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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5

영어라는 치트키는 없다 수능에서 영어 4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서울대 정시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대학들이 절대평가 도입에 대응해 이번 입시부터 영어 반영점수 등급간 격차를 줄였기 때문이라는군요. 당장 고교에서 영어 수업은 줄이고 국어·수학·탐구 등 대입 당락을 좌우할 주요과목 수업을 늘릴 것이라 하고, 영어 학원 등록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얼마전 지방에 강연을 갔더니 영어학원 중 문닫는 곳도 있다고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1987년에 대학 입학했습니다. 공대를 다녔는데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했어요. 학점이 바닥을 기어 과에서 72명 중 70등을 한 적도 있어요. 저보다 성적이 낮은 2명은 수배중인 운동권이라 시험을 못 봤어요. 그러니 사실상 제가 학과 꼴찌.. 2019. 4. 30.
지금 여기가 최고! 장수 시대를 맞아 건강과 의료에 대해 궁금한 게 많습니다. 앞으로 의학의 발전 정도에 따라 제 노후의 삶의 질이 바뀔 것이니까요. 미래를 알고 싶다면, 지나간 역사를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의학의 역사를 아는 것은 곧 인간의 역사를 아는 것인데요. 의학 역사에 대한 책은 많지만, 크게 사랑받은 책은 없었어요. 사람들이 의학의 역사에 관심이 없었다기보다, 재미있는 책이 없었던 탓이라고요. 그래서 본인이 직접 의학 세계사를 썼노라고 말씀하시는 저자가 있습니다. 바로 서민 선생님이십니다. 우리 시대, 가장 글을 재미나게 쓰는 작가라고 제가 생각하는 분입니다. (서민 / 생각정원)서민 선생님, 존경합니다. 서두에서, 이렇게 대차게 질러놓고 시작하시다니, 읽는 제가 다 쫄립니다. 그런데요, 이 책 정말 재미있습.. 2019. 4. 29.
내 인생의 책 도서관에서 저자 특강을 할 때, 자주 듣는 질문이 있어요. “작가님은 매년 200권 이상 책을 읽는다고 들었어요. 다독가로서 내 인생의 책 한 권을 고른다면 어떤 책을 추천하시겠습니까?” 답은 그때그때 달라요.“좋은 책과 나쁜 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은 다 좋아요. 다만 지금 이 순간, 내게 더 와 닿는 책이 있고, 그렇지 않은 책이 있어요. 사람마다 다르고, 때에 따라 달라요. 그러니 제 인생의 책을 알려드리기보다 지금 질문하신 분이 본인 인생의 책을 찾아가는 게 독서의 낙이라 생각합니다.”답변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다르게 답할 때도 있어요.“아직도 내 인생의 책을 찾지 못했어요. 내 인생의 책을 이미 읽었다면, 더 이상 책을 읽을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죠. 지금 이 순간 내가 읽고 있는.. 2019. 4. 26.
다시 생각해! 어려서부터 볼품 없는 외모 탓에 늘 없어 보였어요. 좀 있어 보이려면 책이라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도서관에서 공짜로 빌려 읽은 책으로 어디가서 폼이라도 잡을 수 있다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습니다. 블로그에 독서 일기를 올리다보면 어느 순간, 폼나는 책만 읽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저, 이런 책도 읽었어요. 아이구, 이런 훌륭한 작가님이 쓰신 책에 이런 글귀가 있군요?'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면, 사는 게 재미없어져요. 독서의 순수한 재미는 오로지 읽고 싶은 책을 읽는데서 오는데 말이지요. '책을 읽는 게 즐거운 책벌레의 삶을 포기하지 맙시다. 폼나는 책만 골라 읽지는 맙시당~' 하고 스스로를 경계합니다. 재미난 책을 읽고 싶을 때는 도서관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 봅니다... 2019.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