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즐기는 세상566 아이의 책 읽는 습관 아내와 내가 둘이서만 공유하는 사진이 있어요. 열살 난 둘째 민서가 팬티 바람에 책을 읽는 모습을 뒤에서 몰래 찍은 사진입니다. 민서는 책 읽는 걸 참 좋아해요. 잠 잘 시간이 지나도, 책 읽느라 잠자리에 들지 않아요. 잠옷으로 갈아입고 자라고 하면 주섬주섬 옷을 벗습니다. 그러면서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해요. 윗도리를 벗고 책을 읽습니다. "민서야, 옷 갈아입으라니까." "알았어." 그러고는 다시 바지를 벗으면서 책을 봅니다. 나중에 보면 팬티 바람에 넋을 잃고 책을 읽고 있어요. 그 장면을 찍고는 아내와 제가 가끔씩 들여다보며 흐뭇한 웃음을 짓습니다. 둘째를 책 읽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오랜 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5년 전,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 가서 강연을 했어요. 오랜 세월.. 2017. 5. 12. 86세의 택시 기사가 말하는 장수 비결 큰 딸 민지가 가끔 흉보는 게 있어요. "아빠는 택시를 타면 꼭 그렇게 기사 아저씨랑 수다를 떨더라?" 저는 독서가 취미인데요, 책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는 재미가 있어요. 택시를 타도 마찬가지예요. 기사님 한분 한분이 다 한 권의 책이에요.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요. 말걸기를 좋아하는 기사님을 만나면 이런 저런 삶의 지혜를 엿듣는 재미가 있어요. 요며칠 연휴 기간에 서울 시내 가족 나들이를 자주 다녔어요. 경리단 길 '더 부스'에 가서 한낮에 피맥(피자+맥주)도 즐기고, 현대미술관 서울관 나들이 간 김에 삼청동 수제비도 먹고. 그러다 택시를 탔는데, 기사분이 일본어를 잘 하시더라고요. 딸들 앞에서 자랑하느라 얼른 일본어로 대꾸했더니 깜짝 놀라시더군요. 젊은 양반이 어떻게 일본어를 그렇게 잘.. 2017. 5. 8. 독일과 스페인의 격차는 어디서 왔을까? 세렝게티 사파리 여행 중 만난 독일인 친구 사샤는 좋은 여행 친구였어요. 20대 후반의 프로 포커 플레이어인데 언어 감각도 뛰어나요. 스페인어를 곧잘 하는 그에게 누가 물어요. 혹시 스페인 사람이냐고. “Oh, no. Thank God.” 스페인사람이냐고? 천만에! 하느님께 감사한 일이지. 그의 반응에서 요즘의 경제 상황에 대해, 독일인이 느끼는 자부심과 스페인 사람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동시에 읽을 수 있었어요. 몇 년 전 온 가족이 함께 스페인 이탈리아 여행을 갔어요. (늘 혼자 다니는 건 아니랍니다. ^^) 바르셀로나에서 자동차를 빌려 렌트카 여행을 했어요. 알함브라 궁전과 코르도바 대성당이 있는 안달루시아 지방을 달렸어요. 스페인의 남부 지역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에 올리브 나.. 2017. 5. 2. 폴레폴레 아프리카 2017년 2월, 혼자 3주간 탄자니아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다니면서 계속 의문이 들었어요. 아프리카는 왜 이리 가난할까? 탄자니아는 그나마 관광자원이 풍부해서 우간다나 콩고에 비해 부유한 편입니다. 1인당 GNP가 969달러예요. (우간다 625달러, 콩고 478달러. 한국은 27,195달러) 소득만 보면 우리가 27배나 많아요. 우리는 어떻게 이렇게 부자 나라가 된 걸까요? 우리가 그만큼 부지런해서일까요? 탄자니아 사람들은 워낙 느립니다. 여행 하다 속 터지는 경우가 많아요. 아침에 호텔에서 조식을 시킵니다. “계란은 어떻게 줄까? 프라이? 오믈렛?” “오믈렛으로 부탁해.” 그러고 가서는 안 옵니다. 왜 이리 오래 걸리지? 한 30분 후에 오믈렛 하나랑 식빵 토스트 두 쪽을 가지고 와요. ‘겨우 .. 2017. 5. 1.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1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