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PD 스쿨/날라리 영화 감상문63 김재환 감독의 편지 오늘은 영화 을 만든 김재환 감독의 편지를 올립니다. ■■■■■■■김재환 감독 편지 전문■■■■■■■‘칠곡가시나들’ 김재환입니다. 3월. 남쪽이라 이른 봄내음 몽글몽글 피어오르던 토요일 오후. 자그마한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먼 데서부터 걸어옵니다. 옷장에 모셔뒀던 가장 예쁜 옷을 꺼내 입고 오랜 친구들과 웃음꽃 피우며 다가옵니다. 명절 앞두고 아이 입힐 옷 바느질하듯 조심스레 한 땀 한 땀 지팡이 찍으며 태어나 처음 영화관이란 공간에 들어섭니다. 차를 두 번 갈아탔지만 얼굴엔 피곤 대신 설렘이 번집니다. 이렇게 큰 TV는 처음입니다. 칠곡 언니들도 우리랑 똑같은 책으로 배우고 그네 타고 술 마시고 까르르하는구나. 할머니 학생들 300개 눈동자가 반짝입니다. 무대에 인사하러 올랐다 울 뻔했습니다. 아,.. 2019. 3. 23. 주말엔 <칠곡가시나들> 오랜 세월 독서를 즐긴 저는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 게 꿈이었어요. 2012년 MBC 노조의 170일 파업 끝에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았어요. 멘탈이 너덜너덜해졌죠. 이렇게 힘들 때는,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자. 6개월이면, 책을 한 권 쓸 수 있지 않을까. 망했을 때는 어떻게든 그 안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습니다. 정직 기간 동안 MBC 로비에서 노숙 시위하고, 삭발 농성하고, 단식 투쟁을 했는데요. 그 와중에도 틈만 나면 글을 썼어요.그렇게 해서 낸 책, , 망했어요... ㅠㅠ 물론 2쇄까지 근근이 찍었으니, 아주 망한 건 아닌데...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없었어요. '징계를 받은 피디가 정직 기간에 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다!' 이런 전개를 내심 기대했거든요.당시 그 책이 안 팔.. 2019. 3. 16. 금요일 저녁에 저랑 영화 보실 분? (신청 마감) 평소 책을 읽고, 재미있으면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독서일기를 올립니다. 이러저런 책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 참고하시라고요. 영화 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이 영화 참 좋다. 이 좋은 영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하고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우리 주변의 극장에서 잘 찾아볼 수가 없어요. 시지비나 메가박스에서는 아예 상영 리스트에서 빠져있어요. 과연 이 영화가 그렇게 홀대받을 영화인가? 절대 아니거든요.살면서 제일 재미난 게 공부였어요. 영어 공부, 글쓰기 공부. 우리는 학교 교육을 받으며 경쟁에 지쳐 공부가 괴롭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에 나오는 할머니들을 보고 느꼈어요. 나이 80에 한글 공부는 지고지순한 즐거움입니다. 스스로 마음을.. 2019. 3. 6. 더이상 늙는게 두렵지 않다 저는 어려서 좀 철이 없었어요. (지금도 그닥...^^) 20대에는 록카페에 가서 춤을 추고 놀았어요. 춤추는 게 제일 재미있었어요. 일하기 싫으면 회사에 사표를 내고 나오고, 배낭여행 훌쩍 떠나고 하던 시절, 제 눈에 비친 어른의 삶은 재미가 없었어요. 자식들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도 하고, 상사나 고객에게 아쉬운 소리까지 들으며 버티는 삶. 나이 서른 이후의 삶은 상상이 가지 않았어요. 늙는 게 너무 싫었지요. 참 철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철없는 어른으로 사는 것도 재미있어요. 30대 시절 비디오 게임에 빠져 살았어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엑스 박스, 위 등 온갖 게임기를 제조사별로 사고 모았고요. 중고 장터에 올라온 글을 보고, 초등학생을 만나 중고 게임 타이틀.. 2019. 2. 14. 이전 1 ··· 3 4 5 6 7 8 9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