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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어린이과학관 나들이 지난 일요일, 아이와 함께 국립 어린이 과학관에 나들이를 갔어요. 4호선 혜화역, 도보 10분 거리입니다. 오전 9시 30분에 잡힌 1회차 입장을 온라인 예약해뒀어요. 회당 관람 인원을 제한한 덕인지 번잡하지 않아 좋았어요. 해와 달과 별들의 움직임을 표현한 기구가 로비에서 반겨줍니다.과학관이지만, 커다란 장난감 집합소 같아요. 과학의 원리를 놀이로 배웁니다. 발 건반 피아노입니다. 아이의 '발연주'? ^^ 노래를 들려주고 제게 제목을 맞춰보라고 합니다. 요즘 민서는 제게 퀴즈를 내는 걸 좋아해요. 아빠의 허점을 알아가는 게 즐거운 거죠. 바람 대포입니다. 처음엔 앞에 서서 아이가 쏘는 바람을 얼굴로 시원하게 맞는 놀이인줄 알았는데요. 알고보니 저 뒤 표적 판 앞에 플라스틱 컵을 쌓아놓고 무너뜨리는 대결.. 2019. 5. 15.
연애는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오랜만에 연애상담 시간입니다. '모태솔로인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는 글에 올라온 댓글입니다. Q: 안녕하세요. PD님 블로그는 열심히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댓글 남기기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저도 28년간 모태솔로였어요. 첫 연애를 하다가 얼마 전에 끝났어요. 그런데... 느낌이 좀 다르네요. 몇년전에 짝사랑 고백하고 거절당했을 때에는 한달 가까이 밥도 제대로 못먹고 힘들었거든요. 지금은 그냥, 좀 무거운거와 힘들다는 거 빼고는... 느낌이 별로 없네요. 아직 후폭풍이 안 와서 그런걸까요? 아마... 겪었던 일이어서 무뎌진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게 이상하지만, 저는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거 같네요. 너무 완벽하려 했던 제 욕심,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 저의 성급함... 연애를 .. 2019. 5. 9.
이러다 죽는 걸까? 예전에 예능 피디로 일할 때, '아, 이러다 죽겠구나...' 한 적이 있어요. 당시 아내는 미국에 유학 중이었고요. 네 살 큰 딸은 분당 장모님 집에 맡겼고요. 저는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근무중이었어요. 밤을 새워 촬영하고 편집하는 와중에도 아이가 보고 싶어 분당 일산 간을 차로 다닐 때였어요. 하루는 아이를 데리고 온다고 분당에서 아이를 태우고 마포로 가는데요. 며칠째 잠을 제대로 못자 저녁에 운전을 하는데, 졸려 죽겠더군요. 눈을 비비며 버티는데, 갑자기 뒤에서 트럭이 하이빔을 키며 빵빵 거렸어요. 보니까 차가 차선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더라고요. 얼른 핸들을 잡아챘지요. 깜빡 졸음운전을 했나봐요. 그때 트럭 운전사분이 잠을 깨워주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 했어요. 뒷자리에 앉아있던 민지가 물었어요. ".. 2019. 4. 21.
김장겸 전사장에게 묻고 싶다 기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책이 한권 있다. 한국 언론의 오보의 역사를 기록한 . 책을 쓴 정철운 기자는 이렇게 묻는다. “조작된 뉴스는 세상을 어떻게 망치는가?” 2012년에 친척 어르신이 내게 보낸 글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장기 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 노조는 불법 폭력을 저지르는 종북 좌파 빨갱이집단이다.” 그 글은 거짓 선동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사실 노조에 대해 가장 악의적인 거짓말을 한 건 바로 엠비시 뉴스였다. 2012년 5월, MBC의 ‘뉴스데스크’에서 정연국 앵커와 배현진 아나운서는 “권재홍 앵커가 퇴근하는 도중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입어 당분간 방송 진행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당시 MBC 기자회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권.. 2019.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