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143

청춘의 시작은 여행이다 2018 자전거 전국일주 10일차 여행기 강릉 경포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동해안 해돋이를 보며 자전거를 달립니다. 새벽이라 아직 많이 춥습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얼굴에 그대로 맞습니다. 자전거는 심지어 맞바람이지요. 바람이 전혀 없는 날도, 시속 20킬로로 자전거를 달리면 풍속 20km의 바람을 맞습니다. 맞바람 풍속이 20km라면 합이 40킬로의 역풍이 됩니다. 맞바람이 심할 땐, 오르막을 오르는 것과 같아요. 이럴 땐 기어수를 변속하여 천천히 갑니다. 괜히 바람과 맞짱뜨지 않습니다. "너, 바람? 응, 난 소심한 중년... 내가 천천히 갈게... 좀 봐주라..."자전거길은 강릉 바우길과 나란히 달립니다. 길을 공유하기도 하고요. 보행자용 데크로 길이 따로 나뉘기도 해요. 강릉행 KT.. 2018. 11. 8.
느리지만 멈출 수 있는 자전거 여행 2018 자전거 전국일주 9일차 여행기 아침 일찍 일어나 바다를 향해 달립니다. 삼척항을 지나며 보니 여기에도 바닷가 걷기 여행 코스가 있네요. 이름이 이사부길이랍니다.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나오는 분이지요.언젠가 퇴직하면 전국의 걷기 여행 코스만 찾아다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해안을 자전거로 달리는 게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1987년 자전거 전국일주 당시 가장 아름다웠던 구간이에요. 동해안 7번 국도. 그때 딱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바닷가에 군경계용 철조망이 높이 있어 항상 바다 전망을 막았던 점이에요. 이번에 여행하면서 보니 높은 철망이 거의 제거되었군요.'새천년 해안도로는 삼척 해수욕장과 삼척항을 잇는 약 4.7km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이다. 삼척시는 2014년에 이 해안도로를 따라 보행데크를.. 2018. 11. 6.
자전거로 울진에서 삼척까지 2018 자전거 전국일주 8일차 여행기 예전에 자전거로 안면도에 간 적이 있는데요. 당시엔 국도변을 자전거로 달렸거든요. 나중에 차 타고 가족여행을 가면서, "전에 이 길을 자전거로 달렸지." 했더니 아내가 놀라더라고요. "차가 이렇게 많은 길을 자전거로 달렸다고? 다시는 그런 짓 하지마." 자전거 전국일주를 한다니까 아내가 걱정하더군요. 약속했어요. 이번엔 오로지 자전거 길로만 달리겠노라고. 해운대에서 동해안으로 올라갈 계획인데, 국토종주 자전거길 안내 사이트(http://bike.go.kr/nation/75_1)를 찾아보니 자전거길은 고성에서 울진까지 이어졌더군요. 차도로는 자전거를 달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버스를 타고 울진까지 갔어요.버스비는 해운대에서 포항까지, 8600원. 포항에서 울진까.. 2018. 11. 2.
동해안 자전거 여행, 실패의 추억 1998년 MBC 예능국 조연출로 일하던 시절, 노동강도는 살벌했어요. 거의 주당 100시간씩 일을 했고요. 연차를 써 본 적은 없어요. 주말에도 일하고, 연말에도 일하고, 연휴에도 일했지요. 그 시절에는 그렇게 일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았고요. 그러던 어느날 기적이 일어납니다. 스포츠 중계 방송 관계로 담당하던 주말 버라이어티 쇼가 2주 연속 결방하게 된 거죠. 그 주 방송분을 다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갑자기 결방이 되어 1주일 정도 쉴 수 있게 되었어요. 사전에 고지된 결방이 아니라 해외여행을 갈 형편은 못 되었어요. 항공권이나 숙박을 예약할 여유가 없었거든요. (해외여행에서 항공권 예매나 숙박 예매가 편해진 건 최근의 일입니다.) 보통은 그럴 때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데요. 저는 눈앞에 동해 바다가 아른.. 2018.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