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즐기는 세상566 서문은 고질라 꼬리에 불과했다 매년 책을 내면서 깨닫는 건, 출판 시장은 해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이번 책을 낼 때도, 고민이 많았어요. 예전의 영어공부, 글쓰기, 여행책에 비해 판매가 쉽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정치 사회 분야 책인데, 제가 그 분야에서 이름 난 저자도 아니고요. 개인적 의무감에 쓴 책이지만, 출판사 입장을 생각하면 고민이 많지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강연과 각종 행사를 뛰자!'였습니다. 전국을 돌며 강연회도 하고, 저자 싸인회도 하며, 직접 영업을 하자!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다 취소되었어요....... 엉엉엉....... 어제는 온라인 서점 세 곳에서 '오늘의 책'으로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의 서점 나들이가 뜸해 판매가 쉽지는 않다네요... 2020. 2. 26. 힘들 때, 어떻게 버틸까요? 어느 날 블로그에 올라온 질문이 있어요. 동료들이 따돌리고 상사가 괴롭혀서 직장생활이 너무 고된데 피디님은 회사생활이 힘들 때 어떻게 견디셨나요? 회사 생활이 힘들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역시 퇴사가 답일까요? 아니면 버티면서 싸워야 할까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고민하다 책 한 권을 쓰게 되었습니다. (김민식 / 푸른숲) 회사 생활이 힘들 때, 버티고 싸워야 할까, 달아나야 할까, 둘을 구분하는 건 참 어렵습니다. 저에게 있어 선택의 기준은 ‘내 인생에 대한 예의’입니다. 제 나이 스물다섯에 첫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어렵게 취업을 했기에 나를 뽑아준 회사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처음엔 부산지점으로 발령이 났는데, 업무 성과도 좋고 인사 평가도 잘 나와서 1년 만에 서울 본사로 .. 2020. 2. 24. 딴따라는 어쩌다 투사가 되었나? (오늘 글은 좀 깁니다...) 국립암센터에 입원한 이용마 기자를 봤을 때,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후배가 떠올랐다. 이용마처럼 책임감이 투철한 친구였다. 대학 신입생 시절 교정을 지나가다 나의 권유로 동아리에 들어온 후배였다. 군 복무 후 취업 준비하느라 동기들이 동아리 활동에서 빠졌을 때, 혼자 후배들 스터디를 챙긴 친구였다. 훗날 대기업을 다니며 그룹 메일 시스템 개발을 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뜩이나 책임감 강한 녀석이 중책을 맡았으니 얼마나 열심히 할까’ 싶었다. 30대 중반이 넘도록 결혼도 미루고 일만 했다. 바빠서 건강검진 챙길 여유도 없다던 후배가 어느 날 피로가 너무 오래 간다며 병원을 찾았다가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시골에 계신 늙은 아버지에게 아들 병수발을 맡길 순 없다며 후배는 .. 2020. 2. 21. 부디 자중자애하시라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어느 날 출근길에 휴대폰에 낯선 번호가 떴다. 병원 응급실에 아버지가 실려 오셨다고. 아침 산책 나가셨는데 웬 날벼락인가. 병원에 달려가니 팔순의 아버지가 피투성이가 되어 누워 있었다. 아파트 정원에 열린 대추를 따겠다고 나무에 오르셨다가 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떨어졌단다. 척추에 금이 가고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출혈이 심했다. 몇 달 간 병원 신세를 진 끝에 간신히 건강을 회복하셨다. 중환자실에 누워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를 보고 의문이 꼬리를 이었다. ‘팔순의 나이에 나무는 대체 왜 오르신 걸까?’ ‘대추나무 가지는 어쩌다 부러졌을까?’ 어느 날 아파트 승강기에 붙은 공고문을 봤다. ‘지하 주차장이 있어 아파트 마당의 표토층은 3미터에 불과합니다. 나무가.. 2020. 2. 18.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