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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142

출근과 운동과 독서의 삼위일체 저는 노는 걸 참 좋아합니다. 지난 몇 년, 안광한이나 김장겸 사장이 내게 드라마 연출이라는 일을 주지 않는 걸로 징계했을 때 속으로 씨익 웃었어요. '니들이 졌다.' 노는 걸로는 저를 따라올 사람이 없거든요. 일 없이 놀 때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술은 안 마십니다. 괜히 비싼 술 먹고 울분에 주정을 부릴지 몰라요. 골프도 안 쳐요. 비싼 취미에 길들여졌다가 나중에 잘리면 속 상하잖아요. 돈 한 푼 안드는 취미를 찾아봅니다. 그래서 찾은 게 자전거로 서울 근교 나들이 다니는 거였어요. 봄이 오고 날이 풀리면, 자전거를 타고 당일치기 춘천 여행을 가거나, 양평 남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지요. 그런데 이번 봄은 다릅니다. 7년만에 드라마 연출을 앞두고 있어 많이 바쁩니다. 그동안 많이 놀았으니, 이제 밥값.. 2018. 5. 23.
한강 자전거길 예찬 봄이 왔어요. 겨울 동안 쉬었던 자전거 출퇴근을 다시 시작합니다. 날이 포근해지길 기다렸거든요. 몇 달만에 자전거를 꺼내어 한강을 달리는데,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라? 회사까지 이렇게 멀었던가?' 집에서 회사까지 한강 자전거도로로 30킬로가 넘는 거리니 좀 멀긴 하지요. 하지만 매일 출퇴근하다보면 이게 별로 멀게 느껴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가려니 정말 멀게 느껴지네요. 역시 매일 하는 연습이 있고 없고가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간만에 자전거 출근을 하다보니 그새 한강에 못보던 명물이 생겼군요. 서울은 이게 참 좋아요. 새로운 여행의 명소가 금세 생겨납니다. 무엇보다 자전거길 위로 구름다리를 만들어 공원 이용객과 자전거 라이더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배려한 점이 참 좋네요... 2018. 4. 20.
괴산 여우숲 여행 (작년 가을, 아버지를 모시고 다녀온 괴산 여우숲 여행기입니다.)독서도 좋아하지만, 강연도 좋아합니다. 책을 읽을 수 없을 때는 팟캐스트로 강연을 즐겨 들어요. TED,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벙커원 특강 등등. 자전거를 타고, 산을 탈 때, 저자 강연을 듣다보면, 마치 귀로 독서를 하는 것 같거든요. 그렇게 듣다보면 직접 강연을 하고 싶어지기도 해요. 작년 봄, 를 보고 '괴산 여우숲'에서 강연 요청이 왔어요. 숲 속에 꾸며진 쉼터인데, 이곳에서 인문학 공동체 강연을 하기도 하고, 숲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더군요. 마침 토요일 오후 강연이기에,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오겠다고 했지요. 가을 어느날, 아버지를 모시고, 괴산에 내려갔어요.숲속에서 하룻밤 묵으며 숲 체험을 하고 쉬어 가는 곳인데요... 2018. 2. 23.
북한강 자전거 여행 긴장이 풀린 탓인지, 몇 주째 감기 몸살에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쉬는 게 최고지요. 그냥 조용히 집에서 쉽니다. 늘 빨빨거리고 다니던 사람이 쉬고 있으면 좀이 쑤셔 근질거립니다. 이럴 때는 휴대폰 메모장을 뒤적여봐요. 지난 봄에 자전거 여행을 갔다가 쓴 메모를 찾아봅니다. 그리고 휴대폰 사진 폴더로 들어가 그날 찍은 사진을 봐요. 여행을 할 수 없을 땐 여행하며 남긴 글이나 사진을 통해 그날의 여행을 다시 머릿속으로 즐깁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서울 근교 자전거 여행 코스는 북한강 코스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자전거를 끌고 나갑니다. 양재천을 타고 탄천 합류부를 지나 종합운동장까지 가면 한강 자전거 도로를 만납니다. 왼쪽으로 가면 여의도, 오른쪽으로 가면 미사리입니다. 저는 미사리쪽으로 방향.. 2017.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