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양양 낙산사 여행

by 김민식pd 2019. 7. 25.

지난 봄, KTX타고 강릉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의 강릉 여행기는 소개했고요.

2019/04/04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 KTX 타고 강릉 여행


다음날 여행기를 쓰려고 했는데 강원도에서 산불이 나서 올리지 못했어요. 이제 다시 여름 휴가철이 왔고요. 양양 낙산사를 소개하려고 둘째날 여행기를 올립니다. 

해뜨는 동해바다입니다. 일출을 숙소 베란다에서 볼려고 낙산해변에 숙소를 잡았어요. 바다 전망 객실이 5만원이었어요.

5시에 일어나 책을 읽다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 바다를 봅니다. 서서히 동트는 동해 바다와 함께 하는 독서, 책벌레가 누리는 최고의 사치입니다.

숙소에서 나와 해변을 따라 낙산사를 향해 걷습니다. 

양양 낙산사는 아침에 걷기에 참 좋은 여행지입니다.


경내에 들어서니 저 멀리 고양이가 한 마리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습니다.

동물 사진을 찍을 때, 저만의 요령이 있어요. 멀리서 당겨서 먼저 찍고, 화질 욕심이 나면 다가갑니다. 가다보면 달아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일단 멀리서 찍어두는 게 중요합니다.

시트콤 조연출 시절, 대본에 아기와 동물 나오는 장면이 나오면 한숨이 나왔어요연출 하기 참 어려운 주인공들입니다. 연출의 말도, 권위도 안 먹힙니다. 그래서 완벽한 그림을 욕심내지 않아요. 아기나 동물을 찍을 땐, 처음엔 자연스러운 상태로 먼저 찍어둡니다. 그런 다음 조금씩 연출을 더 하지요.


일을 할 때, 저의 자세가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기를 바라지 않아요. 일단 시작하고, 점점 나아지기를, 언젠가 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건 서툴더라도, 멀어서 잘 보이지 않더라도,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일입니다.  


낙산사 의상대. 제가 좋아하는 전망 포인트입니다.

절벽과 나무와 암자가 어우러지는 풍광이 좋아요.

이른 아침이라 해의 꼬리가 아직도 바다에 걸려 있습니다.

홍련암입니다. 바다 절벽 위 암자에 아침햇살이 드리웁니다. 

봄이라 경내에는 꽃이 한창이었어요.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랍니다. 

저는 더이상 이루고 싶은 꿈은 없습니다. 꿈은 지금 현재에 이루는 게 꿈입니다. 먼 미래를 기약하지 않아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냥 지금 다 하면서 삽니다.


작년 가을 동해안 자전거길을 따라 자전거 전국일주를 할 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동해안 걷기 여행을 와야겠어.' 하고 마음 먹었어요. 

마음 먹은 일이 있으면, 오래 끌지 않습니다. 바로 해봅니다. 샤오미 미밴드를 차고 걸었더니, 오전 7시에 시작해서 1시간 반 동안 걸은 낙산사 여행의 GPS 경로가 보입니다.

토요일 오전 10시, 속초양양교육지원청에서 강연을 합니다. 

강연장 앞에 붙은 안내.

'죄송합니다. 자리가 없습니다. 서서 보셔야 해요. 그래도 괜찮으시면 들어오세요~"

그날 많은 분들이 강연장을 찾아주신 덕분에 만원사례였어요.

아이들과 부모님을 상대로 제가 즐겨하는 진로 특강의 제목은 <미래형 인재와 창작의 즐거움>입니다. 그 전날 MBC 강원영동에서 녹화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는데요. 벌써 조회수가 45만이 넘었더군요. 아이를 기르는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어요. 


 

강연이 끝난 후, 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갑니다. KTX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터미널에서 기차역 가는 길에 잠깐 강릉 도호부에 들러 구경합니다.

그런 다음 근처에 있는 중앙시장과 강릉 월화거리를 걷습니다.


더 이상 이루고 싶은 꿈은 없어요. 어려서 꿈이 작가가 되는 것이었고요. 저자 강연을 다닐 때, 여행을 겸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고 싶었어요. 매일 아침 글을 썼더니, 그 꿈이 이뤄지는군요. 

역시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올 여름 휴가, KTX 타고 떠나는 강원도 여행을 권해드립니다.


반응형

'짠돌이 여행예찬 > 짠돌이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촌 한옥마을 여행기  (21) 2019.08.20
고수를 만나는 여행  (11) 2019.08.13
짠돌이 을숙도 여행  (15) 2019.06.26
한옥마을 골목길 투어  (12) 2019.06.13
전주 경기전 여행  (14) 201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