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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152

괴산 여우숲 여행 (작년 가을, 아버지를 모시고 다녀온 괴산 여우숲 여행기입니다.)독서도 좋아하지만, 강연도 좋아합니다. 책을 읽을 수 없을 때는 팟캐스트로 강연을 즐겨 들어요. TED,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벙커원 특강 등등. 자전거를 타고, 산을 탈 때, 저자 강연을 듣다보면, 마치 귀로 독서를 하는 것 같거든요. 그렇게 듣다보면 직접 강연을 하고 싶어지기도 해요. 작년 봄, 를 보고 '괴산 여우숲'에서 강연 요청이 왔어요. 숲 속에 꾸며진 쉼터인데, 이곳에서 인문학 공동체 강연을 하기도 하고, 숲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더군요. 마침 토요일 오후 강연이기에,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오겠다고 했지요. 가을 어느날, 아버지를 모시고, 괴산에 내려갔어요.숲속에서 하룻밤 묵으며 숲 체험을 하고 쉬어 가는 곳인데요... 2018. 2. 23.
북한강 자전거 여행 긴장이 풀린 탓인지, 몇 주째 감기 몸살에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쉬는 게 최고지요. 그냥 조용히 집에서 쉽니다. 늘 빨빨거리고 다니던 사람이 쉬고 있으면 좀이 쑤셔 근질거립니다. 이럴 때는 휴대폰 메모장을 뒤적여봐요. 지난 봄에 자전거 여행을 갔다가 쓴 메모를 찾아봅니다. 그리고 휴대폰 사진 폴더로 들어가 그날 찍은 사진을 봐요. 여행을 할 수 없을 땐 여행하며 남긴 글이나 사진을 통해 그날의 여행을 다시 머릿속으로 즐깁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서울 근교 자전거 여행 코스는 북한강 코스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자전거를 끌고 나갑니다. 양재천을 타고 탄천 합류부를 지나 종합운동장까지 가면 한강 자전거 도로를 만납니다. 왼쪽으로 가면 여의도, 오른쪽으로 가면 미사리입니다. 저는 미사리쪽으로 방향.. 2017. 12. 12.
대기발령과 바꾼 자전거 여행 지난 몇 달, 개인적으로 위기를 겪었습니다. 대기발령에 징계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저는 힘든 순간이 오면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즐거운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합니다.지난 6월 14일 아침이 그랬어요. 전날 저녁 6시가 넘어 갑자기 대기발령이 났어요. 인사부에서 전화가 와서, '내일부터 당분간 회사 나오지 마시라'고 하더군요. 자택 대기 발령이래요. 6월 14일 아침, 늘 그렇듯이 새벽 5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평소대로라면 5시 50분에 집을 나서서 오전 7시 송출실 교대를 합니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 가지 않는다니 멍해집니다. 이럴 때, 아무런 할일없이 하루를 보내면 위험합니다. 사람은 몸이 편하면, 생각이 복잡해지거든요. '아, 그냥 참을 걸 그랬나?' '아, 그.. 2017. 11. 23.
해운대 밤길 여행 부산 육아 여행, 그 마무리는 해운대 밤길 여행입니다. 3박4일 일정으로 방학을 맞은 둘째와 휴가를 내어 부산에 갔습니다. 3일차 저녁은 미포에 있는 횟집에서 먹었어요. 5시에 이른 저녁을 먹고나니 문득 미포 철길이 떠오르더군요. 네이버 지도를 검색해보니, 마침 근처더라고요. 어머니에게 둘째를 맡기고 혼자 미포 철길로 향했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고향인 울산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 해운대 가는 걸 좋아했어요. 기차를 타고 바다를 보는 게 참 좋았거든요. 기차를 타면 바다 풍광이 너무 빨리 스쳐지나는 게 아쉬웠어요. 몇 년 전 부산에 왔을 때, 달맞이길을 걸었습니다. 저녁에 걷기에 좋은 길이지만, 바다가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아요. 저 아래 기차 철길이 보이더군요. 저기서라면 바다가 더 가깝게 보일텐데, 하고.. 2017.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