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608

신뢰 자본과 자유의 의미 2000년에 뉴욕 여행을 갔어요. 스마트폰이니 구글 지도가 없던 시절입니다. 맨하탄에서 전철을 타고 자리에 앉아 지도를 펼쳤어요. ‘그래서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지?’ 그때 제 옆자리에 있던 인자한 미국 할머니가 그랬어요. “여행 오셨나요?” “네.” “뉴욕 지하철에서는 외국인 여행자로 보이면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공개된 자리에서 지도를 보는 건 위험한 일이랍니다.” 작년에 미국에 갔을 때도 조심하면서 다녔어요. 20년이 지났지만 뉴욕의 지하철 분위기는 여전히 삭막하더라고요. 서울에서 살면서 치안이 이렇게 좋은 곳도 참 드물다고 느껴요.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깜짝 놀라는 일들이 있습니다. 커피숍에서 스마트폰으로 자리를 맡아둡니다. 빈 테이블에 휴대 전화 하나 올려져 있지만 아무도 신경.. 2024. 10. 14.
50대이후의 소통법. 창비출판사에서 만든 유튜브 채널 에 출연해 소통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저는 유튜브 출연하기 전에 항상 제작진이 보내온 질문서를 보며 미리 글로 답을 정리해봅니다. 그러고 가서는 글을 보지 않고 이야기를 합니다. 일단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요. 가서는 그냥 기억에 의존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원고를 보면서 말을 하면 부자연스럽거든요. 오늘은 그 답변을 공유합니다. 영상을 보셔도 좋아요.Q. 50대 이후 소통이나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을까요? 많습니다. 대상의 폭이 너무 넓어져서 그래요. 예전에 사람이 평생 소통하는 사람들의 범위가 얼마나 되었을까요? 그냥 우리 동네 사는 수십명? 그중에서도 내 또래 몇명 정도 아니었을까요? 이제는 그 대상이 넓어졌고요. 심지어 사회적관계망.. 2024. 10. 11.
소심한 성격을 고칠 수 있나요? 고등학교 진로 특강을 가면 아이들이 제게 MBTI를 물어볼 때가 많은데요. 그때마다 참 난감합니다. 전 제 성격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외향인일까요, 내향인일까요? 어려서는 무척 소심하고 내성적이었어요. 이제는 나이가 들어 사람들 앞에 서서 강의도 하고, 코미디 피디로 일할 때는 무대에 올라 춤도 추고 노래도 했어요. 그러니 분명 외향인인 것 같은데, 아직도 은근히 내향적인 구석이 있거든요. 술 담배 커피를 하지 않고 동창회에 나가는 게 재미가 없어요.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과 술을 마시는 것도 불편합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김동식 작가의 에세이 을 보면 김동식 작가는 극내향인이네요. 식당에서 약속이 있어 갔다가 제일 먼저 도착하면, 식당 안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일행이 오기를 기다린답니다. 혼자 들어.. 2024. 10. 7.
여왕들의 전쟁 치앙마이 여름 휴가를 앞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어요. 내년 초에 나올 원고 작업하느라 한동안 경제 경영 관련 책들만 읽었거든요. 이제 초고를 마무리했으니 재미난 책을 읽고 싶은데 무엇을 읽을까? 도서관에 가서 처음 집어든 책은 이었어요. 회사 선배가 재밌다고 강추한 중국 소설이에요.  일본어 공부하는 요즘은 일본 여행도 다니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청취 공부 삼아 보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중국어를 공부하고 싶어요. 일단 원작 소설을 읽고 중국 드라마 을 완주해도 좋겠네요. 그런데 도서관에서 빌려온 1권을 읽고 난 후, 고민이 생겼어요. 책은 재미있는데 대하소설인지라 엄청 두껍습니다. 여행 갈 때 짐은 최소화하는 게 원칙인지라, 이렇게 무거운 책을 싸들고 가기엔 부담이네요. 그래서 전자책 대여 서비스인 크레.. 2024.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