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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에게 배운 한 가지 MBC를 다니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내가 얼마나 창의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가를 깨닫는 순간이다. 15년 전 입사 전형을 위해 1박 2일 동안 합숙 평가를 받을 때의 전율은 잊은 적이 없다. 필기와 면접을 거쳐 실무 평가까지 남은 사람들은 정말 하나같이 쟁쟁한 실력자들이었다. 그들과 함께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겨루고, 입담을 다투었다. 나는 언론사 입시 준비를 한 적이 없어서, 기획안 작성이나 모니터링 토론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같은 조원들의 발표가 신기하기만 했다. '우와! 다들 진짜 잘한다.' 입사하고 나서 합격자의 면면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어떻게 그 사람이 떨어졌을까 싶은 사람은 있어도, 어떻게 저 사람이 들어왔을까 싶은 사람은 없다.' MBC 드라마국 후배 중에 임찬이라는 친구가 있.. 2012. 1. 15.
소셜 미디어로 미래의 커리어를 준비하라 나이 마흔살에 드라마 피디가 되었는데 가끔 사내에서 이런 소문이 들린다. '어차피 드라마는 태반이 외주제작이다. 굳이 드라마 피디들 월급 주고 데리고 있을 필요 있나? 그냥 모든 드라마 피디를 내쫓고 외주로 돌리자.' 나는 둘째 딸을 마흔 살에 얻었다. 완전 늦둥이다. 나는 사무실 책상에 둘째 돌 사진을 붙여놓고, 힘들때마다 아기 얼굴을 쳐다본다. '아빠는 오늘도 너를 생각해서 참을 것이다." 그러고는 퇴짜 놓은 연기자 매니저에게 비굴하게 다시 매달린다. "송실장님, 왜 이러세요. 저 한번만 살려주시는 셈 치고 출연 좀 고려해주세요." 나는 MBC에서 정년 퇴직때까지 버텨도 딸이 대학을 못간다. '민서야, 오늘도 아빠는 너를 생각하며 꿇을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국이 없어진다니... 만약 그런 날이 온다.. 2012. 1. 14.
어쩌면 일어날지도 몰라~ 로맨스! 공짜 피디 스쿨 특강 공지 나갑니다. 방송국 녹화 현장 견학에 청년 운동, 인문학, 소셜 미디어 등의 다양한 전문가 특강을 들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아래는 하니 TV에 올라온 공지입니다. 새해다. 새해처럼 밝고 따뜻한 ‘디어(Dear) 청춘’의 첫 강연이 1월 30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한겨레신문사 5층 하니TV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공포, 액션, 스펙터클, 코미디와 같았던 지난 인생사는 이제 안녕! 우리에겐 ‘로맨스’가 필요하다. ‘디어 청춘’은 청춘에게 로맨스를 분야별로 나눠봤다. 청년 운동부터 인문학, 기획, 소셜네트워크까지 다양하다. 물론, 본격 로맨스를 위한 강연도 마련했다. 각 분야를 대표할 고수를 소개한다. 청년 운동 분야의 대표 선수로는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영경씨가 출연한다. 인문.. 2012. 1. 13.
덕후의 탄생 무림의 숨은 고수 5인방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로 갈고 닦은 내공을 겨루는 자리! "저는 아내 몰래 앰프를 샀는데요, 집에 가져가면 쫓겨날까봐 지금 회사 사무실에 두고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스피커랑 아직 연결을 못해서 소리는 못 들었지만,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저런! 그 아까운 전설의 명기를!" "저는 프로젝터를 샀는데요, 집이 작아서 마루에서 영사 거리가 안 나옵니다. 안방과 마루 사이 벽을 뚫자고 했다가 집사람한테 맞아 죽을 뻔 했지요, 허허허." "벽을 뚫으면 안방을 영사실로 활용할 수 있겠군요! 그런 묘수가 있는줄 몰랐습니다." "심지어 120인치까지 화면이 커진답니다." "역시 대단한 아이디어십니다!" "과찬이십니다. 허허허." 내가 10년전부터 활동하고 있는 AV매니아 모임에서 나누.. 2012.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