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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66

내가 찾은 소확행 저는 동남아 배낭여행을 좋아합니다. 예전에 한창 신혼일 때 혼자 태국 배낭 여행을 다녀왔어요. 2주간 여행을 가서, 1주일 동안 치앙마이에서 오지 트레킹을 하고, 코 사멧이라는 태국 남부의 섬에 가서 휴양을 즐겼지요. 여동생이 그랬어요. 오빠는 결혼 진짜 잘했다고. 결혼하고, 남편 혼자 여행 보내기 쉽지 않다고요. 남편 혼자 배낭여행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아내의 동료가 그랬대요. "진짜 혼자 간 게 맞을까요?" 아내가 웃으며 대꾸했지요. "바람은 못 피울 외모에요. 저는 걱정 안해요."^^ ㅠㅠ 동남아 배낭여행을 가면, 저는 항상 현지에서 마사지를 받고요, 때로는 마사지 레슨도 받고 옵니다. 코 사멧에서 태국식 마사지를 배우고 현지에서 아로마 오일을 사 왔어요. 일하느라 고생하는 아내에게 매일 밤 태국.. 2019. 6. 19.
내조의 여왕은 없다 외대 통역대학원 재학 시절, 입학설명회에 학생 대표로 나가서 이런 말을 했다. “통대 입시에서는 요행수를 바라지 마세요. 입학보다 더 어려운 게 졸업입니다. 운 좋게 입학해도, 실력이 안 되면 2년 내내 고생만 하다가 졸업도 못해요. 어쩌면 통대 입학이 행운이 아니라 불운이 될 수도 있어요. 영어 실력에 자신 있는 분만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을 품고 온 많은 통역사 지망생들에게 이런 소리를 한 덕에 나는 미움을 받았다. 그날 나를 처음 본 아내도 ‘뭐 저런 재수 없는 인간이 다 있어?’ 하고 생각했단다. 처음 데이트를 신청했을 때 아내는 단박에 나를 퇴짜 놓았다. “미안하지만, 선배는 내 스타일 아니에요.” 숱한 거절 끝에 5년을 쫓아다니다 결국 결혼하게 되었다. 하루는 후배를 붙잡고 물어봤다. .. 2019. 6. 11.
드디어 'U2'가 온다! 외대 통역대학원 재학 시절, 미국식 회화 표현을 공부하려고 시트콤 '프렌즈'를 열심히 봤습니다. 한번 봐서는 알아듣지 못하는 표현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아예 비디오로 녹화를 해놓고 안 들리는 대목은 되감기하면서 봤습니다. AFKN에서 하는 방송을 녹화하려고 시작 시간이 되면, 바깥에 있다가도 집으로 달려가 비디오의 녹화 버튼을 눌렀어요. 90년대 비디오 플레이어에도 예약 녹화 기능은 있었지만, 내 손으로 직접 버튼을 눌러야 마음이 편했어요. 덕질을 할 때의 마음은 그렇습니다. 정성을 다하지요. 그렇게 모은 시트콤 비디오가 100개가 넘은 순간, 깨달았어요. '회화 청취는 그냥 핑게구나. 나는 시트콤을 좋아하는 사람이로구나. 하루 종일 시트콤만 보면서 살아도 좋겠다. 이렇게 재미난 놀이, 직업으로 삼을.. 2019. 6. 5.
동네 뒷산의 미친 사람 샤오미 미밴드로 하루 만보 걷기를 실천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이른 아침에 동네 뒷산부터 오릅니다. 하루의 목표 걸음수를 아침에 채워둬야 마음이 편하거든요. 활자 중독이 심한 저는, 걸을 때도 독서를 즐기려고, 오디오북을 듣습니다. 오디언을 구독하기에 매달 오디오북을 무제한으로 즐기는데요. 최근에는 등을 이어 들었어요. 나 를 들으며 많은 공부가 되었어요. 가끔 집에서 아이들에게 농담을 했다가 재미없는 아재 개그 한다고 구박도 받는데요. 세대간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생각을 다룬 책을 더 많이 접해야겠어요. 평소에는 자기계발서나 인문과학 서적을 듣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소설을 골랐어요. 오디언에 이 올라왔더군요. 처음 나오는 박상영 작가의 을 들으며 걷다,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어요. 문득 정.. 2019.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