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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143

KTX 타고 강릉 여행 작년에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며, 결심했어요. '내 꼭 강릉에 다시 오리라, 그땐 경포해변에서 커피 한 잔 하리라.' 지난 주에 강릉으로 갔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선물, KTX를 타고요. 청량리에서 아침 7시 22분에 열차를 타면 강릉에 오전 9시 6분에 도착합니다. 운임은 19500원인데요. 4명이 타면 5만원에 간답니다. 강릉 가는 길이 빠르고 편해졌어요.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바다를 좋아합니다. 서울서 살면서 가끔 가까운 서해를 보러 가는데요. 재미가 없어요. 서해는 썰물이면 온통 뻘밭이라 파도치는 동해안 바다의 기개가 없지요. 강릉역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안목 커피거리 가는 버스를 탑니다. 버스로 20분을 가면 종점이 나오고, 그곳이 바로 강릉 커피의 메카, 안목 해변입니.. 2019. 4. 4.
부여 걷기 여행 한국전통문화대학에서 메일이 왔어요. 신입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달라는 청탁이었어요. 살짝 고민이 됩니다. 저는 학교나 기업 강연보다 도서관 강연을 좋아합니다. 싫어도 억지로 듣는 사람과, 스스로 시간을 내어 달려온 사람은 반응이 다르거든요. 평일 낮에 지방에 가려면 하루 연차를 쓰는데요. 그렇게 갔다가 학생들이 강연 도중 잠을 자거나 수다를 떨면 유리 멘탈에 상처를 입죠. 그런데 메일을 읽다가 '음, 여기에는 가야겠군.'했어요. 메일을 쓰신 대학 실무자께서 를 읽고 을 사서 60강까지 외우셨다고 하더군요. 제 책을 읽고 나니 학생들에게도 꼭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요. 선생님의 글에 감동을 받아 넙죽, 가겠다고 했어요. 다만 이럴 때, 저는 안전장치를 답니다. 막상 강연에서 학생들에게는 상처를 받을 .. 2019. 3. 12.
불광동에서 임진각까지 도보 순례 걷기를 좋아해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게 꿈입니다. 퇴직하고 아이들이 다 크면 훌훌 떠나고 싶어요. 60이 넘은 나이에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는데요. 다행히 제게는 희망을 주시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박보영 선생님입니다.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하신 후, 70이 넘어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셨지요. 선생님이 얼마 전 연락해 오셨어요. 전국일주 국토 순례에 함께하지 않겠냐고. 아이 방학 기간이라 힘들 것 같다고 했더니, 한 구간이라도 꼭 같이 걷자고 하시더군요. 선생님은 '탈핵 희망 국토 도보 순례'를 위해 제주도에서 임진각까지 걸으신대요. 그 연세에, 이 추운 겨울에, 이렇게 힘든 도보 순례를 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한 마음에 주말에 시간을 내어 선생님을 뵈러 갔습.. 2019. 3. 5.
일상이 여행으로 이어지는 삶 2018 자전거 전국일주 11일차 아, 벌써 자전거 여행도 마지막 날이네요. 전날 숙소를 찾을 때 고민을 좀 했어요. 좋은 숙소가 많고 예쁜 카페가 많기로는 속초가 참 좋아요. 아침에 강릉 경포대에서 출발해서 속초에 도착하니 점심때더라고요. 속초에서 쉴까 고민하다 조금 더 올라가기로 했어요. 마지막날 고성까지 간 다음, 버스에 자전거를 실고 서울로 돌아오는데요. 오후에 종점에 도착하는 것보다 오전 중에 완주를 끝내는 편이 여유로울 것 같아서 조금 더 욕심을 내어 고성까지 올라왔어요.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열심히 밟다보니, 도로에 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더군요. 열심히 나를 쫓아오는 그림자의 모습이 재미있어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습니다. 속초를 벗어나자 길이 조금씩 한적해지더니 그냥 .. 2018.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