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즐기는 세상566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지난 5년,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 와서 떠드냐고 묻는 분이 있기에, 5년 전에 쓴 글 한 편을 올립니다. 2012년 12월 17일에 써서, 월간 방송작가 2013년 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월간 ‘방송작가’에서 원고 청탁을 받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이렇게 난처한 시기에 기회가 올 줄은 미처 몰랐다. ‘김민식 피디의 드라마 연출론’ 혹은 ‘시트콤 대본 작업으로 살펴보는 공동창작의 미래’, 이런 원고 청탁을 기대했는데,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서 ‘새 정부에 기대하는 2013 방송의 미래’라니, 이거 참 난감할세. 게다가 2012년 12월 18일이라는 원고 마감일은 좀 가혹하다. 사상 초유의 박빙이라는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다음 대통령에게 바라는 .. 2017. 7. 26.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삽니다 드라마 피디가 왜 노동조합을 하고, 왜 보도 공정성을 이야기할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너무 좁기 때문입니다. 나와 이웃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워요. 내 옆에 있는 MBC 동료들, 'PD수첩' PD들, 기자들, 아나운서들의 삶이 핍박을 받고 있는데, 대본 속 주인공의 삶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극중에서의 권선징악이 시급한 문제일까요? 현실에서의 정의 구현은 나몰라라한 채? 무엇보다, MBC의 뉴스가, 시사 교양이, 라디오가 무너지면, 그 여파는 드라마에도 미칩니다. 오늘은 그것을 증명하는 '피디 수첩' 김재영 피디의 글을 올립니다. MBC 몰락 10년사③ : ‘드라마 왕국’을 폐허로 만든 MBC 사장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 2017. 7. 23. 기술 혁명이 정치 혁명보다 무서운 이유 라는 영화를 보면, 50년 전 NASA에서 우주 탐사선을 쏠 때, 로켓의 궤도 및 속도계산을 한 흑인 여성 수학자가 합니다. 주인공은 여성과 흑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심한 시대를 살며, 전문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합니다. 미소 양국 간의 우주개발 경쟁에 있어 큰 공헌을 하며 당시 미국 내 흑인여성으로서는 얻어내기 힘든 성공을 일구어냅니다. 1960년대에 NASA에서 일하는 여성 수학자들은 당시 ‘계산하는 사람 computer’이라 불리며 일하는데, IBM에서 기계식 계산기 computer를 만드는 바람에 부서에서 쫓겨납니다. 수십 년 전 과거에 있었던 일을 다룬 영화지만 현실의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성차별과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면서 어렵게 이룬 사회적 진보를, 기술 변화는 순식간에 무위.. 2017. 7. 19. 매 맞으며 한 영어, 스스로 한 영어 올해 초에 낸 책 에서 저는 회화 문장을 외우면 누구나 쉽게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다고 썼어요. 그것을 보고 초등학생 아이에게 회화 책을 외우게 하는 부모님도 있더군요. 책을 쓸 때, 제가 염두에 둔 독자는 ‘30~40대 직장인’이었어요. 십 년 넘게 영어를 공부했지만, 아직도 회화가 서툰 분들이요. 이분들은 학교에서 영어 문법과 단어는 충분히 공부했기에 능동적 표현의 양만 늘리면 영어 회화가 술술 나오거든요. 제 책을 읽고 ‘비싼 영어 사교육 대신 집에서 홈스쿨링 해보자’고 하시면 아이가 많이 힘들어할 겁니다. 영어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초등학생은 스펠링을 몰라 책을 외우기는커녕 읽기도 버겁고요. 영어 단어나 문법에 익숙한 중고생들은 가뜩이나 입시 준비로 바쁜데 영어 회화까지 외우라니 괴로울 것.. 2017. 7. 18.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1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