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즐기는 세상566 다시 겸손해져야 할 시간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첫 직장에서 치과 외판 사원으로 일했는데, 방문 영업은 쉽지 않았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서면 딱 세일즈맨 티가 났다. 치과에 웃으면서 들어가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손님이 많은 치과에 가면, 바쁘다고 귀찮아했다. 손님이 없는 치과에 가면, 오라는 손님은 안 오고 잡상인만 꼬인다고 싫어했다. 돈 벌기 쉽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배웠다. 외판원으로 일하려면 두 가지 양극단의 자세가 필요했다. 하나는 ‘자뻑’이요, 또 하나는 겸손이다. 내가 파는 의료기기 제품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안고 일했다. ‘아, 이 좋은 기계를 안 쓰시다니! 이것만 있으면 시간도 벌고 돈도 벌 텐데!’ 이런 마음이 있어야 영업 뛸 때 발걸음이 가볍다. 나는 물건을 팔러 다니는 게 아니라,.. 2020. 4. 14. 독자가 띄운 편지 한 통 인터뷰에서 기자님이 물었어요. 새 책, 를 쓰게 된 동기냐 무어냐고. "책을 쓸 때는 가버린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라 생각했는데, 책을 낼 무렵 다시 보니, 아직 오지 않은 누군가를 위한 책이었다."고 답했습니다. 긴 세월, 좌절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생을 살다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을 한 편 두 편 모았습니다. 책을 낸 후, 블로그 단골 손님들의 리뷰를 찾아읽습니다. (댓글로 매일 만나는 분들의 독서일기를 읽는 것 또한 제게는 감동입니다.) YES24에서 서평 공모 이벤트를 했는데 '주간우수작'에 뽑힌 리뷰가 있습니다. '2012년, 10살이었던 친구들과 실컷 놀다가 집에 들어와서 저녁상 앞에 앉아 밥을 먹었다. 그때 아빠가 할머니에게 하.. 2020. 3. 30. 방구석 북토크 참가신청하세요~^^ (긴급 공지 올립니다!) 새 책 내고 하려던 강연회가 하염없이 연기되는 와중에, '방구석 북토크'를 준비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바깥 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요즘입니다.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매일 집에만 있다보니 조금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 그래서 이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방구석 북토크'!!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킵니다! '방구석 북토크'는 집에서 편안하게 휴대폰으로 북토크를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북토크입니다. 지금 세바시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주세요. 당첨자 여러분께 북토크에 참여하실 수 있는 온라인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집에서 편하게 온라인 링크에 접속해 북토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저자와 함께 하는 깊은 독서를 선물합니다! 는 저자 김민식 피디가 직장 내에서 온갖 괴롭힘과 냉소를 .. 2020. 3. 24. 문제가 아니라 답이다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아버지는 평생을 못난 아들 걱정하며 사신다. 어려서 내 글씨는 지렁이 기어가듯 악필이었다. 아버지는 글씨를 잘 써야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하셨다. 직장에서 보고서를 다 손으로 쓰던 시절이다. 중학교 때 서예학원에 가서 펜글씨까지 배웠지만 발전이 없었다. 문과에 가면 악필이라 먹고 살기 힘들다며 아버지는 내게 공대 진학을 강요했다. 훗날 컴퓨터 덕분에 글을 쓰는 게 아들의 취미이자 부업이 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모르셨다.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방송 노조 부위원장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염려하실까봐 사실을 숨겼다. 하필 검찰이 나를 업무방해로 고발하고, 경찰에서 출석 요구서를 집으로 보내는 바람에 들통이 났다. 회사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아버지는 혀.. 2020. 3. 17.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142 다음