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PD 스쿨'에 해당되는 글 626건

  1. 2018.07.16 마감을 지키는 법 (5)
  2. 2018.07.13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 (7)
  3. 2018.07.12 인기 조연출이 되는 법 (8)
  4. 2018.07.11 빠져드는 것도 재능이다 (7)
  5. 2018.07.10 최민석 작가의 탄생 (9)
  6. 2018.07.09 무례함에는 댓가가 따른다 (12)
  7. 2018.07.06 버려지는 시간은 없다 (4)
  8. 2018.07.04 로또 1등이 된다면? (9)
  9. 2018.07.03 소확행은 개혁의 씨앗 (5)
  10. 2018.07.02 개인적인 오디언 베스트 3 (10)

방송사에서 피디로 일하면서 제게 몸에 밴 규칙 중 하나는 마감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입니다. 어려서 조연출 때, 선배에게 마감 시간을 좀 연기해달라고 했다가 혼 난 적이 있어요. 

"너 예술하냐? 예술은 집에 가서 네 돈으로 하고, 회사돈 받고 일 할 때는 무조건 시간을 지켜라."

평소에 엄격하게 시간 약속을 지키고, 마감도 지키는 편입니다. 추천사를 부탁한 출판사 편집자분에게 글을 보냈더니 그러시더군요. "선생님은 마감을 잘 지키신다고 들었는데, 역시!" 네, 칭찬받는 작가가 되는 방법, 간단합니다. 마감을 지키면 됩니다. 글을 잘 쓸 자신은 없어요. 이럴 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합니다. 시간은 지킬 수 있어요. 글의 품질은 감히 보장할 수 없어도. <꽈배기의 맛>(최민석 / 북스톤)에 마감을 지키는 법이 소개됩니다.

'아니, 아무리 드라마 촬영 때문에 바쁘고, 그래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 해도 책 한 권에서 너무 많이 우려먹는 거 아니야?' 라고 투덜거릴 독자가 있을 지 모르겠는데, 어쩔 수 없어요. 좋은 건 좋은 거니까요. 좋은 건 나눠야하니까요. 마감을 지키는 요령, 이런 꿀팁은 나눠야지요. 


작가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출발점이자, 동시에 자신의 책을 만들어주는 편집자와 시간을 내어주는 독자에게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가 바로 제때 '원고를 마감'하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고의 질이 나쁠지언정, 그래서 다시 고치는 한이 있을지언정, 일단 약속한 마감 시간은 반드시 지키려 한다. (중략)

어떻게 마감을 지킬 수 있을까. 사실 나는 가급적이면 다음의 두 가지 법칙을 지키고 있는데, 이것은 마감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원칙이면서 동시에 읽을 필요가 없을 만큼 간단한 것이다. 첫째는, 가급적이면 글을 일찍 써두는 것이고, 둘째는 글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아무 말이라도 쓴다는 것이다. 

(위의 책 203쪽)  


저도 그래요.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 아침 7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일을 합니다. 잠시 들어와 5시간 정도 자고 다시 나가면 사무실에 앉기는 커녕 노트북을 펼 시간도 없이 종일 바쁩니다. 그렇기에 촬영 시작 전, 한달치 정도 글을 미리 써뒀어요.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자꾸자꾸 수정을 해야 하는데, 요즘은 수정을 자주 못해서 가끔 오타가 나기도 하고, 부족한 글도 많이 올라오지요. 그럼에도 뻔뻔하게 올립니다. 이렇게 부족한 글을 보고, 누군가는 용기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오늘도 화이팅!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감을 지키는 법  (5) 2018.07.16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  (7) 2018.07.13
빠져드는 것도 재능이다  (7) 2018.07.11
최민석 작가의 탄생  (9) 2018.07.10
무례함에는 댓가가 따른다  (12) 2018.07.09
로또 1등이 된다면?  (9) 2018.07.04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7.16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전 부족한 글이라 생각 안들던데요..
    매일 아침 어떤 글이 올라올지 기다려져요.
    넘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

    글은 미리 미리 써놔야 한다는거 정말 공감합니다.
    근데, 햇병아리 블로거 한테는 이렇게 하는게 쉽지 않네요.
    마감일정도 자꾸 맘대로 바꾸고 있으니 ㅋㅋㅋ
    아직은 작가보다는 재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봐요.
    매일 매일 글쓰기 아직은 쉽지 않지만
    댓글은 마감을 지키는걸로 ㅋㅋㅋ

    헉...19시간.... 드라마 제작환경 빨리 바뀌어야겠어요. 흐흐흐
    피디님 건강 챙기시며 일하세요.. 아프시면 앙돼요..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시길 바라며
    믿보연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2. 보리보리 2018.07.16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달치 글을 미리요?? 뜨아악~ 저는 유튜브 하루치도 미리 안하고, 맘에 안들어도 올려요 ㅎ 책한권 우려먹는게 남는거에요. 한권 외우듯이요 ㅎㅎ

  3. 안가리마 2018.07.16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은 상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감이 있기에 미리 계획하고 집중해서 일처리를 할 수 있겠지요.
    나태한 자신에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4. 꿈트리숲 2018.07.16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감을 지키는 법!^^
    꿀팁입니다.ㅎㅎ
    저도 매일 블로그 글을 쓰면서 바쁠때를 대비해 미리 글을 써둬야겠다 싶은데... 하루 한편 쓰고나면 더 쓰기가 아직은 어렵네요. 다행히 여행오면서 어떻게 쓸지 컨셉은 잡아둬서 쉽게 썼어요.

    한달치 미리 써두기 연습해봐야겠어요. 좋은 꿀팁 대방출, 언제나 환영입니다.~~

    꿈트리숲=정지영입니다.^^

  5. B백야 2018.07.17 1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글쓰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공감합니다~

드라마 촬영으로 새로운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할 때, 10분 정도 시간이 나면, 예전에 읽은 책에서 좋은 글귀를 필사합니다. 글을 옮겨 적으면 머리가 정돈되는 느낌이에요. 오늘은 <라틴어 수업> (한동일 / 흐름출판)에 나온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를 옮겨봅니다. 한동일 교수님은 대학에서 라틴어를 가르치는데요, 더이상 실생활에서 쓰이지도 않는 언어를 배우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이 있대요. "있어 보이려고요."


그 말을 듣고는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실제로 맞는 말이기도 하거든요. 누군가가 라틴어를 좀 안다고 하면 그 사람이 좀 남달라 보일 것 같지 않나요? 만일 외국인 친구가 대화 중에 한국어로 논어를 인용한다면 어떻겠어요? 그 친구가 달리 보이지 않을까요? 

(위의 책 24쪽)


저는 이 잘난 척 하고 싶은 마음이 외국어 공부의 중요한 동기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거든요. 언젠가부터 영어 잘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어요. 차별화가 되지 않아요. 이럴 땐 어떻게 할까요? 저는 별로 쓸데없는 언어까지 배웁니다. 영어 잘 하는 사람은 많아도, 아직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동시에 하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이를테면 공작의 꼬리 같은 거죠. 생존에 별 도움은 안 되지만, 이렇게 거추장스런 꼬리를 달고도 잘 산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밥벌이에 관계없는 일본어나 중국어를 공부하는 이유? 생계에 관계 없는 공부를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거죠. 이런 제 마음을 속물근성이라고 부끄러워하지는 않아요. '있어 보이고 싶은' 그 마음도 동기부여라고 생각하거든요.

외국어를 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라틴어 수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 외국어를 빨리 익히는 방법 중 하나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과 애정을 갖는 겁니다. 좋아하면 더 빨리 잘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라틴어를 공부할 때 유럽 사회의 학문과 문화의 다채로운 면모를 발견하면서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해소해나갈 수 있었고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위의 책 23쪽)


저의 외국어 능숙도는 영어 > 일본어 >중국어 순입니다. 제가 문화를 좋아하는 순이에요.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가장 좋아하고, 다음으로 일본 만화를 좋아하고, 중국 드라마는 아직 낯설어요. 회화를 외운 다음, 고수로 가는 길은 그 나라의 문화를 즐기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뭔가에 관심이 생기고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내가 왜 그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왜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는지 한번 들여다보세요. 그 다음 내 안의 유치함을 발견했다면 그것을 비난하고 부끄러워하기보다 그것이 앞으로 무엇이 될까, 끝내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치고 힘든 과정에서 오히려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어주지 않을까요?

(위의 책 26쪽)


언젠가 해외 여행에 가서 가족들 앞에서 유창하게 영어로 회화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공부하기, 비록 유치한 동기부여 같아도, 외국어 공부에는 필수 요소랍니다.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감을 지키는 법  (5) 2018.07.16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  (7) 2018.07.13
빠져드는 것도 재능이다  (7) 2018.07.11
최민석 작가의 탄생  (9) 2018.07.10
무례함에는 댓가가 따른다  (12) 2018.07.09
로또 1등이 된다면?  (9) 2018.07.04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ikson 2018.07.13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의 책이 올라오는거 보고 PD님 독서속도가 엄청나시구나... 싶었는데
    시간이 없을때는 이렇게도 쓰시는군요~! (저는 읽는데 2주정도 걸렸던것 같거든요.)

    PD님 책을 읽고 오늘 아침부터 회화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책 앞에 이렇게 써놨어요.

    "시험을 위함이 아니다. 보다나은 내 모습을 위해"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PS.맨 아랫줄 오타가있습니다
    "비로 유치한 동기부여 같아도"

  2. 섭섭이짱 2018.07.13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이 언젠가 이책에 대해
    글 쓰실거라 예상했는데 드디어 쓰셨네요. ^^

    '외국어를 빨리 익히는 방법 중 하나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과 애정을 갖는 겁니다'

    맞아요, 제가 요즘 일본에 대해 관심이 많다보니 일본어에 관심이 많아지긴 하더군요.
    잘 안보던 한자들도 찾아가며 보고 있으니 말이죠. ^^

    외국어 공부는 정정정정정말로
    동기부여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최근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하기 위해
    영어 관련 미션을 하나 만들었는데요.
    열심히 영어공부해서 멋지게 마무리 하고 싶네요.
    과연 어떻게 될런지....걱정반 기대반 ㅋㅋㅋ.

    해외 여행가서 가족들 앞에서 유창하게 영어로
    회화하는 모습은 정말 많이 상상했는데요.
    근데 막상 그런 상황이 되니 유치함 보다는
    어떻게서든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강해서 열심히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정확히는 생존 본능 같은거 말이죠.. ^^

    동기부여 전문가인 피디님 글 보며
    오늘도 외국어 & 글쓰기 공부
    동기부여 팍팍 받고 갑니다.
    아자! 아자! 파이팅~~~~~~~

    벌써 내일이 토요일이네요.
    드라마 방송분 편집하느라 바쁘실거 같은데.
    즐겁고 신나게 방송 준비하세요.
    믿보연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3. 보리보리 2018.07.13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등감에 못난점 감추고 잘나보이고 싶은 유치한 동기부여도 부끄럽지 않게 느끼게 해주셨네요. 역쉬~ 민식교QT시간 ㅎㅎ. 저도 polyglot 되려구요

  4. 아리아리짱 2018.07.13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Pd님의 동기부여 giver!!
    글읽기, 외국어,글쓰기 , 그리고 성실한 끈기!
    존경합니다!

  5. 안가리마 2018.07.13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있어보이려고 외국어 공부를 한다 ㅋㅋ
    가장 원초적인 이유인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든 동기부여가 중요할텐데
    외국어는 더욱 그런것 같군요.
    사실 외국어 공부가 쉽지 않고
    효과도 잘 나타나지 않으니까요.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동기부여 팍팍 받아갑니다.
    감사합니다^^

  6. 꿈트리숲 2018.07.13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저도 읽은 책이어서 반갑습니다.^^
    있어빌리티가 제 2의 능력아닐까 싶은데요. 저도 있어보이고 싶어 십여년전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다 배웠었어요.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불어에도 욕심내구요.
    그 언어들 다 실패했던 이유가 그 나라 문화에 별 관심을 안 가진거였군요.ㅠㅠ
    그래도 작년에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를 만나고 영어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조금있다 여행 출발인데, 아무말이나
    내뱉어 봐야겠어요. 자신감과 들이대 정신을 일단 장착하고 돌아올께요.~~

    꿈트리숲=정지영입니다.^^

  7. SORA& 2018.07.14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um vita est , spes est....
    Hoc quoque transibit ! ^^

피디로 일하지만, 피디가 되는 법에 대해 배운 적은 없습니다. 예능 피디라는 직업에 흥미가 생겨 어느날 갑자기 MBC에 지원했으니까요. 1997년에 '인기가요 베스트 50'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의 조연출로 일을 시작했는데, 기획, 촬영, 편집 등 방송 실무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어 선배 조연출 꽁무니만 쫓아다녔습니다. 처음 맡은 업무는 제작비 정산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전산화가 되지 않은 시절이라 방송이 나가면 조연출이 일일이 손으로 출연료 청구 내역서를 쓰던 시절이었어요. 무대 한 쪽에서 백댄서들 머리수를 헤아리고, 촬영 나온 스탭들의 근무 시간을 따져 식대가 몇번 나가야 하는지 챙기는 일이었지요. 피디가 되면 무대 위 가수에게 큐사인을 주고 MC들에게 동선을 알려주고 촬영 감독에게 컷을 외치는 폼나는 삶을 살 줄 알았는데 시작은 행정보조였어요.

영업사원으로 일할 때 상사에게 배운 건, 고객에는 외부 고객과 내부 고객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외부 고객은 전통적 의미의 고객, 즉 나의 상품을 사주는 사람이고, 내부 고객은 회사 내 회계 담당자, 마케터, 공장 출고 담당자를 포함한 직장 동료지요. 내부 고객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외부 고객 관리, 즉 영업이 쉬워집니다. 회계 처리가 빨라야 대리점 대금 지불이 원활하고, 마케팅 협조가 잘 되야 현장 영업이 쉬워지고, 출고가 제때 이루어져야 유통이 빨라지니까요.

피디에게 외부 고객은 시청자요, 내부 고객은 스태프가 될 것입니다. 외부 고객인 시청자들 눈에 보이는 방송에만 치중하느라 내부 고객인 스태프들의 형편을 몰라라 하기 쉽습니다. 내부 고객(제작진)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외부 고객(시청자)을 잘 모실 수 있는데 말이지요. 조연출 중에서는 촬영하고 편집하고 방송 내보내는 데 바빠서 제작비 정산에 소홀한 경우가 있었어요. 출연료나 인건비 청구가 늦어지는 바람에 스태프들 중에는 카드 대출을 받아 급한 생활비를 메우는 경우도 있었지요.

통역사 시절, 여러 회사나 정부 기관에서 일을 했는데 가장 고마운 고용주는 통역료를 제때 챙겨주는 업체였습니다. 미리 선급을 정산받아 일한 그날 바로 돈을 주는 회사가 있고, 통역을 하고 은행 계좌를 적어주고 나왔는데 몇달이 지나도 입금이 되지 않아 전화로 확인을 해보면 결재가 늦어져서 그렇다고 회계 담당자가 외려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줄 돈이라면 제때 챙겨주면 상대가 더 좋아할텐데 말이지요.

제작비 정산 업무를 맡고 결심했어요. '어차피 줄 돈, 최대한 빨리 주자' 방송이 나가면 바로 다음주에 바우처가 처리되도록 했어요. 심지어 어떨 때는 평소에 짬날 때 미리 청구서를 써놓고, 방송 나가면 최종 수정만하고 바로 회계부로 넘겼어요. 작가나 스태프들 사이에 청구서 빨리 쓰는 조연출로 이름을 날렸죠. 나중에 '뉴논스톱'으로 연출 데뷔할 때, 스태프를 구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나름 인기 조연출이었거든요.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프리랜서 통역사로 일하면서 '을'의 입장에서 살아본 것이 직장 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어려움을 직접 겪어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의 재능을 사는 고객이라는 자세로 삽니다. 그게 스물 다섯 살에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배운 첫 깨달음이었습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블로그를 매일 찾아와주시는 단골 손님 여러분께,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공짜 PD 스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기 조연출이 되는 법  (8) 2018.07.12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웃는다  (5) 2018.06.15
<이별이 떠났다> 공홈 오픈  (24) 2018.05.14
'이별이 떠났다' 촬영 시작  (56) 2018.04.16
밀실 트릭을 깨는 법  (8) 2018.03.15
본령을 고민할 시간  (23) 2017.09.26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7.12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돈 문제... 참 쉽지 않은 부분이죠.
    회사 생활 초창기에 뭣 모르고
    업체와 계약한 계약서만 믿고 일하다
    돈 떼어먹힌 적도 많았었는데...흐흐흐.
    하여간 뭐든지 '갑'과 '을' 은 항상 바뀔 수 있다는
    역지사지 마음으로 살아야할거 같네요..


    피디님의 웃는 사진을 보고 있으니
    오늘 하루 즐거운 일들만 있을거 같네요.

    피디가 되는 법은 안 배우셨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피디가 되는 법은 확실히 배우신건 같아요. ^^
    오늘도 좋은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단골 블로그 대표님 ^^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시길 바라며
    믿보연 김민식 피디님 아자! 아자!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2. 제경어뭉 2018.07.12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감독님의고객님~~^^ㅋ
    날이 너무더워여ㅠㅠ 더위먹지않게 조심하시고 오늘도 응원합니다~ 화이팅!!!!

  3. littletree 2018.07.12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골손님이라는 말이 정겹고 재미있어요^^ 정말 버릴 경험은 없나봐요.. 드라마 단골손님으로 토요일도 찾아갈게요;)

  4. 보리보리 2018.07.12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핫~ 저의 최애 블로그이심~

  5. 노이빗 2018.07.12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피디님 블로그는 큐티 같기도 하고 ^^ 매일미사 같기도 한 신앙인들이 매일 힘을 얻고자, 기원을 담고자 들추어 보고 묵상하는 그런 책 같습니다. 대학생 시절 과외를 하다 보면 과외비를 늘 늦게 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 과외비로 밥도 사먹고 하는데 말이지요. 지금은 저의 아이들의 레슨비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인데 빨리 빨리...제때에 입금을 놓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저런 핑계로 늦어 지거나 미루는 경우도 가끔 있거든요.) 오늘도 즐거운 영감... 감사한 영감 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6. seesun 2018.07.12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이러니 사람들이 좋아할 수 밖에...
    항상 감사합니다. 이런 분을 알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7. 안가리마 2018.07.12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경험이 싸여
    공감의 폭이 넓어지고 인생이 깊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래전에 어떤 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역지사지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내 니 되보께'와 '니 내 되봐라' 랍니다.
    전자의 마음으로 살아야지
    후자의 마음으로 살면 큰 일난다고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8. 꿈트리숲 2018.07.12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골 고객 한명 더 입장했습니다~~^^

    예전부터 쭉 생각해오던 거지만
    역시 오늘 글 보고서 또한번 경외감이 듭니다.
    보통 이번 직장은 글렀어, 이직하면
    잘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데, 모든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각각의 경험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으신것 같아요. 적극적인 삶의 태도 배워갑니다.^^
    저도 내부고객(가족)과 외부고객(블로그 방문자)에 더 감사하는 하루입니다.

    꿈트리숲=정지영입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힘, <다동력>에 대해 저자 호리에 다카후미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 전에 먼저 한 가지 일에 푹 빠져들어 보라고. 

'빠져드는' 것도 재능이다.

수백 가지 일에 빠져들고 싶다면 먼저 한 가지 일에 철저히 빠져들어 보자.

균형 따위 생각하지 말고 편향적, 극단적으로.

(위의 책 63쪽)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서 이야기했듯이 저는 20대에 영어 공부에 심하게 빠져 있었어요. 셀프 유학 모드라고 하루 종일 영어로만 듣고 말하는 연습만 하면서 살기도 했고요. (주위에서 미친 놈 소리는 좀 들었지만... ^^) 영어 공부에 빠져 살아보고 느낀 점, 그게 공부인지 놀이인지 구분이 안 가더라고요. 몰입이란 그런 것 같아요. 한창 열심히 노는 사람을 옆에서 보면 꼭 일하는 것 같아요. 둘째 민서가 레고 조립하는 순간이 그렇지요. 일을 정말 잘 하는 사람은, 멀리서 보면 꼭 놀고 있는 것 같아요. 신이 나서 미친듯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거든요. 스티브 잡스가 그렇지 않나요? 그의 신제품 발표는 쇼인지, 일인지, 놀이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즐겁지요. 나이 들어 다양한 일을 하려면, 먼저 젊어서는 한 가지 일에 푹 빠져보는 연습부터 해야할 것 같아요. 하나하나 블록을 쌓듯이 취미와 경력을 쌓아가는 거죠. 레고 블록 3개만 가지고 노는 사람과 10개를 가지고 노는 사람은 나오는 조합의 경우가 확 달라지죠. 하나 하나 삶의 경험을 쌓아봐요. 지금 당장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먼저 빠져보는 거지요. 

'최강 멘탈 키우는 법'이라는 장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해요. 


창피당한 만큼 자유로워질 수 있다.


여러분이 다동력을 발휘하려 할 때 가장 큰 장해물은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 걱졍돼'라는 감정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아무도 여러분에게 관심이 없다. 원하는 대로 살면서 마음껏 창피당하자.

(위의 책 167쪽)


나이 마흔에 드라마 피디로 전직하면서 별로 고민한 적이 없어요. '가서 망하면 어쩌지?' 제가 망하든 흥하든 다른 사람들은 별로 관심 없어요. 나만 신경 쓰는 거지. 잘 될까 안 될까를 걱정하지 않아요. 그건 해보기 전에는 모르니까. 할까 말까를 먼저 고민합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그냥 합니다. 인생 짧거든요. 

짧은 인생,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지 들이대보면 살고 싶습니다.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감을 지키는 법  (5) 2018.07.16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  (7) 2018.07.13
빠져드는 것도 재능이다  (7) 2018.07.11
최민석 작가의 탄생  (9) 2018.07.10
무례함에는 댓가가 따른다  (12) 2018.07.09
로또 1등이 된다면?  (9) 2018.07.04
Posted by 김민식pd
TAG 다동력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7.11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생각해보면 저는 블럭 1~2개만 가져도
    튼튼하고 멋진 모양이 만들어질거라는
    생각으로 살던 때가 있었죠..
    그러다 정말 행운처럼 다양한 블럭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시는 '공즐세' 피디님을
    만난 이후로는 블럭 갯수를 늘이며 사는게
    얼마나 재밌는지를 알게 되어 블럭 갯수를 열심히 늘리게 되었죠. ^^

    "창피당한 만큼 자유로워질 수 있다."
    "원하는 대로 살면서 마음껏 창피당하자."

    와우~~~ '최강 멘탈 키우는 법' 문장들
    정말 가슴에 빡빡 꽂힙니다.

    오늘 아침 피디님 덕분에 오랫만에 대학때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들이대 00학번 시절 ㅋㅋㅋ
    앞으로 블럭 20개 아니.. 100개를 가지고
    놀기 위해 오늘도 하고 싶은거 들이대 보렵니다. ^^
    아자 아자 ~~~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시길 바라며
    믿보연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2. 보리보리 2018.07.11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두번씩 읽게 되는 글들입니다
    저는 선비같이 비가 오는데 글읽느라 말리던 곡식도 그대로 둔다는 핀잔을 들었어요.ㅎㅎ

  3. 꿈트리숲 2018.07.11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요즘 논어를 다시 읽고 있어서
    그런지 오늘 글은 "군자불기"를
    떠오르게 합니다.
    제너럴리스트가 되기 이전에 스페셜리스트로서 여러 구덩이를 파다 보면 남들 눈에는 그 크기가
    가늠이 안되는 커다란 그릇이 될거란
    생각이에요.

    不器=大器
    다동력을 위해서는 여러 구덩이를
    파봐야겠다, 그 이전에 한 구덩이씩
    깊게 파보고요. 남들이 뭐라해도 계속하는 힘, 매일 피디님 블로그에서 배워갑니다.^^

    꿈트리숲=정지영입니다.^^

  4. 원태윤 2018.07.11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와닿는말입니다. 직장생활을하고 다른여러가지일을할때 신경안쓴다면 말이안되지요 근데 그게실행이가능하다면 정말재밌는인생이될수도있겠단생각을합니다.내자신에게 조금더관대해지는건~생각만해도설레입니다.피디님 좋은글감사합니다.

  5. 정은 2018.07.11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님은 '다독력'의 달인 이시죠.
    책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 읽으시고 리뷰해 주셔서 블로그 독자로써 매우 유익합니다.
    감사합니다.

  6. littletree 2018.07.12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시작한 요가에서 넘어지고, 틀리고, 너무 창피했는데 피디님이 짚어 준 '창피한 만큼 자유로워진다' 문구가 격려가 되는걸요^^

  7. 안가리마 2018.07.12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유없는 결과는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분명 이유는 있겠지요.
    다빈치를 비롯한 천재들도 사실 한 분야에 빠져드는 능력이 탁월해서라는 생각이 드네요.
    남 눈 의식하지 않고 저도 한 번 빠져 볼랍니다.
    그런데 무엇에? ㅋㅋ

최민석 작가의 책을 연이어 읽다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토록 유머러스하고 재미난 작가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도서관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해서 나오는 책은 다 읽고 있는데요, 그러다 드디어 작가의 첫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책을 통해 그가 작가로 전업하게 된 상황을 엿보게 되었지요.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최민석 글 /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이라는 부제에 눈을 잠시 의심했어요. 응? 내가 아는 코믹 소설가 최민석이랑 같은 작가가 맞나? 혹 동명이인 아닌가? 작가의 에세이에서 국제구호기관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나왔다는 대목을 읽은 기억이 있어, 같은 작가라고 짐작은 했지만 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더군요. 

2008년 말, 월드비전 후원관리팀에서 일하던 최민석 작가 (당시로서는 그냥 직장인)에게 이런 제안이 옵니다. 후원자들에게 후원금으로 어떻게 구호사업을 실시하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 1년 동안 월드비전 사업장이 있는 전 대륙에 직접 가서 취재를 통해 글을 써보는 게 어떠냐는 거죠. 고민이 시작됩니다. 그에게는 사연이 있었거든요. 


학생 때 시집을 출판했다가 보기 좋게 망한 탓에 나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기로 결심했었다. 그리고 그 결심은 지난 10년 동안 내가 유일하게 지켜온 나와의 약속이었다. 그것을 깬다는 것도 꺼림칙했거니와, 더욱 큰 문제는 그 결심을 지키느라 끈기 있게 전혀 글에 손을 안 댄 탓에 글 쓰는 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것이었다.

(위의 책 12쪽)


망설임 끝에 글을 쓰고 책까지 내기로 하는데요, 여기엔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친구의 말이 자극이 됩니다. 

"사막에서 가장 큰 죄악은 물을 찾고도 그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을 통해 매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올리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통해 재미와 감동과 배움을 얻습니다. 공짜로 얻은 소중한 글귀를 어떻게든 나눠야한다는 의무감에 글을 씁니다. 돈 안들이고 영어 공부하는 방법이나, 새로운 직업을 찾는 방법을 찾고 그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합니다. 글을 잘 쓸 자신은 없지만, 왠지 해야 할 일 같거든요. 

최민석 작가가 마무리한 서문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요. 

살면서 반드시 해야겠다 싶은 일을 만나면, 때론 적성을 무시해야 한다고. 그리고 현실성이 전혀 없는 꿈일지라도 계속 꾸다보면 어느새 그것이 하나씩 현실이 된다고.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  (7) 2018.07.13
빠져드는 것도 재능이다  (7) 2018.07.11
최민석 작가의 탄생  (9) 2018.07.10
무례함에는 댓가가 따른다  (12) 2018.07.09
로또 1등이 된다면?  (9) 2018.07.04
소확행은 개혁의 씨앗  (5) 2018.07.03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보리보리 2018.07.10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던 나누시는 모습 배우겠습니다.
    저도 쉽게 배우는 영어를 나누기 위해
    현실이 안받쳐줘도 넉달전부터 하고 있어요
    유튜브 보리영어 응원 부탁드립니당~♡

  2. 서초신문 2018.07.10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 들어와
    중독 되었습니다!
    직장동료들과 함께 1일 5편씩
    읽고 있습니다

  3. 꿈트리숲 2018.07.10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면서 반드시 해야겠다 싶은
    일을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자, 노력의 결과라 여겨집니다.

    과연 나는 반드시 꼭 해야겠다 싶은 것이 무얼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다행히 최근들어 조금씩 생기고
    있어서 살 맛이 나지요. 덕분에 적성
    무시, 현실성 제로인 꿈을 매일 매일
    야금야금 꾸고 있습니다.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의 나비 효과가 블로그 글쓰기까지 이어질 줄은 미처 상상도 못한 일이죠.^^
    감사합니다. 매일 좋은 글을 만나는
    것은 날마다 마음 속에 새로운 우주를 만드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꿈트리숲=정지영입니다.^^

  4. 섭섭이짱 2018.07.10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사막에서 가장 큰 죄악은 물을 찾고도 그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헉~~~ 블로그 시작했을때 이런 마음 가짐이었는데.....
    근데 너무 정제되지 않은 물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큰 죄악일거 같아서
    이것저것 제외하다보니 결국 쓸 얘기가 없어지더라는....
    그래서 결국 블로그를 멈췄다는 슬픈 기억이... 흐흐흐

    그렇지만 다시 시작해보려고요.
    오아시스 같은 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말은 해보려고요.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시길 바라며
    믿보연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5. 왕팬 2018.07.10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눠 주시려는 그 마음 감사합니다
    그리고 반성합니다

  6. 안가리마 2018.07.10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해서 남 주냐? 라는 말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공부해서 남도 주고 나도 하고 두루두루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지요.
    오늘 글은 마음의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지는 훌륭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7. 525 2018.07.10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책을 쓰시는 작가님이었을 줄이야~~~ 다시보게되네요 최작가님

  8. 린다 2018.07.10 2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왜 가슴이 저려오고 눈물이 핑~도는 걸까요?
    최민석 작가님이 누구신지 오늘 처음 알았는데 피디님의 글을 읽고 가슴이 저려옵니다....

    아무튼 피디님의 글을 읽고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현실성이 전혀없는 꿈일지라도 계속꾸다보면 어느새 그것이 하나씩 현실이 된다. "

    고맙습니다.

  9. 아리아리짱 2018.07.10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김pd님의 나눔정신 고맙습니다. 꾸벅!

99년도인가, 예능 조연출로 일할 때입니다. 여의도 MBC 사옥 3층에 중앙정원 로비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40대 후반의 드라마 PD 선배가 20대 후반의 FD 세 명을 줄지어 세워놓고 뺨을 치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회사 복도 한 가운데서... 그 폭행의 강도가 어느 정도였냐하면, 20대 남자 청년이 뺨을 맞고 뒤로 날아가 쓰러지는 정도였습니다. 그날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참 끔찍합니다. 

'저 FD의 엄마가 아들이 매맞으며 일한다는 걸 알면 얼마나 슬플까...' 

'남의 집 귀한 아들을 저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걸까?'

드라마 촬영장에서 배우들에게 욕하고, 스태프들을 때리는 걸 드라마 감독의 일을 향한 열정으로 착각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게 마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의 전형인양... 1980년대 군부 독재 시절을 살아온 탓인지 조직 내 유난히 폭력적인 문화가 많았어요. 요즘은 다행히 그런 선배들이 사라졌어요. 그런 사람이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연출이라고 다들 인식하거든요. 무엇보다 이제는 그런 연출이 드라마를 만들기가 힘들어졌어요. 욕하고 소리지르면서 일하는 감독은 기피 대상이 되거든요. 배우들이 연출의 이름만 듣고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요. 촬영할 때마다 스태프 구성이 안 되어 고생하는 감독도 있고요. 요즘같은 시대에 누가 욕먹고 매맞으며 일하겠어요.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무례한 태도를 참아주는 시대가 아니에요. 무례함은 피해를 끼칩니다.

 

<무례함의 비용> (크리스틴 포래스 / 정태영 / 흐름출판)이라는 책이 있어요. 


당신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능력 때문이 아니다. 인정받고 싶다면, 매너부터 챙겨라.

라고 말하는 책입니다. 추천사에서 다니엘 핑크는 이렇게 말해요. '막말이 판치는 지금, 꼭 필요한 책'이라고

어느 무례한 오너 일가의 행태가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사고 있는데요. 생각해보면 '무례함의 비용'은 막대합니다. '돈도 실력이야, 네 부모를 탓해'라는 무례한 발언이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는 시초였어요. 블랙리스트로 예술가들을 검열한 정권의 무례함이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세월호 유족에 대한 정부의 무례한 대응이 촛불의 도화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례함은 국가의 기강만 흔드는 게 아니라, 조직의 역량도 갉아먹습니다.


무례한 언행은 개인의 실행력, 창의력을 파괴하고 사회와 조직의 성과를 좀 먹는다.

무례한 언행에 시달리는 사람은 

80% 걱정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48% 고의로 일하지 않는다.

66% 실적이 하락한다.

25%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한다.

12% 사표를 던진다.


반대로 정중한 습관을 가진 사람은

57% 주변의 도움을 쉽게 받는다.

35% 사회적 지위가 상승한다.

13% 실적이 높다.

12%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7% 월급이 오른다. 


<무례함의 비용>을 읽으면서 깨달았어요. 타인의 무례함을 지적하는 건 참 쉬운데,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는 건 어렵다고요. 


모두가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할 뿐, 자신을 바꾸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레오 톨스토이

(위의 책 93쪽)


무례한 행동을 자제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나 자신을 아껴야 합니다. 사람들이 무례하게 구는 절대적 이유는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입니다. 내 인생이 힘들면, 웃으며 일하는 후배 직원이 괜히 거슬리거든요.

'나는 이번달 실적 때문에 죽을 지경인데, 저놈은 여유가 있네?'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무례함이 삐져나오는 거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서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갖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즐거움의 힘으로 나 자신을 매너있는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막말 사회에서 더 빛나는 정중함의 힘을 찾고 싶어요.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빠져드는 것도 재능이다  (7) 2018.07.11
최민석 작가의 탄생  (9) 2018.07.10
무례함에는 댓가가 따른다  (12) 2018.07.09
로또 1등이 된다면?  (9) 2018.07.04
소확행은 개혁의 씨앗  (5) 2018.07.03
개인적인 오디언 베스트 3  (10) 2018.07.02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7.09 0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정말 공감가는 내용이에요.
    요즘 정말 막말하는 그 사람들에게
    이 책 무조건 읽으라고 전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이 말도 같이...

    "Manners Maketh Man"

    그 동안 제 언행들은 어땠는지 한번 되돌아보면서
    나 부터 매너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앞으로 행동할 때마다 이 말이 계속 떠오를거 같네요.
    "무례함에는 댓가가 따른다"

    오늘도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장바구니에 저장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시길 바라며
    매너남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2. 보리보리 2018.07.09 0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밖에서 남눈치 보며 착하게 구느라 진이 빠져 집에 오면 애들에게 호랑이가 되는 제 모습입니다. 쉽지 않지만 나부터 돌보고 즐겁도록 해야겠어요 ^__^

  3. vivaZzeany 2018.07.09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례한 행동을 자제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나 자신을 아껴야 합니다. 사람들이 무례하게 구는 절대적 이유는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입니다. 내 인생이 힘들면, 웃으며 일하는 후배 직원이 괜히 거슬리거든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PD님. 거의 못 왔지만, 드라마는 잘 챙겨보고 있습니다. ^^

    가만히 돌아보니, 무례함에 고개숙이고만 살다가, 언제부턴가 무례함에는 무례함으로 맞섰던 것 갈아요.ㅜㅜ
    최근에는 나 자신을 아끼지 못했네요..
    웃으며 즐겁게 !! 오늘 하루는 열심히 웃는 얼굴도 살아보렵니다!

    PD님, 배우들도, 스텝들도 모두모두 즐겁게 행복하게 촬영하시길 바랍니다!

  4. 체리 2018.07.09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의를 지키는게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지금 필요한 책인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5. 서초신문 2018.07.09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부자들을 보고 PD님의 당당한 절규가 빛을 보리라 생각했습니다. 어제 유튜브 동영상 보다가 "세상을 바꾸는 시간"강연 내용 타이핑, 찾아 들어와 1일5글 읽기로 했습니다!^^~

    공익에 더한 공감적 메시지
    참 고맙습니다!^^~~

  6. 안가리마 2018.07.09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을 울리는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무례한 사람을 보면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같이 맞대응하기보단
    완벽한 회피전략을 취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예의바르게 생활한다면
    세상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7. 아리아리짱 2018.07.09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무례함의 비용!'
    가슴에 와닿는 주제 입니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나자신을 아껴서,
    무례함의 폭력을 줄여야겠어요!

  8. 좋은소리 2018.07.09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귀를치던 그분이 누군지 알것 같습니다
    있어서는 안될,
    그러나 참으며 일했던 시절이 기억나네요

  9. 꿈트리숲 2018.07.09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까지 매너는 챙겨라!
    이 말을 꼭 기억해야겠어요.

    자신을 점검하지 않는 사람은 리더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오늘 글을 보고 또 한번 느낍니다.
    인과 예로 이끌고 덕으로 다스리라는 공자님의
    말씀이 몇천년이 흘러도 진리임을 위 사례에
    나오신 그 분이 증명하셨네요.

    매너가 곧 덕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재주가 덕을 갉아먹지 않도록, 능력이
    매너에 먹칠하지 않도록 저도 제 자신을
    더 사랑해야겠습니다.

    꿈트리숲=정지영입니다.^^

  10. 둔차 2018.07.09 1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례함에 시달리던 사람
    5% 병에 걸린다.

  11. luvholic 2018.07.09 2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근길에 정독하게 되는 글입니다.^^
    다른 사람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정중한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12. 솔솔이들♡ 2018.07.10 0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어 좋은 글이군요

(글의 제목은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 나오는 ‘버려지는 노력은 없다’에서 따왔습니다.)


2012년 MBC 노조가 170일 파업을 끝내고 업무 복귀를 결정했을 때 김재철 사장과 그 일당은 무척 당황했어요. 전투력이 충만한 조합원들이 투쟁에서 복귀하는데,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파업에서 패배하고 여러 명의 해고자를 남겨두고 돌아오는 조합원들의 사기를 꺾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교육명령을 내립니다. 잠실 신천에 위치하고 있어 훗날 ‘신천교육대’(전두환 정권의 삼청교육대에 대한 패러디)로 알려진 MBC 아카데미에 사람들을 보냅니다. 김세용, 최일구 앵커를 비롯하여 강재형 아나운서, 김재영 피디 등 100여명이 이곳에 발령 나지요. 저의 경우, 징계 3종 세트를 받았는데요. 대기발령이 끝나면, 6개월 정직을 시키고, 정직이 끝나면 다시 교육발령을 내며 끈질기게 복귀를 막았어요.


신천교육대에서는 초반에 교육 과정을 짜는데 골치를 썩습니다. 브런치 교육 등이 기사화되면서 언론인의 아우슈비츠라고 지탄을 받기도 했어요. 교육 담당자들은 고심 끝에 문화계 인사를 강사로 모시기 시작합니다. 그 중 한 분이 이준익 감독님이었어요. MBC 파업 집회에 오셔서 지지 발언까지 하셨던 감독님을 다시 뵙게 되니 반가웠어요. 이준익 감독은 한자리에 올망졸망 앉아있는 기자와 피디 아나운서들을 보고 그러셨어요. “기왕에 이렇게 만났으니 재미나게 이야기나 나누시죠.”


당시 이준익 감독님이 해주신 강의는 최고의 영상 콘텐츠 기획 강의였어요. 오전에는 감독님의 영화를 보고, 오후에는 그 영화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었지요. 드라마 피디인 저는 좋았지만, 함께 강의를 듣던 기자나 교양 피디들은 자괴감을 느꼈을 수도 있어요.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디인가?’


2013년 당시 이준익 감독님은 새롭게 준비 중인 영화 이야기도 하셨어요. 설경구 엄지원 주연의 ‘소원’. 아동 성폭행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정의를 고민한다는 점에서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이야기라고 말씀하셨어요. 영화 개봉 후 한 인터뷰에서 이준익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해요.


‘성폭행 사건 등을 접할 때면 누구나 정의감에 불타 한소리씩 하잖아요. 그러면서 자신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져요. 이후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회피해요. 쳐다보지 않는 게 도움을 주는 거라 생각하죠. 그렇게 되면 피해자들은 절벽으로 갈 수 밖에 없어요.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해줘야죠. 그들의 입장에서도 최고의 복수는 ’별 일없이 사는 것‘ 아닐까요?’


시간은 흘러 어느덧 2018년 1월, 저는 7년만에 연출 복귀를 하게 되었어요. 드라마 부장 한 분이 제게 보내준 메일에서 소재원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봅니다. 영화 ‘소원’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라고.


고난을 겪은 사람에게 최고의 복수는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 PD로 한창 일할 시간을 빼앗아간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며 살기엔 내 인생이 너무 소중하거든요. 나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기에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데 최선을 다해요. 신천교육대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매일 열심히 수업을 들었어요. 기왕에 회사에서 교육발령을 냈다면, 나는 이곳에서 무엇 하나라도 배워야겠다.


<이별이 떠났다>를 보면, 남편의 배신 이후, 영희는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고 피폐한 삶을 삽니다. 영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잘 사는 일이에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소설 <이별이 떠났다>는 이별을 끌어안고 사는 여자, 영희가 정효를 만나 이별을 떠나보내는 이야기인데요. 지난 1월, 원작 소설을 읽으며 2013년 신천교육대에서 본 이준익 감독의 표정을 떠올렸어요. 좋은 이야기를 만난 감독이 흥분에 들떠있는 모습. 


이준익 감독 같은 우리 시대의 최고의 이야기꾼을 매료시킨 작가라고 하니, 문득 저도 기대에 들뜨게 되었어요. 이 작가가 그려내는 드라마라면 연출해보고 싶다고. 그래서 연출을 자원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2013년 신천교육대에서 보낸 시간이 지금 <이별이 떠났다>를 연출하는 현재와도 연결되어 있네요. 역시 인생에서 버려지는 시간은 없어요. 지면을 빌어 이준익 감독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감독님 덕분에 소재원이라는 이야기꾼을 만났어요. 고맙습니다! (더불어 새 영화 ‘변산’도 응원합니당! ^^)


소재원 작가가 그려나가는 <이별이 떠났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됩니다. 



'공짜 PD 스쿨 > 이별이 떠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려지는 시간은 없다  (4) 2018.07.06
이 재미난 걸 7년을 못했다니  (7) 2018.06.29
흔들리는 기억, 흔들리는 화면  (11) 2018.06.22
<이별이 떠났다> 연출 이야기  (11) 2018.06.21
영희의 두번째 걸음  (18) 2018.06.01
짝사랑은 나의 힘  (18) 2018.05.25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7.06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준익감독, 소재원 작가와 이런 인연이 있으셨군요.
    소재원 작가는 이번 드라마때문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처음엔 누구지 했는데 알고보니 영화화된 소설을 여러편 쓴 작가여서 놀랬죠. ^^

    정말 버려지는 시간은 없는거 같아요. 오늘 글을 읽으면서 잡스형님 말씀이 다시 떠올랐어요.

    'Connecting the dots'

    하루하루 즐겁게 촬영 하시는 피디님을 응원하며.
    이번주 방송도 본방사수~~~
    믿보연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2. 아리아리짱 2018.07.06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정말 좋아하는 이준익감독님과 연결고리가 이렇게 되는군요.
    '버려지는 시간은 없다.'
    주어진 모든시간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기쁨의
    시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힘이 행복의 원동력인듯 합니다.
    내일 드라마 또 설레고 기다려집니다.

  3. 안가리마 2018.07.06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은 시간으로 이루어져있고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다라는 흔한 말들도
    사실 쉬 망각하며 삽니다.
    미워하며 살기엔 내 인생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말씀
    마음에 새기며
    열심히 살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4. 꿈트리숲 2018.07.07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장은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라고 교육을 가장한 유배를 보냈는데, 피디님은 그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당당히 다시 입성하셨네요.

    그들에게 있어 크로노스의 시간이
    피디님에게는 한순간도 헛되지 않은
    카이로스의 시간이었나 봅니다.

    오늘 쏘아올린 화살이 언제 어떤 과녁에 맞을지 알 수 없으니 대충 쏘지 말고 온맘을 다해 있는 힘껏 쏴야겠어요.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오늘
    글도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건강하게
    드라마 촬영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꿈트리숲=정지영입니다.^^

예전에 이화여대에 출강한 적이 있어요. PD지망생들과 수업을 하는데 누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피디님은 무엇을 하실 건가요?" 잠깐 생각을 하다 이렇게 말했어요. "그냥 지금처럼 드라마 피디로 살 것 같은데요?"


임승수 작가님의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를 보면, 작가님도 가끔 그런 상상을 하나봐요. 로또 1등이 되면 무엇을 할까?


'내가 작가인데 로또 1등에 당첨되면 글쓰기를 때려치울까? 아니야, 그렇지 않겠지. 돈이 많든 적든 나는 이 일을 하는 것이 즐거우니까. 아마 나는 배부른 돼지, 아니 배부른 작가가 될 거야. 이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

'나는 작가로서 종종 이런저런 곳에서 강의를 하는데, 로또에 당첨되면 배가 불러서 강의를 안 할까? 역시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아마 배부른 강사가 되겠지. 나는 내가 가진 생각을 사람들과 나누기 좋아하니까.'

솔직히 좀 놀랐다. 로또라고 하면 누구나 인생역전, 대반전을 떠올리는데, 생생하게 꿈을 꾸는 과정에서 로또 당첨 전과 후의 내 삶에 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로또 당첨 후에도 주변에 고급 물건이 생긴다는 사실만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작가의 삶은 그대로 아닌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선택해 산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로또 1등에 당첨됐는데도 삶이 변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렇구나,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위의 책 188쪽)


저는 로또를 사지 않습니다. 로또에 당첨된다고 해서 내 인생이 바뀔 것 같지는 않아요. 여전히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살테니까요. 돈이 생겼다고 스포츠카를 사거나, 명품 시계를 사는 법은 없습니다. 돈 한 푼 쓰지 않고 인생을 즐기는 짠돌이 라이프가 로또 당첨에 버금가는 행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로또 당첨되면 직장을 그만두고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겠어', 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짜 행복은 미루는 게 아니니까요.

언제 어디서든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을 꿈꾸며 삽니다. 회화 문장을 외우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진짜 로또는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매일매일 꿈이 이뤄지는 삶. 그러기 위해 저는 오늘도 비싼 돈이 들어가는 취미 활동은 멀리하고 살아요. 그래야 나의 하루하루가 로또가 되니까요.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민석 작가의 탄생  (9) 2018.07.10
무례함에는 댓가가 따른다  (12) 2018.07.09
로또 1등이 된다면?  (9) 2018.07.04
소확행은 개혁의 씨앗  (5) 2018.07.03
개인적인 오디언 베스트 3  (10) 2018.07.02
인구 변화, 새로운 기회  (4) 2018.06.28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7.04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로또 당첨되면 직장을 그만두고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겠어 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짜 행복은 미루는 게 아니니까요.'

    정말 오늘 문장들은 밑줄 100개씩 치고 싶네요.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오늘 글 읽으며 모든게 정리가 되네요. 피디님 따라쟁이로 저도 비싼 돈보다 내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취미활동 만들어가겠습니다. ^^

    날씨가 다시 무더워지네요. 더위에 건강 챙기시며 촬영하세요.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믿보연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 from 피디님을 만난게 로또 당첨과 버금가는 행운이라 생각하는 섭섭이 ^^ )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2. 꿈트리숲 2018.07.04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또 1등 당첨은 기적이죠.^^
    저에게도 기적이 일어납니다.
    매일 아침 건강하게 눈뜰 수 있는
    것이 기적이요, 이렇게 피디님
    블로그에 댓글을 쓸 수 있는게
    바로 기적같은 일이죠.^^

    면역질환 걸려도 잘 살고
    암수술 하고도 행복하게 사는 오늘이
    저에겐 기적입니다.

    저 역시 블로그에 매일 글 쓰면서
    지금 이 순간은 로또 1등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다 생각합니다.
    책 제목처럼 제가 정말 행복한 불량품이네요.~~^^

    꿈트리숲=정지영입니다.

  3. 영쭈리 2018.07.04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십니다~!!!!!!^^ 저도 그런 생각으로 살 수 있도록 그 모습을 꿈으로 살아야겠어요~ㅎㅎ

    그런데 피디님은 이미 로또 당첨 되신 거 아닐까요?( 멋진 사모님과의 만남~~~*^^*)

  4. 안가리마 2018.07.04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격적인 글입니다.
    꽤 오래전에 정말 직장을 다닐 수 없을 것 같은 나날이 계속되던 때,
    꼭 일주일에 한 장 씩 로또를 샀습니다.
    혹시 하는 마음에...
    역시 였죠.
    하지만 그 때 로또가 당첨되었다면
    오히려 지금 더 불행해졌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피디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그래서 로또도 사지 않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읽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5. 모바일 정보창고 2018.07.04 14: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태풍으로 인해 비가 계속 오더니 다시 날씨가 좋아지네요.
    이제 여름이라고 많이 덥기도 하구요.
    항상 건강 주의 하세요~ ^^

  6. 2018.07.05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로또를 삽니다. ㅋㅋㅋ 집이 있었으면 좋겠어서요. ㅎㅎㅎ
    하기 싫은 일은 참 많은데 하고 싶은 일 한 가지가 없네요.
    해야하는 것들은 참 열심히 성실하게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제가 더 안쓰러워지네요.
    그래도 게중에 하고싶은 것을 찾으면 책 읽는거, 언어공부 하는거, 운동하는거.....
    쓰니까 그래도 몇가지가 있네요. ㅎㅎㅎ
    지금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이런걸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봐야겠어요.
    재미있는 책 소개해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7. 珹&帥 2018.07.06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또가 되더라도 바뀌지 않는다... 그게 정말 좋은 거 같네요. 하지만 전 조금 바뀔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는 자유로울 것 같거든요.
    일은 그대로 하겠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ㅎㅎ

  8. 백일홍 2018.07.09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님의 강연을 유튜브로 많이 보고 책도 보면서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존경합니다.

  9. 빗자루 2018.07.14 1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히 하고싶은 것도 없으면서 현재의 일이 싫은 1인입니다만 님의 글을 읽으면 유쾌한 에너지가 생겨 없던 의욕이 생깁니다. 고맙습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구독합니다. 활자중독자의 아침은 신문을 펼치는 것으로 시작되지요. 두 신문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외부 필진의 칼럼입니다. 평소 책으로 만나던 저자의 글을 신문으로 만나는 게 반가워요. '이기호의 미니픽션'이나 '김민섭의 직설'등의 글이 그렇지요. 강준만 선생님의 칼럼도 즐겨읽는 편인데요. 어제 신문에 실린 글은, 꼭 함께 읽고 싶네요.

행복은, 돈 안들이고 즐기는 길 속에 있다고 믿습니다. 바라는 게 없는 사람이, 역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바라는 게 많으면, 욕망에 지배 받거든요.


'소확행'은 개혁의 씨앗이다

아래 링크로 읽어보세요.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51440.html


자전거 출퇴근 길에 만나는 한강변의 풍경, 작고 확실한 행복!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보리보리 2018.07.03 0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르지 못할 나무에 오르고자 하는 욕망 대신
    불합리한 사회 더이상 떠받쳐주지 않기 !!
    소확행 좋군요~~

  2. 섭섭이짱 2018.07.03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기사 잘 봤습니다. 가시를 읽다 문득 '나에게 소확행이란 뭐지?' 를 생각해봤는데요.
    피디님 블로그에 매일 방문해 글 읽고 댓글 달기 ^^
    이 소확행은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네요.
    피디님~~ 앞으로도 블로그 쭉~~~~~~ 해주세요. ㅋㅋㅋ


    오늘도 피디님 블로그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세요.
    믿보연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3. 신자씨 2018.07.03 1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피디님 책읽다가 갑자기 들어와봅니다..
    꾸준히 한다는 것...그게 뭐든 오늘부터 시작해보렵니다..
    그런 의지를 갖게해주셔서 감사해요!

  4. 아리아리짱 2018.07.03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소확행' 이 단어 가 부쩍 요즘 가까이 와 닿습니다. 지친 일상에서 작고 확실한 행복은 분명 나아갈 힘을 주니까요!
    Pd님은 소확행 씨앗이시것 아시죠!

  5. 꿈트리숲 2018.07.04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따라서 참여연대
    기부도 시작했는데, 신문도
    함 바꿔볼까봐요.ㅎㅎ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정의롭게 살겠다는 사회적 욕망과 출세를 꿈꾸는 개인적 욕망 사이의 균형이 가능해진다.'
    저는 이 사회적 욕망과 개인적 욕망이 상충된다 여겨 개인적 욕망을 좀 자제하려 했는데 이 기사보고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소확행이 줄 수 있는 뜻밖의 선물이라고 하시니 오늘도 저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 글쓰기 열심히
    해야겠어요.

    사진 보고 순간 하와이 진주만인 줄 알았어요.^^

    꿈트리숲=정지영입니다.

평생을 책벌레로 살아오던 사람이 어쩌다 로맨틱 코미디에 꽂혀서 PD가 되었는데, 드라마를 촬영하는 와중에도 책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은 어쩔 수가 없네요. 요즘 촬영하는 틈틈이 오디오북을 즐깁니다. 올해 초 오디오북 전문 서점 '오디언'에서 연락이 왔어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녹음하자고. 그 후 종종 귀동냥(1화 무료듣기만 했습니다. ^^)을 하다가 드라마 촬영 시작과 동시에 정기결제 이용권을 끊어서 본격적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매월 5600원을 내면 오디오북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어요. 이런 조건, 놓칠 수 없지요. 저의 경우, 한 달에 약 20권을 들으니 심하게 남는 장사지요. 드라마가 끝나고 한가해지면 더 많이 들을 것 같아요. 등산하고 자전거 탈 때도 들을 테니까요.

드라마 야외 촬영의 경우, 이동이 많아요. 우리 드라마의 경우, 수철의 공장이며, 시골 옥자집이며, 다들 서울을 벗어나야 합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 저는 눈을 감고 오디오북을 듣습니다. 물론 많이 피곤할 때는 책을 듣다가 졸기도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독서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합니다.


http://www.audien.com/wpoc/main.htm


그동안 들어본 오디오북 중 몇 개 추천 올립니다. 


1. 신경 끄기의 기술

가장 좋아하는 오디오북입니다. 이제껏 3번은 넘게 들은 것 같아요. 드라마에 대한 인터넷 댓글 반응을 보고 속상한 날, 이 책을 듣습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 세상에는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아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드라마를 최선을 다해 찍는 일이구요, 나머지는 하늘의 뜻에 맡깁니다. 

책에서 와닿은 이야기. '우리는 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요, 드라마 PD의 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밤샘촬영의 피로와 시청률압박의 고통을 견뎌내는 것이 이 직업의 핵심이지요. 어떤 일을 할 때 고통은 외면하고 좋은 것만 취하는 법은 없는 것 같아요.

(오디언에서 865개의 ‘좋아요’를 받은 책이에요. 어떤 오디오북을 골라야할지 애매할 때는 다른 독자들이 달아놓은 좋아요 개수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예전에 전자책이 없던 시절, 장거리 여행 갈 때는 이 책 한 권 들고 다녔어요. 방대한 미국판 대하역사소설이자,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선명한 성장소설이지요. 방대한 분량의 원작 소설을 오디오북으로 잘 축약해놓았습니다. 소설의 지문은 과감히 생략하고 오로지 대사만으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는 라디오 드라마 형식을 차용한 것이 참 좋았어요. 오디오북은 기존에 책으로 읽은 것을 다시 즐기기에도 참 좋은 형식이네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 레트 버틀러와 스칼렛 오하라의 밀당 로맨스를 즐기며 한강변을 달리기, 바쁜 와중에도 행복한 일상이에요.


3.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 된다

드라마를 연출하다보면 체력과 정신력, 집중력을 끝까지 발휘해야 하는데요, 그러다보면 가끔 나도 모르게 지쳐서 무례한 모습이 나오기도 합니다. 항상 경계합니다. 지금 내가 어떤 모습으로 일하느냐는 미래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거든요. 내가 만약 배우나 스탭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피디로 기억된다면, 훗날 저는 스탭을 꾸리거나 캐스팅을 하기 힘들어질 수 있어요. 평판 관리가 커리어 계발에 있어 핵심이고요. 말투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피곤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질 때, 퇴근길 차 안에서 이 책을 듣습니다.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소한 습관’ 그걸 찾아가고 싶어요.  

(좋아요 363개를 받은 책이에요.)


(차마 순위에는 올리지 못했지만... 졸저,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도 오디언에 있어요. 종이책으로 사서 읽은 분이라도 한번 들어보셔요. 나름 저자가 직접 낭독하면서 신경써서 만들었어요. 현재 ‘좋아요’ 202개를 받았네요. 아웅, 고맙습니다. 여러분!)


오디언의 월 정기 결제 서비스, 언제 어디서나 독서를 즐기는 좋은 습관이에요. 강추!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또 1등이 된다면?  (9) 2018.07.04
소확행은 개혁의 씨앗  (5) 2018.07.03
개인적인 오디언 베스트 3  (10) 2018.07.02
인구 변화, 새로운 기회  (4) 2018.06.28
익숙한 이야기, 낯선 메시지  (5) 2018.06.27
일단은 필사하기  (12) 2018.06.20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7.02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역시 틈틈이 오디오북으로 독서를 하고 계시는군요. 소개해주신 책들을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재밌을거 같네요. ^^ 근데 콘텐츠 홍수 시대라서 뭘 보고 들을지 선택하는게 너무 어려운거 같아요. 그래서 피디님이 얘기해주시는 것 위주로 보고 듣고 읽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네요. ^^ 우스개 소리로 요즘 콘텐츠 회사의 최대적은 '잠' 이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제가 잠이 많거든요.. ㅋㅋㅋ

    주말부터 비가 계속 오고 있네요. 비가 오면 촬영 일정이 뒤바뀌고 연기자, 스텝분들 다 같이 힘드시다고 하던데...... 피디님의 유쾌한 에너지라면 모두들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실거라 봅니다.
    오늘도 믿보연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2. 김경화 2018.07.02 1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경끄기의 기술도 오디오 있었군요.
    저는 피디님것만 결재했는데 ~

    좋은 콘텐츠 가 많습니다.

  3. 꿈트리숲 2018.07.02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후^^~~
    좋은 정보네요.
    저는 이동시 오디오클립 주로 들었는데, 저자가 직접 읽어주는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도 한번 들어 보고 싶어요.

    윗분의 댓글 내용처럼 정보가 쓰나미 급으로 넘쳐나서 취사선택하는데 피로감이 몰려옵니다.ㅠㅠ 양질의 컨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안목과 통찰력을 키워야되겠어요. 피디님의 꿀팁, 오늘도 전수받아 갑니다.

    꿈트리숲=정지영입니다.

  4. 제경어뭉 2018.07.02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바로가입 결제하고 피디님의 멋진목소리듣고있네여~ 잘듣겠습니다~^^

  5. 보리보리 2018.07.03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 피디님 못하시는게 뭐에요?
    울산이 고향이시라면서 사투리도 없고요
    멋진 목소리에다가...맛깔나게...

  6. 맛난오이 2018.07.03 1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와 매일 아침 써봤니? 를 읽고 책에서 추천해주신 책들도 읽고 있습니다.
    (그릿, 타이탄의 도구들 등등)
    책을 읽는내내 피디님의 삶에 대한 열정과 부지런함을 배우고 싶더라고요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는 몇 번 더 반복해서 읽고싶었는데
    오디오로도 들을 수 있다니 듣던중 반가운 소식입니다.
    피디님 음성으로 듣는다면 더 생생히 다가올거 같아요^^

    틈틈히 귀로도 책을 읽는다는 꿀팁!
    알면서도 못하고 있었는데 블로그를 통해 또 한번 배우고 갑니다.
    저도 정기결제 해야겠어요
    이러다 완판남 되시는거 아니신지ㅎㅎㅎ

  7. 별사탕 2018.07.04 0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남편 책장에 꽂혀있던 영한외를 읽었어요.
    읽기전에는 또 영어책이야 했다가.
    읽고나서는 피디님 팬이 되었어요^^
    매일아침써봤니도 읽고 가끔 이곳 들어와봐요.

    최근엔 오디언 안쓴지 오래되어서 새로 가입했는데
    3일 무료쿠폰 받아 다시 들었다지요.
    때마침 이 포스팅이 너무 반가워 그 마음으로 처음으로 댓글 남겨요
    감사합니다^^

  8. 2018.07.04 0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주연민기맘 2018.07.04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준비시키는 아침에 먼저 읽어요~
    고맙습니다~

  10. 투썬플레이스 2018.07.08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경끄기의 기술은 최근에 사서 좋았던 작품이었는데 피디님 덕분에 시각이 아닌 청각으로 다시 한번 볼 것 같아요.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오디언은....

    당근 '영어책 한번 읽어봤니' 죠 ㅋㅋ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