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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142

대기발령과 바꾼 자전거 여행 지난 몇 달, 개인적으로 위기를 겪었습니다. 대기발령에 징계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저는 힘든 순간이 오면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즐거운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합니다.지난 6월 14일 아침이 그랬어요. 전날 저녁 6시가 넘어 갑자기 대기발령이 났어요. 인사부에서 전화가 와서, '내일부터 당분간 회사 나오지 마시라'고 하더군요. 자택 대기 발령이래요. 6월 14일 아침, 늘 그렇듯이 새벽 5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평소대로라면 5시 50분에 집을 나서서 오전 7시 송출실 교대를 합니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 가지 않는다니 멍해집니다. 이럴 때, 아무런 할일없이 하루를 보내면 위험합니다. 사람은 몸이 편하면, 생각이 복잡해지거든요. '아, 그냥 참을 걸 그랬나?' '아, 그.. 2017. 11. 23.
해운대 밤길 여행 부산 육아 여행, 그 마무리는 해운대 밤길 여행입니다. 3박4일 일정으로 방학을 맞은 둘째와 휴가를 내어 부산에 갔습니다. 3일차 저녁은 미포에 있는 횟집에서 먹었어요. 5시에 이른 저녁을 먹고나니 문득 미포 철길이 떠오르더군요. 네이버 지도를 검색해보니, 마침 근처더라고요. 어머니에게 둘째를 맡기고 혼자 미포 철길로 향했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고향인 울산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 해운대 가는 걸 좋아했어요. 기차를 타고 바다를 보는 게 참 좋았거든요. 기차를 타면 바다 풍광이 너무 빨리 스쳐지나는 게 아쉬웠어요. 몇 년 전 부산에 왔을 때, 달맞이길을 걸었습니다. 저녁에 걷기에 좋은 길이지만, 바다가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아요. 저 아래 기차 철길이 보이더군요. 저기서라면 바다가 더 가깝게 보일텐데, 하고.. 2017. 8. 8.
부산 육아 여행 ​​​매년 여름, 부산에 계신 어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아이들과 함께 부산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지요. 올해, 아내는 명상 수련을 떠나고, 큰 아이는 고등학생이라 공부하느라 못 갔어요. 저랑 둘째가 부산을 찾았습니다. 제가 부산에서 좋아하는 바다는 태종대, 해운대, 이기대입니다. 혼자 내려가면 이기대 갈맷길 코스를 걷는 걸 좋아하는데요. 여름인지라 날도 덥고 둘째랑 걷기 여행은 힘들 것 같아서 이번에는 해수욕 위주로 피서를 즐겼어요. 부산 분에게 아이랑 같이 놀기에 어떤 바다가 좋을지 물었더니, 송정 해수욕장과 다대포 해수욕장을 추천해주시더군요. 어머니 집이 수영 근처라 일단 송정으로 향했습니다. (다대포는 해운대에서 지하철로 반대편 종점입니다. 해운대에서 왕복 3시간.) 물놀이하려면 짐도 많고 싸가는 .. 2017. 8. 4.
제주도 숲길 여행 2017 봄, 마님과 제주도 여행 3일차 여행을 준비하면서 아내에게 물어봤어요. "이번에 제주도 가면 어디 가고 싶어? 당신이 테마를 정해줘. 그럼 코스는 내가 짤게." "아이들 없이 가니까 호젓한 숲길을 걷고 싶어." 아이들과 제주도에 가면 바닷가 해수욕장이나 관광지 위주로 다녔어요. 중문 단지에 콘도를 구하고 민서가 좋아하는 헬로 키티 뮤지엄을 가거나, 민지가 좋아하는 승마장을 가고, 외돌개나 일출랜드같은 유명 관광지를 다녔지요. 아이들은 장모님께 맡기고 둘만 왔으니, 마님의 소원대로 어른들의 여행 코스를 짭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섭지코지에서 가까운 성산 일출봉입니다.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요? (자료사진) 성산 일출봉의 항공 사진이지요. (자료 사진) 섭지코지에서 본.. 2017.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