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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142

춘천 자전거 여행 지난번 포스팅에서 얘기한 춘천 자전거 여행, 다녀왔습니다. 좋더군요. 한낮에 아직 살짝 덥기는 했지만, 역시 우리나라 봄 가을은 자전거 여행의 적기지요.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 나와 양재천으로 또,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한강변으로 달렸습니다. 매제가 자신이 타던 산악용 자전거를 10년전에 줬는데 지금까지 그걸 계속 탑니다. 흔히들 자전거 여행이 취미라 하면 비싼 로드용 자전거를 탈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자전거의 가격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자동차 값이 비싼 건 비싼 엔진 때문이지요? 자전거의 엔진은 내 다리입니다. 비싼 자전거에 투자할 돈 있으면, 그냥 맛난 거 사먹고 열심히 페달질하는게 최고입니다. ^^ 갑자기 춘천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는, 이것이 나 자신과의 오랜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올.. 2015. 8. 30.
소무의도 누리길 여행 얼마전 일이 있어 인천 공항쪽에 다녀왔어요. 하늘로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보니 약이 막 오르더군요. 아, 여행 가고 싶다. 그런데 드라마 연출 중이라 휭하니 떠날 수도 없고. 해외여행이 안 되면 한 며칠 시간 내어 제주도 올레길이라도 걷고 싶은데... 그럴 여유도 안 되고... 어쩌지? 그러다 문득 든 생각. 여긴 사방이 서해 바다인 영종도 아닌가? 이곳에 바다 산책길이 없을 리가 있나? 그래서 찾아냈습니다. 소무의도 누리길. 먼저 인천공항에서 222번 버스를 타고 잠진도로 갑니다. 가서 무의도 들어가는 배를 타죠. (왕복 3000원) 배 떠나자 바로 무의도 도착입니다. 10분도 안 걸립니다. 멀미할 틈도 없어요. 진짜 가깝죠. ^^ 내려서 버스를 타고 소무의도 들어가는 인도교로 갑니다. 이런 다리를 건너.. 2015. 7. 18.
응봉산 개나리 축제 며칠전에 TV를 보시던 아버님이 절 부르시더군요. "서울 근처에 응봉산이라고 개나리가 참 이쁘다는데 거기가 어디냐?" "응봉산이요?" 갸우뚱했어요.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수리산은 다녀봤어도 응봉산은 못 가봤거든요. 구글에 물었더니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1000미터짜리 응봉산이 나오더군요. 아버님은 무릎이 안 좋아 험한 산은 못가시는데... 그러다 혹시나 싶어 응봉산 개나리라고 쳐봤더니... 음... ㅋㅋㅋ 어제 일요일에 비가 온다더니 날이 화창했어요. 아침에 아버님을 모시고 응봉산 산행을 갔지요. 중앙선 전철을 타고 가다 어떤 역에 내렸어요. 아버님 왈, "여기서 갈아타냐?" "아뇨, 아버지, 여기가 응봉산이 있는 역이에요. 보세요, 역 이름." 네 그곳은 바로 옥수역과 왕십리역 사이에 있는 응봉역.. 2013. 4. 8.
제주 올레길 예찬 2. 지난 연휴 동안 제주 올레길을 걷고 왔다. 내게 여행은 무엇인가? 최악의 순간이 왔을 때,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다. 가끔 강연에 가서 전공을 버리고 영어 공부한 이야기, 회사를 그만 두고 대학원에 간 이야기, 나이 마흔에 직업을 바꾼 이야기를 하면 누가 묻는다.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나요?" 용기가 있었다기 보다 최악을 각오하기가 쉬웠던 덕이다. 대학 4학년 여름방학 때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다. 취업도 전혀 안된 상황에서, 겁도 없이. '취직이 안되면, 배낭 여행이나 다녀야지.' 그런 철없는 생각이었다. 회사를 다니다 사표를 냈을 때도, '통역대학원 시험에 떨어지면, 배낭 여행이나 가야지.' 그런 자세였다. 원래 올해 나의 목표는 새로운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이었는데, 교육 발령이 나면서 당분간.. 2013.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