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짜 PD 스쿨/날라리 영화 감상문62

레이디버드와 소공녀 드라마 준비하느라 놓친 영화가 두 편 있어요. 와 . 전자의 경우, 내가 좋아하는 주제입니다. 부모와의 갈등을 통해 어떻게 독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것인가. 제 평생의 화두지요. 후자는 제가 좋아하는 제작사 '광화문 시네마'의 작품이에요. 을 흥미롭게 봤어요. 대기업이 제작하는 상업영화만 있는 한국 영화계에서 꾸준히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영화제작집단이지요.안타깝게도 두 편의 영화를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어요. ㅠㅠ 가 개봉한 바람에 더 이상 상영관을 찾을 수가 없네요. "집이 없는 게 아니라 여행중인 거야" 영화 카피, 좋네요.저도 똑같이 우기거든요. 나이 50에 아직도 월세 사냐고 누가 그러면 이렇게 대꾸해줍니다. "난 집만 없는 게 아니라 빚도 없어." 소유냐 존재냐, 저는 존재를 택합니다. 빚을.. 2018. 5. 8.
영화광의 <어벤져스:인피티니 워> 감상기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제가 워낙 스포일러를 싫어해서요. ^^) 배우 이성재 씨와 함께 드라마를 찍고 있습니다. 촬영 중 잠깐 짬이 나면 이런저런 수다를 떨기도 하는데요. 어느 날 제가 공대를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더군요. “그런데 어떻게 드라마 PD를 할 생각을 하셨어요?” 그러게요.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을 하고 통역사를 하던 제가 어쩌다 드라마 피디가 되었을까요? 아마도 이유는 제가 지독한 활자중독에 영화광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이야기를 참 좋아해요. 소설이나 에세이로 만나는 이야기도 좋아하고, 영화로 보는 이야기도 좋아하고. 읽고 듣는 것도 좋아하고, 쓰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직접 재미난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드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그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월급.. 2018. 5. 3.
뭘해도 외로운 중년을 위한 영화 저는 꿈이 생기면 습관부터 만듭니다.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하면 매일 글을 한 편씩 쓰는 루틴을 만듭니다. 몸을 먼저 만들면 꿈은 따라와요. 번역가가 되기 위해 1년에 100권씩 영어 소설을 읽었어요. 시트콤 피디가 되기전에는 시트콤을 수백편을 봤고요. 지난 몇 년, 작가의 꿈을 키우며 산 탓인지, 드라마 연출로 복귀했는데, 아직도 저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루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지난 몇 년, 드라마를 멀리하고 책만 가까이 하며 살았거든요.연출 복귀를 앞두고, 영화를 열심히 봤어요. 재미난 영화를 보면, 다시 영상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상큼하게 웃겨주는 코미디는 없을까? 그러다 이병헌 감독(배우와 동명이인입니다.)의 을 봤습니다.한 때 청춘 시트콤을 연출하며 20대의.. 2018. 4. 18.
덕후를 위한 영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봤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의 오랜 팬입니다. '죠스'부터 시작해서 '인디아나 존스'와 '주라기 공원' 등 다 좋아해요. 그가 TV 영화 'Duel'로 데뷔한게 1971년이니, 제가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동안, 이 분은 영화를 만들며 살아온 겁니다. 스필버그를 좋아하는 건, 그가 만든 영화가 다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1편보다 2편이 더 재미난 드문 케이스였지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반한 것도 같은 이유에요. 터미네이터 1탄보다 2탄이 대박이었어요. 감독의 역량이 날로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영화. 재미난 영화를 만들던 스필버그가 어느 순간부터 의미있는 작품을 연출하더군요. '쉰들러 리스트'나 '칼라 퍼플'같은 영화로 아카데미 후보에도 오르고요... 2018.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