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PD 스쿨'에 해당되는 글 598건

  1. 2018.05.21 우리의 차이가 우리를 풍성하게 (7)
  2. 2018.05.18 인생은, 내가 선택한 고통 (11)
  3. 2018.05.16 너구리에게 배웁니다 (7)
  4. 2018.05.15 누가 뭐라든 쓴다 (11)
  5. 2018.05.14 <이별이 떠났다> 공홈 오픈 (24)
  6. 2018.05.11 에이리언과 어벤져스 (8)
  7. 2018.05.10 갑자기 하루 쉬게 된 날 (12)
  8. 2018.05.08 레이디버드와 소공녀 (12)
  9. 2018.05.07 2030세대의 노동 이야기 (11)
  10. 2018.05.04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8)

몇 년 전, 회사에서 제게 시련을 안겨줬을 때, 공부를 하러 떠났습니다. 유학을 가거나 야간대학원을 갈 형편은 안 되고요. 책을 읽다 고미숙 선생님 말씀에 매료되어 남산강학원에 가서 고전 세미나를 하게 되었지요. 그때 박장금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사주명리에 대한 이야기, <다르게 살고 싶다> (박장금 / 슬로비)를 보면 저의 스승이신 고미숙 선생님의 사주팔자도 나옵니다. 남산강학원을 보며, 이런 공동체가 어떻게 유지되는 걸까, 늘 궁금했어요. 청춘남녀를 위한 기숙사도 운영하는데요, 아주 저렴한 값에 하루 세끼를 해결할 수 있는 길도 있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곳입니다. 그 공동체의 운영에는 베스트셀러 작가에 강연을 자주 다니시는 고미숙 선생의 강연료와 인세가 큰 역할을 하더군요.


'고미숙 선생은 관성이 많고 식상은 없다. 먹을 복이 없다 보니 혼자 먹으려면 장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돈이 없어서 못 먹겠나. 식상이 없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모으면 족히 책 한 권은 된다. 명리를 공부한 그의 자구책은 이렇다. 제대로 먹으려면 관성을 써야 하므로 학인들에게 밥 사주기. 

연구실에서 고미숙 선생이 최대 물주지만 아무도 얻어먹으면서 기죽지 않는다. 우리는 당당하게 말한다. 오히려 우리 덕에 맛난 밥을 먹는 거라고...

아무튼 각자 사주팔자와 시절 인연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을 고려하면 보상을 주고받는 무거운 관계는 생기지 않는다. 누군가는 모임을 조직하고, 누구는 활동하고, 누구는 강의하고, 누구는 배우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자 전부가 된다.'

(162쪽)


참 좋네요.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을 내놓고, 열정이 있는 사람은 열정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간. 사주명리공부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해석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는 삶. 저는 이게 공동체를 꾸리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가진 이들이 끌리는 이유가 있어요.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항상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항상 나가서 사고를 치지. 그래도 걱정 하지마. 내가 먹여살릴 테니." 은행을 다니는 아내는 꼼꼼한 편이고, 코미디 피디인 저는 즉흥적으로 대충대충 삽니다.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지요? ^^ 서로 다른 사람끼리 끌리는 이유가 있나봐요.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 첫 방송이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드라마 제작도 하나의 목표를 가진 다른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 생활입니다. 작가와 배우와 스태프, 각기 다른 재능과 개성을 가진 이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멋진 한 판을 벌려보고 싶어요. 우리가 가진 서로의 차이점이 우리의 결과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고 즐겁게 달려볼랍니다.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5.21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 드디어 이번주 토요일 방송이네요. 두근반 세근반 ^^
    이번 드라마 어벤져스팀이 만드니 멋진 드라마가 탄생할거라 확신합니다.
    전 이 문구로 응원 메세지를 ^^

    "<이별이 떠났다> 팀 신명나게 한판 놀아보세!!! 얼쑤~~~~"

    #이별이_떠났다
    #526_2045
    #첫방송_D-5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2. 김수정 2018.05.21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5 두근두근
    화이팅입니다!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작품, TV로 만나길 고대하고 있을께요^^

  3. 아리아리짱 2018.05.21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우리의 차이가 우리를 풍성하게~!
    드디어 이번주 pd님 연출 드라마 개봉박두!
    본방 사수 가즈아~!

  4. 카이리 2018.05.21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가 요 며칠 너무 좋습니다
    피디님의 앞날도 화창하시길~~

  5. 모바일 정보창고 2018.05.21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날씨가 엄청 좋네요. ^^
    멋진 하루 되세요~

  6. 설찬범 2018.05.21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대박나시기를 빕니다.

  7. bomi 2018.05.22 0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별이 떠났다> 기대기대

여행중에는 전자책을 주로 읽습니다. 종이책을 들고다니면 짐이 늘어나서요. 작년 가을, 아버지를 모시고 사이판에 갔을 때 읽기 시작한 소설이 있어요.  

<스토너> (존 윌리엄스 / 이승욱 / 알에이치코리아) 

며칠 읽다가 이야기가 너무 심심한듯 하여, 그냥 넘어갔어요. 그러다 지난 2월 영국 출장 중 다시 보니, 전자책의 대여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아마 해외출장이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지도 몰라요. 책상 위에는 늘 도서관에서 빌려온 새로운 책들이 쌓여가기에 손이 가지 않았을 수도. 소설 <스토너>를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어요.


스토너는 가난한 시골마을 출신입니다. 부모는 가난한 농군입니다. 그를 대학으로 보낸 농사꾼 아버지는 아들이 농화학을 전공한 후, 비료나 농약에 대해 공부를 해서 농사에 도움을 주라 희망하는데요. 아들은 엉뚱하게 대학에 가서 영문학과 사랑에 빠집니다. 중세 소네트와 라틴어 프랑스어 시에 빠져요. 아들이 책과 사랑에 빠지는 순간, 농촌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지요. 저는 스토너가 진짜 공부를 했다고 생각해요. 공부란 그런 것이지요. 사람을 바꿔놓습니다. 꿈을 바꿔놓습니다. 

저는 20대에는 춤추고 노는 거 좋아하는 딴따라였어요. 노조 집행부 일을 하고 글을 쓰게 된 건 1년에 200권씩 읽는 책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른의 김민식과 마흔의 김민식, 쉰 살의 김민식의 직업이 계속 바뀌는 것은, 제가 꾸는 꿈이 계속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다 독서 탓이에요. 책을 읽을 수록 생각이 자꾸 바뀌거든요.

영문학의 품안에서 마냥 행복할 것 같던 스토너의 삶이 불행으로 바뀌는 계기가 있어요. 바로 사랑입니다. 스토너는 분에 넘치는 상대와 사랑에 빠져요. 부유한 은행가 가문의 아가씨와 사랑에 빠집니다. 부잣집 딸인 아내의 생활 기준에 맞춰 살려다 빚을 지고 점점 삶은 힘들어집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우리가 인생에서 내리는 선택은 자신이 감당하는 고통이 아닐까. <신경끄기의 기술>에서 그러더군요. 우리는 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하는 거라고. 록 스타의 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매일 기타 코드를 잡으며 물집이 잡히는 손가락의 고통을 선택하는 거라고. 동시통역사의 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매일 영어 회화를 외우는 고통을 선택하듯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와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은 독자 반응 중, 왜 그렇게 피곤한 삶을 사느냐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러니까, 외국어 공부와 글쓰기는 제가 선택한 고통인 겁니다. 저는 이걸 고통이라고 느끼지 않아요. 왜? 내가 직접 한 선택이니까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서는데, 결국 내가 선택한 고통이 나의 인생이더라고요.

스토너는 자식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실패를 거듭합니다. 부모를 실망시키고, 아내를 실망시키고, 딸에게도 실망하지요. 그렇다면 그는 불행한 사람일까요?

이 소설은 1965년에 출간되었다가, 50년의 세월이 흐른 후,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릅니다. 주인공만큼이나 참을성이 많은 작품입니다. 언뜻보면 스토너는 무척 답답해보이는 사람인데요. 어느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나은 삶을 살았던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에 어느 정도 애정을 갖고 있었고, 그 일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했으니까요.'

 


저 역시 늘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애정이 있고, 또 일에서 의미를 찾고 있는가?'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 오면, 일 외의 조건에서 그걸 찾지요. 제게는 지난 7년 그게 블로그였고요. 블로그 덕에 끊임없이 삶에 열정을 불어넣을 수 있었어요. 

<스토너>를 읽으며 다시 물어봅니다.

'내가 하는 일에 애정과 의미가 있는가?' 

애정하는 드라마 연출이라는 작업을 통해,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5.18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인생은, 내가 선택한 고통"
    오늘 제목 넘 맘에 들어요..
    저도 그동안 한 것을 돌이켜보니 어느정도 고통이 따르긴 했네요.
    밤샘도 많이하고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좋아서 한 일들이다보니 고통을 못 느끼고 지나간거 같아요. ^^
    사례가 좀 그렇지만 요즘 하고 있는 운동에서도
    이 고통(?) 이라는걸 느끼고 있어요. ^^
    배우는 단계라 그런지 고통이 좀 크지만
    참아내고 하다보면서 몸이 반응하는걸 보면 뿌듯하네요.

    "드라마 연출이라는 작업을 통해,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어떤 재미와 의미를 주실지..
    8일후면 시청하게될 드라마가 더 궁금합니다.
    다음주에는 드라마 제작발표회나 언론 인터뷰등으로 바쁘실꺼 같은데....
    올초부터 준비하신 드라마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할께요. ^^

    #이별이_떠났다
    #526_2045
    #첫방송_D-8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2. 안교성 2018.05.18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한 기회에 지인에게 소개를 받은 책이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입니다.
    지난주에 처음 만나서 지금은 또 하나의 책' 매일 아침 써봤니?'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어렴풋이 작가님에 대해 알고 있다가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겨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네요.
    모쪼록 꾸준히 소통 할 수 있으면 합니다.
    동시대에 같이 숨을 쉬고 있는게 흐뭇하네요.
    책 소개도 너무 좋네요~ 관심 가는책은 잘 기억했다가 읽어볼 생각입니다.
    항상 ~ 행운을 빕니다.

  3. 남매두기 2018.05.18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아침글 잘 읽어보고 갑니다.
    자식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
    머리로는 잘못하고 있는 행동을 본인도 알지만, 젖어 있는 습성을 스스로도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자기가 하는 건방진 행동과 허풍, 그리고 거짓말들로 이리저리 주변 사람들을 속여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꼭 당사자가 벌을 받아야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오늘은 '내가 하는 일에 애정과 의미가 있는가?' 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4. 정지영 2018.05.18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블로그 첫 글이 2월에 피디님 강의 후기글이였어요. 후기글에 인증샷도 올렸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이별이 떠났다 드라마 피디가 블로그 사진에서 본 사람이더라' 고 반가워하는 분이 있었어요. 그 드라마 꼭 봐야지 하시던데요.^^ 블로그, 책, 드라마 모두 애정을 가지시니 의미 있는 결과물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내가 선택한 이상 고통은 더이상 고통이 아니겠죠. 고통 속에서 반드시 기쁨과, 행복을 찾아내니까요.
    "이별이 떠났다" 화이팅입니다.

  5. asd 2018.05.18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정말 맞는 말이네요!! 어떤 일을 하든 그런 숙련의 과정은 다 필요한것같아요

  6. 설찬범 2018.05.18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책 많이 읽는 사람이 부러워요.
    아무리 재밌는 책이라도 30분을 못 넘깁니다.

    '꿈 대신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한다'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진실되기도 하고요.

  7. vivaZzeany 2018.05.18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스스로 선택했을 때,
    그리고 결과가 좋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스스로 한 <선택>이었지요.
    스물 다섯에 작은 선택을 했고, 스물 여섯에 무모하고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서,
    처음으로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 낸 기쁨을 느껴봤어요.
    아무것도 아닌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기쁨과 행복.
    울컥합니다...(셀프 토닥토닥)
    PD님을 (블로그에서) 만나면 늘 배우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이별이_떠났다,#김민식PD님_고맙습니다.

  8. 섭섭이짱 2018.05.18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오늘은 정말 의미있는 날이에요..
    왜 그럴까요 ???
    .
    .
    .
    .
    .
    .
    .
    .
    .
    ٩(^‿^)۶ ٩(^‿^)۶٩(^‿^)۶٩(^‿^)۶٩(^‿^)۶


    🎊🎊🎊🎊🎊🎊🎊🎊🎊🎊

                경     축 

       <공짜로 즐기는 세상>

      방문자 3,000,000 돌파 

             축하드립니다.  

    🎊🎊🎊🎊🎊🎊🎊🎊🎊🎊


    ✍️ 1415 편의 글
    ⏱ 2712 days 블로그 활동

    와 ~~ 글 편수와 블로그 활동 시간을 보니 정말 대단하세요..
    꾸준함의 힘에 대해 다시한번 느낍니다.

    피디님 블로그를 알게 된건 정말 저에겐 큰 행운이에요.
    블로그을 통해 독서, 여행, 삶을 바라보는 자세 등등
    제게 정말 엄청난 영향을 주셨으니까요..
    블로그 하신거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블로그 활동 계속해주세요.
    파워블로거 김민식 응원하겠습니다.
    방문자 1억 되는 그날까지
    가즈아~~~~~~

    다시한번 방문자 300백만 돌파 하신거 축하드립니다.


    #피디님의_꾸준함을배워
    #저도꾸준히_블로그하렵니다
    #삼백만돌파_기념인증댓글

    🕰 현재시간 2018년 5월 18일 23:38 (KST)

    • 김민식pd 2018.05.21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웅, 벌써 300만인가요? 저는 드라마 시작하고, 블로그로 홍보하면서 300만을 넘길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빨랐네요. 인생 알 수 없네요. 고맙습니다. 매일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섭섭이님이 정말 짱이십니다! ^^ 늘 고맙습니다!

  9. Augustine™ 2018.05.19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포스팅 잘 봤습니다. 피디님의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도 재밌게 읽어봤습니다. 실천은 잘 안되네요 ㅎㅎ

  10. 낭만 2018.05.20 2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이 20대에 딴따라였다고 하는데 정말 공감돼요 저도 춤추고 노래하는걸 좋아해서요
    저의 20대후반 그리고 30대 40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전 평생 피디님의 블로그 글을 보며 교훈을 얻고 힘을 내서 살거에요 ~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을 하고, 통역대학원 졸업 후, 예능 피디, 드라마 피디, 작가까지, 계속 직업을 바꾸며 삽니다. 이런 삶을 살게 된 건 첫 직장에서 얻은 깨달음 덕분이에요. 1992년에 들어간 첫 직장은 외국계 기업인데요, 당시로선 드물게 주5일 근무에 칼퇴근이 가능한 회사였어요. 오죽 여유가 있으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저녁에 통역대학원 입시반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했겠습니까... 그럼에도 저는 그 좋은 회사를 그만둡니다. 왜? 즐겁지 않았거든요. 

어른들을 보니까, 꾸역꾸역 살더라고요. 제가 치과 영업을 다녔는데요. 치과 의사면 돈 많이 벌고 좋은 직업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치과 의사분들의 직업 만족도가 낮았어요. 하루 종일 앉아서 아픈 사람만 만나는 직업. 종일 아이 울음이나 환자의 앓는 소리를 듣는 직업. 개업 때 진 빚을 갚느라 평생을 일하는 삶,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런 의사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외판사원의 일도 쉽지는 않고요. 상사의 기분을 맞추는 것도 힘들고, 접대술자리도 힘들고, 다 힘들었어요. 선배들의 삶을 들여다봤어요. '저 사람들은 이 힘든 일을 어떻게 평생을 할 수 있지?' 이유는 결혼과 육아더군요.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순간, 회사에 충성을 다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아직 총각일 때, 회사를 때려치우고 즐거운 삶을 찾아보자.'


<출판하는 마음> (은유 인터뷰집 / 제철소)을 보면 '저자의 마음'이라는 인터뷰에서 너구리라는 필명을 쓰는 김경희 작가가 나옵니다. <회사가 싫어서>라는 독립출판물을 낸 작가인데요. 인터뷰를 읽으며, '아, 참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구나!'하고 느꼈어요. 너구리는 취업 서비스 업종에서 일했는데요, 스물다섯 살에 입사해서 하는 일이 부모님뻘 되는 분들의 하소연을 듣는 것이었대요. '먹고사는 문제가 어렵다, 새로운 걸 배워서 취업해야겠다.' 취업 박람회를 찾아온 주부나 중장년들의 하소연을 듣고 찾아온 깨달음. '직장 생활에 대한 고민은 나이가 든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구나.' 


'내가 지금이야 나이가 어리고 상품성 있는 노동자겠지만 결혼, 임신, 출산과 육아를 거치면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겠지.' 막연히 추측하는 것과 그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실감의 온도가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결심이 쉬워졌다. 이 판에 머물 게 아니라 새로운 판에 도전해봐야겠구나. 혼자 일을 해봐야겠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회사라는 울타리 없이 살아봐야겠다.'

(출판하는 마음 63쪽)

직장에서 일하면서 동시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합니다. 전래 동화 전자책 셀프 출판을 시도하다 독립출판에 눈을 뜹니다. 독립출판에 대한 워크숍도 들어요. 첫 책으로 무엇을 낼까 고민하다, 회사 생활하며 힘들 때마다 끼적인 글이 눈에 띕니다.


일을 떠넘기고 일을 가르쳤다고 말한다.

- 모순


"나랑 일하면서 많이 배우지?:

그렇게 일하면 안 된다는 걸 배우네요.

- 동상이몽


하나, 다닐 만하다 싶으면 꼭 누가 건드린다.

둘, 기분 좋게 출근하면 꼭 누가 화를 낸다.

셋, 퇴근 후에 약속을 잡으면 꼭 누가

퇴근 직전에 일을 시킨다. 

-회사 생활 불변의 법칙

(위의 책 64쪽)


너구리의 메모를 읽으며 킥킥 웃었어요. 저도 몇 년 전, 드라마국에서 쫓겨났을 때, 회사를 때려치우려고 했거든요. 사표 내겠다고 했다가 마님에게 혼쭐이 난 후, 혼자 몰래 퇴사를 준비합니다. 회사와 관계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전업작가'의 꿈을 꾸게 되었지요. 저는 회사에 대한 투덜거림으로 글쓰기를 연습했어요. 망가져가는 조직문화에 대해 <피디 저널>에 기고하고, <뉴스타파>에 기고하고, <허핑턴포스트>에도 기고했어요. 저는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썼는데, 사람들은 관심이 없더군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읽게 하려면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야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만든 게 블로그 영어 스쿨입니다.

밥벌이가 어렵고 고단할 때는 투덜거려도 돼요. 너구리는 혼자 투덜거린 글들을 모아 사람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주는 책도 냅니다. 


"너 20대 후반이잖아.

지금 퇴사하면 애매해서 안 돼."


팀장님처럼

30대 후반에 퇴사하면 좀 나을까요?


부장님처럼 

40대 후반에 퇴사하면 더 나을까요?


어차피 퇴사할 거라면

지금 할게요.

(위의 책 65쪽)


제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은 나이 스물 일곱에 첫 직장을 박차고 나온 일이라 생각합니다. 피디가 되기 위해 영업사원을 그만 둔 건 아니에요. 일단 회사를 그만두고 번역이라도 하면서 살아야겠다 싶었는데요, 막상 회사를 나오니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꿈도 꾸지 못한 직업에 감히 도전하는... 20대에 사표를 써 본 사람은 겁이 없어지는 걸까요?

힘들 때 글을 썼더니, 그 글이 책이 됩니다. 화가 날 때, 할 말이 많지만 참아야 할 때에 떠오른 생각과 감정들에 대해 얼굴 찌푸린 채로 일하면 안 되니까, 자리에 앉자마자 메모장에 자판을 두드린다는 너구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지, 상사 뒷담화는 역시 글로 풀어야!"

<출판하는 마음>에 나온 작가 너구리에게 배웁니다. 퇴사의 기술부터 작가가 되는 법까지.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부산주니 2018.05.16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글쓰기의 재료가 될 수 있겠습니다.
    직장생활에서의 희노애락에 대한 것은 좋은 글 소재가 될 것 같습니다.
    매일 글을 읽지만 독서 후기도 쓰지 않는 내 자신에 대해서 이제라도 글을 써 보겠습니다.
    쓰면 늘지 않을까요?
    끝까지 한번 써 보겠습니다.

  2. 섭섭이짱 2018.05.16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이 책 소개해주셔서 구매했었는데....다른 책들 때문에 대기중이네요. ^^
    필명이 너구리라니.. 헉 내가 좋아하는 라면....
    난 왜 갑자기 음식 생각이 나는지. ㅋㅋㅋ

    김경희 작가님은 배우 박정민 덕후시라는데....저도 최근에 영화보고 연기에 반해 좋아하게 됐죠. ^^
    김작가님 인스타그램 글을 읽었더니 김경희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네요. <찌질한 인간 김경희>, <회사가 싫어서> 책들도 장바구니로 고고고

    오늘도 즐거운 독서생활을 할 수 있도록
    김경희 작가 소개해주신 피디님께 감사합니다.

    ▶️김경희 작가 블로그
    http://blog.naver.com/khsmsky

    ▶️김경희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hsm__sky/

    #이별이_떠났다
    #526_2045
    #첫방송_D-10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3. 제경어뭉 2018.05.16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님블로그를 알게된후로 아침이 즐거워졌어여^^ 눈뜨자마자 오늘은무슨글이 올라왔을까하는기대감에 블로그를 찾게되네여~ 이런 설렘 정말오랜만인것같아여^^ 늘 응원합니다!!!

  4. 정지영 2018.05.16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촬영중에도 매일 글을 올리시다니...
    정말 감탄, 감탄, 또 감탄합니다.
    저는 몸 아플때 쉬고, 이사한다고 건너뛰고, 글이 안써져서 빼먹고... 그랬는데요. 꾸준함을 배우고 갑니다. 어떻게든 써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오늘 책도 북리스트에 저장하고 좋은 본보기, 실천들어갑니다.^^

  5. 앉으나서나 2018.05.16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으며 웃었어요.
    즐거운 글
    공감의 글

    비오는수요일
    무심코
    빨간장미 한송이 사고 싶네요.

  6. 설찬범 2018.05.16 1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직 백수인데요. 3학년 때 졸업식 가운 수거하는 교내알바를 했습니다.
    휴학을 반복하다 보니 거기서 이미 취업한 동기들을 많이 만났는데
    공기업 쪽으로 간 동기는 '공기업은 절대 오지 마!'라고 하고
    사기업으로 간 동기는 '사기업은 절대 오지 마!'라고 하는 '웃픈' 경험을 했습니다.

    잘 모르겠네요. 사표를 내려면 먼저 사표를 낼 회사가 있어야 할 텐데ㅋㅋ

  7. 토니 2018.05.16 2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 감사드립니다. ㅎㅎ

강원국 선생님의 글쓰기 특강에 다녀왔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글쓰기>

강연을 듣고 느낀 점이 있어요. 글쓰기에는 계기와 동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강원국 선생님은 1990년대 대우그룹을 다니며 비서실에서 김우중 회장의 연설문을 씁니다. 1999년 IMF 사태로 대우 그룹이 문을 닫자, 이듬해 청와대로 옮겨 연설비서관으로 일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을 모시고 일을 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찾는 곳도 없고 일할 곳도 없어요. 나이 50에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편집자 과정 6주간 수업을 들으며 이직을 준비합니다. 출판사에 들어가 편집자로 일을 하려고요. 평생 다른 사람의 말과 글을 다듬는 일을 했으니 당연한 진로 선택처럼 보이지요. 출판사에서 일하던 어느날, 어느 저자의 출판 기념회에 갑니다. 담당편집자로서 800권의 책을 가져가 손님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는데요.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저자의 지인들이 도와주려고 나서는데, 작가가 말립니다.

"저게 저 사람이 하는 일이야. 그냥 둬."

갑자기 설움이 북받힙니다. '나도 저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하지요. 다음날 출판사에 휴직계를 던집니다. 아내에게 몇달만 쉬면서 책을 쓰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부인이 그러지요.

"당신은 평생 남의 말만 하고 남을 대신해 글을 쓴 사람이야. 자신의 글을 써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책을 써?"

일을 할 사람은 할 방법을 찾고, 하지 않을 사람은 안 할 핑게를 찾습니다. 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은 누가 뭐래도 합니다.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몇 달간 끙끙거리며 쓴 책이 <대통령의 글쓰기>고요. 그 책이 베스트셀러로 대박이 나면서 출판사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대통령에게 배운 글쓰기의 비법 <대통령의 글쓰기>고, 직장 내 소통의 기술을 담은 것이 <회장님의 글쓰기>라면, 지금 준비중인 책은 <강원국의 글쓰기>랍니다. 평생 글을 쓰며 살았지만, 글쓰기가 쉬운 적은 한번도 없었대요. 그 힘든 글쓰기를 어떻게 하면 더 쉽게 할 수 있을까, 비결을 소개하는 책을 준비하는 중이시랍니다. 

강연에서는 13가지가 넘는 글쓰기 비법을 알려주셨는데요. 가장 마음에 와닿는 말씀은 '꿈을 가지라'는 것이었어요. 

'책을 쓰겠다는 꿈을 가지고 글을 쓰라.'

책을 쓰려면 평소에 글을 모으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글을 많이 모으기 위해서는 짬날때마다 써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습관을 만들어야겠지요.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꼬박꼬박 글을 올리는 습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강원국, 고영성 작가님과 함께 글쓰기 특강을 했는데요. 선생님의 특강을 15분 동안 들으며, 언젠가 제대로 듣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마침 근처 도서관에 오셔서 특강을 하신다는 소식에 찾아갔는데, 고수의 한 수 지도를 공짜로 받고 아주 뿌듯합니다. (역시 도서관이야말로 '공짜로 즐기는 세상!) 

혹시 주위 도서관에 오신다면 반드시 달려가 들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세바시>에 올라온 특강을 미리 들어보셔도 좋구요.


저도 처음 책을 쓰겠다고 했을 때, 아내가 말렸죠. 

'아니, 드라마 피디가 쓴 영어 학습서를 누가 읽겠어?'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자세는 '누가 뭐래도 쓴다.' 아닐까요?


저는 제 인생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누가 뭐래도 한다... ^^


글쓰기의 낙은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내가 쓰고 싶은 곳에서, 

내가 쓰고 싶은 시간에 

내가 원하는 만큼 마음껏 쓴다, 

입니다.


이 좋은 일을 즐기지 않을 도리가 있습니까.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보리보리 2018.05.15 0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딱 세줄만 쓰기 합니다 ^^
    + 영어자료공유 팟캐스트 힘내서 열심히 할께요

  2. 섭섭이짱 2018.05.15 0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강원국 작가님 글쓰기 강의 몇번 들었네요. ^^
    입담이 정말 좋으셔서 듣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듣게 되는거 같아요.
    세바시 영상보니 직접 가서 들었던 그때 기억이 다시나네요.

    책을 쓰겠다는 꿈은 정말 어렸을때부터 있었는데 ^^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꼬박꼬박 글을 올리는 습관을 만드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결국 실천이 핵심이겠지만 ^^;;

    오늘 글도 제게 하시는 말씀 같이 들립니다.
    근데 글씨기를 즐기며 해야 하는데..
    아직은 머리에 쥐가 더 많이 나니 ㅋㅋㅋ
     
    “저는 제 인생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누가 뭐라든 한다.”

    옙 ..오늘도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겠습니다. 아자아자 파이팅~~~


    [강원국 작가 관련 내용]
    ▶️강원국 작가 홈페이지
    http://kwriting.com/

    ▶️<강원국의 글쓰기> 연재글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Special/kangwonkug.aspx

    ▶️<강원국∙백승권의 글쓰기바이블> 팟캐스트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470


    #이별이_떠났다
    #526_2045
    #첫방송_D-11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3. SORA& 2018.05.15 0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은 그런 반대의견에 작은 불씨가 확 일어나기도 하죠~^^

    Laughter is the best medicine...

  4. vivaZzeany 2018.05.15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점점 글을 쓰는 시간과 양이 늘어나고 있어요.
    글 쓸 때 기분이 좋아요. ^^
    어떤 일이든 맛보기는 할만 하다 싶다가도, 조금씩 알아가면 점점 어려워지던데,
    글쓰기도 그런 것 같아요.
    쓰는 양이 많아지면서, 어려워지고..
    글이 중구난방 방향을 잃고...그냥 수다를 쓰는 것 같아 부끄러워요.
    하지만 지금은 무조건 매일 쓰기! 글 모으기만 해보자는 심정으로 씁니다.
    이렇게 중간 중간 PD님이 올려주신 영상과 추천 책들로 공부하면서요. ^^

    유쾌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5. 아리아리짱 2018.05.15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아리아리!
    읽기 다음 단계인 쓰기가 멀고도 험난합니다.
    그래도 지금할 수 있는것 한 줄이라도!

  6. 설찬범 2018.05.15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전에 TED 강의를 하나 봤습니다.
    '책은 생각이 아니라 단어로 쓴다.'
    '책쓰기는 물리적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 장작쌓기처럼'

    글쓰기를 마음먹은 사람은 대부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승부를 보려 했고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글쓰기는 정말
    '질보다 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7. 정지영 2018.05.16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 분의 세바시 강의를 다 봤어요.^^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언제쯤 저런 글쓰기 경지에 오늘 수 있을까 싶어요. 피디님 도움으로 3월에 블로그 개설하고 날마다 한편씩 써보려 했지만 쉽지않네요. 이제 24편의 글이 쌓였어요. 댓글은 가족외에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쌓여가는 글 갯수보면 흐뭇합니다. 무엇보다 생산적인 뭔가를 창조하고 있다 생각하니 시작하기를 아주 잘했다 싶어요. 전 가족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있으니 뭐라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어쨌든 오늘도 쓴다'로 가야겠어요.~~
    블로그의 길로 인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즐거운 우리집 2018.05.17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
    오늘도 비가 오네요.
    주말 까지 온다고 하니, 우산 잘 챙기세요~ ^^

  9. 블루푸우(blue pooh) 2018.05.17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쓰기 너무 힘든작업 같습니다.. 블로그 글쓰기도 힘든거 보면..뭐..계속 쓰면 늘겠죠..~^^ 특강을 들어야 되나..ㅠㅠ

  10. tks2day 2018.05.18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바시 덕분에 피디님도 알게되어 넘 재미있고, 감명받아 피디님에 대해 주욱 뒤졌고,
    또 강원국 작가님도 알게 되어 주욱 뒤져서 보고 듣고 하였는데 말솜씨가 더 재미있으신 적가님같아요.
    만마이스등에서 토크하시는 거 보고 완전 배꼽잡았어요.

    피디님께 정말 궁금한 게 있습니다.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시지요?
    피디님께 도전, 용기 받아 블로그라고 생전 처음 개설 해 보았는데, 잠시라도 시간내어 쓰기가 쉽지가 않아요. 반 포기 상태여요.
    피디님은 끊임없이 읽으시고, 문화 소개하시고, 작품, 운동등 어떻게 다 하실 수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5월 26일 토요일 첫방송될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IMBC.com에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공홈)가 오픈했어요. 공홈에 뜬 '연출 김민식'이라는 다섯글자에 가슴이 쿵... 내려앉습니다. 7년이라... 너무 오래 걸렸네요. 드라마 피디가 드라마 한 편 연출하는데... 

IMBC 공식 홈페이지는 제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공간입니다. IMBC.com이 생긴게 2000년도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뉴논스톱'이라는 청춘 시트콤을 연출하고 있었어요. 회사 소식지에 릴레이 소설 한 편을 기고했는데요. 그걸 본 게시판지기가 연락을 해왔어요. 시트콤 제작 후일담을 공식 홈페이지에 연재할 생각이 없냐고. 그래서 만든 게 논스톱 연출일기입니다.



그때는 이런 글을 썼어요. 


2011/09/28 - [공짜 PD 스쿨] - 시트콤 스튜디오 녹화, 어떻게 할까?


요즘 글과 톤도 다르고 느낌이 조금 다르지요? 

저는 저 코너의 이름을 잘못 지었다고 한동안 후회했어요. '연출일기'라고 짓는 바람에... 매일 한 편씩 업데이트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시달렸거든요. 처음에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썼는데, 쓰다보니 매일 즐겁게 쓰게 되더군요. 당시 양동근 팬카페 회원으로서 저의 글을 눈여겨 보던 분이 훗날 저를 만나 책을 써보라고 권유를 하게 되는데요. 그 분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기획한 지금 저의 출판 에이전트지요.

(위 글의 끝에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의 리더십 비교라는 글이 있는데요. 원문은 2000년에 쓴 글입니다. 이 글은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222쪽에 나옵니다. 당시 스튜디오 녹화를 설명하는 글의 끝에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을 까먹고 있었어요. 20년 가까이 연출일기를 쓰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다듬은 생각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2011년에 올린 저 글은 2018년 5월 현재, 공감 0, 댓글 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블로그 초반에는 다 그래요. 새로 시작하신 분들,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 어제는 방문자수가 5839명인데요, 2011년에는 하루 30명도 안 왔어요... 역시 인생은 버텨야 한다는.... ^^)  

   

제게 글쓰는 재미를 깨닫게 해준 공간이 다시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별이 떠났다> 공식 홈페이지, 오픈.

  

http://www.imbc.com/broad/tv/drama/goodbyetogoodbye/

얼마 전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동료가 묻더군요. 이별을 '이 별'로 해석했는지, <지구를 떠났다>가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하더군요. 뭐라고 설명할까 하다 영어 제목을 얘기했어요. 

"Goodbye to goodbye" 

'이별이 떠났다'는 이별을 떠나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살면서 우리는 이별을 겪습니다. 자의로 겪는 이별도 있고, 타의로 인한 이별도 있지요. 사람과도 이별하고, 좋아하는 일과 이별하는 경우도 있어요. 내게서 인연이 떠났는데도, 나는 이별을 끌어안고 삽니다. 타인이 내게 준 상처를 소중한 선물인양 끌어안고 사는 건 괴로운 삶이에요. 때로는 타인이 내게 준 고통이 내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하는데, 그게 참 힘들어요. 이별을 어떻게 떠나보낼 것인가...


이별을 잘 떠나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만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공짜 PD 스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별이 떠났다> 공홈 오픈  (24) 2018.05.14
'이별이 떠났다' 촬영 시작  (55) 2018.04.16
밀실 트릭을 깨는 법  (8) 2018.03.15
본령을 고민할 시간  (23) 2017.09.26
시사교양 PD를 꿈꾸시나요?  (6) 2017.08.28
발상은 쉽고, 실천은 어렵다  (10) 2017.08.14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부산주니 2018.05.14 0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저도 본방 사수하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3. 쿨한 인생 2018.05.14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동안 볼 만한 주말극이 없었는데....
    PD님 작품 기대만땅임다
    본방사수하고 널리 널리 알릴께요

    오랫만에 하시는 드라마^
    작품성도, 시청률도 잡으셔요

  4. 아리아리짱 2018.05.14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이별이 떠났다>
    주말에 즐겨볼 드라마 부재로 이리저리 채널을 헤맸는데 드뎌 김pd님 작품을 보게 되는군요.
    mbc드라마 강국의 시대를 다시 열기를
    바라며 응원합니다.^^

  5. 체리 2018.05.14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박나시길 기원드려요~
    다시mbc , 만나면 좋은 친구~~~^^

  6. 두 아이 맘 2018.05.14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린다는 말로는 한참 부족한 것 같아요.
    늘 웃음짓는 모습이 소년같으세요.
    맘 고생 많이 하신걸 알기에
    그 미소에 저는 울컥했지요.

    새로운 시작, 이 공간을 찾는 모든 이들이 응원합니다.

  7. 알레아 2018.05.14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신나게 연출 하시길 바랍니다!

  8. 투썬플레이스 2018.05.14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올리신 글에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두근, 눈물이 글썽일까요^^

    홈페이지 '제작진 소개'에서 성함 다시 한번 눈도장찍고, 생전 안 보던 기획의도도 꼼꼼히 봅니다^^

    즐겁게 연출하시길 바랄게요^^ 챙겨보겠습니다~

  9. vivaZzeany 2018.05.14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닥콩닥 떨립니다. 왜 제가 떨리는지.. 아마 여기 오신 분들 모두 그러실 것 같네요. ^^
    방송 시작 12이나 남았어요. 어떻게 기다리지요?

    오늘도 신나게 촬영하시기 바랍니다~ ^_^

    덧글: PD님 덕분에 요즘 책을 많이 읽고 있어요.
    지하세계에서 빛이 보이는 지상으로 올라온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__) (^^)

  10. 게리롭 2018.05.14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주말 밤시간 드라마네요
    공홈에서 주요인물 설명을 자세히 봤습니다.
    어떤 드라마일지 기대가 되요!
    현장포토사진 속 피디님 얼굴에서 행복함이 묻어나오는것같습니다.
    7년만에 연출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본방사수 하겠습니다~~~

  11. littletree 2018.05.14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별이 떠났다> 정주행을 위해 뉴스부터 mbc로 돌아와야겠어요. 연예인이 아니라 피디님 때문에 드라마 기다리기는 처음이에요^^ 즐기려는 모습에서 항상 배웁니다~!

  12. 남쪽바다 2018.05.14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록 시차가 안맞아 본방은 못보지만, PD님 드라마 연출작 꼭 챙겨 보겠습니다.
    힘내세요~

  13. 설찬범 2018.05.14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스톱을 만드신 분이셨군요.
    새 드라마도 좋은 평가 받기를 기대합니다. 화이팅!

  14. 카이리 2018.05.15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응원합니다~

    goodbye to goodbye
    라고 표현을 옮기니 머리속에 확 와닿네요

  15. @행복사냥이 2018.05.16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팬 입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본방사수!!!! 대박기원!!!
    pd님의 블로그 보면서 저도 한글 맞춤법신공 1로 시작했는데 의무감으로 지금 71번까지 왔어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방금 '이별이 떠났다.' 홍보 포스팅 했습니다. pd님! 힘 내세요..^^

  16. 정지영 2018.05.16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별이 떠났다를 '이 별'로 해석하시는 분의 남다른 시각이 대단한데요.^^ 그리고 영어로 "Goodbye to Goodbye"라고 번역하시는 피디님은 더 대단하시구요.
    타월한 해석과 남다른 시각 둘다 가지고 싶네요.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가 비법 중 하나겠죠. 오늘도 실천합니다. 드라마 공홈 오픈 축하드려요. 영상으로 읽어주는 책, 이별이 떠났다. 대박 기원합니다.~~

  17. 녹차마왕 2018.05.16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년...드라마 피디가 드라마 한편 연출하는데 이리도 긴 시간이 걸릴 줄 누가 알았을까요.ㅠ 하지만 그 긴 시간을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보내신 분이시라는 걸 알기에 전 이번 작품이 너무나도 기대됩니다.^^ 이별이 떠났다...빨리 피디님 드라마 만나보고 싶습니다ㅎ

  18. 켈리 2018.05.17 2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드디어 26일 첫방이군요! 기대 됩니다^^

  19. 김혜경 2018.05.17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팬입니다. 드라마 . 축하드립니다. 본방사수 하고 주위에 널리 알리겠습니다.

  20. 2018.05.20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채시라 팬입니다. 이쁘게 찍어주세요 ㅎ

  21. 2018.05.21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재미난 영화를 보면, 영화를 본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떨고 싶어요. 블로그에서도 영화 이야기를 자주 하고 싶은데, 나름의 고충이 있습니다. 제가 스포일러를 싫어하거든요. 줄거리 소개없이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게 매번 어려워요. (그래서 소설 리뷰도 잘 안 올리게 되는 듯...) 

<어벤져스 : 인피티니 워>를 두번 봤다고 썼는데요. 두 번 본 이유에 대해서는 천만 관객이 들고나면 다시 글을 쓸 기회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현재 분위기로는 무난히 천만이 넘을 것 같아요.) 예전에도 영화 <부산행>에 대해 천만이 넘은 후, 다시 리뷰를 썼죠. 관객수 천만이 넘으면 스포일러에 대한 부담이 줄 거든요. 어차피 영화를 본 사람들은 스포일러와 관계없이 글을 읽을 것이요, 천만이 넘도록 보지 않은 사람은 어차피 영화를 안 볼 공산이 크니까요. 

오늘은 스포일러는 아니고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보며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장면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영화 속 영화 이야기. 아주 강한 악당을 물리치려고 방법을 고민중인 아이언맨에게 스파이더맨이 묻습니다. "에이리언 봤어요?" 

이때 말하는 에이리언은 시리즈 4편인 <에이리언 레저렉션>입니다. 잠깐 에이리언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를 하죠. 에이리언은 참으로 독특한 시리즈입니다. 어떤 감독에게 맡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의 영화가 나와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1편은 우주 공포 미스터리에요.

제임스 카메론이 만든 2편은 전쟁 액션 영화구요. 

데이비드 핀처가 만든 3편은 스페이스 느와르에 가깝지요.

악동 핀처 감독이 만든 3편의 끝에서 에이리언 시리즈의 여전사인 리플리 (시고니 위버 역)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에이리언의 씨를 말리기 위한 최후 수단으로... 느와르물다운 비장한 엔딩이지요. 개인적으로는 그 엔딩이 무척 아쉬웠어요. 애정하는 시리즈가 이렇게 끝나는가 싶어서...

그 리플리를 다시 살려낸 게 <에이리언 레저렉션>입니다. 복제 기술을 통해 말 그대로 부활하지요. 4탄에는 인간과 에이리언의 이종교배로 생긴 끔찍한 괴물이 등장합니다. 퀸 에이리언을 한 주먹에 박살내버리는 괴물을 상대로 어떻게 싸울까... 이때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에서 말한 방법이 동원됩니다.


개인적으로 <에이리언 레저렉션>의 시나리오를 좋아합니다. 긴장된 장면 사이사이에 녹아있는 유머가 수준급이에요. 1997년작인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바로 죠스 웨던입니다. 훗날 <어벤져스>를 만들며 마블의 전성기를 이끈 일등공신 중 하나가 되지요. (그런 그도 잭 스나이더가 망친 <져스티스 리그>는 살려내지 못합니다. ㅠㅠ)


 

DC 코믹스 (져스티스 리그)의 영화는 줄줄이 망하고 마블 스튜디오 (어벤져스)의 영화는 줄줄이 대박이 나는 이유는 뭘까요?

디렉터 시스템과 프로듀서 시스템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블은 프로듀서가 우선이에요. 개개의 영화에 대해 감독에게 재량권을 맡기지만, 평가는 냉정하게 내립니다. 죠스 웨던이 <어벤져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망친 후, 그와 재계약하지 않는 것만 봐도 그래요. 하지만 디씨 코믹스는 그러지 않아요. <맨 오브 스틸>로 슈퍼맨의 리부트를 망치고, <슈퍼맨 대 배트맨>으로 배트맨까지 망가뜨린 잭 스나이더에게 <져스티스 리그>를 맡긴 걸 보면 안타까울 뿐이에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로 화려하게 부활했던 배트맨이 잭 스나이더의 손에 무참히 망가집니다... ㅠㅠ)

죠스 웨던과 잭 스나이더의 차이는 뭘까요? 죠스 웨던은 시나리오 출신 감독이에요. TV 시리즈 <버피 :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를 만든 사람이지요. 대본 집필과 기획 능력을 갖추고 캐릭터와 이야기를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반면 잭 스나이더는 영화 <300>의 감독입니다. 비주얼리스트이자 테크니션이지요. 화려한 CG를 다루는 능력은 있지만 대본을 잘 만지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결국 대본을 다루는 능력의 유무가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 아닐가 싶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어벤져스 : 인피티니 워>를 두 번 본 이유에 대해 쓸게요.

(아침 7시에 드라마 촬영하러 나가야 하는 날 새벽에 일어나 영화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나도 참... ^^ 어쩝니까, 즐거움의 힘으로 살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니, 몸이 아무리 바빠도, 마음이 원하는 일부터 먼저 시작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5.11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영화감독에 따른 영화 흥망사 얘기 재미있네요. ^^
    근데, 영화볼때마다 외국감독 이름은 왜 이리 기억이 안나는지 ^^;;
    제가 관심이 많이 없어서 그런거 같은데
    앞으로 영화볼때 감독들 이력이나 스타일도 잘 살펴 봐야겠어요.
    그래도 오늘 이후로 죠스웨던과 잭 스나이더 감독은 확실히 기억할거 같네요.

    지난번에 글 보며 왜 두번씩이나 <어벤져스 : 인피티니 워>를 보셨는지 궁금했었는데 이유가 있으셨군요.
    천만 관객 넘으면 바로 써주세요. 궁금 궁금합니다.
    제 나름대로 몇 가지 상상은 해보는데 그게 맞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

    즐거워서 하시는 블로그 때문에 매일 글 읽으며 힘 얻습니다. 넘 감사드려요 ^^

    요 며칠 날씨가 좋은데 오늘은 야외촬영 나가시나요?
    야외 촬영하기 좋은 날씨인거 같네요. ^^
    오늘도 즐거운 촬영하시길 바라며...

    <이별이 떠났다> 촬영팀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15
    #5.26일_오후8:45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2. 앉으나서나 2018.05.11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굿모닝!

    늦잠덕에 씻고 출근을 준비해야 하는데...
    마음이 원하는 일부터 하는중입니다.

    블로그글읽고 답글~~^^

    마음이 원하는 일!
    마지막 이 한마디가
    아침부터 가슴에 콕!

    마음이 원하는 일만하는 하루보내야지.
    소심하게 다짐해봅니당.

  3. 마베라 2018.05.11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남편은 그랬어요ㅎㅎ 디씨와 마블의 차이는 노잼과 잼이라고...ㅎㅎ 그게 연출의 차이에서 비롯되나 보네요ㅎㅎ

  4. TheK2017 2018.05.11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촬영 잘 하시길. 통찰력이 깃든 훌륭한 글 잘 읽었습니다. ^^*

  5. 디어라이프 2018.05.11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촬영 잘 하세요. 피디님.. 까페 신 찍을 장소 필요하시면 디어라이프도..고려해 봐 주시구요. ^^

  6. 야무 2018.05.11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년에 200권씩 책읽는 PD가 만드는 드라마는 어떨지 기대하게 하는 포스팅이네요. ㅎㅎ

    책 많이 보는 사람이 책을 잘 고를 수 밖에 없잖아요. 그 안목으로 대본도 고르셨을테니까요^^=b

    <이별이 떠났다> 화이팅!

  7. 조동환 2018.05.12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아침써봤니’의 표지 주소를 보고 들어와 봤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해보고 싶은데, 가입부터가 난관이네요^^

  8. 설찬범 2018.05.13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으음.... 어벤저스2를 놓치고부터 마블 영화들은 자꾸 못 보게 되네요.
    잘 나가는 시리즈가 이게 단점(?)입니다.
    한 편 못 보면 다음 편도, 그 다음 편도 볼 수가 없어요.

    어벤저스3가 대박이라고 해서 정말 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먼저
    어벤저스2, 시빌워, 스파이더맨, 가오갤1/2를 봐야 하는 부담이...

드라마 촬영을 하다보면 그런 날이 있어요. 갑자기 하루 쉬게 되는 날. 배우 스케줄이 안 맞거나, 장소 섭외가 꼬였거나, 갑자기 비 예보가 있거나, 하여튼 뭔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거지요. 조연출이 와서 촬영 스케줄이 꼬였다고 말하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아, 왜?!" 

제 나이 이제 50. 스트레스는 받지 않아요. 화를 낸다고 바뀌는 건 없다는 걸 알거든요. 무엇보다 그게 조연출 탓이 아니라는 걸 알거든요. 그냥 웃으며 말합니다. "덕분에 하루 쉬게 되었네? 고마워!"

원래는 아침 7시에 촬영을 나가 밤 12시를 넘겨 촬영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쉬게 되었습니다. 이런 날, 무엇을 할까요? 저는 제가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합니다. 도서관에 달려가 읽고 싶은 책을 한아름 안고 와요. 먼저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한 권 골랐어요. 연도별로 다 있기에, 아무거나 골라와도 됩니다. 오늘은 이기호 작가의 이름이 표지에 박혀있다는 이유로 2017년도 수상집을 골라왔어요. 페미니즘 단편집이라는 소개를 읽고 '19호실로 가다'는 책도 빌렸고요. 장대익 교수님의 '울트라 소셜', 그리고 듀나라는 이름을 저자란에 넣고 검색했다가 나온 '나는 어떻게 쓰는가'까지. SF작가의 책을 읽으려다 문득 글쓰기 책을 고르게 되었군요. 도서관에서 책 빌리는 일은 이렇게 소소하게 흥미진진합니다. 메모장에 쓰인 책제목을 쳐보다 문득 '꽈배기의 맛'이라는 책을 빌렸어요.  

다섯 권을 뿌듯한 표정으로 안고 돌아오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꽈배기의 맛' 뒷표지를 살펴보다 이런 글을 읽었어요.


회사를 그만두며 전업작가로 살기로 결심했을 때, "아르바이트를 할지언정 글에 대한 고집은 꺾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결국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어느 날 서점에 갔는데, 내 책 앞에서 두 여성이 달뜬 얼굴로 "글쎄 이 최민석이란 작가가 글 쓰는 데 술이 방해가 된다고 여겨서 백일 넘게 금주를 하고,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7~8km씩 달리고, 나중에는 오로지 글로만 생긴 수입으로 생활하기 위해 위까지 줄여가며 적게 먹었대. 그렇게 쓴 게 이 책인데, 지금 베스트셀러야. 어머머!"라는 건 역시 내 상상속의 일이다. 현실 속의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새벽 6시 반에 전단지를 잔뜩 들고 응암동의 한 남자고등학교 앞에 서 있었다. 남고 앞에서 새벽이슬까지 맞으며 전단을 돌리다가, 비굴하게 학생주임에게 고개까지 숙였다. 

<꽈배기의 맛> (최민석 에세이 / 북스톤)


뒷표지의 글에 끌려서 이 책부터 읽기 시작했는데요. 내내 즐거웠어요. 

'이토록 성실한 글쓰기만이 이처럼 눈물겹게 웃길 수 있다'

'매일 쓰는 작가' 최민석이 빚어내는 짠하면서 유쾌한 에세이


읽는 내내 감탄했어요. 어쩜 이렇게 재미난 글을 쓸 수 있을까? 신기하면서도 부러운데요. 저자 서문을 보면 까닭을 알 수 있어요.


이 글은 청탁을 받지 않고 스스로 2년간 묵묵히 쓴 글이다. 소설가가 막 된 2010년 당시에 내게 에세이를 청탁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여, 나는 '까짓것 한 번 해보지, 뭐'하는 마음으로 혼자서 2010년부터 2012년 초까지 내 홈페이지에 에세이를 매주 한 편씩 써서 올렸다. 스스로 마감도 매주 금요일 6시로 정하고, 엄격히 지켜서 올렸다. 처음에는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독자도 늘어나고, 응원해주는 사람도 생겨 힘내서 썼다. 그때, 내가 받은 최고의 보상은 '내게 글 쓸 시간이 무한정 있다'는 단순한 조건과 '원하는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사실 자체였다. 지금도 그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딱히 바라는 것은 없다. 그저, 여러분이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즐겁길 바랄 뿐이다.

(위의 책 7쪽)


작가님의 소망대로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어제 조연출이 "선배님, 내일 촬영은 취소되었습니다."라고 했을 때, 화를 내지 않기를 잘했어요. 만약 화를 냈다면, 미안했을 것 같아요. 그 덕에 이렇게 재미난 책을 읽게 되었는데 말이지요. 

앞으로 최민석 작가님 책은 다 찾아읽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어쩌나요, 드라마 촬영하느라 바쁜 와중에 이렇게 재미난 작가를 발견해 버렸으니...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은, 내가 선택한 고통  (11) 2018.05.18
너구리에게 배웁니다  (7) 2018.05.16
갑자기 하루 쉬게 된 날  (12) 2018.05.10
2030세대의 노동 이야기  (11) 2018.05.07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8) 2018.05.04
한승태 작가를 소개합니다  (6) 2018.05.02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vivaZzeany 2018.05.10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1번 댓글입니다,PD님.
    방금 3개월 매일 아침 써봤니 되돌아보기 하고 왔는데요.
    블로그 주제가 길을 잃고 일기장처럼 되었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올려주신 글을 보니, 용기가 퐁퐁 샘솟네요~ ^^
    이 책 당장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아이들이 찾아서 이만 줄여요!
    갑자기 신나진 기분, PD님께도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신나게 보내시길~

  2. 섭섭이짱 2018.05.10 0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꽈배기의 맛』 .. 앗 최애 음식중 하나가 꽈배기인데 ^^
    오늘은 꽈배기 먹으면서 이 책 읽어봐야겠네요. ㅋㅋㅋ
    작가분 인터뷰도 읽어봤는데 재미있는 분 같아요.
    시리즈로 나온 『꽈배기의 멋』 도 재미있을거 같고
    이런 재미난 작가를 왜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는지..
    최민석 작가.. 오늘부터 팬으로 최작가님 책 다 읽어보려고요. ㅋㅋㅋ

    "덕분에 하루 쉬게 되었네? 고마워!"
    촬영 취소가 이렇게 좋은 책을 소개해주는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되었네요.
    저도 고맙습니다. PD님 덕분에 좋은 책 알게 되어서 👍👍👍
    PD님의 긍정적인 마인드. 오늘도 한 수 배우고 갑니다.

    늦게까지 촬영하시는거 같은데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챙기시면서 일 하세요. ^^


    [최민석 작가 인터뷰 ]
    http://ch.yes24.com/Article/View/34756

    [최민석 작가 글 - 대학 내일 연재]
    https://univ20.com/author/searacer

    [최민석 작가 블로그]
    https://blog.naver.com/searacer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16
    #5.26일_오후8:45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 김민식pd 2018.05.11 0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섭섭이님은 짱이십니다! 매번 놀라운 검색 능력과 세심한 칭찬과 응원, 덕분에 촬영하다 한번씩 기운 팍팍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 섭섭이짱 2018.05.11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댓글까지 써주시고 ^^
      제가 더 감사하죠.. 매일 올려주신 글들 읽으며 많이 배우고 즐겁게 하루를 보냅니다.
      제 댓글이 힘이 되신다니 기분 좋네요. 😁😆😍

      피디님 뵐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댓글쓰러 갑니다. 숑숑숑~~~ ^^



  3. 아리아리짱 2018.05.10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역시 50줄의 나이가 가져다 주는 여유 좋습니다.
    특히 화 낸다고 해결될 것 없는것 앞에서!
    최민석 작가님 책 챙겨봐야 겠어요!
    쓰기의 일상화가 여전히 힘들지만 그래도 한걸음씩 go go!

  4. redsonia 2018.05.10 2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민석 작가님 작품은 다 재밌어요. <베를린 일기>는 정말 시트콤 같다는 ㅋㅋ

  5. 남쪽바다 2018.05.10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일 계속되는 드라마 촬영에 한번쯤은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으실 텐데,
    이렇게 독서를 꾸준히 하시는 내공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업무 중 스트레스 받거나, 피곤하면 마음으로만 책을 읽어야지 다짐만 하는
    제가 부끄럽네요. 열정적인 모습 닮아가겠습니다!

  6. Z(제트) 2018.05.11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보고 가요~ㅎㅎ

  7. 노앵그리맘 2018.05.13 0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작가를 만나면 삶이 달라진다...

  8. 최숲 2018.05.13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글보고 최민석 작가 <꽈배기의 멋> 잘 읽었습니다!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후속작인 <꽈배기의 멋>, 그리고 소설책인 <풍의 역사>까지 단숨에 읽었네요. 최민석 작가님 책은 전반적으로 다 재미있는 듯 합니다! 풍의 역사도 읽어보시길 추천드릴게요 ^^

  9. 헤이쥬드 2018.05.13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 댓글에도 언급된 <베를린 일기>도 강추합니다. 매일매일의 남의 일기를 아껴가며 틈틈이 읽었네요^^ 피디님의 드라마도 화이팅입니다~!

  10. 켈리 2018.05.17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최근에 최민석 작가님의 꽈배기의 맛, 꽈배기의 멋, 그리고 소설까지 거의 다 읽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 중 수필 형식의 책이 나은듯요.
    물론 김민식 작가님의 책은 재밌게 모두 읽었답니다~~^^

드라마 준비하느라 놓친 영화가 두 편 있어요. <레이디 버드>와 <소공녀>. 전자의 경우, 내가 좋아하는 주제입니다. 부모와의 갈등을 통해 어떻게 독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것인가. 제 평생의 화두지요. 후자는 제가 좋아하는 제작사 '광화문 시네마'의 작품이에요. <범죄의 여왕>을 흥미롭게 봤어요. 대기업이 제작하는 상업영화만 있는 한국 영화계에서 꾸준히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영화제작집단이지요.

안타깝게도 두 편의 영화를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어요. ㅠㅠ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가 개봉한 바람에 더 이상 상영관을 찾을 수가 없네요. 



"집이 없는 게 아니라 여행중인 거야"


영화 카피, 좋네요.

저도 똑같이 우기거든요.


나이 50에 아직도 월세 사냐고 누가 그러면 이렇게 대꾸해줍니다.


"난 집만 없는 게 아니라 빚도 없어."


소유냐 존재냐, 저는 존재를 택합니다. 


빚을 내어 집에 대한 소유하기보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존재를 풍성하게 해줄 독서에 집중하려고요.

도서관에 있는 수만권의 책이 내 것인데, 굳이 내 소유로 된 집이 필요한가요?

(마님, 저 멀리서 열폭하시는 소리가... ^^) 


경향신문을 읽다가 김영민 교수의 영화 리뷰를 읽었어요.

아, 이런 리뷰 참 좋네요.

스포일러 없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열망을 자극하는...


이런 글은 블로그에 공유하고 저장해둡니다.

언젠가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여유가 생기면

방에 틀어박혀 IPTV로 놓친 영화들을 안방극장에서 섭렵할 거예요. 

그날을 기약하며 일단 기사로 갈증을 풉니다.

(좋은 글이에요. 꼭 한번 읽어보시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5042112015&code=990100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cyanluna 2018.05.08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집과 30년의 빚을 얻었습니다 ..ㅠㅠ 빚을 내니 빨리 갚을 상환계획을 세우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소비습관이 잡히니 좋은거라고 자위합니다. 그래도 우리집이라 행복합니다ㅎ

  2. 부산주니 2018.05.08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저도 두 영화를 꼭 한번 보겠습니다.

  3. 아리아리짱 2018.05.08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이 영화들 챙겨서 봐야겠네요!
    소유냐 존재냐!
    늘 그 사이에서 여전히 갈등중 입니다.

  4. 정지영 2018.05.08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의 부피를 늘리기보다 저의 부피를 키우고 싶어요.(몸무게를 늘리겠다는건 아니구요.ㅎㅎ) 존재를 풍성하게 한다는 말씀에 공감하고 저 또한 거기에 몰두하는 하루를 살려고 합니다. 책도 보고 영화도 보면서... 집에 TV가 아이 디비디 보는 모니터용이라 극장에 없으면 지금보기가 어려울 듯 하네요. 책 리스트뿐만 아니라 영화 리스트도 만들어서 이번 영화 추가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5. 섭섭이짱 2018.05.08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보려고 했던 영화들인데 PD님 글과 김영민 교수님 영화 리뷰를 보니 바로 보고 싶어지네요. ^^

    PD님 글을 읽다보면 제가 모르는 새로운 키워드를 하나씩 발견하곤 하는데요.
    오늘은 '광화문 시네마' 가 그 키워드네요.
    어떤 곳인지 찾아봤는데.... 와우~~ 멋진 분들이 만든 곳이네요.
    이런 제작사라면 정말 투자하고 싶네요. ^^
    <족구왕> 도 재밌게 봤는데.. 여기서 제작했다는걸 지금에서야 알다니 ㅋㅋㅋ
    앞으로 이 제작사가 만든 영화들 눈여겨봐야겠어요.

    오늘 영화 소개 굿굿굳입니다요~~~ 감사합니다.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18
    #5.26일_오후8:45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6. TheK2017 2018.05.08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소공녀 놓쳤는데 아쉽네요.
    제가 글 읽다 재밌어서 ㅋㅋ 되니
    와이프가 왜? 왜? (귀엽게) 왜? 하길래
    링크 걸어 줬습니다.
    와이프도 제가 웃던 곳에서
    소리 내며 웃네요.
    저희도 집 없거든요. ㅋㅋㅋ

  7. 2018.05.08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littletree 2018.05.08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부터 사고 즐기라는 사람들에게 '존재' 멘트를 해줘야겠어요. 레이디버드를 큰 극장에서 홀로 보고 나왔는데 중년의 추리닝맨을 못 만난 게 살짝 아쉬운걸요ㅎㅎ 열심히 글쓰는 연습해서 리뷰해야겠어요~!

  9. vivaZzeany 2018.05.08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를 잘 안보는데, 링크 걸어주신 글을 보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편 모두요.
    요즘 한창 페미니즘을 궁금해하는 큰 아이도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랜만에 이런 기분 느껴봅니다. '궁금하다...궁금하다...영화...'
    행복한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10. 김경화 2018.05.08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이 없는 게 아니라 여행중인 거야"
    이 멘트 넘 좋네요.
    저 이멘트 좀 빌려갈게요~

  11. 시지포스 2018.05.08 1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을 하고있는데 목적지가 자구만 멀어지고있는것 처럼 보일때가 있어요. 이때 우리는 여행의 목적지가 바로 여행임을 깨닫는 수가 있어요. ( 조셉캠블의 신화의 힘 412쪽)

  12. a.s 2018.05.09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봤어요.^^
    네이버 영화 다운 받아서.
    모델급 주인공에 빠져서 봤어요.

2018년 5월 1일부로 승진했습니다. 부끄럽게도 부장이 되었습니다. 한때는 사원으로 정년퇴직하는 게 꿈이었는데 말입니다. 2010년 차장으로 승진한 후, 7년 동안 승진에서 매번 누락되었어요. 노동조합을 탈퇴한 후배들이 저를 추월해 부장을 달고 국장을 다는 걸 보고 결심했어요. 평사원으로 MBC를 정년퇴직하는 것을 꿈으로 삼겠다고. 세상이 바뀌고 이번에 승진했어요. 이번 인사의 기준은 하나입니다. 입사 년도. 96년에 입사한 제 동기들은 근무 경력 20년을 넘기고 다 함께 부장을 달았어요. 어느 누구도 뒤처지지 않고, 앞서가지도 않는 인사, 좋네요.

생각해보면 MBC에 입사한 것이 제 인생 두번째 행운이에요. (최고의 행운은 20년 전 아내를 만난 일이고요. 갑자기 이런 멘트, 죄송합니당~ 저도 살아야하니까요... ^^) 평생 함께 하고 싶은 회사를 만나는 것도 행운이지요. 어쩌면 IMF가 터지기 전에 입사를 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요. 96년도에는 MBC에서 신입 TV PD를 한 해 15명을 뽑았거든요. 제가 그 중 한 명이었고요. 97년도말 IMF가 터졌고, 그 이후 대규모 공채는 사라졌어요. 한 해에 2명을 뽑거나, 안 뽑거나 그랬지요...ㅠㅠ 저는 막차를 탄 행운아였던 거예요. 그런 점에서 행운에 늘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지금의 2030세대는 이게 쉽지 않은 일이지요. 세상이 바뀌고 있고 기업 환경이 바뀌고 있어요. 이런 변화 속에서 가장 힘든 건 어쩌면 20대의 일자리 찾기가 아닐까 싶어요. 좋은 일자리를 만나는 게 쉽지 않은 일이 되었거든요. 

'생존, 그 이상을 꿈꾸는 2030세대 노동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책이 있어요.

<자비 없네 잡이 없어> (김민아, 김빛나, 김정민, 송지혜, 주수원, 최태섭, 홍진아, 황세원 / 서해문집)

노동문제 전문가들이 나눈 대담이 책에 실려있는데요. 이 대목이 눈길을 끌었어요.


김민아 : 지금 20~30대는 조직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달라요. 이전 세대의 경우, 신입 사원 때는 정신없이 바쁘게 일해도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유가 생겼죠. 처음에는 단순하고 사소한 일을 많이 하지만 승진할수록 중요한 의사 결정에 참여하게 되고요. 그러니 초기에 손해를 봐도 나중에 벌충된다 생각하고 견딜 수 있었어요. 지금은 그런 생각을 안 하죠. 당장 내일 나갈 수 있으니까요.

황세원 : 맞아요. 지금 세대는 '오늘 하는 일이 의미가 있느냐' '지금 배우는 이 내용이 나를 성장시켜 주느냐'를 중요하게 봐요. 안정적인 직장이라 해도 정년까지 다니려고 들어간 건 아니니까, 의미 없는 조직 문화나 관행은 배울 생각이 없어요. 이런 생각이 깔려 있다면, 부장님은 떡볶이 사 오라 하고 과장님은 붕어빵 사 오라 해서 두 가지 간식을 다 사느라고 뛰어다니는 일상을 견딜 수 없겠죠. 

김용진 : 그런 변화의 분기점이 1990년대 말에 있었던 IMF 외환 위기가 아닌가 싶어요. '종신 고용'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무너지고, 조직이 나를 지켜 주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지는 과정을 우리 모두가 지켜봤으니까요. 

(위의 책 123쪽)


조직이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깨달음, 이것이 지금 2030 세대가 느끼는 공통점이 아닐까 싶어요. 김보통 작가나 서늘한 여름밤의 퇴사 이야기를 읽다보면 보편적으로 느껴지는 정서에요. '현재 4050 세대가 이끄는 조직 문화는 권위적이고 폭력적이다. 2030세대가 이걸 견디며 일할 이유가 없다.' 

고도 성장기를 지내온 세대와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간의 괴리가 아닐까요? 고도 성장기는 투자를 하면 더 큰 보상이 돌아와요. 빚을 내어 집을 사면 아파트 값이 오르고, 무리해서 아이를 유학을 보내면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는... 이제는 달라졌어요. 저성장 시대는 투자한 만큼 오르지 않아요. 내일의 확실한 보상이 없기에, 현재를 즐기는 게 더 중요하지요. 억지로 괴로움을 참고 살 이유가 사라진 거에요.

책을 읽다 최근에 승진한 제게 부끄러움을 안겨준 글귀를 만났어요.

 

김용진 : 20~30대 직원들은 "10년 전에 들어온 저 선배보다 내가 능력도 더 뛰어나고 일도 더 많이 하는데 왜 연공서열대로 승진해야 하나?" 싶고, "성과급이 뭐가 잘못됐죠?"라고 묻기도 해요. 노동조합으로서는 조합원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 때 가장 난감합니다. 성과 평가를 강화하면 당장은 능력 순서대로 인정받을 것 같지만 결국은 직원 간의 단절이 심해지고 노동조합의 조직이 어려워지니까요. 그러면 전체적인 근로 조건이 하락하고, 개개인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황세원 : 우리 사회에는 이미 '개인이 자기 계발하고, 자기 전문성 쌓아서 근로조건을 높이면 된다'는 식의 생각이 퍼진 것 같아요. 요즘 라디오에서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실천하자면서 '똑똑하게 일하고 집에 빨리 가라'는 내용의 공익광고가 나오던데요, 결국 노동시간의 문제도 개인이 노력하기에 달렸다는 뜻으로 들려서 불편하더라고요.

김용진 : 개인이 노력해서 될 문제면 이렇게 노동시간이 길어지지도 않았겠죠. 쓸데없는 의전, 회의, 보고 등과 같은 문화를 없애는 것이 우선입니다. 대체 인력이 없어서 휴가도 못 갈 정도로 빡빡하게 인력 운영을 하는 것도 그렇고요. 이런 문제들은 개인들이 해결할 수 없어요. 노동조합을 통해 단체 협상을 하는 것이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위의 책 127쪽)


젊은 세대에게는 하는 일없이 월급만 많이 받는 꼰대로 보일까 두렵습니다. 2030세대의 노동 이야기지만, 4050세대가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나은 조직문화를 위해서 우리는 배워야 할 점이 많습니다. 

취업에 있어 제가 만난 최고의 행운은 노동조합이 강한 MBC를 만난 일입니다. 평사원으로 정년퇴직하겠다는 꿈을 꿀 수 있는 것도 노동조합 덕분에 가능한 거죠. 부장이나 관리자가 되지 않아도 회사가 함부로 나를 자르지 못한다는 신념이 있거든요. 노동조합은 나를 지켜주고, 나는 그 노동조합을 지키고. 이런 상호간의 든든한 믿음이 저의 회사 생활을 즐겁게 만들어준 원동력입니다.

나는 노동조합을 지키고, 그 노동조합은 더 나은 근무여건을 만들고 나를 지켜주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구리에게 배웁니다  (7) 2018.05.16
갑자기 하루 쉬게 된 날  (12) 2018.05.10
2030세대의 노동 이야기  (11) 2018.05.07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8) 2018.05.04
한승태 작가를 소개합니다  (6) 2018.05.02
그러니 당신도...  (15) 2018.04.30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리아리짱 2018.05.07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승진 축하드려요!
    모두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서는 약자간의 뭉침인 노동조합의 중요성이 더 커진 사회인듯 합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적 노동조합의 방향도
    함께 고민해아하구요!

  2. 최수정 2018.05.07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3. 섭섭이짱 2018.05.07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드디어 승진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김부장님 👏👏👏👏👏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19
    #5.26일_오후8:45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4. 보리보리 2018.05.08 0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진 감축드립니당~♡♡♡
    걱정마세요. 받으신걸 잘 내보내고 계십니다.^^

  5. 부산주니 2018.05.08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늦게 내용을 봤습니다.
    부장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쭉 건승하십시요.

  6. Ausflug 2018.05.08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축하드립니다.

  7. vivaZzeany 2018.05.08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축하드립니다, 김부장님~~ ^_^
    요즘 읽는 책의 내용과 연관해서 생각하니,
    입사 연차대로 승진시켜주고, 중간에 성과가 좋을 경우엔, 승진이 아니라
    인센티브를 주는 것으로 하는 건 공평한가, 아닌가 궁금하네요.
    (어찌하다보니 직장다닐 기회가 없어서...)
    참 저도 자축할 게 있답니다. PD님 책 영어책 한권읽어봤니 를 읽은 다음날인
    2.8일부터 매일 글쓰기와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오늘로 3개월되었습니다.
    (네에......사실은 중간에 글쓰기 일주일 쉬었고(해외 로그인 불가ㅜㅜ) 영어공부 한달 쉬었어요...)
    하지만, 어쨌든 아직도 하고 있네요~
    6개월 되는 날까지 쉬지 않고 해보겠습니다!!

    오늘 제가 사는 지역은 미세먼지 거의 없는 최고의 상태입니다.
    좋은 공기 마시며, 남은 오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8. 김경화 2018.05.08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9. 2018.05.08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노이빗 2018.05.09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진 축하드립니다.

  11. 혜링링 2018.05.09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승진 축하드립니다~짝짝짝!ㅎㅎ 추천해 주신 책 너무 끌리네요ㅎㅎ 주문해서 읽어야겠어요~! 늘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서늘한 여름밤 그리고 쓰다 / 예담)

읽으면서 계속 김보통의 에세이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가 떠올랐어요. 서른 해 가까이,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았던 사람이 있어요. 공부도 잘 하고, 좋은 직업, 좋은 직장을 얻어서 삽니다. 임상심리 전문가가 되기 위해 대형병원에 들어갔는데요. 그게 자신이 원하던 삶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100일만에 그만둡니다. 평생을 달려온 꿈이, 내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때 그는 무엇을 했을까요?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보면, 김보통은 식빵을 한꺼번에 여러개를 사다놓고 집에서 뒹굴면서 식빵으로 연명합니다. 곰팡이 핀 식빵을 뜯으며, '음,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게 꼭 술빵같고, 좋은데?' 하지요. 심심해서 다른 사람들의 트위터 프로필에 올라온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줍니다. 그게 만화가라는 직업으로 이어집니다. 

임상심리 전문가의 꿈을 접고 백수가 된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의 작가는 일단 블로그에 그림 일기를 올립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보살피는 일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마음입니다. '서늘한 여름밤'이라는 필명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보살핍니다. 직장을 그만둔 그는 어쩌면 자신이 사회에서 뒤처졌다는 느낌에 힘들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꾸준히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게 묶여 나온 책이 바로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에요.

 

직장을 그만 두면 주위 사람들은 그가 일을 그만두며 지불한 비용을 이야기합니다.

'안정된 미래' '전문직의 삶' '배움의 기회' '소속감' '그럭저럭 괜찮은 월급' 

이런 걸 놓쳤다고 안타까워들 하지요. '서늘한 여름밤' 작가는 오히려 그걸 위해 버티는 과정에서 자신이 잃어가는 걸 주목합니다. 

'나를 믿을 수 있는 삶' '스스로를 좋아하는 마음' '주눅들지 않는 태도' '가치관'


결국 그는 직장을 나와 잃는 것도 있지만, 대신 그 비용을 지불하고 얻은 대가를 매일 누리며 산다고 말합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배반하지 않고 나를 좋아하며 사는 일상.' 그래서 별로 아까운 게 없다고 이야기하지요. 저도 그랬어요. 나이 스물 다섯, 첫 직장을 그만 둘 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모두가 반대하는 일을 혼자만의 결정으로 밀어붙이고 나니까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어요.  


'버는 돈은 3분의 2로 줄었지만 일을 빼고도 남는 삶이 생겼고,

1년 후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내일이 괴롭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아직 모르지만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고,

빛나는 미래를 위해 절대 오늘을 견디지 않는다.'


책 뒷 표지에 나오는 말, 참으로 와닿는 말씀입니다.


김보통도 그렇고, 서늘한 여름밤도 그렇고,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시대 직장인의 삶은, 특히나 초년병의 삶은 왜 이리 힘들까요? 2030세대의 노동은 왜 힘들까... 이 문제에 대한 책을 이어 읽고 싶습니다.

그래서 읽은 책이 <자비 없네 잡이 없어>

그 얘기는 다음 이 시간에...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자기 하루 쉬게 된 날  (12) 2018.05.10
2030세대의 노동 이야기  (11) 2018.05.07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8) 2018.05.04
한승태 작가를 소개합니다  (6) 2018.05.02
그러니 당신도...  (15) 2018.04.30
10년에 한번씩 대운이 온다  (11) 2018.04.26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보리보리 2018.05.04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분들이 계셔서 힘이 나네요
    신의직장을 그만 두고 10년을 흘려보내고
    이거다 하고 시작한 일이
    7년 지나니 방향이 보입니다

    민식PD님 마음의 양식 감사합니다
    그래도 민식님이 먼저입니다

  2. 앉으나서나 2018.05.04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글쓰고
    최선을 다해
    글을 쓰고
    손가락 하나 잘못까딱으로 ㅋㅋ
    날아갔어요.

    나비도 새도아닌데
    먼지도 아닌데
    순식간에 휘리릭ㅎㅎ

    그래서!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새글이.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3. 섭섭이짱 2018.05.04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 정말 피디님과 텔레파시가 통했나봐요.
    어제 신문 기사로 봤던 분인데, 피디님이 이 작가얘기를 하실줄이야 ^_____^
    이서현 작가님은 최근에 두번째 에세이 책도 출간하시고, 블로그와 팟캐스트는 이미 유명하시던데 .. 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네요. 심리학 관련해서 관심이 많은데, 블로그와 팟캐스트 쭉 읽고 들어봐야겠어요. ^^

    오늘은 2권의 책을 추천받았네요.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자비 없네 잡이 없어> 는 미리 예습하는걸로 ㅋㅋㅋ

    감사합니다. ^^


    [이서현 작가님 관련 내용들]

    ▶️작가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leeojsh

    ▶️서늘한 마음썰 팟캐스트
    http://www.podbbang.com/ch/14056

    ▶️ 인터뷰 기사 "뭐든지 잘해야지..모범생증후군 버리세요"
    http://v.media.daum.net/v/20180502235944063

    --------------------------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22
    #5.26일_오후8:45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4. vivaZzeany 2018.05.04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이날 전날 아침입니다~!
    잊고 있었는데, 제게 올해가 마지막 어린이날인 어린이가 하나 있었군요.^^;;

    PD님 혹시 제 마음을 엿보셨나요?? 뜨끔...
    세 달 가까이 매일 아침 글을 쓰면서 (여행으로 일주일 빠짐) 요즘 특히 움츠려듭니다.
    왜냐하면, 쓰다보면 자꾸 "나" 가 나오는 거에요.
    마음이, 생각이, 자꾸 흘러나와서 당황스러웠거든요.
    나를 들여다보는 게, 내 생각이 무엇지 보는 게 두렵...더군요.
    '나는 왜 두려울까?'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어쩌면 제 고민을 덜어줄 책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

    PD님의 블로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
    (저도 소심하게... #이별이_떠났다_김민식_PD )

  5. 아리아리짱 2018.05.04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눈코뜰새 없이 바쁘실텐데,책읽고 이렇게 블로그 글 올리고 드라마찍고!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6. 정지영 2018.05.04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보통으로 살면 어때요? 하고 토닥토닥 위로
    받는 느낌이 드네요.
    실패해도 나를 보듬어주고
    평범해도 지금이 만족스러우면
    그게 행복이죠.
    '어차피 내 인생이니까요.'

  7. 2018.05.06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김경화 2018.05.08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책 집에 있어요.작년인가 구입해서 봤지요.
    어쩌다 표지가 찢어지는 바람에 기억납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