는 걸 느꼈어요. 1987년, 제가 대학에 진학할 때는 등록금이 저렴한 국립대나 특정 학과를 가기 위해 지방대를 선택하는 친구들도 많았거든요? 언젠가부터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대의 심리적 격차가 더 벌어진 느낌입니다. 왜 그럴까요? 

<시민의 교양> (채사장 / 웨일북)을 보면 수능 응시자 65만 명 중 최상위 대학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진학하는 학생은 대략 1만 명으로, 상위 1.5%래요. '인 서울'이라 불리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상위 8%에 들어야 하고요. 

사회는 대학을 인 서울과 지방대로 나눈다. 이 언어 안에는 인 서울이라면 평범하게 공부한 사람이고, 그 밖은 공부를 못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인구 구성을 보았을 때, 인 서울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상위 8%로 매우 높은 성적을 얻은 소수다. 한 개 반이 33명이라면 반에서 2,3등을 해야 한다. 만약 굳이 수능으로 학생들의 성취도를 평가할 것이라면, 평균의 기준은 상위 8%가 아니라 중간인 50%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시민의 교양, 책 속에서)

수능과 내신에서 평균 5등급을 받았다면 전체 인원 중에서 중간에 위치한 것이고, 이는 매우 평균적이고 평범한 점수에요. 이 학생은 칭찬받아야 하지요.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는 5등급을 받은 학생이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도록 환경이 조성되어 있대요. 왜 그럴까요? 왜 학업 성취의 기준이 이토록 높을까요?

저자인 채사장은 소득 때문이라고 콕 집어 말합니다. 

OECD 보고서의 활용지표가 되는 월드 톱 인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인의 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사람의 연간 수입은 3940만 원으로, 월 평균 330만 원이랍니다. 너무 낮죠? 취업자 대상이 아니라 20세 이상 전체 성인 남녀 4,000만 명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낮게 나왔답니다. 중간인 50%에 위치한 사람의 소득은 얼마일까요? 1074만원, 월 90만원이 채 안 된답니다. 상위 10%의 소득인 월 330만 원과 50%의 소득인 90만 원.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교육 현장의 암묵적인 인식이 중간인 5등급의 학생을 초점으로 맞춰진 것이 아니라, 상위 8%의 학생을 기준으로 결정되어 있는지를 말이다. 

생각보다 집단의 지성은 엄밀하다. 어쩌면 우리 집단은 현실의 경제 상황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모른다. 대략 국민의 10%에 해당하는 사람들만이 그나마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만성적인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게 된다는 현실을 말이다. (중략)

문제는 평균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오늘날의 사회적 인식을 우리가 부당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성적이 5등급인 학생은 자신이 공부를 못한다고 부끄러워하고, 월 90만 원의 중위 소득을 얻는 성인은 자신의 무능을 부끄러워 한다. 

(책 속에서)

경쟁이라는 형식을 거쳤다면, 그 결과는 정당하다고 믿습니다. 자신이 무능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이건 사회적 위선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런 믿음 속에서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모두가 불행해지는 세상이 옵니다. 여기서 탈피하기 위해 채사장은 2가지를 말합니다. 소득격차를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거지요. 이를테면 전문직 고소득자와 일반 노동자의 소득 격차를 줄이면 과도한 학벌 경쟁은 줄어들 겁니다. 덴마크의 경우 개인 소득세율이 55%에 이르는데요. 높은 세금은 고소득자의 실질 소득을 낮추고, 강력한 복지는 저소득자의 실질 소득을 높여 임금 격차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지금 청년 세대는 유례없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어요. 저성장 시대의 도래와 빈부격차의 심화로 일자리는 줄고, 소득격차는 늘어나고 있는거죠. 2014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자는 2588만 명인데요, 그중 200만 명이 대기업에 취업한답니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7.7%에 해당하는 숫자지요. 

한국의 학생들은 극심한 경쟁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7.7%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상위 8%의 서울권 대학교에 진학해야 하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문득 설국열차의 송강호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이 안에서 우리끼리 아웅다웅 싸우지 말고, 저 밖에 무엇이 있는지, 벽을 뚫고 나가보자.' 

저는 경쟁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승자도 패자도 없어요. 영원한 승자가 없기에, 결국은 패자는 패배감에, 승자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거든요. 경쟁하지 않고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사회가 정해놓은 높은 기준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나 자신의 삶을 사는 걸로 만족할 수는 없을까요?

책을 읽는다고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닌데요. 적어도 질문은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서 성공의 기준은 너무 높지 않은가? 경쟁으로 인한 입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오늘도 고민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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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8.11.05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작금의 학생들과 젊은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이렇게 경쟁 치열한 세상을 견뎌 내야하는것이
    정말 미안합니다. 빈부격차가 더 벌어지고 부의세습이 더욱 이들을 절망 벼랑으로 몰아가는듯 해서 기성세대로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변화의 방법을 모두가 찾아야 할 때입니다.

  2. 2018.11.05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The snowball 2018.11.05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국열차 영화를 보며 송강호의 대사가 너무 감명깊었습니다.
    그 대사를 책과 연결하여 말씀해주시니 매우 새롭습니다.
    학교 다닐 때 그리고 사회 나와서도 저 기준이 맞다고 생각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오늘도 피디님의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4. 지식임 2018.11.05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리뷰네요
    오랫만에 서점에 들려봐야겠어요

  5. 김수정 2018.11.05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 중 고등학교 교육 전 과정이 경쟁 시스템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체화하는 과정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사실 삼십 후반이 다 되도록 그 시스템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너무나도 당연히 경쟁은 이 사회가 나아가는 원동력(?) 이라 믿었고, 교과서에서도 그것에 대한 긍정적인 면만을 말하였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를 교육하고, 책을 읽으며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그렇게 배워왔던 것에 대하여 배신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세상을 보여주어야 할까요.
    어디에서 그 답을 구해야 할까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6. 보리보리 2018.11.05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고미숙선생님의 돈의달인 호모코뮤니타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두권에서 위로를 얻었어요. 제 큰아이가 학교부적응엄마 때문인지 학교생활 못했는데, 고쌤의 공동체 덕분에 자립해가고 있어요

  7. 꿈트리숲 2018.11.05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국열차를 보진 못했지만 저만의 'ktx하차론'을 갖고 있어요. 같은 열차 안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봐도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 도착하면서 더구나 같은 풍경까지 보게 되는거죠. 과감히 열차에서 내리기를 한명 두명 시도 하다보면 경쟁만이 답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지 않을까 싶어요.

    예전에 피디님 쓰신 글에서 본 건데요. 가진 사람이 베풀고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숙여야 한다는 말씀이요. 지금 우리 사회에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사회적 합의가 될 것 같아요.

  8. 섭섭이짱 2018.11.06 0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요즘은 어느것이든 양극화가 심해져서
    중간이라는게 없는거 같아요.

    전 성공의 기준이 높고 낮은가보다
    성공의 정의가 달라진다면 경쟁도
    덜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오늘도 생각할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9. 나무 2018.11.06 0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런 한국을 버티지 못하고 외국에서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사회에서 치켜세워주던 sky를 졸업하고 대기업이란 곳에 취업했지만 불행했습니다. 제 힘으로 나라를 바꿀 수 없음을 알았고 바꾸고 싶을만큼 애정도 없었습니다. 우선은 내가 살아야겠더라구요. 후회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 남아 있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10. 고대리 2018.11.06 0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굴할 것인가
    굶을 것인가
    한 밤중에 일어나 이러고 있습니다.

  11. *저녁노을* 2018.11.06 0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가요^^

  12. 예콩이 2018.11.16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작가님. 오늘 서점에서 책읽고 블로그에 찾아와보게 되었어요. 글이 너무좋아서 댓글 남기고 가요. ^^ 완벽한 경쟁은 없다. 승자도 불안감에 패자는 패배감에 시달린다는 말 공감합니다. 입시로 패배감과 불안감을 느껴보았고 이제는 취업을 바라보며 우리나라의 경쟁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드네요. 언제까지 과도한 경쟁을 해야 하는 걸까...

  13. y 2018.11.16 2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행복해야하는데 말이죠
    본질을 놓치고있는 것입니다. 경쟁이라는 구도 속에서 도대체 무엇을 추구하는지도 모르고 어린 학생들은 그저 열심히하기 바쁘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도 그것을 하기위한 밑바탕이 되어있지않고 결국은 현실에 굴복하는 거죠. 그래서 발전이 없는겁니다. 우리나라가 바뀌려면 높은 자리를 쉽게얻은 분들이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죠. 그래서 다들 다른나라로 가기바쁘고 한국은 좋은 인재들을 놓치고있는셈이죠. 답답한 현실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냥 한번 시도해봅니다. 10년 전, 예능 피디로 코미디를 만들던 제가 드라마국으로 옮겼을 때도 그런 생각이었어요. '드라마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다만 저의 그런 도전이 못마땅한 사람도 있어요. 평소 제가 존경하던 드라마 선배는 제게 이렇게 물었어요.

"너는 무엇이 만만한 거냐? 내가 만만한 거냐, 내가 하는 일이 만만한 거냐?"

드라마의 방향을 놓고 다투던 후배는 이렇게 말했어요.

"형이 드라마를 알아요?"


저는 일을 놀이처럼 접근합니다. 그냥 편하게 한번 들이대보는 마음으로 도전하는데 그래서 반감을 살 때가 있지요. 독서를 놀이로 생각하는 저는 문학평론가의 글을 즐겨 읽지는 않습니다. 책은 제게 즐거움의 대상인데, 그걸 너무 심각하게 분석하고 평해놓은 걸 보면 좀 거부감이 생겨요. '너, 이런 문학 이론 알아? 라캉 알아? 지젝 알아? 그것도 모르면서 무슨 책을 읽는다고 그래?' 이렇게 훈계하는 것 같아 책을 조용히 덮을 때가 있습니다. 이론을 알아야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 제가 요즘 어느 문학평론가의 책을 열심히 읽고 있어요. 

<마음을 건다> (정홍수 / 창비)

이 분의 글을 읽다보면, 모르던 사실을 고시랑고시랑 수다 떨듯 알려주셔서 좋아요. 아, 문학평론이라고 다 고루하고 지루한 건 아니구나, 하고 새삼 느끼고 있답니다.

그 책에서 이런 글을 만났어요.


이청준의 단편소설 <벌레 이야기>(1985)에서 아이를 납치해 살해한 끔찍한 가해자가 이미 신에게서 용서를 얻은 평온한 얼굴로 피해자 어머니를 대하는 대목은 지금 돌이켜도 섬뜩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소설에서 펼쳐진 기막힌 상황이 더 전율스럽고 견딜 수 없게 느껴진 것은, 작품이 발표된 1985년 당시 한국의 정치 현실이 이 소설의 숨은 맥락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때는 전두환의 집권기였다. '땡전 뉴스'의 시절이기도 했지만, 권력을 장악한 학살 주역들의 얼굴 어디에서도 죄의식과 가책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너무도 당당했고 오히려 피해자들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숨겨야만 살아갈 수 있는 시절이었다. 도대체 그들은 언제 누구로부터 용서를 얻었던 것일까. 아니, 용서를 구하기라도 했을까. 사법적 단죄는 1996년에야 뒤늦게 이루어졌지만 학살 주역들의 입에서 진실된 참회의 말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나는 접한 적이 없다. 어쩌면 그들에게 사람살이의 도리는 다른 차원의 세상과 언어를 구성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들이 다시 얼굴을 들고 나와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게 세상 돌아가는 형편이 정말 수상하다. 

(위의 책 81쪽)

영화 <밀양>을 인상깊게 봤었고, 그 영화의 원작이 이청준의 소설이라는 얘기도 들었지만, 정작 소설을 읽을 생각은 못했어요. 스포일러를 싫어해서, 이미 영화로 이야기를 알게되었으니 굳이 소설을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한번도 그 이야기가 80년 광주에 대한 은유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정홍수 선생님의 책을 읽고 나니 문득 '벌레 이야기'가 읽고 싶어지네요. 


'너따위가 어찌 감히 드라마 연출을 한다고 그래?'라는 선배를 보며 생각했어요. 

'겨우 나 정도 되는 사람이 만드는 드라마도 있지 않을까?'

'형이 드라마를 알아?'라고 하는 후배를 보며 생각했어요.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마음 아닐까?'

결국 나에게 상처를 주는 누군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이후의 삶으로, 하루하루의 일상으로 나의 의지, 내가 좋아하는 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좋아합니다. 문학을 알거나, 세상을 알아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문학에 대해 알고 싶고 세상을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그래요.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재미가 있거든요.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 남은 평생 일상으로 증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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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11.01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심각하고 어려운 문확평론은
    잘 안 읽었는데요..이 책은 함 읽고 싶어지네요.

    형이 드라마를 알아? 라고 얘기한 후배는
    피디님의 마음을 이제서라도 알면 좋겠는데..
    그 후배와 선배는 잘 지내시나요? ^^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재미...
    피디님을 좋아하는 마음....
    저도 평생 일상으로 증명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 The snowball 2018.11.01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책을 매우 좋아합니다
    학문적으로 접근하지는 않지만 읽고 즐기면 충분한거 아닐까요?

    다른 일들도 조금만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도전하고 실천해봅니다
    비록 실패하고 주변에서 아직 때가 아니라고 말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런분들은 대부분 시작도 못하더라구요

    오늘도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항상 피디님 글 읽고 아침에 힘내봅니다.
    감사합니다~~^^

  3. 2018.11.01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꿈트리숲 2018.11.01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봤던 책에서 인상깊게 남은 '두고보자!' 정신이 생각나네요. 두고봐 가만 안둘거야가 아니라 내가 만만해보여? 뭘 알아? 같은 말에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그 정신이라고 하더라구요.
    피디님 삶이 바로 두고보자 정신의 집합인 듯 싶습니다.^^
    본인의 삶으로 증명할 수 있는 저력은 호기심이군요!
    하고 싶은 일, 알고 싶은 것이 계속 생기는 사람. 앞뒤 재지 않고 한번 툭 해보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서 증명 방법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5. 하하하 2018.11.01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을 제주 한라도서관 강좌에서 뵈었습니다.

    그날 말씀 끝나고 시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엄청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고작 1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더라고요.
    세 시간은 지났으리라 짐작했거든요.
    1시간이 3시간 같았어, 이런 표현은 엄청 지루한 강의에나 어울리는 말인 줄 알았는데
    너무 알차고 재미있는 이야기에도 통한다는 걸 그날 알았어요.

    지금도 그날 강단에 서 계신 피디님을 떠올리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기분좋아져요.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시면서
    일상으로 증명하는 글이
    오늘은 너도 한 번 해볼래?하고 말을 건네와서
    인사드렸습니다.

  6. 박정길 2018.11.01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이제 막 베스트셀러의 에필로그까지 정독을 하였습니다

    남겨주신 글을 읽고 이렇게 방문해 보았어요

    저는 현재 매일 매일 영어 암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피디님 덕분이죠.

    오늘이 38회차 인데요 매일 영어 암송전 피디님의 책을 먼저 읽고 공부를 시작하며 가볍고 무거운 맘으로 시작을 하곤 했습니다

    감사 드리구요

    그럼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한권 다 외우면요

  7. 김수정 2018.11.01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마음이고,
    그 좋아하는 마음으로 반복하여 습관을 만들면 잘하게 되는 것일텐데
    자신은 처음부터 다 알고 잘했던 것처럼 비판하고 타인을 낮게 보는 사람들, 어디에나 한 두명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런이들에게 내 마음이 휘둘리지 않기를.
    책과 좋은 글들로 마음을 단단히 다져 놓아아겠어요.

  8. 보리보리 2018.11.01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읽고 나서야 제목이 눈에 들어와 다시 읽었어요. "의지는 일상으로 증명한다" 일상을 살아내는게 행복이다~ 떠오르네요

    어제 많이 웃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 많이 느꼈어요~~

얼마 전 블로그 댓글에 저의 은사이신 한민근 선생님께서 글을 남기셨어요. 연락을 부탁한다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오랜 통역대학원 입시반 지도를 그만두고 이제 은퇴 생활을 즐기신다네요. 선생님을 모시고 남산에 가벼운 산책을 가기로 했어요. 산책 가는 길에 어떤 책을 가져갈까 고민하다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 (박현희 / 샘터)를 골랐어요. 샘터에서 나온 아우름 총서가 인데요. 150쪽 내외의 얇고 가벼운 책입니다. 걷기 여행할 때는 이런 가벼운 책이 등산용 배낭에 넣어 가기 딱 좋지요. 충무로역으로 오고 가는 전철 안에서 한 권 뚝딱 읽었어요.

‘세상의 충고에 주눅 들지 않고 나답게 살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요. 속담에서 말하는 상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라는 속담을 반대로 해석합니다. '인생 너무 재지 말고 그냥 내키는 대로 살아도 된다. 넘어지면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되니까.'

‘빈 수레가 요란하다’ - 억울한 일을 당할 때는 침묵을 지키는 것보다 제 목소리를 내고 시끄럽게 구는 편이 낫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 모나게 태어났다면, 굳이 둥글어질 필요가 있을까? 생긴대로 살아도 된다. 

이런 식의 속담풀이지요.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자기답게 살기를 포기하고 보통의 존재로 무리 속에 섞여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에서 아내 노라가 집을 나가려고 하면서 남편 헬메르와 나누는 대화를 보자.


헬메르: 우선적으로 당신은 아내이자 어머니야.

노라: 그런 말은 이제 믿지 않아요. 나도 인간이라고요. 당신과 같은 인간이요. 적어도 나는 그렇다고 믿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이 옳다고 말할 테죠. 게다가 많은 책에도 그런 말들이 있지요. 그러나 나는 세상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책에 쓰인 것에 더는 만족할 수 없어요. 나는 모든 일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싶어요.

헬메르 : 노라, 당신은 병이야. 열이 있군.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니야.

노라 : 나는 오늘밤처럼 의식도 머리도 또렷했던 적이 없어요.

(위의 책 37쪽)



경제적인 어려움, 배우자의 불륜이나 폭력 등 결혼의 지속을 위협하는 요소는 많아요. 무엇보다 저는 서로를 향한 신뢰가 깨어진 상태에서 결혼을 이어가는 건 고통이라고 생각해요. 끝내야 할 순간을 알고 끝내는 것도 현명하고 용기 있는 행동이에요.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상식도, 자신에게 맞지 않을 땐 포기할 수 있어야죠.  


우리는 흔히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하고요. 실패란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때 찾아오는 결과라고 믿습니다.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것도 있어요. 저성장 시대에는 특히 더 그래요. 


언젠가 동료 교사가 이런 말을 했다. “아무래도 나는 나이가 스펙인 것 같아.” 교사 임용 시험이 천문학적인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요즘, 그 경쟁을 뚫고 정규직 교사가 된 젊은 친구들을 보면서 한 말이다. 그는 자신이 정규직 교사가 될 수 있었던 건 71년생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며, 10년 혹은 2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절대 교사가 되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

(위의 책 117쪽)


저는 이제 기성세대가 강요하는 상식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또래 세대가 갖고 있는 상식은 지금 시대에서는 적용 가능하지 않을 지도 몰라요. 세상이 바뀌었는데, 자신의 방식만 옳다고 후배 세대에게 강요하는 건 또다른 폭력이지요. 


세상의 충고에 주눅 들지 않고 나답게 살기

선배 세대의 충고에 너무 주눅 들지 말아요. 그들이 조금의 성공이라도 거두었다면 그건 어쩌면 그들의 나이가 스펙이기 때문일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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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30 0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카이리 2018.10.30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또 좋은책 한권 알아갑니다!
    세상은 변하고 상식도 변하고 모든게 변해가네요!

  3. 푸포피 2018.10.30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4. 꿈트리숲 2018.10.30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책도 있네요!
    운전해서 이동할 때는 오디오클립을 많이 듣는데
    기다리는 시간 가벼운 책 한권 정도 읽고 싶다는 맘이
    많이 들었거든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속담을 요즘 세대에 딱 맞게 어쩜 그리도 잘
    번역했을까 싶네요.ㅎㅎ
    돌다리 두드리지 않고 그냥 건너보기,
    모난대로 생긴대로 살기
    완전 좋은데요.^^
    저도 어느덧 기성세대라 불릴만한 나이가 되니까
    혹시 꼰대가 되지 않을까 신경이 쓰이네요.
    나이가 스펙이란 말 듣지 않게 잘 살아야겠어요.~~

  5. 섭섭이짱 2018.10.30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가 세상의 충고에 주눅 들지 않고
    나답게 살기를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지금 이자리에 온거 였는데 ^^

    오늘 써주신 얘기는 다 정말 제 마음에 팍팍 꽂히네요.
    소개해주신 샘터책도 함 봐야겠어요. ^^

  6. 일본사는제비 2018.10.30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하아...한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래요. 박사 마치고 났더니 벌써 서른. 다행히 일본에서는 졸업예정의 물살을 타고 취업에 성공했지만 한국에서 아무런 기술 없는 서른 살 여자를 순순히 받아 줬을까요.
    저도 뼈저리게 느낍니다. 한때 수학자를 꿈꾸다 진로를 바꾼 게 그리 큰 죄이고 잘못일까...씁쓸합니다.

  7. 어제보다 나은 오늘 2018.10.30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성세대가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끔 의견 충돌이 있는 상황이 오면 내가 잘못 생각한건가?? 고민했었습니다.
    이 책이 저에게 조그마한 힌트를 주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오늘도 피디님 덕분에 좋은 책을 알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8. 보리보리 2018.10.30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좋은꿈 꾸시고~
    내일 먼길 조심히 오세요~
    용인 동백도서관에서 뵐께요~

  9. 동우 2018.10.31 0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사 특성상 특이하다고 생각드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생긴 눈치보기..
    이렇게하면 싫어할까? 이렇게 하면 좋아할까?
    정말 그러다 보니..이제는 뭐가 맞는지도
    잘모를때가 있어요.
    나답게 살기..쉬운듯하면서도 어려운 말
    같아요.
    오늘도 좋은 얘기 감사합니다.

  10. 윤혜숙타로마스터 2018.10.31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답게 사는제 정답이지요~

    너에게 그대에게 정답인게 내게 정답일순없으니까요~~

    나 답게 살기위해서 나를 아는게 정답이지요~^^

    영감주는 글 감사합니다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읽는 책을 모두 블로그에 소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경우, 책을 읽고 글이 마려워야 해요. ‘아, 이 글은 다른 사람에게도 소개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일어야 자연스레 글이 나옵니다. 돈 한 푼 받지 않고 하는 취미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무감보다는 나 자신의 재미가 중요합니다. 재미로 읽지만, 블로그에 소개하지 않는 책도 많아요. 소설이 그렇습니다. 소설의 재미는 이야기의 구성이나 반전의 묘미에서 나오는데, 스포일러를 싫어하는 지라 소설의 리뷰를 쓰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재미난 소설은 가리지 않고 다 읽는 편입니다.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읽는 종류가 좀 달라집니다. 한가할 때는 장편 대하 소설을 읽고, 바쁠 때는 단편집을 읽습니다. 예전에 시트콤 조기종영을 당하고 예능국에서 찬 밥 신세로 지낸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저는 32권짜리 일본 대하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었어요. 조용히 기회를 기다리며 훗날을 도모하는 사람에게 딱 좋은 책이지요. ‘기다리는 것도 실력이다.’ 오로지 참고 인내하는 것으로 세상을 손에 넣은 남자가 도쿠가와 이에야스거든요. 드라마PD 사내공모에 도전한 후, 결과를 기다리는 초조한 시절을 32권짜리 소설 덕에 버틸 수 있었어요.


드라마 연출을 시작하면 일단 두꺼운 소설은 포기합니다. 대신 단편집 위주로 읽습니다. 아예 소설 읽기를 끊으면 좋으련만, 그건 잘 안 됩니다. 세트 녹화를 하다 잠시 쉬는 짬이라도, 편집하다 머리를 식힐 때에도, 재미난 책을 읽어야 재충전이 잘 되거든요. 어쩔 수 없는 활자중독이지요.

드라마 촬영하는 중에 미미 여사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집 <홀로 남겨져> (미야베 미유키 / 박도영 / 북스피어)를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현장 상황 탓에 촬영이 늦춰지면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야하는데, 이 책 덕분에 ‘앗싸! 독서 시간 10분 확보!’하고 몰래 환호하게 되었어요. 


책 뒷표지에 나오는 소개글입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묘사하는 일이야 쉽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묘사해 내기란 참으로 어렵다.

사실 미야베 미유키가 타고난 미덕은 바로 이것이다.

주인공의 생각이나 소소한 풍경 등을 선명하게 그려내는 재능.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미야베 미유키의 미덕이 특별히 눈에 띄는 작품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초자연 현상을 다룬 7편의 단편이 

감탄할 만큼 절묘하게 배열되어 있고,

섬뜩한 이야기부터 조금은 유머러스한 소설까지 양념도 풍부하게 뿌려져 있다.

그야말로 작가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견본이라고 할까.

미야베 미유키야 작품들의 완성도로는 정평이 나 있지만,

대작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작가의 맨 얼굴은

이런 작품집에서 드러나게 마련이다. 알갱이는 작아도 톡 하고 쏘거든.

- 기타가미 지로 (문학평론가)


이렇게 멋지게 소설을 소개하는 재주가 없어서, 오늘은 소개글로 대신합니다. 미미 여사의 책은 무엇이나 다 재미있지만, 이 단편집도 종합선물셋트같은 재미가 있어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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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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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수정 2018.10.26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표지가 독특한게 만화 같기도 하면서 끌리네요.
    작은 알갱이처럼 톡 쏘는 재미를 한 번 느껴보고 싶어요.^^
    일하면서도 중간중간 재미를 찾으시는 피디님을 보며 또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요즘 일에 치이고, 집안일에 치이고..
    잠자는 시간 빼고는 의무의 시간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틈틈이 제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는 것을, 대상도 없는 원망만 하고 있었네요.

    쓰고 계시는 책도 몹시 궁금합니다.
    언제쯤 읽어볼 수 있을까요.

  2. 섭섭이짱 2018.10.26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흐규흐규...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 많은 등장 인물과 이름 ... ㅠ.ㅠ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꺄앗~~~ 피디님도 미미여사 팬이시군요.
    저두요. 저도요.. 최근에 미미여사 알게
    되고나서 열혈팬이되었죠.
    이분 만나러 일본어를
    열심히 배우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

    아.. 스포없이 소설 소개하는건
    B 출판사 K 사장님이 최고죠.. 그 분은 정말...... .
    저도 몇권을 샀는지 기억이 안 ㅋㅋㅋ

    미미여사 책은 다 읽어보려고 하는 중이었는데...
    피디님 취향과 일치하는게 있어서 넘넘 좋아요.. ^^
    이 책 바로 읽어봐야겠어요.

    피디님 이번달에 미미여사 신간이 나왔으니
    그 책도 함 읽어보세요. ^^

    오늘도 취향 저격 책 소개 고맙습니다.

    근데 전 언제쯤 글이 마려울까요. ㅠ.ㅠ

  3. 섭섭이짱 2018.10.26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미 여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인터뷰도 함 읽어보세요. ^^

    미야베 미유키 인터뷰 (1)
    http://ch.yes24.com/Article/View/28624

    미야베 미유키 인터뷰 (2)
    http://ch.yes24.com/Article/View/28626

  4. 꿈트리숲 2018.10.26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읽어서 글이 마렵다는 말씀, 절묘한 표현이십니다.^^ 저는 자꾸자꾸 책이 마려운데요.ㅎㅎ
    책 갈증 고조시키는 미미여사의 단편집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책에 갈급한 마음만큼 읽는 속도가 따라주지 않아서 쬐끔 우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계속 읽으려구요.

  5. 2018.10.26 2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순정 2018.10.27 1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소개한책이 항상 읽기목록1순위가 되네요~~피디님 스토리 보는것만으로도 넘 좋아요. 감사해요.

  7. 토토 2018.10.30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추천 도서 리스트가 항상 풍성하도록(도무지 줄어들지가.... ㅜ.ㅜ) 도와 주시는 pd님의 독서일기네요.
    제가 잘 알지 못했던 최민석, 김보통 작가님 등등을 알게되고
    미야베 이유키 작가님의 책은 또 어떨까 기대됩니다.
    피디님은 한권 독서일기 올려주시지만 맘에 들면 그 작가분의 책을 다 찾아 읽게 된다는 사실. ^^
    만족할만 독서 리스트 소스를 갖고 있어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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