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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5

무섭도록 재밌는 '개의 힘' 예전에 주조정실에 발령 났을 때, 저의 선임은 후배 교양 피디인 임채원 피디였어요. 제게 송출실 근무 요령을 가르쳐준 사수입니다. 요즘 그는 에 복귀해서 일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을 만들었어요. 얼마 전 점심을 먹으며 물어봤어요. "요즘은 뭐가 재미있니?"사람을 만나면 늘 물어봅니다. 내가 모르는 세상의 즐거움이 항상 궁금해요."형, 이라는 소설 보셨어요?"재미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읽지는 못했어요."보세요, 형. 죽여요. 한 2~3주는 책 속에 빠져 사실 겁니다." 찾아보니 한 권에 600쪽이 넘는 책인데, 총 2권이에요. 분량이 상당하네요. 저는 두꺼운 책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책 욕심이 많아, 읽고 싶은 책이 쌓여있거든요. 그래도 믿고 좋아하는 후배의 추천인지라 읽었어요. 책을 다 읽고난.. 2019. 4. 24.
나이 먹는 부담감 오랜만에 고민 상담 시간입니다. Q: 안녕하세요~최근에 저는 공무원시험을 응시했습니다. 나이는 올해30, 남자이구요. 올해도 결과가 좋지못하네요ㅠㅠ 요새는 의욕을 잃고, 이것마저도 해내지 못하는 제가 원망스럽고 최근에는 전화도 일시중지할 정도로 사람 만나는 것조차 꺼려집니다. 갑자기 나이도 29에서 30으로 앞자리가 부지불식간에 바뀌었고 뭔가 성과를 내야하고 앞으로 나가야하지만 이렇게 정체되어 있는 제가 너무 무능하게 느껴지는데 혹시 pd님께서 제게 해주실 인생선배로서의 조언, 짧게라도 구하고 싶습니다. A:질문이 올라온지 한참 되었습니다. 계속 고민했어요.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살아온 시절보다 요즘이 훨씬 더 어려워서 미안한 마음뿐이네요...... 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얼.. 2019. 4. 23.
이토록 즐거운 독서라니 외대 통역대학원 다니던 시절, 서울대 영어교육학과를 나온 친구가 있었어요.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친구가 자신은 중고등학교 시절 단 한 번도 전교 일등을 놓친 적이 없다고 하기에 깜짝 놀랐어요."전교 일등을 놓친 적이 없다고? 나는 전교 일등은커녕 반에서 일등을 해본 적도 단 한 번도 없는데."이번에는 친구가 놀랐어요. "일등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오늘 글을 쓰면서, 제가 그 친구처럼 물정 모르는 소리를 하는 게 아닐까 조심스럽습니다. 도서관 저자 특강에 가면 다들 물어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독서가 즐거우니까요. 이토록 재밌으면서 유익한 취미도 없거든요. 책보다 재미난 것도 많은 세상이지만, 여전히 저는 책읽는 즐거움을 믿습니다. 저만 이상한 사람인줄 알았더니, 독서가.. 2019. 4. 22.
이러다 죽는 걸까? 예전에 예능 피디로 일할 때, '아, 이러다 죽겠구나...' 한 적이 있어요. 당시 아내는 미국에 유학 중이었고요. 네 살 큰 딸은 분당 장모님 집에 맡겼고요. 저는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근무중이었어요. 밤을 새워 촬영하고 편집하는 와중에도 아이가 보고 싶어 분당 일산 간을 차로 다닐 때였어요. 하루는 아이를 데리고 온다고 분당에서 아이를 태우고 마포로 가는데요. 며칠째 잠을 제대로 못자 저녁에 운전을 하는데, 졸려 죽겠더군요. 눈을 비비며 버티는데, 갑자기 뒤에서 트럭이 하이빔을 키며 빵빵 거렸어요. 보니까 차가 차선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더라고요. 얼른 핸들을 잡아챘지요. 깜빡 졸음운전을 했나봐요. 그때 트럭 운전사분이 잠을 깨워주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 했어요. 뒷자리에 앉아있던 민지가 물었어요. ".. 2019.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