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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날라리 영화 감상문62

이번 생은 글렀다고 생각할 때 (에 영화 감상문을 연재합니다. 책이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개봉중인 영화의 경우, 스포일러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못할 때가 많아요. 에 있는 영화 중 많은 분들이 이미 보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쉬울 것 같습니다. 로 다시 본 영화, 오늘은 첫번째 감상문이고요. 제가 좋아하는 스티븐 킹 원작의 이야기 입니다.) 이번 생은 글렀다고 생각할 때, 살다보면 답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폭력적인 아버지가 내 삶을 쥐고 흔드는데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고압적인 상사가 내 목줄을 잡고 조르는데 달아날 길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사는 게 종신형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번 생은 글렀다고 생각할 때, 나는 을 본다. 아내가 정부와 바람피우는 걸 알게 된 후, 권총을 구해 만취.. 2019. 9. 25.
누가 진짜 영웅인가? ( 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싫어하시는 분은 오늘 글은 건너뛰셔도 됩니다.) 의 경우, 극장에서 세 번 봤습니다. 개봉하자마자 조조로 한 번, 아내와 극장 데이트로 한번, 그리고 개봉 막바지에 아이맥스로 한번. 좋아하는 영화는 개봉할 때 일반 버전으로 한번, 내리기 직전에 아이맥스로 다시 한번 보는 게 저만의 영화 감상법입니다. 나 같은 화제작은 개봉 초반에 아이맥스로 좋은 자리 구하기 쉽지 않아요. 그럴 때는 그냥 일반판으로 봅니다. 그런 다음 2~3주가 지나고 열기가 가라앉으면 아이맥스로 다시 보지요. 방송 문법을 전공한 적이 없기에 저는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영상 연출을 공부합니다. 처음 볼 때는 그냥 스토리에 집중해요. 두번째 볼 때는 시나리오의 복선이나 감독의 의도를 파악.. 2019. 5. 16.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 영화 을 봤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이 90에 감독과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몇 년 전, 를 보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우보이가 보내는 마지막 인사라고 생각했는데, 이 감독님, 아직 떠날 생각은 없으신가 봅니다. 현역으로 계속 멋진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영화의 원제는 Mule이에요. 노새이지요. 암말과 수탕나귀와의 사이에서 난 잡종인 노새는 생식 능력이 없는 짐승이지요. 일만 하다 갑니다. 영화에서 '노새'는 마약을 운반하는 짐꾼이라는 뜻이에요. 미국에서 80대 고령의 트럭 운전사가 마약을 운반하다 잡힌 실화에서 영감을 얻었답니다.한국어 제목은 이에요. '마지막 임무'라니까 액션 활극 같지요? '황야의 총잡이'로 이름을 떨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노년에 멕시코 마피아나 마약단속국 사이에.. 2019. 4. 2.
김재환 감독의 편지 오늘은 영화 을 만든 김재환 감독의 편지를 올립니다. ■■■■■■■김재환 감독 편지 전문■■■■■■■‘칠곡가시나들’ 김재환입니다. 3월. 남쪽이라 이른 봄내음 몽글몽글 피어오르던 토요일 오후. 자그마한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먼 데서부터 걸어옵니다. 옷장에 모셔뒀던 가장 예쁜 옷을 꺼내 입고 오랜 친구들과 웃음꽃 피우며 다가옵니다. 명절 앞두고 아이 입힐 옷 바느질하듯 조심스레 한 땀 한 땀 지팡이 찍으며 태어나 처음 영화관이란 공간에 들어섭니다. 차를 두 번 갈아탔지만 얼굴엔 피곤 대신 설렘이 번집니다. 이렇게 큰 TV는 처음입니다. 칠곡 언니들도 우리랑 똑같은 책으로 배우고 그네 타고 술 마시고 까르르하는구나. 할머니 학생들 300개 눈동자가 반짝입니다. 무대에 인사하러 올랐다 울 뻔했습니다. 아,.. 2019.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