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에게 권하는 것은 연애입니다. 연애만큼 좋은 공부가 없으니까요. 결혼하기 전에 적어도 서너번은 사람을 만나보라고 하는데, 그렇게 말하면 다들 '에? 바람둥이가 되라구요?' 하고 갸우뚱합니다. 연애를 자주 해봐야할 이유, 수학적으로도 증명해볼게요.
<인물과 사상> 2012년 7월호에 조준현 경제학 교수님이 쓰신 글이 있어요. '위험하고 불확실한 세상'이라는 제목의 확률 이야기입니다.
'목숨 걸고 선 보기'
당신은 선을 보기로 한다. 100명의 여자들이 저마다 지참금을 가지고 나오는데, 그 사람과 선을 보기 전까지는 누가 얼마를 가지고 나오는지 알 수 없다. 만약 당신이 한 사람을 선택하면 다른 사람과 선을 볼 수 없으며, 되돌아가서 선택하지 않은 사람을 다시 선택할 수도 없다. 참으로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이 여자를 선택하려니 앞으로 만날 다른 여자가 더 많은 지참금을 가져올지 모르고, 선택하지 않으려니 혹시라도 지금 이 여자가 가장 많은 지참금을 가져온 사람이 아닐까 걱정된다.
당신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물론 그깟 지참금이야 좀 덜 받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얼굴만 예쁘면 지참금 따위는 없어도 좋다는 남성도 많은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를 조금 바꿔보자. 당신은 아주 포악한 술탄의 신하다. 술탄은 당신이 가장 많은 지참금을 가져온 여자를 선택한다면 살려둘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당신 목을 베겠다고 말한다. 이제 지참금이 아니라 목숨이 걸렸다. 당신은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우선 35명까지의 여자들을 만나본 다음 그중 가장 많은 지참금의 액수를 기억해둔다. 그런 다음 나머지 65명 중 그보다 많은 지참금을 가져오는 여자가 나타나면 그녀를 선택한다. 이것이 불확실하고 위험한 세상에서 목숨을 건질 확률이 가장 높은 방법이라는 게 통계학자들의 연구 결과다. 이제 그 이유를 따져보자. 먼저 가장 많은 지참금을 가져오는 여자가 65명에 속할 확률은 65%로, 당연히 35명에 속할 확률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지참금이 많은 여자가 모두 65명에 속할 확률은 대략 40%다. 반대로 첫 번째 여자와 두 번째 여자가 다른 조합에 속할 가능성이 60% 가까이 된다. 그러니 대충 나는 살 가능성이 높다.
-이상 글에서 인용...
20대에 10년간 연애를 한다고 보고, 최대 연애가 가능한 회수를 10회라고 생각해봐요. 한 사람을 만나는데, 적어도 1년의 시간은 들인다는 가정하에서... 통계학자의 충고를 따르자면 첫번째 연애나 두번째 연애 상대와 결혼하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온전히 활용하지 않는 일이지요. 다음에 더 좋은 상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것이니까요. 더 많은 기회를 누리겠다고 10명을 다 만나본 다음에 선택을 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좋은 사람 이미 다 떠나보낸 후일 수도 있으니까요. 적어도 세 명은 만나봐야해요. 그런 다음 네번째 이후부터는 연애를 하다 기존의 상대 3명보다 더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세번 정도는 연애에서 실패해도 괜찮다는 뜻 아닐까요? 어쩌면 직업도 그렇지 않을까요? 처음 들어간 직장, 처음 맡은 일이 내 평생의 천직인지 아닐지 알 수 없어요. 적어도 세번 정도는 부서도 옮겨보고, 업무도 바꾸면서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봐야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내 인생의 극대화를 위해서, 귀찮더라도 세 번 정도는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요?
(2015년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간 미국 나파 밸리 와이너리에서~)
발랄한 사진을 찍을 때도, 한 세번은 뜁니다. 그 중 그나마 가장 나은 것을 고르는 편이 낫더라고요. 한번에 성공할 필요가 없어요. 두세번은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좀 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공짜로 즐기는 세상 > 공짜 연애 스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미니즘 공부를 권한다 (19) | 2019.03.20 |
---|---|
모태 솔로인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 (5) | 2019.03.01 |
너의 연애는 망할 것이다 (15) | 2018.05.09 |
남자는 어떻게 하면 넘어오는가? (3) | 2017.12.14 |
연애를 잘하는 가장 쉬운 방법 (5) | 2017.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