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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4

미쳐야 미친다 15년 전 다이어리를 뒤지다 발견한 영화 목록... . 회사 자료실에 있는 LD (레이저 디스크, DVD 이전의 영화 저장 포맷, 상용화는 실패)를 대출해서 본 기록이다. 하루에 영화 3편씩 보던 시절이었다. 생각해보면 미친 거지. 어떻게 매일 매일 영화 3편씩을 보나? MBC 입사해서 자료실에 갔을 때, 난 좋아서 미치는 줄 알았다. 빼곡이 쌓인 수천장의 영화 자료들! 그래서 매일 영화를 3편씩 보기 시작했다. (조연출 시작하기 전 수습 사원 시절의 일이다. 오해없기를... 조연출 시작하면, 영화를 3편씩 보는 게 아니라 잠을 3시간씩만 잔다.^^) 난 언제나 늘 무엇에 미쳐서 산다. 그러다보니 난 어디서나 아웃사이더였다. 소설에 미친 공대생, 영화에 미친 영업사원, 시트콤에 미친 통역사... 어느.. 2011. 7. 23.
너 자신에게 문화적 다양성을 허하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막장 드라마만 만드니까, 할 수 없이 막장 드라마만 볼까? 막장 드라마를 많이 보니까, 할 수 없이 막장 드라마를 만들까? 답은 나도 아직 모르겠다. 요즘 극장에 가도 비슷한 고민이다. 트랜스포머 3와 해리 포터, 두 영화가 전체 8개 스크린 중 5개를 휩쓴다. 두 영화는 3D버전이며, 디지털 버전이며, 다양한 상영 포맷이 있어 아무때나 가도 볼 수 있다. 내가 보고싶은 독립 영화는? 서울시내 단관 상영에 그마저도 저녁 9시 30분 1회 상영이다. 사람들이 블록버스터만 보니까, 블록버스터만 트는걸까. 블록버스터만 트니까 블록버스터만 보는 걸까? 난 2~3개의 영화가 다수의 스크린을 점령하는 사태는 궁극적으로 영화팬들의 선택권을 침해하여 영화 시장 전체를 죽이는 행위라고 본.. 2011. 7. 18.
드라마 PD는 소림사 방주다 요즘처럼 현업 연출이 없을때 내가 하는 일은 외주기획안 심사다. 대본과 기획안을 읽고 편성을 할 건지 말건지 결정하는 일이다. 5명 정도의 드라마 평 PD들이 모여 심사를 하는데, 가끔은 서로의 의견이 갈릴 때가 있다. 나의 경우, 예능국에서 시트콤과 코미디쇼를 연출하다 왔기에 코믹한 대본을 선호한다. 그러다보니 다른 감독들은 드라마적인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반대하는 대본을 나 혼자 찬성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드라마에서 진정성이 중요하냐, 웃기는 게 중요하냐? 여러 피디들과 내가 논쟁을 벌이면 사실 내가 불리해진다. '웃기면 되는거 아냐?'라고 무작정 우기기엔 역시... 그때, 어느 선배가 중재하고 나섰다. "내가 보기에 MBC 드라마국이 잘 되려면, 우린 무림처럼 가야 돼. 누구는 소림사 방주고, 누.. 2011. 7. 18.
PD 공채는 로또? 연예인이 되는 건 로또 당첨보다 더 어려우니, 차라리 PD를 꿈꾸시라. 고 했더니, 공중파 PD가 되는 것 역시 로또 당첨 만큼이나 어렵다는 볼멘소리 들려온다. 인정... 해야겠다. 사법시험 2010년도 합격자수는 800명 선이다. 2010년 한 해 방송3사에서 뽑은 드라마PD의 숫자는? 1명이다... SBS는 공채가 없었고, KBS는 안 뽑았고, MBC는 한 명 뽑았다. 이러니 로또라는 얘기가 나올만도 하지. 나도 내가 MBC에 PD로 입사한 건 내 인생의 로또라고 생각한다. 아니, 난 MBC 입사가 로또 당첨보다 더 좋다. 로또 1등 맞아봤자 일시불로 15억 받고 땡 아닌가? MBC 입사하면 퇴직할 때까지 20억 넘게 받는데, 일시불보다 더 좋은 월별 분납으로 받는다. 일시불로 받아봤자 얼마 안 가.. 2011.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