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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드디어 'U2'가 온다! 외대 통역대학원 재학 시절, 미국식 회화 표현을 공부하려고 시트콤 '프렌즈'를 열심히 봤습니다. 한번 봐서는 알아듣지 못하는 표현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아예 비디오로 녹화를 해놓고 안 들리는 대목은 되감기하면서 봤습니다. AFKN에서 하는 방송을 녹화하려고 시작 시간이 되면, 바깥에 있다가도 집으로 달려가 비디오의 녹화 버튼을 눌렀어요. 90년대 비디오 플레이어에도 예약 녹화 기능은 있었지만, 내 손으로 직접 버튼을 눌러야 마음이 편했어요. 덕질을 할 때의 마음은 그렇습니다. 정성을 다하지요. 그렇게 모은 시트콤 비디오가 100개가 넘은 순간, 깨달았어요. '회화 청취는 그냥 핑게구나. 나는 시트콤을 좋아하는 사람이로구나. 하루 종일 시트콤만 보면서 살아도 좋겠다. 이렇게 재미난 놀이, 직업으로 삼을.. 2019. 6. 5.
동네 뒷산의 미친 사람 샤오미 미밴드로 하루 만보 걷기를 실천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이른 아침에 동네 뒷산부터 오릅니다. 하루의 목표 걸음수를 아침에 채워둬야 마음이 편하거든요. 활자 중독이 심한 저는, 걸을 때도 독서를 즐기려고, 오디오북을 듣습니다. 오디언을 구독하기에 매달 오디오북을 무제한으로 즐기는데요. 최근에는 등을 이어 들었어요. 나 를 들으며 많은 공부가 되었어요. 가끔 집에서 아이들에게 농담을 했다가 재미없는 아재 개그 한다고 구박도 받는데요. 세대간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생각을 다룬 책을 더 많이 접해야겠어요. 평소에는 자기계발서나 인문과학 서적을 듣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소설을 골랐어요. 오디언에 이 올라왔더군요. 처음 나오는 박상영 작가의 을 들으며 걷다,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어요. 문득 정.. 2019. 5. 27.
일단 나가봅니다 #1 3월에 쓴 일기겨울 내내 봄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3번째 책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여유로운 주말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하필 원고 마감한 주말에 미세먼지가 심했어요. 눈물을 머금고 극장 나들이로 일정을 바꿨어요. 다시 날을 잡아 자전거를 타고 나가려니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하더군요. 살짝 고민하다, 작은 우산을 가방에 넣어 나갔어요.어떤 일을 할 때, 완벽을 바라지 않아요.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면 끝끝내 하지 못합니다. 일단 시작하고,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길 소망합니다. '어학 연수 가면, 영어 공부할 거야.'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영어 공부를 시작하지 못해요. 어학 연수에 가서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어요. 생각보다 영어가 금세 늘지 않거든요. 오히려 한국에서 회화책을 외운 사람이 어학 연수.. 2019. 5. 21.
박은옥 선생님께 부치는 편지 주말, 외부 필자 초청 시간입니다. 오늘은 과 을 쓰신 김승섭 교수님의 페이스북에서 만난 글을 옮겨옵니다. 김승섭 선생님이 가수 박은옥님께 부친 편지입니다. -------------------------- 정태춘, 박은옥 Daum 팬카페인 에서는 '태춘은옥님께'라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두 분의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 쓴 편지를 모은 곳이고, 지난 17년동안 400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와있습니다. 그 첫 번째 게시물이 17년전, 23살이던 제가 쓴 '박은옥님, 감사합니다'입니다. 최선을 다해도 하염없이 무너지던 많은 순간에 제게는 와 에 수록된 두 분의 음악이 따뜻한 위로였고 힘이었습니다 두 분이 오랜 침묵을 깨고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고 새로운 음반도 내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음반이 마지막 .. 2019.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