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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5

김장겸 전사장에게 묻고 싶다 기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책이 한권 있다. 한국 언론의 오보의 역사를 기록한 . 책을 쓴 정철운 기자는 이렇게 묻는다. “조작된 뉴스는 세상을 어떻게 망치는가?” 2012년에 친척 어르신이 내게 보낸 글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장기 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 노조는 불법 폭력을 저지르는 종북 좌파 빨갱이집단이다.” 그 글은 거짓 선동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사실 노조에 대해 가장 악의적인 거짓말을 한 건 바로 엠비시 뉴스였다. 2012년 5월, MBC의 ‘뉴스데스크’에서 정연국 앵커와 배현진 아나운서는 “권재홍 앵커가 퇴근하는 도중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입어 당분간 방송 진행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당시 MBC 기자회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권.. 2019. 4. 16.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작년 말, 교보문고에서 독자와의 점심 이벤트를 했어요. 오신 분 중에 책을 쓰고 있다는 분이 있어 이런 말씀을 드렸어요. "작가를 만나는 자리에 자꾸 가셔야 합니다. 작가가 책을 내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봐야 해요. 그러면 꿈이 선명하게 그려지거든요. 제가 그랬어요. 저자 강연을 쫓아다녔어요." 도서관에서 책을 펼칠 때마다 저자 소개를 유심히 읽었어요. '언젠가 내가 책을 낸다면 나는 어떤 소개글을 쓸까?' 상상만 해도 설레고 기분이 좋아요. 저자 강연을 들을 땐 '10년 후, 책을 내고 저 자리에 선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생각해봅니다. 그럼 강연에 대한 집중도도 높아지고 실천력이 커집니다. 그 독자분은 이런 질문도 하셨어요. "저도 작가님처럼 저자 강연을 다니고 싶은데요. 잘 할 자신이 없.. 2019. 4. 15.
댓글부대 6월 모임 장소 공지 얼마전 어떤 분을 만났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피디님이 쓰신 책 이야기를 듣고, 을 떠올렸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원리가 같더라고요."나름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라는 책은 금시초문이었어요. 검색을 해보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랑시에르는 1818년 자코토의 교육 경험으로부터 출발한다. 네덜란드로 이주한 프랑스인 자코토는 루뱅대학의 불문학 담당 외국인 강사로 임명된다. 그런데 학생들은 프랑스어를 전혀 몰랐고, 자코토는 네덜란드어를 몰랐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소통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상황에서 자코토가 독특한 실험을 전개한 것이다. 그는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 대역판이 나온 『텔레마코스의 모험』을 교재로 삼아 학생들이 프랑스어를 익히도록 했다. 그가 한 유일한 일.. 2019. 4. 12.
내 인생 최고의 행운 살면서 만난 가장 큰 행운이 무엇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어려서 도서관을 만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도서관을 즐겨 찾은 덕에 독서라는 귀한 취미를 얻었다. 방송사 피디로 22년을 일하면서 선배들이 이른 나이에 회사를 떠나거나 세상을 떠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술 때문에 건강을 잃고, 색을 밝히는 사람은 그릇된 욕망 때문에 명예를 잃고, 도박을 좋아하는 사람은 도박 때문에 평생의 직업을 잃었다. 오래오래 즐겁게 일하기 위해 주색잡기를 멀리해야겠다고 느꼈고, 마흔이 된 어느 날 술 담배 커피를 끊었다. 커피까지 끊은 이유는, 그냥 술 담배를 안 한다고 하면 그래도 술 한 잔은 괜찮지 않느냐며 슬쩍 권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저는 술 담배 커피를 하지 않습니다. 알코올이.. 2019.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