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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66

일단 나가봅니다 #1 3월에 쓴 일기겨울 내내 봄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3번째 책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여유로운 주말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하필 원고 마감한 주말에 미세먼지가 심했어요. 눈물을 머금고 극장 나들이로 일정을 바꿨어요. 다시 날을 잡아 자전거를 타고 나가려니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하더군요. 살짝 고민하다, 작은 우산을 가방에 넣어 나갔어요.어떤 일을 할 때, 완벽을 바라지 않아요.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면 끝끝내 하지 못합니다. 일단 시작하고,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길 소망합니다. '어학 연수 가면, 영어 공부할 거야.'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영어 공부를 시작하지 못해요. 어학 연수에 가서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어요. 생각보다 영어가 금세 늘지 않거든요. 오히려 한국에서 회화책을 외운 사람이 어학 연수.. 2019. 5. 21.
박은옥 선생님께 부치는 편지 주말, 외부 필자 초청 시간입니다. 오늘은 과 을 쓰신 김승섭 교수님의 페이스북에서 만난 글을 옮겨옵니다. 김승섭 선생님이 가수 박은옥님께 부친 편지입니다. -------------------------- 정태춘, 박은옥 Daum 팬카페인 에서는 '태춘은옥님께'라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두 분의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 쓴 편지를 모은 곳이고, 지난 17년동안 400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와있습니다. 그 첫 번째 게시물이 17년전, 23살이던 제가 쓴 '박은옥님, 감사합니다'입니다. 최선을 다해도 하염없이 무너지던 많은 순간에 제게는 와 에 수록된 두 분의 음악이 따뜻한 위로였고 힘이었습니다 두 분이 오랜 침묵을 깨고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고 새로운 음반도 내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음반이 마지막 .. 2019. 5. 19.
어린이과학관 나들이 지난 일요일, 아이와 함께 국립 어린이 과학관에 나들이를 갔어요. 4호선 혜화역, 도보 10분 거리입니다. 오전 9시 30분에 잡힌 1회차 입장을 온라인 예약해뒀어요. 회당 관람 인원을 제한한 덕인지 번잡하지 않아 좋았어요. 해와 달과 별들의 움직임을 표현한 기구가 로비에서 반겨줍니다.과학관이지만, 커다란 장난감 집합소 같아요. 과학의 원리를 놀이로 배웁니다. 발 건반 피아노입니다. 아이의 '발연주'? ^^ 노래를 들려주고 제게 제목을 맞춰보라고 합니다. 요즘 민서는 제게 퀴즈를 내는 걸 좋아해요. 아빠의 허점을 알아가는 게 즐거운 거죠. 바람 대포입니다. 처음엔 앞에 서서 아이가 쏘는 바람을 얼굴로 시원하게 맞는 놀이인줄 알았는데요. 알고보니 저 뒤 표적 판 앞에 플라스틱 컵을 쌓아놓고 무너뜨리는 대결.. 2019. 5. 15.
연애는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오랜만에 연애상담 시간입니다. '모태솔로인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는 글에 올라온 댓글입니다. Q: 안녕하세요. PD님 블로그는 열심히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댓글 남기기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저도 28년간 모태솔로였어요. 첫 연애를 하다가 얼마 전에 끝났어요. 그런데... 느낌이 좀 다르네요. 몇년전에 짝사랑 고백하고 거절당했을 때에는 한달 가까이 밥도 제대로 못먹고 힘들었거든요. 지금은 그냥, 좀 무거운거와 힘들다는 거 빼고는... 느낌이 별로 없네요. 아직 후폭풍이 안 와서 그런걸까요? 아마... 겪었던 일이어서 무뎌진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게 이상하지만, 저는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거 같네요. 너무 완벽하려 했던 제 욕심,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 저의 성급함... 연애를 .. 2019.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