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20년하고 얻은 결론, 한국 사회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은 열에 하나 둘도 안된다. 직업은 돈 버는 수단에 불과하다. 별로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생활을 위해 일을 한다. 그러다보니 일하며 쌓이는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다. 결국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과 담배, 그리고 쇼핑을 한다. 그리고 다시 그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불행의 악순환이다.
 
젊은 세대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다들 열심히 경쟁하는 데 정작 그 이유는 모른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그 목표를 향해 달려야 즐거운 법인데, 가고 싶은 곳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남들 뛰니까 일단 뛰고 본다. 그러다 경쟁에 지면, 난 쓸모없는 사람인가보다, 하면서 삶을 일찍 마감한다. 애초에 본인이 뛰고 싶은 경주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경쟁이 싫으면 경쟁에서 빠지는 것도 방법인데, 한국 사회에서는 전국민의 레이스에서 빠지면 바로 탈락자 처리된다. 낙오자 나름대로 즐거운 삶이 보장되어야 건강한 사회아닌가? 하기 싫은 공부,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고 사니까 사회 행복 지수가 낮은거다.
 
'일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잖아?'라고 물어보면, '그럼 돈은 어떻게 벌어?'라고 묻는다. 이건 악순환의 반복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그 악순환의 뿌리를 잘라야한다.
 
돈보다 내 인생의 행복이 먼저다. 한번 사는 인생이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기에도 인생은 짧다. 지금 당신을 가장 괴롭히는게 무엇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인가? 그럼 그만 두면 된다. 그만두고 새롭게 시작해라.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때다. 더 나이들면, 하고 싶은 일을 찾기는 더 힘들다. 3가지만 명심하라.
 
1. 돈 없는 백수가 돈 버는 노예보다 낫다.
돈의 노예가 되면 인생의 주권은 남에게 빼앗긴다. 남의 돈 먹기 쉽지않다. 회사 다니려면 그 만한 희생은 각오해라. 그게 싫으면 프리랜서 하면 된다. 그런데 프리랜서하면 시장의 노예가 된다. 어디나 쉬운 곳은 없다. 그냥 돈 없이 사는 법을 배우는 게 빠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적은 돈으로 사는 삶이, 돈 많이 버는 노예의 삶보다 낫다. 인생은 돈 많이 벌기 경주가 아니다. 때론 레이스트랙 한 켠에 잔디 깔고 누워 하늘을 보는 것도 멋진 삶이다. 
 
2. 다른 이의 시선보다 자신만의 기준을 챙겨라.
남들이 보기에 번듯한 직장, 남들이 보기에 번듯한 직업, 이런 사회적 잣대에 자신의 행복을 저당잡히고 사는 이들이 있다. 내 인생 내가 사는 데 왜 남의 시선을 신경쓰나? 그냥 내가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사회적 기준, 어차피 의미없다. 자신의 선택에 긍지를 갖고, 자신감을 챙겨라. 남들의 시선에 휘둘리기에 내 인생은 너무나 소중하다.
 
3. 현재의 기득권보다 미래 가치가 더 소중하다.
지금 있는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이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을 보면, 이것도 기득권인데 포기하고 싶지 않은 거다. 기득권에 안주하면 변화는 없다. 안철수 교수 보라. 다들 의사 개업이 최고라고 말할 때 혼자 컴퓨터 백신 연구했다. 서울대 의대 가기가 얼마나 힘든데 그걸 포기해? 안교수는 미래 컴퓨터 보안 산업의 중요성을 미리 내다본거다. 무엇보다 스스로 즐거운 일을 한거다. 세상은 변화한다. 현상태에 안주말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나라. 미래에 더 잘나가는 일은 뭘까? 이런 고민 의미없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해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즐겁고,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그게 미래가치다.
 
인생, 즐겁게 살아라. 그 외에 무엇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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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해 2011.09.26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님.. 이글을 읽으면서.. 나는 왜.. 이리 자신을 자학하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 내가 하고 싶어서 뛰어든 길임에도 불구하고..

  2. 신일진 2011.10.16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고싶은일을 하면서 살기가 왜이렇게 힘들까요.. 알면서도 이렇게 해야되고.. 즐기며 살고싶은데 그게 어렵기만합니다..

    • 김민식pd 2011.10.17 0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어려운 일 맞습니다. 저한테도 어려운 일이에요. 오죽하면 나이 마흔에 전업을 했을까요. 평생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일입니다. 중요한 건 그렇게 마음먹었다는데 있습니다. 관성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사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어려운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부터 조금씩 움직이는 게 중요합니다. 절대 너무 어렵다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마세요. 인생, 생각보다 길거든요.


오늘 안철수 교수가 서울 시장 불출마 선언을 했다. 출마만 하면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그 자리를 그는 내놓았다. 그리고 박원순 변호사에게 기회를 넘겼다. 그가 이런 선택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늘 색다른 선택을 했다. 의사에서 백신 연구가, 벤처 기업가에서 교수로... 매번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선택을 보여줬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다. 

내가 예전에 들은 얘기로, 삶은 BCD란다.
인생은 B, (Birth 탄생)로 시작해서 D, (Death 죽음)로 끝난다.
그러면 B와 D 사이에 있는 C가 곧 인생이다. 여기서 C는 바로 Choice, 선택이다. 인생을 구성하는 재료는 선택이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친구의 선택, 직업의 선택, 배우자의 선택, 가치관의 선택... 배우자의 선택은 무르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신중해야한다. (요즘은, 머, 가끔 물르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선택 중 가장 중요한 선택은 바로 가치관의 선택이다.  이것은 다른 선택의 기준이 된다. 한 사람의 가치관이란, 그 사람이 인생에 있어 무엇에 중심을 두고 살아가는가를 결정한다. 가치관의 선택 예를 5가지로 줄여보면, 재물, 명예, 권력, 애정, 신념... 이렇게 나뉜다. 재물욕을 가치관의 우선으로 삼는 사람은, 친구나 직업, 배우자의 선택에 있어 재물을 최우선으로 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러므로 가치관의 선택은 다른 모든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또한 가치관의 결정이 중요한 이유는 그릇된 가치관을 선택하면 인생이 망가지기 쉽기 때문이다.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약점이다. 돈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돈이 약점이다. 여자를 좋아하는 이는 여자가 약점이고... 인생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망가지는 경우도 그릇된 가치관에 따라 잘못된 선택을 내렸기 때문이다.

다섯가지 중 가장 바람직한 가치관은 신념이다. 돈만 바라보고 살면, 세상에 피해입히기 쉽고, 권력 지향의 삶은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기 쉽다. 색을 밝히면? 신문 사회면에 난다. 하지만 신념에 따라 선택하면, 올바른 삶의 길을 갈 수 있다. 안철수 교수를 보라. 그가 내린 선택의 기준은, 권력욕도 재물욕도 명예욕도 아니었다. 다만 신념에 따라 결정했을 뿐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에 따라. 


오늘 우리는 진짜 멋진 어른의 모습을 보았다. 우리 시대 청춘들의 좋은 멘토이자, 철없는 어른들을 위한 멋진 귀감이 되었다. 신념에 따라 선택하는 이들, 그들의 인생에서는 아름다운 향이 난다. 아, 오늘 밤은 이 멋진 선비의 향취에 취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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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7.01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창작자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대중이 외면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창작이 실패하면 당연히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 고통 때문에 창작의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지 않은가?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한다. 난 늘 자전거로 산을 타고, 인라인으로 한강을 달리고, 스노우보드로 겨울을 난다. 여행가서도 마찬가지다. 히말라야 트레킹 가서 래프팅하고,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호주 케언즈에서 산호초 다이빙을 한다.

물론 그러다보니 많이 다친다. 하지만 다치는 게 두려우면 새로운 스포츠를 배울 수 없다. 고통이 두렵다고 이 모든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다. 그럼 고통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1. 넘어져 봐야 한다.
고통을 극복하는 법은 스노우보드를 처음 배우는 과정과 같다. 일단 한번 넘어져봐야한다. 넘어지지 않으면 보드를 배울 수 없다. 왜? 엉거주춤하게 엉덩이를 빼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은 결코 제대로 된 자세를 배울 수 없다. 오히려 넘어져도 좋아! 라는 각오로 몸을 산 아래 계곡으로 던져야 제대로 된 뽀딩 자세가 나온다. 인생살이도 마찬가지. 실패하지 않으려고 엉덩이 빼고 지내면, 매사에 엉거주춤이다. 이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큰 맘 먹고, 자빠져 보라.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 좀 아프면 어떤가? 좀 창피하면 어떤가? 그 또한 다 지나갈 것을... 

젊어서 큰 고통은 한번 겪고 볼 일이다. 고통을 계속 피하기만 하면 고통에 대한 두려움만 쌓인다. 한번 아파보면, '어라? 별 거 아니네?'하고 고통에 대한 면역이 생긴다. 큰 아픔이 오면, 이렇게 생각해라. '아, 이걸로 내 몸 속에 고통에 대한 항체가 생기겠구나.'

2. 고통에서 배워라.
실연 한번 당했다고, '난 이제 사랑하지 않을래.' 이건 바보짓이다. 실연에서 배워라. 내가 무엇이 부족했나? 항상 고통에서 배우는 자세를 지녀야한다. 이때 남 탓이나 환경 탓을 하면 배울 수가 없다. 보드 배울 때도, 넘어질 때마다, '강사가 잘못 가르쳤잖아. 슬로프 상태가 안 좋잖아.' 이렇게 남 탓만 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상대탓이라고? 그런 상대를 고른 자신의 안목을 탓해라. 그래야 실수에서 배울 수 있다.

고통에서 배워라. 아픈 만큼 성숙한다. 자꾸 배워야 실수의 반복을 줄일 수 있다. 고통을 즐기란다고 계속 자빠지는 건 그냥 바보다. 실수는 처음엔 용납되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게으른 거다. 배우려는 의지가 없는 거다. 고통에서 배워라.

3. 한번의 성공을 경험해라.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계속 실패만 하다보면 어느 순간 지친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때가 온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공의 기억이다. 목표를 세우고, 죽도록 노력해서, 한번 성공해봐야 한다.

이때 성공 목표는 좀 어려워야 한다. 쉬운 걸 달성하고 스스로, '역시! 난 해내는 사람이야!'라고 해봤자 의미 없다. 스스로를 속이기는 세상을 속이기 보다 더 어렵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대견스러울 목표 하나를 상정하자. 그리고 미친듯이 노력해서 그 목표를 이뤄보라. 성공해 본 사람만이 느끼는 성취감, 보람, 주변 사람들의 인정, 이런 경험은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해준다. 성공의 기억이 없으면 실패의 두려움을 막아낼 재간이 없다.

고통, 두려워 말고 견뎌라. 고통을 극복한 경험은, 고통에 대한 항체를 만든다. 그리고 고통에서 배운 경험은, 실패를 예방하는 백신이 된다. 그리고 성공의 기억은 두려움을 없애는 데 최고의 명약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 

 


자전거로 산을 탔는데, 이젠 산이 조금 버겁다. 세월은 어쩔수 없는가...
여러분은 부디 젊어서 많은 것을 시도해보기 바란다. 나이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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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소중하다. 당근이다. 그러나 너무 아끼지는 말라. 인생 너무 아끼다 외려 낭비하는 수가 있다.

시간을 함부로 쓰는 게 낭비인가? 아니, 오히려 전혀 쓰지 않는 게 낭비다. 무엇이든 막 해보면서 살아야 하는데 아무런 시도 없이 사는 게 죄악이다.

'무엇이 될까?' 그런 고민하지 말라. 그냥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만 생각해라.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그냥 해라.

나는 나이 40에 드라마 PD가 되었다. 사람들이 묻는다. '피디가 되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살았나요?' 그럼 난 그럴듯하게 대답한다. '어려서 책을 많이 읽어 대본 보는 안목을 키우구요. 영화 많이 보면서 영상 감각 키우구요. 여행 다니면서 경험 쌓았구요. 어쩌구 저쩌구...' 솔직히, 그거 다 생구라다. 그냥 어쩌다 보니 된거다.

난 그냥 어린 시절 왕따였다. 아무도 나랑 놀아주지 않아, 혼자 책을 봤다. 대학 가서는 연애할 상대가 없어, 혼자 영화 보러 다녔다. 여행은, 내가 처한 현실을 피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기에 갔을 뿐이다. 기본적으로 참 불행한 청춘이었는데, 그래도 난 열심히 노력했다. 즐겁게 살려고.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온 거다. 

그렇다고, "어린 시절 왕따로 산 것이 피디가 된 원동력이었습니다!"라고 답할 수는 없지 않나? 왕따들이 커서 다 피디가 되는 것도 아니고... (물론 피디가 된 후에 새삼 왕따가 되는 사람도 있다... 드라마 촬영장에 가보면 가장 외로운 사람이 피디다. 특히 시청률 안나오는 드라마 현장에서는...^^)

결론은, 무엇이 될까를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고, 닥치는 대로 즐기며 살라는 얘기다. 연애도 많이 하고, 취미도 만들고, 특기도 만들고.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당신이 원하는 무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니, 아무것도 안되어도, 적어도 인생을 열심히 즐기는 사람은 되어 있을 것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대신, '무엇이 될 것인가'만 고민하고 사는 사람은, 나중에 정작 그 꿈은 이루었지만, 그래서 무엇을 하기 위해 그 직업을 선택했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직업을 구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인생을 즐기는 데엔 실패한 사람... 난 그보다 차라리 백수일지언정 인생을 즐겁게 사는 사람이 낫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당신에게 시비걸지 않으면, 당신도 굳이 세상에 시비걸지 마라. 그냥 혼자 재밌게 살아라. 그렇게 열심히 살다보면 나중에 무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때가서 그럴듯하게 말은 꾸미면 된다. 마치 그게 당신의 목표였던 양... 

인생 별거 없다. 그냥 순간 순간 열심히 사는 게 최선이다.



뭔소린지 이해가 안가는 사람은 영화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를 보면, 이해가 갈지도 모르겠다. 즐거운 영화다. 한번 보시라. 재밌어서 기절하진 않았지만, 꽤 뒤집어지긴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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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mba 2012.05.01 1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을통해자투리시간에중국어공부하는내용의포스트팅에달았던답을얻을수있었습니다

  2. 2012.05.30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Mr. Gru [미스터그루] 2020.02.13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좋은 글을 못 볼 뻔 했네요!?
    안 그래도 요즘 고민이 깊어져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될 대로 대라 마음먹으니 마음 편하더군요 -_-ㅋ
    제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저의 시간과 노력만 조금 양보하면 서로에게 좋은 것이라 ㅠㅠ
    계속 스트레스 받느니 그저 즐겨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찬프리 2020.02.13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20년 현재 좋아요 4명 입니다^^
    그동안 흔적없이 읽고가는 1인 이었는데, 이글 놓칠뻔 했네요.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5. 섭섭이짱 2020.02.13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읽어도 잘 읽히는 글인데요 ^^
    이 다큐영화 바로 찾아 봐야겠어요.
    무려 뱅크시가 나온 내용이라니~~~

내가 만약 슈퍼 히어로가 된다면?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내가 가장 원하는 힘은 무엇일까?
 
내가 가장 소망하는 능력은 나의 삶을 지배하는 능력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원하지 않는다. 나의 작은 생활 습관 하나 바꾸기도 쉽지 않은데, 어찌 감히 세상을 바꾸랴... 세계 평화도 내게 있어 너무 먼 목표다. 마음의 평화, 그 하나를 얻기도 지난한 일이거늘.
 
나의 목표는 세계 정복이 아니라 인생 정복이다. 인생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하고 싶은 일 다 해보는게 나의 꿈이다. 그러기 위해 내게 필요한 능력? 그건 바로 시간을 지배하는 능력이다.
 
세상, 불공평하다고 하지만 공평한건 딱 하나 있다. 그건 시간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하루 24시간 주어진다. 부자에게나, 가난한 이에게나. 물론 부자는 돈을 주고 시간을 살 수 있고, 가난한 이는 시간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하니 불공평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24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따라, 부자가 되기도 하고 가난한 이가 되기도 하니, 역시 시간은 공평한 자원이다. 사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은 돈보다 시간이다.  

내게 있어 가장 위대한 슈퍼 히어로는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 알렉산드로 류비셰프다. 러시아의 과학자였던 그는 하루 10시간을 자고도 평생 70권의 학술서적을 출간하고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겼다. 어떻게 가능했냐고?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간통계법을 만들어 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시간을 자원으로 계산해서 수입과 지출의 대차대조를 만들었다. 그리고 삶의 순간 순간을 즐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어떤 시간도

그에게는 다 보물이었다.

그의 시간이란 창조하는 시간이며,

사물을 인식하는 시간이며,

삶의 낙을 누리는 시간이었다.

그는 마음 속 깊이 시간을 공경하였다.

류비세프는 하루 동안 한 시간 한 시간을,

한 동안의 1분 1초를 충분히 사용하며

언제나 그 실제적 효율을 따졌던 것이다.

일생 동안의 시간은 극히 긴 시간이다.

한껏 일할 수 있으며,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으며,

언어를 여러 가지 배울 수 있으며,

여러 곳으로 여행할 수 있으며,

음악도 실컷 들을 수 있으며,

자녀들을 양육할 수도 있으며,

농촌에 내려가 살거나 도시에서 살 수도 있으며,

청년 후진을 양성해 낼 수도 있다.....

 
이 얼마나 멋진 슈퍼 히어로인가! 시간을 지배함으로써 인생을 정복한다. 시간을 아껴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놀 때 잘 놀고,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한다. 사실 시간을 아끼는 목표가 일할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라면 그 시간 관리는 시간의 노예가 되는 것 외에 의미는 없다. 그러나 그렇게 아낀 시간으로 인생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시간을 만들어내는 진짜 이유다. 

여러분도 꼭 한번 시도해보시기 바란다. 슈퍼히어로가 되어 세상을 바꾸기는 힘들어도, 시간을 지배하여 인생을 바꾸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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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날더러 참 즐겁게 산다고 한다. 고마운 말씀, 동의한다. 또, 나같은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늘 행복했을 거라고도 말한다. 그 말엔 동의하지 않는다. 난 19살까지 죽고싶을 만큼 불행했고, 20살이 된 후 서서히 행복해졌다. 그 계기는? 단순하다. 마음을 그렇게 먹었기 때문이다. 즐겁게 살자고.

인생이 불행한 건 내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주기 때문이다. 남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면 행복하다.

난 문과 취향인데도 의사가 되기를 바랬던 아버님의 강권으로 고교 시절에 이과를 다녔다. 심지어 대학 전공은 더더욱 적성에 맞지 않았다. 한양대 자원공학과를 다녔는데, 석유시추공학이나 석탄채굴법을 배웠다. 문학도를 꿈꾼 나로서는 완전 죽을 맛이었다.

학과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어느 날, 근처에 있는 건국대학교에 놀러갔다. 그때 '싸이클 전국 일주에 도전할 신입생 모집!'이라는 대자보를 봤다. 자전거로 통학하던 어린 시절의 꿈이 자전거 전국 일주였다. 순간 어린 시절의 꿈이 떠올라 가슴이 부풀었다. "하고 싶다, 전국일주!"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그 광고를 낸 곳은 건국대 싸이클부, 그건 건국대 신입생들을 향한 동아리 회원 모집 광고였다. 자격이 안되는구나...

고교 재학 시절, 진학 상담할 때 일이 생각났다. "어떤 과를 가고 싶니?" 선생님이 물었다. "전 영문과나 국문과를 가고 싶습니다." "넌 지금 이과잖아. 자격이 안돼. 그냥 이과 중에서 골라." "이과에는 가고 싶은 데가 없습니다." "그럼 그냥 네 성적에 맞춰서 적어." 그래서 선택한 곳이 자원공학과였다. 그리고 그 때문에 대학 시절 내내 괴로웠고. 그걸 또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격 조건? 그게 무슨 문제야? 하고 싶은걸 하고 살면 왜 안 되는데?' 그 길로 나는 건국대 싸이클 부를 찾아갔다. 

"저 입회하고 싶은데요." "아, 그래요, 어서 들어와요." "근데... 제가 한양대생인데, 여기 입회해도 될까요?" 순간 건국대 동아리방에 흐르는 정적... "한양대생이요? 여기 연합 동아리 아닌데." "네, 압니다. 그런데 전국 일주, 꼭 해보고 싶습니다." 그때 자전거 체인을 감고 있던 한 선배가 나섰다. "뭐, 타교생이라고 안될건 없지?" 그렇게 난 건국대 싸이클 부에 가입했다. 
 


(87년 9월에 찍은 사진이다. 내가 어디 있는지는 찾지 말아달라. 집사람이 이 사진 보고 딱 한마디했다. "이때 만났으면 당신이랑 절대 안 사귀었을거야!")

나는 건국 취미 싸이클부 역사상 유일한 한양대생으로 그 해 여름 자전거 전국일주를 떠났다. 


싸이클 전국 일주, 여름 뙤약볕 아래 하루 200킬로를 달리고, 한계령을 자전거로 넘는 험난한 코스다. 매년 10명 이상의 회원이 전국일주를 떠나지만 완주자는 3~4명 선이다.
 


난 타교생인 내게 기회를 준 선배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고, 덕분에 최종완주자 4명 중에 낄 수 있었다. (이 사진에서도 나를 찾진 마라. 짝짝이 양말에 온 몸이 상처투성이다. 아니 무엇보다 저 외모! 난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나와 결혼하고 10년째 살아주고 있는 마님께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참고로 마님은 이 사진을 공개했다고 방방뜨신다. '당신 미친 거 아냐?' 딱 한마디 해줬다. '왜,  당신 호감도는 급상승이잖아? 이런 남자 구제해 준걸로.' ^^ )

내가 저질 체력으로도 싸이클 전국일주를 완주할 수 있었던 이유? 내가 한 선택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 따라 인생을 결정한 사람은 포기도 쉽다. 어느 순간 힘들어지면, '뭐, 이건 처음부터 내가 원한 길이 아니었잖아?'하고  쉽게 접는다. 

내 인생이 그랬다. 이과 선택부터 대학 전공 선택까지는 아버지의 뜻대로 움직이며 너무 쉽게 내 인생을 포기했다. 선택은 남들의 몫이지만 이후의 괴로움은 온전히 나의 것이었다. 그 이후, 난 주위 이목은 신경쓰지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닥치는대로 저지르며 살았다. 공대를 나왔지만 전공을 버리고 영업을 선택했다. 그리고는 2년을 다닌 첫 직장을 버리고 다시 대학원에 진학했다. 졸업에 즈음해서는 한번도 배운 적 없는 방송 연출직에 지원했다. 그리고10년을 버라이어티 쇼랑 시트콤 연출하다, 어느날 예능국을 떠나 드라마로 옮겼다. 나름 파란만장한 삶이지만, 이유는 단순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냥 한다. 그 외에 인생에 무엇이 있겠는가?

스펙이나 전공이나 이런 거 너무 신경쓰지 마라.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물어보라. 머리에 묻지 말고 가슴에게 물어라. 때론 바보같은 결정도 내릴 줄 알아야 한다. 그건 청춘의 특권이다. 젊어서 너무 영악하면, 나이들어 남는게 없다. 좀 바보같이 살고, 손해보듯 살아야 배우는 게 많다. 20대에는 무모한 꿈을 꾸고, 도전하듯이 살아라. 지금 못하면 나중에는 더더욱 기회가 없다.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갈수록 늘어간다. 

인생 즐겁게 사는 법, 간단하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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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ystal 2011.08.26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만으론도저히못찾겠어요-.-혹시수술하신건아니죠??ㅋㅋ

  2. 사자작가ㅋ 2011.09.04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사진이. 감독님이랑 저랑 이렇게 떨어진 시대에 살았었나 싶기도하고. ㅋ. 잘지내시죠?

  3. 김민식pd 2011.09.04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 사자, 반가워! 혹시 지금도 미쿡? 지난번 태호랑 모일때 연락했더니 한국 없다고... 담에 오면 한번 모입세!

    • 사자작가 2011.09.09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아직 미국이요. ㅋ 페북 통해서 감독님 소식은 보구있어요. 지금은 싱가폴? 페북 친구신청했는데 답이 없으시네욤. 댓글 달게 친구수락해주세요

  4. 효섭 2011.10.02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인생을 즐겨라!

  5. 수능끝난고3 2011.11.28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읽었습니다 ~

  6. 지친옥탑방 2011.12.24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문단.. 가슴에배여서 한번도안한댓글남기기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7. 2012.04.15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만에건대에와서싸이클부 동방을찾다가못찾고,검색을하다가^^이글을읽게됐네여^^지금도가슴가는데로사시길바랄게요^^싸이클부가아직도있나궁금하네여^^이글을보게되면,답좀달아주세요^^

  8. 다앤 2012.05.14 0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가슴에 와닫아서 댓글남겨요. 정말 지금 제게 위로가 되는 글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9. 2012.05.30 1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2012.06.03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2016.02.12 0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2016.05.30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제갈자룡 2017.07.22 0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20대 후반에 어떻게 살아야하나 고민중에 있는 제 친구에게 이링크를 퍼나르고 있네여 ㅋ

(몇년 전 배우 황효은씨의 결혼식에서 했던 주례사. 결혼의 계절, 가을을 앞두고 다시 올린다.) 


진정한 ‘내조의 여왕’이 되는 법 
 
몇 달 동안 ‘내조의 여왕’을 만들어온 연출가로서
오늘 신부에게 ‘내조의 여왕’이 되는 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내조의 여왕’이란,
남편 출세시키고, 아이를 공부를 잘 시킨 주부를 뜻합니다.
결혼했으니 나를 위해 살기보다 배우자를 위해, 가족을 위해 살아야겠다,
이런 결심을 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 결심 하지 마세요.

남편 출세에 목메는 여자, 참 인생 허망해집니다.
그런 여자는, 남편이 아무리 아내를 사랑하고 아껴줘도
남편이 성공하고 출세하지 못하는 한, 자신은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그러다보면 멀쩡한 남편이 모자라 보이고,
저래서 출세를 못하나? 왜 출세를 못하지? 고민하다보면
남편의 허물만 눈에 띄고, 나아가 그 점을 고쳐야겠다, 마음먹게 됩니다.

이거 참 위험한 생각입니다.
절대로, 너를 사랑하니까 네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이런 얘기 하지 마세요. 이건 사랑이란 이름으로 휘두르는 폭력입니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학교에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작 자신은 어릴 때 공부하기 싫어 미칠것 같았으면서
아이한테는 그래도 넌 공부해서 꼭 일등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 인생 내 마음 먹은 대로 바꾸며 살기도 어려운데
남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겠다고 참견합니까?

가족은 나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나에게 온 손님들입니다.
그냥 나하고 와서 같이 지내는 동안 마음 편하고 즐겁게 지내다가면
그게 서로를 위한 최고의 행복입니다.

남편의 출세에 기대지 않고, 아이의 성공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자아실현을 하고
삶의 보람을 찾아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세요.

행복한 아내를 둔 남편, 행복한 엄마를 둔 아이가
결국에는 출세하고, 성공할 확률도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적어도 남편의 출세나 아이의 성공 없이도
그 가족은 이미 행복한 가정일 것입니다.

결혼했다고 새삼 새로운 결심 하실 필요 없습니다.
상대를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도 없습니다.
두 분 이제껏 살아온 대로 사세요.

전 두 분이 이제껏 참 잘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껏 인생 멋지게 잘 살아온 대가로
이쁜 신부를 만나고, 이렇게 잘생긴 신랑을 만나 사랑하게 되고
이렇게 결혼식까지 올리게 되지 않았겠습니까?

이제까지 사시던 대로만 하면 두 분 인생은 행복할 겁니다.

오늘 우리 신부님은
내조의 여왕을 꿈꾸지 마시고,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진정한 내조의 여왕이 되는 길입니다.


(2분 내에 끝낸 주례사에, '역시 주례가 젊으니, 주례사가 짧아서 좋군.'이란 평을 들었다.
이 사진을 찍은 게 엊그제 같은데, 배우 황효은씨가 벌써 아기 엄마가 되었으니, 세월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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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조이 2014.01.18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여왕이 되고 싶다.

최근 내가 아끼는 3곳의 극장에서 각각 본 영화가,
씨너스 이수에서 본 '인 어 베러 월드'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본 '그을린 사랑'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본 '사라의 열쇠'이다.


세 편 다, 고백하자면 영화를 보며 울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사실 나는 웃음도 헤프지만 눈물도 많은 편이다. 대본 리딩하다가도 슬픈 장면에서 울고, 촬영하다 숨죽여 웃다가 진짜 숨넘어갈뻔 한 적도 있다. 청승일까, 주책일까, 난 왜 이리 감정 과잉일까? 

영화들이 가슴아픈 이유는 세 편 다 제노사이드, 인종 학살을 다루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 팔레스타인에서, 나치 유럽에서 일어난 인류의 최대 비극이 나온다. 영화를 보면서 나를 계속 괴롭힌 의문이 있다. '왜 저 학살자들에게는 죽어가는 이들의 고통이 전해지지 않는걸까?' 

요즘 길을 가면서 거리에 걸린 현수막을 보며 느끼는 저릿한 아픔이 있다. 어린 시절, 우리 집은 가난했다. 부모님은 맞벌이하시느라 바빴는데, 그러다보니 어머니는 내 도시락을 제대로 싸줄 시간이 없었다. 내 도시락 반찬은 늘 친구들의 것에 비해 초라했고, 그래서 난 점심 시간이 싫었다. 그런 내 사정을 알고 옆자리 친구의 엄마가 내 몫으로 반찬을 더 챙겨보내주셨는데, 웬지 그것도 비참해서 싫었다. 

요즘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서울이 난리다. 모르겠다. 공짜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자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그들은 말한다. '부잣집 아이에게 비싼 세금들여 밥 사먹일 이유가 뭐 있느냐, 가난한 아이만 골라서 급식하자.' 난 어린 시절 내가 부잣집 아이인지 가난한 집 아이인지 모르고 살았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서울 시장님 덕에 확실하게 알게 될 것 같다. 우리집 소득 수준이 상위 50%인지, 하위 50%인지.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밥을 얻어 먹는 아이와 사 먹는 아이로 반반 나누자는 것, 이것이 아이들에게 할 짓인가? '그건 없는 이들에 대한 차별이 아니라, 우대야.' 라고 당신이 주장한다면, 난 당신이 좀 부러울 것 같다. 그건 당신이 한번도 없는 자의 서러움을 느끼지않고 살았다는 뜻이니까.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들은 만듦새는 참 훌륭한데 흥행이 좀 약하다. 아마 보고 나오면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에, '굳이 돈내고 그렇게 괴로운 감정적 소모를 할 필요가 있나?' 하고 느끼나 보다. 그러나 이 세 편의 영화는 전혀 그렇지 않다. 셋 다 보고 나오면서 희망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더 좋은 사람이 되자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다짐하게 만든다. 

비극을 다룬 영화가 희망으로 끝날 수 있는 이유는? 세 영화의 엔딩은 다 주인공의 아이를 비추며 끝이 나기 때문이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다음 세대를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그렇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들이 희망이다.

이번의 주민 투표 소동... 희극같기도 하고 비극같기도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내가 바라는 엔딩은 하나다. 사람에게서 희망을 발견하는 엔딩이었으면 좋겠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도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하물며 주민투표 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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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 경제는 '퍼펙트 스톰'에 대한 우려로 떨고 있다. 영화 '퍼펙트 스톰'은 3개의 폭풍이 만나 생기는 20세기 최악의 태풍 이야기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 영화 제목을 가져와 '경제적 취약 요소들이 한꺼번에 곪아 터져 세계경제가 동시에 위기에 직면하는 퍼펙트 스톰이 오고 있다'고 예언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국가 부채, 기업 부채, 가계 부채, 이 3가지 부채가 겹치는 한국판 '퍼펙트 스톰'을 우려하기도 한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재테크의 환상에 빠져 살았다. 카드 긁어 명품을 사는 것은 자신을 위한 투자, 영어 교육을 위해 아이를 해외로 보내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 빚을 내어 집을 사는 것은 노후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카드빚이 쌓여 개인 파산하고, 노후 자금 털어 유학시킨 아이를 위해 퇴직금으로 카페 창업 시켜 주고, 빚내어 집 샀다가 하우스 푸어가 된 현실....... 이것은 우리 자신의 책임 아닌가? 

미국의 국가 부채 문제로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지자 중국이 따끔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고질적인 '빚 중독'에서 초래된 것이다. 빚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자기 능력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상식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옳다. 돈을 더 버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득 수준 안에서 소비하는 것이다. 소득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부동산의 하락, 주가 폭락, 환율 변화....... 변수가 너무 많다. 미국이 파산 위기에 몰리는 현실을 보라.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우리에게 있어 가능한 일은 딱 하나다. 내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돈을 더 벌기는 쉽지 않지만, 돈을 덜 쓰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유보다 존재에 투자하는 삶을 살아야한다. 무엇 하나 더 소유한다고 풍족해지는건 아니다. 오히려 나 자신이라는 존재에 투자하는 것이 남는 장사다. 나의 소유를 늘려줄 물건 하나 더 사기보다 나의 존재를 풍성하게 해 줄 책 한권을 더 읽어라. 쇼핑은 돈 들지만 독서는 도서관에서 얼마든지 공짜로 가능하다. 진짜 지식은 책장에 쌓이는게 아니라 그대 머리속에 쌓이는 것이다. 젊어서는 소유에 집착하지 말라. 자신의 존재를 키워 줄 공부에 투자해라. 그리고 그 공부, 마음만 먹으면 공짜로 충분히 할 수 있다. 세계 경제 위기의 시대, 우리 모두 짠돌이의 삶을 실천하자.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지든, 3대 부채가 맞물려 퍼펙트 스톰이 오든, 저렴하게 살 수만 있다면 무엇이 두려우랴. 만국의 짠돌이들이여, 단결하라! 검소의 미덕을 만방에 알릴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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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rdragonfly1234 2012.06.03 0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퍼펙트 스톰인가요, 아니면 하수도 처럼 물리 빠져 나가버리는 큰 소용돌이 일까요? 제가 보기엔, 미국중심의 패러다임에서 아시아 중심(중국) 의 패러다임으로 옮겨가는 과정에 있는 현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넘의 중국이 탈입니다. 중국은 자본주의 이론이 통하는 나라가 아니예요.... 세계경제가 분명 탈이나게 되어있어요..
    2. 검소하게 살아라....맞습니다. 소유욕이 커지면, 나중에 두고 갈때 괴로움이 더 큰법입니다.
    3. 한국 도서관에 이제 책이 있나요? 중앙 도서관에만? 아니면 동네 도서관에도 ? (동네 독서실 말고 동네 도서관도 있나요?)

2011년 여름 한국 영화들, 다들 재미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순위를 매겨본다.

1위는 새롭게 등극한, 최종병기, 활!
우와아아! 진짜 재미있다. 올 여름 영화 최고작이다. 보는 내내 화면에서 객석으로 화살이 슉슉! 날아오는 느낌. 긴장감 최고다. 올 여름 한국 영화 중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가, 가장 재미난 영화라는 점에서, 마치 보이지 않는 사수가 날린 화살에 심장을 뚫린 느낌이다. 

다음 2위는 퀵... (1위였는데, 활의 개봉으로 한 계단 밀렸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우와 이제 우리 나라에도 이런 영화가 나오는구나!" 감탄했다.
여기서 이런 영화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이 멘트를 영화에 대한 폄하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건 과찬에 가까운 멘트니까. 
한국 오락 영화를 보면서 그동안 늘 아쉬웠던 점은, 신나게 난장을 피고 놀다가 끝에 가서 갑자기 심각해지며 억지 감동을 주려고 하는 점이었다. 코미디면 그냥 보고 웃기면 되는 거 아닌가? 감동 강박증이 싫었다. 그런데, 퀵은 다르다.  마냥 달린다. 큰 뜻 없고, 별 이유 없다. 달리라고 하면 달린다. 끝없이 터지는 개그 퍼레이드. 오락 영화의 미덕이란 이런 것이다.


 퀵의 한국적 강점은, 스턴트에 있다. 역시 한국의 맨파워는 대단하다. 영화를 사랑하는 스탭들의 열정이 팍팍 느껴지는 엔딩 크레딧 씬. 놀랍다. 올 여름 영화, 최고 강추작이다.

다음은 고지전...
소재로 보면 가장 한국적인 영화다. 한국전쟁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공간, 가장 드라마틱한 시간을 포착해냈다는 점이 최고의 미덕이다. 꽉 꽉 채워넣은 시나리오 덕에 영화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만 덜 채웠으면 조금 더 편안했을지도? 하는 정도? 그냥 아쉬움에 해보는 소리다.

이제훈이라는 배우는 진짜 발견인 것 같다. 최근 몇년 사이 이렇게 강렬한 신인의 등장이 있었나 싶다. 물론 작년 방자전에서 송새벽의 등장도 대단했지만 송새벽은 짧은 시간 내에 비슷한 이미지를 과잉 소비하면서 저러다 질릴까 걱정된다. (7광구에서의 역할 정도면 차라리 신인에게 맡기는게 어땠을까?) 이제훈, 발견이다!

그리고 7광구...
보면서 많이 아쉬웠던 영화다. 봉준호의 위대함이 더 새록새록 느껴지는 영화였다. '괴물'은 해냈지만 '7광구'는 해내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괴물'은 헐리웃 B급 괴수 영화를 한국적으로 해석하면서 오히려 장르의 진화를 이루어냈다. 오죽하면 '에이리언 대 카우보이'의 감독이 '괴물'을 참고했다거나, J.J. 에이브람스가 '괴물'의 영향을 받아 '슈퍼 에이트'를 만들었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나올까. 그런데 '7광구'는 보는 내내, 헐리웃의 '에이리언' 시리즈가 떠올랐다. 시고니 위버와 비교해도 절대 부족함이 없는 하지원의 활약 덕에 영화는 좀 살아났지만, 화면 구성이나 이야기 전개에서 새로운 무언가는 부족했다. 그들을 흉내내 본 것 만으로 '와, 우리도 이제 이런거 한다!'하고 박수쳐 주는 시대는 이미 지나지 않았나? 흉내 이상의 새로운 오리지날리티가 필요하다.

끝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
한국 영화의 진보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나름의 답이 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제작비 많이 투입한 한국 애니메이션들, 어설프게 재패니메이션 흉내만 냈다가 망한 작품들 많은데, 이 영화는 다르다. 먼저 한국적인 정서가 무엇인지 꼼꼼히 성찰한다. 엔딩을 보고 갸우뚱 하는 분들도 있던데, 난 영화의 엔딩이 무척 좋았다. 판에 박힌 헐리웃 식 권선징악 대신 무언가 생각할 꺼리를 안겨주는 엔딩...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나라 스토리 산업의 발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나라 콘텐츠 산업의 힘을 보여준다. 올 여름 한국 영화 중 보고 나오면서 가장 뿌듯했던 작품이다. 

한국 영화의 성취도가 높아지면서 연출로서 배우는 것도 많다. 퀵을 보면서, 연출의 욕심에 대해 배웠고, 고지전을 보며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배웠고, 암탉을 보면서 한국적인 이야기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음~ 언젠가는 이 모든 배움이 묻어나는 무언가를 나도 만들 수 있어야 할텐데... 그냥 배우다 마는 거 아냐? ^^ 그런들 어떠하리. 지금은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영화광으로서도 충분히 행복한데~  언젠가는 나도 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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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rdragonfly1234 2012.06.03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대체로 한국 영화는 (싸구려 여름개봉용 미국영화도 ) 항상 부족한 10 퍼센트가 있어요.... 그게 뭔지 저는 아는데 일단 여기서는 밝히지를 않겠습니다. 그걸 극복해야 진짜로 전세계인이 보고 감동받는 영화로 성장할수 있습니다. (영화제에서 상탔다,, 이런 유치한 평가 말고, 진정한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