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느라 바쁜 통역대학원 2학년 때, 한영과 신입생 환영회에 달려갔어요. 남자가 신입생 환영회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새로 들어온 애들 중에 예쁜 애가 있나 보러간 거죠. 신입생 40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애가 있어, 그 옆에 가 앉았어요. 다음날부터 저 멀리 그 애가 보이면 달려가서 아는 척 합니다. 후배들이 모여 수다 떠는 자리에 꼭 끼어듭니다. 통대 신입생 시절엔 스트레스가 많아요. 그럴 땐 같이 수다를 떨어야 해요. 까다로운 교수님 흉도 보면서 아이들을 웃겨줍니다. 시험에 필요한 정보나 스터디 자료도 막 가져다 줍니다. 학교 내 이동 동선을 짤 때도 최대한 후배 수업하는 근처로 다닙니다. 우선, 자꾸 눈에 띄어야 익숙해지거든요. 못생긴 남자 얼굴도 자꾸 보면 정이 듭니다. ^^

자습실에 엎드려 자다가도 그 아이가 나타나면, 반듯이 앉아 자세를 바로 잡습니다. 그 후배가 있는 동안엔 흔들림없이 공부합니다. 전체 특강 시간에는 수업 준비도 열심히 합니다. 한번이라도 더 손을 들고 발표하고 질문을 합니다. 최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노력합니다. 

그 후배는 대학 시절, '서강 TV'에서 방송반 활동을 했다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 방송사 지원했어요. '내가 MBC PD가 되면 그 후배도 나를 다시 보지 않을까?' 유치하게도 그런 생각이 있었지요. 네, 그만큼 절박했거든요. 통대 졸업시험과 언론사 입사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려니 힘들더군요. 공부가 안 될 땐, 자습실에 가서 후배의 모습을 멀리서 훔쳐봤어요. 다시 불끈! 힘이 납니다. 역시 자기계발을 위한 동기부여에는 짝사랑이 최고입니다!

 

그렇게 만난 후배가 지금의 아내입니다. 아내가 저와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날아갈 듯 기뻤어요. 지금도 매일 새벽에 잠에서 깨면, 잠든 아내의 얼굴을 가만히 봅니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고운 사람을 얻었을까...' 생각할수록 저 자신이 막 대견하고 신통방통합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서재로 갑니다. 저런 어여쁜 아내에게 어울리는 멋진 남편이 되기 위해, 오늘도 새벽부터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월급도 좋지만, 추가로 인세 수입을 올려 아내에게 행복한 일상을 선물해주고 싶어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출판사와 계약할 때 받은 선인세 500만원은 전부 아내에게 선물했습니다. 그 돈으로 아내는 딸 둘을 데리고 2주간 미국 동부 여행을 다녀왔어요. 때로는 여자들만의 여행도 필요하거든요. (물론 그 기간 동안, 저는 혼자 타이베이 여행을 다녀왔지만... ^^)

 

회사 업무용 노트북 바탕화면에 깔았던 사진입니다. 일하다 힘들 때면 사진 속 아내를 바라봅니다.

'난 오늘도 당신을 생각하며 참을 것이다.'

지나가던 선배가 놀려요.

"너한테 너무 과분하다."

네, 그래서 노력하는 중입니다. 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계발을 위한 동기부여는 연애가 최고입니다.

그리고 동기부여는, 자꾸 눈에 띄어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마님 자랑이 본론이 아니어요. ^^

영어 공부를 위한 동기 부여, 어떻게 할 것인가? 이어서 올립니다.)

2017/04/28 - [공짜 영어 스쿨/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눈에 띄어야 동기부여다 2

   

'공짜 연애 스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애를 잘하는 가장 쉬운 방법  (5) 2017.06.29
자존심보다 자존감!  (3) 2017.06.12
눈에 띄어야 동기부여다  (16) 2017.04.27
상견례 이후 혼담이 깨졌어요  (9) 2016.09.05
짝사랑은 나의 힘  (4) 2016.06.20
연애에 대한 과학적 접근  (1) 2016.06.13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게리롭 2017.04.27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분 단아하시고 미인이세요~~~
    피디님의 아내사랑 정말 보기좋습니다

  2. 동우 2017.04.27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애스쿨에 올라온 글이라 당연히 연애얘기 일거라 생각했는데 예고편이었네요!
    다시 영어스쿨에 적혀진 내용을 차근히 보고있는데 노출을 늘려라/ 양질전환 두가지를 확인했어요. 지금 하고 있는것에 의문이 들때면 예전에 경험하신 분들의 얘기를 듣는게 가장 좋은방법인것 같아요. 이어질 이야기도 많이 기대가됩니다!!

  3. 섭섭이 2017.04.27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사모님 사진 이제 공개하셔도 되는거에요? ㅋㅋㅋ PD님의 마님사랑은 언제 들어도 최고에요!!!
    타이페이를 어떻게 혼자 여행 다녀오실수 있나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비밀이 밝혀지는군요. ㅋㅋㅋ
    내일 내용이 무척 궁금해지네요.

  4. 랑랑이 2017.04.27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글을 참 쉽게 쓰시는 듯하면서도 전달력과 흡입력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오늘 주제는 더욱더요 ^^ 이제 결혼 3개월차에 접어드는 새댁인데 복사해서 남편에게 보여줘야겠네요...ㅎㅎ

  5. 2017.04.27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17.04.27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분 멋지십니다

  7. 저녁노을함께 2017.04.27 1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사진엔 두분이 많이 닮으셨네요! pd님이 잘생겨 보이셔서 지금까지의 말들이 안 믿어지는 그런 사진이네요!

  8. 영아짱 2017.04.27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두분 사진상으로는 닮으셨어요~~빠지는 외모도 아니시던데...외모비하하셔서 이런 말 해도 되나모르겠지만요^^;;
    어쨌든 저런 마음 가진 남편 만나고 싶네요 ㅠ.ㅠ 이미 결혼 했으니 다음생에.. ㅎㅎㅎ

  9. 차현정 2017.04.28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답습니다♡♡♡

  10. 이상주 2017.04.30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두분이 그런 사이인 줄 몰랐어요. 반가워요

  11. Hyein Kim 2017.05.03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로맨티스트시군요 ㅠㅠ 두분 정말 잘 어울리세요!

  12. 2017.05.05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임소현 2019.04.01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아내분께서 너무 곱고 예쁘세요
    근데 제가 눈이 높은 편인데, 작가님 얼굴 계속 보니 하나도 안 못생기셨어요.
    진심입니다.

  14. 멋진 mom!! 아자!! 2019.06.28 2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나 예쁘고 사랑스런 부부시네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음을 ᆢ^^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