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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공짜 연애 스쿨

남자는 어떻게 하면 넘어오는가?

by 김민식pd 2017. 12. 14.

우치다 타츠루 선생이 <혼자 못사는 것도 재주>라는 책에서 천기누설을 하셨네요. '남자는 어떻게 하면 넘어오는가'라는 글에서 '남자 구슬리기는 실로 간단하다, 2가지만 하면 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남자를 노리는 포인트는 '재능'이라는 말 한마디다.

"당신에게는 재능이 있군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난 알아볼 수 있어요."

세상 남자의 80%는 자신에게 재능이 있고, 그것이 세상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나는 데 분노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한마디에 맥없이 농락당한다.

재능이라는 감언으로도 넘어오지 않는 20%의 남자들은 '자기는 재능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여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혹은 '자신의 재능을 과신하고 세상이 이런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평가해줄 리 없다. 이 여자도 내 재능을 알아볼 리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전자는 시기심이 너무 강하고, 후자는 바보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둘 다 배우자로 삼기에는 부적절하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중략)

'재능'으로 넘어가지 않는 남자도 넘어가고 마는 게 '외모'에 대한 칭찬이다.

모든 남자는 (놀라지 마시라!) 자신의 외모에 알 수 없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중략)

재능에 대한 외부 평가는 '학력, IQ, 연봉, 명성, 위신' 등 생각해서 잴 수 있는 지표로 나타나지만, 용모에는 외부평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멋지다'고 생각하면 '송충이도 멋진' 것이다.'

(32쪽)




예전에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제게 누군가 '김민식 씨는 피디를 했어도 잘 했을 텐데요.'라는 말을 들려준 적이 있어요. 당시 저는 피디라는 직업이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도 몰랐고, 무엇보다 피디를 하려면 당연히 신문방송학과를 나와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생각해보면, 대학 전공이란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청소년기에 주위 어른들의 희망이 투영된 결과일지도 몰라요. 어른이 되어 진짜 자신의 적성을 찾아갈 수도 있는 거지요. 평생 하는 일과 대학 전공은 별 관계가 없어요. 그걸 나이 50에 깨달았어요. 그런데 저는 20대에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에이, 말도 안 돼. 내가 무슨 피디를...'하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계속 진지한 태도로 자꾸 그 얘기를 하니까, 나중에는 '혹시?' 하게 되더군요. 어쩌면 남이 나의 재능을 알아봐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일일지도 몰라요. 누가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해도, '혹시?' 하고 귀가 솔깃할 때, 그때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거든요.

20대에는 연애를 많이 하시라고 권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사람은 성장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새로운 우주를 만나는 것이거든요. 공대를 나온 제가, 피디 시험을 준비했던 어떤 여학생을 만난 것이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어요. 나와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사람이라도 눈여겨보는 게 좋아요. 어쩌면 그 인연이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문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나의 재능을 높이 사주는 사람을 만났다면 인생의 귀인을 만난 겁니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보면 이렇게 나의 재능을 칭찬해주는 사람을 만나기보다 나의 기를 죽이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요. '그거 안 돼. 너 그거 하면 망해. 아직도 넌 정신을 못차렸구나.' 이런 식으로 기를 죽이는 이들이 더 많지요. 괜찮아요. 그럴 땐 그들에게 내가 누군지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살아가면 됩니다. 인생에서 나와 끝까지 가는 유일한 친구는 나 자신이거든요. 내가 나 자신을 믿는 게 제일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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